• 최종편집 2025-04-23(수)

전체기사보기

  • 증시 아랑곳 않던 트럼프, 국채 폭락에 "사람들 불안" 물러서
    증시 아랑곳 않던 트럼프, 국채 폭락에 "사람들 불안" 물러서 국채금리 상승→정부 이자 부담 급증재정적자 줄일 관세전쟁, 중국에 집중 전 세계를 진동하던 관세 전쟁 포성이 잠시 멎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 등 70여 국가에 매긴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9일 밝혔다. 미국 경제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무차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도 대미 관세 대응 조치를 유예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전선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상향, 즉시 발효하겠다고 한 것이다. 미 국채 금리의 갑작스러운 급등이 트럼프를 회군하게 했다는 분석이 많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재정이 악화된다. 미국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국채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미국 가계도 타격을 입는다. 트럼프는 이날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어젯밤에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실제 불안했던 것은 트럼프일 수 있다. 미국 모기지론,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 리스의 기본 금리로 쓰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7일 연 3.86%에서 급상승해 이날 연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틀 만에 0.6%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제가 불확실할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에 돈이 모여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는 게 ‘공식’인데, 누군가 미국 국채를 내던지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의 유예 선언에 주식시장은 안도 랠리(강세)를 펼쳤다. 트럼프 발표 후 미 주식시장 3대 지수는 폭등했다. 9일 나스닥(12.2%)과 S&P500(9.5%) 상승률은 각각 역대 둘, 셋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10일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한국 코스피(6.6%), 일본 닛케이(9.1%)도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관세 유예 발표 후 0.2%포인트가량 내려갔다. “미국 재정 상황은 중환자실에 누워 하루 담배 2갑을 피워대는 160㎏ 환자와 같습니다. 그런 환자가 중환자실을 바로 걸어나와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수 없죠. 우선 트레드밀부터 달려 매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재정 적자를 1%포인트씩 줄여 나가야 합니다.” 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은행협회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제 숨이 넘어갈지 모르는 빚투성이인 미 연방정부가 회복하려면 힘들어도 조금씩 재활하며 빚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며 관세 전쟁을 선포한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고, 국채 금리를 특히 중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연방 부채 규모는 35조4600억달러(5경2000조원)다. 국채 이자로만 1조1300억달러를 썼다. 올해 국방비(8500억달러)보다 많다.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떨어져야 연방 정부가 지급하는 이자도 줄어든다. ◇국채 금리에 공들인 트럼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려 해왔다. 가상 자산을 중시하는 정책도 그 일환이다. 달러와 코인의 가치를 일대일로 고정하는 스테이블코인 육성은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담보로 달러나 미 국채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를 중시한다는 구두 개입도 자주 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와 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취임 초 연 4.6%였던 10년물 금리가 지난주 3%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물가도 나쁘지 않았다. 10일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2.6%)를 밑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2월 물가 상승률(2.8%)보다 낮아졌다. 트럼프 정부는 금리 인하 추세가 관세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대피해 금리를 떨어뜨리고, 관세 전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커지기 때문이다. ◇관세 전쟁으로 튀어버린 금리 그러나 시장은 트럼프 정부가 기대했던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 트럼프 입장에선 금리가 더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로 올라간 것이다. 지난 7일 연 3.86%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틀 만에 연 4.5%까지 급등한 것은 미 국채 가격이 그만큼 급락했다는 뜻이다. 관세 전쟁으로 무역이 줄어들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미 정부는 부족한 세금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국채를 더 많이 찍어낼 가능성이 높다.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채권 보유자들이 서둘러 투매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는 “채권 자경단(채권 금리를 올려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견제하는 투자자들) 출현의 전조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채권 7610억달러어치를 들고 있는 중국 정부가 관세 전쟁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미 국채 투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등장했다. 결국 트럼프는 관세 유예를 결정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은 90일 관세 유예 결정에 대해 “트럼프가 혼돈에 빠진 채권 시장에 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이 역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중국·일본 등 미국의 무역국들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얻은 달러로, 미 국채를 매입하고, 미국이 이를 통해 적자 재정을 운영하는 것이 최근 미국 경제 운영의 기본 메커니즘이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로 미국의 무역국들이 미 국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달러 흑자를 보지 못하면,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고, 결국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로서는 금리도 낮추고 싶고, 동시에 경상수지 적자도 줄이고 싶은데 그 둘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게 트럼프의 딜레마”라고 했다.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가 항구적으로 미국에 집중되는 현 체제를 수용하지 않고,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패권국으로 등극하는 것은 저지하겠다는 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관된 목표”라고 했다.
    • 뉴스
    • 국제
    2025-04-11
  • 박성재 법무, 직무 복귀 후 "수장 공백 초래 송구... 절치부심해달라"
    박성재 법무, 직무 복귀 후 "수장 공백 초래 송구... 절치부심해달라" 119일 만에 복귀... 내부망에 인사 올려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박성재 법무장관이 법무부‧검찰 구성원들에게 “오랫동안 수장 공백을 초래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모든 구성원 여러분이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매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내부망에 ‘법무부 장관 복귀 인사말씀’이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2일 탄핵 소추돼 119일간 자리를 비웠다”며 운을 뗀 박 장관은 “업무에 복귀하면서 ‘우리 사회의 안정과 법치를 확립’하는 것이 제가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부터 신속히 현안 업무를 보고받고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검찰 구성원들에게는 특히 “사회적 관심 사건에 대해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말고, 공정하면서도 신속한 수사로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를 철저히 확립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선고를 열고,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박 장관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박 장관은 오후 2시 43분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개인적으로 탄핵될 정도의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최후 진술에서 말씀드렸다”면서 “헌재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데 대해 박 장관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작년 12월 4일 밤 대통령 안전 가옥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 이완규 법제처장과 회동한 것을 내란 관여로 볼 수 없다고 한 헌재 판단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 계엄이 끝났는데 그걸…”이라고 답했다. 이날 박 장관 출근길에는 법무부 김석우 차관, 변필건 기획조정실장 등이 마중 나왔다.
    • 뉴스
    • 사회
    2025-04-11
  • 이재명, 호남에 10조원 규모 'AI 시범도시' 공약 추진 검토
    이재명, 호남에 10조원 규모 'AI 시범도시' 공약 추진 검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광주 AI 시범도시 조성을 공약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최근 재선거가 치러졌던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뒤로 호남 민심 챙기기용 공약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0일 이 대표 측은 최근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광역시로부터 AI 컴퓨팅센터를 비롯한 AI 시범도시 조성 패키지 공약을 보고받았다. AI 시범도시 패키지 내용은 총 5가지로 나뉜다. 우선 2030년까지 GPU 등 AI 반도체 10만장 이상을 보유한 ‘광주 AI 컴퓨팅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소요 예산은 총 10조원 규모다.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를 광주에 설립한 뒤 인재 양성과 창업 기업 지원을 위해 인근에 인공지능산업진흥원도 세울 계획이다. 또 ‘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진행한다.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 지원과 차세대 팹리스 공동 활용 센터 구축, AI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지원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양자·휴머노이드 테크산업’ 기반도 구축한다. 양자산학협력지구를 조성하고 국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증 기반 구축을 통한 초격차 기술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내륙 도시 특성상 대규모 발전 시설 설치가 곤란하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광주-대구 분산 에너지 고속도로’도 추진한다. 광역 내륙 도시권 주변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스마트그리드를 연결하고 경제 성장과 탄소 중립을 동시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햇빛 소득과 일자리 모델을 위한 RE100 스마트 산단 조성’도 계획에 포함됐다. 자율주행 물류와 무탄소 전력망 하이브리드 지하 터널 조성과 물류·에너지 수송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영상을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 진정한 주권자의 나라를 만들고 싶으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뉴스
    • 정치
    2025-04-11
  • '71년간 한국서 사목' 프랑스 출신 두봉 주교 선종
    '71년간 한국서 사목' 프랑스 출신 두봉 주교 선종 6·25 전쟁 직후 한국으로 파견 나와 70년 넘게 사목 활동을 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레 뒤퐁) 주교가 10일 96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천주교 소식통에 따르면 두봉 주교는 이달 6일 뇌경색으로 안동병원에서 긴급 시술을 받은 후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으나, 끝내 이날 생을 마감했다. 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의 가톨릭 신자 가정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21세에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했고, 이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1953년 6월 사제품을 받았다. 두봉 주교는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12월 한국에 파견됐다.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10년간 보좌로 사목했으며, 대전교구 학생회 지도신부, 가톨릭 노동청년회 지도신부, 대전교구청 상서국장 등을 지냈다. 그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취임해 약 21년간 교구를 이끌다 1990년 12월 퇴임했다. 두봉 주교는 ‘가난한 교회’를 내걸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했다. 안동교구장으로 재임하던 1973년 그는 경북 영주에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을 세웠고, 1978년 12월에는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를 설립했다. 특히 두봉 주교는 농민의 권익 보호를 중요하게 여겼다. 1978년 발생한 ‘오원춘 사건’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당시 농민회 영양군 청기 분회장이던 오원춘씨가 ‘영양군이 감자 경작을 권장했지만, 종자가 불량해 싹이 나지 않는다’며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항의했고, 당국은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안동교구 사제단이 나서 피해를 보상받게 됐는데 이후 오씨가 괴한들에게 납치·폭행당한 것이다. 사제들이 진상 조사를 추진하면서 정부와 천주교가 대립하는 시국 사건으로 번졌다. 외무부가 두봉 주교에게 자진 출국 명령까지 내렸다. 두봉 주교는 바티칸에 가서 ‘어려운 사람을 걱정하고, 힘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고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두봉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태는 10·26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면서 막을 내렸다. 두봉 주교는 2019년 특별 귀화자로 선정돼 국적 증서를 받으면서 한국·프랑스 이중국적자가 됐다. 최근에는 성당을 겸하는 의성의 한 공소(公所)에서 생활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사를 주례하거나 멀리서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해주며 지냈다.
    • 뉴스
    • 사회
    2025-04-11
  • 트럼프, LA 다저스 오타니 만나 "영화배우 같다"… 따로 집무실 불러 기념 촬영도
    트럼프, LA 다저스 오타니 만나 "영화배우 같다"… 따로 집무실 불러 기념 촬영도 미 프로야구(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백악관에서 만나 “영화배우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타니를 자신의 집무실까지 따로 불러 기념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부비서실장 중 한 명인 댄 스카비노는 8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 일정으로 오타니를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환영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타니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 의자에 앉았고, 오타니는 그 옆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집무실 책상에는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에게 수여되는 커미셔너스 트로피와 ‘트럼프 47’이라고 적힌 야구 유니폼도 올려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더니, 이후 오타니에게 악수와 함께 메달 2개를 건네며 “정말 영광이다. 당신은 정말 놀라운 선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에게 집무실 책상 뒤편 대통령 휘장이 놓인 장소에서 단독으로 사진을 촬영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오타니는 미소를 지은 채 따로 또 한 번 기념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메달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타니에게 단독 기념사진을 찍으라고 권한 장소는 대통령 휘장뿐만 아니라 독립선언서 사본과 링컨 흉상이 비치된 곳으로, 미국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독립선언서 사본과 링컨 흉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시작 이후 새롭게 집무실에 들여 온 물건 중 하나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MLB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LA 다저스 선수단과 백악관을 방문했다. 백악관에서 오타니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배우 같다”고 외모를 칭찬하는가 하면, “오타니는 작년 모든 기록을 깼다. 유례없는 업적이다. 정말 놀랍다”고 추켜세웠다.
    • 스포츠
    • 해외
    2025-04-08
  • 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챔프 5차전 흥국생명 3대2 정관장 제압 ... 흥국생명 6년만 통합 우승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21년 현역 생활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을 3대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2019년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2020년 V리그에 복귀한 뒤 첫 챔프전 우승컵을 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챔프전은 V리그 역사에 남을 명 시리즈였다. 한국 배구 상징과도 같은 김연경의 은퇴 시리즈이기도 했지만 내용도 극적이었다. 5경기 중 4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사상 한 세트 최다 점수(70점)가 두 번이나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모든 승부가 최대 접전인 2점 차로 끝났다.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쉽게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싶었다. 김연경은 1차전 팀 내 최다 16점, 2차전 22점을 내며 본인 몫을 다했다. 상대 감독이 “정말 대단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초반 2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딱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정관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베테랑 염혜선(34)·노란(31) 등이 부상 중임에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를 지켰고 쌍포 메가왓티 퍼티위(26·인도네시아), 반야 부키리치(26·세르비아)가 총 71점(메가 40점, 부키리치 31점)을 합작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챔프전 첫 승을 가져갔다. 이후 4차전에서도 두 팀은 1·2세트를 나눠 가진 뒤 3세트에서 듀스만 11차례 이어진 36-34 대혈전을 벌였다. 이 세트는 정관장이 가져갔고 결국 경기까지 승리했다.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팀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빛내겠다는 흥국생명,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베테랑들의 부상 투혼을 헛되게 할 순 없다는 정관장.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끝장 승부였다. 이날도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를 17-20으로 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 세트를 기어이 따냈다. 2세트 역시 21-24로 뒤져있다 내리 5점을 뽑아내며 이겼다. 김연경이 마지막 5점 중 3점을 냈다. 현역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바칠 태세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역전의 명수 정관장도 질세라 힘을 냈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잡았다. 3세트 연속 26-24 혈전이었다. 이후 정관장이 4세트도 25-23 간신히 잡았다. 다시 원점.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자는 결국 흥국생명이었다. 15-13.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팀 최다 34점을 낸 김연경은 휘날리는 분홍색 축포를 바라보며 정들었던 배구 코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 스포츠
    • 국내
    2025-04-08
  • 1기 때 핵 합의 엎은 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 협상 진행"
    1기 때 핵 합의 엎은 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 협상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최대의 반미(反美) 국가 이란과 직접 핵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이란과 직접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12일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표 직후 이란 외교부는 간접 협상이라고 반박하면서도 트럼프가 언급한 날짜에 오만에서 미국과 회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만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이던 2015년 7월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는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으로 이란핵합의(JCPOA)가 체결될 때 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중재에도 나섰던 나라다. 트럼프는 JCPOA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1기 임기였던 2018년 5월 일방 탈퇴하며 이란 제재를 복원시켜 미·이란 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고 갔다. 그런데 트럼프가 이란과 직접 대화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예고대로 대화가 진행된다면 미국과 이란의 공식 회동이 10년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1979년 이란의 친미·친서방 왕정 붕괴 뒤 반세기 가깝게 유지돼온 미국과 이란의 적대 관계에 변화가 오게 될지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는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대화가 성공하지 못하면 정말로 이란에는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하지만 이란을 자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무력 대응을 주도해온 네타냐후 옆에서 트럼프의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에 적잖은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며 “리비아 사례처럼 외교적으로 완벽하게 (이란의) 핵 저지가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으로 2003년 핵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트럼프 발표 후 소셜미디어에 “이번 회담은 시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공은 이제 미국에 넘어갔다”고 적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고위 인사가 온도 차이는 있지만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는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평화롭게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검증된 핵 평화 협정을 훨씬 더 선호하며 이를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썼다. 이란에 대한 압박의 성격이 강했지만 제재가 아니라 ‘협정’이라는 외교적 수단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절대 권력자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게 직접 핵협상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까지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경고성 내용도 포함됐고, 하메네이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더욱 뚜렷해졌다. 앞서 트럼프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JCPOA가 타결되자 이란의 핵개발을 도와주는 최악의 협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가 2018년 5월 JCPOA를 일방 탈퇴하고 풀었던 대이란 경제제재를 전면 복원하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2021년 1월~2025년 1월)가 이란 핵합의 복원을 목표로 유럽·중동 국가의 중재로 간접 대화에 나섰지만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헤즈볼라(레바논)와 후티(예멘) 등 친이란 무장 세력까지 하마스 편에 가세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움직임은 완전히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JCPOA 파기로 핵개발 고삐가 풀린 이란의 핵활동엔 속도가 붙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말 “이란이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농도에 근접한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트럼프는 우선 이란의 핵개발에 확실히 제동을 걸고, 중동 정책에서 성과를 거두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연쇄적 외교 관계 정상화를 주도했던 트럼프는 지난달에는 하마스 본거지 가자지구를 미국 주도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파격적 중동 구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반미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헬기 사고로 임기 도중 사망한 뒤 보궐선거로 취임한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방과 대화 의지를 꾸준히 밝히고 있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회동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은 협상 국면을 자신 쪽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치열한 탐색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미국을 적대시해온 하메네이의 의중이 변수로 꼽힌다. 신정(神政) 체제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대통령 위의 절대 권력이다.
    • 뉴스
    • 국제
    2025-04-08
  • "커피만 마시면 쾌변"…몸 속 늘어난 '이것' 덕분이었다
    "커피만 마시면 쾌변"…몸 속 늘어난 '이것' 덕분이었다 커피가 장(腸)내 유익균의 수를 최대 8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인체 건강 사이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생물학 및 컴퓨터 생명과학과의 니콜라 세가타 교수가 이끈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과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장에서는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라는 유익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8배까지 더 많이 발견됐다. 이는 일반 커피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경우에도 동일했다. 커피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것이 카페인 성분 덕분만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퀴닉산(quinic acid)’이 장내 유익균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퀴닉산은 커피 원두는 물론 사과·블루베리·체리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로, 염증 완화와 산화 스트레스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퀴닉산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한 연구팀은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류 성분이 장내 유익균에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부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면역력 증진 및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커피와 같은 단일 식품이 특정 장내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드문 사례”라며 “장 건강과 식품 간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피는 이미 장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의 기능성에 ‘장 건강’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전문가들은 “커피 섭취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미생물 다양성 증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장내 미생물과 식이요법을 결합한 새로운 건강 관리 전략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뉴스
    • 라이프
    2025-04-08
  •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탄핵 대화 중 주먹다짐... 둘다 파면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탄핵 대화 중 주먹다짐... 둘다 파면 국내 항공사 기장과 부기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정치적 견해 차로 주먹다짐을 벌여 운항 업무에서 배제되고 결국 파면됐던 사실이 8일 알려졌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인천발 호주 브리즈번행 노선 운항을 마친 대한항공 소속 기장과 부기장은 호주 현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치 관련 대화를 나누다 주먹다짐을 벌였다. 평소 정치 성향이 달랐던 이들은 같은 달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14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말싸움이 쌍방 폭행으로 번지면서, 호주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다툼으로 기장은 부상을 당해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고 부기장도 다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다음 운항 일정에 투입되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은 “두 사람 모두 다음 날 운항 일정이 없었고, 즉각 인근 공항에서 대체 조종사를 보내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비행기 조종석(cockpit) 내에서 기장과 부기장은 철저한 상하 관계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조종사 출신도 많기 때문에 군 선후배인 경우도 많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달 초 이 사건과 관련해 중앙상벌위원회를 열고 관련자들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사건에 연루된 기장과 부기장은 파면됐고, 당시 현장에 있던 같은 팀 기장 1명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은 기장 2명과 부기장 1명이 한 팀으로 편성된다.
    • 뉴스
    • 사회
    2025-04-08
  • 韓대행, 트럼프와 28분간 통화… '트럼프 2기' 첫 정상 외교
    韓대행, 트럼프와 28분간 통화… '트럼프 2기' 첫 정상 외교 통역 없이 영어로 직접 대화하기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 3분(미국 동부 시각 오전 8시 3분)부터 9시 31분까지 28분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통화는 외교 관례상 통역을 바탕으로 진행됐으나, 일부 대화는 통역 없이 영어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 간에 직접 소통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으나, 이후 12·3 비상 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지는 못했다. 한 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같은 달 27일 탄핵 소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접촉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한 대행이 탄핵 기각으로 복귀할 때까지 대통령·총리 직무를 대행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 기회를 잡지 못했다.
    • 뉴스
    • 정치
    2025-04-08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