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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77%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가장 큰 원인은?
    MZ세대 77%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가장 큰 원인은? 2030세대의 77%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2030세대 1903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에 관해 조사한 결과 77%가 ‘아직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고 답한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이 중 부모 명의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는 비중이 43%, 월세, 용돈 등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중이 41%로 나타났다. 이 중 7%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용돈 등 경제적 지원도 받고 있었다. 독립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안정적 수입의 부재(5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비 부담’이 17%, ‘독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 13%로 뒤를 이었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움’(7%), ‘목돈 마련을 위해’(3%), ‘심리적으로 편해서’(3%) 등의 의견도 있었다.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답한 인원 중 87%는 독립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독립 시기는 ‘취업 후’가 5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취업 1~3년 후(28%)’, ‘취업 3~5년 후(1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립 계획이 전혀 없다’라고 답한 비중도 13%를 차지했다. 독립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결혼 전까지 독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6% 있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2030세대 다수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취업 후에는 독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독립 의지가 부족하기보다, 취업난으로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캥거루족이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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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6
  • 충북대 총장 “의대 정원 4배 늘어도… 교육 질 안 떨어질 자신 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충북 지역은 의사 수는 가장 적고 필수·응급 의료 부족으로 사망한 환자 비율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라며 “충북의 숙원 사업인 의대 증원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데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충북대 총장 “의대 정원 4배 늘어도… 교육 질 안 떨어질 자신 있다” 의대 증원 폭 전국 최대 충북대 고창섭 총장 인터뷰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의대 증원은 낙후한 지역 의료를 살릴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라며 “의료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충북대 의대는 정원이 49명밖에 되지 않는 ‘미니 의대’였다. 정부는 내년도 충북대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4배 이상 늘리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전국 의대 중 증원 폭이 가장 크다. 1년 만에 서울대(135명)나 연세대(110명) 등 기존 ‘메가 의대’보다 덩치가 커지는 셈이다. 충북대는 의대 증원 폭이 가장 큰 만큼 대학 본부와 의대 구성원 간 마찰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새로 들어올 의대생 200명을 제대로 교육시킬 여건이 안 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고 총장은 “증원에 대비해 이미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놓았다”고 했다. 그는 “의대 강의실 등 부족한 공간 문제는 기존의 의대 2호관 건물을 2개 층 증축하고, 오는 9월 개관하는 오송캠퍼스를 이용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며 “2호관은 애초 증원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건물인 만큼 공간 문제가 생기진 않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고 총장은 또 “이것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으면 의대 1호관까지 증축하겠다”고 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해부학 실습실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해부학 실습실에 실험대 10개가 있는데 공간을 확대해 3~4개를 추가로 놓고 똑같은 크기의 실습실을 하나 더 만들 것”이라며 “임상수기센터와 종합실험실 등 실습 공간도 이런 방법으로 늘려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충북대는 의대 교수(현재 131명)도 100명 정도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 총장은 “시설비 등으로 약 400억원 안팎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과 1학년으로 들어오는 200명 신입생이 본과 실습을 시작하는 2027년 전에 충분한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고 총장은 “열악한 지원 환경 등의 이유로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 병원이 올해 발표된 세계 병원 순위에서 국내 52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며 “의사 수는 가장 적고, 필수·응급 의료 부족으로 사망한 환자 비율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2022년 충북의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은 46.4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째였다. 작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8명(14위)으로 1위인 서울(3.61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충북 보은군에서 물웅덩이에 빠졌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생후 33개월 여아가 ‘인력·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역 병원 이송을 거부당하며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 총장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10년 넘게 이어온 충북의 숙원 사업인 의대 증원을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나섰는데 어떻게든 발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충북대는 의대 졸업 후 지역에 남는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해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현행 40%에서 정부가 권고한 6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 총장은 “의대 교수님들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기에 아직 비율을 섣불리 못 박기는 어렵다”며 “정부와 국회가 ‘지역의사제’에 필요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주면 이 역시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대를 다니는 학생에게 얼마간 혜택을 주고 지역 근무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오는 1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그는 ‘의대 증원’ 이외에도 ‘지방대 개혁’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대학 개혁을 추진하는 지방대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시작했다. 충북대는 작년 한국교통대와 통합을 전제로 이 사업을 따냈다. 고 총장은 “저출생,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는 지역과 함께 몰락하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러나 의대 교수를 비롯한 구성원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개혁에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 간절한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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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6
  • "한동훈 사랑합니다, 돌아오세요"…국회 앞 줄지은 응원 화환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앞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한이 놓여있다. 화환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사랑합니다', '선진국의 정치인 한동훈' 등이 적혀있다. 뉴스1 "한동훈 사랑합니다, 돌아오세요"…국회 앞 줄지은 응원 화환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화환에는 '한동훈 위원장님 사랑합니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우리의 희망 한동훈 보고싶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앞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한이 놓여있다. 화환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사랑합니다', '선진국의 정치인 한동훈' 등이 적혀있다. 뉴스1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참패에 대해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고 밝힌 바 있다.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라고만 했다. 사퇴 후 행보에 대해서도 그는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퇴 이후에도 정치권에서는 한 전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은 15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 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라고 비꼬며 맞섰다. 강씨는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견 훈련사로, 홍 시장의 행동을 개에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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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5
  • 한동훈 때린 홍준표에…김경율 "이 증상은 개통령 강형욱이 알 것"
    ▲국민의힘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한동훈 때린 홍준표에…김경율 "이 증상은 개통령 강형욱이 알 것"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이 4·10 총선 이후 연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 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라고 비꼬았다. 강씨는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견 훈련사로, 홍 시장의 행동을 개에 빗댄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여권의 총선 참패 이후 '한동훈 책임론'을 연일 주장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하면 당연히 그 여당 지도부 탓"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기용한 것을 "총 한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그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홍 시장은 "탄핵 대선서 살린 당을 한동훈이 대권 놀이 하면서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12일, 페이스북),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관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11일, 대구시청 기자실)는 등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런 홍 시장의 행보에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라며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차기(대권)에 대한 고려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이) 경쟁자라는 것 아니겠냐"며 "이 분이 계속 '김경율 좌파' '한동훈 좌파'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본인이 주장하는 것이 도대체 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과거 홍 시장의 '수재 골프' 논란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윤리강령 제22조 제2항을 언급하며 "두 차례 과거, 대구시장 때뿐만 아니라 경남도시자 때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주최하려고 했었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공직으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리강령 제22조 제2항은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 기타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해당 행위를 하지 아니하며,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이미 선약이 되어 있는 경우에도 같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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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5
  • "원희룡에 계양을 오지 말라 했는데…" 이천수가 밝힌 뒷얘기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와 이천수 후원회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택시 기사와 승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에 계양을 오지 말라 했는데…" 이천수가 밝힌 뒷얘기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이천수가 원 후보의 계양을 출마를 만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민주당이 강해 당선되기 힘드니까 (만류했다)"면서 "그런데도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원희룡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천수는 15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10 총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와 원 후보와의 첫 만남은 2016년으로 거슬러 간다. 이천수는 "2016년인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제주 여자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관이 절친이라 몇 번 같이 뵙다 보니 친분이 쌓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며 인연을 이어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솔직히 계양으로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했다. 여당에 험지인 계양을에서 당선이 어렵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천수는 "그런데도 굳이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의 원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천수는 "(지역구에 출마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계양이라는 작은 지역보다 국가라는 더 큰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며 "(이 후보가) 어떤 분인지 내가 잘 모른다. 나는 계양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사람을 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나라가 중요하지만, 계양구민에겐 계양을 더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원 후보는 계양에 온 지 얼마 안 되지만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계양을 빨리 바꿔야 한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토론회에서 보여준 고민과 대안들만 봐도 그렇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천수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면서다. 그는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사는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를 몰라서이겠지만, 나는 사람만 본다. 아주 단순하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2일 원희룡 후보와 이천수씨가 인천 계양구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원희룡 페이스북 이천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세 당시 유권자와 벌인 '실랑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분들은 욕하고 조롱하는 데 거침이 없다"며 "축구 팬들이면 다 아는 내 성질에 참다 참다 한 말씀 드린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그분들께 받은 협박과 비난은 만 번도 넘는다. 그래도 화를 눌렀다. 쏟아지는 욕설을 처음엔 열심히 지웠는데 지우다 지쳐서 안 들어가고 안 본다. 인스타는 안 본 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이천수는 "(송 전 대표 때는) 한 번도 비난받은 적 없었다"며 "내가 축구를 못 해서 욕 먹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이건 선택의 문제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인데. 내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뭔지 알았다면 절대 선택해선 안 될 일"이라면서 "월드컵 응원할 때는 원팀이 되는 국민이 선거 때는 빨강과 파랑 양날로 갈라지는 게 섬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축구로 치면 원희룡 후보는 원정 경기를 하러 온 사람인데 정말 열심히 하니까 홈팀 관객도 인정하더라. 민주당 성향 주민 중에도 당과 상관없이 뽑으라면 원희룡을 뽑겠다는 분들 많았다"며 "그래서 후회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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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5
  • 달라진 한국 사회… 권위주의에 대한 분노가 이념·도덕 다 삼켰다
    달라진 한국 사회… 권위주의에 대한 분노가 이념·도덕 다 삼켰다 학자들이 본 총선의 의미 “분노가 도덕을 이겼다.” 야당이 초유의 압승을 거둔 4·10 총선의 결과를 본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는 11일 본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독선적 정치에 대한 분노가 대단히 컸기 때문에 도덕성 논란이 일어난 야당 후보들마저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서 한국 사회의 ‘모럴(도덕)의 추락’ ‘반(反)권위주의 성향의 확산’ ‘주류 세력의 변화 조짐’ 등의 큰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기존 보수 이념을 고집하지 않는 ‘자유주의적 보수’를 아우르지 못한다면 보수 정당의 축소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분노, 후보의 도덕성 문제 넘어서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도덕성의 붕괴는 매우 위태로운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해 각종 위선과 막말이 드러난 사람들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돼 버린 것은 개탄할 일”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의 통상적 상식의 수준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대거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은 한국 사회를 아노미(무규범 상태)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그 책임에서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로 일관한 윤석열 대통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김준혁 후보가 나온 수원정 선거구는 무효표가 4696표나 됐는데, 이들은 김 후보의 과거 발언에 실망했으면서도 끝까지 여당을 찍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회의 비대위원장이 ‘범죄자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했지만 “맞는 말인데도 소구력이 떨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송호근 교수는 “대단히 의아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것을 ‘도덕성의 붕괴’로까지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유권자들이 비도덕적인 것을 옹호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집권층에 대한 반발이 이들의 마음속에서 더 컸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정부·여당은 예민하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읽지도 못했고, 분노를 수용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는 “정권 심판론이라는 회오리바람이 부는 앞에서 도덕성 문제는 ‘잔가지’쯤으로 여겨져 날아가 버렸다”고 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이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서 지역 선거가 아닌 전국 선거로 치러진 요인도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도덕성이나 막말을 포함해 지역구의 문제가 국가 차원의 정치나 중앙당의 판단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보수 진보 이념보다 ‘반(反)권위주의’ 성향의 확산 심지연 교수는 “사실 권위주의적 태도를 보인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이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엔 사람들이 정부·여당을 ‘더 큰 권위주의’라고 느꼈던 것”이라고 했다. 과거 경제성장기에 국민의 삶이 나아졌을 때는 권위주의적 지도자도 용인했지만 지금처럼 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그걸 바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윤평중 교수는 “지금의 50대까지도 ‘선진국민’이라는 자의식을 지니고 있는데, 검찰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 항의 구호를 외친 사람의 입을 막는 ‘입틀막’이나 ‘대파 소동’을 보고 그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겠는가”라고 했다. 현 정부가 외교안보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탈원전을 되돌리는 등 업적을 이뤘음에도 이런 국민적인 반감에 묻혀 버렸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가장 싫어하는 것이 ‘권력자의 오만’이라는 국민 의식의 변화를 대통령과 정부가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의 균형추 무너져... 자유주의적 보수의 이탈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기존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호 교수는 “최근 치러진 총선들은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이 계속 줄어드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고 했다. 한국 보수세력 중에서 대단히 중요한 날개가 규제 완화를 바라는 ‘자유주의적 보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떨어져 나간 것이 2016년쯤이고 그게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2022년 대선에선 이들이 다시 윤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이번에 다시 떨어져 나간 것”이라며 “여당 입장에선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아우를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호근 교수는 “지금의 30대에서 50대에 해당하는 세대는 기본적으로 진보 쪽으로 신념화가 이뤄진 세대”라며 “경제성장의 혜택을 특권층이 독점했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을 끌어안지 못한 것이 여당 패배의 큰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특검법을 거부하고 정치적 복수에 집착하는 듯한 대통령의 꽉 막힌 모습 앞에서 이들이 지닌 인내심은 한계를 넘어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세대가 모두 진보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됐다기보다는, 대통령과 정부가 이들이 진보 쪽으로 쏠리도록 통치를 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영남대 교수는 “한국의 현대 정치사를 만들어 온 두 가지는 1948년의 정부 수립과 1987년의 민주화였는데, 이번 선거에서 ‘48년 체제’와 ‘87년 체제’의 중요한 이념이 다 무너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48년 체제’는 보수가 국가를 이끄는 세력이 됐고 ‘87년 체제’는 산업화·민주화 세력이 타협하되 공산주의 세력을 배제했던 것인데, 이번 선거로 “종북 세력이 비례대표로 들어오게 돼 이것이 무너졌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함으로써 사실상 행정권력을 무력화할 것이고, 사법부도 기능 부전 상태로 만들어 한국의 주류 세력으로 깊이 뿌리내릴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이 진행되면 체제 교체로 나아가게 될 것인데 결국 국가·사회 최상의 게임룰인 헌법 개정까지 닿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범(汎)보수 진영이 결집해 앞으로 3년 동안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그다음 어떻게 할 것인지 대비하지 않으면 보수 정당의 축소는 필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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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2

실시간 사회 기사

  • 前 의협 회장 “이과 국민이 부흥…문과 지도자가 나라 말아먹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2024.3.9. 뉴스1 前 의협 회장 “이과 국민이 부흥…문과 지도자가 나라 말아먹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방침을 거듭 비판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 전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 늘리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제목의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성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고려할 때 의대증원은 신중히 고려돼야 하며 인공지능(AI) 및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금 의료인력으로도 노령화의 파도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전 회장은 “문제점을 가장 핵심적으로 요약한 명문”이라면서 2000명 의대증원 등을 ‘의료농단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갈라치기를 해 매우 죄송하나 요즘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나서서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이 각각 변호사 혹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때 지지했다”, “한때 팬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의대증원 방침이 확정된 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혀 세간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잠시 보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ㅋㅋㅋ 이젠 웃음이 나온다”며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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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7
  • 최종 사전투표율 31.28%…총선 사상 처음 30% 넘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전남 나주 남평초등학교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최종 사전투표율 31.28%…총선 사상 처음 30% 넘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최종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다. 그 뒤를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등이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로, 이어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32.63%, 30.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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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7
  •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5.61%… 역대 총선 중 최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뉴시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5.61%… 역대 총선 중 최고 21대 총선보다 3.47%p 높아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이 전국 평균 15.61%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투표율이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6910만510명이 투표를 마쳤다.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5.61%다. 지난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12.14%)과 비교했을 때 3.47%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20대 대선 첫날(17.57%)보다는 1.96%포인트 낮다. 첫날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남(23.67%)이다. 그 뒤를 전북(21.36%), 광주(19.96%), 강원(17.69%) 등이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12.26%를 기록한 대구다. 이어 대전(14.66%), 울산(14.80%), 부산(14.83%), 제주(15.10%), 경남(15.27%) 등 순이다. 경북(16.24%)과 세종(16.99%), 충북(15.69%), 충남(15.70%)은 전국 평균 투표율을 웃돌았다. 서울(15.83%), 인천(14.50%), 경기(14.03%)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삼일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투표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2024.4.5/뉴스1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구·시·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관내투표자’는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구·시·군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관외투표자’는 투표용지와 함께 회송용 봉투를 받은 뒤, 기표한 투표지를 반드시 회송용 봉투에 넣고 봉함해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전국에 총 3565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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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양문석 딸 같은 대출 또 있다…이복현 "수성금고 절반이 작업대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 사태와 관련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양문석 딸 같은 대출 또 있다…이복현 "수성금고 절반이 작업대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딸과 유사한 ‘작업 대출’ 의혹 사례가 더 있다고 금융감독원이 밝혔다. 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협약’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자산 규모가 불과 1200억원이고, 여신 규모가 한 700억원 수준인데 그 중 200억원 좀 넘는 정도의 사업자 대출을 저희가 다 봤다”면서 “그 중 절반이 훨씬 넘는 부분이 다 작업 대출 내지는 불법 부동산 투기용 대출로 지금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 후보 딸의 대출 사례와 유사하게, 실제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자 대출로 돈을 빌린 뒤 부동산 구매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가 더 있다는 의미다. 또 이 원장은 “발표한 내용 이상으로 불법성이 표증되는 내용이 많았다는 점을 이 기회를 빌려 말씀드린다”면서 “오늘(5일)자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다고 알고 있고,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조할 텐데 결론이 금방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양 후보 대출 의혹에 대해 금감원이 공동 검사에 참여한 것이 총선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원장은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묵살하거나 문제 없는 것들을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하면 비난을 받아서 마땅하지만, 문제를 효과적으로 신속 적발했다는 것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기관 운영하는 장으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보름달이 둥근 것이, 가리키는 손가락 탓인 것처럼 말씀하는데, 불법 부동산 투기가 있는 상태에서 금감원이 그걸 관찰했기 때문에 문제 됐다는 식으로 해서 관찰자를 비난하는 이런 방식들은 사실은 저희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했다. 또 금감원이 총선을 의식해 공동 검사에 빠르게 참여하고, 중간 검사 결과도 신속하게 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마음대로 했으면 검사를 지난주에 나갔을 텐데 오히려 조율한다고 오래 걸린 것”이라면서 “언론이나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우리가 단 한 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고 검사를 안 내보낸 적이 있나”고 반문했다. 양문석 후보와 유사한 작업 대출 의혹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업자 대출 전반에 대한 금융당국의 점검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오는 8일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공동 검사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뿐 아니라 다른 금고에서 불법 사업자 대출이 있었는지 추가로 더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원장은 작업 대출 관련 검사를 더 확대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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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이대생·동문 700명 집회 “성상납 막말 김준혁, 사퇴로 사죄하라”
    ▲이화여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막말을 규탄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대생·동문 700명 집회 “성상납 막말 김준혁, 사퇴로 사죄하라” 이화여대 졸업생·재학생들이 4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등 막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 계단. 검은 옷을 입은 이대 졸업생·재학생 700여명이 “김준혁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이들은 ‘김준혁, 사퇴로서 사죄하라’ ‘역사 폄하 김준혁 당장 사퇴하라’ 등의 손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집회 현장에는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고 이화의 참된 가치를 훼손한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쓰여진 녹색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날 집회는 이화여대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대표 발언을 한 이화여대 이명경 총동창회장은 “이화 26만 동창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화의 역사를 모독한 김준혁 후보를 규탄한다”며 “후보 자신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 부끄러움을 아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한 80대 선배가 손녀로부터 ‘할머니, 성상납 했어?’라는 질문을 받고 속상해서 동창회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를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며 “여기저기서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가지겠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에 총동창회도 힘을 보탰다”고 했다. 총동창회는 이날 집회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구호 제창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대강당에서 중강당을 오가는 약 230m 코스를 행진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국어국문학과 졸업생 김모(90)씨는 “내가 6.25전쟁도 겪고 김활란 총장이 학교에 재직하던 시절 학교를 다니던 사람으로서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이 걱정돼, 걸어 다닐 수 있는 동기들을 모아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 후보의 발언은 몰상식한 발언”이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14일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이화여대는 지난 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대 총학생회도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의 발언은 과거 이화 동문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정치권에서는 이화여대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을 멈춰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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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박단, 140분 대통령 면담 후…"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박단, 140분 대통령 면담 후…"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140분간 면담을 가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진 이후 게시됐다. ▲지난 2월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박 위원장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간 윤 대통령을 만나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면담 후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의 반응과 박 위원장의 입장에는 온도 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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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투표? 관심 없어요”… 길 잃은 2030 표심
    “투표? 관심 없어요”… 길 잃은 2030 표심 총선 관심도 전 연령층서 가장 낮아 양극단의 정치·현실성 없는 공약 등이 2030 정치적 스트레스 유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목소리도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방향을 정하겠다는 의지 역시 높지 않은 분위기다. ‘너 죽고 나 살자’ 식 양극단의 정치와 현실성 없는 공약 남발 등이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실시한 ‘제1차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이번 22대 총선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18~29세는 5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높은 관심도를 나타낸 연령층은 60대로 91.7%가 이번 총선에 ‘관심있다’고 답했다. 70대 이상은 91.6%, 50대는 90.8%, 40대는 88.1%로 뒤를 이었는데, 이들 연령층은 모두 지난 총선 때보다 이번 총선에 더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반면 18~29세와 30대 연령층에서는 ‘관심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총선 때보다 각각 7.5% 포인트, 5.4% 포인트 감소했다. 아직 어느 후보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젊은 층도 많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40%, 30대 33%가 ‘투표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2030 유권자들은 ‘정치 효능감 감소’가 투표 관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 효능감이란 자신의 정치적 행동이 실제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정치 효능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투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려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심장오(24)씨는 “선거가 내 삶에 변화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투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2030세대를 제외하고 모든 세대는 정치적인 의사 형성과 연결되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경험했지만, 2030은 그런 경험이 크게 없어 투표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당들이 남발하는 현실성 없는 공약들도 청년들의 정치 효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선거 때가 되면 거대 양당이 각종 청년 공약을 내걸지만, 청년들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선심성 공약인 경우가 많다”며 “취업, 결혼 등을 준비하며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와닿지도 않는 말 놀음에 관심이 가겠나”라고 했다. 정당 간의 거친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2030 세대에 정치적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한양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장은기(21)씨는 “지금의 정치는 나만 옳고, 상대는 옳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논쟁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다른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는 배타적인 정치환경이 2030의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직장인 김모(34)씨도 “치솟는 물가, 저출생 초고령화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연구를 하지 않고 허울뿐인 방안, 헐뜯기 바쁜 공약을 내세우기 때문에 정치권에 대해 기대치가 낮아진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껍데기뿐인 공약과 극단적 진영 갈등이 청년층의 정치 피로감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가 진영 대결로 극대화되고 있다 보니 청년들이 정치에서 손을 떼고 싶어 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진영 대결 속에 정책 중심 선거는 부재하고 청년을 위한 정책이 보이지 않으니 정치가 미래를 구해준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와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청년들도 있다.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에 다니는 김태훈(22)씨는 “청년층은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요 주체라 청년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선거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부 이소진(23)씨도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설사 무효표를 행사하더라도 2030 청년들이 꼭 투표하러 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젊은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정치권의 싸움이 계속되고 국민들은 수동적인 형태로 그들의 싸움에 동원되는 존재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며 2030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제1차 유권자 의식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19일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프레임은 무선전화 가상번호(89.3%) 및 유선전화 RDD(10.7%)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고, 응답률은 16.7%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고,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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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협박에 가족 힘들다" 이천수, 유세 찾아온 어머니 보고 눈물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유세를 돕던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자신의 어머니를 시민들에게 소개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협박에 가족 힘들다" 이천수, 유세 찾아온 어머니 보고 눈물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4일 유세 도중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상대분(민주당 측)들이 협박해서 저희 가족들이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계양을 작전서운 현대아파트 벚꽃축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네가 계양과 무슨 상관이냐 말씀하신다"며 "근데 지금 이 자리에 저희 어머니가 와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즉석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있던 어머니를 소개했다. 이씨의 모친은 지인과 함께 아들의 유세를 구경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제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분들이 저를 너무 협박해서 저희 가족이 지금 힘들다"며 "기죽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발언 도중 말을 잇지 못하면서 눈물을 참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가 대선이냐"며 "계양이 발전하려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해주셔야 한다. 저한테 뭐라 하시고 때리셔도 끝까지 원희룡 후보와 할 거니까 이번에 꼭 이길 수 있도록 내일부터 (사전)투표 부탁드린다"고 말을 마친 뒤 돌아서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눈물을 흘리던 이씨의 어머니 또한 마이크를 잡고 "천수가 여기서 축구를 했고 대한민국 월드컵도 여기서 해서 계양을 잊을 수 없다.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천수가 정치를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원 후보님하고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다. 계양 주민 여러분, 25년동안한 번도 안 믿으셨던 것을 이번 한 번만 꼭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지난달에는 유세 도중 드릴을 든 남성으로부터 "가족을 다 안다"며 협박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에게는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각각 협박,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씨는 유세 도중 민주당 지지자와 언쟁을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이씨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2002년 월드컵 스타 출신인 이씨는 최근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리춘수'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남자'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응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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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전공의들 “尹 증원 재검토 약속 있어야”… 일부선 대화론도
    ▲韓총리, 병원 현장 점검… 교수들 사직은 계속 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주 한라병원을 방문해 의료 공백 현장을 점검하다가 로비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놓인 바구니에 한 의료진이 사직서 봉투를 넣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전공의 단체는 3일까지 만남에 응할지를 밝히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전공의들 “尹 증원 재검토 약속 있어야”… 일부선 대화론도 대통령실, 재차 “2000명 구애 안받아”… 정부, 30명 규모 대화협의체 준비 의협 “대통령과 만남 환영할 일”… 대화 호소한 전의교협 간부 사퇴 복지부 “실제 인턴 등록률 4% 그쳐” 최근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를 만나겠다”고 밝힌 걸 두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째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고 대전협 비대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통령실은 3일에도 “시간, 장소, 의제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 전공의 사이에선 ‘회의적 반응’ 우세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사이에선 윤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는데, ‘증원 재검토 약속 정도는 있어야 만날 수 있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5대 대형병원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태도가 지금과 달라지지 않으면 만날 필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공의는 “최소한 그동안 정부가 전공의들을 ‘악마화’하며 자존감을 훼손한 것을 사과하는 발언과 필수의료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화를 무조건 거부해선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협상 테이블에는 참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나 대폭 축소 약속이 없으면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는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전공의 사이에선 박 위원장이 전체 전공의를 대표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비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의학과의 한 전공의는 “전공의들은 개별적으로 사직한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만나 얘기하더라도 개인 의견일 뿐 전공의 전체 의견을 대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의협 “환영할 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윤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협 비대위에서 제안했던 대통령과 전공의의 직접 만남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도 “저희는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에) 긍정적”이라며 “대통령이 먼저 만나자고 요청한 만큼 정부도 어느 정도 준비한 게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수 단체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성명을 내고 “원칙적으로 환영하지만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 방안을 만들겠다’는 전제조건을 대통령께서 제안해 달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제안했던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3일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사과가 전제조건”이라며 ‘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했던 전날 발언을 철회했다. 또 “전의교협 입장이 아니라 개인 의견을 밝힌 것”이라며 비대위 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회신 기다리는 중”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공의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지만 아직 회신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정원 2000명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전공의와 만날때) 내용이나 형식, 공개 여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금명간 전공의와의 만남 성사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은 국민과 의료계, 정부가 참여하는 30명 이내 규모의 대화 협의체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턴 대상자 3068명 중 등록 마감 시한 2일까지 등록자는 131명(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날 등록률을 12%로 추산했는데 실제로는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등록하지 않은 의대 졸업생이 수련을 받으려면 올 9월이나 내년 3월에 등록해야 한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김정중)는 3일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수험생 등 18명이 교육부·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2000명 증원 처분을 중단하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제기된 집행정지 신청 6건 중 두 번째 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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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4
  • 의대 교수 단체 "전공의 대표, 尹이 초대하면 조건없이 만나보라"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기자회견을 마친 후 요구안이 든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교수 단체 "전공의 대표, 尹이 초대하면 조건없이 만나보라"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와 전공의를 향해 대화를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박단 (대한전공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대표에게 부탁한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만나보라”고 말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이날 “의료 현장에서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자정 무렵이 돼서야 그날의 한끼를 해결해야만 했던, 새벽 컨퍼런스 시간에 수면 부족으로 떨어지는 고개를 가눠야 했던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바로 지금까지 필수 의료를 지탱해왔던 그분들”이라며 “감히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선 이 젊은이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음을 헤아려달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지난 6주간 전 국민으로부터 나쁜 직군으로 낙인찍힌 그들(전공의)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안아달라"고 했다. 또 "관용은 힘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고 윤 대통령 외에는 없다"며 "전공의 1만3000명 중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주고 '젊은이의 생각을 미처 못 들었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브리핑을 하는 동안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언론을 향해선 "윤 대통령과 박단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만남을 존중해달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전공의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돌아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의사들이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십분 공감한다”며 “모든 직업이 의사처럼 근거 따지며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의료개혁에 대한 열정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전의교협은 1일 윤 대통령 담화문에 대한 협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문을 내놓지는 않았다. 조 홍보위원장은 전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라는 언급과 관련해서는 “2000명은 ‘안’일 뿐, 대학에서 시설, 설비, 인적자원을 평가해서 (의학교육)평가원이 그를 판단한 다음 확정되는 것인데 이 숫자를 논의하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는 모르겠다. ‘대응하지 않겠다’라는 기조라기보다는 굳이 논의해야 하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조 홍보위원장은 국민과 환자들을 향해서는 “7주째 접어든 갈등의 기간 동안 국민과 환자는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의료 사태로 인해 불안함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촉구한 것은 전날 전의교협 총회 이후 판단한 사항이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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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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