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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칠어진 韓 “정치 개같이” “李·曺 감옥 가기까지 3년 길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칠어진 韓 “정치 개같이” “李·曺 감옥 가기까지 3년 길어” 위기감 커지자 보수층 결집 의도…與 내부선 중도 표심 악영향 우려 민주당 “저급한 정치… 대응 말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야권을 겨냥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두 사람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이 너무 길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한 위원장의 거칠어진 표현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총선 위기감이 커지자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다만 한 위원장의 거친 표현이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유세에서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를 ‘범죄자들’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만 보고 찍으면 세상이 바뀌고 범죄자들이 물러갈 것”이라며 “범죄자들을 이 중요한 정치에서 치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 전복이 총선 공약인 그런 선거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재명, 조국 대표는 ‘정부의 남은 임기 3년이 길다, 끌어내리겠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어떤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전복을 이야기하나. 두 대표가 경쟁적으로 조롱하듯이 정부를 뒤집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는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것, 이 조(이재명·조국) 심판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며 “그래야만 민생을 개혁할 수 있고 정치를 개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라면·밀가루 등 일부 가공식품 등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적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는 사실을 전한 뒤 “오직 민생을 개혁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말조심’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당부했던 것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개’ 운운하는 거친 말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이냐. 이런 저급한 정치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선거 유세를 처음 하는 것이라 흥분하는 것은 이해하는데 본인이 말조심하자더니 ‘개같이’는 과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한 위원장의 욕설에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보냈다. 민주당 후보들이 맞대응했다가 자칫 막말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조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 화성정 유경준 후보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조심판’ 같은 슬로건을 갖고 선거를 치르면 중도층 표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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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길 걷는데 얼굴 때렸다”…뉴욕서 ‘묻지마 주먹질’ 피해 잇따라
    ▲뉴욕에 사는 헬리 케이트 씨는 25일 맨해튼에서 길을 걷다가 이유 없이 얼굴을 맞았다며 틱톡에 피해 경험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틱톡 “길 걷는데 얼굴 때렸다”…美뉴욕서 ‘묻지마 주먹질’ 피해 잇따라 “낮에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머리를 때렸어요.” 헤일리 케이트 맥구킨 씨(23)는 25일 오전 10시경 미국 뉴욕 맨해튼 16번가를 걸어가다 봉변을 당했다. 난데없이 커다란 남성이 나타나 이마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길에서 기절해 쓰러질 뻔했다. 인플루언서인 맥구킨 씨는 직후 틱톡에 혹이 난 이마를 공개하고 “그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공격 당했다”라며 울먹였다. 뉴욕 디자인스쿨에 다니는 미카일라 토니나토 씨(27)도 같은 날 14번가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얼굴을 맞았다. 토니나토 씨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줄도 몰랐다”며 “(공격 당한 뒤) 온몸이 공포로 얼어붙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뉴욕의 이유 모를 습격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사고가 알려지자 수십 명이 “나도 맞았다”며 피해 경험을 릴레이로 털어놓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여성들이며, 백주대낮에 길을 걷다가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넷플릭스의 인기 리얼리티쇼 ‘리얼 하우스 와이프’로 유명한 영화배우 베서티 프랭클린도 얼마전 스마트폰으로 빵집을 찍고 있다가 머리를 맞았다. 현지 코미디언인 사라 하버드(30) 역시 19일 로워 맨해튼 쪽에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뉴욕경찰(NYPD)은 27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경찰은 길에서 ‘묻지마 주먹질’을 당한 여성들의 폭로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 스키보키 스토라(40)를 체포해 맥구킨 씨를 공격한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또 타임스퀘어 등지에서 여성을 공격한 남성에 대한 공개 수배도 내린 상태다. 최근 뉴욕은 지하철 범죄 급증으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파견해 ‘과잉 치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무차별 여성 공격이 잇따르며 허점만 드러나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NYPD 성명이 게재된 X에도 “체포해봤자 곧 풀려나 또 범죄를 저지를 것”이란 비난 댓글이 많다. 하버드는 NBC 인터뷰에서 “피해를 입은 뒤 제일 견딜 수 없는 건 어디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라며 “낮에는 긴장해서 힘들고, 밤엔 쉽게 잠들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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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황정아 “R&D 예산 삭감한 尹정권 심판”... 이상민 “이재명, 수천억 비리 의혹 재판”
    ▲대전 유성을 더불어민주당 황정아(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뉴스1 황정아 “R&D 예산 삭감한 尹정권 심판”... 이상민 “이재명, 수천억 비리 의혹 재판” 대전 유성乙, 공식 선거운동 첫날 풍경 대전 유성을(乙) 지역구는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다. 2016년 유성구가 갑·을로 나뉘기 전부터 계산하면, 2000년 이후 열린 6번의 총선에서 5번을 야권 정당 후보가 이겼다.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전을 노린다. 유성에서 내리 5선을 한 현역 이상민 의원을 내세운 것이다. 이 의원은 작년 말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유성을 지역은 관내에 국내 최대 규모 연구단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어 ‘과학 1번지’로 통한다. 이 특구엔 정부출연연구기관 26곳을 비롯해 2200여곳의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따라서 여·야 후보가 모두 ‘연구개발(R&D)’ 분야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황정아, 출근길 인사로 첫 일정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7시 대전 유성구 롯데마트 노은점 앞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황 후보는 사거리 한 쪽에 주차된 유세차량에 올라 “4월 10일(총선일)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오늘은 13일 간의 대장정 첫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R&D 예산을 삭감하고 민생을 폭망시켜 복합적인 위기를 만들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아침 대전 유성을의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롯데마트 노은점 부근 사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황정아 후보 측 제공 연설이 끝나자 유세 차량에선 선거송이 흘러나왔고, 선거운동원들 10여명이 사거리 곳곳에서 율동에 맞춰 춤을 췄다. 황 후보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탄 버스와 승용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황 후보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올초 현 정부의 R&D 예산 삭감 문제 등에 반발하며 민주당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런만큼 그의 공약도 R&D 부문에 집중돼 있다. 그는 국가 예산 지출의 5% 이상을 의무적으로 R&D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을 ‘1호 공약’으로 세웠다. 또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고,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를 대전 유성에 유치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황 후보는 기자에게 “유성 지역을 과학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인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성을 주민 김모(55)씨는 “황 후보 본인이 박사 출신인 만큼, 연구 진흥으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상민, 청과물 시장에서 ‘새벽 인사'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대전 유성구에 있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이 후보는 휠체어에 탄 채로 청과물 시장 건물 안을 돌아 다니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그는 “기호 2번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 상인은 “고생하신다”며 한약탕을 컵에 따라 이 후보에게 건네기도 했다. ▲28일 새벽 대전 유성을 지역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가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 이 후보도 과학·기술 분야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과학 연구자들의 근무 여건 향상을 강조한다. 정부기관 과학자 정년을 현 61세에서 65세로 늘리고, 과학기술인의 연금을 사학연금에 준해 확충하는 것 등이다. 그도 세출 예산의 5%를 R&D 예산으로 잡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후보는 기자에게 “과학기술인들은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을 주민 유모(52)씨는 “평소 균형잡히고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상민 후보는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유성 지역에서 당선된 이래 내리 5선을 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개딸(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당'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이날도 지역 케이블 방송 토론회에 나와 “정치가 너무 혼탁하다”며 “돈 봉투가 왔다 갔다하고, 당대표가 수천억원의 비리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대전YMCA 이사장인 김찬훈 새로운미래 후보도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과학도시 유성의 성장이 멈춰 있다. ‘과학디지털특별자치시’ 유성을 만들겠다. 소신 있고 능력을 갖춘 김찬훈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선 “연구개발 행정은 단순히 재정 규모만이 아닌, 정치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정책과, 그 정책을 뒷받침할 기관의 설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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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인천·경남 사전투표소 '몰카' 발견…'KT통신' 스티커 붙여 위장
    인천·경남 사전투표소 '몰카' 발견…'KT통신' 스티커 붙여 위장 사전투표소 비춘 ‘몰카’ 28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A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카메라는 2층 정수기 뒤쪽에 테이프로 부착돼 있었다. 카메라가 비추는 방향은 2층에 있는 대강당 입구 쪽이었다. 대강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장소다. 양산시 관계자는 “흔히 아는 초소형은 아니고, 가로 10㎝·세로 8㎝ 정도 크기의 박스형 카메라였다”고 했다. 카메라에는 흰색 종이에 검은색 글씨로 ‘KT 통신 장비’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 때문에 최초 카메라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은 KT 장비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틀 뒤에도 카메라가 계속 설치된 것을 이상하게 여기면서 20일 센터 측에 이를 알렸다. 센터는 21~25일 동안 KT와 정수기 임대업체, 시청 등에 이 카메라에 대해 문의했지만,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소 모습.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다른 사전투표소 ‘카메라 어댑터’ 나와 26일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양산시는 시내 사전투표소(총 13곳)로 지정된 다른 행정복지센터 등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출처 불명의 카메라 충전용 어댑터가 27일 추가로 발견됐다.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B행정복지센터에서다. 이 어댑터에는 A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카메라처럼 ‘KT 통신 장비’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시는 불법 카메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이 용의자는 유튜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2013년 재·보궐선거 때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카메라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장비담당사무원 교육 현장. 연합뉴스 한편, 인천의 사전투표소 5곳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시내 전체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한 결과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의 행정복지센터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카메라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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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조용필 님, 한 표 감사"…한미그룹 가족 싸움에 등장, 무슨 일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오른쪽)가 28일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특히 가수 조용필에게 “소중한 한 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용필 님, 한 표 감사"…한미그룹 가족 싸움에 등장, 무슨 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싸고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한미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이 한 팀으로 법원과 국민연금의 결정을 뒤집었다. 저 개인이 한 게 아니다”라며 지지해준 주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임종윤 이사는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고객보다 주주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이사는 특히 3명을 거론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저희에게 의결권을 위임해주신 조용필 선생님, 소중한 한 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어머니(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와 여동생(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한미약품그룹을 떠난 분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본 회사의 모습에 많이 서운했다”며 “브랜드를 긴급하게 복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OCI와 협력 방안에 대해 “복잡하지 않게 단순한 구조로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형과 함께 이사로 선임된 임종훈 이사도 “한미의 역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회사 발전에 집중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커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OCI와 통합 반대 측이 5대 4로 과반 차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둘 다 52% 내외 찬성표를 얻으며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둘 다 51.8%의 찬성표를 얻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봉관 변호사는 찬성표 52.2%를 얻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다만, 배 교수와 사 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연합뉴스 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이끄는 회사 측이 추천한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둘 다 찬성표가 48%로, 과반에 미달해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사측이 제안한 나머지 이사진 후보인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도 찬성표 과반을 얻지 못해 선임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서 대표와 박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의안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 회장 및 누이 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OCI “주주들 뜻 겸허히…통합 절차 중단” 송 회장이 이끄는 한미그룹 측은 이날 주총 결과와 관련해 “주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주주들과 전·현직 한미그룹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총 직후 OCI그룹은 통합 중단 방침을 알렸다. OCI홀딩스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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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떠나지 말라" 울며 붙잡은 환자…빅5병원 교수는 사직서 접었다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떠나지 말라" 울며 붙잡은 환자…빅5병원 교수는 사직서 접었다 “후배들한테 부끄러운 의사란 소리를 들어도 환자를 떠날 순 없어요.” 빅5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A교수의 이야기다. 27일 가톨릭대 의대까지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가 전부 사직을 결의한 상태다. A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A 교수는 26일 통화에서 “제가 치료한 환자가 울면서 떠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한두 명씩 사라지니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며 “그런(사직) 마음이 생길 수 없다”고 했다. 또 “환자들에게 ‘난 (사직서를) 안 낼 것이다. 다 나가고 한 명 출근하면 그게 나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사직서를 내지 않는 건 정부 정책 방향에 일부 동의하는 마음이 있어서라고도 했다. A 교수는 어느 순간 의사 수가 부족할 것이고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만 2000명이 적당한지에 대해선 “정확한 규모는 내가 잘 몰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A 교수는 정부가 의사 증원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필수 의료 패키지에 대해서도 “비급여 혼합 진료 금지를 빼면 형사처벌 특례, 수가 보전 등 필수과 의사들이 주장한 것이 담겨 있다”라고 했다. A 교수는 지난달 전공의들이 먼저 병원을 떠날 때도 “면허는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로그인이라도 한 번 하고 증거를 남겨 달라고 했지만 한 명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제자들을 나중에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라고도 털어놨다. 빅5 병원 B 교수도 사직서를 내지 않을 생각이다. B 교수는 “환자한테는 5년 후, 10년 후에 와도 이 의사가 병원에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야 한다”라며 “어린 환자가 군대 갈 때, 취직할 때까지 내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는데 내가 지금 그만두면 아이를 잘 아는 의사가 병원에 남아있지 않는 게 된다”라고 했다. 그는 “1년 연수를 가더라도 훨씬 전부터 대책을 세워두고 가는데 지금 사직하면 대책 없이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00명 교수 가운데 사직서를 낼 이들이 400여명 정도라고 했다. 울산대 의대는 767명 교수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대는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빅 5 병원 관계자는 “거꾸로 보면 많게는 절반 정도가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는 건데 분위기 때문에 이런 의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서울 한 대학병원 C 교수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어 동참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수술을 하려 해도 마취과 등 타과 도움이 필요한데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간다면 혼자 계속 뜻을 지키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직서는 입장을 표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정말 환자를 놔두고 가겠다는 생각을 한 교수들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빅5 병원 D 교수는 “사직서 제출은 사태 해결을 압박하는 메시지,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며 “동참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A 교수는 “사직서는 전산으로 내면 된다. 모여서 쓸 일도 아니고 투표함 같은 것도 필요 없다. 한 번에 걷어서 내는 건 퍼포먼스, 쇼 아니냐”고 했다. 그는 “주변 교수님들 눈치 봐서 내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너 냈니’ ‘네, 형님 저도 냈어요” 진심이 아닌데 선·후배 눈치를 봐서 사직서를 내는 쇼는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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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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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15명으로 늘어…용의자 11명 구금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15명으로 늘어…용의자 11명 구금 이슬람국가(IS) 단체, 자신들의 소행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력하게 조직된 선거 압승으로 권력을 굳힌 지 불과 며칠 만에 괴한들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군중에게 총성을 퍼부어 115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소셜 미디어의 제휴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자는 AP통신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IS 지부가 모스크바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러시아 관리들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23일 가디언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총 11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4명은 이번 공격에 직접 연루됐다는 소식을 정보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테러로 인해 현재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용의자가 운전하던 차량은 (모스크바 남서부)브랸스크주 카라쳅스키구 하춘 마을 근처에서 밤에 발견됐다”며 “차량은 법 집행관의 명령에도 멈추지 않고 도주를 시도했고, 추격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차량이 전복됐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수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한 무장 괴한들이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그 뒤 최소 두 차례 폭발물이 터져 화재도 발생했다. 용의자는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현장을 도주했다. 당시 인기 록밴드 피크닉 공연을 보기 위해 청중 6000여 명이 모여든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115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다수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중에는 5명의 어린이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자는 아프가니스탄에 본거지를 둔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이 이번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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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3
  • 美 '가자 즉각 휴전' 결의안, 22일 표결…'라파 총공격' 우려도[이-팔 전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여는 모습. 2024.03.22. 美 '가자 즉각 휴전' 결의안, 22일 표결…'라파 총공격' 우려도[이-팔 전쟁] 미 동부시간 22일 안보리서 표결 예정…가자 전쟁 후 첫 결의안 통과 여부 주목 미국이 제출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이 22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회의에서 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촉구하기 위한 결의안 채택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NYT가 입수한 이번 결의안에는 "(안보리는) 모든 측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필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며 인도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 절실하다고 결정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남은 인질 석방과 관련해 그러한 휴전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국제 외교 노력을 분명하게 지지한다"고 명시됐다.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 문구는 지난달 미국이 제안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서 '가능한 한 빠른 일시 휴전'을 촉구한다고 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표현이다. 이번 결의안에는 "분쟁으로 인한 기근과 전염병 위협에 대한 깊은 우려"도 언급됐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한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으로 민간인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주변 국가로 난민이 더 많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됐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이 안보리에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2024.03.22.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유엔 안보리에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세 차례 표결에 부쳐졌지만, 미국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미국은 지난달 20일에도 알제리가 제안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즉각 휴전 요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전을 승인하면서 대규모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전방위에서 이스라엘 압박에 나섰고, 이번 결의안도 이같은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번 결의안을 작성한 만큼, 안보리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결의안엔 미국이 반대, 영국이 기권했으며, 나머지 13개국 상임·비상임 이사국은 모두 찬성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상임 이사국인 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최소 9개국이 찬성해야 한다. 안보리 회의는 22일 오전 9시, 한국시간 이날 오후 10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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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 영웅 딸 편지에 모두 눈물 훔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새 천안함을 배경으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 영웅 딸 편지에 모두 눈물 훔쳤다 천안함 앞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국민들이 영상으로 영웅 55명 호명 尹 “北 무모한 도발 땐 더 큰 대가”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 지켜봐줘” 22일 오후 경기 평택의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폭침 당시 산화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19·당시 5살)씨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고 했다. 김씨가 이어 “이토록 빛나는 3월의 봄 아빠의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들처럼 가슴 설레고 마음 따뜻해야 하는데 왠지 무겁고 괜히 조금 슬퍼지네”라며 눈물을 흘리자 참석자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윤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김씨는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흐릿한 기억 속 아빠는 사진 속 기억처럼 나를 미소 짓게 해”라며 “그날 내가 그린 브이 처럼 아빠도 행복한 날이었겠지?”라고 했다. 김씨는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꼭 지켜봐 줘”라고 했다. 김 원사는 세 딸을 두고 떠났고 장녀인 김해나(22)씨는 아버지를 따라 해군이 되겠다며 군사안보학과에 진학했고, 군 장학생 전형으로 졸업 후 해군 장교로 임관한다.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다 희생된 55명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최신 호위함 천안함(FFG-826)이 작전 배치된 해군 2함대에서 개최됐다. 지난 2010년 북한 어뢰에 폭침됐던 초계함 천안함(PCC-772)은 새 천안함(FFG-826)으로 다시 태어나 작년 12월 해군 2함대로 배치됐다. 이날 기념식은 서해수호의 날 배경이 된 3가지 사건(제2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전)의 상징인 ‘6용사함’, ‘새 천안함’, ‘K9자주포’ 실물을 무대 배경으로 배치한 가운데 치러졌다. 행사 참석자들은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불러주는 ‘국민롤콜 영상’을 시청하면서 함께 용사들의 이름을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행사 참석자들은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불러주는 ‘국민롤콜 영상’을 시청하면서 함께 용사들의 이름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결코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상에서는 부활한 새 천안함의 함포 36발(제2연평해전 22주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14주년)을 발사하고 하늘에서는 22대의 공군 전투기 편대비행에 이은 공중분열로 서해수호 영웅들을 기렸다. 특히 공중분열 마지막에 진입한 F-35A 스텔스 전투기가 급상승하며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플레어(조명탄) 55발을 투하했다.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 참전장병 및 부대원들과 함께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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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尹지지율 2%p 내린 34%…국민의힘 34%·민주 33%·조국당 8%[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의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관을 마치고 교사와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21 대통령실 제공 尹지지율 2%p 내린 34%…국민의힘 34%·민주 33%·조국당 8%[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34%였다. 이는 직전 조사(12∼14일)의 36%보다 2%포인트 내린 수치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월 1주차 39%를 기록한 뒤 2주 연속 하락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27%), ‘결단력·추진력·뚝심’(10%), ‘외교’(9%), ‘서민 정책·복지’,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5%),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4%)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는 58%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2%),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9%),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외교’, ‘인사(人事)’(이상 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4%)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34%, 더불어민주당이 1%포인트 상승한 33%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1%포인트 올라 8%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은 각각 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8%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지지자 셋 중 한 명은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며 “다만 20·30대까지 아우르는 민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중장년층에 집중된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4·10 총선 관련 조사에서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6%,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43%가 ‘야당 승리’를 원했다. ‘여당 승리’를 원하는 응답은 19%였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겠다는 응답이 30%였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3%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22%, 개혁신당은 5%, 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은 각각 2%, 녹색정의당은 1%였다.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15%로 나타났다. 한편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조사에서는 48%가 ‘나빠질 것’, 19%가 ‘좋아질 것’, 28%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로 추출됐다.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의 응답률은 1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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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속보] ‘비명횡사’ 강북을, 막말→성범죄 변호→친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연합뉴스 [속보] ‘비명횡사’ 강북을, 막말→성범죄 변호→친명 후보 조수진 사퇴한 강북을, 친명 대변인 한민수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이 조수진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자 변호 이력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22일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조 후보에 대해서는 “조수진 후보님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하여 정권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을에는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이 박용진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으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조수진 변호사와 박용진 의원의 재경선 끝에 조 변호사가 승리했으나, 조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하며 했던 발언이 알려지며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새로 공천된 박 대변인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다. 국회 대변인을 거쳐 국회의장 정무수석과 공보수석을 지낸 그는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부단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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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美 6월 금리 인하론 재부상… 증시-금값-코인 등 ‘에브리싱 랠리’
    ▲美 연준 의장 기자회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하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워싱턴=AP 뉴시스 美 6월 금리 인하론 재부상… 증시-금값-코인 등 ‘에브리싱 랠리’ 파월 “美인플레 완화” 긍정 발언…뉴욕 3대 지수, 역대 최고점 경신 코스피, 23개월만에 2750 돌파…AI發 봄바람에 반도체 주가 껑충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기적 같은 기술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세계 경제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좌우하는 두 거물의 입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황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미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20일(현지 시간) 나란히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2021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한국과 일본 증시도 크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21일 2,754.86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2,750 선을 넘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미 증시 훈풍으로 17일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금값과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미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속 금리 인하 기대감을, 황 CEO는 폭발적 AI발 신경제 도래를 예고해 시장의 낙관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시장 ‘6월 인하 유력’으로 선회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분기별 연준의 경제 전망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점도표상 연말 금리 중간값은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4.6%(4.5∼4.75%)로, 연내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를 시사했다. 1, 2월 연달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연준은 기존 인하 폭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지표에 대해 “2% 물가상승률 목표로 가기 위한 길에 있는 울퉁불퉁한 장애물”이라면서도 “전반적 스토리는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FOMC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며 세계 증시가 치솟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0.89% 상승해 처음으로 5,200 선을 돌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3%,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1.25% 올라 3대 지수가 나란히 최고점을 넘어섰다. 한국과 일본에도 미 증시의 영향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64.72포인트(2.41%) 오른 2,754.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1.44% 오른 904.29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2.03% 오른 4만815엔에 장을 마쳤다. 17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 환율이 상승(엔저)하는 추세다. ● AI발(發) 봄바람에 반도체株 껑충 AI발 반도체 봄바람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주요 이유다. 황 CEO가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HBM의 성장성을 극찬하자 이틀 연속 해당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5.63% 오른 데 이어 21일에도 3.12% 상승하며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대비 8.63% 올랐다. 특히 삼성의 5세대 HBM인 ‘HBM3E’에 대해 “검증 중”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개발자 행사 ‘GTC 2024’ 삼성 전시장을 직접 찾았다. 여기서 HBM3E 실물에 ‘젠슨이 승인했다(Jensen Approved)’라고 쓰고 사인을 남겼다. 미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자사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1월∼2024년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뛰는 호실적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무려 18.2% 급등했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국이 예상대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은도 즉각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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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단독]국힘 “10곳 우세” 민주 “32곳 우세”…사전투표 2주 앞 서울48석 판세[총선 D―19]
    [단독]국힘 “10곳 우세” 민주 “32곳 우세”…사전투표 2주 앞 서울48석 판세[총선 D―19] 민주 “9곳 박빙승부, 7곳은 열세” 국힘 “17곳 예측불허, 21곳 열세” 4년전 총선 땐, 민주 41곳 승리 4·10총선 사전투표(4월 5, 6일)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을 핵심 승부처이자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21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32곳을 우세, 9곳은 박빙, 7곳은 열세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8곳 중 10곳을 우세로 봤고, 17곳은 박빙, 21곳은 열세라는 분석을 내놨다. 양당이 공통적으로 ‘민주당 우세’로 꼽은 지역은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은평 서대문 강서 관악 금천 등 20곳이었다. 서대문을과 마포을, 양천을, 구로을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양당 모두 분류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는 양당 모두 강남과 서초, 송파갑·을을 꼽았다. 서울 안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한강 인접 지역구)는 양당 모두 핵심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용산, 광진을, 양천갑, 영등포을 등이다. 양당은 ‘정치 1번지’ 종로도 모두 ‘박빙’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는 49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 등 정권 심판론이 불거진 시점이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 정리되고 종합 분석을 해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서울에서만 41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이 혼란상을 예상보다 빠르게 수습했다”며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막말 등 새로운 변수로 인해 선거 판세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했다. 국힘 “17곳 경합, 21곳은 열세… 이종섭-황상무 논란 수습돼 달라질 것” 국민의힘 “서울 48곳 중 10곳 우세” 박빙판세 17곳 인물경쟁력 우위 기대 전통적 野 텃밭 21곳은 열세로 분류 역 신설 등 지역개발 핀셋 공약 승부수 “지금 상황에서 우세한 서울 지역구는 10곳 정도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48석이 걸린 서울 지역구 판세에 대해 21일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서울시당 등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박빙 지역을 17곳, 열세 지역을 21곳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최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논란,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여당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여당에 불리해진 판세를 감안한 숫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당 차원의 종합 분석도 곧 할 것”이라며 “당정 갈등이 봉합 국면인 만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강동갑, 동작 지역에서 우세 판단” 복수의 여당 서울 지역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서울 지역에서 10개 지역에선 우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여당 텃밭인 강남권의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에 자리한 강동갑, 동작갑·을 등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선 강남 3구 7개 지역구와 용산에서만 승리했는데, 강남 3구 인접 지역인 강동, 동작 지역에선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동작갑·을은 각각 장진영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21대 총선 이후 4년간 지역을 착실히 다져왔다”며 “전주혜 후보가 나선 강동갑은 고덕동에 재건축단지가 들어서면서 보수세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서 박빙 판세로 보는 17곳은 주로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나 유권자 지형이 나쁘더라도 인물 경쟁력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맞설 수 있다고 보는 곳들이다. 광진갑·을과 중-성동갑·을, 마포갑, 동대문갑, 도봉갑·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당 관계자는 “현재 ‘정권 심판론’인 분위기가 ‘거대 야당 심판 분위기’로 바뀌면 박빙 지역에선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광진갑·을은 각각 김병민 후보와 오신환 후보가 나섰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3선 전혜숙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광진 토박이’ 김 후보가 박빙으로 좁혔다”며 “오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로 ‘비명횡사’ 속에서도 살아남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고민정 의원과 해볼 만하다”고 했다. 열세 지역 21곳은 관악 강서 중랑 성북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차지해온 지역이다. ● “집권 여당 이점 살려 지역 공약으로 승부수” 국민의힘은 당정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넘어온 만큼 지역 개발 핀셋 공약에 주력해 여론을 환기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제 악재를 걷어냈기 때문에 지역 개발 이슈로 전열을 가다듬어 선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후보들은 연합전선을 꾸리며 지역 개발 공약을 내보이고 있다. 방빅 판세인 한강벨트에 나선 권영세(용산), 이혜훈(중-성동을), 조정훈(마포갑)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 유권자들이 바라는 건 지역 개발에 대한 구체성이지 여의도 뉴스가 아니다”라며 “지역별로 총선 직전까지 지역 공약들을 발표하다 보면 분위기가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9곳 박빙, 7곳은 열세… 한강벨트 마포갑 등 우세전환” 민주당 “서울 48곳 중 32곳 우세”…공천파동 수습되며 판세 개선 판단 강남-서초-송파 7개 지역구 ‘열세’ 분류…경제실정 앞세워 정권심판 부각 방침 “지난 21대 총선 때처럼 서울에서 총 41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 총선 목표치를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총 48개 의석이 걸린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32곳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광진을과 영등포을, 동작갑·을 등 박빙으로 꼽히는 9개 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지난 총선 때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 野 “한강벨트서 박빙→우세, 열세→박빙 전환” 21일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민기, 조정식 총괄선대본부장 주재로 열린 수도권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박빙,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서울 각 지역구에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기존 우세 지역인 강서 동대문 성북 강북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강서 구로 금천 관악에서의 우세 흐름이 더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애초 ‘박빙’ 또는 ‘열세’로 분류됐던 한강벨트 내 마포갑, 중-성동갑·을, 광진갑 등에서 ‘우세’ 흐름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중-성동갑과 마포갑은 각각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현역 노웅래 의원이 공천 결과에 승복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내홍이 극심했던) 2월까지만 해도 서울 의석수가 20석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는데, 최근 공천 파동이 수습 국면에 들어가고, 여권 실정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판세가 급격히 개선됐다”고 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패했던 8개 지역구 중 7곳(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은 여전히 열세인 것으로 분류됐다. 한강벨트 내 용산, 영등포을, 동작갑·을, 광진을, 양천갑 등을 비롯해 종로, 송파병, 강동갑 등 9곳 지역에서는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게 민주당 분석이다. ● “‘경제 실정’ 집중 부각” 민주당은 총선을 20일 앞두고 남은 선거기간 동안 고물가 등 경제 실정 문제를 집중 부각해 서울 지역 압승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애초 서울은 현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를 꾸준히 상회할 정도로 정권 심판 여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물가 등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권심판론을 부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정권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서울 내 우세 지역은 더 격차가 벌어지고, 박빙 지역은 우세로 전환하는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논란을 서둘러 봉합한 만큼 정권심판론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의료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유권자들이 불안 심리가 커져 막판에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동작을의 경우 경찰 출신 류삼영 후보가 매일 하루 18시간 유세를 강행하며 상대적으로 더 오래 지역을 다져 온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목표다. 최근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신규 인구 유입으로 보수세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강동갑에선 현역 진선미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내세워 노후 단지의 신속한 정비사업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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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성범죄 변호’ 조수진, 새벽 후보 사퇴… “난 의뢰인에 최선”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3.20./뉴스1 ‘성범죄 변호’ 조수진, 새벽 후보 사퇴… “난 의뢰인에 최선” 당내서도 “변론내용 지나치게 패륜”…총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 자진사퇴 ‘성범죄자 변호 이력’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새벽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9일 이 지역 현역 박용진 의원과의 재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은 지 3일 만이다. 조 변호사가 최근까지 성범죄 가해자 측에 서서 “피해자는 아버지에게 당한 것” “피해자다움 부족” 등과 같은 변호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반발이 커졌고, 결국 후보 등록일 마지막날 자진 사퇴를 하게 됐다. 조 변호사는 이날 0시46분 페이스북에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다.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전날 오후까지도 “공천 번복은 없다” “여당은 더하다”며 조 변호사를 비호했었다. 조 변호사 역시 전날 지방 의원들을 만나 “지금은 얻어맞고 있지만, 좀 있으면 지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패륜적이고 반(反)인권적인 변론 내용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밤 사이 분위기가 급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밤 늦게까지 조 변호사 조처를 논의한 뒤,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 4학년 여아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성병에 걸리게 한 태권도 관장을 변호했다. 피해 여아는 산부인과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진단을 받았는데, 조 변호사는 “아버지 등 다른 성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피해자가 상상을 현실로 인식하는 정신병의 일종인 ‘작화증’을 앓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피고인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 조 변호사는 2022년 30대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한의사를 변호하면서 피해자에게 “피해자답지 않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를 진료하다가 속옷 아래로 손을 넣어 중요 부위를 만지는 추행을 했는데, 조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 항의하거나 간호사 등에게 알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성추행 피해자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이른바 ‘피해자다움’의 행동 양식이 존재한다거나 그것이 부족하다고 하여 그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단정해선 아니 된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조 변호사가 성범죄 혐의자에게 ‘강간 통념’을 적극 활용하라고 홍보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성폭행 피해 아동에 대해 법을 가장한 2차 가해를 서슴없이 자행한 조 변호사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벗어나는 식의 변호”라며 조 변호사 공천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의 비호 분위기 때문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때처럼 자기 진영에만 관대한 ‘내로남불’이 또 발휘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로써 강북을은 민주당 후보 2명이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당 지도부가 ‘졸속 공천’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북을은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이겨 본선 진출이 확정됐으나,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조 변호사 역시 박 의원과의 재경선 과정에서 성범죄 변호 이력이 보도돼 논란이 됐으나, 강성 지지층이 포진한 ‘전국 권리당원 투표’와 여성·신인 가산점(25%) 덕에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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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2
  • 네타냐후에 질려버린 美, 안보리에 '즉각휴전 촉구' 결의안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네타냐후에 질려버린 美, 안보리에 '즉각휴전 촉구' 결의안 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강조하며 다른 나라가 냈던 결의안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에도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남부 공격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자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현지 매체 알 하다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안보리에 결의안을 제출했고 각국이 이를 지지해주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표결에서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P5)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 등 15개국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요구 또는 촉구 결의안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러시아·브라질·알제리 등이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최우방국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줄곧 이스라엘 비호에 앞장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19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구호기구에서 제공하는 무료 식량을 받기 위해 모였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피란민 약 140만 명이 머무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상전을 하지 말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재차 거절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내 약 200만 명이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을 겪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 제출로 이스라엘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블링컨 장관은 "물론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최우선 과제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휴전에 대한 강제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이스라엘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 결의안은 아주 강력한 메시지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하는 아랍·이슬람계 표심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을 끌어내지 못하고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아랍계 미국인 상당수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아랍·이슬람계 밀집 지역인 미네소타·미시간주(州) 경선에서 '지지 후보 없음'에 기표한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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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1
  • 美 "주한미군 2만 8500명 계속 투자해야"…'MD편입' 필요성도 시사
    ▲지난달 29일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열린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부대 임무 교대식에서 미 육군 제3기병연대가 성조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 "주한미군 2만 8500명 계속 투자해야"…'MD편입' 필요성도 시사 주한미군사령관이 현재의 주한미군 규모인 2만 8500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러의 밀착 속 북한의 도발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편입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함께 나왔다. 정부는 그동안 MD 체제 편입 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어왔다. “2만 8500명 주한미군 계속 투자해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한미군 2만 8500명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며 “한반도 안팎에서의 양자, 3자, 다자 훈련 등 정확한 환경에서 차세대 능력을 계속 시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주한미군을 지출과 비용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트럼프 측과 달리 한반도 방어가 동맹과의 약속이자, 오히려 미국의 경제·안보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폴 러캐머라 주한 미군 사령관이 지난 9일 오후 CP탱고 지휘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서면 입장문에선 “중국과 러시아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한반도에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모두 한국에 미군 2만 8500명이라는 최고의 합동 전력이 전방 배치됐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리적 현실과 매우 큰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이자 미국이 꼭 방어해야 하는 조약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우선순위는 정권 생존”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예상되는 침략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김정은의)최우선 순위인 정권 생존을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제재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군 장비를 시험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제공해 러시아가 (북한의) 장비를 시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블라고베시첸스크 시에서 약 200km(125마일) 떨어진 치올코프스키 시 외곽의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이 회색 지대에서 활동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규모 정규전이 아닌 민병대 등을 동원한 저강도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3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방문해 '23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d) 연습상황을 점검하며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작전 본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상호방위조약엔 敵 명시 없다” 러캐머라 사령관의 답변 중에는 미국이 주한미군을 북한만을 막는 존재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도 있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중국, 러시아, 이란이 최근 아라비아해에서 연합훈련을 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약(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를 기술하고 있을 뿐, 특정한 적(敵)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 훈련에 대해서도 “중국, 러시아, 북한이 한반도나 주변에서 하는 훈련을 주시해 우리의 훈련에 반영하고 우리의 적들이 개발하는 역량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방어(MD) 요구 변하지 않았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언) 체계 등도 궁극적으로 미국의 MD체제에 편입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던 지난해 12월 1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아퀼리노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 괌과 한국에 배치된 사드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사일방어(MD)에 대한 요구는 확실히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사일을 식별하고 추적해 쏴야하며, 반드시 명중시켜야 한다”며 “따라서 육상과 해상 이지스, 사드, 패트리어트 등 모든 역량을 통합해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괌에서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고, 모든 것을 동기화해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증강된(Enhanced)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MD 체계 참여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MD는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미사일 방어망이지만 3국 방어 협력은 북핵·미사일 위협에만 한정된다”며 선을 그어왔다. ▲지난 2017년 6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반환 20주년을 앞두고 홍콩을 방문해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中, 2027년까지 대만 통일 역량 확보” 미국의 경계심이 고조된 배경엔 대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꼽힌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마치라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의 행동은 중국이 대만을 중국 본토와 무력으로 통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경우 시 주석이 선호하는 일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은 전쟁을 하지 않고 대만을 흡수하기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의도는 행동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군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중국은 전투기 400대 이상, 주력 군함을 20척 이상 더 확보했고 탄도·순항미사일 비축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특히 핵무기를 2020년보다 100% 늘린 게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대만 외에도 “동맹인 필리핀을 겨냥한 중국의 계속되는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며 위험한 활동이 우려된다”며 “만약 필리핀의 선원이나 군인 또는 구성원 한 명이라도 죽는다면 상호방위조약의 5조를 발동할 수도 있고, 미국의 의사 결정자들은 매우 힘든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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