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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주 밀턴, 美대선판 뒤흔든다
‘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주 밀턴, 美대선판 뒤흔든다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란 평가를 받는 ‘밀턴’이 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미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케인 대비 및 피해 복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정치적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통상 대형 자연재해는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 민주당 측이 공화당의 거센 공격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2005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부실 대응은 공화당의 패배를 불러왔고, 2012년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헐린’ 피해 여전한데 더 센 ‘밀턴’ 온다 WP 등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강력한 세기인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이 미 플로리다주로 다가오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밀턴은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으로 급격히 규모를 키웠고, 현재 속도로라면 9일 밤에서 1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립기상청은 “밀턴이 지금 같은 등급과 진로를 유지한다면, 지난 100년 동안 탬파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며, 최대 높이 5m의 해일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남동부를 강타했던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이다.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30명이었다. 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대선 레이스에서도 허리케인이 양측의 공방에 단골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NBC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밀턴 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라 불렸던 공화당 잠룡으로, 이번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밀려 낙마했다. 해리스 후보는 “비상사태로 위기가 정점에 있는 상황에서 디샌티스가 정치 게임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술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즉각 해리스 후보의 발언이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비상대책 관계자들과 연락을 잘 취하고 있다. 해리스야말로 허리케인을 정치에 활용하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허리케인이 미 대선을 흔들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민감하게 반응한 까닭은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간 뒤인 3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연방재난관리청 돈 수십억 달러를 불법 이민자 거주 비용에 썼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정부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 사람들은 돕지 않으려고 한다는 보도가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8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이 “미 역사상 최악이며 또 다른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함과 냉담의 극치”라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조차 부족하다”고 반격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0일부터 예정됐던 독일, 앙골라 순방도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응에 힘을 쏟으며 해리스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밀턴이 상륙도 하기 전부터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리케인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미루자 가장 난처해진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방문 때 영국, 프랑스 등 20개국 정상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지원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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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워싱턴大(UW)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
[속보] 워싱턴大(UW)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존 M.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과학자와 공동 수상 올해 노벨 화학상은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거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전날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상하게 된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단백질설계연구소 소장,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존 M.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과학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커 교수(62)는 미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으로, 1989년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하사비스 CEO(48)는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과학자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 ‘알파고’의 개발자다. 영국 런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존 M. 점퍼(39)는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연구과학자다. 하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베이커 교수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와 동료들은 수년간 단백질 설계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하사비스와 점퍼가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이룬 획기적인 성과로 AI가 가질 수 있는 힘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통해 AI 방법을 단백질 설계에 적용한 결과 힘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설계가 이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정말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상금으로 1100만 크로나(약 14억3473만 원)를 나눠 갖는다. 절반은 베이커 교수가 받게 되며, 나머지 절반은 하사비스 CEO와 점퍼가 나눈다. 노벨위원회는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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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앞 美대선, 짙어진 안개…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48.2% 동률 [2024 미국 대선]
4주앞 美대선, 짙어진 안개…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48.2% 동률 [2024 미국 대선] 해리스, 노조 지지 확보 못 해… 승패 가를 ‘러스트벨트’ 흔들 트럼프, 전국 지지율 차이도 좁혀 해리스 “1년전 하마스의 공격은 惡”…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공격 지지”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간 여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후보가 과거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노동조합 소속 유권자에게 이전 민주당 후보만큼 강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는 각각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며 노조의 입김도 세다. 두 주의 전체 유권자 중 노조에 속한 유권자 비율도 14%가 넘는다. 이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리스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984년 후 노조 지지 가장 저조한 민주 대선 후보 야후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2∼4일 전국 성인 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후보(46%)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지난달 13일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 트럼프 후보가 45%를 얻었다. 당시 해리스 후보는 3일 전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을 얻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약 3주 만에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4∼7일 전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3%)에게 근소하게 앞섰다. 여기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조사(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0%)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1일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뤄졌다. 당시 밴스 후보는 안정적인 말솜씨를 보였고, 월즈 후보는 별다른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해리스 후보가 주요 노조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근심거리다. 최근 최대 운수 노조 ‘팀스터스’와 국제소방관협회(IAFF)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해리스 후보 지지를 거부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노조 가구 유권자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불과 9%포인트 앞섰다. 이는 1984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유권자층에서 얻은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1%포인트 내외다. 의회 매체 더힐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탄광촌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많은 노조원들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해리스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또 많은 노조원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 해리스 “하마스 惡” vs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 두 후보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리스 후보는 1년 전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내고 “잔혹하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이 하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 했다. 그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 같은 보복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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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경합주 유권자 설득에 600억 뿌린다
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경합주 유권자 설득에 600억 뿌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지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선 종료 때까지 트럼프의 경합주 선거운동에 직접 나서고, 트럼프를 지지할 경합주 유권자를 찾는 걸 돕는 이에겐 현금까지 주기로 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약 4주 남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머스크가 경합주를 방문해 트럼프 지원 선거유세를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특히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재차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일 트럼프의 7월 피격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때 찬조연설을 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카팩을 통해 현금 지급을 내건 청원 동참자 모집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메리카팩은 현재 7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 서약을 받고 있다. 서약에 동참하도록 권유한 사람에게 서약자 1명당 47달러(약 6만3000원)를 주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머스크도 이날 자신의 소셜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경합주 유권자 한 명을 추천하는 누구나 47달러를 받는다! 돈 벌기 쉽다”고 썼다. 그는 이 제안은 앞으로 2주간 유효하다고 했다. NYT는 “47달러 지급은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아메리카팩은 7대 경합주에서 등록 유권자 10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머스크는 2억명의 자신의 팔로워에게 이를 알리고 있는데, 100만명 목표가 성공하면 4700만 달러(약 632억4800만원)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미 연방법은 누군가에게 투표하도록 돈을 주거나 투표 등록이나 투표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돈을 주거나 서명하도록 설득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건 불법이 아니다. 결국 이런 청원 운동은 법적 위반 소지를 피하면서도 보수 지지자들을 파악해 그들을 트럼프 지지로 연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 청원에 서명하면 서명자의 이름, e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우편 주소 및 추천인 정보를 적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메리카팩은 경합주의 보수 유권자 정보를 모을 수 있게 된다. NYT는 “머스크는 추천이나 입소문이 가장 효과적인 정치 캠페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결제 회사인 페이팔 설립, 테슬라 매출을 늘리려고 할 때도 추천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를 돕기 위해 고용한 유세원 수천 명에 대해 시간당 30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이전 최고 시세인 시간당 25달러에서 5달러를 더 올린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의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8월에 트럼프와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을 벌였다. 최근엔 자신의 X 계정 프로필 아이콘을 검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이미지로 바꾸고 아메리카팩 계정으로 연결되는 링크도 추가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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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물리학상에 'AI 대부'...존 홉필드·제프리 힌튼, 머신러닝 개발 공로
노벨물리학상에 'AI 대부'...존 홉필드·제프리 힌튼, 머신러닝 개발 공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오늘날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연 인공 신경망 연구로 기계 학습(머신 러닝)의 토대를 놓은 이들에게 수여됐다. ‘AI의 겨울’로 불리는 1970~2000년 암흑기에서 벗어나고 챗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로 꽃을 피우는 데 기여한 공로라는 평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각)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힌턴 교수와 홉필드 교수의 이번 수상은 물리학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노벨위원회는 “물리학에서 신소재 개발을 비롯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공신경망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연구로 많은 이가 커다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홉필드 교수는 AI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인공 신경망 원리를 1980년대 처음으로 내놓은 인물이다. 그가 1982년에 제안한 ‘홉필드 네트워크’는 인간의 뇌 신경세포(뉴런)에서 착안해 인공 신경망 연구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오늘날 생성형 AI의 기반이 됐다. ‘AI 4대 천황’으로 꼽히는 힌턴 교수는 심층 학습(딥 러닝)의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했다. 예컨대 AI가 수천만장의 사진을 통해 개와 고양이를 구별하는 학습을 할 때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방식처럼 단계를 세분화해 깊이를 더하는 심층 신경망을 개발한 것이다. 힌턴 교수가 제시한 심층 학습은 AI 기술의 토대가 되었고,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긴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힌턴의 제자들이 세운 회사다. 조정효 서울대 교수는 “두 수상자는 신경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표현해내는 방식을 창안해냈고, 이는 과거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AI 활용의 기초가 됐다”며 “AI 관련 연구자가 처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최근 AI의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홉필드 교수와 제프리 힌턴 교수는 물리학의 원리를 사용해 인공 신경망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상위원회는 “홉필드 교수는 정보를 저장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힌턴 교수는 데이터 속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머신 러닝이 과학과 공학, 일상생활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인간 뇌의 신경망은 뉴런(신경세포)으로 구성돼 있는데, 신경세포 간 연결부인 시냅스를 통해 신호를 보낸다. 인간이 학습할 때는 이와 관련된 뉴런 간 연결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인간 신경망에 착안한 기계 학습은 인간의 학습 능력을 AI로 구현할 수 있게 된 기술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인간이 가진 기억과 학습 등을 AI가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힌턴 교수는 노벨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금까지 AI의 머신 러닝(기계 학습)보다 더 똑똑한 기계를 가진 적이 없다”며 “앞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더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뉴런과 시냅스를 모방한 네트워크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는 기술을 연구하면서 물리학을 활용해 AI에 적용하는 구조를 개발했다. 조정효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홉필드는 원래 고체 물성을 연구하다가 뉴런 연결을 그래프로 표현해 기억을 설명하는 ‘홉필드 모델’을 제안했다”며 “힌턴은 홉필드가 제안한 신경망이 학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물리학 이외에 첨단 정보기술(IT)과 관련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학계에서도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결정은 AI가 물리학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AI는 입자 물리학과 물리 관련 통계 등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한 물리학계 관계자는 “AI가 물리학을 포함해 기초 과학 연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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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 됐다…리한나 제쳐
스위프트,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 됐다…리한나 제쳐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리한나를 제치고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로 올라섰다. 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5일 기준 재산이 16억 달러(약 2조1526억 원)로 추정된다. 14억 달러(약 1조883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리한나를 제치고 여성 뮤지션 가운데 1위로 오른 것이다. 남녀 뮤지션을 통틀어서는 비욘세의 남편이며 랩퍼이자 비즈니스 거물인 제이지(Jay Z)가 25억 달러(약 3조3622억 원)를 보유해 1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스위프트가 2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스위프트가 로열티와 투어 공연으로 6억 달러(약 8072억 원), 음반으로 6억 달러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스포티파이 로열티로만 1억 달러를 벌었으며, 1억2500만 달러(약 1681억 원) 상당의 부동산도 자산에 포함됐다. 특히 스위프트가 지난해 시작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와 음반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자산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를 “음반과 공연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최초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지난달 10일 미 대선 후보 TV토론 직후 SNS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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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주 밀턴, 美대선판 뒤흔든다
- ‘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주 밀턴, 美대선판 뒤흔든다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란 평가를 받는 ‘밀턴’이 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미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케인 대비 및 피해 복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정치적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통상 대형 자연재해는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 민주당 측이 공화당의 거센 공격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2005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부실 대응은 공화당의 패배를 불러왔고, 2012년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헐린’ 피해 여전한데 더 센 ‘밀턴’ 온다 WP 등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강력한 세기인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이 미 플로리다주로 다가오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밀턴은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으로 급격히 규모를 키웠고, 현재 속도로라면 9일 밤에서 1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립기상청은 “밀턴이 지금 같은 등급과 진로를 유지한다면, 지난 100년 동안 탬파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며, 최대 높이 5m의 해일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남동부를 강타했던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이다.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30명이었다. 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대선 레이스에서도 허리케인이 양측의 공방에 단골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NBC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밀턴 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라 불렸던 공화당 잠룡으로, 이번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밀려 낙마했다. 해리스 후보는 “비상사태로 위기가 정점에 있는 상황에서 디샌티스가 정치 게임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술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즉각 해리스 후보의 발언이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비상대책 관계자들과 연락을 잘 취하고 있다. 해리스야말로 허리케인을 정치에 활용하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허리케인이 미 대선을 흔들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민감하게 반응한 까닭은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간 뒤인 3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연방재난관리청 돈 수십억 달러를 불법 이민자 거주 비용에 썼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정부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 사람들은 돕지 않으려고 한다는 보도가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8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이 “미 역사상 최악이며 또 다른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함과 냉담의 극치”라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조차 부족하다”고 반격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0일부터 예정됐던 독일, 앙골라 순방도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응에 힘을 쏟으며 해리스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밀턴이 상륙도 하기 전부터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리케인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미루자 가장 난처해진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방문 때 영국, 프랑스 등 20개국 정상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지원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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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주 밀턴, 美대선판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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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워싱턴大(UW)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
- [속보] 워싱턴大(UW)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존 M.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과학자와 공동 수상 올해 노벨 화학상은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거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전날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상하게 된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단백질설계연구소 소장,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존 M.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과학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커 교수(62)는 미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으로, 1989년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하사비스 CEO(48)는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과학자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 ‘알파고’의 개발자다. 영국 런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존 M. 점퍼(39)는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연구과학자다. 하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베이커 교수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와 동료들은 수년간 단백질 설계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하사비스와 점퍼가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이룬 획기적인 성과로 AI가 가질 수 있는 힘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통해 AI 방법을 단백질 설계에 적용한 결과 힘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설계가 이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정말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상금으로 1100만 크로나(약 14억3473만 원)를 나눠 갖는다. 절반은 베이커 교수가 받게 되며, 나머지 절반은 하사비스 CEO와 점퍼가 나눈다. 노벨위원회는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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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워싱턴大(UW)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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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앞 美대선, 짙어진 안개…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48.2% 동률 [2024 미국 대선]
- 4주앞 美대선, 짙어진 안개…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48.2% 동률 [2024 미국 대선] 해리스, 노조 지지 확보 못 해… 승패 가를 ‘러스트벨트’ 흔들 트럼프, 전국 지지율 차이도 좁혀 해리스 “1년전 하마스의 공격은 惡”…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공격 지지”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간 여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후보가 과거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노동조합 소속 유권자에게 이전 민주당 후보만큼 강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는 각각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며 노조의 입김도 세다. 두 주의 전체 유권자 중 노조에 속한 유권자 비율도 14%가 넘는다. 이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리스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984년 후 노조 지지 가장 저조한 민주 대선 후보 야후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2∼4일 전국 성인 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후보(46%)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지난달 13일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 트럼프 후보가 45%를 얻었다. 당시 해리스 후보는 3일 전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을 얻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약 3주 만에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4∼7일 전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3%)에게 근소하게 앞섰다. 여기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조사(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0%)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1일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뤄졌다. 당시 밴스 후보는 안정적인 말솜씨를 보였고, 월즈 후보는 별다른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해리스 후보가 주요 노조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근심거리다. 최근 최대 운수 노조 ‘팀스터스’와 국제소방관협회(IAFF)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해리스 후보 지지를 거부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노조 가구 유권자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불과 9%포인트 앞섰다. 이는 1984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유권자층에서 얻은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1%포인트 내외다. 의회 매체 더힐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탄광촌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많은 노조원들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해리스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또 많은 노조원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 해리스 “하마스 惡” vs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 두 후보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리스 후보는 1년 전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내고 “잔혹하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이 하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 했다. 그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 같은 보복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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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앞 美대선, 짙어진 안개…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48.2% 동률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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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경합주 유권자 설득에 600억 뿌린다
- 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경합주 유권자 설득에 600억 뿌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지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선 종료 때까지 트럼프의 경합주 선거운동에 직접 나서고, 트럼프를 지지할 경합주 유권자를 찾는 걸 돕는 이에겐 현금까지 주기로 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약 4주 남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머스크가 경합주를 방문해 트럼프 지원 선거유세를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특히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재차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일 트럼프의 7월 피격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때 찬조연설을 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카팩을 통해 현금 지급을 내건 청원 동참자 모집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메리카팩은 현재 7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 서약을 받고 있다. 서약에 동참하도록 권유한 사람에게 서약자 1명당 47달러(약 6만3000원)를 주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머스크도 이날 자신의 소셜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경합주 유권자 한 명을 추천하는 누구나 47달러를 받는다! 돈 벌기 쉽다”고 썼다. 그는 이 제안은 앞으로 2주간 유효하다고 했다. NYT는 “47달러 지급은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아메리카팩은 7대 경합주에서 등록 유권자 10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머스크는 2억명의 자신의 팔로워에게 이를 알리고 있는데, 100만명 목표가 성공하면 4700만 달러(약 632억4800만원)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미 연방법은 누군가에게 투표하도록 돈을 주거나 투표 등록이나 투표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돈을 주거나 서명하도록 설득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건 불법이 아니다. 결국 이런 청원 운동은 법적 위반 소지를 피하면서도 보수 지지자들을 파악해 그들을 트럼프 지지로 연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 청원에 서명하면 서명자의 이름, e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우편 주소 및 추천인 정보를 적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메리카팩은 경합주의 보수 유권자 정보를 모을 수 있게 된다. NYT는 “머스크는 추천이나 입소문이 가장 효과적인 정치 캠페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결제 회사인 페이팔 설립, 테슬라 매출을 늘리려고 할 때도 추천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를 돕기 위해 고용한 유세원 수천 명에 대해 시간당 30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이전 최고 시세인 시간당 25달러에서 5달러를 더 올린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의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8월에 트럼프와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을 벌였다. 최근엔 자신의 X 계정 프로필 아이콘을 검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이미지로 바꾸고 아메리카팩 계정으로 연결되는 링크도 추가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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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경합주 유권자 설득에 600억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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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물리학상에 'AI 대부'...존 홉필드·제프리 힌튼, 머신러닝 개발 공로
- 노벨물리학상에 'AI 대부'...존 홉필드·제프리 힌튼, 머신러닝 개발 공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오늘날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연 인공 신경망 연구로 기계 학습(머신 러닝)의 토대를 놓은 이들에게 수여됐다. ‘AI의 겨울’로 불리는 1970~2000년 암흑기에서 벗어나고 챗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로 꽃을 피우는 데 기여한 공로라는 평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각)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힌턴 교수와 홉필드 교수의 이번 수상은 물리학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노벨위원회는 “물리학에서 신소재 개발을 비롯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공신경망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연구로 많은 이가 커다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홉필드 교수는 AI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인공 신경망 원리를 1980년대 처음으로 내놓은 인물이다. 그가 1982년에 제안한 ‘홉필드 네트워크’는 인간의 뇌 신경세포(뉴런)에서 착안해 인공 신경망 연구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오늘날 생성형 AI의 기반이 됐다. ‘AI 4대 천황’으로 꼽히는 힌턴 교수는 심층 학습(딥 러닝)의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했다. 예컨대 AI가 수천만장의 사진을 통해 개와 고양이를 구별하는 학습을 할 때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방식처럼 단계를 세분화해 깊이를 더하는 심층 신경망을 개발한 것이다. 힌턴 교수가 제시한 심층 학습은 AI 기술의 토대가 되었고,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긴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힌턴의 제자들이 세운 회사다. 조정효 서울대 교수는 “두 수상자는 신경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표현해내는 방식을 창안해냈고, 이는 과거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AI 활용의 기초가 됐다”며 “AI 관련 연구자가 처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최근 AI의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홉필드 교수와 제프리 힌턴 교수는 물리학의 원리를 사용해 인공 신경망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상위원회는 “홉필드 교수는 정보를 저장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힌턴 교수는 데이터 속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머신 러닝이 과학과 공학, 일상생활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인간 뇌의 신경망은 뉴런(신경세포)으로 구성돼 있는데, 신경세포 간 연결부인 시냅스를 통해 신호를 보낸다. 인간이 학습할 때는 이와 관련된 뉴런 간 연결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인간 신경망에 착안한 기계 학습은 인간의 학습 능력을 AI로 구현할 수 있게 된 기술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인간이 가진 기억과 학습 등을 AI가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힌턴 교수는 노벨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금까지 AI의 머신 러닝(기계 학습)보다 더 똑똑한 기계를 가진 적이 없다”며 “앞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더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뉴런과 시냅스를 모방한 네트워크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는 기술을 연구하면서 물리학을 활용해 AI에 적용하는 구조를 개발했다. 조정효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홉필드는 원래 고체 물성을 연구하다가 뉴런 연결을 그래프로 표현해 기억을 설명하는 ‘홉필드 모델’을 제안했다”며 “힌턴은 홉필드가 제안한 신경망이 학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물리학 이외에 첨단 정보기술(IT)과 관련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학계에서도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결정은 AI가 물리학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AI는 입자 물리학과 물리 관련 통계 등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한 물리학계 관계자는 “AI가 물리학을 포함해 기초 과학 연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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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물리학상에 'AI 대부'...존 홉필드·제프리 힌튼, 머신러닝 개발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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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 됐다…리한나 제쳐
- 스위프트,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 됐다…리한나 제쳐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리한나를 제치고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로 올라섰다. 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5일 기준 재산이 16억 달러(약 2조1526억 원)로 추정된다. 14억 달러(약 1조883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리한나를 제치고 여성 뮤지션 가운데 1위로 오른 것이다. 남녀 뮤지션을 통틀어서는 비욘세의 남편이며 랩퍼이자 비즈니스 거물인 제이지(Jay Z)가 25억 달러(약 3조3622억 원)를 보유해 1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스위프트가 2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스위프트가 로열티와 투어 공연으로 6억 달러(약 8072억 원), 음반으로 6억 달러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스포티파이 로열티로만 1억 달러를 벌었으며, 1억2500만 달러(약 1681억 원) 상당의 부동산도 자산에 포함됐다. 특히 스위프트가 지난해 시작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와 음반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자산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를 “음반과 공연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최초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지난달 10일 미 대선 후보 TV토론 직후 SNS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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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전 세계 여성 뮤지션 중 최고 부자 됐다…리한나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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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성공한 트럼프 “해리스는 따라쟁이”…‘팁면세 공약’ 모방에 맹공
- 단일화 성공한 트럼프 “해리스는 따라쟁이”…‘팁면세 공약’ 모방에 맹공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팁 면세 공약’을 따라 했다며 또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멕시코 음식점을 찾아 식당 종업원들이 받는 팁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모두 없애겠다고 거듭 약속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해리스)는 ‘따라쟁이(copycat)’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덕쟁이(flip-flopper)’”라며 “불과 보름 만에 공산주의자에서 자본주의자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직 사퇴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0일 네바다 유세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팁 과세 폐지 정책을 발표한 것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증세안을 냈던 해리스 부통령의 감세 정책은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 유세에서 팁 면세를 처음 발표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터무니없는 선거철 공약’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관광·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은 남부 경합주 네바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균 7%포인트(p)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17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와의 격차를 오차범위(±4.2%p) 내인 1%p로 좁혔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음식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후보직 수락 연설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며 지지자들에게 여러 번 감사를 표한 대목을 거론하며 부통령의 이름을 수차례 잘못 발음한 뒤 “그(해리스)는 지지자들이 웃어주자 고맙다는 말을 50번이나 했다. 그걸 본 나는 ‘그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비꼬았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감사 표시가 너무 과장돼 가식적으로 느껴졌다는 뜻이다. 이후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로 장소를 옮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캠프 고문들의 부탁을 더는 들어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 찬조 연설 도중 자신을 향해 못되게 굴었다며 “당장 내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은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게 뭐가 나쁘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글렌데일 유세 현장에는 케네디 후보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케네디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비(케네디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 체제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삼남인 케네디는 이날 글렌데일에 도착하기 불과 몇시간 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승산이 없다며 남은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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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성공한 트럼프 “해리스는 따라쟁이”…‘팁면세 공약’ 모방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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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버리고 태평양 건넌 20세女…해리스 키워낸 엄마였다
- 금수저 버리고 태평양 건넌 20세女…해리스 키워낸 엄마였다 서정주 시인의 말을 빌자면, 카멀라 해리스를 키운 건 팔 할이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해리스 박사(1938~2009)다. 해리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사상 첫 여성이자 아시아계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며 어머니 얘기를 꺼낸 까닭이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어머니가 매일 그립지만 지금 특히나 그립다"며 "오늘밤, 어머니가 (하늘에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모친은 2009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팔란 박사는 장녀 해리스에게 기대가 컸다. 이렇게 자주 말했다고 한다. "앞으로 너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자주 달게 될 거다. '최후'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해라." 맡은 바를 책임지고 해내서, 뒤에 오는 후배들의 길도 잘 터주라는 당부다. 오는 11월 5일, 해리스가 최초 여성 아시아계 백악관 주인이 될지 결정된다.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되기까지의 여정에서 주인공은 어머니"라거나 "해리스 후보보다 그 어머니가 더 브랫(brat: 엉뚱하지만 쿨한 악동)"이라는 주장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딸 덕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고팔란 박사는 본인의 업적만으로도 큰 성취를 이룬 학자였다. 유방암 연구에 평생을 헌신했다. 그의 부고를 다룬 2009년 2월 1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사 첫머리는 "저명한 과학자이자 선생님, 인권 운동가였다"고 시작한다. 그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냈다는 점도 흥미롭다. 고팔란 박사는 1958년, 갓 스물이 됐을 때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도착했다. 인도 남부 첸나이 지방에서 태어난 고팔란 박사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에서 최상위인 브라만 계급에서 태어난 덕이다. 19세에 대학 졸업장을 취득했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뛰어났다. 그는 그러나 조국이 답답했다. 여성의 학업과 사회 진출의 장벽 때문이었다. 미국행을 결심한 그는 곧 UC 버클리에 입학하고 25세에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NYT는 "1950년대 인도 사회 분위기에서 여성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난다는 건 엄청난 모험"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자메이카 출신으로 흑인 첫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도 유명한 도널드 해리스와 학교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그렇게 해리스 후보와 여동생 마야 두 딸을 얻는다. 카멀라 후보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의미하며, 힌두교에서 행운과 부를 뜻하는 락슈미 여신의 별칭이기도 하다. 고팔란 박사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고팔란 박사는 1971년 이혼을 택한다. 해리스 후보는 7세였다. 해리스 후보는 자서전에서 "두 분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고팔란 박사는 홀로 두 딸을 양육한다. 해리스 후보는 일에 매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 해리스 후보는 "어머니는 주말에도 연구실에 출근하곤 했다"며 "대신 우리를 돌봐주시던 아주머니의 집으로 가서 주말을 보내곤 했다"고 자서전에서 회고했다. 해리스 후보에게 고팔란 박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강조했다고 한다. "남이 너를 규정하도록 두지 마라. 네가 스스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보여줘." 해리스 후보는 이를 이번 대선 가도의 연설에서도 자주 인용한다. 고팔란 박사는 또 해리스 후보에게 "너는 코코넛 나무에서 별안간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역사와 환경을 주지하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코코넛은 어두운 피부의 이민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의미로도 쓰이는 말이다. 아시아계를 때로 바나나에 빗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해리스 후보가 이를 인용해 말하면서, 소셜 미디어 등에선 해리스 후보와 코코넛 열매를 합성한 이미지와 밈(짤)이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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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버리고 태평양 건넌 20세女…해리스 키워낸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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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와 어울리지 않겠다”
- 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와 어울리지 않겠다” 美민주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당 인종 성별을 떠나 모든 미국인을 위해 겸허히 대선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언제나 미국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계속될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그는 “굉장히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들이 제 연설 과정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이 되어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믿으셔도 좋다. 저는 저와 당을 뒤로 하고 성실한 미국의 근본적 가치를 위해 일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그리고 국민이 권리를 가지는 국가를 위해서 대통령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를 단합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매우 비관적이고 서로를 경계, 분리하는 갈등의 시대를 넘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정당과 관계없이 미국인으로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해리스는 “나는 미국을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한다”며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가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낀다. 이 나라에선 어떤 것도 가능하고, 어떤 것도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이 성공의 핵심, 중산층을 키우는 것이 저의 대통령으로서의 목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본인의 성장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계 모친, 아프리카계 부친 사이의 캘리포니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이 중시하는 ‘여성이 출산에 대해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생식권) 보장에 대한 발언에도 상당 시간을 쏟았다. 그는 “트럼프가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는 정신 나간 일을 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자유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이민자들이 이룩한 위대한 ‘아메리칸드림’을 지속하면서 국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여러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지하지 않다”며 “그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모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오면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의 생활을 개선하지 못하고, 우리 국가 안보를 강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본인의 이익만을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국가와 역사를 후퇴하게 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다시 그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We are not going back)”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안보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저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같은 독재자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달 10일 ABC가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첫 번째로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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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와 어울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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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코치 출신 월즈 “마지막 4쿼터, 하루 1야드씩 전진”
- 미식축구 코치 출신 월즈 “마지막 4쿼터, 하루 1야드씩 전진” 한국계 앤디 김, 전대 연설 “우리가 이 나라 치유하자” [2024 미국 대선]美 민주당 전당대회 르포… 민주당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 ‘평범한 중산층’ 강조… 결집 호소 발달장애 아들 등 소개하며 연설 무대 앞서 지켜보던 장애아들… 벌떡 일어나 “우리 아빠야” 눈물 “지금은 미식축구 경기의 마지막 4쿼터입니다. 우리(민주당)는 필드골 하나로 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권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또 카멀라 해리스는 강합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1월 대선을 미식축구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공격이 시작됐다. 남은 76일 동안 하루에 1야드(약 91.44cm)씩 전진하자”고 외쳤다. 록 가수 존 멜런캠프의 ‘소도시(Small Town)’를 배경으로 등장한 월즈 주지사는 사회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재직했던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웨스트고교 출신 제자들의 소개 뒤 무대에 올랐다. 무명의 정치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출된 월즈 주지사는 교사, 미식축구 코치, 주 방위군 등을 지낸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중산층의 자유를 위해 싸울 이는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절대적으로 괴상하고 잘못됐으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 이웃 챙기는 진짜 중산층 강조 6·25전쟁 참전 용사를 부친으로 둔 월즈 주지사는 인구 약 400명에 불과한 중부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마을 뷰트에서 성장했다. 그는 시종일관 자신을 ‘중산층’, ‘평범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월즈 주지사는 “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한 24명 중 예일대에 진학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지만 서로를 보듬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 졸업 뒤 실리콘밸리에서 큰 부를 쌓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비꼬며 자신이 진짜 중산층이라고 강조한 것. 부친이 폐암으로 별세해 막대한 의료 부채를 남겼지만 사회보장 혜택과 제대군인원호법(GI Bill) 덕분에 학자금을 지원받아 대학을 졸업한 뒤 교사를 거쳐 정치인이 된 자신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40대 무일푼의 공립 교사가 뿌리 깊은 공화당 우세 지역에 의원으로 출마한 것은 공동선을 위한 헌신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며 “공립학교 교사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의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농촌 경제 키우기와 재향군인 지원같이 다른 성격의 일을 동시에 하는 방법을 안다”며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지키면서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 가족 이야기로 ‘자유’ 강조 난임 시술을 통해 어렵게 얻은 딸의 이름을 ‘희망(Hope)’으로 지은 일화, 신경발달 장애가 있는 아들 ‘거스’도 소개했다. 무대 앞줄에서 아버지의 연설을 지켜보던 거스는 부친이 자신을 언급할 때 벌떡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이게 우리 아빠야”라고 외쳤다. 월즈 주지사는 “우리가 어떻게 가정을 이루게 됐는지 말하는 이유는 그게 이번 선거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자유는 여러분이 더 나은 삶을 이뤄 나갈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군인 출신의 사냥꾼으로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보다 총을 잘 쏘지만 가장 중요한 책임은 우리 자녀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공화당의 공약인 총기 규제 반대가 평범한 사람의 자유를 박탈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 이어 “해리스는 세금을 줄이고 처방약 가격을 낮추고 주택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1996년 재선에 성공할 당시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만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 ‘나, 나, 나(me, me, me)’라고 입을 여는 테너 가수 같다”며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을 ‘당신, 당신, 당신(you, you, 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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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코치 출신 월즈 “마지막 4쿼터, 하루 1야드씩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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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딛고 美네바다주 대법관 된 한국계 패트리샤 리
- 노숙 딛고 美대법관 된 한국계 "완벽한 출발 없다, 완주가 중요" 2022년 미국 네바다주를 들썩이게 한 여성이 있다. 주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아시아계 흑인으로 대법관에 임명된 패트리샤 리(49)가 주인공이다. 그는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리 대법관은 당시 네바다주 법관인선위원회에 제출한 지원서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외국에서 태어나 집도 없이 가난하고, 학대받은 어린 시절을 보낸 혼혈 여성.’ 리는 네바다주 대법관 7명 가운데 남다른 사연으로 더 화제가 됐다. 4살 때 미국으로 갔다가 45년 만에 한국에 온 그를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최하는 ‘제10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소녀 가장, 노숙자 노릇을 하다 대법관이 된 자신의 인생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했다. “다이아몬드도 엄청난 압력이 있어야 만들어지잖아요(Pressure makes diamonds).” 노숙자라니, 유년시절이 어땠나. “8살 때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 아버지 때문에 부모가 이혼했다. 이후 영어를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두 남동생을 데리고 가장 역할을 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서류를 엄마 대신 작성하면서 처음 법을 접했다. 하지만 너무 가난해서 길거리에서 노숙생활도 하고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쉼터를 돌아다니며 살았다. 침대 밑에는 바퀴벌레가 늘 기어 다니던 삶이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유년 시절이 고통스러웠지만 그런 환경이 내 평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학대받으면서 15살 때 가출했다. 친구 집을 전전하며 소파에서 자는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을 했다. 하지만 외부적인 불행에 발목 잡히지 말고 성장동력으로 삼자고 다짐했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내 부모님처럼 살까 봐, 기꺼이 도와줬던 친구 부모님을 실망하게 할까 봐 두려워서 더 열심히 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저소득계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인 ‘업워드 바운드 프로그램(upward bound program)’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일정 소득 이하이면서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리 대법관은 “과목별 과외 선생님 지원부터 여름방학 선행학습, 대학입시 준비까지 도와줘서 부모 도움 없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최근 한 법률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130명의 흑인 판사 대다수가 이 프로그램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든지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있는 패트리샤 리. 그가 단단히 일군 가족은 이제 그의 자부심이 됐다. 사진 패트리샤 리 “받은 것 갚으려 하니 기회가 더 오더라.” 리 대법관은 ‘카우치 서핑’ 생활을 하면서도 고교 3학년 때 전교학생회장과 응원단장을 맡았고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조지워싱턴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변호사가 됐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법무법인 허치슨 앤드 스테펀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다. 이때 그는 무료 법률 서비스인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에 관심을 기울였다. 가정폭력 피해 아동, 파산 직전 저소득층, 대기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약자가 주요 고객이었다. 그는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당연했고, 내 아이들에게 ‘엄마가 얼마짜리 사건을 수임했어’라고 말하기보다 ‘엄마가 네 또래 친구를 도와줬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리 대법관은 이 공로로 2013년 미국 변호사 협회가 주는 ‘프로 보노(무료법률지원) 공로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리 대법관은 삶이 어려운 한국 청년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대법관에 지원하면서 제 과거를 처음으로 공개한 이유는 나처럼,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완벽하게 출발하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주했는가’입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갖고 불행 속으로 가라앉지 말고 긍정의 힘으로 나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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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딛고 美네바다주 대법관 된 한국계 패트리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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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선택지 명확, 트럼프 과소평가 안 돼“
- 클린턴 "선택지 명확, 트럼프 과소평가 안 돼“ 美전당대회 셋째 날 연사로 무대 올라 "나도 아직 트럼프보다 젊다"…前 대통령들 민주 전대 총출동 “전당대회 이틀 해보니 어떻나요. 우리가 민주당 당원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21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1946년생인 클린턴은 아칸소주 주지사 출신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40대에 대통령에 당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을 재임했다.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1946년생인데, 트럼프의 생일이 두 달 더 빠르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았다는 클린턴은 “저는 4대에 걸친 가족 중 최고령자인 78세가 됐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갖고 있다는 유일한 허영심은 트럼프보단 아직 젊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령의 트럼프를 저격한 뼈있는 농담을 날린 것이다. 퇴임 후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받은 클린턴이지만, 이날 약 30분 동안 큰 무리 없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소화했다. “해리스는 진전과 기쁨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우리가 투표해 (해리스를) 데려올 수 있다면 여러분의 자녀, 손자들이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했다. 이틀 전 배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는데 그가 “힐러리가 엄청난 연설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자 플로어에 있던 당원, 대의원들이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클린턴은 “전당대회에 오니 내가 사랑하는 바이든과 오바마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민주당의 미래가 될 젊은 리더들을 볼 수 있어 더 좋다”고 했다. 클린턴은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에 대해 “스스로 정치권력을 내려놓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이런 행동의 중요성을 조지 워싱턴도 알았고 바이든도 알았다”고 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8년을 재임한 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임해 마운트 버논으로 낙향했다. ‘4년 중임제’의 초석을 닦은 국부(國父)로 평가받는다. 클린턴은 “바이든이 팬데믹과 경기 불황 와중에 취임했지만, 우리를 치유했고 모든 걸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고도 했다. 그러자 현장에선 “고마워요 조(Thank you, Joe)”란 구호가 반복해서 나왔다. 클린턴은 “대통령 선거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인 대통령을 뽑는 가장 위대한 면접 같은 것”이라며 “헌법은 국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4년마다 원하는 요구사항을 바꿀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를 미래로 이끌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 퇴행할 것인지, 아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줄 수 있는지, 우리를 더 단합시킬 리더인지,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줄 것인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다른 사람들도 누리게 해줄지 등을 고려하라”고 했다. 클린턴은 “기회가 여기 있으니 잡으라” “우리에겐 명확한 선택지가 있다”며 해리스를 지지하라고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도가 텄으니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클린턴의 유머 감각도 빛났다. 이날 “해리스가 대통령이 돼 역대 대통령 중 맥도날드에서 가장 오래 체류한 기록을 깨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리스는 최근 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워드대 재학 시절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을 공유하며 “동료들 중 일부는 그 월급으로 생계를 책임졌다”고 했다. 반면 클린턴은 대통령 재임 시절 조깅을 마친 뒤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종종 언론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는 클린턴의 서민적 면모를 드러내며 부각을 받았다. 이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등에서 여러 차례 패러디를 한 적이 있다. ◇ 전·현직 대통령 부부 총출동… 통합의 장 연출해 이번 전당대회에선 현직인 바이든과 그 가족은 물론, 전직인 클린턴·오바마 부부가 모두 무대 위에 올라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100번째 생일을 바라보는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손자 제이슨을 참석시켰고,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손자로 캐럴라인의 아들인 잭 슐로스버그도 나왔다. 제이슨은 “할아버지의 몸은 허약할 수 있지만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해리스에 투표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카터는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애틀랜타에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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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선택지 명확, 트럼프 과소평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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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Yes she can 그렇다. 그녀는 할 수 있다.” 16년전 승리구호 꺼냈다
- 오바마 “Yes she can 그렇다. 그녀는 할 수 있다.” 16년전 승리구호 꺼냈다 해리스 지지연설 오바마 등판…‘무명’ 오바마 도우며 이어온 ‘20년 동지’ 탁월한 연설가로 잘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6년만에 찾은 정치적인 고향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사격에 나선다. “Yes she can. (그렇다. 그녀는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부통령)는 미국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대선 당시 자신이 썼던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그래 우리는 할 수 있다)’을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살짝 바꾸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이제 횃불은 해리스에게 전달됐다.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남편 직전에 연단에 오른 미셸 여사는 ‘희망(hope)’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여,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미국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카고가 고향인 미셸 여사의 등장에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연설자로 나섰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시카고 인근의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화상 생중계로 “여러분의 후보가 돼 영광”이라며 “우리가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녕 시카고. 집에 돌아오니 좋습니다(Hello, Chicago! It is good to be home.)”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설자로 등장했다. 하와이주에서 태어났지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낸 후 백악관 주인으로 직행했던 그가 오랫만에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 나타나자 약 2만 명의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층이 열광했다. 약 5분간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진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맞이하자”고 외쳤다. 이날 연단에는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그의 부인 미셸 여사도 등장했다. 그는 남편을 “‘희망(hope)’을 알고 있는 사람, 평생을 민주주의 강화에 바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부부는 한 목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아닌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이겨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을 위한 싸움은 우리 몫” 오마바 전 대통령은 “나는 불타오르고 있다(fired up). 나는 준비됐다(ready to go)”며 연설을 시작했다. ‘불타오르고 있다. 준비됐다’는 ‘예스 위 캔(Yes we can·그래 우리는 할수 있다)’과 함께 2008년 대선 당시 자신이 썼던 구호다. 당시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던 초선 상원의원을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만든 구호를 사용해 해리스 부통령을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촉구한 셈이다. 그는 “이제 횃불은 전달됐다.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트럼프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78세 억만장자인 트럼프 후보가 미친 음모론 등에 집착하고 있다며 “4년 간의 ‘허풍과 혼란(트럼프 집권기)’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트럼프의 영화를 봤고 ‘속편(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은 더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외쳤다.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정적을 처벌할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카멀라는 대통령이 될 준비를 마쳤다. (트럼프처럼) 자신에게 무릎 꿇기를 거부하는 이를 처벌하는 대신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가치를 지킬 때 세계는 좀 더 밝아지지만 미국이 그렇지 못하면 독재자들이 활개를 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의 고립주의도 비판했다. 자신의 부통령이었으며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치하했다. 그는 “역사는 바이든을 민주주의를 수호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 또한 “우리는 바이든을 사랑한다(We love Joe·위 러브 조)”를 외쳤다. 명연설자 미셸 여사 “뭐든 하자” 남편보다 먼저 연설한 미셸 여사는 “미국이여,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America, hope is making a comeback)”며 “해리스를 위해 뭐라도 하자(Do Something)”고 촉구했다. 또 “해리스는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 이상을 갖춘 사람이며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마이 걸(my girl) 해리스”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모두 흑인 여성 법조인 출신이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원의원 선거를 지원하며 20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는 또 “우리가 마음 속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일어나야 할 때”라며 “뭐라도 하자”고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미셸 여사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참석해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는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말로 큰 호평을 얻었다. 현재 해리스를 가까이서 보좌하는 측근 중에 이른바 ‘오바마 사람들’도 여럿 있다.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부인 미셸 오바마의 대중 이미지 구축 및 리스크 관리를 맡았던 스테파니 커터는 1년 전부터 해리스의 일을 돕고 있다. 해리스 선거 캠프 핵심 인사들도 최근 오바마 선거 베테랑들 위주로 채워졌다. 오바마가 치른 두 번의 대선에서 수석 전략가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루프가 전략담당 수석 고문으로 합류했고,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 전략가로 일한 미치 스튜어트는 경합주를 담당하는 수석 고문이다.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데이비스 바인더도 해리스 캠프에서 여론조사와 전략 기획을 맡고 있다. 20년 정치적 동지로서 협력해 온 두 사람은 이제 다시 한번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기록된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여성ㆍ흑인ㆍ아시아계 대통령에 도전장을 낸 해리스에 오바마가 우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해리스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오바마는 자신의 8년 재임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막후에서 해리스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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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Yes she can 그렇다. 그녀는 할 수 있다.” 16년전 승리구호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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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SNS 전쟁' 불붙었다…Z세대 노린 해리스, X복귀 트럼프
- 美대선 'SNS 전쟁' 불붙었다…Z세대 노린 해리스, X복귀 트럼프 미국 대선전이 격렬해지면서 온라인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흥행에 나서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X(옛 트위터)로 돌아와 광폭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전당대회(19~21일)를 맞아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을 더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인 19일엔 유명 인플루언서가 무대에 올랐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데자 폭스(24)는 낙태권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언제 가족을 만들지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해리스를 지지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기간 매일 한 명 이상의 젊은 인플루언서를 연단에 세운겠다"며 "이들의 팔로워 수를 합치면 24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Z세대가 대선 캠페인 이끈다 목표는 분명하다. 젊은 표심 공략이다. 해리스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넘겨받자마자 SNS 계정부터 '바이든hq(headquarter)'에서 '카멀라hq'로 바꿨다. 원래 자신을 조롱하는 의미였던 '코코넛 나무'와 '브랫(brat·버릇없는 녀석)'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영상·게시물 등)을 홍보에 역이용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의 SNS 계정 관리팀은 175명 규모로 모두 25세 이하 'Z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해리스를 다룬 밈을 무기로 추종 세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달 Z세대의 기부가 한달 새 10배나 증가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엔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에도 합류했다.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조롱하는 10초짜리 영상은 조회수가 2300만을 넘어섰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틱톡 계정을 만들고 '팀톡'이라고 명명했다. 이를 두곤 "(월즈 주지사가) 틱톡에서 '아재 개그(dad joke)'를 선보였다"(WSJ)는 평가가 나왔다. 20대 스트리머와 춤춘 트럼프, X 복귀 원래 SNS의 강자는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도 직접 SNS 홍보전에 나서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인터뷰를 2시간 동안 생중계하며 X에 복귀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수시로 X에 게시물을 올리며 의견을 개진했으나,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당시 트위터 계정이 폐쇄됐다. 트럼프는 지난 5일엔 인기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23)와 함께 춤추는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서 로스로부터 8000만원 상당의 테슬라 차와 롤렉스 시계를 받아 "선거자금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 복서 유튜버 제이크 폴, 로건 폴 등 주로 젊은 남성 유권자들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적극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에서의 열기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관측도 나온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캠프의 소셜미디어 전략을 맡았던 스콧 굿스타인은 "(해리스 캠프가) 밈 문화를 활용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면서도 "이제 그 흥분과 열정을 투표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WSJ에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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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SNS 전쟁' 불붙었다…Z세대 노린 해리스, X복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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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 성적 학대·유산 딛고 일어난 23세 여대생… 美 민주당 얼굴로
- 계부 성적 학대·유산 딛고 일어난 23세 여대생… 美 민주당 얼굴로 듀발 해들리, 전당대회 첫 날 무대에 올라 트라우마 극복한 사연이 전국적 반향 일으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할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나흘 일정에 돌입했다. 첫날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필두로 질 바이든 여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 크리스 쿤스·짐 클라이번 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의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켄터키에서 온 여대생 해들리 듀발(23)도 오늘 밤 모두의 응원 속에 무대에 오르게 된다. 해리스 선거 캠프 관계자는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하고 잔인한 낙태 금지로 피해를 본 남성과 여성이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듀발의 연설 소식을 귀띔했다. 컨테키주 오웬스보로에서 태어난 듀발은 5살 때 계부에게 처음 성적 학대를 당했다. 12살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2주 후 유산하는 비극을 겪었다. 2022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50여 년 만에 폐기하자 공화당이 집권한 일부 주는 강간, 근친상간도 예외로 하지 않는 강력한 낙태금지법을 제정했다. 이후 듀발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면서 전국적인 반향이 일었고, 여성의 낙태 권리를 중시하는 진보 진영에서 유명 인사로 거듭났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그녀의 이름은 해들리 듀발”이라며 X(옛 트위터)에 듀발의 사연을 공유했고, 올해 6월엔 해리스는 듀발과 함께 MSNBC 방송에 동반 출연했다. 민주당은 여성의 생식권(출산 관련 결정을 자유롭게 내릴 권리)이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이자 지지층의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호재로 보고 있는데, 듀발 만큼 설득력 있는 캠페인을 펼칠 인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듀발은 12살 때 임신했을 당시 “‘당신에게는 선택권이 있다’는 말을 되뇌며 희망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베시어 후보의 광고에 출연해 낙태 금지를 주장하는 공화당 후보를 비판, 베시어의 재선에 톡톡한 기여를 했다. 해리스는 19일 유나이티드 센터 현장에서 듀발의 연설을 지켜볼 계획이다. 듀발이 근친 강간과 임신, 유산을 고백한 뒤 계부 제레미 휘틀리지는 체포돼 2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듀발은 최근 미드웨이대를 졸업했다. 재학 중 축구 선수로 활동했고 후배들을 위한 멘토로도 봉사했는데, 미드웨이대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희망과 권한 부여의 등불이 되기까지 그녀의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남자 친구와의 연애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렸고, 가장 인기 있는 이들만 될 수 있다는 ‘홈커밍 퀸(homecoming queen)’에 선정되기도 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일부 주에서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듀발은 “여성의 삶이 위태로운 상태고 우리는 많은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누구에게 투표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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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 성적 학대·유산 딛고 일어난 23세 여대생… 美 민주당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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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은 '흰색 옷'…'해리스 대관식' 4일4색 드레스코드
- 마지막 날은 '흰색 옷'…'해리스 대관식' 4일4색 드레스코드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5000여명의 대의원들에게 날짜별 드레스 코드에 대한 협조 공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시작 전날인 18일까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위한 마지막 찬조 연설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등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해리스가 요청한 4일간의 드레스 코드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4색’ 드레드 코드…첫날은 민주당 적통 중앙일보가 확인한 민주당 대의원들에 대한 협조 공지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전국 대의원 전원에게 19~22일까지 진행되는 전당대회 기간 4가지 색깔의 옷을 착용해달라는 권고를 보냈다. 전당대회 첫날인 19일은 민주당의 상징인 푸른색이다. DNC는 푸른색 옷의 의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푸른색”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바이든은 ‘국민을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첫날 해리스와 함께 단상에 올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의 ‘횃불’을 해리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가 국민과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고, 동시에 해리스가 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적통이란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 등 주요 인사가 모두 불참한 것과 달리 이번엔 3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해리스를 위한 찬조 연설자로 등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구상은 통합…오바마에 스포트라이트 둘째날인 20일엔 미국 성조기에 들어가는 푸른색·붉은색·흰색 옷을 요청했다. DNC는 이를 ‘통합’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DNC는 둘째날 일정의 주제를 ‘미국 미래에 대한 담대한 구상’이라고 밝혔다. 20일엔 시카고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배우자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사로 나선다.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오바마 부부의 등장과 당일 드레스코드를 결합하면 인종 등을 뛰어넘은 통합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미셸은 오바마가 당선됐던 2008년 전당대회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사로 참석했고, 그의 연설은 매번 명연설로 기록됐다. 특히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며 언급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은 유명세를 탔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도 미셸의 말을 차용해 “싸움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When we fight, we win)”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자유복 권고했다가…‘낙태’의 핑크 추가 요청 사흘째인 21일의 드레스코드는 당초 자유복이었으나 DNC는 “가급적 핑크색 옷을 착용해달라”는 추가 요청을 보냈다. 그러면서 핑크색은 낙태권 이슈를 상징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예정된 사흘차 일정의 주제는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정해졌다. 해리스가 남은 대선 기간 낙태 이슈를 내세워 트럼프와 적극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전당대회 사흘차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다룬 드라마 ‘비프’(Veep)에서 부통령 역을 맡은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사회를 맡아 8명의 여성 민주당 주지사들과 대담하는 순서로 마련돼 있다. 해리스는 ‘화이트’…“여성 정치 참여 상징색”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해리스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진행될 마지막날의 드레스 코드는 흰색이다. DNC는 특히 ‘흰색 하의에, 흰색 진주 목걸이 등으로 포인트를 넣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도 적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날의 주제를 ‘우리의 미래를 위해’라고 정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해리스를 단상 위로 소개할 연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해리스의 등장을 여성 정치 참여의 확대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는 의도가 확인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연사가 등장할 거란 관측이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 기간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톱스타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은 해리스의 선거 캠페인 노래로 쓰이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최근 해리스를 연상케 하는 그림자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밖에 데자 폭스, 나벨라 누르,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올리비아 줄리아나, 존 러셀 등 ‘MZ 세대’ 인플루언서들에게 낙태, 이민, 기후변화 등에 연설을 맡길 예정이다. 이들의 팔로워 총합은 240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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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은 '흰색 옷'…'해리스 대관식' 4일4색 드레스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