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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일본 경제인들과 만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사업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17일 정오부터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를 열었다. 국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다 함께 참석한 건 1998년 10월 도쿄에서 열렸던 제15차 한·일 재계회의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회의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4년 만에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했다. 이 밖에 한국 측에선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등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1명이 나왔다. 한국 경제계는 BRT에서 ▶칩4(Chip4)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안보 동맹 강화 ▶양국 젊은 층의 교류 확대 및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일본 측은 “한·일관계가 미래를 지향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전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본 경제계는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 디지털·그린 분야에서의 이노베이션, 성장산업 연계, 제3국 시장협력 등 경제교류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관련 한일 협력 대응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일본 내 정·재계 고위층 인맥이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의 제조업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른바 ‘A·B·C·D’(자동차·Automobile,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디스플레이·Display) 분야의 협력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은 개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나 거래처 등을 만나 협력 강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은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정 협력,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산업 면에서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다.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며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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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싼 아메리카노 시켜 놓고 7시간 동안...멀티탭까지 챙긴 ‘카공족’
제일 싼 아메리카노 시켜 놓고 7시간 동안...멀티탭까지 챙긴 ‘카공족’ 카페에서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사람을 일컫는 이른바 ‘카공족’에게 최근에는 ‘전기도둑’ ‘전기빌런’이라는 신조어가 추가됐다. 자리만 오래 차지하는 게 아니라 카페에서 개인 멀티탭으로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손님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1일 ‘카페 전기도둑 잡았다 요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작성자는 “이거 이해할 수 있냐”고 물었다. 게시글 속 사진에는 멀티탭과 각종 충전기, 전자기기로 가득 찬 카페 테이블 위 아메리카노로 추정되는 음료가 1잔뿐인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전기를 얼마나 쓰려고 멀티탭까지 들고 다니나 싶었는데 옆에서 열심히 핸드폰과 태블릿만 만지더라. 컴퓨터는 만지지도 않았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남겨뒀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카공족은 골치 덩어리다. 커피 한 잔 주문한 후 카페에 장시간 앉아있다 가면 회전율이 낮아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난방비와 전기료가 올라 카공족이 매출에 더욱 지장을 준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카공족 퇴치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으로는 ‘와이파이 꺼두고 모른 척하기’, ‘노트북 사용 금지라고 써붙이기’, ‘콘센트 막아버리기’, ‘2시간 정도로 시간 제한 두기’, ‘일부러 노래 크게 틀기’ 등이 있다. 누리꾼들도 카공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공부는 집이나 도서관에서 해라” “2시간 넘으면 시간당 2000원씩 받아야될 듯” 등 비판 여론이 거세다. 반면 “카페에서 영화를 보던 공부를 하던 무엇을 하던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카페도 식당처럼 음료수 한 잔 마시면 바로 집에 가야하는거냐”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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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통사’ 빗장 푼다… 외국기업도 허용 검토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4 이통사’ 빗장 푼다… 외국기업도 허용 검토 과기부 ‘통신 경쟁 촉진 TF’서 ‘해외지분 49% 제한’ 개정 논의 외국 기업이나 해외 투자자가 절반 이상 지분을 갖는 ‘제4 이동통신사’도 국내 통신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시장 과점 구도 해소와 경쟁 촉진 방안을 지시하자 해외 자본의 투자 규제를 풀어서라도 통신시장 내 활발한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 토론회’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신규 사업자 진입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주파수 이용, 초기 망 구축 투자 비용 등 신규 사업자 진입장벽 요소도 제거, 완화해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민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전파연구본부장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외국인 사업자의 역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이동통신 3사와 인터넷TV(IPTV)의 외국인 지분은 49%로 제한돼 왔는데 이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선 새로운 사업자 유입이 필수적인데, 국내 기업 중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 이통사 진입땐 요금 12% 낮아져” 외국인 지분 제한완화 검토 제4 이통사 해외기업 허용 추진…佛-日선 제4업체 진입후 과점 개선 伊엔 佛기업이 시장서 자리 잡아…조단위 투자 국내 후보군 제한적 “통신요금 공개 등 경쟁 촉진” 대안도 정부가 통신시장의 외국인 지분 49% 제한 규정까지 새로 검토하기로 한 건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에 유입되면 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 등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2002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 이후 21년간 이어져 온 통신 3사의 과점 구도를 깨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으로 교수, 기관 소속 연구자, 컨설팅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한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방안 태스크포스(TF)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 신규 사업자 진입에 요금 최대 12% 낮아져 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08∼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통신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출한 사례는 총 19건이다.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며 위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요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게 KISDI의 판단이다. KISDI는 경제 규모에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통신 3사의 과점 체제에서 제4업체의 진입으로 시장이 변화한 프랑스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일리아드(iliad)의 자회사인 ‘프리 모바일’이 2012년 통신 서비스를 시작하자 1위 업체였던 오랑주의 가입자 기준 시장 점유율이 7.4%포인트 떨어졌다. 프리 모바일의 가입자 수 기준 점유율은 2021년 13.7%로 제4이동통신사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이 2020년 통신 서비스 ‘라쿠텐 모바일’을 출시한 뒤 현지 1위 사업자 NTT도코모 점유율이 1.5%포인트 감소했다. KISDI는 영국의 오프콤(Ofcom·커뮤니케이션청) 자료를 인용해 2010∼2015년 사이 통신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한 국가의 요금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12.4% 낮다고 설명했다. ● 국내외 신규 사업자 후보 찾기 주력 신규 진출한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부터 설비 구축까지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하다. 국내 기업 후보군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 방안까지 고려한 이유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제4 이동통신사 후보군으로 꼽고 있는 대형 플랫폼 업체와 게임사, 유통 대기업, 금융지주 중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없다. 유럽에선 해외 기업이 다른 국가의 새로운 통신 사업자로 나선 사례가 있다. 이탈리아에선 2018년 프랑스 기업 일리아드가 현지 법인 ‘일리아드 이탈리아’를 통해 제4 이동통신 사업을 개시했다. 기존 업체 통신망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운 일리아드 이탈리아는 지난해 3월 기준 882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통신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외국인 지분 보유 제한 규제 등) 성역을 남겨두지 않고 전향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규 사업자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새로운 사업자를 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다가 실력이 부족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ISDI는 통신 3사의 요금 수준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공개하고 이용자에게 불리한 약관을 개선하는 내용의 경쟁 촉진 방안도 제시했다. 기존 통신 3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알뜰폰(MVNO) 시장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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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반도체 수출 42.5% 급감… 12개월 연속 무역 적자
▲1일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뉴시스 2월 반도체 수출 42.5% 급감… 12개월 연속 무역 적자 산업부 2월 수출입동향발표 지난달 우리 수출이 전년 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수출 역성장을 한 뒤 5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5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로,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년 내내 ‘적자 행진’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501억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54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로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년 내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산업부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고 했다. 또 작년 2월에 역대 2월 중 최고실적(수출 541억 6000만달러)을 기록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출 부진엔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출 부진이 있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 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2.5%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해, 2016년 12월(59억달러)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대중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2월 중국 수출액은 98억 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2% 줄었다. 전체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6% 소폭 증가했다. ◇1월 대비해선 적자폭 절반 이하 축소...수출 반등하나? 다만 지난 1월에 대비해선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되며 “우리 수출이 반등하는 것이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 9000만달러였는데, 2월 53억달러로 줄었다. 수출 역시 전월(463억달러)에서 501억달러로 증가했다. 실제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월 자동차 수출액은 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7.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일반기계와 이차전지 2월 수출액도 각각 44억 5000달러, 8억 7000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동차 관련 품목의 높은 수출 증가세로 미국, 중동, EU의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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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덮친 ‘킹달러’… 韓, 스태그플레이션 갇히나
다시 덮친 ‘킹달러’… 韓, 스태그플레이션 갇히나 환원달러율 1323원… 연고점 경신 한미 금리차 벌어져 물가상승 위기 정부, 전방위 압박에도 역효과 우려 다시 고개를 드는 ‘킹달러’ 현상에 한국 경제가 숨죽이고 있다. 물가 상승과 수출 부진, 소비 둔화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다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와 당국이 공공·정유·통신·주류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되레 역효과가 우려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1323.3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꺾이지 않았음이 확인되면서 연초 진정되는 듯했던 달러 강세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월 대비 0.6% 올라 시장 예상치(0.5%)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10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경기침체 속 물가만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향후 1년 뒤의 물가상승률을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4.0%으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올라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위기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급감했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경기 사이에서 정부와 통화당국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와 경기 둔화가 겹치며 당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좁다”면서 “물가를 우선시하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정책금융 등 정책의 조합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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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삼성 낸드 40%, SK D램 40% 만드는데… 美 규제땐 직격탄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제채 수위를 높이며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1일 4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中서 삼성 낸드 40%, SK D램 40% 만드는데… 美 규제땐 직격탄 유예 끝나는 10월부터 미국, 반도체 통제하나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차관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하는 제품 수준을 규제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작년 10월부터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술과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규제에 들어갔고,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1년간 유예조치를 한 상태다. 미국 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규제에 들어가면 중국에서 낸드플래시의 40%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D램 40%, 낸드 20%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첨단 제품으로 공정 전환을 못 하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은 한물간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내 생산 비중을 감안하면 두 회사 모두에 엄청난 타격”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생산 차질 불가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기술 한도 규제가 어느 수준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128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10나노 중후반~20나노 초반 D램을, 다롄에서 96단과 144단 낸드플래시를 만든다. 삼성은 누적 기준 시안 공장에 33조원, SK하이닉스는 25조원 이상을 투자할 정도로 중국 공장은 핵심 생산시설이다. 하지만 최신 낸드플래시 기술 수준이 230단 이상이고 D램은 10나노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SK하이닉스 두 회사 모두 첨단 공정으로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낸드플래시는 수직으로 쌓는 층수가 높을수록, D램은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성능과 전력 효율이 좋아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통상적으로 국내에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고 1~2년의 시간차를 두고 중국으로 기술을 이전해 대량 생산을 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기술 한도 규제에 나서면 첨단 제품의 중국 내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당장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176단 낸드플래시를 다롄에서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삼성 역시 국내에서 생산하던 176단, 200단 이상의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6개월만 투자가 늦어도 조 단위 손해를 본다”면서 “가뜩이나 반도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첨단 제품 생산으로 공정 전환을 제때 못 하면 두 회사 모두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K, “이대로 가면 중국 기업이 반사이익”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여러 경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종료되는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1년 유예를 연장하거나 기술 한도 수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한미 양국은 중국 내 우리 반도체 기업이 현재 운영 중이거나 투자가 진행 중 사안은 생산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자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긴밀히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목표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같은 중국의 메모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고 오히려 미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현재 중국은 YMTC를 선두로 빠르게 한국 기업들을 뒤쫓고 있다. YMTC는 작년 말 232단 최첨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 메모리 점유율에서도 YMTC는 올해 3.8% 수준에서 내년 6.7%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 측 설득논리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 정부가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을 보면 한국 기업들을 배려하기보다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지가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 YMTC 역시 미국의 제재로 첨단 장비 반입을 못 해 2024년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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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美 금리 올랐는데, 왜?
-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방송되고 있는 모습. / 로이터 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美 금리 올랐는데, 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에 비해 30원 가까이 떨어지며 1270원대로 내려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07.7원)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298원에 개장했는데, 이후 계속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환율 급락은 22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4.50%~4.75%에서 4.75~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을 5~5.25%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경제 방향이 불확실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더 높고 빠른’ 인상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이와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미국의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며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일 오후 4시 5분 101.97까지 내렸다. 103선 중반선에서 움직였던 전날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한편 미국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으며 기준 금리를 4.75~5%까지 올리자, 현재 3.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상단 격차는 1.5%포인트로 커졌다. 2000년대 1.5%포인트 격차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폭이다. 보통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할 위험이 커진다. 그러나 23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국은행으로서도 급격한 미국 긴축 속도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하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하고, 물가나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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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美 금리 올랐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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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첫날 돌풍… 오전만 17만명 등록… 현대카드엔 독?득?
-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페이 출시 관련 소회를 밝히고 있다. 애플 기기와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실물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애플 제공 애플페이 첫날 돌풍… 오전만 17만명 등록… 현대카드엔 독?득?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간편결제 ‘네·카·토’ 50% 점유 속 현대카드 신규 고객 확대 기회로 정태영 부회장 직접 나서서 홍보…단말기 부족하고 교통카드 안 돼 수수료 카드사 부담 수익성 우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대표)이 강력 추진해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가 협력한 간편결제인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21일 시작됐다. 애플을 등에 업고 현대카드의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이지만 수익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부회장 “한국 시장 주요 이정표” 정 부회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다리던 애플페이 첫날”이라며 “이날 오전(10시 기준)에만 17만명이 (현대카드를 애플페이에) 등록했다. 이러한 경험이 확산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아이폰 이용자라면 이날부터 전국 편의점과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카페 곳곳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그는 “외국에 가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상당히 보급돼 있는데 한국은 왜 안 되는지 답답하고 저로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 큰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며 “한국 결제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과 협업하는 이유로 “현대카드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유전자(DNA)”를 꼽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로 신규 카드 이용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723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50.4%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고객 충성도를 고려할 때 이번 협업으로 이들 전자금융업자의 시장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34%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대 15만원 NFC단말기 지원은 부담 다만 정부가 키를 쥐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현재 0.5~1.5%로 계속 낮아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신용판매로 큰 이익을 낼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한 대당 15만원 수준인 NFC 단말기 보급 예산도 지원해야 한다. 전국 카드 가맹점 약 300만곳 가운데 NFC 호환 단말기를 갖춘 곳은 아직 10만곳 정도다. 대중교통 이용도 아직은 안 된다. 무엇보다 애플에 결제 수수료도 줘야 한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진출을 허용하면서 카드사가 수수료를 부담하도록 했다. 애플은 해외 사업자의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건당 0.15%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한편 애플페이는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애플페이 출시를 기다렸다가 사용해 봤다는 이용자들은 간편한 결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몰리면서 애플페이 ‘먹통’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애플페이를 꼭 써 보고 싶어 점심시간에 일부러 애플페이가 가능한 편의점을 찾았으나 오류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용자 폭증으로 일부 오류가 발생했으나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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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첫날 돌풍… 오전만 17만명 등록… 현대카드엔 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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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소주 누르고, 마트서 더 잘 팔린 술
- ▲1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시민이 블랙앤화이트 위스키를 집어드는 모습. /뉴스1 ‘국민 술’ 소주 누르고, 마트서 더 잘 팔린 술 이마트가 올해 1~2월 두 달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양주가 소주 매출을 앞섰다고 19일 밝혔다. 양주는 위스키, 브랜디, 럼, 보드카 등을 통칭한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소주 매출을 100으로 했을 때, 올해 1~2월 양주 매출은 103.6을 기록하며 소주 매출을 넘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양주 매출은 소주의 71.6%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76%로 높아졌다. 이마트는 “연초 설 명절 선물용으로 양주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다 하이볼(위스키를 섞어 만드는 술)이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면서 양주 매출이 소주를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주 매출 증가는 위스키 덕분이다. 작년 한 해에만 위스키 매출은 전년보다 30.5% 늘었다. 덕분에 위스키 관련 상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었는데 전용잔 매출은 340% 늘었고, 하이볼 재료인 토닉워터와 레몬은 각각 63.8%, 16.4% 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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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소주 누르고, 마트서 더 잘 팔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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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폭발"…3월부터 급증한 그들에 썰렁했던 명동 변했다
- ▲지난 1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의무가 해제되면서 명동, 동대문 등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뉴스1 "소비가 폭발"…3월부터 급증한 그들에 썰렁했던 명동 변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쇼핑 메카’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의무가 해제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통 업계는 명동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열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 19일 CJ올리브영은 이달 1~17일 명동 내 5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났다.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같은 기간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12→73%로 크게 뛰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일본·영미권·중국 등의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여행객들의 소비 심리가 봄 시즌, ‘올영세일’ 등과 맞물리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K콘텐트를 통해 K뷰티를 접한 외국인들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체험하려 한 점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명동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명동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021년 12월 4만7379명에서 지난해 12월 7만6696명으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2018년 12월 7만240명)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1일 다시 문을 연 다이소 명동역점. 사진 아성다이소 코로나19 이후 명동을 떠났던 유통·패션 업계 매장은 앞다퉈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다이소 명동역점은 이달 1일 1년 만에 재오픈했다. 1~12층, 1650㎡(약 500평) 규모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소 매장이다. 최근 명동 상권에 활기가 돌자 기존 1~5층에서 규모를 키웠다. 다이소 관계자는 “층마다 카테고리 전문가게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특성에 어울리는 포토존과 쇼룸을 꾸몄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사진 아디다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올해 1월 명동에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열었다. 전체 면적 2501㎡(약 757평)로,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아디다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철수했다가 다시 명동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신발 편집숍인 ABC마트와 슈마커플러스, 카페 블루보틀,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등도 잇따라 명동에 새 매장을 열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동 매장에는 동남아·영미권 관광객이 많았는데 이달부터 중국인의 방문이 확실히 늘었다”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명동 상권이 부활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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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폭발"…3월부터 급증한 그들에 썰렁했던 명동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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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입맛' 안바뀌네...라면 60년간 1위 제품은 단 3개뿐
- 국민 입맛' 안바뀌네...라면 60년간 1위 제품은 단 3개뿐 환갑 맞은 K라면-지역별·나라별 라면 선호도 달라 [편집자주] 한국 라면은 1963년에 태어났다. 올해 환갑이다. 라면은 도전의 상징이다. 86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는 '라면소녀'가 됐고, 영화 '넘버3'의 송강호는 라면만 먹고 챔피언이 된 권투 홍수환을 빗대 헝그리정신을 강조했다. 이성에 고백할 때 "라면먹고 갈래?"만큼 일반화된 멘트가 또 있을까. 라면 도전정신은 해외로 옮겨졌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를 계기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라면의 60년 도전사를 되짚어봤다. 환갑을 맞이한 국내 라면시장에서 그동안 수많은 신제품이 나왔다.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30년 넘게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있지만, 출시 3년 이내 단종된 제품도 수두룩하다. 깐깐한 소비자들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재구매하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해 본 제품이 단 3개 뿐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판매 1위 삼양라면→안성탕면→신라면 …80년대 라면시장 황금기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은 지난 60년 간 삼양라면, 안성탕면, 신라면 3개 뿐이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삼양라면은 1986년까지 20년 넘게 부동의 1위였다. 후발 주자인 농심은 1983년 출시한 안성탕면으로 추격에 나섰다. 안성탕면은 출시 4년 만인 1987년 처음으로 판매량 1위로 올라섰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1991년 매운맛 인기에 힘입은 신라면에 1위 바통을 넘겨줬다.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32년째 1등 라면을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며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농심은 2011년 신라면에 사골 국물을 입힌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 2014년엔 신라면 패키지 교체와 함께 수프의 맛과 면 식감을 개량했다. 2019년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신라면건면', 2021년 국물 없는 '신라면볶음면'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1986년 출시한 맛에 멈춰 있었다면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980년대는 국내 라면시장 황금기로 불린다. 팔도비빔면(1984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도시락(1986년) 진라면(1988년) 등 지금도 매출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히트상품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출시됐다. 국내 지역별 인기 상품 온도차…불닭볶음면과 도시락은 해외에서 더 인기 현재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는 신라면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9.8%를 차지했다. 이어 짜파게티(6.5%) 안성탕면(4.8%) 진라면매운맛(4.4%) 육개장사발면(4.4%) 순이다. 다만 지역별로 인기 상품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신라면은 충북지역 판매 점유율이 12.3%로 가장 높은데 점유율 2위 짜파게티 판매량의 2배에 달한다. 된장 맛 베이스의 안성탕면은 경남지역에서 판매 점유율이 9%로 신라면(7.6%)보다 높다. 진라면은 서울(4.5%) 경기(4.7%) 충북(4.5%)에서 다른 지역보다 잘 팔린다. 육개장사발면은 강원(5.5%) 충남(5.0%) 전남(5.2%) 등에서 판매 점유율이 더 높다. 삼양라면은 전남, 전북 지역에서, 팔도비빔면은 부산에서 판매량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가 30년 이상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농심 배홍동, 오뚜기 진비빔면 등 후발 주자들이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다. 라면기업으로 보면 국내 시장 1위는 농심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5.7%로 가장 높다. 이어 오뚜기(23.4%) 삼양식품(11.3%) 팔도(9.6%) 순이다. 국내에선 농심이 압도적이지만 해외 시장에선 특화 상품을 앞세운 경쟁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2012년 출시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반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기 어렵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2016년 한 유튜브 콘텐츠의 '매운맛 챌린지'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43억개인데 이 중 72%인 31억개가 수출 물량으로 집계됐다. 중국, 동남아, 미국 등에서 수요층이 많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러시아 선원과 보따리상을 통해 현지에 알려진 도시락은 1997년 팔도가 현지 사무소를 열면서 본격 판매에 나섰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이 매년 2억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용기면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며 연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 중 가장 많다. 팔도 관계자는 "수출 초기부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게 부드러운 맛으로 개량했다"며 "1998년 러시아가 재정난으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에도 현지에 남아 영업을 계속하면서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은 것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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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입맛' 안바뀌네...라면 60년간 1위 제품은 단 3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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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일본 경제인들과 만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사업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17일 정오부터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를 열었다. 국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다 함께 참석한 건 1998년 10월 도쿄에서 열렸던 제15차 한·일 재계회의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회의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4년 만에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했다. 이 밖에 한국 측에선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등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1명이 나왔다. 한국 경제계는 BRT에서 ▶칩4(Chip4)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안보 동맹 강화 ▶양국 젊은 층의 교류 확대 및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일본 측은 “한·일관계가 미래를 지향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전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본 경제계는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 디지털·그린 분야에서의 이노베이션, 성장산업 연계, 제3국 시장협력 등 경제교류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관련 한일 협력 대응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일본 내 정·재계 고위층 인맥이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의 제조업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른바 ‘A·B·C·D’(자동차·Automobile,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디스플레이·Display) 분야의 협력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은 개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나 거래처 등을 만나 협력 강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은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정 협력,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산업 면에서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다.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며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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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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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5%로 올려… 한미 격차 22년만에 최대
- 美 기준금리 5%로 올려… 한미 격차 22년만에 최대 韓금리와 1.5%P 차이 벌어져 은행 위기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지난해 3월 이후 9회 연속 인상으로 미 금리는 4.50∼4.75%에서 4.75∼5.0%로 뛰어 상단 기준 5%대에 들어섰다. 한국 금리와의 격차는 2000년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큰 1.5%포인트가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도 고려했지만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주 전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FOMC가 이날 공개한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5.1%(5.0∼5.25%)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은행 위기 속에 신용 경색을 우려해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혀 ‘피벗(정책 전환)’ 낙관론은 경계했다. 연준의 속도 조절로 한국은행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연준이 5월 FOMC에서 다시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 차는 1.75%까지 벌어져 통화정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막바지 기대감에 전 거래일(1307.7원)보다 29.4원 급락한 1278.3원에 마감했다. ▲‘베이비스텝’ 발표하는 파월 22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파월 “올해 금리인하 없다”… 韓美격차 1.75%P까지 벌어질 수도 美 5% 기준금리에 韓銀 딜레마 파월 “올릴 필요 있으면 더 올릴것” 시장선 “금리인상 막바지”… 환율↓ 韓銀 내달 금리 한번 더 동결 관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긴축 속도를 늦추면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 뒀다. 우려됐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피해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불씨가 살아 있는 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2년 만에 최대치인 1.5%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리 차를 좁히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침체 비상 신호들을 모른 체할 수 없고, 손 놓고 사상 최대 금리 역전 상태를 지켜볼 수도 없는 ‘고차 방정식’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 美 긴축 속도 조절, 시장에선 “금리 인상 막바지” 인플레이션 억제와 금융 안정 사이에서 고심하던 연준은 물가는 잡되 앞으로 은행 위기 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인플레이션, 중소형 은행 위기 등 경제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시그널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도 반영됐다. 달러 인덱스 0.7% 하락…“연준 비둘기파적 금리 인상” 미국發 인플레 쇼크 달러 인덱스 0.7% 하락…“연준 비둘기파적 금리 인상” 한미금리차 1.5%p로 벌어져…사상최고 수준 파월 “은행시스템 건전·탄력적…필요한 모든 도구 사용 준비”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각자 점을 찍어 보여 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최종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해 12월과 같은 5.1%(5.0∼5.25%)로 나타났다. 매번 금리를 올릴 때마다 성명서에 넣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 문구 대신 처음으로 ‘추가적인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라는 말을 써서 향후 정책 경로를 모호하게 표현했다. 현재 기준금리(4.75∼5%)에서 한 차례 정도 베이비스텝만 남아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 위기를 고려해 금리 전망치를 높이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는 보고 있지 않다. 더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파월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3일 0시 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0.3%,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6.4%로 내다봤다.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연준이 피벗(정책 전환)을 앞당길 것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 ‘고차 방정식’ 떠안은 한은 이로써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한은은 다소 시간을 벌게 됐다. 당장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 달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하고 물가나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역대 최대 적자폭(―45억2000만 달러)을 기록한 1월 경상수지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부채 부담 등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게다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이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상승 압박도 조금은 덜었다. 다만 갈수록 벌어지는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부담이다. 연준이 5월 추가 베이비스텝을 밟게 되면 금리 차가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10일 이후 20일까지 1조3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이미 투자자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이 금리를 올렸던 유일한 이유는 환율”이라며 “국내 사정을 따지면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환율이 최대 변수”라고 전했다. 23일에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마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돼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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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5%로 올려… 한미 격차 22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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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얻은 가구 25%, 빚갚는데 소득 40% 이상 쓴다'…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보고서'
- '대출얻은 가구 25%, 빚갚는데 소득 40% 이상 쓴다'…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갚아야 할 빚 많고 자산 처분해도 갚을 여력 부족한 고위험가구 이자 오르고 자산 가격 떨어지자 연체 가능성 더 높아져 갚아야 할 빚은 많고 자산을 처분해도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한 고위험가구의 대출 연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특히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같은 2금융권에 이런 고위험가구의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대출자산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위험가구 가계대출 연체율이 점차 상승해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가구를 연체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과다채무 가구로 평가한다.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24.7%, 자영업가구 중 30.9%가 DSR 40%를 넘겼다. 갚아야 할 빚은 늘고, 자산 가격은 떨어지고 한은은 특히 DSR 40% 이상은 물론 자산 대비 부채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를 '고위험가구'로 정의했다. 고위험가구는 지난해부터 금리 부담이 증가하고 자산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더 취약해졌다. 2021년 대비 올해 2월 기준 DSR은 101.5% → 116.3%로 높아져 소득 대비 대출 비중이 더 늘어났다. DTA 역시 131.6% → 158.8%로 상승해 보유한 자산에 비해 상환액 비율이 증가했다. 2월 기준 우리나라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5%가 고위험가구이며, 이들의 부채 규모는 전체 가계 금융부채의 9%를 차지했다. 고위험가구의 평균 부채는 2억5000만원으로 비(非)고위험가구(1억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한은은 "고위험가구 중 7%가 30일 미만 단기 연체 경험이 있고, 연체를 한 적이 없어도 앞으로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응답한 가구도 고위험가구의 5.3%여서 이들의 부채가 점차 연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여전사에 고위험가구 리스크 집중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 연체율이 0.2%인 것에 비해 저축은행은 4.7%, 여전사는 2.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고위험가구 대출비중도 저축은행은 26.6%, 여전사는 16.6%로 나타났다. 은행(7.2%), 상호금융(11.6%), 보험회사(12.4%)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또한 저축은행과 여전사 가계대출 중 고위험가구의 신용대출 비중이 각각 34.1%, 41.1%에 달해 대출자산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해 가계대출 연체 확대로 인한 기관 부실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적정성 비율은 저축은행은 13.3%, 여전사는 17.8%였다. 규제 비율이 7~8% 선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작년 12월 말 대비 은행권 연체율은 0.24%로 작년 6월 말(0.17%)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도 같은 기간 1.23%에서 1.40%로 올라갔다. 금융부채 보유 전체 가구의 평균 DSR은 2021년 29.4%에서 올해 2월 기준 34.5%로 상승했으며, 자영업 가구 평균 DSR은 40%에 도달해 과도한 채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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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얻은 가구 25%, 빚갚는데 소득 40% 이상 쓴다'…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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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美 금리 올랐는데, 왜?
-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방송되고 있는 모습. / 로이터 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美 금리 올랐는데, 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에 비해 30원 가까이 떨어지며 1270원대로 내려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07.7원)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298원에 개장했는데, 이후 계속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환율 급락은 22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4.50%~4.75%에서 4.75~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을 5~5.25%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경제 방향이 불확실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더 높고 빠른’ 인상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이와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미국의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며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일 오후 4시 5분 101.97까지 내렸다. 103선 중반선에서 움직였던 전날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한편 미국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으며 기준 금리를 4.75~5%까지 올리자, 현재 3.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상단 격차는 1.5%포인트로 커졌다. 2000년대 1.5%포인트 격차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폭이다. 보통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할 위험이 커진다. 그러나 23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국은행으로서도 급격한 미국 긴축 속도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하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하고, 물가나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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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美 금리 올랐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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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적용 유력한 애플…대응책은 충전 속도 제한?
- ▲ 애플 20W USB-C 충전기. [사진 출처 = 궈밍치 SNS 캡처] ‘USB-C’ 적용 유력한 애플…대응책은 충전 속도 제한?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에 USB-C 충전단자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자사 인증을 받지 않은 충전장치에 속도 제한을 둘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은 MFi 인증 케이블과 충전기에서만 더 빠른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Fi 인증은 타 제조사가 만든 충전장치 등의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애플이 지난 2005년 도입한 자체 인증 제도다. MFi 인증을 받은 제품에는 인증 확인용 칩이 내장되고, 충전단자에도 비슷한 칩이 있어 애플 기기와 케이블 등 충전장치를 연결하면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 예컨대 아이폰에 MFi 인증을 받지 않은 케이블을 연결하면 화면에 ‘액세서리가 지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는 경고를 표시한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앞서 USB-C 충전단자를 채택한 아이패드에는 MFi 인증용 칩이 없는데 아이폰15 시리즈부터는 칩을 내장할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MFi 인증을 받지 않은 케이블은 고속 충전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관측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고속 충전 시에는 별도 케이블이 필요하지만, 일반 케이블의 경우 충전 속도에 차등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빌미를 제공한다. 타 제조사가 MFi 인증을 받으려면 애플에 라이센스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데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에서 MFi 인증 제도를 유지하면 최소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USB-C 충전단자 도입에 따른 액세서리 수익도 오를 가능성도 크다. 궈 연구원은 “올해 애플의 20W USB-C 충전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40% 증가한 2억3000만~2억4000만개에 달할 것”이라며 근거 중 하나로 아이폰15 시리즈 사용자의 수요를 들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아이폰5 시리즈부터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채택해왔다. 그런데 최근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2024년부터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도록 하면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USB-C 충전단자를 채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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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적용 유력한 애플…대응책은 충전 속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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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첫날 돌풍… 오전만 17만명 등록… 현대카드엔 독?득?
-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페이 출시 관련 소회를 밝히고 있다. 애플 기기와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실물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애플 제공 애플페이 첫날 돌풍… 오전만 17만명 등록… 현대카드엔 독?득?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간편결제 ‘네·카·토’ 50% 점유 속 현대카드 신규 고객 확대 기회로 정태영 부회장 직접 나서서 홍보…단말기 부족하고 교통카드 안 돼 수수료 카드사 부담 수익성 우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대표)이 강력 추진해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가 협력한 간편결제인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21일 시작됐다. 애플을 등에 업고 현대카드의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이지만 수익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부회장 “한국 시장 주요 이정표” 정 부회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다리던 애플페이 첫날”이라며 “이날 오전(10시 기준)에만 17만명이 (현대카드를 애플페이에) 등록했다. 이러한 경험이 확산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아이폰 이용자라면 이날부터 전국 편의점과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카페 곳곳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그는 “외국에 가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상당히 보급돼 있는데 한국은 왜 안 되는지 답답하고 저로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 큰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며 “한국 결제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과 협업하는 이유로 “현대카드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유전자(DNA)”를 꼽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로 신규 카드 이용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723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50.4%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고객 충성도를 고려할 때 이번 협업으로 이들 전자금융업자의 시장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34%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대 15만원 NFC단말기 지원은 부담 다만 정부가 키를 쥐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현재 0.5~1.5%로 계속 낮아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신용판매로 큰 이익을 낼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한 대당 15만원 수준인 NFC 단말기 보급 예산도 지원해야 한다. 전국 카드 가맹점 약 300만곳 가운데 NFC 호환 단말기를 갖춘 곳은 아직 10만곳 정도다. 대중교통 이용도 아직은 안 된다. 무엇보다 애플에 결제 수수료도 줘야 한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진출을 허용하면서 카드사가 수수료를 부담하도록 했다. 애플은 해외 사업자의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건당 0.15%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한편 애플페이는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애플페이 출시를 기다렸다가 사용해 봤다는 이용자들은 간편한 결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몰리면서 애플페이 ‘먹통’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애플페이를 꼭 써 보고 싶어 점심시간에 일부러 애플페이가 가능한 편의점을 찾았으나 오류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용자 폭증으로 일부 오류가 발생했으나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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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첫날 돌풍… 오전만 17만명 등록… 현대카드엔 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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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5% “챗GPT, 과제·리포트 작성에 활용중”
- 대학생 25% “챗GPT, 과제·리포트 작성에 활용중” 대학생 넷 중 한 명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 GPT’를 과제, 리포트 작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알바천국이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AI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5%는 ‘챗GPT’를 학업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과제, 리포트 작성 시 정보 탐색 및 참고’(55.9%·복수 응답), ‘수업 과목과 관련한 정보 탐색’(50.0%)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또 ‘챗GPT의 엉터리 답변 등을 놀이처럼 즐기며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응답도 23.5%가 나왔다. AI의 활용이 학업이나 취업 등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대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6.5%가 ‘긍정적, 기대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 이유로는 ‘학업 및 취업에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2.4%(복수 응답)로 가장 높았다. 반면 나머지 23.5%는 AI 활성화가 우려되는 이유로 ‘각종 부정행위로 공정한 평가가 어려워질 것’(64.1%·복수응답)을 꼽았다. 또 AI 기술 발전과 향후 일자리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58.3%가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해, 부정적 응답(30.7%)에 비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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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5% “챗GPT, 과제·리포트 작성에 활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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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소주 누르고, 마트서 더 잘 팔린 술
- ▲1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시민이 블랙앤화이트 위스키를 집어드는 모습. /뉴스1 ‘국민 술’ 소주 누르고, 마트서 더 잘 팔린 술 이마트가 올해 1~2월 두 달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양주가 소주 매출을 앞섰다고 19일 밝혔다. 양주는 위스키, 브랜디, 럼, 보드카 등을 통칭한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소주 매출을 100으로 했을 때, 올해 1~2월 양주 매출은 103.6을 기록하며 소주 매출을 넘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양주 매출은 소주의 71.6%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76%로 높아졌다. 이마트는 “연초 설 명절 선물용으로 양주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다 하이볼(위스키를 섞어 만드는 술)이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면서 양주 매출이 소주를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주 매출 증가는 위스키 덕분이다. 작년 한 해에만 위스키 매출은 전년보다 30.5% 늘었다. 덕분에 위스키 관련 상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었는데 전용잔 매출은 340% 늘었고, 하이볼 재료인 토닉워터와 레몬은 각각 63.8%, 16.4% 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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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소주 누르고, 마트서 더 잘 팔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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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폭발"…3월부터 급증한 그들에 썰렁했던 명동 변했다
- ▲지난 1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의무가 해제되면서 명동, 동대문 등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뉴스1 "소비가 폭발"…3월부터 급증한 그들에 썰렁했던 명동 변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쇼핑 메카’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의무가 해제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통 업계는 명동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열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 19일 CJ올리브영은 이달 1~17일 명동 내 5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났다.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같은 기간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12→73%로 크게 뛰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일본·영미권·중국 등의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여행객들의 소비 심리가 봄 시즌, ‘올영세일’ 등과 맞물리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K콘텐트를 통해 K뷰티를 접한 외국인들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체험하려 한 점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명동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명동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021년 12월 4만7379명에서 지난해 12월 7만6696명으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2018년 12월 7만240명)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1일 다시 문을 연 다이소 명동역점. 사진 아성다이소 코로나19 이후 명동을 떠났던 유통·패션 업계 매장은 앞다퉈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다이소 명동역점은 이달 1일 1년 만에 재오픈했다. 1~12층, 1650㎡(약 500평) 규모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소 매장이다. 최근 명동 상권에 활기가 돌자 기존 1~5층에서 규모를 키웠다. 다이소 관계자는 “층마다 카테고리 전문가게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특성에 어울리는 포토존과 쇼룸을 꾸몄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사진 아디다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올해 1월 명동에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열었다. 전체 면적 2501㎡(약 757평)로,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아디다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철수했다가 다시 명동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신발 편집숍인 ABC마트와 슈마커플러스, 카페 블루보틀,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등도 잇따라 명동에 새 매장을 열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동 매장에는 동남아·영미권 관광객이 많았는데 이달부터 중국인의 방문이 확실히 늘었다”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명동 상권이 부활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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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폭발"…3월부터 급증한 그들에 썰렁했던 명동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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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입맛' 안바뀌네...라면 60년간 1위 제품은 단 3개뿐
- 국민 입맛' 안바뀌네...라면 60년간 1위 제품은 단 3개뿐 환갑 맞은 K라면-지역별·나라별 라면 선호도 달라 [편집자주] 한국 라면은 1963년에 태어났다. 올해 환갑이다. 라면은 도전의 상징이다. 86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는 '라면소녀'가 됐고, 영화 '넘버3'의 송강호는 라면만 먹고 챔피언이 된 권투 홍수환을 빗대 헝그리정신을 강조했다. 이성에 고백할 때 "라면먹고 갈래?"만큼 일반화된 멘트가 또 있을까. 라면 도전정신은 해외로 옮겨졌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를 계기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라면의 60년 도전사를 되짚어봤다. 환갑을 맞이한 국내 라면시장에서 그동안 수많은 신제품이 나왔다.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30년 넘게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있지만, 출시 3년 이내 단종된 제품도 수두룩하다. 깐깐한 소비자들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재구매하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해 본 제품이 단 3개 뿐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판매 1위 삼양라면→안성탕면→신라면 …80년대 라면시장 황금기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은 지난 60년 간 삼양라면, 안성탕면, 신라면 3개 뿐이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삼양라면은 1986년까지 20년 넘게 부동의 1위였다. 후발 주자인 농심은 1983년 출시한 안성탕면으로 추격에 나섰다. 안성탕면은 출시 4년 만인 1987년 처음으로 판매량 1위로 올라섰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1991년 매운맛 인기에 힘입은 신라면에 1위 바통을 넘겨줬다.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32년째 1등 라면을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며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농심은 2011년 신라면에 사골 국물을 입힌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 2014년엔 신라면 패키지 교체와 함께 수프의 맛과 면 식감을 개량했다. 2019년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신라면건면', 2021년 국물 없는 '신라면볶음면'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1986년 출시한 맛에 멈춰 있었다면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980년대는 국내 라면시장 황금기로 불린다. 팔도비빔면(1984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도시락(1986년) 진라면(1988년) 등 지금도 매출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히트상품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출시됐다. 국내 지역별 인기 상품 온도차…불닭볶음면과 도시락은 해외에서 더 인기 현재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는 신라면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9.8%를 차지했다. 이어 짜파게티(6.5%) 안성탕면(4.8%) 진라면매운맛(4.4%) 육개장사발면(4.4%) 순이다. 다만 지역별로 인기 상품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신라면은 충북지역 판매 점유율이 12.3%로 가장 높은데 점유율 2위 짜파게티 판매량의 2배에 달한다. 된장 맛 베이스의 안성탕면은 경남지역에서 판매 점유율이 9%로 신라면(7.6%)보다 높다. 진라면은 서울(4.5%) 경기(4.7%) 충북(4.5%)에서 다른 지역보다 잘 팔린다. 육개장사발면은 강원(5.5%) 충남(5.0%) 전남(5.2%) 등에서 판매 점유율이 더 높다. 삼양라면은 전남, 전북 지역에서, 팔도비빔면은 부산에서 판매량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가 30년 이상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농심 배홍동, 오뚜기 진비빔면 등 후발 주자들이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다. 라면기업으로 보면 국내 시장 1위는 농심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5.7%로 가장 높다. 이어 오뚜기(23.4%) 삼양식품(11.3%) 팔도(9.6%) 순이다. 국내에선 농심이 압도적이지만 해외 시장에선 특화 상품을 앞세운 경쟁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2012년 출시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반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기 어렵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2016년 한 유튜브 콘텐츠의 '매운맛 챌린지'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43억개인데 이 중 72%인 31억개가 수출 물량으로 집계됐다. 중국, 동남아, 미국 등에서 수요층이 많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러시아 선원과 보따리상을 통해 현지에 알려진 도시락은 1997년 팔도가 현지 사무소를 열면서 본격 판매에 나섰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이 매년 2억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용기면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며 연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 중 가장 많다. 팔도 관계자는 "수출 초기부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게 부드러운 맛으로 개량했다"며 "1998년 러시아가 재정난으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에도 현지에 남아 영업을 계속하면서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은 것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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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입맛' 안바뀌네...라면 60년간 1위 제품은 단 3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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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일본 경제인들과 만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사업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17일 정오부터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를 열었다. 국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다 함께 참석한 건 1998년 10월 도쿄에서 열렸던 제15차 한·일 재계회의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회의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4년 만에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했다. 이 밖에 한국 측에선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등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1명이 나왔다. 한국 경제계는 BRT에서 ▶칩4(Chip4)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안보 동맹 강화 ▶양국 젊은 층의 교류 확대 및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일본 측은 “한·일관계가 미래를 지향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전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본 경제계는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 디지털·그린 분야에서의 이노베이션, 성장산업 연계, 제3국 시장협력 등 경제교류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관련 한일 협력 대응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일본 내 정·재계 고위층 인맥이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의 제조업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른바 ‘A·B·C·D’(자동차·Automobile,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디스플레이·Display) 분야의 협력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은 개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나 거래처 등을 만나 협력 강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은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정 협력,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산업 면에서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다.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며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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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좋죠"…한·일 재계대표, 24년만에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