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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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취업 사기 48배 폭증 … 무너진 청년고용, 캄보디아 사태 불렀다
    해외취업 사기 48배 폭증 … 무너진 청년고용, 캄보디아 사태 불렀다 캄보디아서 송환된 64명 … '고수익 보장' 광고의 덫허위 공고 필터링·민관 협업 대응 나서지만 근본대책 無정부 모니터링 강화에도 청년 "일자리 절벽이 문제" 반발구조적 고용 부진 지속 땐 해외 불법 취업 유혹 커지기만 최근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허위 채용공고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청년 고용률이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근본적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불법 취업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통해 송환된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의자 64명이 국내 도착 즉시 체포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 보장' 등의 문구가 포함된 허위 채용공고를 보고 캄보디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이 구인 포털이나 SNS를 통해 허위 광고를 접한 뒤 현지에서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폭행을 당했으며, 불법 사이버 범죄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대응 늦었다는 비판 … 필터링 시스템 보완 나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작년 국감에서도 해외 취업 사기 문제를 지적했지만, 노동부는 채용절차법 위반 의심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 매뉴얼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며 "해외 취업 사기 신고 건수가 2022년 2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96건으로 48배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동 필터링 제도를 통해 허위 채용 게시글을 관리하고 있지만, 사기 수법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며 "차관 주재로 주요 취업 플랫폼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모니터링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오는 22일 '직업정보제공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허위 채용공고 필터링 강화와 민관 협업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권창준 차관과 고용서비스정책관을 비롯해 잡코리아, 알바몬, 사람인 등 주요 플랫폼 운영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정부는 과장 광고를 사전에 걸러내는 자동 필터링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플랫폼 내 자체 신고 체계 정비,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도입 가능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 체계 구축도 논의된다. ◇청년 고용률 17개월 연속 하락… "해외 불법 취업 막기엔 역부족"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모니터링 강화만으로는 해외 취업 사기를 막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청년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청년들을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p) 낮아지며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건설업 취업자는 8만4000명 줄며 각각 15개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층 고용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월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채용공고 14만4181건 중 경력직만을 원하는 기업은 82.0%에 달했으며, 신입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청년층의 취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청년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기회 자체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청년 구직자는 "스펙을 쌓아도 돌아오는 건 '경력직 우대'뿐, 신입은 기회조차 없고 결국은 아르바이트나 단기 계약직으로 버티는 게 현실"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20대 김모 씨는 "취업 준비만 2년째인데, 면접조차 보기 어렵다"며 "결국 해외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국내에선 미래가 안 보인다", "좋은 일자리는 부모 찬스 없으면 못 간다"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청년층 사이에선 '탈한국'이 하나의 생존 전략처럼 회자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청년 고용 부진이 외부 충격이 아닌 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잠재성장률 둔화, 산업 구조의 고도화 지연,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청년 일자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들이 삶이 팍팍하다고 느낀다"며 "해외 불법 취업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직업 교육훈련을 내실화하고, 구조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양질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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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2
  • 재판소원 공론화… ‘이재명 구하기법’ 논란에 여론 살피는 여당
    재판소원 공론화… ‘이재명 구하기법’ 논란에 여론 살피는 여당 민주당, 공론화 거쳐 당론 추진 전망…“새달 다른 사법개혁안과 함께 처리”대통령실과 공감대 형성 가능성도일각 “내년 선거 앞두고 개혁 무리”당내 법조계 출신들 우려·반대 의견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4심제’로 불리는 재판소원 제도를 대법관 증원 등 다른 사법개혁안과 분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판 제도의 골격이 바뀌는 재판소원을 급하게 도입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어 민주당이 여론의 추이를 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은 민주당의 재판소원 도입 추진에 ‘이 대통령 구하기용 4심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대표발의한 재판소원 도입 법안(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는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아직 당론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도부가 직접 법안에 이름을 올린 건 그만큼 이 법안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당 지도부 차원의 강력한 도입 추진 의지는 대통령실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주체는 입법부이며 이 과정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조율을 거치는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당과 이야기하고 조율한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파기환송심이 재개돼 피선거권 박탈형이 확정될 경우에는 민주당이 보전받았던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선 선거 비용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법원의 재판을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는 헌법소원 대상으로 규정할 경우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역시 헌재의 판단을 다시 받을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 과정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해당 전원합의체 판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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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 유시민 "트럼프는 깡패... 우린 미군 빼도 상관 없어"
    유시민 "트럼프는 깡패... 우린 미군 빼도 상관 없어" 관세 협상 난항 겪는 것과 관련"사인 안 하면 미군 뺀다고 협박하는 듯"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지금 사인 안 하면 미군 뺀다’고 협박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낚시아카데미’에서 “윤석열(전 대통령)이 있었으면 지금 미국에 돈을 얼마나 퍼줬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 군대 없이 자주 국방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게 (미국에 대한) 응답인 것 같다”며 “(주한 미군을) 빼도 김정은이 졸아 있어서 우리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에 윤석열이 무인기를 보내고 난리를 쳐도 북한이 졸아서 도로 끊고 한 이유가 진짜 쳐들어올까 봐서”라며 “(북한은) 전쟁 나면 죽는다는 걸 안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트럼프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 ‘깡패도 아니고 뭐냐’는 말에는 “깡패다. 한국이 3500억 달러 사인 안 하니까, 현대 공장을 X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앨라배마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체포해 구금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ICE에서 그냥 한 게 아니다. ‘뜨거운 맛 봐라’ 했는데, 우리는 LG랑 현대자동차가 좀 손해보면 된다. 아깝긴 한데...”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일본을 향해선 “너무 웃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태평양전쟁 때를 빼면 대국하고 이렇게 뭘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며 “근데 우리는 한나라 때부터 2000년 동안 중국 X들한테 시달리면서 노하우를 익혔다. 그래서 우리는 막 꿇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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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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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 다카이치, 日 총리로 선출...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日 총리로 선출...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오늘 취임 선서 이후 새 내각 출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1일 치러진 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제 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이 1885년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이래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서 치러진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 선거에서 전체 465표 중 237표를 득표해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233석)을 넘었다.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은 196석으로, 단독으로는 과반에 미치지 않지만 최근 연립 정권에 전격 합의한 일본유신회(35석)의 지지에다 일부 무소속 의원의 표까지 확보하며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원제인 일본은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 각각 총리를 선출한다. 양원의 결과가 다를 시에는 중의원의 결정을 우선하기 때문에 다카이치는 사실상 총리 취임을 확정지은 셈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결선 투표에서 다수 득표자가 총리에 선출된다. 다카이치는 이날 참의원 투표에서도 승리하면서 총리로 최종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선 과반(124석)에 한 석 모자란 123석을 확보했으나,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125석을 확보하며 총리로 지명됐다. 1차 투표에서 44표를 확보해 2위에 오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다카이치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으나 패배했다. 다카이치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당권을 잡았으나 26년간 이어진 자민·공명당과 연립 정권 붕괴로 총리 선출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 연정을 수립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총리 취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 정권을 위한 문서에는 국회의원 정원 10% 삭감, 오사카 부(副)수도 지정, 사회보험료 인하 등 개혁 법안이 포함됐다. 또 헌법 개정과 안전보장, 사회보장 등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일본의 재기를 위한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카이치가 이날 저녁 총리 취임 선서를 한 뒤 일본 정부 대변인(관방장관)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면서 내각이 정식 출범한다. 다만 일본유신회는 자당 의원들의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자민당과의 협력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들어 내각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은 이날 오전 전원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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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 장동혁 “尹면회 약속 지켰다”… 與 “내란 잔당” 野 일부도“부적절”
    장동혁 “尹면회 약속 지켰다”… 與 “내란 잔당” 野 일부도“부적절” 與 “야스쿠니 참배 日 다를 바 없어”국힘 소장파 “당대표 무책임한 처사”김계리 “잡범들과 섞여 10분 뭔 의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장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 약속을 지켰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고 맹비난했다.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어제(17일) 오전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라고 덧붙였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서울구치소에 재구속됐다. 장 대표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10분가량 윤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가림막을 사이에 둔 일반면회였다. 서울구치소 측은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 등의 특별면회(장소변경접견) 신청을 불허해왔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눈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일반면회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는 ‘윤어게인’을 주도하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일제히 공개 불만을 터뜨렸다. 김계리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조용히 잡범들과 섞여서 ‘일반 접견’으로 보는 거로 그저 감지덕지”라며 “교도관들의 가시거리와 가청거리 안에서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내 반응도 엇갈린다. 장 대표 측은 전당대회 기간 공개적으로 했던 윤 전 대통령 면회와 ‘당게(당원게시판)’ 엄벌 등 정치적 약속을 지키지 않고는 장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 대비에 집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부적절하게 확대해석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추가 면회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따로 전화해 그의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썼다. 민주당은 “내란 잔당이 스스로 해산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맹폭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동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면회는 헌법에 대한 조롱이고, 민주주의 대한 도전, 치떨리는 내란의 밤을 기억하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러니 ‘국민의적’ 같은 위헌정당 국힘(국민의힘)을 해체시키자고 국민들이 두주먹 불끈 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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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유엔서 결의 ‘대북 제재’ 대답 못한 차지훈 유엔대사
    유엔서 결의 ‘대북 제재’ 대답 못한 차지훈 유엔대사 美뉴욕 한국대표부서 외통위 국감‘낙하산 논란’속 외교 상식 답 못해‘몰타 회담’ 질문에도 “알지 못한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법조인 출신이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차지훈 주유엔 한국대사(사진)가 17일(현지 시간)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내용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국감의 질의 의원 7명 중 6명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은 1명이었다. 여당 의원들은 “다자외교가 중요한 시기”라며 “차 대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격려성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차 대사의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보리 결의 제2375호의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안보리 결의 제2375호는 2017년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응해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에 대한 유류 제공 제한’ ‘북한 해외 노동자의 신규 노동 허가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외교가에선 대표적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여겨진다. 차 대사는 “아시겠지만 안보리 결의가 많은 상황이라”라며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몰타 회담의 내용은 알고 있냐”고 물었다. 1989년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중해 국가 몰타에서 가진 회담으로 냉전 종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차 대사는 역시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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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때이른 초겨울 추위… 오늘 서울 5도, 강원 산지 첫눈
    때이른 초겨울 추위… 오늘 서울 5도, 강원 산지 첫눈 하루새 아침기온 10도 떨어져 두꺼운 외투 입고 수문장 교대의식 관람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문장 교대의식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4도로, 전날보다 10도가량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루 새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안팎이나 떨어지면서 초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및 산지 등 비 예보가 있는 곳에서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첫눈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4도로,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12.8도를 기록한 전날에 비해 10도가량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지역별로는 서울 5도, 인천·수원 4도, 춘천·전주 7도, 대전·세종 5도, 광주 8도, 대구 10도, 부산 15도, 제주 15도 등이다.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인해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및 북동 산지, 경남권 동부에는 비가 내린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비는 강원 영동에 10∼50mm가, 경상권은 5∼30mm가 예보됐다. 강원 북부의 해발고도 1200m 이상 높은 산지에는 1cm 안팎의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일부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동부 높은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곳에 따라 2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6도로 오르며 소폭 회복된다. 다만 다음 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곳에 따라 5도 이하로 떨어지는 초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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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단독] 트럼프-김정은 회동 탐색… 유엔사, 판문점 비워둔다
    [단독] 트럼프-김정은 회동 탐색… 유엔사, 판문점 비워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 30일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인 APEC 정상회의 주간 판문점 특별견학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19일 전했다. 유엔사는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으로 남북 긴장이 높아지자 중단했던 판문점 특별견학을 올해 5월부터 재개한 바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에 대한 북-미 간 의미있는 소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깜짝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미 회동을 공개 제안한 뒤 32시간 만에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CNN은 18일 트럼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 정상 회동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중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하는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백악관 경호팀이 두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판문점은 답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케빈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EAP) 부차관보를 현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 후임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판문점 회동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 1기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맡았던 김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무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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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목숨 걸고 탈출, 12시간 만에 도착한 대사관…"8시에 연다" 문전박대
    목숨 걸고 탈출, 12시간 만에 도착한 대사관…"8시에 연다" 문전박대 한국 경찰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도움 거절 "대사관 주차장에라도 있을 수 없을까요."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이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도착한 국민을 '문전박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한국 경찰도 구체적인 확인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A씨의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범죄단지를 탈출해 오전 6시쯤 프놈펜의 대사관에 도착했지만 근무 시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 이 영상에는 A씨가 "대사관 앞까지 왔는데 들어갈 수 없나",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없나", "안에만 있을 수 없나. 주차장에라도"라며 대사관 앞에서 전화로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음성이 담겼다. 대사관 관계자는 "저희 대사관이 오전 8시에…(문을 연다)"라고 답하고, A씨가 계속해서 애원하자 전화를 다른 관계자에게 바꿨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도 결국 입장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전날 밤부터 계속 제발 와달라고 전화했다"라며 여러 번 범죄단지에서 감금 피해를 당했다고 설명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대사관 인근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근처 현지인들에게 말을 걸면서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마침내 업무를 시작한 대사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A씨는 캄보디아에서 주식 관련 일을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갔다가 감금과 폭행을 당하며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3000만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단지에서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 옷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로 대사관에 문자를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사관에서 정확한 위치와 사진을 요구해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독방에 감금된 상태로 온종일 감시를 받으며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거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범죄단지 안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적인데 어떻게 얼굴 사진을 찍고 단지 내부 사진을 찍어 보내겠나"라며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가 감금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한국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으나, 당시 경찰은 구체적인 확인 없이 "아드님이 납치된 게 아닌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라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프놈펜에 있는 대사관에만 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후 7시쯤 범죄단지 뒷문을 통해 탈출을 감행했다. 그는 "총 맞고 죽을 수도 있지만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탈출했고 밤새 걷고 히치하이킹을 해서 현지인 차를 얻어가며 프놈펜에 있는 대사관에 도착했다"고 했다. 중간중간 승합차가 도로를 지나가면 풀숲에 숨고, 다시 잡혀가면 누군가가 신고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얼굴이 나오도록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운 좋게 범죄단지에서 빠져나왔지만, 대사관의 대응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시아누크빌에서부터 계속 걸어와 너무 지쳤다"라며 "대사관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간 동안 다시 잡혀갈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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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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