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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칠어진 韓 “정치 개같이” “李·曺 감옥 가기까지 3년 길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칠어진 韓 “정치 개같이” “李·曺 감옥 가기까지 3년 길어” 위기감 커지자 보수층 결집 의도…與 내부선 중도 표심 악영향 우려 민주당 “저급한 정치… 대응 말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야권을 겨냥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두 사람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이 너무 길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한 위원장의 거칠어진 표현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총선 위기감이 커지자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다만 한 위원장의 거친 표현이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유세에서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를 ‘범죄자들’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만 보고 찍으면 세상이 바뀌고 범죄자들이 물러갈 것”이라며 “범죄자들을 이 중요한 정치에서 치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 전복이 총선 공약인 그런 선거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재명, 조국 대표는 ‘정부의 남은 임기 3년이 길다, 끌어내리겠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어떤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전복을 이야기하나. 두 대표가 경쟁적으로 조롱하듯이 정부를 뒤집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는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것, 이 조(이재명·조국) 심판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며 “그래야만 민생을 개혁할 수 있고 정치를 개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라면·밀가루 등 일부 가공식품 등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적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는 사실을 전한 뒤 “오직 민생을 개혁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말조심’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당부했던 것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개’ 운운하는 거친 말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이냐. 이런 저급한 정치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선거 유세를 처음 하는 것이라 흥분하는 것은 이해하는데 본인이 말조심하자더니 ‘개같이’는 과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한 위원장의 욕설에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보냈다. 민주당 후보들이 맞대응했다가 자칫 막말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조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 화성정 유경준 후보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조심판’ 같은 슬로건을 갖고 선거를 치르면 중도층 표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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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길 걷는데 얼굴 때렸다”…뉴욕서 ‘묻지마 주먹질’ 피해 잇따라
    ▲뉴욕에 사는 헬리 케이트 씨는 25일 맨해튼에서 길을 걷다가 이유 없이 얼굴을 맞았다며 틱톡에 피해 경험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틱톡 “길 걷는데 얼굴 때렸다”…美뉴욕서 ‘묻지마 주먹질’ 피해 잇따라 “낮에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머리를 때렸어요.” 헤일리 케이트 맥구킨 씨(23)는 25일 오전 10시경 미국 뉴욕 맨해튼 16번가를 걸어가다 봉변을 당했다. 난데없이 커다란 남성이 나타나 이마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길에서 기절해 쓰러질 뻔했다. 인플루언서인 맥구킨 씨는 직후 틱톡에 혹이 난 이마를 공개하고 “그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공격 당했다”라며 울먹였다. 뉴욕 디자인스쿨에 다니는 미카일라 토니나토 씨(27)도 같은 날 14번가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얼굴을 맞았다. 토니나토 씨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줄도 몰랐다”며 “(공격 당한 뒤) 온몸이 공포로 얼어붙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뉴욕의 이유 모를 습격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사고가 알려지자 수십 명이 “나도 맞았다”며 피해 경험을 릴레이로 털어놓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여성들이며, 백주대낮에 길을 걷다가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넷플릭스의 인기 리얼리티쇼 ‘리얼 하우스 와이프’로 유명한 영화배우 베서티 프랭클린도 얼마전 스마트폰으로 빵집을 찍고 있다가 머리를 맞았다. 현지 코미디언인 사라 하버드(30) 역시 19일 로워 맨해튼 쪽에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뉴욕경찰(NYPD)은 27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경찰은 길에서 ‘묻지마 주먹질’을 당한 여성들의 폭로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 스키보키 스토라(40)를 체포해 맥구킨 씨를 공격한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또 타임스퀘어 등지에서 여성을 공격한 남성에 대한 공개 수배도 내린 상태다. 최근 뉴욕은 지하철 범죄 급증으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파견해 ‘과잉 치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무차별 여성 공격이 잇따르며 허점만 드러나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NYPD 성명이 게재된 X에도 “체포해봤자 곧 풀려나 또 범죄를 저지를 것”이란 비난 댓글이 많다. 하버드는 NBC 인터뷰에서 “피해를 입은 뒤 제일 견딜 수 없는 건 어디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라며 “낮에는 긴장해서 힘들고, 밤엔 쉽게 잠들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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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황정아 “R&D 예산 삭감한 尹정권 심판”... 이상민 “이재명, 수천억 비리 의혹 재판”
    ▲대전 유성을 더불어민주당 황정아(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뉴스1 황정아 “R&D 예산 삭감한 尹정권 심판”... 이상민 “이재명, 수천억 비리 의혹 재판” 대전 유성乙, 공식 선거운동 첫날 풍경 대전 유성을(乙) 지역구는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다. 2016년 유성구가 갑·을로 나뉘기 전부터 계산하면, 2000년 이후 열린 6번의 총선에서 5번을 야권 정당 후보가 이겼다.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전을 노린다. 유성에서 내리 5선을 한 현역 이상민 의원을 내세운 것이다. 이 의원은 작년 말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유성을 지역은 관내에 국내 최대 규모 연구단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어 ‘과학 1번지’로 통한다. 이 특구엔 정부출연연구기관 26곳을 비롯해 2200여곳의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따라서 여·야 후보가 모두 ‘연구개발(R&D)’ 분야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황정아, 출근길 인사로 첫 일정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7시 대전 유성구 롯데마트 노은점 앞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황 후보는 사거리 한 쪽에 주차된 유세차량에 올라 “4월 10일(총선일)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오늘은 13일 간의 대장정 첫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R&D 예산을 삭감하고 민생을 폭망시켜 복합적인 위기를 만들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아침 대전 유성을의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롯데마트 노은점 부근 사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황정아 후보 측 제공 연설이 끝나자 유세 차량에선 선거송이 흘러나왔고, 선거운동원들 10여명이 사거리 곳곳에서 율동에 맞춰 춤을 췄다. 황 후보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탄 버스와 승용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황 후보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올초 현 정부의 R&D 예산 삭감 문제 등에 반발하며 민주당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런만큼 그의 공약도 R&D 부문에 집중돼 있다. 그는 국가 예산 지출의 5% 이상을 의무적으로 R&D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을 ‘1호 공약’으로 세웠다. 또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고,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를 대전 유성에 유치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황 후보는 기자에게 “유성 지역을 과학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인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성을 주민 김모(55)씨는 “황 후보 본인이 박사 출신인 만큼, 연구 진흥으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상민, 청과물 시장에서 ‘새벽 인사'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대전 유성구에 있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소아마비 장애가 있는 이 후보는 휠체어에 탄 채로 청과물 시장 건물 안을 돌아 다니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그는 “기호 2번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 상인은 “고생하신다”며 한약탕을 컵에 따라 이 후보에게 건네기도 했다. ▲28일 새벽 대전 유성을 지역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가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 이 후보도 과학·기술 분야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과학 연구자들의 근무 여건 향상을 강조한다. 정부기관 과학자 정년을 현 61세에서 65세로 늘리고, 과학기술인의 연금을 사학연금에 준해 확충하는 것 등이다. 그도 세출 예산의 5%를 R&D 예산으로 잡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후보는 기자에게 “과학기술인들은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을 주민 유모(52)씨는 “평소 균형잡히고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상민 후보는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유성 지역에서 당선된 이래 내리 5선을 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개딸(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당'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이날도 지역 케이블 방송 토론회에 나와 “정치가 너무 혼탁하다”며 “돈 봉투가 왔다 갔다하고, 당대표가 수천억원의 비리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대전YMCA 이사장인 김찬훈 새로운미래 후보도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과학도시 유성의 성장이 멈춰 있다. ‘과학디지털특별자치시’ 유성을 만들겠다. 소신 있고 능력을 갖춘 김찬훈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선 “연구개발 행정은 단순히 재정 규모만이 아닌, 정치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정책과, 그 정책을 뒷받침할 기관의 설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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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인천·경남 사전투표소 '몰카' 발견…'KT통신' 스티커 붙여 위장
    인천·경남 사전투표소 '몰카' 발견…'KT통신' 스티커 붙여 위장 사전투표소 비춘 ‘몰카’ 28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A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카메라는 2층 정수기 뒤쪽에 테이프로 부착돼 있었다. 카메라가 비추는 방향은 2층에 있는 대강당 입구 쪽이었다. 대강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장소다. 양산시 관계자는 “흔히 아는 초소형은 아니고, 가로 10㎝·세로 8㎝ 정도 크기의 박스형 카메라였다”고 했다. 카메라에는 흰색 종이에 검은색 글씨로 ‘KT 통신 장비’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 때문에 최초 카메라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은 KT 장비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틀 뒤에도 카메라가 계속 설치된 것을 이상하게 여기면서 20일 센터 측에 이를 알렸다. 센터는 21~25일 동안 KT와 정수기 임대업체, 시청 등에 이 카메라에 대해 문의했지만,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소 모습.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다른 사전투표소 ‘카메라 어댑터’ 나와 26일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양산시는 시내 사전투표소(총 13곳)로 지정된 다른 행정복지센터 등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출처 불명의 카메라 충전용 어댑터가 27일 추가로 발견됐다.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B행정복지센터에서다. 이 어댑터에는 A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카메라처럼 ‘KT 통신 장비’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시는 불법 카메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이 용의자는 유튜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2013년 재·보궐선거 때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카메라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장비담당사무원 교육 현장. 연합뉴스 한편, 인천의 사전투표소 5곳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시내 전체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한 결과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의 행정복지센터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카메라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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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조용필 님, 한 표 감사"…한미그룹 가족 싸움에 등장, 무슨 일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오른쪽)가 28일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특히 가수 조용필에게 “소중한 한 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용필 님, 한 표 감사"…한미그룹 가족 싸움에 등장, 무슨 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싸고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한미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이 한 팀으로 법원과 국민연금의 결정을 뒤집었다. 저 개인이 한 게 아니다”라며 지지해준 주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임종윤 이사는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고객보다 주주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이사는 특히 3명을 거론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저희에게 의결권을 위임해주신 조용필 선생님, 소중한 한 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어머니(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와 여동생(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한미약품그룹을 떠난 분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본 회사의 모습에 많이 서운했다”며 “브랜드를 긴급하게 복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OCI와 협력 방안에 대해 “복잡하지 않게 단순한 구조로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형과 함께 이사로 선임된 임종훈 이사도 “한미의 역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회사 발전에 집중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커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OCI와 통합 반대 측이 5대 4로 과반 차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둘 다 52% 내외 찬성표를 얻으며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둘 다 51.8%의 찬성표를 얻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봉관 변호사는 찬성표 52.2%를 얻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다만, 배 교수와 사 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연합뉴스 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이끄는 회사 측이 추천한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둘 다 찬성표가 48%로, 과반에 미달해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사측이 제안한 나머지 이사진 후보인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도 찬성표 과반을 얻지 못해 선임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서 대표와 박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의안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 회장 및 누이 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OCI “주주들 뜻 겸허히…통합 절차 중단” 송 회장이 이끄는 한미그룹 측은 이날 주총 결과와 관련해 “주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주주들과 전·현직 한미그룹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총 직후 OCI그룹은 통합 중단 방침을 알렸다. OCI홀딩스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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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 "떠나지 말라" 울며 붙잡은 환자…빅5병원 교수는 사직서 접었다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떠나지 말라" 울며 붙잡은 환자…빅5병원 교수는 사직서 접었다 “후배들한테 부끄러운 의사란 소리를 들어도 환자를 떠날 순 없어요.” 빅5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A교수의 이야기다. 27일 가톨릭대 의대까지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가 전부 사직을 결의한 상태다. A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A 교수는 26일 통화에서 “제가 치료한 환자가 울면서 떠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한두 명씩 사라지니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며 “그런(사직) 마음이 생길 수 없다”고 했다. 또 “환자들에게 ‘난 (사직서를) 안 낼 것이다. 다 나가고 한 명 출근하면 그게 나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사직서를 내지 않는 건 정부 정책 방향에 일부 동의하는 마음이 있어서라고도 했다. A 교수는 어느 순간 의사 수가 부족할 것이고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만 2000명이 적당한지에 대해선 “정확한 규모는 내가 잘 몰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A 교수는 정부가 의사 증원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필수 의료 패키지에 대해서도 “비급여 혼합 진료 금지를 빼면 형사처벌 특례, 수가 보전 등 필수과 의사들이 주장한 것이 담겨 있다”라고 했다. A 교수는 지난달 전공의들이 먼저 병원을 떠날 때도 “면허는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로그인이라도 한 번 하고 증거를 남겨 달라고 했지만 한 명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제자들을 나중에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라고도 털어놨다. 빅5 병원 B 교수도 사직서를 내지 않을 생각이다. B 교수는 “환자한테는 5년 후, 10년 후에 와도 이 의사가 병원에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야 한다”라며 “어린 환자가 군대 갈 때, 취직할 때까지 내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는데 내가 지금 그만두면 아이를 잘 아는 의사가 병원에 남아있지 않는 게 된다”라고 했다. 그는 “1년 연수를 가더라도 훨씬 전부터 대책을 세워두고 가는데 지금 사직하면 대책 없이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00명 교수 가운데 사직서를 낼 이들이 400여명 정도라고 했다. 울산대 의대는 767명 교수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대는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빅 5 병원 관계자는 “거꾸로 보면 많게는 절반 정도가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는 건데 분위기 때문에 이런 의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서울 한 대학병원 C 교수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어 동참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수술을 하려 해도 마취과 등 타과 도움이 필요한데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간다면 혼자 계속 뜻을 지키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직서는 입장을 표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정말 환자를 놔두고 가겠다는 생각을 한 교수들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빅5 병원 D 교수는 “사직서 제출은 사태 해결을 압박하는 메시지,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며 “동참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A 교수는 “사직서는 전산으로 내면 된다. 모여서 쓸 일도 아니고 투표함 같은 것도 필요 없다. 한 번에 걷어서 내는 건 퍼포먼스, 쇼 아니냐”고 했다. 그는 “주변 교수님들 눈치 봐서 내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너 냈니’ ‘네, 형님 저도 냈어요” 진심이 아닌데 선·후배 눈치를 봐서 사직서를 내는 쇼는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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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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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부통령 후보 “저출산에 한국의 길 갈 조짐... 사회 붕괴 위기 온다”
    ▲지난해 2월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밴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美부통령 후보 “저출산에 한국의 길 갈 조짐... 사회 붕괴 위기 온다” ‘힐빌리의 노래’ J.D. 밴스 의원, 美 인구 위기 우려하며 이같이 표현 국제 사회서 저출산 대명사 된 한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부통령)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이 최근 미국 사회의 인구 위기에 대해 우려하며 “한국의 길(way of South Korea)을 갈 조짐이 있다”고 했다. 저출산을 걱정하며 이같이 표현한 것인데, 2023년 기준 0.72명의 기록적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한국이 전세계에서 저출산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돼 버렸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밴스 의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노동자층의 애환이 담긴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밴스는 15일 공개된 폴리티코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 있으면 꽤나 심각한 분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미국의 고령화와 고령화가 사회 보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한다”며 “나는 거기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깔려있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이어 “인구 구조가 거꾸로 돼 미국이 머지 않은 미래에 더 이상 아이들이 거리에서 떠들지 않고, 아이들이 없어 학교를 채울 수 없는 한국의 길을 갈 수 있다”며 “이건 정부가 사회 보장을 못해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완전히 무너질만한 위기이자 문제”라고 했다. 미국 역시 2020년 기준 출산율이 1.64명으로 장기간 감소 추세에 있어 사회적 고민 거리다. 밴스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비속어까지 곁들였는데, 여기에는 한국 내 저출산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오하이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밴스는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미국이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고립주의 시각 아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주요 지역에서의 군사 개입 중단 등을 주창해왔다. “미국이 외국에 나가 싸우는 것이 중서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 계층에게 아무런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다. ▲16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에 앞서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밴스 외에도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미국 주요 인사와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한 세계은행의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첨부하며 “변화가 없으면 한국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같은해 9월엔 한국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을 다룬 블룸버그 기사를 공유하며 “흥미로운 움직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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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속보] 한동훈 “이종섭은 즉각 귀국, 황상무는 스스로 거취 결정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속보] 한동훈 “이종섭은 즉각 귀국, 황상무는 스스로 거취 결정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즉각 소환하고 즉각 귀국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회칼 테러 언급’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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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상급병원 공백 메운 중형병원…경증 땐 동네의원 찾은 시민의식
    의료불편 있었지만…'의료중단'은 없었다 전공의 사직 한달…지금이 의료개혁 골든타임 상급병원 공백 메운 중형병원…경증 땐 동네의원 찾은 시민의식 환자 곁 지킨 의료진 등 '3박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나선 지 한 달을 맞았지만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끝까지 환자 곁을 지킨 의료진과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을 대신 진료한 중형 병원, 정부 방침에 따라 불편을 감수하고 상급병원 방문을 자제한 성숙한 시민 의식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왜곡된 의료 시스템을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서울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으로 불리는 상급병원의 전반적인 의료 이용은 지난 3주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상급병원 의사 인력의 37.8%를 차지하는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서 초기에는 수술 건수가 50%로 급감하고 외래 진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일부 혼란을 겪었지만 현재 중등증 이하의 입원 환자만 40% 감소했고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평상시와 유사한 30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응급 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응급 의료기관도 전체(408곳)의 98%에 해당하는 399곳이 병상 축소 없이 중증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이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중형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상급병원은 중증·중등증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를 보고 종합병원·병원·의원에서는 경증 환자 위주로 진료를 하는 분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공의 없이 전문의 중심으로 주요 인력이 구성된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전인 2월 첫 주와 비교해 이달 14일 기준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상급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해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전문·공공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의료 개혁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병원장을 지낸 한 의료계 원로 인사는 “정부의 의료 시스템 개편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며 “당장 상급병원에 진료를 예약했던 환자들은 불편하겠지만 의료 시스템과 진료 행태가 바뀌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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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계곡서 자란 '김'이 탈모 잡나…산모 먹인 국에서 효능 찾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 소한계곡에 서식하는 ‘민물김’. 계곡서 자란 '김'이 탈모 잡나…산모 먹인 국에서 효능 찾았다 민물김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바다가 아닌 계곡에서 서식하는 ‘민물김’이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 소한계곡에 서식하는 민물김의 탈모 증상 완화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추진된다. 삼척시 민물김연구센터는 지난 11일 ‘민물김 추출물의 탈모 증상 완화 효능 연구용역’의 착수보고회를 열고 오는 11월까지 관련 연구를 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는 오랜 기간 탈모 치료제를 연구해 온 조재열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 연구진과 함께 진행한다. 탈모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민물김 추출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민물김은 유속과 유량이 풍부하고 차고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소한계곡은 해발 400m 남짓한 고암산과 갑봉산 사이 골짜기로 계곡물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급류 구간이 많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 소한계곡에 서식하는 ‘민물김’. 삼척시 민물김연구센터에서는 연구목적으로 매년 10㎏을 양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진 삼척시 민물김연구센터] 탈모증 실험용 쥐에 민물김 추출물 투여 바위 위에 붙어 있어 얼핏 보면 이끼와 비슷한 민물김은 최대 10㎝까지 자란다. 4월부터 10월까지 성장하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늦가을이다. 민물김연구센터 관계자는 “민물김은 석회 성분이 풍부하고 13도 이하 수온이 유지되는 곳에서 자란다”며“민물김이 서식하려면 초당 1m 이상으로 물이 세차게 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민물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건 과거 이 지역 주민이 민물김에 혈행 개선과 부종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산모에게 민물김으로 끊인 국을 먹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민물김은 알베린과롤리올라이드 등을 함유하고 있어 주름 개선, 피부미용, 항산화, 항염증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2018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특허와 논문, 상표등록 등 총 23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 일반인은 민물김을 채취할 수 없다. 2012년 소한계곡이 자연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법적으로 금지됐다. 오로지 민물김연구센터에서만 연구 목적으로만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한 해 채취량은 10㎏이고, 연구센터에서 양식으로 10㎏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 소한계곡에 서식하는 ‘민물김’. [중앙포토] 바다 김보다 덜 짭짤, 감칠맛은 강해 지금까지 민물김으로 비누와 마스크팩 등 만들었고 화장품과 식품을 개발 중이다. 김동삼 민물김연구센터 박사는 “민물김 추출물에서 탈모 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 발견돼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됐다”며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탈모방지용 샴푸 등 각종 제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척시는 앞으로 소한계곡 일대를 민물김이 서식하기 위한 최적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민물김 효능이 증명되면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대량 증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물김은 바다에서 나는 김보다 덜 짭짤하지만, 감칠맛이 강하다고 한다. 자연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하맹방리 초당마을 주민 일부가 민물김을 채취해 식재료로 쓰거나 장터에 나가 팔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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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반미∙좌파 성향' 진보당 3인, 野위성정당 당선권 배치됐다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공동대표 등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미∙좌파 성향' 진보당 3인, 野위성정당 당선권 배치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일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최종 후보는 여성 16명·남성 14명으로 1번 서미화(56)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2번 위성락(69) 전 주 러시아대사관 대사, 3번 백승아(39)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4번 임광현(54) 전 국세청 차장, 5번 정혜경(48)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이다.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선 안정권인 6번을 받았다. 비례 7번은 오세희(68)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8번은 박홍배(51) 현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9번은 강유정(48) 강남대 교수, 10번은 한창민(50) 정의당 대변인, 11번은 전종덕(52) 전 전라남도 의원, 12번은 김윤(58) 서울대 의대 교수, 13번은 임미애(57)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14번은 정을호(53) 민주당 사무총장, 15번은 손솔(29) 진보당 수석 대변인이 배치됐다. 16번은 최혁진 (53)전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비서관, 17번은 이주희(45) 변호사, 18번은 김준환(61) 전 국정원 차장, 19번은 고재순(58)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순번을 받았다. 양심적 벙역 거부로 논란이 인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대신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순번 20번에 배정받았다. ‘반미·좌파 성향’으로 비판이 나오는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인(정혜경·전종덕·손솔)은 각각 5번과 11번, 15번을 받았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번까지 당선됐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는 총 30명으로 민주당이 20명,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 3명,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한 국민후보 4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윤영덕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민주개혁진보세력이 보다 많은 세력에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40% 이상, 2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합정치 정신을 지키기 위해 국민후보 선정 과정에 참여했지만 최종 추천 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차순위에 올랐던 이들의 의사를 확인해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진행해 이날 발표대로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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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펜스 前 부통령 “양심상 트럼프 지지 못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펜스 前 부통령 “양심상 트럼프 지지 못해” “보수 원칙 어긋난 정책 추구” 비판 트럼프 “불충한 사람… 나를 지지해야” 중도 보수 유권자 표심 영향 주목 마이크 펜스(65) 전 부통령이 15일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는 이번 대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 지난해 10월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패배한 후보는 승리 후보를 지지해온 공화당의 관례에 어긋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펜스가 트럼프 정부 1기 때 부통령을 지낸 이른바 ‘레이건 보수’의 상징이기 때문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펜스는 이날 오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집권 4년 동안 했던 보수 어젠다들과 상충하는 의제를 추구하고 표현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최근 중국계 회사 바이트댄스가 모(母)기업인 틱톡 금지 법안에 대해 돌연 반대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비판했다. 또 “국가 부채에 맞서겠다는 우리 약속을 저버리는 것과 인간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헌신을 회피하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펜스는 보수 진영의 정치인 중 가장 보수 원칙에 투철한 인물로 꼽힌다. “나는 공화당원이기 이전에 보수주의자이며, 보수주의자이기 이전에 기독교인”이란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펜스는 트럼프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지만, 2020년 대선 직후 트럼프의 ‘선거 인증 거부’ 압박을 거절했고, 1·6 의회 습격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완전히 갈라섰다. “대통령과 헌법 중 택일을 하라면 헌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며 트럼프와 그를 추종하는 이른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의 노여움을 샀다. 이 때문에 올해 대선 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낙마했는데, “링컨이 말했듯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끌어낼 수 있고, 미국을 점잖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뽑아 달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트럼프는 펜스의 지지 거부 선언이 나온 이후 “그는 나를 지지해야 한다”며 “부통령을 만들어줬는데 정치하는 사람이 불충(disloyal)하다”고 했다. 하지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부 통합과 중도 확장이 필요한 트럼프에 또 하나의 과제를 남기게 됐다. 앞서 트럼프와 경쟁한 니키 헤일리 후보도 트럼프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표를 가져오는 건 그의 몫”이라며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최장수 상원 원내 리더이자 공화당 주류 상징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역시 지지 선언은 했지만 떠밀린듯한 인상을 줘 정치적 효과가 반감됐다. 2012년 대선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상원의원,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 전 매릴랜드 주지사 등도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CNN은 “펜스의 트럼프 지지 거부가 중도 보수 성향의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줘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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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美연방하원 의원 10여명 “韓 민주주의정상회의 개최 찬사…전폭 지지”
    美연방하원 의원 10여명 “韓 민주주의정상회의 개최 찬사…전폭 지지” 친한파 윌슨 등 의원 13명 국무·국방장관에 서한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18~20일)를 두고 미 연방 하원의원 13명이 자국 국무·국방부장관에 서한을 보내고 한미 동맹의 강화를 강조했다. 서한에는 친한파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의원과 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등 하원의원 13명이 참여했다. ▲조 윌슨 하원 의원 등 13명의 하원 의원들이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맞아 미 국무·국방장관에 보낸 서한. /윌슨 의원 홈페이지 미 의원13명은 15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중요한 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며 “한국의 이니셔티브를 전폭 지지하며 바이든 정부가 이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한국 측 카운터 파트와 계속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선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주요 공여국으로 바뀐 유일한 국가”라며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자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공동 노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을 거론하고”이런 중요한 공약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미 동맹이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확장억제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4월 26일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북한의 불안정한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런 행동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등의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고 했다. 이들은 북러간 군사 협력에 대해선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간 협력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 행정부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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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이재명 “차점자가 우승자 안돼”…박용진 “순천은 차점자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지구청역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차점자가 우승자 안돼”…박용진 “순천은 차점자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떤 경기에서도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페널티를 안고 경선을 치렀다가 패한 현역 박용진 의원은 “순천은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했다”며 “원칙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16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비명계 현역 박 의원의 공천 승계 불발’과 관련한 질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화 돼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 의원에 대해 새벽 1시 반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3의 인물 전략 공천, 2위를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후보를 뽑는 방법을 놓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차점자를 올리면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벌어질 수 있어 경선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해찬 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선거엔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해 그 말에 일리가 있어 그런 안은 배제했다”며 “모두에게 경선 참여 기회를 주고 박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에도 갑론을박이 많았으나 결론은 그렇게 냈다”고 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강북을 전략경선 후보를 뽑는데 전국 투표 방식을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지역구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해 이뤄질 계획이다. 박 의원은 만약 전략 경선에 임하더라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만큼 ‘경선 득표수의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된다. 이 대표는 “물론 경선에서 진 박용진 후보는 훌륭한 민주당 인재이고 좋은 자원”이라며 “승부에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진다”고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박 의원은 “납득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로 확인된 정봉주 후보의 과거 가정폭력 및 그로 인한 범죄수사경력 확인을 위한 관련 서류 미제출 문제는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라며 “당초 검증 차원에서 걸러졌어야 할 무자격자와의 경선이었기에 경선 절차상의 문제임은 명백했다”고 했다.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건 아니다’는 이 대표의 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또 “같은 사안이 순천과 강북을에서 왜 달라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하는 경우는 없다는 당 대표의 말과는 다르게, 어제 같은 자리에서 순천은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했다”며 “강북을을 전략경선지역으로 결정한 건 형평성에 맞지 않고 원칙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무엇보다도 강북을 지역구의 후보를 결정하는데 왜 전국의 당원들이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근거도 없다”며 “사례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순천은 되고 강북을은 안 되고, 친명은 되고 비명은 안 된다는 원칙 없는 결정”이라며 “전략경선지역 지정과 경선방식 결정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 사과’ 논란이 일었던 정봉주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박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는 의미다. 한편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공천됐던 손훈모 변호사 대신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손 후보 측의 이중 투표 정황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선 2위인 김 특보가 후보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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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정세균 "노무현 모욕 묵과 못한다… 양문석 발언에 당 결단하라"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균형발전 2.0 시대를 향해’ 국가균형발전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노무현 모욕 묵과 못한다… 양문석 발언에 당 결단하라" 정세균 전 총리가 16일 "노무현의 동지로서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양문석 후보에 대한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리는 "민주당에 몸담고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이 김대중 노무현을 부정한다면 이는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을 욕보이고 조롱한 자를 민주당이 당의 후보로 낸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후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적었다. 양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정치 현장에 본격 뛰어들었다"며 "정치적 판단에 대한 수많은 고려 요인을 배워왔고 그때마다 노 전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장에서 겪었던 수많은 좌절의 순간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으로부터 위로받아 왔다"며 "그리고 수많은 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가져왔다"고 강조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라며 "다만 그 선을 넘냐 안 넘냐의 차이다. 주권자를 비하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감쌌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종로 후보로 나선 곽상언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양문석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유사불량품으로 묘사한 사실에 대해 깊이 유감"이라면서도 "양문석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양문석의 발언보다 더한 발언을 주저 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일삼았던 국민의힘 정치인들부터 일일이 확인해서 정치적 자질을 검증하면 좋겠다"고 표적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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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 "4일만 일해도 생산성 높아"…미 상원 '주 32시간 근무법' 발의
    ▲'주 32시간제법'을 발의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법안 청문회에서 "주 40시간 근무제가 정착된 1940년대 이후 경제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미국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4일만 일해도 생산성 높아"…미 상원 '주 32시간 근무법' 발의 근로자들이 일주일에 4일만 일하도록 하는 '주 32시간제법'이 미국 상원에서 발의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내놓은 이 법안은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 근로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4년에 걸쳐 낮추는 내용이다. 근무 시간이 준다고 해서 임금까지 주는 것은 아니다. 하루 8시간을 넘겨 일할 경우 통상임금의 1.5배, 12시간을 초과하면 통상임금의 2배를 지급해야 한다. 법안 청문회가 열린 이 날 샌더스 의원은 "임금 삭감 없는 32시간 근로가 극단적인 아이디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자동화, 신기술로 인한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노동자에게 나눠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지금의 주 40시간 근무제가 정착한 것은 1938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공정근로기준법에 서명하면서부터다. 샌더스 의원은 "오늘날 미국 노동자의 생산성은 1940년대의 400배에 달하지만 수백만 미국인이 수십 년 전보다 더 낮은 임금으로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술의 진보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월가의 부유한 주주나 기업 최고경영자(CEO)에만 갈 게 아니라, 노동 계층에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사회의 스트레스 레벨을 낮추고 미국인이 더 좋은 질의 삶을 영위하도록 할 때"라고 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년 전 영국에선 61개 기업이 반년 동안 주당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실험에 참여했고, 이 중 56곳이 실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샌더스 의원은 주당 근무시간을 줄인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주 4일 근무를 시범 적용한 곳에서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라폰자 버틀러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공동 발의했고, 하원에서 마크 타카노 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동조 법안을 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승무원협회 등 여러 노조도 법안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 매체들은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상하원의 공감대가 크지 않아, 법안 통과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청문회에서 빌 캐시디 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임금 삭감 없이 주 32시간 근로를 의무화하면 소규모 사업체나 식당, 무역업 등에 해가 될 것이라며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게 단기적으로는 미국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봤다. 캐시디 의원은 "미국에는 균형이 있으며, (이 때문에) 중국처럼 주당 80시간씩 일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 법안이 이런 균형을 깨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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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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