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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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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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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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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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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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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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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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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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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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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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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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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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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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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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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삼성·SK 中공장에 미국 반도체 장비 반입 제한 통보"
- WSJ "美, 삼성·SK 中공장에 미국 반도체 장비 반입 제한 통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내 자사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 기업은 미국의 예외 조항 적용을 받아 미국산 장비를 중국에 있는 공장에 들여 사용했는데, 이를 막겠다는 의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상무부 수출 통제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케슬러가 이번 주 세 기업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면서 “그는 미국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단속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기업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대상이 되는 중국 내 공장들은 메모리 등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일부라고 한다. 미 정부는 바이든 정부 시절인 2022년 10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서는 적용을 유예한 바 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반도체 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번 조치는 중국에 수출하는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 적용되는 허가 요건을 반영해 동등하고 상호적인 절차를 갖추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해당 기업 공장들이 즉시 가동을 중단할 일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효과적인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중국 내 공장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미 정부에 개별 허가(case-by-case license)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해당 기업들이 미국 장비를 일본과 유럽의 대체 장비로 바꾸려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미 정부의 이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케슬러가 이끄는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유관 부처인 국방부 등 미 정부 내 다른 부처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케슬러 등 강경파는 미국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친기업 성향 관계자들과 충돌을 빚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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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삼성·SK 中공장에 미국 반도체 장비 반입 제한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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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충당하려... 고령자들, 20년 이상 보유 아파트 팔기 시작했다
- 생활비 충당하려... 고령자들, 20년 이상 보유 아파트 팔기 시작했다 서울 매도자 비율 5년 새 2배로 30년 가까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살던 최모(68)씨는 최근 집을 팔았다. 매도 대금으로 28억원 정도의 현금을 마련한 최씨는 송파구의 20평형대 아파트를 17억원에 사서 이사했다. 남편과 함께 국민연금을 매달 170만원씩 받지만, 이것만으로는 노후 생활이 어려워 아파트를 처분한 것이다. 최씨는 “대치동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고 싶었지만, 당장 생활비가 모자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20년 이상 장기 보유했던 집을 처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빌라 10채 중 1채는 매도자가 20년 넘게 소유한 집으로 나타났다. 2020년만 해도 5%였던 비율이 올해는 9.9%로 5년 만에 배(倍)로 늘었다. 1990~2000년대 당시 한창 일할 나이였던 30~40대가 내 집을 장만했다가 이제는 은퇴해 노후 자금이 부족해지자 자산의 대부분인 집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자산 중 81%가 부동산이었다. 은퇴 후 집을 팔거나 줄이는 것은 해외 선진국에선 보편적인 현상이었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선 ‘부동산은 계속 우상향한다’는 인식 속에 처분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은퇴 세대가 아파트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증여·상속용으로 자산을 정리하는 고령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강남구 장기 보유자 팔고 나간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에서 집합 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도한 사람 10명 중 1명(9.9%)은 매물 보유 기간이 ‘20년 초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역별로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가 2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서초·양천·도봉구가 각각 13.2%씩을 기록했다. 이어 노원구(12.9%), 구로구(12%), 송파구(11.9%), 종로구(11.1%) 순이었다. 강남구 내에서도 압구정동(54.4%)과 대치동(39.6%)은 장기 보유 매도자가 특히 많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압구정 현대, 은마 등 구축 아파트에서 오래 거주한 소유자가 올 들어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지금이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사실상 모두 은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퇴 세대가 급격히 늘고, 노후 자금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인기 주거지의 경우 집값 상승이 계속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더 급해 자산 정리에 들어간 셈이다. 여기에다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지난해부터 은퇴 행렬에 들어서기 시작해 부동산 처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 보유 주택의 매도 유형 중엔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팔아 인근 지역의 작은 평수로 움직이는 사례가 많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 일대에선 ‘아파트값이 30억이면 가족끼리 싸움이 생기고, 집값이 50억까지 뛰면 법정에서 만난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증여 문제로 골치를 썩는 사람이 많다”면서 “고령 세대는 자신의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현금을 확보하려고 주택 매도를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들어 40억~50억짜리 구축 아파트를 팔고, 신축 단지가 많은 개포동 일대 20평대로 옮기고 싶어 상담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주민들이 개포동 아파트를 매수하는 비율은 최근 3년간 30%대에서 지난달 49%로 늘었다. ◇도봉구·노원구·구로구 등도 장기 보유자 매도 비율 증가 강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집값이 크게 뛰지 않은 도봉구, 노원구, 구로구 등에서도 장기 보유자 매도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의 고령자들은 같은 노·도·강이나 광명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신축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서울에서 벗어나도 신축에서 거주하길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도 연령대도 증가세 아파트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아파트를 파는 매도인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집합건물 매도자 10명 중 5명이 40~50대(48%)였으며, 나머지 4명은 60대 이상(37%)이었다. 2020년 매도자 10명 중 3명(30.2%)이 60대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0대 이상 고령자 비율이 7%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35.3%), 2024년(34.5%)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고령자들은 10년 거주 시 최대 80%의 세액 공제를 받는 ‘장기보유특별공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현금화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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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충당하려... 고령자들, 20년 이상 보유 아파트 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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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긴 빈집 넘치겠네"…인구 붕괴 중인 소멸도시 10곳
- "와, 여긴 빈집 넘치겠네"…인구 붕괴 중인 소멸도시 10곳 [땅집고] 행정구역상 ‘시(市)’로 존재하지만, 만약 지금 인구 기준으로 다시 심사를 한다면 ‘군(郡)’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도시들이 있습니다. 군에서 시(도농복합시)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지방자치법)상 인구 2만명 이상의 읍 2곳을 포함해 전체 인구가 15만명 이상이거나 인구 5만명 이상의 읍 1곳이 있으면 가능한데요. 예전에는 시로 승격했었던 도시들은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인구 유출이 겹치면서, 이제는 지속 가능성 자체를 의심받는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군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는 인구 15만 명 미만의 ‘위태로운 시’ 는 어디일까요. 그리고 지역적 성장에 어떤 한계가 있는 지 열 곳을 꼽아 알아 봤습니다. 10위는 경기도 포천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4만 1186명입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북부 도시인데요. 군사시설과 중소 제조업이 밀집해 있었지만, 최근엔 수도권 내에서도 낙후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양주·의정부에 밀려 유동인구가 적고, 신도시 개발에서도 배제돼 인구 유출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9위는 충청북도 제천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2만 8708명입니다. 충북 북부, 충주와 강원 영월 사이에 위치한 도시인데요. 한방·약초 산업으로 지역 특화를 시도했지만, 일자리와 주거환경 면에서 인접 도시들에 밀리고 있습니다. KTX 접근성은 있으나 수도권 연계성이 약하다는 지역적 한계가 있습니다. 8위는 전라남도 나주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1만 7188명입니다. 광주광역시 바로 옆, 전남 서부권의 중심 도시입니다. 한국전력 본사가 이전해 온 혁신도시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행정기관 중심의 단조로운 수요로 인해 실질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 새 광주·전남을 떠난 청년 인구를 모두 합치면 11만6747명이나 되는데요. 나주시 인구 규모에 육박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통째로 사라진 꼴입니다. 7위는 충청남도 논산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0만 7750명입니다. 논산시는 충남 남부, 계룡산 아래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육군훈련소와 군부대 영향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높지만, 민간 자족시설은 부족한데요. 농촌지역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며, 읍·면 지역은 인구 절벽에 가깝습니다. 6위는 경상북도 상주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9만 1227명입니다. 상주시는 경북 서북부 내륙에 위치한 곳으로 충북과 접한 교통 요충지인데요. 과거에는 물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산업 기반이 약해 청년 유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2019년 10만명이 무너진 이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는데요. 청년 인구를 유입하려는 여러 방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5위는 경기도 동두천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8만 6695명입니다. 동두천시는 경기 북부 끝자락, 의정부와 연천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요. 한때 미군기지 수요로 유지되던 도시였으나, 철수 이후 산업공백과 상권 침체가 심각해 졌습니다. 수도권이지만 교통·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편인데요. 그래서 인구 유입이 거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4위는 경상북도 문경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6만 6501명입니다. 문경시는 경북 북서부에 위치해 충북 괴산·음성과 접경하는 산악 도시입니다. 석탄 산업 쇠퇴 이후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했었는데요. 정주 요건은 약합니다. 전반적인 고령화율이 매우 높고, 면 지역은 사실상 기능 정지 상태입니다.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자 관광자원 특성화와 스포츠 분야 활성화로 유동인구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위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6만 1485명입니다. 삼척시는 강원 남부 동해안에 위치한 해양 도시입니다. 인근 동해시, 태백시와 함께 과거 탄광과 항만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관광 수요 외엔 산업 기반이 취약한데요. 특히 내륙 접근성이 낮아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2위는 충청남도 계룡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4만 6109명입니다. 계룡시는 충남 중앙부, 대전과 논산 사이에 위치한 계획도시입니다. 군 관련 행정기능 중심으로 탄생했지만 민간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실질적인 도시 기능은 대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충청도에서는 첫 번째, 전국에서는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시입니다. 1위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3만 7642명입니다. 태백시는 강원 남부 고원지대, 해발 800m를 넘는 고지대 도시인데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14만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지만, 탄광 폐쇄 이후 대체 산업이 없어 급격한 쇠퇴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시’로, 사실상 군 이하 수준으로 축소된 상황입니다. 오늘 소개한 도시는 과거 산업 호황과 정치적 판단으로 시로 승격되었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인구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도시의 이름은 그대로여도 기능은 이미 줄어들고 있는데요. 껍데기만 남은 ‘시’가 되기 전에 지자체의 강경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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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긴 빈집 넘치겠네"…인구 붕괴 중인 소멸도시 1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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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2년 만의 변화… 반투명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도입
- 애플, 12년 만의 변화… 반투명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도입 아이폰 등 애플 기기의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으며 반투명 시각 디자인이 적용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가을부터 배포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애플은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라는 이름의 반투명 디자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리퀴드 글래스'는 기존의 정적인 운영체제에서 탈피해 유리처럼 빛이 투과되는 효과를 적용한 시각적 개편이다. 애플은 이 디자인이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인 감각을 결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알림창은 배경을 완전히 가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반투명 형태로 배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러 층이 겹쳐진 듯한 시각적 깊이가 느껴지는 구조다. 잠금화면의 시계는 고정 크기에서 벗어나 배경 이미지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등 더욱 역동적으로 작동한다. 이에 따라 가려지는 부분이 줄고, 배경화면이 더 확장되면서 사용자 경험에도 연속성이 생긴다. 애플의 이번 디자인 개편은 2013년 iOS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변화다. 당시 도입된 평면 아이콘 기반의 디자인은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았다. '리퀴드 글래스'는 iOS뿐 아니라 아이패드OS, 워치OS, 애플TV, 그리고 혼합현실(MR) 기기인 비전 프로까지 전 기종에 적용된다. 운영체제 이름 체계도 개편된다. 지금까지 버전별로 나뉘었던 iOS18, 워치OS11, 비전OS2 같은 명칭은 올해부터 'iOS26'처럼 출시 연도 기준으로 통일된다. 새 OS는 오는 10월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앨런 다이는 "애플은 항상 기술과 상호작용을 직관적이고, 아름답고, 경쾌하게 만들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심도 있는 통합을 지향해 왔다"며 "이번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영역은 역사상 제일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지난해 공개한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기능도 소개했다. 페이스타임과 문자 메시지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를 텍스트와 오디오로 실시간 번역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페이스타임에서 한국어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AI가 발신자를 분석해 통화 여부를 알려주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도 도입됐다. 통화 녹음 후 전화앱 통화 목록에 요약본을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카메라로 비춘 사물이나 화면 속 이미지를 인식해 정보를 제공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2D 이미지를 3D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새롭게 들어갔다. 애플워치에는 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워크아웃 버디'가 추가됐고, 비전 프로에는 통화 상대의 모습을 더욱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페르소나'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한편 이날 WWDC에서는 별도의 신제품 등 하드웨어 발표는 없었다. 팀 쿡 애플 CEO는 무대에 올라 "오늘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고, 유의미한 소통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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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2년 만의 변화… 반투명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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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계란 넣는 건 사치"…한 판 7000원 넘은 계란값, 계속 오른다
- "라면에 계란 넣는 건 사치"…한 판 7000원 넘은 계란값, 계속 오른다 농경연 "8월까지 가격 강세 이어진다"1년 전보다 최대 18.5% 상승 전망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9월 시행되는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이 계란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8월까지 3개월 간 예측값을 발표하면서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계란 산지 가격은 올해 3월만 해도 1년 전과 비슷했으나 특란 10개 기준으로 4월에는 1773원, 지난달은 1838원으로 각각 10.2%, 12.2% 상승했다. 농경연은 보고서에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발생했고, 전국 평균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계란 진열대 앞에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viewer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계란 진열대 앞에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계란 산지 가격이 치솟자 농가를 상대로 현장 점검에 나선 후 가격이 오를 만한 이유가 없다며 유통망 왜곡 및 대한산란계협회의 가격 고시 제도의 문제임을 시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한산란계협회는 3월부터 최근까지 계란 산지 가격을 한 개에 146원에서 190원까지 약 30% 인상 고시했고 이후 계란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그러나 계란 가격 상승은 정부 규제와 소매점의 폭리로 촉발됐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축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9월부터 산란계 마리당 사육 면적 최소 기준이 0.05㎡에서 0.075㎡로 50% 확대되면서 사육할 수 있는 산란계 마릿수가 줄고 계란 생산은 감소해 가격은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란 산지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달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에 7026원으로,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었다. 이는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6.0%, 4.2%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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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계란 넣는 건 사치"…한 판 7000원 넘은 계란값,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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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사재기 끝난 미국... 4월 무역적자, 19개월 만에 최소
- 관세 사재기 끝난 미국... 4월 무역적자, 19개월 만에 최소 중국산 휴대폰, 한국산 등 자동차 수입 줄어대미 수출 비율 75% 캐나다는 역대 최대 무역적자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가 3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3년 9월 이후 1년 7개월(19개월) 만에 가장 작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측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미 정부는 3월 중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시작으로 4월부터 자동차 관세와 기본 관세를 매기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부 초기부터 관세 폭풍이 거세게 몰아친 캐나다는 같은 달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며 타격이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 시각) 지난 4월 미국의 무역 적자(상품 및 서비스)가 616억달러로 전월(1383억달러) 대비 767억달러(-55.5%) 급감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측치(633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2894억달러로 3월보다 3%(83억달러) 늘어난 반면, 수입은 전월보다 16.3%(684억달러) 줄어든 3510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가 크게 줄었다. 4월부터 트럼프발 관세 시행이 본격화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들이 주문을 앞당겨 3월까지 수입을 늘린 일종의 ‘사재기 효과’가 두드러지며 4월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무역 적자는 지난 3월엔 역대 최대인 1383억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일랜드와 스위스산 의약품, 중국산 휴대폰, 멕시코·캐나다·일본·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입이 줄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4월 3일부터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붙였다. 지난 4월 2일엔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포하고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붙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가별 추가 관세는 9일 유예를 발표하며 협상에 들어갔지만, 10% 기본 관세는 5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품목에 붙기 시작했다. 한편 취임 초부터 미국이 불법 이민과 펜타닐 등을 이유로 국가별 관세 공세를 편 캐나다는 대표 수출 상품인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며 4월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월 캐나다 무역 적자는 71억캐나다달러(약 7조460억원)로 전월(23억캐나다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앞서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무역 적자(15억캐나다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캐나다 전체 수출은 전월보다 10.8% 감소하며 5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줄었고, 전체 대미 수출은 15.7% 급감했다. NYT에 따르면 자동차 관세 발효에 따라 지난 4월 캐나다산 자동차와 경트럭 수출은 23%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수출길이 막히며 타격이 컸다는 진단이다. 앞서 자동차 업계가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 사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지난해 11월부터 3월 사이 자동차 등 수출은 21% 증가한 바 있다. NYT는 역대 최대 무역 적자에는 캐나다 달러 가치 상승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액 감소도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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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사재기 끝난 미국... 4월 무역적자, 19개월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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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 관세 현실화에 韓철강 진퇴양난 … 새정부 첫 시험대 되나
- 美 50% 관세 현실화에 韓철강 진퇴양난 … 새정부 첫 시험대 되나 트럼프, 포고문 서명 … 4일부터 발효수출 막힌 中 물량 유입 등 연쇄 타격영국 25% 적용 … 정부협상 외 답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4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회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현행보다 25%포인트(p) 인상하는 포고문에 3일(현지시각) 서명했다. 해당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 시간 이날 0시1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산을 포함해 철강 및 파생 제품, 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50%로 인상됐다. 다만 지난달 8일 미국과의 무역 합의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기존 25% 관세에서 예외로 인정된 영국은 이번에 인상된 25%의 관세율만 적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인상된 관세는 외국 국가들이 미국 시장에 저가의 과잉 생산된 철강 및 알루미늄을 계속 수출해 미국의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전 관세(25%)는 중요한 가격 측면의 지원을 미국 시장에서 제공했지만, 해당 산업이 지속 가능한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국가 안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이 미국의 모든 교역 파트너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국 정부에도 서한이 전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관세에 추가된 25%의 관세까지 부과받게 된 한국 철강업계는 더욱 가중된 부담을 지게 됐다. 실제로 미국은 수익성 높은 고부가 철강재가 주로 수출되는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비중은 13.06%로 1위다. 하지만 25%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5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20.6% 감소했다. 50% 관세 부과되면 수출량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철강업계 연쇄 타격도 걱정거리다. 미국에서 소화되지 못한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무역 장벽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업계에서는 50% 관세 인상이 결정된 이날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발 빠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더욱 악화된 철강 관세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명확한 통상 기조를 설정하고 전략을 수립해 관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8일 전에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일부 추가적인 마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U는 "이번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라며 보복을 거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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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 관세 현실화에 韓철강 진퇴양난 … 새정부 첫 시험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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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에 엄청난 기회 왔다”…미국 위기에 웃는 정유업계, 항공유 수출 ‘쑥’
- [단독] “한국에 엄청난 기회 왔다”…미국 위기에 웃는 정유업계, 항공유 수출 ‘쑥’ 美 정유 대란에 한국 수출 기회 확대...항공유 수출 증가, 정유업계 ‘실적 버팀목’韓, 美 수입국 1위 수성…공급망 공백 노려관세전쟁 비껴간 에너지, 반사이익 본격화 국내 정유업계의 미국향 항공유 수출 물량이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황 부진 속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대한석유협회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항공유 약 430만배럴을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미 항공유 수출물량이 월 기준 400만배럴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456만배럴) 이후 처음으로,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미국 수출 물량은 최근 3개월째 늘어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2월 278만배럴이던 대미 항공유 수출 물량은 3월 304만배럴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엔 382만배럴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87만배럴) 대비 33%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GS칼텍스가 119만배럴, SK에너지가 94만배럴, 에쓰오일이 93만배럴가량을 수출했다. 미국향 항공유 수출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미 현지 정유업체의 연쇄 셧다운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PBF에너지의 캘리포니아주 정유소는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고, 발레로에너지의 베니시아 정유소 셧다운 추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정유업계는 미국 내 자체 항공유 공급망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산 항공유 수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발레로에너지가 2026년까지 해당 정유소를 완전 폐쇄할 방침이어서 공급 공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6월 이후 여름 성수기로 인한 항공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할 것인 만큼 수출량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 최대 항공유 수입국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대미 수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23년 기준 항공유 306만㏏을 미국에 수출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어 쿠웨이트(90만kt), 캐나다(50만kt), 일본(41만kt), 인도(36만kt) 순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전체 항공유 중 절반가량이 한국산인 만큼 한미 양국이 상호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단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을 갖춘 한국 정유사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까지 항공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항공유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예외 산업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철강·알루미늄을 비롯해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양국 간 관세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항공유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은 관세전쟁의 영향권 밖에 있는 셈이다. 2024년 기준 국내 정유업계의 전체 수출량 중 항공유 비율은 약 18%에 달할 정도로 핵심 수출 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이러한 글로벌 항공유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지속가능항공유(SAF) 투자를 확대하고 항공유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최근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정유업계 전반이 실적 위기에 처한 정유업계에 수출량이 가장 많은 북미 시장 영향력 확대는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 유가는 2022~2023년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제품 판매단가가 줄었다. 항공유·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요 역시 미국과 유럽의 긴축 기조,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둔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 확대와 국내 수요 정체까지 겹치면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출 외에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미 시장의 항공유 수출 증가세는 정유업계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활로”라며 “단기 수익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SAF 등 친환경 정제 분야로까지 연결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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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에 엄청난 기회 왔다”…미국 위기에 웃는 정유업계, 항공유 수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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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최후 생계 수단... 택시시험 응시 5만명 역대 최다
- 중장년층 최후 생계 수단... 택시시험 응시 5만명 역대 최다 [NOW] 개인택시 면허 값도 역대 최고 “택시라도 해야 자식한테 짐이 안 되지요….” 지난달 26일 서울 구로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설시험장에서 만난 김흥덕(70·서울 영등포구)씨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에선 매일 평일 택시·버스·화물차 운전기사 자격시험이 열린다. 40년 경력의 굴삭기 운전사인 김씨는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매일같이 없다고 해 결국 택시 기사 시험을 보러 왔다”고 했다. 지난달엔 집 근처 아파트에 붙은 경비원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지만 “나이가 많다”며 거절당했다. 작년 택시 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택시 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5만2025명이었다. 2021년(3만4893명)과 비교해 3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운수 종사자 자격 요건이 강화된 후 역대 최고치다. 나이 제한도 두지 않고 특별한 경력도 요구하지 않는 택시 운전은 5070 사이에서 ‘최후의 생계 수단’으로 꼽힌다. 운송 업계는 “건설 경기가 악화하고 내수가 부진한 탓에 일자리를 잃은 베이비붐 은퇴자들이 대거 진입한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험장엔 일자리를 잃고 급히 생계 수단을 찾으러 나선 중장년층 발걸음이 이어졌다. 건설자재 운송업에 20년 종사했다는 한모(58)씨는 “일이 없어 빈차로 다니는 날이 많고, 운임료도 30~40% 떨어져 차 수리비와 보험료도 겨우 내고 있다”고 했다. 공단 관계자는 “‘보험용’으로 자격증을 따놓으려는 은퇴자들이 특히 많다”고 했다. 자격증을 따고 곧바로 택시 운전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불안 심리에 일단 택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25년간 진공과학기계 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달 퇴직한 박래을(65)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기계 정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니 택시 기사 자격증은 준비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수 부진에 택시 업계로 넘어오는 ‘사장님’들도 많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44)씨는 지난해 12월 20년간 운영하던 생활용품점을 폐업하고 지난 3월부터 택시 기사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주 6일 하루 10시간씩 운전하며 매달 450만~500만원을 번다”며 “수입도 전보다 많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이들이 택시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곧바로 택시 운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법인 택시를 운전하려면 회사에 취직해야 하고, 개인택시를 하려면 면허를 따야 한다. 회사에 소속돼 정해진 월급을 받는 법인 택시보다 개인택시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나 개인택시는 전국 지자체에서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신규 진입을 위해선 기존의 운전자를 통해 면허를 사야 한다. 2023년 하반기 9381만원이던 면허값은 지난해 1억193만원, 지난달 1억1500만원으로 상승했다. 택시 운전사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계속 늘어나는데 은퇴자들의 택시 시장 진입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2023년 개인택시 종사자 16만4334명 중 8만4511명(51%)이 65세 이상이고, 지난해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 사고는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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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최후 생계 수단... 택시시험 응시 5만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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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산물 뷔페 ‘달러 표기’ 메뉴판 법적 문제없을까
- 국내 해산물 뷔페 ‘달러 표기’ 메뉴판 법적 문제없을까 행정 해석상 ‘원화 결제’가 원칙이지만 1만달러 이하 거래는 예외 허용환전 목적 달러 결제라면 문제 소지메뉴도 소비자가 명확한 가격 알게 해야 서울의 고급 해산물 뷔페 ‘바이킹스워프(VIKING’S WHARF)’와 ‘크랩52(CRAB52)’는 미국 달러(USD) 가격제로 유명합니다. 해외가 아닌 국내 식당에서 달러로 음식값을 표시·계산하는 독특한 마케팅이 이목을 끈 것입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바이킹스워프는 성인 110달러(한화 약 15만원), 어린이 55달러(약 7만5000원) 등으로 가격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크랩52도 성인 200달러(약 27만원), 어린이 100달러(약 13만7000원)로 가격을 표시한 상태입니다. 이때 소비자가 원화 결제를 원하면 전날 IBK기업은행에서 최종 고시한 기준 환율에 따라 계산됩니다. 바이킹스워프·크랩52는 (주)바이킹그룹이 운영합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소비자에게 받은 음식값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랍스터, 킹크랩 등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입니다. 이때 현지 판매자들은 판매 시점에서의 시세로 가격을 정하고 달러로 거래합니다. 원·달러 환율에 따라 가격이 늘 변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현재 두 곳 모두 소비자가 원하는 결제 방식에 따라 달러(지폐만 가능)·원화를 모두 음식값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외화로 음식값을 계산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행정 해석상 내국인 간 거래는 원화 또는 내국 지급 수단으로 해야 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고시한 외국환거래규정 제5-11조는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에 따르면 거주자(내국인)와 비거주자(외국인) 간 또는 거주자와 다른 거주자 간 건당 1만달러(한화 약 1370만원) 이하의 경상거래(일반 거래)에 따른 대가를 대외 지급 수단으로 직접 지급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외환심사팀 관계자는 “식당에서 환전 업무가 아닌 결제 수단으로만 사용한 경우라면 1만달러 이하 음식값 지급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외화로 가격을 표기한 식당에서 원화로 결제할 경우도 외국환거래법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주로 카드 결제를 할 때 적용되는데, 카드사의 자동 환율 적용에 따라 실제 결제가 원화로 청구되기 때문에 위반 사안이 아닙니다. 다만 바이킹스워프나 크랩52에서 달러(현금)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받았을 경우엔 외국환거래법·규정상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사실상 외국환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곳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황인욱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환전 또는 외국환의 매매 등은 외국환 업무 취급 기관으로 등록된 곳에서만 허용된다”며 “환전상과 비슷한 업무가 (식당에서) 있었다면 무등록 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 단위가 달러로 돼 있다는 점만 보고 달러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환율에 따른 유동적인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번 결제 금액을 한 번에 알 수 없도록 한 것입니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소비자기본법’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오인하지 않도록 명확한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황인욱 변호사는 “메뉴판에 달러로 적은 숫자가 소비자에게 정확한 결제 금액으로 제대로 인지됐는지를 놓고 법적 쟁점이 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영업 활동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만큼, 소비자에게 정확한 결제 금액을 알려주는 건 업체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소비자가 명확히 가격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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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산물 뷔페 ‘달러 표기’ 메뉴판 법적 문제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