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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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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8
  •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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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2
  •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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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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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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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3
  •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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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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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이 "내리라"고 개입해 시끄러운 '가산 금리', 도대체 뭘까?
    정치권이 "내리라"고 개입해 시끄러운 '가산 금리', 도대체 뭘까? 은행을 유지하고 이익 남기는 수단…대출 수요 조정에도 사용 은행권이 가산(加算) 금리 문제로 시끄럽다. 야권 등에선 은행에 “‘상생 금융’을 해달라”며 가산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고, 은행들은 이런 정치권의 요구가 경영 개입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산 금리가 무엇이며, 이 금리 조정이 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섯 질문으로 살펴봤다. ◇1. 가산 금리란 가산 금리는 쉽게 말해 시중은행들의 ‘돈벌이 수단’이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지표(기준) 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 금리’로 구성된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얻는 가산 금리로 돈을 벌고, 고객들 돈을 예금받으면서 제공하는 이자나 인건비, 법적 비용 등은 모두 이 가산 금리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2. 가산 금리가 왜 문제됐나 가산 금리는 은행을 유지하고 이익을 남기는 정당한 수단이지만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과도하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며 문제가 불거졌다. 은행은 이익 규모를 조정하는 용도로 가산 금리를 쓰지만, 때론 대출 수요를 조정할 때에도 가산 금리를 이용하곤 한다. 그런데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이 가산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명분이 됐다. 정부가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니 대출 규모를 조정하라’고 하자, 은행권은 대출 이자를 올려 대응했다. ◇3. 정치권의 개입은 ‘이자 장사’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은 ‘은행법 개정안’을 지난해 말 내놨다. 은행권이 각종 보험료와 출연료 등을 가산 금리에 넣어 대출자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서 지난 20일 6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과 간담회를 갖고 “서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금융 시장에 정치권까지 개입하며 ‘정치 금리’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반시장적 정치 금리 포퓰리즘이 오히려 서민 경제를 위협할 수 있으며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4. 은행들의 반응은 은행으로선 정치권의 이런 압박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현재 개정안이 앞서 지난해 6월 야당에서 한 차례 발의했다 철회한 법안보다는 은행권의 요구를 들어줬다는 점에서 더 이상 정치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당초 6월 법안에는 가산 금리에 어떤 항목을 반영했는지 공시하도록 강제했지만, 영업 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은행권이 설득에 성공했다. ◇5. 가산 금리 인하 조짐은 은행권에선 이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 간담회보다 앞선 지난 12일 신한은행이 가계 대출 가산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고, 다른 은행도 뒤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가계 대출 억제라는 명분도 사라져 이런 움직임은 번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4000억원 줄어든 114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첫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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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5
  • 6대 은행장 호출한 이재명…가산금리·상생금융 논의할 듯
    6대 은행장 호출한 이재명…가산금리·상생금융 논의할 듯 은행이 상생금융(금융사의 취약계층 지원) 추가 확대와 가산금리 인하를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대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을 만나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은행 역할을 당부하기로 하면서다. 금융당국에 이어 야당 대표까지 은행을 압박하면서, 지나친 경영권 개입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대 은행장 만나는 李, “상생 추가 압박할 듯”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은행권 현장간담회’를 가진다. 현장 간담회에는 6대 은행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6대 은행장을 만나 상생금융확대뿐 아니라 가산금리 산정 체계 개편, 사적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 수출입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상생금융과 관련해서 이 대표는 최근 은행들의 역대급 실적을 언급하며, 추가 민생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은행들이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수조원의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은 실적에 비해 은행들의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2023년에 금융사가 벌어들인 초과 이익의 최대 40%까지 환수하는 ‘횡재세’ 법안을 추진했을 정도로 은행권 상생금융에 관심이 높다. 은행법까지 개정한 野 “가산금리 인하도 요구할 듯” 더 민감한 부분은 가산금리 체계 개선과 관련한 논의다. 은행들은 자금 조달 비용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지표금리가 대출의 원가라면, 가산금리는 은행의 마진인 셈이다. 이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면, 항상 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민주당도 최근 은행법 개정안까지 제출하며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지난해 12월 30일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은행법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등 각종 기금 출연료 반영 금지”가 명시됐다. 원래 민 의원이 지난해 6월에 발의했었던 법안은 대출금리 반영 금지 항목이 이보다 더 많았다. 또 가산금리 세부 항목까지 공개하는 방안이 담겼었다. 하지만 지나친 경영 간섭 우려에 은행권과 협의 끝에 절충안이 만들어진 것이다. 은행권 자체 추산에 따르면 해당 법이 시행되면 1년에 약 3조원의 비용이 가산금리에서 빠진다. 은행들은 이미 야당과 가산금리 법안을 절충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6대 은행장과 가산금리 인하를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당황한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은행들의 고유한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데, 은행 감독 권한이 없는 야당 대표가 직접 은행장에게 가산금리를 낮추라던지, 가산금리 산정 세부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하면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상생금융, 가산금리 인하 당국 정책과 ‘엇박자’ 상생금융이나 가산금리와 관련한 야당의 요구가 금융당국 정책 방향과 충돌할 가능성도 우려할 점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은행들의 상생금융을 정례화 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야당이 은행들에 추가 상생금융을 요구하면서, 이익이 나면 은행들이 반드시 사회공헌을 해야 하는 분위기로 굳어질 수 있다. 가산금리 인하 압박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도 ‘엇박자’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에서 조절하기로 하고, 은행권에 엄격한 대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도 가산금리 다소 높게 가져가며, 대출 증가세를 조절 중이다. 하지만 야당 대표가 직접 나서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면, 금리가 떨어질 거란 기대감에 대출 증가세가 다시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 일단 지켜보는 중”이라며 “다만 우리 정책 방향과 안 맞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크다”고 했다. “野, 상생금융·가산금리 압박, 밸류업·부동산에도 영향” 일각에서는 여·야 갈등으로 정치권이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 대책에 합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간 금융사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에 이어 야당 대표까지 은행권 경영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배임 등 법적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산금리 같은 은행들의 고유 경영 활동을 금융당국은 물론 권한이 없는 정치권은 더더욱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 압박에 은행 금리가 낮아지면, 이는 가계대출 증가는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 같은 다른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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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0
  • “정치혼란에… 경제, 한겨울 날씨보다 힘들고 어렵다”
    “정치혼란에… 경제, 한겨울 날씨보다 힘들고 어렵다” 중소기업인들이 3일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단체, 정부·국회 등 각계 주요인사 400여 명을 초청해 ‘2025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는 새해를 맞아 중소기업인들이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 함께 한 해 청사진을 그리는 신년하례의 장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는 심리라고 하는데, 우리 기업인들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한겨울 날씨보다 힘들고 더 어렵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회는 경제와 민생 입법에 더욱 매진하고 정부는 흔들림 없이 경제정책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시간을 갖고, 참석자들은 모두 근조 리본을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과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최선 다하고,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언급됐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신 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중기와 소상공인이 많은 어려움 겪는것도 정부는 잘 알고 있으며, 과감하고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한 지원이 신속 추진되도록 국회의장 중심으로 국회와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 외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은 국정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와 정부가 힘을 모으겠다”며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 환경에 차질이 없도록 의회 외교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나라가 매우 어지럽고 국정이 혼란스럽다”며 “모든 것이 정치권에 있는 저희들 책임”이라고 했다. 그 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언론사 대표와 금융지주 회장, 중소기업단체장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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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3
  • 이창용 "崔대행, 경제 고려한 결정...국무위원들의 비판 답답"
    이창용 "崔대행, 경제 고려한 결정...국무위원들의 비판 답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옹호 목소리를 냈다. 최 대행을 비난하는 국무위원들을 향해선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이 총재는 2일 기자실을 찾아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덕에 ‘사령탑 줄 탄핵’ 가능성은 줄었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이 비난을 무릅쓰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공직자로서 나중에 굉장히 크게 평가받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 대행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정부가 계속 탄핵 위협 가운데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제 사령탑이 탄핵될 위험은 굉장히 줄어든 만큼 여야정협의를 통해 경제를 안정시킬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최 대행 체제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해외에서 한국이 단기적으로 대응을 잘해 외환ㆍ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는 단계는 넘어가버렸고 이제는 대통령ㆍ국무총리 탄핵 이후 과연 정부가 잘 작동할지를 보고 있다”며 “정치리스크에 따라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는데 이건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오랜 기간이 걸리고 코스트(비용)가 너무 크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으로 일부 국무위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했다. 이 총재는 “최 대행이 어려운 결정을 한 덕분에 우리 경제는 정치와 분리되서 가니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데 그럴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들이 최 대행을 비난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같이 노력해야 할 시점인데 고민 좀 하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 답답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1주일 기대가 크다”며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해외에서 정치적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 하고, 나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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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2
  • 정치 불확실성에 발목잡힌 경제… 환율 천장 뚫렸다 ‘1500원 코앞’
    정치 불확실성에 발목잡힌 경제… 환율 천장 뚫렸다 ‘1500원 코앞’ 한국 경제가 ‘정치 불확실성’이라는 덫에 빠져들고 있다.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탄핵’이라는 혼란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8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1460원대에서 1480원까지 오르내리며 요동쳤다. 환율 1500원이 다가온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여기에다 소비심리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이후 최악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일 오후 5시 현재 1473.0원으로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1464.8원)보다 2.7원 오른 1467.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470원과 1480원을 연이어 넘어서며 오전 11시30분 1486.7원을 찍었다.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약 15년9개월 만이다. 환율은 오후에 접어들며 1460원대 후반까지 내려가며 급격한 조정을 거쳤다. 하루에만 20원 안팎의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선 연말로 접어들면서 급감한 외환 거래량이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와 맞물려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점을 경신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고용시장 견조세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화는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1406.5원이던 환율은 12·3 계엄 사태가 벌어진 이후 3주 만에 60원 넘게 올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가결은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욱 부추겼다. 극심한 고환율과 정치적 혼란의 충격파는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전달됐다. 코스피 지수는 27일에 전장보다 24.90포인트(1.02%) 내린 2404.77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2388.33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오후 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400선을 겨우 회복했다. 당국은 개입 의지를 시사하면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경우 단호한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 리스크’의 근본적인 해소 없이는 당국의 구두개입은 단기 효과를 보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마저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환율이 지금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심지어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탄핵 정국에서) 사람들이 예상하거나 납득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면 더 올라갈 소지가 있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급격한 환율 상승이 물가는 물론 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내놓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환율이 10% 오를 때 국내 제조업의 평균 제조원가는 4.43% 상승한다. 전체 산업의 평균 제조원가 역시 2.98% 오른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한국 기업은 대부분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료 수입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과 잇단 ‘탄핵 정국’ 여파는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12월 기업경기 조사’(11~18일) 결과에 따르면 이달에 전산업 기업 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5포인트 떨어진 87.0에 그쳤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9월(83.0)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정치 불확실성의 확대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애로를 겪는 점이 화학·자동차 업종 관련 기업들의 응답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어지러운 정국이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소식을 전하면서 “탄핵소추는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시장을 뒤흔든 정치 마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국 경제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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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8
  • 신세계,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는다…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합작 법인 설립
    신세계,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는다…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합작 법인 설립 신세계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맞잡는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양 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모두 출자하고, 알리바바그룹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이와 별도로 현금 일부를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다만 양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쿠팡과 네이버 2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G마켓과 최근 품질 논란에 휩싸인 알리익스프레스 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양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대표 오픈마켓 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진출 이후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품질 관련 논란이 제기됐다. 신세계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G마켓에 입점한 셀러들이 더 쉽게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는 입점업체가 G마켓에 등록한 상품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등의 시스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품 운영은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고 관련 I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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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7
  • "환율 1500원 되면, 대기업도 버티기 어렵다"
    "환율 1500원 되면, 대기업도 버티기 어렵다" 달러당 1450원, 장기화 우려…예상 밖 급등에 초긴장 모드 원·달러 환율이 15년 만에 1450원대를 기록하며 예상을 빗나갈 정도로 치솟은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환율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올 초만 해도 1300원대를 기록했던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 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소추 등 불안한 국내 정국과 미국 통화정책 전환이 겹치면서 지난 19일엔 1451원을 넘겼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유독 환율에 민감하다. 흔히 환율이 오르면 수출 대기업의 경우엔 이익이 크게 늘어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국내 대기업 상당수는 미국으로 제조업체를 옮겨 환율이 요동칠수록 영향을 크게 받는다. 큰 금액의 선(先)투자를 한 탓에 환율이 오르면 채무 부담도 커져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곳도 적지 않다. 당장 기업들은 생존 기로에 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300원대 환율을 기록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세운 기업들은 갑작스레 환율이 1450원까지 뛰자 원자재 값만 10%씩은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이대로 가다간 대기업도 버티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보통 4~5% 수준으로, 환율이 이 정도까지 뛰면 환차손이 커져 일부 소규모 기업은 영업이익이 최대 20%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산업연구원은 환율이 10% 오를 경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이 정도로 급격하게 환율이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대비하는 데 어려움이 큰 데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매출 증가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예상을 빗나간 고환율 사태에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잇따라 사업 계획을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철강, 항공 등 일부 기업은 구조 조정 일정을 앞당기는 등의 검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高환율 타격, 중소기업에 먼저 온다 경기도 의왕에서 스테인리스 부품을 파는 H 회사는 최근 국제 니켈 가격이 다소 내려갔음에도 환율이 치솟는 바람에 그 이익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환율이 말도 안 되게 오르는 바람에 작년 니켈 가격이 갑자기 치솟을 때보다 원자재 대금을 더 많이 치르게 됐다”면서 “영업이익도 30% 넘게 깎였지만, 요즘 주변에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고 울고 있으니 어디 하소연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사장은 “정치 혼돈이 아무리 심해도 경제는 살려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러다간 중소기업들은 연쇄 부도 사태가 우려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 중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으로 이익을 얻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원자재를 수입해서 다시 가공한 것을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내수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출을 올리는데, 이런 기업일수록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를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되니 이익이 크게 줄어 휘청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8일 국내 수출 중소기업 51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조사에서도 10곳 중 3곳은 ‘최근 국내외 상황으로 매출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2%는 ‘고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의 상당수는 환율이 1% 오르면 손해는 약 0.36%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상당수가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6개월 혹은 3개월 뒤에 결제 대금을 은행에 원화로 갚는 어음인 ‘유전스(Usance)’를 쓰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를 구입했던 시점보다 더 많은 돈을 물어내게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상당수는 환 헤지(환율 위험 분산)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환율 피해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환 헤지를 할 자체적으로 관리할 능력도 없고, 그런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 30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49.3%는 환 리스크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큰 이유는 ‘관리 인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도 ‘긴장’ 단기간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자 대기업도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 상당수는 환율 변동 보험을 드는 등 환 헤지를 통한 손실 보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이 예측을 벗어날 정도로 크게 요동치면 이마저도 안전 범위를 벗어나기 쉬워서 예민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2일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들은 내년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1.4%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11.1%)가 꼽혔다. 업종 특성상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특히 걱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달러 표시 외화 부채만 6조828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시 LG엔솔은 “환율이 10% 오르면 세전 이익이 2388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철강, 석유화학 업종 등은 가뜩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고환율로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원재료 수입 비율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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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정용진, 트럼프 만나 식사·면담…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
    정용진, 트럼프 만나 식사·면담…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대선 승리 후 국내 인사를 대면한 건 정 회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다”고도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은 지난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정 회장의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초 정 회장은 3박 4일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5박 6일로 길어졌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정 회장은 20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 체류 기간 동안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미국 인사들을 여럿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 측은 정부에서 사절단을 꾸리면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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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2
  • 미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환율 1450원 넘고, 글로벌 증시 하락
    미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환율 1450원 넘고, 글로벌 증시 하락 내년 금리 인하의 속도를 늦추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달러 가치가 치솟고,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18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4.25~4.5%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기준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내렸다”면서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금리 인하를 보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금리 조정의 ‘폭(extent)’과 ‘시기(timing)’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도 했다.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할 때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실제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0.25%포인트씩 2차례 내린 수준인 연 3.9%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전망(4차례)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내년 초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연준의 갈등을 예고한다는 시각도 있다. 파월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에 주요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 인덱스는 106 선에서 108로 뛰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9일 16.4원 오른 1451.9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3대 지수인 다우평균(-2.58%), S&P500(-2.95%), 나스닥(-3.56%)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기업 30개를 모은 다우평균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74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이날 코스피(-1.95%)와 코스닥(-1.89%), 일본 닛케이평균(-0.69%) 등 아시아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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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9
  • 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돌파… 88%가 월급 200만원 이상
    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돌파… 88%가 월급 200만원 이상 통계청 '2024 이민자 체류 조사' 산업 현장과 식당, 농촌 등에서 외국인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외국인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을 하진 않지만 한국에 주로 사는 재외 동포와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을 합친 국내 상주 외국인도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조선소·농촌 인력난 메운 외국인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 취업자는 10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7000명(9.4%)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국내 취업자(2891만5000명)의 3.5% 수준이다. ‘고용허가제’로 불리는 ‘비전문 취업(E-9)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 취업자가 3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12.6%) 늘었다. 비전문 취업 비자는 취업할 수 있는 업종이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과 농·축산업, 건설업, 일부 서비스업 등으로 한정돼 있고, 매년 정부가 업계 수요를 고려해 인원 쿼터를 결정한다. 이 비자로 취업한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조 공장과 조선소, 농촌 등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곳에서 외국 인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운동선수나 어학원 교사 등 ‘전문 인력(E-1~7)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취업자도 올해 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39.9%) 늘었다. 통계청은 “지역 중소기업 등 빈 일자리를 채우려는 기업들이 외국 인력을 꾸준히 원하면서 입국 목적부터 ‘근로’인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업종별로도 외국인 취업자 증가 폭은 농림어업(37%)과 광업·제조업(11.9%), 도소매·숙박·음식점업(12.4%) 등 숙련도가 낮아도 당장 일손이 필요한 업종에서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식당 등 4명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9.6% 늘었고, 중간 규모 공장처럼 50~299명이 일하는 사업장의 외국인 취업자도 46%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 임금 근로자는 95만6000명(95%)으로, 월평균 급여가 200만~300만원이 48만9000명(51.2%)이었다. 300만원 이상 받는 35만4000명(37.1%)을 합치면 월급 200만원 이상이 88.3%였다. ◇재외 동포, 결혼 이민도 역대 최대 재외 동포와 결혼 이민자, 외국인 유학생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국내 상주 인구는 지난 5월 기준 156만1000명으로 작년(143만명)에 비해 9.2% 늘었다.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었다. 특히 한국 영주권이 있는 중국, 베트남 등 외국 국적자들이 14만1000명으로 1년 새 7.6%나 불었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2년에는 6만5000명에 그쳤는데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들의 62.1%는 향후 한국 국적을 정식으로 취득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응답은 2년 전(60%)보다 2.1%포인트 늘었다. 조선족과 고려인 등 재외 동포 체류 자격을 갖춘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주로 머문 경우가 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 늘었다. 유학생도 작년에 비해 6.4% 불어난 2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과 결혼한 결혼 이민자도 12만2000명으로 1년 새 1.7% 늘었다. 재외 동포와 영주권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모두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다. ◇”국내 일자리 보호도 필요” 전문가들은 저출생 장기화로 국내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 인력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고령층 일자리까지 잠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 인력이 늘어날수록 청년층은 외국인이 많은 사업장은 기피하고, 고령층 일자리는 외국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 빈 일자리로 외국 인력을 적극 유도하되, 단순 서비스업 등 고령층이 일할 수 있는 업종은 보호하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고 했다. 외국 인력을 ‘저임금·저숙련’ 일자리에만 머물게 할 게 아니라, 전문적인 인력으로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을 계속 저임금 상태로만 고용하면 국내 노동시장 전체의 임금 수준이 떨어지면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로 새로 유입되는 외국 인력은 국내 인력을 보완할 저임금 일자리로 배치하면서도, 오래 일하며 숙련도가 쌓이면 임금 수준과 대우가 높아지는 자연스러운 구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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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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