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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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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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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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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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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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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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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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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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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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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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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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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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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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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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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왕릉뷰 아파트` 대방건설도 1심 승소…내달 입주 시작
- 김포 `왕릉뷰 아파트` 대방건설도 1심 승소…내달 입주 시작 건설사 3곳 모두 승소…문화재청 즉각 항소할 듯 대방건설이 문화재청을 상대로 제기한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 소송에서 승소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대방건설이 문화재청을 상대로 낸 공사중지명령처분 취소소송에서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 처분을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반경 500m 내에 높이 20m 이상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며 대방건설과 대광건영, 금성백조 등 3개 건설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문화재청은 공사중지 명령도 함께 내렸지만 건설사들은 이미 지자체 승인을 받아 적법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원에 공사중지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대광건영과 금성백조는 이미 지난달 8일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은 즉각 항소했고, 이번 사건 역시 빠른 시일 내에 항소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재판부는 아파트 부지인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가 현행 문화재보호법에서 정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봤다. 공사 중지 명령 시기도 아파트 골조공사 완료 이후였고, 철거로 인한 이익이 사실상 없다며 '재랑권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대방건설은 이번 승소를 바탕으로 '디에트르에듀포레힐' 아파트의 9월 입주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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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왕릉뷰 아파트` 대방건설도 1심 승소…내달 입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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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에 10만원' 고급소주 통할까…'진로 1924 헤리티지' 출시
- '한병에 10만원' 고급소주 통할까…'진로 1924 헤리티지' 출시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정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고 품질의 '임금님표이천쌀'을 원료로 사용했고 3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제품을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용량은 700mL이고 알코올 도수는 30도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출시에 앞서 지난 5∼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마련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병당 1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소진돼 6일부터는 일 판매수량을 1천개로 제한했고,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도 애초 예정됐던 12일에서 사흘 연장해 15일까지 운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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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에 10만원' 고급소주 통할까…'진로 1924 헤리티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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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6주째 하락…휘발유 1700원대·경유 1800원대 진입
- 기름값 6주째 하락…휘발유 1700원대·경유 1800원대 진입 하락세 지속… 5개월만에 가장 낮아 최근 한 달 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전국 휘발유 가격이 약 5개월 만에 리터(L)당 1700원대로 내려왔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7.1원 내린 L당 1798.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이 17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4일(L당 1786.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휘발유 값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6월 30일(L당 2144.9원)과 비교하면 약 346.1원 하락한 금액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일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확대(30%→37%)와 국제 석유 가격 하락세의 영향으로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6.2원 내린 L당 1896.7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1800원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 3월 14일(L당 1892.4)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6월 30일(L당 2167.7원)과 비교하면 271원 가량 내렸다. 정유업계에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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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6주째 하락…휘발유 1700원대·경유 180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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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34평이 6억대에 팔렸다…'넉달만에 반값' 쇼크
- ▲송도 최대 규모 단지인 더샾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가 최근 일반분양가 아래에서 거래됐다. 송도 34평이 6억대에 팔렸다…'넉달만에 반값' 쇼크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한 아파트의 매매 가격 때문에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송도 최대 단지인 더샾송도마라나베이의 전용면적 84㎡(일반 34평형) 아파트가 넉 달전 거래가(올 4월, 11억4000만원)보다 절반 가까이(43%)나 낮은 6억 5000만원에 지난 1일 거래된 것으로 국토교통부에 신고됐기 때문이다. 이 가격은 이 평형의 일반 분양가(평당 2200만원, 7억원대)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수심리 및 매수여력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급매물만 거래되기는 하지만 이 같은 '단기 급락폭'은 유래를 찾기 힘든 '역대급'이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이 거래를 두고 "가족 간 거래 아니냐?",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저런 급락?" 등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하지만 해당 거래는 중개업소를 통한 정상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같은 평형 급매물이 현재 7억5000만원에 나왔는데 안 팔리고 있다"며 "진짜 급한 집주인이 '급급매'로 처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지난 4월 11억 4000만원에 사들인 집주인은 잠이 안 올 것 같다"며 "정말 이렇게 갑자기 싸늘하게 시장이 식을 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지금 나와 있는 매물 중에는 매도호가가 15억원인 집까지 있다.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송도 국제도시. 송도 부동산 매매시장에서는 이 거래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더샾송도마리나베이는 3100가구로 송도에서 제일 단지 규모가 크고 2020년에 입주한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이 거래가가 송도의 '거래 기준'이 돼 앞으로 더 거래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에 송도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6억원대 거래가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의 분양가를 훨씬 밑도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이 분양한 송도자이더스타의 경우 전용84㎡ 10층 이상의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 6억원대 거래 소식을 듣고 자신이 최근 분양 받은 새 아파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져 이른바 '마이너스 피'가 붙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전화도 왔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송도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올 2월 분양한 송도럭스오션SK뷰 아파트는 1순위에서 미달 된 후 '줍줍(청약시 아무 조건이 필요없는 조건,줍기만 하면 돈을 번다는 의미)'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최근까지 5번이나 진행했는데 아직도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이후 새 입주 물량이 많은 것도 송도 아파트 시장엔 악재다. 내년에는 4287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고 후년에는 4241가구가 입주한다. 하지만 내년 삼성바이오 4공장 준공, 후년 SK바이오사이언스 입주 등에 따른 아파트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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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34평이 6억대에 팔렸다…'넉달만에 반값'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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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 면세한도 600→800달러·술 2병까지…추석 전 시행
- ▲정부가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를 현행 600달러에서 8년만에 8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내외국인.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해외여행자 면세한도 600→800달러·술 2병까지…추석 전 시행 입국장 면세점 판매 한도도 동일 적용…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에 적용되는 면세 한도가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높아진다. 면세로 반입할 수 있는 술도 1병에서 2병으로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여행자 휴대품에 적용되는 면세 기본 한도가 현행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인상된다. 별도면세범위 중 술에 대한 면세한도도 1병(1리터, 400달러 이하)에서 2병(2리터, 400달러 이하)로 확대된다. 입국장 면세점의 판매한도도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와 동일하게 인상한다. 아울러 관세 면제 대상인 장애인용품의 종류에 ‘스포츠용 보조기기’ 를 추가해 면세 대상을 명확히 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용어를 개선한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안은 입법예고,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추석 이전에 시행할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세제도과(044-215-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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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 면세한도 600→800달러·술 2병까지…추석 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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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사 파업 50일 만에 협상 타결…파국 피했다
-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왼쪽 세번 째)와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협상 타결 합의문을 발표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대우조선 하청노사 파업 50일 만에 협상 타결…파국 피했다尹 최후통첩 3일만에 파업 끝…'법과 원칙'이 떼법 막았다주요 쟁점 미결 상태로 합의…노조, 독 점거 풀고 해산 준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점거 파업이 2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을 만큼 참았다"며 경고(19일)한 지 사흘만이다.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회사 협의회(협의회)는 ▶임금 4.5%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조합원 고용 승계 등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다만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는 합의하지 못하고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6월 2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51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5개의 독(dock, 선박건조장) 중 최대 규모인 1번 독의 30만t급 원유운반선을 점거(6월 22일)한 지 31일 만이다. 끝이 보이지 않던 파업 사태가 급진전해 타결에 이른 원동력은 역시 '법과 원칙의 힘'이었다. 윤 대통령의 최후통첩성 경고가 나오자마자 고용노동·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남 거제로 내려갔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튿날(20일)도 대우조선해양을 찾았다. 정부로서는 단순한 경고에 그치지 않고 절차상으로도 '할 만큼 했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다. 이 자체로 노사 모두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압박이 됐다. 그렇다고 장관과 경찰청장의 현장 행보가 '자율 해결'과 '법과 원칙 준수'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국무위원의 잇따른 방문에 파업 현장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술렁였던 것도 사실이다. 노조는 사측을, 사측은 노조를 다그치길 기대했다. 한편으로 정부가 교섭에 적극 개입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 중 어느 한쪽에 유리한 국면을 형성하거나 정부가 주도해 타결되면 개별 노사문제 개입에 따른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 노사분규가 터질 때마다 자율 해결 대신 정부의 역할에 기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던 건 그래서였다. 이전의 역대 대부분 정부가 이런 행보를 보여왔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사의 협상이 재개된 21일 오후 농성장인 제1도크 하부에 소방관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 매트를 설치 했다. 이번엔 달랐다. 국무위원이 노사 현장을 방문했지만 그 행보는 이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조속한 해결을 노리고 사측에 양보를 하도록 압박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불법행위 철회와 교섭을 독려하며 노사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그러면서 결렬에 대비해 경찰력 투입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노출하기도 했다. 더욱이 조정·중재가 본연의 역할인 고용부 장관조차 교섭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정부의 원칙을 전달하며 교섭을 재촉할 뿐이었다. 장관이 나서면 사측의 양보가 기정사실화하던 관행을 보기 좋게 깼다. 이때부터 노사 모두 협상에 속도가 높아지며 급진전했다. 국무위원의 현장 방문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인상률이 접점을 찾는 등 장관의 원칙 행보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결국 타결로 이어졌다. 점거와 같은 불법 수단을 동원한 떼법에 법과 원칙이 통한 셈이다. 지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며 장기화하는 것을 막은 데 이어 투쟁 중심의 노사분규를 원칙의 힘으로 돌파했다. 법과 원칙의 학습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말처럼 조선산업이라는 측면에선 떠안은 숙제가 수두룩해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선산업 하청 근로자의 열악한 고용 현실도 노출됐다.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외업복지관 투표소에서 노조원들이 '조직 형태 변경 찬반투표(금속노조 탈퇴 여부)'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사태를 촉발한 다단계 하청구조를 이대로 방치하면 재발 우려를 잠재울 수 없다. 가장 밑단의 하청업체 근로자는 '최저임금=최고임금'이란 말이 나오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 저임금 때문에 숙련공들이 선박 건조 현장을 버리고 수입이 더 나은 건설현장으로 발길을 돌린 지 오래됐다. 향후 조선산업의 숙련 인력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때마침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면서 "어려운 하청근로자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얼마든지 정책적으로 지원할 마음"이라고 밝혔다. 고용구조와 양극화 해소 대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이는 경영계가 근로자와의 상생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노조도 큰 숙제를 떠안았다. 투쟁 중심의 쟁취형 노사 관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을 지원하려 금속노조가 총파업으로 맞불을 놨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금속노조 탈퇴 수순에 들어갔다. 여론은 고사하고 노동계 내부에서도 결속된 지지를 못 얻은 것이다. 역으로 법과 원칙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와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를 거치면서 힘을 받았다. 지난 정부에서 법 대신 촛불 청구서로 원하던 것을 얻던 시대가 지났다는 신호가 명확해졌다. 윤 정부에서 강경 투쟁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던 계획이 틀어진 지금, 노사관계의 선진화 작업에 눈을 감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숙제는 노조뿐 아니라 툭하면 개별 노사관계에 개입해 온 정치권에도 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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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사 파업 50일 만에 협상 타결…파국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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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틀 전 또 통째로 유출됐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022년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세제개편안 당정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尹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틀 전 또 통째로 유출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이 발표 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통째로 사전 유출됐다.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자료가 유출된 데 이어 또다시 유출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2년 세제 개편안 상세본’이라는 제목의 PDF 파일이 블로그·카페· 카카오톡 채팅방 등 소셜 미디어 곳곳에 올라왔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종합부동산 세율 개정 등 중요 사안만 따로 캡처한 이미지 파일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재부는 매년 7월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다.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상세본 파일에는 종부세·소득세·법인세를 비롯해 방대한 세법 개정 내용이 담겼다. 이 자료는 오는 21일 엠바고(정해진 시간까지 보도 유예) 조건으로 언론에 사전 배포됐다. 정부는 21일 오전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거친 후 이날 오후 ‘2022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이틀 먼저 자료가 공개된 셈이다. 세제 개편안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재부는 보안에 특히 공을 들였다.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할 때 자료에 워터마크를 새기고 비밀번호를 설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유출을 막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기 전에도 자료가 통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소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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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틀 전 또 통째로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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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치킨런'…"한 마리 4,990원"에 인산인해
- 치킨런'…"한 마리 4,990원"에 인산인해 당당치킨, 18일 만에 16만 마리 팔려 지난 16일 전국 홈플러스 매장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초복을 맞아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4990원에 특가로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나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몰려들면서다. 오후 3시 치킨을 판매하기 전부터 매장엔 긴 줄이 늘어섰다. 전 점포에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5000마리는 판매를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만에 동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외식 물가 급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킨런(치킨+오픈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당당치킨, 18일 만에 16만 마리 팔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 물가는 물론 배달비까지 급등하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외식을 하는 대신 대형마트 델리(조리식품) 코너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델리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며 소비자를 매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선보인 초특가 치킨 '당당치킨'이 대표적인 예다. 홈플러스는 '당일조리, 당일판매'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은 당당치킨을 한 마리에 6900원(프라이드 기준)에 팔고 있다. 배달비까지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당당치킨은 출시 18일 만에 누적 판매량 16만 마리를 돌파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홈플러스도 놀라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3개월 판매 물량이 3주일도 안 돼 팔려나갔다"며 "생닭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판매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델리 코너 중에서도 초밥 카테고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밥만 많고 회는 작다'는 기존 마트 초밥의 편견을 깨기 위해 초밥용 횟감 중량을 늘려 전문점 수준으로 초밥 품질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이마트 초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가량 늘었다. 대형마트가 외식 프랜차이즈에 비해 싼값에 치킨과 초밥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 실현에 더해 유통 마진과 광고비를 아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라 할지라도 대형마트의 바잉 파워를 따라갈 순 없다"며 "원재료를 싸게 들여오는 데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각각 따로 가져가는 마진과 불필요한 광고비도 없앴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델리 메뉴를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시장과도 경쟁 대형마트는 최근 배달앱과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비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빈틈을 파고들어 델리 메뉴를 집으로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회·초밥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회와 초밥을 주문하면 주문 장소 근처 롯데마트 매장의 수산물 전문가가 바로 손질한 상품을 두 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다른 생필품 등을 포함해 4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도 무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초밥과 치킨, 샐러드 등 각종 델리 메뉴를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두 업체 역시 4만원 이상 구매 시 지정한 시간에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배달앱에서 배달비를 내고 시켜 먹느니 간단히 장도 보면서 배달비 없이 저렴한 가격에 델리 메뉴를 주문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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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치킨런'…"한 마리 4,990원"에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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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면세한도 600→800달러…8년만에 상향
- ▲지난5월 29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5.29. 여행자 면세한도 600→800달러…8년만에 상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4년 이후 고정된 600달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를 800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관광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은 G20 재무장관회의 일정 종료 직후 이틀간의 회의장 분위기와 회의 성과 등을 전하는 한편, 국내에 산적한 정책과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달 21일 발표 예정인 세법개정안에 담길 내용을 깜짝 공개한 것이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뉴스1 면세점 구매한도 제한은 1979년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 당시 10만원으로 설정된 면세 한도는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와 함께 30만원으로 상향됐고 1996년에 원화에서 달러로 조정하면서 400달러로 책정했다. 600달러로 오른 것은 2014년 9월 5일부터다. 정부 당국은 최근 여행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여행객과 매출액 회복이 더딘 상황임을 인식하고, 어려움이 여전한 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면세한도 상향 수준은 작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소득수준이 2014년 대비 약 30% 증가한 점과 주변 경쟁국인 중국(5000위안=약 766달러), 일본(20만엔=약 1821달러)의 면세한도 수준이 우리보다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추 부총리는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국내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받지 않도록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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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면세한도 600→800달러…8년만에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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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7.13./사진공동취재단 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연 1.75%에서 연 2.25%로…3연속 올린것도 처음 한국은행이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한국은행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1.75%에서 2.25%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4·5·7월)으로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였던 0.50%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뒤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p씩 올렸다. 이어서 7월 0.50%p 추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1개월만에 0.50%에서 2.25%로 오르게 됐다. 기준금리가 연 2.25%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0월(2.25%) 이후 7년9개월 만이다. 이렇게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6.0%를 기록한데다, 같은 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고물가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달 26~27일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은 물론 금리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취임 이후 두 번째 금통위로 임지원 전 금통위원의 임기 만료로 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6명 체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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