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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美선관위, 개인·기업 기부 내역 공개美기업 쿠팡 100만 달러, 애니 첸 20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때 삼성전자가 31만5000달러(약 4억47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GM·포드·도요타·스텔란티스 등 미국 시장 내 경쟁하는 완성차 업체들과 키 맞추기를 한 사실은 알려졌는데, 삼성도 미국 법인인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를 통해 1월 13일 나름의 성의 표시를 한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를 통해 국내 인사와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취임식 이후 90일 이내에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하게 돼 있다. 모인 기부금은 트럼프 임기 이후 도서관·박물관 건립 같은 기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21일 FEC 자료를 보면 트럼프는 당선인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2억39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을 비롯해 퍼플렉시티 AI, 마이크론, 퀄컴 등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개인 자격으로 100만 달러를 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20일 캐피톨 힐(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트럼프 취임식엔 빅테크 경영자들이 대거 도열했고 장관 내정자들보다 앞줄에 앉은 것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소매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 후드가 200만 달러, 암호화폐 기업인 코인베이스·솔라나가 100만 달러씩을 각각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블래스톤, 사모펀드 KKR,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부 규제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AT&T, 컴캐스트, 버라이즌 같은 대형 통신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밖에 셰브론이 200만 달러,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옥시덴털페트롤리엄, 제약사 머크·화이자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도 답지했는데 트럼프와 막역했던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의 미망인 미리엄 아델슨이 100만 달러를 냈다. 트럼프가 NASA(항공우주국) 수장에 지명한 제러드 아이작먼이 200만 달러, 교육부 장관이 된 린다 맥맨이 100만 달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설립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제47대 대통령 트럼프’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104만7000달러를 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1월 6일 북미 법인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를 통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어 일주일 뒤 삼성전자가 워싱턴 DC에 본부가 있는 미국 법인을 통해 31만 5000달러를 냈다. 한화는 버지니아의 한화 디펜스USA(12월 11일)와 캘리포니아의 큐셀 아메리카(1월 6일)가 각각 50만 달러씩을 냈다. 외국 기업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법인을 통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취임식에 초청 받았고, 취임식 전날 VIP를 대상으로 한 ‘캔들 라이트’ 만찬에도 참석했다. 또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INC’는 지난해 12월 16일 100만 달러를 냈다. 한국 쿠팡은 미국 모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창업자인 범 김(한국 이름 김범석)도 미국인이다. 김씨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편 재미 동포 사업가이자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인 애니 첸(한국 이름 김명혜)씨도 2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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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산 때문에 90일 관세 유예했나… "금융자산 60%가 채권"
트럼프 자산 때문에 90일 관세 유예했나… "금융자산 60%가 채권" 미 뉴욕타임스 18일 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한 배경에는 그의 자산이 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공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채권 투자액은 약 1억2500만 달러에서 4억4300만 달러(약 1780억~6310억원)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60%를 차지한 데 비해 주식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 보유액의 80%는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도시의 지방채가 차지했다. 지방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세금이 면제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분야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회사채 1800만달러(약 256억원)에서 7500만달러(약 1068억원), 미국 국채는 900만달러(약 128억원)에서 4200만달러(약 598억원)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관세 유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에 개인적인 큰 이해관계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작년 공개 이후 다소 변동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본 주요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오전 0시 직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9%에서 4.5%까지 올랐다. 30년물은 5%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표한 뒤 증시가 추락했을 땐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채권 시장까지 흔들리자 90일 관세 유예를 결정했다. 그는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거나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국채금리가 주된 원인이었음을 시사했다. 관세 유예 발표 후 미국 국채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 내 다른 채권들의 기준금리 같은 역할을 한다. 국채 수익률이 등락할 때 다른 채권들의 수익률도 그에 비례해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채권 시장의 투매가 멈추고 채권 가격이 다시 올라가자 “지금 채권시장은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제국에서 물러났고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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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항료 부과 결정...中 "필요한 조치할 것" 재보복 시사
美, 입항료 부과 결정...中 "필요한 조치할 것" 재보복 시사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선박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모두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18일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사실과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고 잘못된 관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는 전 세계 운송 비용을 상승시키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며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USTR에 따르면 수수료는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수수료도 매년 인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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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33)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엿이나 먹으라”(Screw you)며 공개적으로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가자지구 해법과 관련해 “프랑스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평화에 찬성, 이스라엘 안전에 찬성, 하마스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이라고 남겼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국제회의를 주최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자 야이르는 마크롱에게 욕설을 남기며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에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독립에 찬성! 코르시카의 독립에 찬성”이라고 비꼬았다. 야이르가 언급한 지명 모두 프랑스 본토에서 떨어진 프랑스령이다. 또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멈추라”고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들의 언사가 거칠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마크롱 비판 취지에는 공감했다. 그는 엑스에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야이르의 답변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는 구상을 계속 입에 올리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목표는 이스라엘의 파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이유로 우리의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르시카, 뉴칼레도니아, 프랑스령 기아나 등의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 설교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야이르는 과거에도 거친 언행으로 주목받은 적 있다. 그는 아버지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사기,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한 검사들을 두고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반역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야이르는 이처럼 강경 우익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전쟁 발발 후 예비군으로 자원 입대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주에 계속 머물러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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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인 지샹항공이 미국 보잉의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짜리 여객기 인도를 전격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샹항공이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한 대를 3주 내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전날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산(産) 상품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중국에 부과한 누적 추가 관세율은 145%이고, 중국의 대(對)미국 보복 관세는 125%에 달한다. 미·중 관세 전쟁 속에 중국에서는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국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9~10일 공개적으로 미국 여행, 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반미(反美) 움직임도 본격화 된 것이다. 베이징의 중국계 싱크탱크 관계자는 “양국이 이미 초(超)고율 관세 조치를 주고 받은 상황에서 중국은 향후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보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수 확대와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을 장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일부 가게 앞에는 미국인 손님을 배척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우한의 한 식당은 “오늘부터 미국인 손님에게 봉사료를 104% 더 받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국의 당구장과 술집, 보석 판매점 앞에 반미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나 포스터가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중국 남방 지역의 한 신발 제조업자는 더우인에 올린 영상에서 “앞으로 미국 사업 파트너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사업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애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 불매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웨이보, 더우인에서 돌고 있는 이 리스트에는 코카콜라, 아이폰, 테슬라, 피자헛,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들이 나열되었고, 이를 대체할 중국 제품도 소개됐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영상에서 “나는 이제 나이키 대신 리닝(중국의 운동복 브랜드)을 입겠습니다” “내 아이폰을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겠습니다”라며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선언’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미중 대등 관세전(戰)’이라고 적힌 컵도 판매 중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중국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자 징둥, 핀둬둬(테무) 등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들은 수출용 제품의 내수 판매 지원책을 속속 내놓았다. 12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징둥은 향후 1년 동안 2000억 위안(약 39조원)을 들여 수출 기업들의 상품을 대규모 매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알리바바 계열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셴성은 ‘24시간 초고속 입점’ 창구를 개설해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핀둬둬는 향후 3년 동안 중소기업에게 ‘1000억 위안(약 19조6000억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700곳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 체인 융후이는 재고 부담이 큰 수출 기업의 상품을 15일 내 매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미국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던 70여 곳의 중국 공급사와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계·섬유·경공업·의약·화학·농축산품 등 5대 수출 품목 관련 업계는 공동으로 ‘내수 확장’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국은 미국 불매 운동이 내수 확대에 도움이 되기에 이를 장려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자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최대 2.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와 국채 발행 확대 등 수단을 통해 내수 진작에 힘쓰겠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최소 1조 달러(약 1430조원)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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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중국 정부가 12일부터 모든 미국산(産)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8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중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84%에서 125%로 올린 조치에 대해 이틀 만에 대등하게 맞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누적 관세율은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2~3월에 부과한 20%포인트와 상호관세 125%포인트를 합쳐서 총 145%에 달한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125%로 인상한다고 했다”면서 중국 관세법·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자 기본적인 경제 규칙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다만 “(높은) 관세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시장이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의 수출 상품에 대해 지속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후속 조치를 내놓더라도 중국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 여행·유학 자제령(9일), 미국 영화 수입 축소(10일) 등 비관세 조치도 쏟아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관세 전쟁이 고조된 이후 이에 대해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중국은 그 누구의 시혜에도 의존하지 않았기에 불합리한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이 초(超)고율 관세로 맞붙으면서 지난해 5850억달러(약 803조원)에 달하던 미·중 교역 규모는 급감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의 에리카 요크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대체재가 없어 일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며 거래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은 대부분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몇 년 동안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미국에 굽히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고, 미·중 관세 전쟁에서 시진핑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대강 대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의 비율은 지난해 33%로 2005년(65%)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의 20%에서 15%로 낮아졌다. 중국이 미국을 압박할 카드도 적지 않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장악한 중국은 2023년 이후 최근까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다섯 차례의 광물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2~3월 대중국 관세 공격에 대해서는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콕 집어서 반격했다. 중국의 외교 라인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틈을 노려 오랫동안 미국의 핵심 동맹이었던 유럽연합(EU)과 밀착하고 있고, 기존 권위주의 진영의 맹방인 러시아·북한 관계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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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 [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美선관위, 개인·기업 기부 내역 공개美기업 쿠팡 100만 달러, 애니 첸 20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때 삼성전자가 31만5000달러(약 4억47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GM·포드·도요타·스텔란티스 등 미국 시장 내 경쟁하는 완성차 업체들과 키 맞추기를 한 사실은 알려졌는데, 삼성도 미국 법인인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를 통해 1월 13일 나름의 성의 표시를 한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를 통해 국내 인사와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취임식 이후 90일 이내에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하게 돼 있다. 모인 기부금은 트럼프 임기 이후 도서관·박물관 건립 같은 기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21일 FEC 자료를 보면 트럼프는 당선인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2억39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을 비롯해 퍼플렉시티 AI, 마이크론, 퀄컴 등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개인 자격으로 100만 달러를 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20일 캐피톨 힐(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트럼프 취임식엔 빅테크 경영자들이 대거 도열했고 장관 내정자들보다 앞줄에 앉은 것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소매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 후드가 200만 달러, 암호화폐 기업인 코인베이스·솔라나가 100만 달러씩을 각각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블래스톤, 사모펀드 KKR,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부 규제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AT&T, 컴캐스트, 버라이즌 같은 대형 통신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밖에 셰브론이 200만 달러,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옥시덴털페트롤리엄, 제약사 머크·화이자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도 답지했는데 트럼프와 막역했던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의 미망인 미리엄 아델슨이 100만 달러를 냈다. 트럼프가 NASA(항공우주국) 수장에 지명한 제러드 아이작먼이 200만 달러, 교육부 장관이 된 린다 맥맨이 100만 달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설립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제47대 대통령 트럼프’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104만7000달러를 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1월 6일 북미 법인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를 통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어 일주일 뒤 삼성전자가 워싱턴 DC에 본부가 있는 미국 법인을 통해 31만 5000달러를 냈다. 한화는 버지니아의 한화 디펜스USA(12월 11일)와 캘리포니아의 큐셀 아메리카(1월 6일)가 각각 50만 달러씩을 냈다. 외국 기업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법인을 통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취임식에 초청 받았고, 취임식 전날 VIP를 대상으로 한 ‘캔들 라이트’ 만찬에도 참석했다. 또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INC’는 지난해 12월 16일 100만 달러를 냈다. 한국 쿠팡은 미국 모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창업자인 범 김(한국 이름 김범석)도 미국인이다. 김씨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편 재미 동포 사업가이자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인 애니 첸(한국 이름 김명혜)씨도 2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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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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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산 때문에 90일 관세 유예했나… "금융자산 60%가 채권"
- 트럼프 자산 때문에 90일 관세 유예했나… "금융자산 60%가 채권" 미 뉴욕타임스 18일 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한 배경에는 그의 자산이 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공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채권 투자액은 약 1억2500만 달러에서 4억4300만 달러(약 1780억~6310억원)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60%를 차지한 데 비해 주식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 보유액의 80%는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도시의 지방채가 차지했다. 지방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세금이 면제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분야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회사채 1800만달러(약 256억원)에서 7500만달러(약 1068억원), 미국 국채는 900만달러(약 128억원)에서 4200만달러(약 598억원)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관세 유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에 개인적인 큰 이해관계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작년 공개 이후 다소 변동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본 주요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오전 0시 직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9%에서 4.5%까지 올랐다. 30년물은 5%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표한 뒤 증시가 추락했을 땐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채권 시장까지 흔들리자 90일 관세 유예를 결정했다. 그는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거나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국채금리가 주된 원인이었음을 시사했다. 관세 유예 발표 후 미국 국채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 내 다른 채권들의 기준금리 같은 역할을 한다. 국채 수익률이 등락할 때 다른 채권들의 수익률도 그에 비례해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채권 시장의 투매가 멈추고 채권 가격이 다시 올라가자 “지금 채권시장은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제국에서 물러났고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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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항료 부과 결정...中 "필요한 조치할 것" 재보복 시사
- 美, 입항료 부과 결정...中 "필요한 조치할 것" 재보복 시사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선박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모두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18일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사실과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고 잘못된 관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는 전 세계 운송 비용을 상승시키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며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USTR에 따르면 수수료는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수수료도 매년 인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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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 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33)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엿이나 먹으라”(Screw you)며 공개적으로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가자지구 해법과 관련해 “프랑스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평화에 찬성, 이스라엘 안전에 찬성, 하마스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이라고 남겼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국제회의를 주최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자 야이르는 마크롱에게 욕설을 남기며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에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독립에 찬성! 코르시카의 독립에 찬성”이라고 비꼬았다. 야이르가 언급한 지명 모두 프랑스 본토에서 떨어진 프랑스령이다. 또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멈추라”고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들의 언사가 거칠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마크롱 비판 취지에는 공감했다. 그는 엑스에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야이르의 답변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는 구상을 계속 입에 올리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목표는 이스라엘의 파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이유로 우리의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르시카, 뉴칼레도니아, 프랑스령 기아나 등의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 설교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야이르는 과거에도 거친 언행으로 주목받은 적 있다. 그는 아버지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사기,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한 검사들을 두고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반역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야이르는 이처럼 강경 우익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전쟁 발발 후 예비군으로 자원 입대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주에 계속 머물러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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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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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 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인 지샹항공이 미국 보잉의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짜리 여객기 인도를 전격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샹항공이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한 대를 3주 내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전날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산(産) 상품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중국에 부과한 누적 추가 관세율은 145%이고, 중국의 대(對)미국 보복 관세는 125%에 달한다. 미·중 관세 전쟁 속에 중국에서는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국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9~10일 공개적으로 미국 여행, 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반미(反美) 움직임도 본격화 된 것이다. 베이징의 중국계 싱크탱크 관계자는 “양국이 이미 초(超)고율 관세 조치를 주고 받은 상황에서 중국은 향후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보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수 확대와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을 장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일부 가게 앞에는 미국인 손님을 배척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우한의 한 식당은 “오늘부터 미국인 손님에게 봉사료를 104% 더 받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국의 당구장과 술집, 보석 판매점 앞에 반미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나 포스터가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중국 남방 지역의 한 신발 제조업자는 더우인에 올린 영상에서 “앞으로 미국 사업 파트너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사업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애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 불매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웨이보, 더우인에서 돌고 있는 이 리스트에는 코카콜라, 아이폰, 테슬라, 피자헛,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들이 나열되었고, 이를 대체할 중국 제품도 소개됐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영상에서 “나는 이제 나이키 대신 리닝(중국의 운동복 브랜드)을 입겠습니다” “내 아이폰을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겠습니다”라며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선언’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미중 대등 관세전(戰)’이라고 적힌 컵도 판매 중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중국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자 징둥, 핀둬둬(테무) 등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들은 수출용 제품의 내수 판매 지원책을 속속 내놓았다. 12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징둥은 향후 1년 동안 2000억 위안(약 39조원)을 들여 수출 기업들의 상품을 대규모 매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알리바바 계열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셴성은 ‘24시간 초고속 입점’ 창구를 개설해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핀둬둬는 향후 3년 동안 중소기업에게 ‘1000억 위안(약 19조6000억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700곳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 체인 융후이는 재고 부담이 큰 수출 기업의 상품을 15일 내 매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미국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던 70여 곳의 중국 공급사와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계·섬유·경공업·의약·화학·농축산품 등 5대 수출 품목 관련 업계는 공동으로 ‘내수 확장’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국은 미국 불매 운동이 내수 확대에 도움이 되기에 이를 장려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자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최대 2.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와 국채 발행 확대 등 수단을 통해 내수 진작에 힘쓰겠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최소 1조 달러(약 1430조원)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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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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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 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중국 정부가 12일부터 모든 미국산(産)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8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중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84%에서 125%로 올린 조치에 대해 이틀 만에 대등하게 맞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누적 관세율은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2~3월에 부과한 20%포인트와 상호관세 125%포인트를 합쳐서 총 145%에 달한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125%로 인상한다고 했다”면서 중국 관세법·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자 기본적인 경제 규칙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다만 “(높은) 관세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시장이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의 수출 상품에 대해 지속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후속 조치를 내놓더라도 중국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 여행·유학 자제령(9일), 미국 영화 수입 축소(10일) 등 비관세 조치도 쏟아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관세 전쟁이 고조된 이후 이에 대해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중국은 그 누구의 시혜에도 의존하지 않았기에 불합리한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이 초(超)고율 관세로 맞붙으면서 지난해 5850억달러(약 803조원)에 달하던 미·중 교역 규모는 급감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의 에리카 요크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대체재가 없어 일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며 거래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은 대부분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몇 년 동안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미국에 굽히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고, 미·중 관세 전쟁에서 시진핑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대강 대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의 비율은 지난해 33%로 2005년(65%)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의 20%에서 15%로 낮아졌다. 중국이 미국을 압박할 카드도 적지 않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장악한 중국은 2023년 이후 최근까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다섯 차례의 광물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2~3월 대중국 관세 공격에 대해서는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콕 집어서 반격했다. 중국의 외교 라인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틈을 노려 오랫동안 미국의 핵심 동맹이었던 유럽연합(EU)과 밀착하고 있고, 기존 권위주의 진영의 맹방인 러시아·북한 관계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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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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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 [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美선관위, 개인·기업 기부 내역 공개美기업 쿠팡 100만 달러, 애니 첸 20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때 삼성전자가 31만5000달러(약 4억47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GM·포드·도요타·스텔란티스 등 미국 시장 내 경쟁하는 완성차 업체들과 키 맞추기를 한 사실은 알려졌는데, 삼성도 미국 법인인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를 통해 1월 13일 나름의 성의 표시를 한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를 통해 국내 인사와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취임식 이후 90일 이내에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하게 돼 있다. 모인 기부금은 트럼프 임기 이후 도서관·박물관 건립 같은 기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21일 FEC 자료를 보면 트럼프는 당선인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2억39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을 비롯해 퍼플렉시티 AI, 마이크론, 퀄컴 등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개인 자격으로 100만 달러를 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20일 캐피톨 힐(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트럼프 취임식엔 빅테크 경영자들이 대거 도열했고 장관 내정자들보다 앞줄에 앉은 것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소매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 후드가 200만 달러, 암호화폐 기업인 코인베이스·솔라나가 100만 달러씩을 각각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블래스톤, 사모펀드 KKR,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부 규제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AT&T, 컴캐스트, 버라이즌 같은 대형 통신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밖에 셰브론이 200만 달러,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옥시덴털페트롤리엄, 제약사 머크·화이자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도 답지했는데 트럼프와 막역했던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의 미망인 미리엄 아델슨이 100만 달러를 냈다. 트럼프가 NASA(항공우주국) 수장에 지명한 제러드 아이작먼이 200만 달러, 교육부 장관이 된 린다 맥맨이 100만 달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설립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제47대 대통령 트럼프’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104만7000달러를 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1월 6일 북미 법인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를 통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어 일주일 뒤 삼성전자가 워싱턴 DC에 본부가 있는 미국 법인을 통해 31만 5000달러를 냈다. 한화는 버지니아의 한화 디펜스USA(12월 11일)와 캘리포니아의 큐셀 아메리카(1월 6일)가 각각 50만 달러씩을 냈다. 외국 기업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법인을 통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취임식에 초청 받았고, 취임식 전날 VIP를 대상으로 한 ‘캔들 라이트’ 만찬에도 참석했다. 또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INC’는 지난해 12월 16일 100만 달러를 냈다. 한국 쿠팡은 미국 모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창업자인 범 김(한국 이름 김범석)도 미국인이다. 김씨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편 재미 동포 사업가이자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인 애니 첸(한국 이름 김명혜)씨도 2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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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트럼프 취임식에 31만 달러 기부… 한화 1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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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산 때문에 90일 관세 유예했나… "금융자산 60%가 채권"
- 트럼프 자산 때문에 90일 관세 유예했나… "금융자산 60%가 채권" 미 뉴욕타임스 18일 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한 배경에는 그의 자산이 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공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채권 투자액은 약 1억2500만 달러에서 4억4300만 달러(약 1780억~6310억원)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60%를 차지한 데 비해 주식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 보유액의 80%는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도시의 지방채가 차지했다. 지방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세금이 면제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분야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회사채 1800만달러(약 256억원)에서 7500만달러(약 1068억원), 미국 국채는 900만달러(약 128억원)에서 4200만달러(약 598억원)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관세 유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에 개인적인 큰 이해관계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작년 공개 이후 다소 변동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본 주요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오전 0시 직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9%에서 4.5%까지 올랐다. 30년물은 5%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표한 뒤 증시가 추락했을 땐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채권 시장까지 흔들리자 90일 관세 유예를 결정했다. 그는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거나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국채금리가 주된 원인이었음을 시사했다. 관세 유예 발표 후 미국 국채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 내 다른 채권들의 기준금리 같은 역할을 한다. 국채 수익률이 등락할 때 다른 채권들의 수익률도 그에 비례해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채권 시장의 투매가 멈추고 채권 가격이 다시 올라가자 “지금 채권시장은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제국에서 물러났고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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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항료 부과 결정...中 "필요한 조치할 것" 재보복 시사
- 美, 입항료 부과 결정...中 "필요한 조치할 것" 재보복 시사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선박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모두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18일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사실과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고 잘못된 관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는 전 세계 운송 비용을 상승시키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며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USTR에 따르면 수수료는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수수료도 매년 인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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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 네타냐후 아들 "마크롱 엿 먹어라"...'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주장하자 욕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33)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엿이나 먹으라”(Screw you)며 공개적으로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가자지구 해법과 관련해 “프랑스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평화에 찬성, 이스라엘 안전에 찬성, 하마스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이라고 남겼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국제회의를 주최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자 야이르는 마크롱에게 욕설을 남기며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에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독립에 찬성! 코르시카의 독립에 찬성”이라고 비꼬았다. 야이르가 언급한 지명 모두 프랑스 본토에서 떨어진 프랑스령이다. 또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멈추라”고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들의 언사가 거칠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마크롱 비판 취지에는 공감했다. 그는 엑스에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야이르의 답변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는 구상을 계속 입에 올리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목표는 이스라엘의 파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이유로 우리의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르시카, 뉴칼레도니아, 프랑스령 기아나 등의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 설교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야이르는 과거에도 거친 언행으로 주목받은 적 있다. 그는 아버지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사기,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한 검사들을 두고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반역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야이르는 이처럼 강경 우익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전쟁 발발 후 예비군으로 자원 입대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주에 계속 머물러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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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 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인 지샹항공이 미국 보잉의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짜리 여객기 인도를 전격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샹항공이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한 대를 3주 내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전날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산(産) 상품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중국에 부과한 누적 추가 관세율은 145%이고, 중국의 대(對)미국 보복 관세는 125%에 달한다. 미·중 관세 전쟁 속에 중국에서는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국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9~10일 공개적으로 미국 여행, 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반미(反美) 움직임도 본격화 된 것이다. 베이징의 중국계 싱크탱크 관계자는 “양국이 이미 초(超)고율 관세 조치를 주고 받은 상황에서 중국은 향후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보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수 확대와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을 장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일부 가게 앞에는 미국인 손님을 배척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우한의 한 식당은 “오늘부터 미국인 손님에게 봉사료를 104% 더 받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국의 당구장과 술집, 보석 판매점 앞에 반미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나 포스터가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중국 남방 지역의 한 신발 제조업자는 더우인에 올린 영상에서 “앞으로 미국 사업 파트너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사업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애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 불매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웨이보, 더우인에서 돌고 있는 이 리스트에는 코카콜라, 아이폰, 테슬라, 피자헛,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들이 나열되었고, 이를 대체할 중국 제품도 소개됐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영상에서 “나는 이제 나이키 대신 리닝(중국의 운동복 브랜드)을 입겠습니다” “내 아이폰을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겠습니다”라며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선언’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미중 대등 관세전(戰)’이라고 적힌 컵도 판매 중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중국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자 징둥, 핀둬둬(테무) 등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들은 수출용 제품의 내수 판매 지원책을 속속 내놓았다. 12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징둥은 향후 1년 동안 2000억 위안(약 39조원)을 들여 수출 기업들의 상품을 대규모 매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알리바바 계열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셴성은 ‘24시간 초고속 입점’ 창구를 개설해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핀둬둬는 향후 3년 동안 중소기업에게 ‘1000억 위안(약 19조6000억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700곳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 체인 융후이는 재고 부담이 큰 수출 기업의 상품을 15일 내 매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미국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던 70여 곳의 중국 공급사와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계·섬유·경공업·의약·화학·농축산품 등 5대 수출 품목 관련 업계는 공동으로 ‘내수 확장’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국은 미국 불매 운동이 내수 확대에 도움이 되기에 이를 장려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자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최대 2.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와 국채 발행 확대 등 수단을 통해 내수 진작에 힘쓰겠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최소 1조 달러(약 1430조원)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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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식당선 미국인 추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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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 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중국 정부가 12일부터 모든 미국산(産)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8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중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84%에서 125%로 올린 조치에 대해 이틀 만에 대등하게 맞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누적 관세율은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2~3월에 부과한 20%포인트와 상호관세 125%포인트를 합쳐서 총 145%에 달한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125%로 인상한다고 했다”면서 중국 관세법·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자 기본적인 경제 규칙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다만 “(높은) 관세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시장이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의 수출 상품에 대해 지속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후속 조치를 내놓더라도 중국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 여행·유학 자제령(9일), 미국 영화 수입 축소(10일) 등 비관세 조치도 쏟아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관세 전쟁이 고조된 이후 이에 대해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중국은 그 누구의 시혜에도 의존하지 않았기에 불합리한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이 초(超)고율 관세로 맞붙으면서 지난해 5850억달러(약 803조원)에 달하던 미·중 교역 규모는 급감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의 에리카 요크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대체재가 없어 일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며 거래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은 대부분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몇 년 동안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미국에 굽히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고, 미·중 관세 전쟁에서 시진핑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대강 대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의 비율은 지난해 33%로 2005년(65%)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의 20%에서 15%로 낮아졌다. 중국이 미국을 압박할 카드도 적지 않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장악한 중국은 2023년 이후 최근까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다섯 차례의 광물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2~3월 대중국 관세 공격에 대해서는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콕 집어서 반격했다. 중국의 외교 라인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틈을 노려 오랫동안 미국의 핵심 동맹이었던 유럽연합(EU)과 밀착하고 있고, 기존 권위주의 진영의 맹방인 러시아·북한 관계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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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재보복... 오늘부터 관세 84%→125%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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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지멘스모빌리티 CEO 일가족으로 확인
- 뉴욕서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지멘스모빌리티 CEO 일가족으로 확인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서 발생한 관광용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교통 인프라 회사인 지멘스모빌리티의 최고경영자(CEO)와 가족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헬기 추락 사고로 조종사 1명을 비롯한 탑승자 6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헬기에는 아구스틴 에스코바르 지멘스모빌리티 CEO와 그의 아내, 그리고 세 자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코바르 CEO는 2022년 지멘스 스페인 법인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지멘스의 철도 인프라 담당 글로벌 CEO로 일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스페인의 독일상공회의소 부회장도 맡아 왔다. 에스코바르 CEO는 가족과 헬기로 뉴욕 관광을 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 투어 회사 ‘뉴욕 헬리콥터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에는 이들 가족이 비행 직전 웃으며 탑승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고는 헬기가 이날 오후 3시쯤 맨해튼 남쪽 헬리포트를 출발한 지 약 18분 만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더 기록에 따르면, 헬기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따라 북쪽으로 비행한 뒤 자유의 여신상 방향으로 남하했다. 추락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헬기 부품이 공중에서 분리돼 허드슨강에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목격자는 “꼬리와 메인 로터(회전 날개)가 떨어져 나갔고, 로터는 헬기 없이 따로 회전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 역시 “공중에서 총성이 연속으로 들리는 듯한 소리가 났고, 창밖을 보니 헬기 조각들이 물가로 떨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는 헬기 자체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직 해병대 헬기 조종사이자 항공 전문 변호사인 저스틴 그린은 “영상으로 볼 때, 조종사가 헬기를 살릴 수 없는 치명적인 기계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메인 로터가 꼬리 부분을 강타해 헬기가 부서지고 기체가 자유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긴 순간 이미 사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종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그냥 돌덩이처럼 떨어졌다.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사고 헬기는 ‘벨 206’ 기종으로, 2013년에도 엔진 이상으로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한 전력이 있다. 애초 군용으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경찰부터 방송사와 관광 업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용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수천 대가 제조됐다. 이번 사고 이후 헬기 투어 회사 대표 마이클 로스는 “30년 동안 헬기 업계에 있었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고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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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지멘스모빌리티 CEO 일가족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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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두고…美서 난리난 $2.99 트레이더 조 마트 가방, 40만원 웃돈까지
- 부활절 앞두고…美서 난리난 $2.99 트레이더 조 마트 가방, 40만원 웃돈까지 미국에서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가 부활절 시즌을 맞아 출시한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9일 USA 투데이,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는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부활절 기간 한정 상품으로 미니 캔버스 토트백 4가지 파스텔 색상(파랑, 분홍, 보라, 초록)의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에는 이날 이 가방을 사기 위해 전국 트레이더 조 매장 앞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둑한 새벽 시각임에도 길게 줄을 서 있다. 장시간 대기를 위해 캠핑용 의자 등을 챙겨온 이들도 많았다. 트레이더 조 로고가 새겨진 이 가방은 작년 3월 처음 출시됐다. 출시 당시 틱톡,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불렀다. 인기에 힘입어 작년 가을쯤 재입고된 물량도 단 몇 시간 만에 동이 났다.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구매 가능한 가방의 개수를 제한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 가방의 판매 가격은 2.99달러(약 4300원)로, 한국 돈으로 5000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가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구매에 성공한 일부 소비자들은 수백 배 웃돈을 붙여 재판매에 나섰다. 가방은 이베이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4개 세트에 200달러(약 29만원)에 판매됐고, 개당 280달러(약 40만원)에서 최대 500달러(약 72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트레이더 조 측은 “우리의 승인 없이 품질을 중시하는 공급망의 통제 밖에서 이뤄졌다”며 “우리는 제품 재판매를 묵인하지 않으며 이 관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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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두고…美서 난리난 $2.99 트레이더 조 마트 가방, 40만원 웃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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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아랑곳 않던 트럼프, 국채 폭락에 "사람들 불안" 물러서
- 증시 아랑곳 않던 트럼프, 국채 폭락에 "사람들 불안" 물러서 국채금리 상승→정부 이자 부담 급증재정적자 줄일 관세전쟁, 중국에 집중 전 세계를 진동하던 관세 전쟁 포성이 잠시 멎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 등 70여 국가에 매긴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9일 밝혔다. 미국 경제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무차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도 대미 관세 대응 조치를 유예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전선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상향, 즉시 발효하겠다고 한 것이다. 미 국채 금리의 갑작스러운 급등이 트럼프를 회군하게 했다는 분석이 많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재정이 악화된다. 미국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국채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미국 가계도 타격을 입는다. 트럼프는 이날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어젯밤에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실제 불안했던 것은 트럼프일 수 있다. 미국 모기지론,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 리스의 기본 금리로 쓰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7일 연 3.86%에서 급상승해 이날 연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틀 만에 0.6%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제가 불확실할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에 돈이 모여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는 게 ‘공식’인데, 누군가 미국 국채를 내던지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의 유예 선언에 주식시장은 안도 랠리(강세)를 펼쳤다. 트럼프 발표 후 미 주식시장 3대 지수는 폭등했다. 9일 나스닥(12.2%)과 S&P500(9.5%) 상승률은 각각 역대 둘, 셋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10일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한국 코스피(6.6%), 일본 닛케이(9.1%)도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관세 유예 발표 후 0.2%포인트가량 내려갔다. “미국 재정 상황은 중환자실에 누워 하루 담배 2갑을 피워대는 160㎏ 환자와 같습니다. 그런 환자가 중환자실을 바로 걸어나와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수 없죠. 우선 트레드밀부터 달려 매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재정 적자를 1%포인트씩 줄여 나가야 합니다.” 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은행협회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제 숨이 넘어갈지 모르는 빚투성이인 미 연방정부가 회복하려면 힘들어도 조금씩 재활하며 빚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며 관세 전쟁을 선포한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고, 국채 금리를 특히 중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연방 부채 규모는 35조4600억달러(5경2000조원)다. 국채 이자로만 1조1300억달러를 썼다. 올해 국방비(8500억달러)보다 많다.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떨어져야 연방 정부가 지급하는 이자도 줄어든다. ◇국채 금리에 공들인 트럼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려 해왔다. 가상 자산을 중시하는 정책도 그 일환이다. 달러와 코인의 가치를 일대일로 고정하는 스테이블코인 육성은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담보로 달러나 미 국채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를 중시한다는 구두 개입도 자주 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와 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취임 초 연 4.6%였던 10년물 금리가 지난주 3%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물가도 나쁘지 않았다. 10일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2.6%)를 밑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2월 물가 상승률(2.8%)보다 낮아졌다. 트럼프 정부는 금리 인하 추세가 관세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대피해 금리를 떨어뜨리고, 관세 전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커지기 때문이다. ◇관세 전쟁으로 튀어버린 금리 그러나 시장은 트럼프 정부가 기대했던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 트럼프 입장에선 금리가 더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로 올라간 것이다. 지난 7일 연 3.86%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틀 만에 연 4.5%까지 급등한 것은 미 국채 가격이 그만큼 급락했다는 뜻이다. 관세 전쟁으로 무역이 줄어들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미 정부는 부족한 세금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국채를 더 많이 찍어낼 가능성이 높다.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채권 보유자들이 서둘러 투매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는 “채권 자경단(채권 금리를 올려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견제하는 투자자들) 출현의 전조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채권 7610억달러어치를 들고 있는 중국 정부가 관세 전쟁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미 국채 투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등장했다. 결국 트럼프는 관세 유예를 결정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은 90일 관세 유예 결정에 대해 “트럼프가 혼돈에 빠진 채권 시장에 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이 역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중국·일본 등 미국의 무역국들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얻은 달러로, 미 국채를 매입하고, 미국이 이를 통해 적자 재정을 운영하는 것이 최근 미국 경제 운영의 기본 메커니즘이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로 미국의 무역국들이 미 국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달러 흑자를 보지 못하면,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고, 결국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로서는 금리도 낮추고 싶고, 동시에 경상수지 적자도 줄이고 싶은데 그 둘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게 트럼프의 딜레마”라고 했다.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가 항구적으로 미국에 집중되는 현 체제를 수용하지 않고,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패권국으로 등극하는 것은 저지하겠다는 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관된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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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아랑곳 않던 트럼프, 국채 폭락에 "사람들 불안" 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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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때 핵 합의 엎은 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 협상 진행"
- 1기 때 핵 합의 엎은 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 협상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최대의 반미(反美) 국가 이란과 직접 핵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이란과 직접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12일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표 직후 이란 외교부는 간접 협상이라고 반박하면서도 트럼프가 언급한 날짜에 오만에서 미국과 회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만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이던 2015년 7월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는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으로 이란핵합의(JCPOA)가 체결될 때 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중재에도 나섰던 나라다. 트럼프는 JCPOA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1기 임기였던 2018년 5월 일방 탈퇴하며 이란 제재를 복원시켜 미·이란 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고 갔다. 그런데 트럼프가 이란과 직접 대화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예고대로 대화가 진행된다면 미국과 이란의 공식 회동이 10년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1979년 이란의 친미·친서방 왕정 붕괴 뒤 반세기 가깝게 유지돼온 미국과 이란의 적대 관계에 변화가 오게 될지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는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대화가 성공하지 못하면 정말로 이란에는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하지만 이란을 자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무력 대응을 주도해온 네타냐후 옆에서 트럼프의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에 적잖은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며 “리비아 사례처럼 외교적으로 완벽하게 (이란의) 핵 저지가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으로 2003년 핵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트럼프 발표 후 소셜미디어에 “이번 회담은 시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공은 이제 미국에 넘어갔다”고 적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고위 인사가 온도 차이는 있지만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는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평화롭게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검증된 핵 평화 협정을 훨씬 더 선호하며 이를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썼다. 이란에 대한 압박의 성격이 강했지만 제재가 아니라 ‘협정’이라는 외교적 수단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절대 권력자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게 직접 핵협상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까지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경고성 내용도 포함됐고, 하메네이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더욱 뚜렷해졌다. 앞서 트럼프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JCPOA가 타결되자 이란의 핵개발을 도와주는 최악의 협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가 2018년 5월 JCPOA를 일방 탈퇴하고 풀었던 대이란 경제제재를 전면 복원하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2021년 1월~2025년 1월)가 이란 핵합의 복원을 목표로 유럽·중동 국가의 중재로 간접 대화에 나섰지만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헤즈볼라(레바논)와 후티(예멘) 등 친이란 무장 세력까지 하마스 편에 가세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움직임은 완전히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JCPOA 파기로 핵개발 고삐가 풀린 이란의 핵활동엔 속도가 붙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말 “이란이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농도에 근접한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트럼프는 우선 이란의 핵개발에 확실히 제동을 걸고, 중동 정책에서 성과를 거두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연쇄적 외교 관계 정상화를 주도했던 트럼프는 지난달에는 하마스 본거지 가자지구를 미국 주도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파격적 중동 구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반미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헬기 사고로 임기 도중 사망한 뒤 보궐선거로 취임한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방과 대화 의지를 꾸준히 밝히고 있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회동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은 협상 국면을 자신 쪽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치열한 탐색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미국을 적대시해온 하메네이의 의중이 변수로 꼽힌다. 신정(神政) 체제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대통령 위의 절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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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때 핵 합의 엎은 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 협상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