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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바이든-트럼프 고령 대결속 주목 ‘공화 큰손’ 코크 형제, 헤일리 지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지명 관측도 뉴섬, 시진핑-네타냐후와 잇단 회동… 30일 디샌티스와 불법이민 토론 각각 고령, 사법 위험 등에 처해 소속당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에서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운 50대 대선 주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보수 성향 억만장자 코크 형제의 지지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51)가 성, 인종 의제 등에서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과 기행에 지친 보수 주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미 50개 주 중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주를 이끄는 개빈 뉴섬 주지사(56)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각각 중국과 이스라엘 현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등 국가수반급 행보를 이어가며 바이든 대통령의 유사시 대체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두 사람의 급부상이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내년 미 대선 구도에 파란을 일으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공화당 큰손’ 코크 형제, 헤일리 지지 헤일리 전 대사는 올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지도자가 되기 위해 80세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젊음’을 강조했다. 누가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77), 바이든 대통령(81)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그는 성, 인종차별 등을 강하게 반대하며 백인 남성 정당의 이미지가 강했던 공화당의 색채를 희석시켰다. 최근 공화당 대선 주자를 상대로 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보수 성향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PA)’은 28일 헤일리 전 대사를 내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APA는 성명에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헤일리의 승리는 트럼프와 바이든을 동시에 몰아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절대 찍지 않을 중도, 온건파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APA는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이며 1980년대 이후 공화당을 후원해 온 찰스 &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 금융 전문 복합 기업이자 미국 2위 비상장기업인 코크인더스트리를 소유했고 자유무역, 감세, 환경규제 완화 등을 중시한다. 코크 형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할까 고려했으나 최근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 대항마’로 헤일리 전 대사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APA의 지지를 얻어 영광”이라고 반색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뉴섬, 연일 국가수반급 행보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하진 않았으나 연일 국가수반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6일 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도 회동했다. 특히 시 주석은 다른 나라의 고위 관계자를 만날 때 일종의 ‘하례’를 받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지만 이날은 나란히 앉았고, 뉴섬 주지사는 편안하게 다리도 꼬았다. 뉴섬 주지사는 30일에는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숀 해니티의 주재로 디샌티스 주지사와 90분간 토론도 벌이기로 했다. 뉴섬 주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로 몰려든 중남미 불법 이민자를 버스에 태워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로 보내자 이를 줄곧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가 승낙해 토론이 성사됐다. 폭스뉴스는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빨강과 파랑을 빗대 이날 토론을 ‘빨간색 주 대 파란색 주의 논쟁’이라고 명명했다. 뉴섬 주지사가 이번 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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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향년 100세로 29일(현지 시각) 코네티컷주(州)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두 대통령 하에서 세계 정세를 형성했던 키신저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미국 국제 문제와 정책 형성에 비할 데 없는 지배력을 발휘했던 외교관이지만 그를 절조와 도덕관념이 없다고 보는 비판 세력의 끊임 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부모는 유대인이었고, 그의 가족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 정책했다. 미국에 도착할 당시 그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평생 강한 독일어 억양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해 1950년 문학 학사를, 1952년과 1954년 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DC에서 명성을 얻기 전에 이미 하버드대 교직원으로 기반을 마련했다. 1969년 닉슨 당시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부터 그는 미국 국제관계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갔다. 키신저는 1969년 1월부터 1975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1973년 9월부터는 국무장관도 겸하게 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도 키신저가 유일하다. 키신저는 냉전 관계였던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추진했다. 1969년부터 미국과 소련과의 전략 핵무기 제한 협상을 시작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 1차 조약(SALT I)을 타결시켰다. 1973년 1월 파리에서 북베트남정부와 회담을 가지고 미군 철수와 남북 베트남정부의 평화정착을 위한 기구설정을 내용으로 하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는 이 공로로 베트남 협상 대표인 레둑토와 함께 1973년 노벨평화상을 탔다. 같은 해 제4차 중동전쟁 때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를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적대관계를 휴전으로 유도했다. ‘셔틀외교’란 말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의 일이다. ▲지난 1975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수잔이 지켜보는 가운데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이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키신저 외교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이었다. 키신저는 1971년 7월 9일 핑퐁외교를 앞세워 수십 년 동안 높게 둘러쳐 있던 ‘죽(竹)의 장막'을 열고 중국 땅에 발을 내디딘 미국의 첫 외교관이었다. 당시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키신저가 “배가 아파 호텔에서 쉬겠다”며 언론을 따돌린 뒤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날아간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와 저우언라이(周恩來) 비밀회담은 이듬해 닉슨·마오쩌둥(毛澤東) 정상회담을 거쳐 1979년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키신저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현대사를 이끈 지도자와 직접 대화·교류하며 양국관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중국인도 키신저를 ‘인민의 오랜 친구(老朋友·라오펑요우)’라고 부르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 그는 이같은 중국 지도자들과의 대화, 각종 외교문서, 회고 등을 종합해 88세 때인 2011년 ‘중국 이야기’(On China)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여기서 키신저는 “중국의 대외전략은 기본적으로 방어에 있었다. 주변 이민족들이 뭉쳐서 중국에 도전하는 일만 없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뿌리 깊은 전통에서 나타난 것이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무찌른다) 정책이다. 이것이 중국 외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위협이 점증하고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했던 키신저의 정책이 단견(短見) 아니었냐는 비판도 커졌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자주 중국을 드나든 것 역시 ‘친중(親中)적'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컨설팅회사 ‘스트레티지 리스크'의 아이작 스톤 피쉬 창업자는 지난해 발간된 ‘아메리카 세컨드: 어떻게 미국 엘리트들이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나'란 책에서 키신저가 공직에서 물러난 후 미국 기업들과 중국 정부를 연결해 주며 ‘중국의 영향력 공작원'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혹평했다. 키신저의 추종자들은 칠레·키프로스·동티모르 등의 전쟁과 분쟁에 개입한 그가 ‘현실정치(Realpolitik)’를 했다고 평가하지만, 비판적인 이들은 원칙과 윤리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1969~73년의 캄보디아 폭격과 관련해선 ‘전범’(戰犯) 취급을 받기도 했다. 권력을 잡고 있던 시절 여배우과 숱한 염문을 뿌리는 등 사생활로도 유명세를 탔다. 당시 추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권력은 최고의 최음제”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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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등 주요 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은 “인터넷에도 백악관과 국방부 사진은 많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심장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고 위협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에 더해 백악관,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 주장에 대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실제 만리경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이 발사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 우주발사체가 궤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무엇인가가 궤도에 진입하려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사의 특성이 무엇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찰위성 발사 성공 평가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 것에 대해 “북한이 군사합의를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안보에 감당할 수 없는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합의 폐기 이후 DMZ에서 취하고 있는 행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오판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은 한미동맹이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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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부인이자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28.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 추모식 참석자가 순서지를 펼치고 있다. 2023.11.28 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3일간의 공개 추모 행사 중 이틀째…美언론 이례적으로 생중계 애틀랜타, 조지아(AP)-로잘린 카터는 28일(현지시간) 99세의 남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살아있는 모든 미국 영부인들과 다수의 대통령들이 모인 가운데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여주인공으로 추도 되었다. 헌화 예배는 지난 11월19일 96세를 일기로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숨을 거둔 전 영부인이자 전 세계 인도주의자를 기념하는 3일간의 공개 행사 일정 중 이틀째를 맞이했다. 헌화는 월요일(현지시간 25일) 카터스의 고향 섬터 카운티에서 시작해 애틀랜타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Glenn Memorial Church)에서 계속되었다. 미 언론은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애틀랜타에서 헌화를 위해 에모리 대학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한 국군 사체 의전팀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을 옮기고 있다. 2023.11.28. ▲카터 가족들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이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하기 전 추모식장인 교회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28. 그녀의 아들 제임스 얼 "칩" 카터 3세(James Earl “Chip” Carter III)는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정치의 부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였다“고 말했다. 집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은 지 10개월이 되었고, 9월 이후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몸을 뒤로 젖히고 아내의 얼굴이 그려진 담요로 무릎을 덮은 채 아들 칩과 딸 에이미가 두 손을 잡고 휠체어에 기대어 로잘린 카터의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의 다른 아들인 제프(Jeff)와 잭(Jack)이 그들 옆에 있었다. 카터 센터 CEO 페이지 알렉산더는 “그는 결코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추모식이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11.28.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그리고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미셸 오바마, 로라 부시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들의 오랜 친구인 영부인 질 바이든이 맨 앞줄에 합류했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그 엠호프가 조지아의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와 그의 부인 마티와 마찬가지로 경의를 표했다. 대규모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포함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보호구역을 채웠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초대되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 추모식은 세계적인 인물로서의 로잘린 카터의 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단순한 삶을 선호하고 깊은 종교적 신앙을 지닌 가장으로서 그녀의 사적인 프로필을 강조했다.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장에 고인의 관이 추모식장 앞쪽에 놓이고 있다. 2023.11.28. 아들 칩 카터는 “그녀는 왕과 왕비, 대통령, 권위 있는 사람들, 강력한 기업 지도자, 유명 인사들을 만났다”며 “그녀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가장 즐거운 사람들은 절대 빈곤 속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모식에는 정치 권력자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앞과 중앙에는 그녀의 자녀와 수십 명의 손자와 증손자들이 있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77년의 동반자로서 슬퍼했던 지미 카터를 둘러싸고 있었다. 연사들은 그녀의 긴 인생의 여러 장에서 나왔다. 아들 칩은 한때 수줍어했던 어머니가 사업과 정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을 회상했다. 로잘린 카터가 카터 센터와 카터 센터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구축하는 것을 도왔던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캐스린 케이드; 카터 대통령직을 취재했던 언론인으로서 주디 우드러프, 그리고 딸 에이미 카터는 75년 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쓴 러브 레터를 읽었다.. 딸 에이미 카터는 "그들의 파트너십과 사랑 이야기는 그녀의 삶의 결정적인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 보좌관이었던 케이드는 로잘린 카터의 영부인 시절을 "정말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 관한 삶의 한 장에 불과하다"고 묘사했다 언론인 우드러프는 로잘린 카터가 남편과 별도로 선거운동을 하며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를 엡트의 안와르 사다트와 이스라엘의 메나켐 베긴의 협상 장소로 제안한 첫 대통령 고문이었다. 그 결정은 양국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으로 이어졌다. 우드러프는 "로잘린 카터가 없었다면 카터 대통령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차량의 열린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9월의 평원 땅콩 축제 퍼레이드에서 로잘린과 함께 잠시 탔던 것을 제외하고,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후 첫 번째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마지막 시간 동안 아내와 함께 있었지만, 로잘린 카터의 모교인 아메리쿠스의 조지아 사우스웨스턴 주립 대학과 그의 대통령 도서관에서의 초기 행사 동안에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카터 부부는 1946년에 결혼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한 대통령 부부가 되었다. 지미 카터는 가장 오래 산 대통령이고, 로잘린 카터는 97세로 사망한 베스 트루먼 다음으로 두 번째로 오래 산 영부인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앞서 도착하고 있다. 2023.11.28. ▲힐러리 클린턴 전 영부인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애틀랜타에서 헌화를 위해 에모리 대학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한 국군 사체 의전팀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을 옮기고 있다.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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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22일(현지시간) 풀려난 오하드 문더(9)의 사진 한 장이 텔아비브 미술관에 투시되고 있다. 이들은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혔다 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의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나흘 동안의 휴전은 30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하마스도 중재자인 카타르, 이집트와 휴전 기간을 이틀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휴전이 연장된다는 카타르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연장된 휴전 기간에 2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부터 나흘간 임시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양측은 4차 석방 명단을 놓고 한때 이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27일 원만히 합의했다. 하마스는 이날 외국인 인질 11명을 풀어줬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184명의 인질이 남아있다. 이 중 외국인은 14명이며, 나머지 이스라엘인 170명 중 80명은 이중 국적자다. 휴전이 이틀 연장됨에 따라 하마스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차례로 석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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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인질과 수감자를 2차 맞교환했다. 휴전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에선 장기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스라엘은 남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 소탕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25일(현지시간) 풀려난 9세 여아 에밀리 핸드가 재회한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하 2차 인질·수감자 맞교환...인질 17명 풀려나 CNN·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던 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4명 등 인질 총 17명이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으로 풀어줬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풀려난 인질들은 3∼16세 미성년자 7명, 18∼67세 여성 6명이다. 이로써 이번 일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이틀간 석방된 인질은 총 41명이 됐다. 전날 1차 석방 때는 인질 24명(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인 24일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하마스가 지난달 7일 납치한 인질 240여 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이다. ▲25일 석방된 인질들이 탄 차량이 이스라엘 의료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에 풀려난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 중에는 한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9세 여아 에밀리 핸드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딸의 사망설을 접한 아버지 토머스는 "하마스에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살해된 게 축복일 수 있다"며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으나 딸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딸의 귀한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토머스는 딸과 재회 후 "에밀리를 다시 안을 수 있어 행복하지만, 동시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하마스가 한때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 합의 사항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석방 지연을 발표하면서 인질들은 예상보다 7시간이 늦은 오후 11시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다. 이스라엘 "일시휴전 종료 즉시 공격 재개" 이날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은 10대 소년 33명, 여성 6명으로 알려졌다. 석방된 여성 가운데는 2015년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이스라엘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스라 자비스(38) 등이 포함됐다. 전날 1차 맞교환에서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을 위해서라도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25일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 휴전이 끝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집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남은 인질들의 사진이 있는 포스터가 의자 위에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많은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강력한 압박을 조성할 것"이라며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하마스에 대한 IDF의 압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역시 이날 가자지구에서 장병과 만나 "모든 인질이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을 그만둘 수 없다"며 "하마스와 향후 협상도 교전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연장 노리는 하마스, 딜레마에 빠진 이스라엘" 이와 관련,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 합의가 끝나는 29일부터 매일 조금씩 인질을 석방하는 방식으로 휴전 기간 연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 경우 하마스에 시간을 벌어주고 장기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높아져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중 하나인 하마스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하마스가 인질들을 점진적으로 석방하며 휴전 기간을 연장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얻어내고, 국제사회에 종전 압박을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선임 분석가 마이라브 존스자인은 WSJ에 "이스라엘은 남은 인질들 석방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제거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면서 인질 전원을 석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석방 맞교환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26일 서안지구에 다다르자 깃발을 든 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1차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국 정상들은 환영하면서도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모든 인질이 안전히 돌아올 때까지 우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막후 역할 속에 도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석방 합의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 계정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의 1차 인질 석방에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나라나 우리 지도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에 대해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5일 NYT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 규모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집계로도 대략 여성과 어린이 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런 여성·아동 사망자 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진 여성·어린이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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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 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바이든-트럼프 고령 대결속 주목 ‘공화 큰손’ 코크 형제, 헤일리 지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지명 관측도 뉴섬, 시진핑-네타냐후와 잇단 회동… 30일 디샌티스와 불법이민 토론 각각 고령, 사법 위험 등에 처해 소속당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에서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운 50대 대선 주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보수 성향 억만장자 코크 형제의 지지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51)가 성, 인종 의제 등에서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과 기행에 지친 보수 주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미 50개 주 중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주를 이끄는 개빈 뉴섬 주지사(56)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각각 중국과 이스라엘 현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등 국가수반급 행보를 이어가며 바이든 대통령의 유사시 대체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두 사람의 급부상이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내년 미 대선 구도에 파란을 일으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공화당 큰손’ 코크 형제, 헤일리 지지 헤일리 전 대사는 올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지도자가 되기 위해 80세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젊음’을 강조했다. 누가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77), 바이든 대통령(81)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그는 성, 인종차별 등을 강하게 반대하며 백인 남성 정당의 이미지가 강했던 공화당의 색채를 희석시켰다. 최근 공화당 대선 주자를 상대로 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보수 성향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PA)’은 28일 헤일리 전 대사를 내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APA는 성명에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헤일리의 승리는 트럼프와 바이든을 동시에 몰아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절대 찍지 않을 중도, 온건파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APA는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이며 1980년대 이후 공화당을 후원해 온 찰스 &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 금융 전문 복합 기업이자 미국 2위 비상장기업인 코크인더스트리를 소유했고 자유무역, 감세, 환경규제 완화 등을 중시한다. 코크 형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할까 고려했으나 최근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 대항마’로 헤일리 전 대사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APA의 지지를 얻어 영광”이라고 반색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뉴섬, 연일 국가수반급 행보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하진 않았으나 연일 국가수반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6일 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도 회동했다. 특히 시 주석은 다른 나라의 고위 관계자를 만날 때 일종의 ‘하례’를 받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지만 이날은 나란히 앉았고, 뉴섬 주지사는 편안하게 다리도 꼬았다. 뉴섬 주지사는 30일에는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숀 해니티의 주재로 디샌티스 주지사와 90분간 토론도 벌이기로 했다. 뉴섬 주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로 몰려든 중남미 불법 이민자를 버스에 태워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로 보내자 이를 줄곧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가 승낙해 토론이 성사됐다. 폭스뉴스는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빨강과 파랑을 빗대 이날 토론을 ‘빨간색 주 대 파란색 주의 논쟁’이라고 명명했다. 뉴섬 주지사가 이번 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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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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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 ‘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향년 100세로 29일(현지 시각) 코네티컷주(州)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두 대통령 하에서 세계 정세를 형성했던 키신저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미국 국제 문제와 정책 형성에 비할 데 없는 지배력을 발휘했던 외교관이지만 그를 절조와 도덕관념이 없다고 보는 비판 세력의 끊임 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부모는 유대인이었고, 그의 가족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 정책했다. 미국에 도착할 당시 그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평생 강한 독일어 억양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해 1950년 문학 학사를, 1952년과 1954년 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DC에서 명성을 얻기 전에 이미 하버드대 교직원으로 기반을 마련했다. 1969년 닉슨 당시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부터 그는 미국 국제관계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갔다. 키신저는 1969년 1월부터 1975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1973년 9월부터는 국무장관도 겸하게 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도 키신저가 유일하다. 키신저는 냉전 관계였던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추진했다. 1969년부터 미국과 소련과의 전략 핵무기 제한 협상을 시작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 1차 조약(SALT I)을 타결시켰다. 1973년 1월 파리에서 북베트남정부와 회담을 가지고 미군 철수와 남북 베트남정부의 평화정착을 위한 기구설정을 내용으로 하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는 이 공로로 베트남 협상 대표인 레둑토와 함께 1973년 노벨평화상을 탔다. 같은 해 제4차 중동전쟁 때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를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적대관계를 휴전으로 유도했다. ‘셔틀외교’란 말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의 일이다. ▲지난 1975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수잔이 지켜보는 가운데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이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키신저 외교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이었다. 키신저는 1971년 7월 9일 핑퐁외교를 앞세워 수십 년 동안 높게 둘러쳐 있던 ‘죽(竹)의 장막'을 열고 중국 땅에 발을 내디딘 미국의 첫 외교관이었다. 당시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키신저가 “배가 아파 호텔에서 쉬겠다”며 언론을 따돌린 뒤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날아간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와 저우언라이(周恩來) 비밀회담은 이듬해 닉슨·마오쩌둥(毛澤東) 정상회담을 거쳐 1979년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키신저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현대사를 이끈 지도자와 직접 대화·교류하며 양국관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중국인도 키신저를 ‘인민의 오랜 친구(老朋友·라오펑요우)’라고 부르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 그는 이같은 중국 지도자들과의 대화, 각종 외교문서, 회고 등을 종합해 88세 때인 2011년 ‘중국 이야기’(On China)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여기서 키신저는 “중국의 대외전략은 기본적으로 방어에 있었다. 주변 이민족들이 뭉쳐서 중국에 도전하는 일만 없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뿌리 깊은 전통에서 나타난 것이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무찌른다) 정책이다. 이것이 중국 외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위협이 점증하고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했던 키신저의 정책이 단견(短見) 아니었냐는 비판도 커졌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자주 중국을 드나든 것 역시 ‘친중(親中)적'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컨설팅회사 ‘스트레티지 리스크'의 아이작 스톤 피쉬 창업자는 지난해 발간된 ‘아메리카 세컨드: 어떻게 미국 엘리트들이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나'란 책에서 키신저가 공직에서 물러난 후 미국 기업들과 중국 정부를 연결해 주며 ‘중국의 영향력 공작원'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혹평했다. 키신저의 추종자들은 칠레·키프로스·동티모르 등의 전쟁과 분쟁에 개입한 그가 ‘현실정치(Realpolitik)’를 했다고 평가하지만, 비판적인 이들은 원칙과 윤리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1969~73년의 캄보디아 폭격과 관련해선 ‘전범’(戰犯) 취급을 받기도 했다. 권력을 잡고 있던 시절 여배우과 숱한 염문을 뿌리는 등 사생활로도 유명세를 탔다. 당시 추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권력은 최고의 최음제”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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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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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 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등 주요 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은 “인터넷에도 백악관과 국방부 사진은 많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심장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고 위협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에 더해 백악관,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 주장에 대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실제 만리경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이 발사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 우주발사체가 궤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무엇인가가 궤도에 진입하려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사의 특성이 무엇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찰위성 발사 성공 평가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 것에 대해 “북한이 군사합의를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안보에 감당할 수 없는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합의 폐기 이후 DMZ에서 취하고 있는 행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오판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은 한미동맹이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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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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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부인이자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28.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 추모식 참석자가 순서지를 펼치고 있다. 2023.11.28 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3일간의 공개 추모 행사 중 이틀째…美언론 이례적으로 생중계 애틀랜타, 조지아(AP)-로잘린 카터는 28일(현지시간) 99세의 남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살아있는 모든 미국 영부인들과 다수의 대통령들이 모인 가운데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여주인공으로 추도 되었다. 헌화 예배는 지난 11월19일 96세를 일기로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숨을 거둔 전 영부인이자 전 세계 인도주의자를 기념하는 3일간의 공개 행사 일정 중 이틀째를 맞이했다. 헌화는 월요일(현지시간 25일) 카터스의 고향 섬터 카운티에서 시작해 애틀랜타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Glenn Memorial Church)에서 계속되었다. 미 언론은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애틀랜타에서 헌화를 위해 에모리 대학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한 국군 사체 의전팀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을 옮기고 있다. 2023.11.28. ▲카터 가족들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이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하기 전 추모식장인 교회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28. 그녀의 아들 제임스 얼 "칩" 카터 3세(James Earl “Chip” Carter III)는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정치의 부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였다“고 말했다. 집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은 지 10개월이 되었고, 9월 이후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몸을 뒤로 젖히고 아내의 얼굴이 그려진 담요로 무릎을 덮은 채 아들 칩과 딸 에이미가 두 손을 잡고 휠체어에 기대어 로잘린 카터의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의 다른 아들인 제프(Jeff)와 잭(Jack)이 그들 옆에 있었다. 카터 센터 CEO 페이지 알렉산더는 “그는 결코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추모식이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11.28.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그리고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미셸 오바마, 로라 부시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들의 오랜 친구인 영부인 질 바이든이 맨 앞줄에 합류했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그 엠호프가 조지아의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와 그의 부인 마티와 마찬가지로 경의를 표했다. 대규모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포함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보호구역을 채웠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초대되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 추모식은 세계적인 인물로서의 로잘린 카터의 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단순한 삶을 선호하고 깊은 종교적 신앙을 지닌 가장으로서 그녀의 사적인 프로필을 강조했다.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장에 고인의 관이 추모식장 앞쪽에 놓이고 있다. 2023.11.28. 아들 칩 카터는 “그녀는 왕과 왕비, 대통령, 권위 있는 사람들, 강력한 기업 지도자, 유명 인사들을 만났다”며 “그녀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가장 즐거운 사람들은 절대 빈곤 속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모식에는 정치 권력자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앞과 중앙에는 그녀의 자녀와 수십 명의 손자와 증손자들이 있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77년의 동반자로서 슬퍼했던 지미 카터를 둘러싸고 있었다. 연사들은 그녀의 긴 인생의 여러 장에서 나왔다. 아들 칩은 한때 수줍어했던 어머니가 사업과 정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을 회상했다. 로잘린 카터가 카터 센터와 카터 센터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구축하는 것을 도왔던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캐스린 케이드; 카터 대통령직을 취재했던 언론인으로서 주디 우드러프, 그리고 딸 에이미 카터는 75년 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쓴 러브 레터를 읽었다.. 딸 에이미 카터는 "그들의 파트너십과 사랑 이야기는 그녀의 삶의 결정적인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 보좌관이었던 케이드는 로잘린 카터의 영부인 시절을 "정말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 관한 삶의 한 장에 불과하다"고 묘사했다 언론인 우드러프는 로잘린 카터가 남편과 별도로 선거운동을 하며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를 엡트의 안와르 사다트와 이스라엘의 메나켐 베긴의 협상 장소로 제안한 첫 대통령 고문이었다. 그 결정은 양국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으로 이어졌다. 우드러프는 "로잘린 카터가 없었다면 카터 대통령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차량의 열린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9월의 평원 땅콩 축제 퍼레이드에서 로잘린과 함께 잠시 탔던 것을 제외하고,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후 첫 번째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마지막 시간 동안 아내와 함께 있었지만, 로잘린 카터의 모교인 아메리쿠스의 조지아 사우스웨스턴 주립 대학과 그의 대통령 도서관에서의 초기 행사 동안에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카터 부부는 1946년에 결혼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한 대통령 부부가 되었다. 지미 카터는 가장 오래 산 대통령이고, 로잘린 카터는 97세로 사망한 베스 트루먼 다음으로 두 번째로 오래 산 영부인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앞서 도착하고 있다. 2023.11.28. ▲힐러리 클린턴 전 영부인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애틀랜타에서 헌화를 위해 에모리 대학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한 국군 사체 의전팀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을 옮기고 있다.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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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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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22일(현지시간) 풀려난 오하드 문더(9)의 사진 한 장이 텔아비브 미술관에 투시되고 있다. 이들은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혔다 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의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나흘 동안의 휴전은 30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하마스도 중재자인 카타르, 이집트와 휴전 기간을 이틀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휴전이 연장된다는 카타르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연장된 휴전 기간에 2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부터 나흘간 임시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양측은 4차 석방 명단을 놓고 한때 이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27일 원만히 합의했다. 하마스는 이날 외국인 인질 11명을 풀어줬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184명의 인질이 남아있다. 이 중 외국인은 14명이며, 나머지 이스라엘인 170명 중 80명은 이중 국적자다. 휴전이 이틀 연장됨에 따라 하마스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차례로 석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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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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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 "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인질과 수감자를 2차 맞교환했다. 휴전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에선 장기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스라엘은 남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 소탕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25일(현지시간) 풀려난 9세 여아 에밀리 핸드가 재회한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하 2차 인질·수감자 맞교환...인질 17명 풀려나 CNN·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던 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4명 등 인질 총 17명이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으로 풀어줬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풀려난 인질들은 3∼16세 미성년자 7명, 18∼67세 여성 6명이다. 이로써 이번 일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이틀간 석방된 인질은 총 41명이 됐다. 전날 1차 석방 때는 인질 24명(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인 24일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하마스가 지난달 7일 납치한 인질 240여 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이다. ▲25일 석방된 인질들이 탄 차량이 이스라엘 의료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에 풀려난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 중에는 한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9세 여아 에밀리 핸드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딸의 사망설을 접한 아버지 토머스는 "하마스에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살해된 게 축복일 수 있다"며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으나 딸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딸의 귀한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토머스는 딸과 재회 후 "에밀리를 다시 안을 수 있어 행복하지만, 동시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하마스가 한때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 합의 사항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석방 지연을 발표하면서 인질들은 예상보다 7시간이 늦은 오후 11시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다. 이스라엘 "일시휴전 종료 즉시 공격 재개" 이날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은 10대 소년 33명, 여성 6명으로 알려졌다. 석방된 여성 가운데는 2015년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이스라엘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스라 자비스(38) 등이 포함됐다. 전날 1차 맞교환에서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을 위해서라도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25일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 휴전이 끝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집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남은 인질들의 사진이 있는 포스터가 의자 위에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많은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강력한 압박을 조성할 것"이라며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하마스에 대한 IDF의 압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역시 이날 가자지구에서 장병과 만나 "모든 인질이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을 그만둘 수 없다"며 "하마스와 향후 협상도 교전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연장 노리는 하마스, 딜레마에 빠진 이스라엘" 이와 관련,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 합의가 끝나는 29일부터 매일 조금씩 인질을 석방하는 방식으로 휴전 기간 연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 경우 하마스에 시간을 벌어주고 장기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높아져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중 하나인 하마스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하마스가 인질들을 점진적으로 석방하며 휴전 기간을 연장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얻어내고, 국제사회에 종전 압박을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선임 분석가 마이라브 존스자인은 WSJ에 "이스라엘은 남은 인질들 석방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제거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면서 인질 전원을 석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석방 맞교환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26일 서안지구에 다다르자 깃발을 든 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1차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국 정상들은 환영하면서도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모든 인질이 안전히 돌아올 때까지 우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막후 역할 속에 도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석방 합의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 계정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의 1차 인질 석방에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나라나 우리 지도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에 대해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5일 NYT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 규모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집계로도 대략 여성과 어린이 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런 여성·아동 사망자 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진 여성·어린이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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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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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 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바이든-트럼프 고령 대결속 주목 ‘공화 큰손’ 코크 형제, 헤일리 지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지명 관측도 뉴섬, 시진핑-네타냐후와 잇단 회동… 30일 디샌티스와 불법이민 토론 각각 고령, 사법 위험 등에 처해 소속당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에서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운 50대 대선 주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보수 성향 억만장자 코크 형제의 지지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51)가 성, 인종 의제 등에서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과 기행에 지친 보수 주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미 50개 주 중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주를 이끄는 개빈 뉴섬 주지사(56)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각각 중국과 이스라엘 현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등 국가수반급 행보를 이어가며 바이든 대통령의 유사시 대체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두 사람의 급부상이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내년 미 대선 구도에 파란을 일으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공화당 큰손’ 코크 형제, 헤일리 지지 헤일리 전 대사는 올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지도자가 되기 위해 80세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젊음’을 강조했다. 누가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77), 바이든 대통령(81)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그는 성, 인종차별 등을 강하게 반대하며 백인 남성 정당의 이미지가 강했던 공화당의 색채를 희석시켰다. 최근 공화당 대선 주자를 상대로 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보수 성향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PA)’은 28일 헤일리 전 대사를 내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APA는 성명에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헤일리의 승리는 트럼프와 바이든을 동시에 몰아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절대 찍지 않을 중도, 온건파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APA는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이며 1980년대 이후 공화당을 후원해 온 찰스 &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했다. 두 사람은 에너지, 금융 전문 복합 기업이자 미국 2위 비상장기업인 코크인더스트리를 소유했고 자유무역, 감세, 환경규제 완화 등을 중시한다. 코크 형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할까 고려했으나 최근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 대항마’로 헤일리 전 대사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APA의 지지를 얻어 영광”이라고 반색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뉴섬, 연일 국가수반급 행보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하진 않았으나 연일 국가수반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6일 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도 회동했다. 특히 시 주석은 다른 나라의 고위 관계자를 만날 때 일종의 ‘하례’를 받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지만 이날은 나란히 앉았고, 뉴섬 주지사는 편안하게 다리도 꼬았다. 뉴섬 주지사는 30일에는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숀 해니티의 주재로 디샌티스 주지사와 90분간 토론도 벌이기로 했다. 뉴섬 주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로 몰려든 중남미 불법 이민자를 버스에 태워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로 보내자 이를 줄곧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가 승낙해 토론이 성사됐다. 폭스뉴스는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빨강과 파랑을 빗대 이날 토론을 ‘빨간색 주 대 파란색 주의 논쟁’이라고 명명했다. 뉴섬 주지사가 이번 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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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대선주자 뜬다… 헤일리 2위로, 뉴섬 국가수반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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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 ‘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향년 100세로 29일(현지 시각) 코네티컷주(州)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두 대통령 하에서 세계 정세를 형성했던 키신저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미국 국제 문제와 정책 형성에 비할 데 없는 지배력을 발휘했던 외교관이지만 그를 절조와 도덕관념이 없다고 보는 비판 세력의 끊임 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부모는 유대인이었고, 그의 가족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 정책했다. 미국에 도착할 당시 그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평생 강한 독일어 억양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해 1950년 문학 학사를, 1952년과 1954년 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DC에서 명성을 얻기 전에 이미 하버드대 교직원으로 기반을 마련했다. 1969년 닉슨 당시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부터 그는 미국 국제관계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갔다. 키신저는 1969년 1월부터 1975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1973년 9월부터는 국무장관도 겸하게 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도 키신저가 유일하다. 키신저는 냉전 관계였던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추진했다. 1969년부터 미국과 소련과의 전략 핵무기 제한 협상을 시작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 1차 조약(SALT I)을 타결시켰다. 1973년 1월 파리에서 북베트남정부와 회담을 가지고 미군 철수와 남북 베트남정부의 평화정착을 위한 기구설정을 내용으로 하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는 이 공로로 베트남 협상 대표인 레둑토와 함께 1973년 노벨평화상을 탔다. 같은 해 제4차 중동전쟁 때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를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적대관계를 휴전으로 유도했다. ‘셔틀외교’란 말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의 일이다. ▲지난 1975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수잔이 지켜보는 가운데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이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키신저 외교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이었다. 키신저는 1971년 7월 9일 핑퐁외교를 앞세워 수십 년 동안 높게 둘러쳐 있던 ‘죽(竹)의 장막'을 열고 중국 땅에 발을 내디딘 미국의 첫 외교관이었다. 당시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키신저가 “배가 아파 호텔에서 쉬겠다”며 언론을 따돌린 뒤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날아간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와 저우언라이(周恩來) 비밀회담은 이듬해 닉슨·마오쩌둥(毛澤東) 정상회담을 거쳐 1979년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키신저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현대사를 이끈 지도자와 직접 대화·교류하며 양국관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중국인도 키신저를 ‘인민의 오랜 친구(老朋友·라오펑요우)’라고 부르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 그는 이같은 중국 지도자들과의 대화, 각종 외교문서, 회고 등을 종합해 88세 때인 2011년 ‘중국 이야기’(On China)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여기서 키신저는 “중국의 대외전략은 기본적으로 방어에 있었다. 주변 이민족들이 뭉쳐서 중국에 도전하는 일만 없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뿌리 깊은 전통에서 나타난 것이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무찌른다) 정책이다. 이것이 중국 외교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위협이 점증하고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했던 키신저의 정책이 단견(短見) 아니었냐는 비판도 커졌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자주 중국을 드나든 것 역시 ‘친중(親中)적'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컨설팅회사 ‘스트레티지 리스크'의 아이작 스톤 피쉬 창업자는 지난해 발간된 ‘아메리카 세컨드: 어떻게 미국 엘리트들이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나'란 책에서 키신저가 공직에서 물러난 후 미국 기업들과 중국 정부를 연결해 주며 ‘중국의 영향력 공작원'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혹평했다. 키신저의 추종자들은 칠레·키프로스·동티모르 등의 전쟁과 분쟁에 개입한 그가 ‘현실정치(Realpolitik)’를 했다고 평가하지만, 비판적인 이들은 원칙과 윤리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1969~73년의 캄보디아 폭격과 관련해선 ‘전범’(戰犯) 취급을 받기도 했다. 권력을 잡고 있던 시절 여배우과 숱한 염문을 뿌리는 등 사생활로도 유명세를 탔다. 당시 추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권력은 최고의 최음제”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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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연 美외교 거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 100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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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 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등 주요 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은 “인터넷에도 백악관과 국방부 사진은 많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심장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고 위협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에 더해 백악관,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 주장에 대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실제 만리경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이 발사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 우주발사체가 궤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무엇인가가 궤도에 진입하려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사의 특성이 무엇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찰위성 발사 성공 평가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 것에 대해 “북한이 군사합의를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안보에 감당할 수 없는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합의 폐기 이후 DMZ에서 취하고 있는 행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오판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은 한미동맹이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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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촬영” 北 주장에 “인터넷에도 사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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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부인이자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28.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 추모식 참석자가 순서지를 펼치고 있다. 2023.11.28 남편 카터 前대통령 포함한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영부인 故 로잘린 카터 3일간의 공개 추모 행사 중 이틀째…美언론 이례적으로 생중계 애틀랜타, 조지아(AP)-로잘린 카터는 28일(현지시간) 99세의 남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살아있는 모든 미국 영부인들과 다수의 대통령들이 모인 가운데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여주인공으로 추도 되었다. 헌화 예배는 지난 11월19일 96세를 일기로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숨을 거둔 전 영부인이자 전 세계 인도주의자를 기념하는 3일간의 공개 행사 일정 중 이틀째를 맞이했다. 헌화는 월요일(현지시간 25일) 카터스의 고향 섬터 카운티에서 시작해 애틀랜타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Glenn Memorial Church)에서 계속되었다. 미 언론은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애틀랜타에서 헌화를 위해 에모리 대학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한 국군 사체 의전팀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을 옮기고 있다. 2023.11.28. ▲카터 가족들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이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하기 전 추모식장인 교회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28. 그녀의 아들 제임스 얼 "칩" 카터 3세(James Earl “Chip” Carter III)는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정치의 부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였다“고 말했다. 집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은 지 10개월이 되었고, 9월 이후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몸을 뒤로 젖히고 아내의 얼굴이 그려진 담요로 무릎을 덮은 채 아들 칩과 딸 에이미가 두 손을 잡고 휠체어에 기대어 로잘린 카터의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의 다른 아들인 제프(Jeff)와 잭(Jack)이 그들 옆에 있었다. 카터 센터 CEO 페이지 알렉산더는 “그는 결코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추모식이 애틀랜타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11.28.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그리고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미셸 오바마, 로라 부시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들의 오랜 친구인 영부인 질 바이든이 맨 앞줄에 합류했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그 엠호프가 조지아의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와 그의 부인 마티와 마찬가지로 경의를 표했다. 대규모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포함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보호구역을 채웠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초대되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 추모식은 세계적인 인물로서의 로잘린 카터의 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단순한 삶을 선호하고 깊은 종교적 신앙을 지닌 가장으로서 그녀의 사적인 프로필을 강조했다.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장에 고인의 관이 추모식장 앞쪽에 놓이고 있다. 2023.11.28. 아들 칩 카터는 “그녀는 왕과 왕비, 대통령, 권위 있는 사람들, 강력한 기업 지도자, 유명 인사들을 만났다”며 “그녀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가장 즐거운 사람들은 절대 빈곤 속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모식에는 정치 권력자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앞과 중앙에는 그녀의 자녀와 수십 명의 손자와 증손자들이 있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77년의 동반자로서 슬퍼했던 지미 카터를 둘러싸고 있었다. 연사들은 그녀의 긴 인생의 여러 장에서 나왔다. 아들 칩은 한때 수줍어했던 어머니가 사업과 정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을 회상했다. 로잘린 카터가 카터 센터와 카터 센터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구축하는 것을 도왔던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캐스린 케이드; 카터 대통령직을 취재했던 언론인으로서 주디 우드러프, 그리고 딸 에이미 카터는 75년 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쓴 러브 레터를 읽었다.. 딸 에이미 카터는 "그들의 파트너십과 사랑 이야기는 그녀의 삶의 결정적인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 보좌관이었던 케이드는 로잘린 카터의 영부인 시절을 "정말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 관한 삶의 한 장에 불과하다"고 묘사했다 언론인 우드러프는 로잘린 카터가 남편과 별도로 선거운동을 하며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를 엡트의 안와르 사다트와 이스라엘의 메나켐 베긴의 협상 장소로 제안한 첫 대통령 고문이었다. 그 결정은 양국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으로 이어졌다. 우드러프는 "로잘린 카터가 없었다면 카터 대통령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차량의 열린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9월의 평원 땅콩 축제 퍼레이드에서 로잘린과 함께 잠시 탔던 것을 제외하고,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후 첫 번째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마지막 시간 동안 아내와 함께 있었지만, 로잘린 카터의 모교인 아메리쿠스의 조지아 사우스웨스턴 주립 대학과 그의 대통령 도서관에서의 초기 행사 동안에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카터 부부는 1946년에 결혼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한 대통령 부부가 되었다. 지미 카터는 가장 오래 산 대통령이고, 로잘린 카터는 97세로 사망한 베스 트루먼 다음으로 두 번째로 오래 산 영부인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앞서 도착하고 있다. 2023.11.28. ▲힐러리 클린턴 전 영부인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전 영부인 로잘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8. ▲애틀랜타에서 헌화를 위해 에모리 대학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 도착한 국군 사체 의전팀이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의 관을 옮기고 있다.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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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22일(현지시간) 풀려난 오하드 문더(9)의 사진 한 장이 텔아비브 미술관에 투시되고 있다. 이들은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혔다 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의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나흘 동안의 휴전은 30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하마스도 중재자인 카타르, 이집트와 휴전 기간을 이틀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휴전이 연장된다는 카타르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연장된 휴전 기간에 2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부터 나흘간 임시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양측은 4차 석방 명단을 놓고 한때 이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27일 원만히 합의했다. 하마스는 이날 외국인 인질 11명을 풀어줬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184명의 인질이 남아있다. 이 중 외국인은 14명이며, 나머지 이스라엘인 170명 중 80명은 이중 국적자다. 휴전이 이틀 연장됨에 따라 하마스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차례로 석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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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 20명·수감자 60명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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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 "죽음이 축복" 통곡하던 이스라엘父, 9세 딸 다시 안았다[영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인질과 수감자를 2차 맞교환했다. 휴전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에선 장기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스라엘은 남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 소탕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25일(현지시간) 풀려난 9세 여아 에밀리 핸드가 재회한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하 2차 인질·수감자 맞교환...인질 17명 풀려나 CNN·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던 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4명 등 인질 총 17명이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으로 풀어줬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풀려난 인질들은 3∼16세 미성년자 7명, 18∼67세 여성 6명이다. 이로써 이번 일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이틀간 석방된 인질은 총 41명이 됐다. 전날 1차 석방 때는 인질 24명(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인 24일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하마스가 지난달 7일 납치한 인질 240여 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이다. ▲25일 석방된 인질들이 탄 차량이 이스라엘 의료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에 풀려난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 중에는 한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9세 여아 에밀리 핸드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딸의 사망설을 접한 아버지 토머스는 "하마스에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살해된 게 축복일 수 있다"며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으나 딸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딸의 귀한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토머스는 딸과 재회 후 "에밀리를 다시 안을 수 있어 행복하지만, 동시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하마스가 한때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 합의 사항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석방 지연을 발표하면서 인질들은 예상보다 7시간이 늦은 오후 11시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다. 이스라엘 "일시휴전 종료 즉시 공격 재개" 이날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은 10대 소년 33명, 여성 6명으로 알려졌다. 석방된 여성 가운데는 2015년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이스라엘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스라 자비스(38) 등이 포함됐다. 전날 1차 맞교환에서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을 위해서라도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25일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 휴전이 끝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집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남은 인질들의 사진이 있는 포스터가 의자 위에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많은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강력한 압박을 조성할 것"이라며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하마스에 대한 IDF의 압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역시 이날 가자지구에서 장병과 만나 "모든 인질이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을 그만둘 수 없다"며 "하마스와 향후 협상도 교전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연장 노리는 하마스, 딜레마에 빠진 이스라엘" 이와 관련,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 합의가 끝나는 29일부터 매일 조금씩 인질을 석방하는 방식으로 휴전 기간 연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 경우 하마스에 시간을 벌어주고 장기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높아져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중 하나인 하마스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하마스가 인질들을 점진적으로 석방하며 휴전 기간을 연장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얻어내고, 국제사회에 종전 압박을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선임 분석가 마이라브 존스자인은 WSJ에 "이스라엘은 남은 인질들 석방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제거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면서 인질 전원을 석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석방 맞교환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26일 서안지구에 다다르자 깃발을 든 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1차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국 정상들은 환영하면서도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모든 인질이 안전히 돌아올 때까지 우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막후 역할 속에 도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석방 합의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 계정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의 1차 인질 석방에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나라나 우리 지도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에 대해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5일 NYT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 규모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집계로도 대략 여성과 어린이 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런 여성·아동 사망자 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진 여성·어린이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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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외교 “3국 정상회의 준비 가속화”…3국 장관 부산 회담 ‘협력 복원’ 합의
- 韓·中·日 외교 “3국 정상회의 준비 가속화”…3국 장관 부산 회담 ‘협력 복원’ 합의 연내 개최는 무산… 내년초 가능성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이 26일 부산에서 만나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3국 협력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던 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개최는 무산됐다. 박 장관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개최된 제10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3국 협력을 조속히 복원하고 정상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3국 협력 제도화를 위해 3국 협력 체제의 ‘최정점’인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며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 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뒤 약 4년 3개월만이다.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에서 열린 한일중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중 외교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정부가 추진하던 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개최는 무산돼 내년 초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연내는 아니더라도 (성사)되지 않겠는가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그니엘부산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는 것이 한·중 공동이익인 만큼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승소와 관련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양국 공식 합의로서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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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외교 “3국 정상회의 준비 가속화”…3국 장관 부산 회담 ‘협력 복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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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전 둘째 날, 하마스 인질 14명·팔레스타인 수감자 42명 맞교환
- 일시휴전 둘째 날, 하마스 인질 14명·팔레스타인 수감자 42명 맞교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두 번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에 나선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일시휴전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4명이 풀려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42명을 석방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 휴전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들의 일부 석방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의 교환 비율에 따른 것으로, 전날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날 풀려나는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전날과 같은 방식으로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가 이날도 이스라엘인이 아닌 다른 국적의 인질을 석방할지, 석방할 경우 몇 명을 할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하마스는 일시휴전 첫날인 전날 인질로 잡고 있던 어린이 4명과 그들의 어머니,고령 여성 6명 등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인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휴전 합의에 따라, 태국인과 필리핀 11명은 태국과 하마스의 별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석방된 인질 24명은 모두 상태가 양호하다고 이스라엘군(IDF)은 확인했다. 양측은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전날 오전 7시를 기해 나흘간의 일시휴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휴전 직후 이스라엘 남부에선 공습경보가 울리고 산발적인 총성이 울리긴 했지만, 큰 포성은 멈췄다. 이틀째인 이날 오전엔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 공급 사이렌이 울렸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추가 무력 충돌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자지구에 연료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전날에만 트럭 197대분의 구호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시휴전과 함께 그간 금지됐던 연료 반입도 허용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료와가정용 가스를 실은 유조차 8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현지 일간지 하레츠가 전했다. 양측은 휴전 합의 기간인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차례로 석방할 전망이다. 그 후에도 풀려나는 인질이 10명씩 늘어날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되지만, 짧은 평화 이후 전쟁은 재개될 것이라는 게 양측의 입장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것은 잠시 쉬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후 계속해서 완전한 군사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 역시 "일시 휴전"이라며 "(요르단강 서안을 포함한) 모든 저항 전선에서 대결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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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전 둘째 날, 하마스 인질 14명·팔레스타인 수감자 42명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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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쉴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한 美경찰, 교도소서 흉기 피습
- ▲흑인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AFP연합뉴스 ‘숨쉴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한 美경찰, 교도소서 흉기 피습 2020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를 촉발시킨,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휘말렸던 전직 백인 경찰관이 교도소에서 흉기 습격을 당했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전직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7)이 전날 다른 수감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중급보안 교도소인 투손 연방 교도소에서 발생했는데,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곳은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교정당국은 24일 오후 12시30분쯤 투손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습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교도관들이 즉시 상황을 진압했으며, 피해를 입은 수감자에 대해 구명 조치를 진행한 후 추가 치료 및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감자가 쇼빈이 맞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부상을 입은 교도관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정당국은 현재 수감자 380명에 대한 면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쇼빈은 2020년 5월 25일 흑인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9분30초 가량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던 모습이 담겼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BLM’(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구호를 내건 시위로 미국이 들끓었고, 이것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각국에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잇따랐다. 쇼빈은 2021년 미네소타주 지방법원에서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징역 2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며, 2022년에는 연방지법에서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1년을 선고받았다. 지난주 미국 대법원은 살인죄 유죄판결에 대한 쇼빈의 상고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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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쉴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한 美경찰, 교도소서 흉기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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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일시 휴전, 인질 석방 시작…협상 중재 카타르 외무부 발표
- ▲22일(현지시각) 한 여성이 이스라엘 라마트 간 지난 10월7일, 전례가 없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동안 납치된, 대부분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들의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 합의와 관련해, 오는 24일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일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일시 휴전, 인질 석방 시작…협상 중재 카타르 외무부 발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합의한 인질 석방과 일시 휴전이 24일(현지 시각)부터 이행된다.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정부는 2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이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되고, 인질 석방은 오후 4시부터 이행된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24일 가자지구에서 석방되는 인질은 13명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명단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전달됐고, 인질들 이동 경로는 안전을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나흘간 일시 휴전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휴전 및 석방 시기가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 합의는 당초 23일 오전 10시부터 발효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인질과 수감자 교환 등 양측의 세부 사항 논의 과정에서 하루 정도 지연됐다. 22일 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합의 이행은 금요일 이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세부 이행 사항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결정과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이행이 지연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NYT,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인질 석방 및 일시 휴전 합의가 발표되기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최근 한 달여간 13차례 통화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NYT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 카타르가 백악관에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고, 지난달 23일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모녀가 풀려난 것을 계기로 카타르의 협상력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지난 12일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통화에서 일시 휴전 등 합의안을 위한 하마스의 구체적 인질 정보를 요구했고, 이를 통해 인질 50명 석방 협상안이 접점을 찾았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만난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조정관의 팔을 붙잡고 “우리는 이 합의가 꼭 필요하다”며 바이든이 카타르 국왕에게 전화해 합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가 처음에는 10일간의 상호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다가 5일로 기간을 줄였고, 이스라엘이 길다는 입장을 고수해 일시 휴전 4일로 합의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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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일시 휴전, 인질 석방 시작…협상 중재 카타르 외무부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