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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계산대 앞 줄서기 필요 없어요"...마법 같은 '스마트 카트', 전 세계 확산 카트 센서로 상품 가격 화면에 알리고, 결제 기능까지 장보는 내내 카트 화면에 담은 물건의 총액이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트에 달린 결제 단말기(POS)로 카드·모바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난다. 더 이상 마트 계산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장면은 ‘스마트 카트(Smart Cart)’를 도입한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에서 실제 볼 수 있다. 콜스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카트 테두리에는 카메라 여러 개가 달려 있고, 바구니 바닥에는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다. 포장 상품은 카메라가 인식하고, 과일·채소 등 벌크 상품은 화면에서 품목을 선택한 뒤 카트 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확정한다. 상품을 넣는 순간 품목·가격·합계가 화면에 실시간 반영된다. 앱에서 가져온 장보기 리스트가 자동으로 체크되고, 매장 지도를 통해 원하는 상품 위치로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마트 쇼핑의 신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확산되는 스마트 카트 이처럼 계산대 줄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높인 스마트 카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통 기술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 주도로 1800곳 이상의 전국·지역 단위 소매업체에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대형 마트 체인 4위 업체 모리슨이 내년 초 스마트 카트 1호점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레베’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캐치’와 카트에 태블릿을 부착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11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 유통업체 알미라(Al Meera)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마트 카트를 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마트 카트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5년에는 10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와 업체에 모두 이득 스마트 카트 도입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은 시간 절약이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쇼핑을 마치는 즉시 매장을 나갈 수 있다. 또한 카트 스크린을 통해 찾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비치됐는지 찾을 수 있고, 총 구매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전보다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카트는 계산원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확보된 인력을 상품 진열이나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체에 최근 더욱 중요해진 요소는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에 즉각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로숍매거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가능했던 정교한 고객 행동 분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비용과 기술적 한계 넘어야 하지만 스마트 카트의 전면적 확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다수의 센서,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스마트 카트 1대당 가격은 5000~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일반 카트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시장 분석 업체 CB인사이츠의 로라 케네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테일브루에 “수백 대의 카트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마트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고 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있다. 수백 대의 카트를 매일 충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 매장 내 와이파이 환경, 센서 오류로 인한 인식 실패 문제 등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요구한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 카트를 기존 POS 시스템과 연결할 때 매장의 29%가 기술 통합 문제에 직면했다. 모든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겐 오히려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동선과 행동이 추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잠재적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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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8
  •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이제 고점인가"… 코스피 4000 시대 확산되는 '포포(FOPO)' 공포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틈만 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ETF 등에 투자해 조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라며 “살짝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로 팔아버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양모(30)씨 또한 최근 3년 묵힌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양 씨는 “9만원 됐을 때 ‘이제 고점이다’ 싶어서 팔아버렸다”라며 “이제 어디가 고점인지 감도 안 잡혀서 추가 매수할 생각도 없다. 당분간은 등락이 무서워서 지켜만 보려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증시에 막차를 탑승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반대로 차익 실현 후 국장을 떠나려는 투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넘었지만 개인은 떠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 22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조 4183억원, 2조 172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6조51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개인은 이달 약 7조3000억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랜 기간 물려 있던 주식 가격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 동시에,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자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 3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79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 또한 개인 자금 337억원이 순유입됐다. ◇‘포모(FOMO)’ 대신 ‘포포(FOPO)’ 이를 두고 최근에는 ‘포포(FOPO·Fear Of Peak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포모(FOMO)’가 급등장 속 소외될까 불안한 심리에 주식시장에 늦게나마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면, 포포는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장을 떠나거나, 진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국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한다는 직장인 오모(29) 씨가 대표적인 ‘포포족(族)’이다. 오 씨는 “얼마 전 9만원대에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서 다시 들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동시에, 내가 사면 바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관전만 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국장은 아직 신뢰감이 없어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포 지표 상승에 투자자 불안 가중 공포를 나타내는 시장 지표들도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30.46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 이상으로 오른 건 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VKOSPI지수는 34.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을 웃돌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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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2
  •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 사상 최대치...예상보다 빠르게 부활 HBM3E 엔비디아 납품 시작스마트폰은 흥행하고, 가전·TV은 영업적자 전환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년 전(3.86조원)의 거의 2배인 7조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영업이익(12.2조원)의 57.3%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두면서 부진에 빠르게 벗어났다. 침체에 빠졌던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4000억원)과 비교하면 16.5배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6조70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 숫자가 공개됐을 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5조원대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 대상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대상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HBM3E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에서 밀렸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상승한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13조9000억원, 영업적자(-1000억원)로 전환되며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이 흥행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한 3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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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스타벅스, 수익 큰 폭 감소…매출 급증으로 ‘턴어라운드’ 선언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스타벅스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발표한 최신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커피 대기업은 4분기에 96억 달러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5.5% 증가한 수치이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29일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을 추진한 지 1년이 되었으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에 취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번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니콜 CEO가 지난달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이후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국과 북미 지역의 매장 매출은 '보합'으로 묘사되었지만, 전 세계 매장 매출은 1% 증가하여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의 매장 매출은 3% 증가했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4분기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을 달성하며 '백 투 스타벅스'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이것이 다년간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혼합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9월 28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025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하여 총 약 37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콜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으로의 복귀와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모멘텀은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스타벅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실적 발표 기업 투자 은행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닉 세티안은 29일 수요일 실적 발표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티안은 “이러한 불규칙성은 회사 실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예상치나 속보치보다 약간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예상과 거의 일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표 덕분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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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 장중 1440원 돌파 후 하락… 美 관세·円 약세에 6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미 관세협상 교착과 일본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시 직전 1440원을 넘었다.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439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도 4월 28일(1442.8원) 이후 가장 높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후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 온 다카이지 내각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화도 엔화 약세에 연동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원화 약세를 꺾지 못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3900선을 넘었다가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2억원, 40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7505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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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3
  •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재판부 "검찰, 별건수사로 진실 왜곡" 김범수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 됐으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 창업자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오랜 시간 꼼꼼히 챙겨봐주시고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이란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부문장은 이번 사건은 물론 또 다른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사실과 다른 허위 진술을 했고, 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인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고,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 전 부문장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기관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동기나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은 두 차례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압수 수색, 배우자에 대한 수사 압박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이 전 부문장은 수사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고 이 사건에서도 그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의 증거 효력이 없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에 따르면 시세 조종 등 증권 범죄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다. 검찰이 김 창업자에게 양형 기준상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작년 8월 김 창업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창업자 등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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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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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신용강등 후폭풍 … 트럼프, 재정적자 메우려 관세 폭주 우려
    美신용강등 후폭풍 … 트럼프, 재정적자 메우려 관세 폭주 우려美신용등급 Aaa→Aa1 낮춰…14년전 S&P 신용강등 데자뷔글로벌 증시 연쇄충격 가능성…안전자산 美국채 지위도 흔들15분만에 금리 0.04%P 껑충…'제2 플라자합의' 우려도 나와美 세수 늘리려 관세율 올릴땐…韓 등 대미무역 흑자국에 악재 16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부채 확대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투매)'로 이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가 부채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무디스의 경고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무디스는 세입 대비 지출이 늘어만 가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해결이 어려울 만큼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등급 조정 보고서에서 "역대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대규모 연간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이자비용의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조치에 합의하는 데 실패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검토되는 재정 개편안으로는 의무적 지출과 재정적자 규모가 다년간 실질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연방정부의 개선 노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지난 회계연도에 1조8300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2023년 6%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6.4%로 늘어났다.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2조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재 6%를 넘는 GDP 대비 적자 비율은 경기 침체나 세계대전 시기를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월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국채와 주식 시장 냉각으로 이어질까 우려했다. 이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국채 시장이 문을 닫기까지 15분여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급등하면서 4.484%로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의 지위마저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미국 국채 가격의 추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반 페인세스 타이그레스파이낸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국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P가 2011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하자 당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무디스의 조치는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통화, 조세 등 각종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관세정책에 드라이브가 더 강하게 걸릴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교역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국가 세수를 늘려 국가 부채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대표적 대미 무역 흑자국을 상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빌미로 "미국 정부의 세수 확대에 필수인 상호관세율 인하는 불가능하다"며 맞설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안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나온 상태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강달러에 따른 비용을 지적한 바 있으며 과거 '플라자 합의'와 유사하게 트럼프 행정부가 약달러를 만들기 위해 주요국들과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의 심각성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3대 신평사 중 가장 뒤늦은 등급 하향인 데다 앞서 무디스가 2023년 11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강등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이는 역사적인 사건이고 언론의 주목을 받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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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8
  • 한미반도체가 아워홈 급식 조기 종료한 이유는?
    한미반도체가 아워홈 급식 조기 종료한 이유는?"한화와 갈등 때문" 해석 최근 한미반도체가 아워홈이 한화 그룹에 인수된 이후 아워홈과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두고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갈등이 배경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한미반도체와 아워홈은 당초 올 12월까지 예정된 급식 계약을 올 6월에 조기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인수된 것이 알려진 이후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미반도체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급식 조기 종료를 두고 반도체 업계에서는 한미와 한화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회사는 HBM 제조에 필수적인 ‘TC 본더’ 장비를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HBM용 TC 본더 시장은 한미반도체가 사실상 독점했다. 한미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공급해 왔다. 그런데 HBM 시장이 커지면서 한화가 후발 주자로 뛰어들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한화는 지난 3월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첫 물량을 공급했다. 두 회사는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2021년 한화세미텍으로 이직한 전 직원에게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 역시 한미반도체 임원을 상대로 최근 고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6일 두 회사와 각각 TC 본더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 모두 428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가 두 회사에 물량을 나눠 계약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HBM용 장비 주도권을 놓고 두 회사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완식 한화세미텍 기획실장도 최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반박했다. 김 실장은 “후발 주자이지만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채택이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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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8
  • "치킨 값 또 오르려나"... 브라질, 60일간 한국에 수출 중단, 이유는
    "치킨 값 또 오르려나"... 브라질, 60일간 한국에 수출 중단, 이유는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인 브라질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한국에 60일간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16일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HP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이자 2위 생산국인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가금류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액만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히우그란지두술주는 브라질 닭고기 생산량 60%가 집중된 곳이다. 주요 생산지에서 HPAI가 발생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와 달걀을 대거 수입하는 세계 주요국 식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60일간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도 달걀 수급 문제로 브라질산 달걀 수입량을 전년의 10배 이상 늘린 상황인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국내 냉동 닭고기 시장 수입량 대부분을 브라질산에 의존하는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 농림축산부 장관은 별도 발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의 경우) 한국, 중국, 유럽연합(EU)에 대해 60일간 닭고기 수출 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는 프로토콜이 있다”며 “우리는 해당 국가의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은 전체 닭고기 수입량 5만1147t 중 88%에 달하는 4만5211t을 브라질에서 들여왔다. 다만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닭고기 금수 조처에 대해 “불가피한 것”이라면서도 “60일 전에 수출 중단을 종료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인) 히우그란지두술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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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7
  • 美中 관세전쟁 90일 휴전… 세계가 한숨 돌렸다
    美中 관세전쟁 90일 휴전… 세계가 한숨 돌렸다마라톤 협상 끝에 '빅딜' 합의 관세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무역 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크게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기’ 출범 후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한 미·중 양국은 이날 ‘제네바 경제 무역 회담 연합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이후 계속 올려온 서로 간의 관세를 90일간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145% 추가 관세를 30%로, 중국은 미국에 보복관세로 매긴 125% 관세를 10%로 내리기로 했다.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같은 폭으로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더 큰 폭으로 미·중 간 관세가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인하 시한을 일단 90일로 정한 후 협의체를 구축해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제네바 협상에 참여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공동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중 간)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경제 분리)을 원치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미국에 대항해 결연하게 반격해 왔다”면서 “이번 회담의 공동성명은 양측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했다. 세계 양대 강국의 격렬한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공포가 번지던 글로벌 시장은 이날 미·중의 극적인 합의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중국 기업이 많이 상장된 홍콩 항셍지수는 미·중 관세 합의 발표 후 크게 올라 전일보다 3%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다만 양국 간 관세 인하 시효가 일단은 90일로 정해져 추가 협상의 움직임에 따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위험도 있다. ◇‘치킨게임’ 벌이던 美·中, 자국 경제 흔들리자 타협 트럼프 재집권 이후 개시된 미·중 2차 무역 전쟁은 미국이 지난 2~3월, 중국의 펜타닐 유통을 문제 삼아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막을 올렸다. 이후 미국은 지난달 대중(對中) 무역 적자를 이유로 중국산 모든 제품에 총 1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해, 누적 14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매기고, 희토류 7종 수출을 제한하며 강경 대응했다. 이로 인해 양국은 사실상 ‘무역 절교’ 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이날 극적인 합의가 나왔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80% 수준이 적절하다”고 했는데 이날 발표된 관세 인하 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미국의 트럼프가 선공(先攻)을 날리고 중국이 역공(逆攻)해온 미·중 관세전쟁은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전됐다. 하지만 관세전쟁이 초래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미국의 주식·채권·통화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고, 중국도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로 제조업 일자리 감소 우려가 대두되자 결국 양국이 ‘휴전’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 협상엔 미국 측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이 참석해 이틀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트럼프의 ‘대중국 추가 관세 145%’ 발표 이후 약 한 달간 미 금융 시장은 주식·채권·통화가 동반 하락하며 극심한 혼란에 빠졌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한 것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관세 인상 우려에 미 기업들이 수입품을 미리 ‘사재기’ 하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가 오히려 확대되고 경제가 수축된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이후 극심해졌다가 간신히 진정된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됐다. 관세는 수입국의 개인·법인이 내기 때문에 관세가 올라가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중국도 겉으로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펑페이다오디(奉陪到底·기꺼이 끝까지 상대해 드리지)’란 구호를 내세웠지만, 소비 부진과 청년·저소득층 실업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이라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3월 중국의 청년(16~24세, 재학생 미포함) 실업률은 16.5%로 3개월 연속 16%를 넘겼다. 중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 경우 실업률이 더 오르면서 국민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나온 협상 결과에 대해 양국은 서로 “우리가 이겼다”라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유명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이번 합의는 중국의 큰 승리이고, 중국은 유일하게 미국과 협상에서 ‘평등 원칙’을 지켜낸 나라”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일 협상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이 관계 정상화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타결된 관세 인하 방안에 ‘90일간’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고, 미·중 간 무역을 두고 인식 차이가 커 향후 추가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충격적인 고율 관세가 일시적으로나마 유예된 것은 양국 기업들에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관세전쟁의 후유증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유예 기간 중의 낮은 관세를 활용하려 수입 경쟁을 벌이면 해상 운임이 일시적으로 치솟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미·중이 관세 유예에 합의하면서 트럼프는 취임 후 전방위적으로 벌여온 주요 관세전쟁에서 대부분 한 발 물러난 상황이 됐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캐나다·멕시코에 국경 통제와 펜타닐 유입 문제를 들어 국가 관세 25%를 부과했다가 곧 유예했고, 지난달 초 한국 25%를 포함해 세계 57국에 매긴 상호 관세 또한 중국을 제외하고 7월까지 유예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어 12일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까지 대폭 내린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에 일괄적으로 추가 부과한 10% 일률 관세와 자동차 등 일부 상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관세가 축소·유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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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3
  • 보잉 반품하고 되레 한숨...中 여객기가 '관세 희생양' 된 까닭
    보잉 반품하고 되레 한숨...中 여객기가 '관세 희생양' 된 까닭 자체 개발 여객기 핵심 부품, 美업체가 공급"미국 수출 중단하면 생산 올스톱"中 "보잉도 피해자, 협력 원한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미중 관세전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옵니다. 중국은 C919의 국산화율이 60% 이상이라고 하지만 항공기 엔진과 운항 시스템, 항전 장비 등 핵심 부품을 모두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미국이 작정하고 수출을 막으면 C919의 생산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미국과 프랑스가 합작 생산하는 C919용 제트 엔진 수출 중단을 검토한 적이 있죠.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보잉 여객기를 인수하지 않고 잇달아 되돌려 보냈지만 미중 관세전쟁의 희생양은 보잉이 아니라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보잉은 가뜩이나 주문이 많이 밀린 상태여서 중국의 여객기 인수 거부가 큰 타격이 아니라고 해요. 말레이시아항공과 인도항공 등은 이미 중국이 되돌려보낸 보잉 737 맥스를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엔진, 랜딩기어 등 미·유럽서 공급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월6일 “보잉과 에어버스가 지배하는 세계 여객기 시장에 도전한 중국의 첫 국산 항공기 C919가 무역전쟁의 혼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영 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가 개발한 C919는 지난 2023년 첫 상업 운항을 시작했죠. 지금까지 중국 국영 항공사에 총 17대를 인도했고 올해도 30대 이상 공급할 예정입니다. C919는 중국산 여객기라고는 하지만 미국과 유럽 업체가 주요 부품을 공급합니다. 여객기에 장착되는LEAP-1C 엔진은 미국 GE와 프랑스 샤프란이 합작해 만든 CFM 인터내셔널이 제조해요. 중국 자체적으로 창장(CJ)-1000A라는 엔진을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항공전자장비, 운항 시스템, 각종 제어 장치와 센서 등은 미국의 하니웰, 콜린스, 크레인, 파커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공급해요. 알루미늄 동체는 미국 아르코닉, 출입문 신호 시스템은 크레인, 연료와 유압시스템은 파커, 보조전원장치는 하니웰 등이 납품합니다. 주요 부품 공급사 88곳 중 미국이 48곳, 유럽이 26곳, 중국이 14곳을 차지한다고 FT는 전했어요. 중국 업체 중엔 고가의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제조업 제품과 달리 여객기 분야는 중국 내에 핵심 부품 공급망이 거의 없다고 해요. LEAP-1C 엔진은 프랑스에서 조립을 하고, 핵심 부품은 GE의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항공컨설팅업체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분석가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FT에 “미국이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공급을 중단할 수 있으며 중국 내에 대체재가 없다”고 했어요. ◇느긋한 보잉, “사갈 업체 많다” 중국은 미국의 145% 관세 폭탄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일부 우주항공 분야 부품에 대해서는 이 조치를 면제했습니다. 미국의 공급 중단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여요. 코맥은 작년 한 해 총 13대의 C919를 생산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단 1대에 그쳤다고 합니다. 중국 항공사들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최근 보잉 여객기 3대를 인수하지 않고 돌려보냈죠. 중국 당국이 보복 차원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말에는 샤먼항공 도색까지 마친 보잉 737 맥스가 미국 시애틀로 되돌아온 모습이 보도됐죠. 보잉이 올해 중국에 인도할 여객기는 총 50대인데, 중국 항공사들은 이 물량을 모두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보잉 측은 느긋해요.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23일 미국 에어데이터뉴스(AND)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수 거부가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돌려보낸) 그 비행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등이 이미 인수 의사를 밝혔죠. 보잉은 요즘 여객기 주문이 밀려 눈코 뜰 새가 없는 상황입니다. 737 맥스만 해도 납기를 줄이기 위해 월 생산 대수를 30대에서 38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해요. ◇중국 확전 자제, “정상적인 상업 협력 지원” 중국은 호기롭게 보잉 여객기 3대를 돌려보냈지만,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4월29일 보잉 여객기 인수 거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관세 횡포로 전 세계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었고 국제항공운수시장도 혼란을 겪었다”면서 “많은 기업이 정상적인 무역·투자 활동을 못하면서 중국 관련 항공사와 보잉 모두 큰 피해를 보았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중국은 양국 기업 간 정상적인 상업 협력 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고 싶다”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항공 시장을 보유하고 있죠. 이 시장을 바탕으로 자국 항공 산업을 키우기 위해 C919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을 모두 미국과 유럽 기업에 의존하다 보니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중국 국내에서만 운항하는 C919를 국제선에 투입하려면 미국과 유럽 항공 안전 당국의 인증도 받아야 합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것처럼 미국이 C919 부품 공급 중단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영국의 항공·방위산업 분석가 새시 투사는 FT에 “미국이 아직은 공급 중단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마도 다음 단계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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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1
  • 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가족모임 한끼 30만원" 비명
    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가족모임 한끼 30만원" 비명 서울에 사는 40대 이모씨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 첫 주 주말 가족 모임을 올해 집에서 했다. 부모님과 동생 내외, 아이들까지 1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인다. 지난해까지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본가 근처 고깃집을 예약해 가족 모임을 해왔지만, 올해는 집에 모여 직접 음식을 차렸다. 이씨는 “1인분에 4만원이 넘는 소고기 외식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1인분 2만원대인 삼겹살을 온 가족이 먹어도 30만원을 훌쩍 넘는다. 외식비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24.3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식 물가상승률은 1월 2.9%, 2월 3.0%, 3월 3.0%, 4월 3.2% 등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를 넘어, 2.1%를 기록했는데, 외식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외식 물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지난달 0.45%포인트였다. 연말부터 지속한 고환율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상승한 데다 식품업계의 가격 줄인상이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은 이제 1인분 2만원이 ‘뉴노멀’이 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고깃집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 기준)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 처음 2만원을 넘은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 3월 2만276원까지 올랐다. 4인 가족이 식당에서 삼겹살 4인분을 먹고 후식으로 냉면 2그릇(1만2115원)을 주문하면 10만원이 넘게 든다는 얘기다. 다른 외식 메뉴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선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고 짜장면(5.1%), 짬뽕(4.9%), 볶음밥(4.5%), 탕수육(3.6%) 등 중식 메뉴 가격 상승률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햄버거(6.6%), 떡볶이(5.4%), 치킨(5.3%) 등 값도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다만 외식 메뉴 가운데 주류 가격은 오히려 내리고 있다. 소주 값은 물가지수 기준 1년 전보다 1.0%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맥주 가격(-0.3%)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는 소비자들이 외식 소비를 줄이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류 판매가격을 낮추며 대응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5%는 가계 경제가 1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분야는 ‘물가 상승(71.9%)’이 압도적이었는데, 물가가 가장 크게 오른 부문으로 식료품·외식비(72.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문제는 이런 외식 물가가 쉽게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8.3포인트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육류 가격은 지난달 3.2%나 올랐다.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도·소매가격을 밀어 올리고,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돼지고기의 경우 1+급 국내 도매가격(5월 3일 기준)은 ㎏당 2559원으로 1년 전(2222원)보다 15.2% 상승했다. 축산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높은 4.8%를 기록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수입산 돼지고기 원료육과 계란 가공품에 대해 신규 할당 관세를 적용한다. 추가로 관세율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17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물가 안정을 위한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도 나선다. 기재부 측은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수급·가격 변동과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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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5
  • 60년간 年평균 수익률 20%…투자의 賢人이 워런 버핏 ‘은퇴’
    60년간 年평균 수익률 20%…투자의 賢人이 워런 버핏 ‘은퇴’ 지난 60년간 자신의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를 이끌며 글로벌 투자계의 현인으로 존경받던 워런 버핏(95) 회장이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연말 버크셔 CEO(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의 후계자는 2021년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3일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5시간에 걸친 주주와 질의응답을 마친 뒤 “이제 그레그가 CEO가 되어야 할 때”라며 “올해 말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여전히 이곳에 머물며 때때로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운영이나 자본 배분 등 모든 최종 결정은 그레그가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현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한 투자자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1965년 당시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의 경영권을 인수한 버핏은 이후 버크셔를 보험, 철도,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약 200개 자회사를 거느린 글로벌 지주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임직원만 40여 만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자, 애플, 코카콜라 등 초우량 주식을 보유한 투자 기업이 됐다. 버크셔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1965~2024년 버크셔의 연평균 수익률은 19.9%로,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주가 지수인 S&P500 수익률 10.4%의 2배에 육박한다. 1965년 1달러를 S&P500에 투자했다면 현재 약 379달러(약 53만원)가 됐겠지만, 버크셔 주식을 샀다면 무려 5만3843달러(약 7550만원)가 됐다는 뜻이다. ◇“좋은 기업을 적정가에 사서 장기 보유”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저평가돼 있는 좋은 기업을 사서 장기 투자하는 ‘가치 투자’다. 이런 스타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단기 차익에만 몰두하던 월가 분위기를 바꾸고 가치 투자를 정착시켰다. 전 세계 투자자 방향타 역할도 했다. 분기마다 공개되는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 철학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1989년 주주 서한에서 “괜찮은 가격에 훌륭한 회사를 사는 것이, 훌륭한 가격에 괜찮은 회사를 사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1996년 주주총회에서는 “10년간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했다. 버핏 투자 철학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코카콜라다.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코카콜라가 저평가돼 있을 때, 버핏은 코카콜라의 브랜드 파워와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유통망, 진입 장벽 등에 주목했다. 그는 1988년부터 수년간 코카콜라 주식 약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현재 평가액은 250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CNBC는 일반인이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 시작 시점에 1000달러를 투자하고 배당금도 재투자했을 경우, 현재 3만6487달러로 불어 총 수익률 353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역대 최대 현금 들고 투자 기회 노려 또 다른 성공 사례는 애플이다. 버핏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기술주 투자는 오랫동안 꺼렸다. 실제 이메일조차 잘 쓰지 않을 정도로 IT(정보기술)와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2016년 젊은 투자 매니저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애플은 단순한 테크 기업이 아닌,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와 생태계를 갖춘 독점 기업”이라고 설득하자, 애플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버크셔는 꾸준히 애플 주식을 사들여 2023년 말 평가액이 1730억달러(약 242조원)에 달했다.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 내 비율도 40%를 넘었다. 그런데 작년 초부터 애플 지분을 팔기 시작해 작년 말 751억달러(약 105조원)까지 줄였다. 많이 오른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해 다른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1~3월)까지 10분기 연속 각종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현금만 역대 최대인 3477억달러(약 487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버크셔는 애플 투자에서만 약 690%의 수익률을 거뒀다. 버핏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 월가의 우려를 함께했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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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4
  • 2만원 아꼈다... 황금연휴 앞두고 항공권 가격 뚝 떨어진 까닭
    2만원 아꼈다... 황금연휴 앞두고 항공권 가격 뚝 떨어진 까닭 최근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도 하락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 유가(싱가포르 항공유 기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것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5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500원∼7만6500원이다. 2025년 3월 16일~4월 15일 기준으로 유가를 산정한 것이다. 지난달 기준 유류할증료는 편도 1만3500원∼9만9000원이었는데, 최고 금액 기준 2만원 가량이 낮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1만1700원∼6만56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지난달(1만4500원∼7만8100원)과 비교해 최대 1만2500원 내렸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항공사들이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낮춘 것은 최근 글로벌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며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여객들의 항공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이는 항공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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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1
  • 요즘 누가 일등석 타나요… 비행기 좌석도 구조조정
    요즘 누가 일등석 타나요… 비행기 좌석도 구조조정 '퍼스트 클래스' 없애는 항공사들 한때 ‘하늘 위 궁전’이라고도 불렸던 비행기 일등석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고급 일등석은 항공사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품격은 이 정도로 대단하다’고 내세우는 대표 상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등석 한 자리보다 다른 좌석 여러 개를 채우는 편이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기내 좌석 운영에 변화를 가져왔고, 일등석을 없애거나 줄이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비싼 좌석 설치비와 20% 안팎에 불과한 저조한 탑승률, 그리고 대기업들의 출장비 절감 바람 등도 일등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비즈니스 클래스가 과거 일등석 못지않게 고급화되는 추세다. 승객 입장에서도 굳이 일등석을 고집할 이유가 줄어든 것이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일등석을 없애는 대신, 그 아래 단계인 비즈니스 클래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코노미 좌석보다 편하지만 가격은 더 비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늘리는 항공사도 많다. ◇일등석 없애는 항공사들 29일 항공 분석 전문 업체 시리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등석 좌석 수는 1260만석으로 5년 전인 2019년(2105만석)보다 40%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항공기 총 좌석 수가 57억석에서 59억석으로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11대를 개조해 기존 일등석 8자리를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항공기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다만 일등석의 역할과 수요가 있는 만큼 일등석 제도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국제선 전 노선의 일등석을 아예 폐지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만 운영된다. 해외 항공사의 일등석 정책도 비슷한 흐름이다. 아메리칸항공은 단계적으로 국제선의 일등석을 축소하고 있다. 이미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국제선 일등석을 폐지하고, 각각 ‘델타 원’과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 등 비즈니스 클래스가 최상위 좌석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돈 안 되는 일등석 일등석 가격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최소 5배, 많게는 10배까지 비싸다. 이날 조회 기준, 대한항공 인천~뉴욕 노선(6월 14~21일 일정)의 일등석 가격은 왕복 1300만원 정도다. 비즈니스석(약 660만원), 이코노미석(약 280만원)의 각각 2배, 4배 정도다. 좌석당 가격이 수백만~수천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통상 ‘돈이 되는 좌석’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일등석은 수익성 구조를 보면 비효율적인 상품이다. 일등석은 차지하는 공간이 이코노미나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훨씬 크고, 설치비와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단위 면적당 수익성은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또, 일등석 평균 탑승률은 20~30% 안팎으로 알려졌다. 10개 좌석 중 7~8석을 비운 채 가는 것이다. 항공사 입장에선 효율성이 낮은 일등석을 제거하고, 수요가 충분한 좌석을 추가로 설치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일등석 한 자리가 차지하는 공간에는 대략 이코노미석 8석, 비즈니스석 3석 정도를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거품 소비 꺼지고, 기업들도 예우 없애 일등석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과거 일등석은 과시적 소비를 상징했지만, 이젠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초고가 항공 좌석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른바 ‘거품 소비’가 꺼진 것이다. 2022년 아메리칸항공의 바수 라자 당시 임원(CCO)은 “고객들이 일등석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기업 출장 문화가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대기업 임원 출장 시 일등석 이용이 관례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은 경비 절감 기조를 강화하면서 이런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최근엔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의 품질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비즈니스 좌석에서도 평면 침대, 독립형 공간, 고급 식사와 서비스 등을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승객 입장에서는 일등석을 선택할 명확한 이유가 약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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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30
  • SKT "해킹에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정황... 피해 규모 파악 중"
    SKT "해킹에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정황... 피해 규모 파악 중" SK텔레콤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유심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에게 전화번호를 부여하는 식별 칩으로, 일단 SK텔레콤에선 “주민등록번호나 결제 관련 정보 등은 포함돼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직 유출된 정보가 악용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쯤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USIM)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SK텔레콤 측에서 확인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유출 가능성을 인지한 후 해당 악성코드를 즉시 삭제하고 해킹 의심 장비를 격리 조치했다. 이어 다음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고 사실을 신고한 데 이어, 22일 오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통신 당국은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사내 시스템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텔레콤은 유출된 정보의 규모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에선 “포렌식을 진행 중이나 해킹의 특성상 유출된 정보와 그 규모를 단기간 내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정부와 함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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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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