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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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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8
  •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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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2
  •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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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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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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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3
  •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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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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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 대형 악재 터지는데…"우유가 안 팔려요" 초비상
    내년에 대형 악재 터지는데…"우유가 안 팔려요" 초비상 분유 재고 80% 급증…내년에는 美·유럽산에 무관세지난달 분유 재고량 1만3001t…저출생에 소비 패턴 변화 겹쳐 저출생 여파로 우유 소비가 줄어 국내 우유 제조사들의 분유 재고량이 전년 대비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으로 소비층 자체가 쪼그라든 데다 1인 가구가 늘고 단백질 등 우유를 대체하는 음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값싼 수입 멸균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재고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 대형 악재 터지는데…"우유가 안 팔려요" 초비상16일 식품업계와 유가공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국내 우유 제조사의 지난달 분유 재고량은 1만3001t으로 전년 동월(7135t) 대비 82.2% 급증했다. 우유는 신선식품으로 장기 보관할 수 없어 전·탈지 분유로 만들어 보관해야 한다. 우유 소비가 줄면 분유 재고량이 증가하는 구조다. 서울우유의 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6월 1710t에서 올해 6월 4173t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우유 제조사들의 전체 분유 재고량은 지난 3월 3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t을 넘긴 뒤 1만t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우유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인 겨울에는 통상 재고량이 늘지만 2분기에도 재고량이 감소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우유 소비량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소비 패턴마저 변화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13년 27.7㎏에서 지난해 25.3㎏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가격이 싼 멸균 우유 소비는 늘고 있다. 멸균 우유 비중은 전체 우유 시장의 3%가량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수입량은 4만8671t으로 4년 전인 2020년(1만1413t) 대비 네 배 이상 많아졌다. 내년부터 미국·유럽산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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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7
  • 한국 복제약 가격, 미국의 1.6배… “국민들 매년 4조원 더 쓴다”
    ▲약가참조 해외 주요국 복제약 가격 수준 비교 한국 복제약 가격, 미국의 1.6배… “국민들 매년 4조원 더 쓴다” 주요 9개국 중 스위스 제외하고 한국 복제약가격 가장 비싸 한국의 복제약 가격이 미국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국가의 복제약 가격보다도 비싸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약의 가격은 보건당국과 제약사가 합의해 약가가 정해진다. 비싼 약 가격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 요인이 된다. 16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약가 참조 해외 주요국(A8) 제네릭(복제약) 약가 수준 비교'(캐나다 연방정부 약가검토위원회의 2022년 보고서 기준)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복제약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의 복제약 가격은 1.5배에 달하는 1.5 수준이다. 미국은 0.91로 한국의 복제약 가격이 미국 대비 약 1.6배에 이른다. 한국 포함 주요 9개 국가 중 스위스를 제외하고 한국의 복제약 가격이 가장 비싸다. 스위스의 복제약 가격은 1.95 수준이다. 그 외 영국과 독일은 0.73, 이탈리아는 0.94, 일본은 1.03이다. 주요 국가 중 가격이 가장 낮은 영국과 독일에 비하면 한국의 복제약 가격은 2.1배에 달한다. 한국의 복제약 가격이 주요 선진국 대비 높다는 사실은 다른 연구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2023년 보건복지부가 발주해 외국(A8 국가)과 우리나라의 약가 제도와 수준을 비교한 '제네릭 의약품 약가제도 개선방안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약국판매가 기준 고혈압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위궤양 치료제의 복제약 가격이 미국을 제외한 A8 국가 대비 비쌌다. 캐나다의 고지혈증 치료제 복제약 가격은 한국의 복제약 가격에 비해 2022년 기준 0.23배 수준이었다. 프랑스는 0.74배, 독일은 0.43배, 이탈리아는 0.62배, 일본은 0.37배, 스위스는 0.55배, 영국은 0.18배 수준이었다. 보고서 작성자인 김동숙 국립공주대학 교수는 "8개국 5개 효능군의 160개 성분, 323개 성분과 용량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수재된 가격을 활용해 가격을 비교한 결과 위장관계 약물, 고혈압약, 고지혈증약에서 외국의 약가가 한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며 "환율 기준 비교보다 구매력 지수를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외국의 약가는 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리지널(원조) 의약품 대비 제네릭 약가 비율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0.5 이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한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제네릭 약가는 1에 가까운 상태"라며 "외국에서 의약품 가격에 대해 표시가격의 일부(11.7~32.5%로 추정)를 리베이트(환급하는 비용) 방식으로 약국이나 보험자에게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므로 실제 (외국 복제약)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윤 의원은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 비해 국내 제네릭 약가가 얼마나 높게 책정됐는지를 보면, 약 40%가 거품"이라며 "돈으로 따지면 매년 4조원 정도를 우리 국민들이 제네릭 약가로 선진국에 비해 돈을 더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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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7
  • 창당한다는 머스크... 대한민국 28조가 볼모로 잡혔다
    창당한다는 머스크... 대한민국 28조가 볼모로 잡혔다 테슬라 주식, 국내서만 28조 보유…트럼프와의 관계따라 연일 출렁 “제발 이러지 마세요, 일론. 우리 가족의 노후가 달려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끝장 대치를 벌여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신당 창당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자,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가뜩이나 머스크의 정치 참여 문제 때문에 올해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소 회복되는 듯했는데, 다시 큰 정치 리스크가 생겼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한국인이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210억달러(약 28조6700억원)에 달한다. 2위인 엔비디아(136억달러)보다 74억달러(약 10조원) 이상 많다. 최근 한 달(6월 5일~7월 4일) 사이 서학 개미들이 가장 열정적으로 사모은 종목도 테슬라다. 해외 주식 매수 1위가 테슬라 주가 상승 폭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상장지수펀드(TSLL), 2위는 테슬라 주식인데, 둘을 합친 매수액이 55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들의 삼성전자 매수액(6조6020억원)보다 많다. 국민연금을 통한 간접 보유액도 상당하다. 국민연금이 3월 말 기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534만여 주로, 현재 주가로 따지면 약 2조3000억원어치에 이른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협력, 갈등 관계에 따라 출렁이는 패턴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 후 작년 12월 중순 주당 463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는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우자 올해 4월 초 22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300달러대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하루 1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정치 리스크는 핑계일 뿐 본업인 전기차 사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부진한 실적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 등을 감안해 테슬라 목표 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4일 종가(315.35달러) 대비 63%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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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8
  • SKT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8월 통신비 반값 할인"
    SKT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8월 통신비 반값 할인" 1조원대 보상안 마련 SK텔레콤이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통신 서비스 계약을 중도 해지한 고객에게 위약금을 돌려주고, 현재 가입 고객에게는 8월 통신 요금을 50% 할인해 주는 등 1조원대 규모의 보상안을 4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위약금 면제에 난색을 보여왔는데, 정부가 사실상 위약금 면제 의무를 부과하자 통신 업계 초유의 보상 대책을 내놨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해킹 사고 관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사고는 SK텔레콤의 귀책사유로 발생했다. 이용 약관상 소비자의 위약금 납부 의무가 면제되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을 이미 해지했거나 14일까지 해지한 고객은 위약금을 환급받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정보 보호에 앞으로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하고 위약금 면제와 별도로 5000억원 규모의 보상 프로그램도 시행하겠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18일 SK텔레콤에서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2700만건에 달하는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됐다. SK텔레콤은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기간이 남아있던 고객 중 가입을 해지한 고객과 이달 14일까지 가입을 해지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약금을 내고 가입을 해지한 고객이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해 주고, 14일까지 가입을 해지하는 고객에게도 위약금을 환급하는 방식으로 돌려준다”고 했다. 자세한 위약금 환급 절차는 T월드 홈페이지에 안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환급 외에도 현 고객에 대한 보상 방안도 내놨다. 우선 7월 15일 기준 SK텔레콤 가입자와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등 약 2400만명을 대상으로 8월 통신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또 8월부터 연말까지 모든 가입자에게 매달 데이터 50GB(기가바이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연말까지 T멤버십을 통해 뚜레쥬르·파리바게뜨·도미노피자 등 제휴사에서 최대 50~6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 업계 임원은 “가입자들이 약정 기간(1년 또는 2년) 동안 SK텔레콤의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조건으로 휴대전화 구입비나 통신비를 할인해 준 것인데, 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SK텔레콤은 공중에 돈을 날린 셈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국회에 출석해 “위약금 면제를 하면 최대 250만명이 이탈할 수 있다”며 “1인당 위약금을 10만원으로 가정하면 25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사고 발생 이후 SK텔레콤과 계약을 해지한 고객은 8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4일까지 얼마나 많은 고객이 이탈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위약금을 면제하면서도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위약금 환급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 기준 가입자를 대상으로 통신비 5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는 있지만, 보상안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SK텔레콤이 정부 눈치를 살피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위약금 면제 방안을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보상안 등으로 올해 매출이 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과 가입자 이탈 등을 반영해 올해 매출 전망을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수정한다”고 했다. 이날 보상 방안 마련에도 해킹 사고 관련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역대 최고 수준의 과징금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5월 고학수 개보위 위원장은 “과징금 규모가 2년 전 LG유플러스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개보위는 2023년 7월 약 30만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LG유플러스에 과징금 68억원을 부과했다. SK텔레콤에서는 이보다 90배 많은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개보위는 몇 개월 안에 처분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송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월 SK텔레콤 가입자 9000여 명이 총 4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귀책사유가 확인된 만큼 가입자들이 추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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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5
  • "가격은 40% 싸고 성능도 비슷…中 제품에 밀리는 한국"
    "가격은 40% 싸고 성능도 비슷…中 제품에 밀리는 한국" 2년 동안 LG 몸담은 윤창렬 국조실장 "2~3년 뒤에도 버틸 수 있을지 걱정"LG·삼성도 점유율 끌어올리기 버거워"…"중국 지역 챔피언, 세계 무대 장악" "2, 3년 후에도 우리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난 26일.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4일 임명된 윤 실장은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3년 7월부터 최근까지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경영개발원 글로벌전략센터장으로 활동했다. 이른바 '대관' 업무를 담당하면서 올해 2월에는 미국을 찾아 트럼프 2기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기도 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6일 "기술력이 상당히 올라온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는 곳이 늘어나는 등 기업들이 '중국 포비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기업에 몸담은 그는 한국 기업의 절박한 심정과 커지는 위기감을 절절하게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상당한 경쟁력을 쌓은 중국에 대한 위기감이 유독 컸다. 윤 실장은 "삼성과 LG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반면에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와 전기차 업체인 BYD는 수년 만에 전 세계 1위 저리를 거머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장에 중국 제품 상표를 떼고 진열하면 어느 기업 제품인지 구별이 안 된다"며 "중국 제품은 여기에 가격은 30~40%가량 저렴하니 경쟁하는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출하량 기준 중국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를 기록해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 28.4%를 웃돌다. 중국 기업들은 갈수록 경쟁력을 높이면서 한국 내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 엄청난 경쟁을 거쳐 배출한 '리지널 챔피언(Regional Champion)' 기업들이 '글로벌 챔피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중국은 제조업 강국인 일본이나 대만, 독일 내수 시장도 뚫으려 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어 "내수 시장은 모든 기업의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중국이 한국 내수 시장도 장악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많은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했고 큰 위기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어려운 만큼 정부의 역할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산업 육성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저항과 기득권에 막히는 경우가 적잖다"며 "성장을 앞세운 새 정부가 신산업 육성과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애로사항들과 여기서 파생되는 민생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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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9
  • “안 그래도 많은 외국인, 이제 더 붐비겠네”…한국 관광 성지가 된 올리브영
    “안 그래도 많은 외국인, 이제 더 붐비겠네”…한국 관광 성지가 된 올리브영 글로벌 K팝 팬덤의 관심이 K뷰티를 포함한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K뷰티 쇼핑 성지가 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덩달아 웃고 있다.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면서 톡톡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 마니아들뿐 아니라 K팝 팬들까지 올리브영을 찾고 있다. 29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6월 27일 기준) K팝 카테고리 매출이 240%나 증가했다. 국내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K팝 카테고리 매출이 같은 기간 220% 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K팝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명동역점, 명동타운, 올리브영N 성수까지 총 3곳이다. 올리브영은 전 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올라가자 2022년 5월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K팝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글로벌몰에서는 8000여 종의 K뷰티·K헬스 상품에 더해 2000종이 넘는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 중이다.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인 효과는 상당했다. 해외 K팝 팬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글로벌몰의 K팝 카테고리 매출이 도입 1년 만에 138% 증가한 것이다. 해외 K팝 팬들은 올리브영에서 K팝 앨범을 구매할 경우 각종 음반 차트에 음반 판매 실적으로 잡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 성적을 올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에서만 제공되는 한정 특전(포토카드, 포스터 등)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또 북미 지역 팬들은 60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어 직구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줄어 이점이 크다고 한다. K팝과 K뷰티 사이의 시너지 효과도 컸다. K팝 카테고리 도입 이후 구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K팝 앨범 구매를 위해 글로벌몰을 처음 이용한 해외 고객의 71%가 K뷰티 상품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K팝 상품만 구매했던 고객의 66%가 두 번째에는 K뷰티 상품까지 구매하며 관심 영역을 확장했다. 글로벌몰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올리브영은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도 K팝 상품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명동역점에 첫 K팝 음반 코너를 조성한데 이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에도 K팝 특화존 ‘K팝 나우(K-POP NOW)’를 마련했다. 또 올리브영 매장 내 공간을 활용해 K팝 아티스트의 신규 앨범 발매에 맞춰 특전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에도 나섰다. 작년에는 명동역점과 N 성수를 비롯해 외국인 수요가 많은 명동타운 및 강남타운에서 총 19차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올 상반기에는 홍대 트렌드팟과 지난 11일 신규 오픈한 홍대놀이터점까지 추가해 총 6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단순히 앨범과 굿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K팝 아티스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아티스트에게 쪽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 굿즈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데, 그 덕분에 방문객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K팝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2월 명동역점에서 진행한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 팝업스토어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명동역점과 올리브영N 성수에서 진행한 ‘세븐틴(Seventeen)’ 팝업스토어의 경우, 특전을 받으려는 팬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와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후 올리브영은 K팝을 비롯한 K컬처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K팝 카테고리 도입이 도움이 되길 바랐다”며 “K뷰티와 K팝, 나아가 K컬처를 올리브영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하게 함으로써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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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9
  • 일반인도 농림지역서 단독주택 지을 수 있다
    일반인도 농림지역서 단독주택 지을 수 있다 국토계획법 시행령, 24일 국무회의 의결농공단지 건폐율도 70%→80% 완화보호취락지구도 신설, 지역경제 뒷받침 농어업인이 아닌 일반인도 농림지역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된다. 또 농공단지의 건폐율 제한도 완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인구 감소로 침체 된 농어촌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농림지역에서 농어업인이 아닌 일반 국민도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간 농지법에 따라 농업보호구역 등 일부 지역에서 일반 국민의 주택 건축이 허용됐으나, 이번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림지역(보전산지, 농업진흥구역 제외)에서도 국민 누구나 단독주택(부지면적 1000㎡ 미만) 건축이 가능해진다. 앞으로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주말에 농어촌 체류가 용이해 농어촌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귀농·귀촌, 주말 여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활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산림 훼손의 우려가 있는 보전산지나 농지 보전 목적으로 지정되는 농업진흥구역은 이번 규제 완화 대상이 아니며, 이를 감안하면 전국에 걸쳐 약 140만 개 필지가 완화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농공단지의 건폐율 제한도 완화된다. 그간 농공단지는 기반시설의 수준과 관계없이 건폐율을 70%로 제한하였으나, 양호한 기반시설을 갖춘 경우 80%까지 완화된다. 이로 인해 입주 기업이 공장부지를 추가 구매하지 않고도 생산시설 증대가 가능해지고, 저장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 활동이 보다 원활해지고,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농촌 마을에 ‘보호취락지구’가 새로 도입된다. 현재의 자연취락지구에는 공장이나 대형 축사가 들어설 수 있게 되어 있어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측면이 있었다. 새로 도입되는 보호취락지구에는 공장이나 대형 축사 입지가 제한되고, 자연체험장과 같은 관광휴게시설 등의 설치가 가능해져 새로운 마을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개발행위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 기존에는 공작물을 철거하고 재설치할 때 개발행위허가를 받도록 하였으나, 일정 요건 충족 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은 공포일 즉시 시행(보호취락지구는 공포 3개월 후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이번 개정을 계기로 농어촌 지역에서 일반 국민 누구나 주말·체험 영농 기회가 보다 많아지고 관광휴게시설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져 귀농·귀촌 뿐 아니라 농어촌 지역으로의 생활 인구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공단지 건폐율과 개발행위 규제의 완화를 통해 지역 경제활동이 확대되어 지역 일자리와 투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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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4
  • 호르무즈 해협, 세계 경제 블랙홀 될라… 숨죽인 시장
    호르무즈 해협, 세계 경제 블랙홀 될라… 숨죽인 시장 중동발 악재에 코스피가 장 초반 3000선을 내줬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세가 이어지며 장중 3000선을 회복했다. 23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69(0.49%)포인트 내린 3007.1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64포인트(0.98%) 내린 2992.20에 거래를 시작해 2971선까지 낙폭을 키웠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전격 타격했고, 이어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56억원, 7715억원어치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하고 있지만, 개인이 1조2455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중동 사태 전개 과정, 파월 의장 청문회,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여부, 마이크론 실적,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3000포인트 내외에서 공방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가 2.02% 하락한 5만83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는 1.75% 오른 26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1%), LG에너지솔루션(-3.77%), 현대차(-4.05%) 등도 내림세다. 원자력 발전 확대 기대감에 두산에너빌리티는 12.46% 오른 6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일만 해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위(우선주 제외)였지만,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7위까지 올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테믈린 원전 2기 추가 수주도 확정적”이라며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주기기와 가스터빈 시장의 공급이 각각 제한적일 전망이라 수주가 늘면서 실적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극동유화(+9.03%), SK가스(+6.76%) 등 에너지 관련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STX그린로지스(+16.62%), 흥아해운(+14.45%) 등 해운주도 강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0.26포인트(1.30%) 내린 781.27에 거래 중이다. 중동 긴장 고조로 환율도 급등세다. 오후 1시 35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15원 급등한 1382.75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10만달러 선을 잠깐 내줬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3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만8000달러 선까지 내렸다. 오후 1시 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128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유 가격도 급등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2%가량 오른 75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한편 아시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 평균이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3만8317.33에 거래 중이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15% 오른 3365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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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3
  • 통신 3사 과열 경쟁에 '최신폰 20만원'… 소비자는 신났다
    통신 3사 과열 경쟁에 '최신폰 20만원'… 소비자는 신났다 해킹사태 SKT, 고객 이탈 막으려 판매 지원금 80만원대 파격 인상KT·LG유플러스도 할인전에 가세…"지금이 스마트폰 바꿀 최적 시기"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역대급 고객 지원금을 내세워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통신 3사 간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각 사가 판매 수당(판매점에 지급)을 종전 20만~30만원 안팎에서 80만원이 훌쩍 넘는 수준으로 파격 인상하면서, 가격 할인 폭이 대폭 커진 것이다. 58만원이던 갤럭시 S25 단말기 가격이 20만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2일 출시된 갤럭시 A36 등 일부 보급형 제품은 출고가보다 수당이 높게 책정돼 사실상 ‘공짜폰’이 된 사례도 나타났다. 법으로 정해진 공시 지원금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통신사가 재량껏 지급할 수 있는 판매 수당을 파격적으로 늘려 판매 현장에서 할인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면 지금이 최적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 4000억원 가까운 매출 사라진 SKT 업계에선 이번의 할인 경쟁이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나비 효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4월 말 해킹 사고가 알려진 후 19일까지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가 50만명이 넘는다. 국민 1인당 월평균 통신 요금(약 6만5000원)을 감안하면 SK텔레콤 입장에서 연 3900억원의 매출이 사라진 셈이다. 해킹 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은 직영점을 통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중단됐다. 대신 통신 3사 스마트폰을 함께 취급하는 판매점에서만 고객 유치가 가능한 상황이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을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해 판매 수당을 올려왔다. 그러다 이달 중순부터는 번호 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 S25 구매 기준 1대당 80만~100만원 안팎의 판매 수당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마무리하고 정상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막바지 할인 폭을 더 키운 것이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저가 요금제 사용자를 유치하는 경우에도 80만원 수준의 수당을 판매점에 지급하며 맞불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월 3만3000원 요금제를 2년 동안 유지해도 80만원이 채 안 되는데 수당을 80만원씩 지급한다는 건 사실상 손해 보는 장사”라며 “SK텔레콤이 어떻게든 가입자 수를 회복해 매출 규모를 유지하려고 출혈 경쟁을 각오한 것 같다”고 했다. ◇스마트폰 교체, 바로 지금? 보통 휴대전화 판매점은 소비자에게 휴대전화를 판매한 뒤 통신사가 주는 판매 수당을 받는다. 판매 수당은 법으로 정해진 공시 지원금과 달리 통신사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이를 대폭 올리면 판매점 수익도 늘지만 소비자에게 가격을 할인할 여지도 덩달아 커지는 구조다.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단통법)하에서 고가의 판매 수당 경쟁은 통신 3사가 사실상 불법 영업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행법은 통신 3사가 공시한 만큼만 고객에게 보조금(공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고, 일선 대리점·판매점에서 소비자에게 얹어줄 수 있는 추가 지원금도 공시 지원금의 최대 15%까지만 허용한다. 그리고 정부는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판매 수당은 최대 30만원 선으로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SK텔레콤은 월 3만3000원의 보급형 요금제 고객에 대해서도 80만원대의 판매 수당을 책정한 것이다. 저가 요금제는 통신사 이익이 크지 않아 수당 규모가 미미했는데 이를 파격적 수준으로 올리면서 ‘할인 대란’이 벌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아직 유효한 현시점에선 할인 정보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음성적으로 공유되고 있지만 7월 단통법이 폐지되면 할인 정보가 더욱 활발하게 오가며 할인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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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1
  • 다른 나라인가… 서울 부동산 오르는데 지방은 55주째 추락
    다른 나라인가… 서울 부동산 오르는데 지방은 55주째 추락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 심화 ‘55주 연속 하락, 거래 가격은 4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 비수도권 아파트 시장 얘기다. 과열 양상까지 띠며 계속 값이 오르는 서울 아파트 시장과는 딴판인 모습이다. 비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인구 유출과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 탓에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서울·수도권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16일 기준) 0.03% 떨어져 55주 연속 하락했다. 작년 5월 마지막 주(-0.01%)부터 이번 주까지 1년 1개월간 내내 떨어진 것이다. 광주(-0.06%), 부산·대구(-0.05%) 등 광역시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아파트 가격 수준은 2020년 8월 24일 이후 4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비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불황은 거래량으로도 확인된다. 올 1분기 비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6만4670건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북·전남·충남 등 6개 시도는 거래량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거래량이 8603건에서 1만7325건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단기간 해결은 난망한 상황이다. 다 지어지고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2만6400가구 중 80% 이상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다. 시장에선 “정부가 서울·수도권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급 확대’ 대책과 별개로 지방 수요 진작을 위한 방안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수도권에 건설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은 신중히 하고,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차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역 거점 도시를 육성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는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1만 가구 규모의 준공 전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수석은 “지방 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 다주택자 규제 완화 같은 수요 진작책으로 지방 부동산 취득 유인을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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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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