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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챔프 5차전 흥국생명 3대2 정관장 제압 ... 흥국생명 6년만 통합 우승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21년 현역 생활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을 3대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2019년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2020년 V리그에 복귀한 뒤 첫 챔프전 우승컵을 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챔프전은 V리그 역사에 남을 명 시리즈였다. 한국 배구 상징과도 같은 김연경의 은퇴 시리즈이기도 했지만 내용도 극적이었다. 5경기 중 4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사상 한 세트 최다 점수(70점)가 두 번이나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모든 승부가 최대 접전인 2점 차로 끝났다.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쉽게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싶었다. 김연경은 1차전 팀 내 최다 16점, 2차전 22점을 내며 본인 몫을 다했다. 상대 감독이 “정말 대단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초반 2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딱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정관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베테랑 염혜선(34)·노란(31) 등이 부상 중임에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를 지켰고 쌍포 메가왓티 퍼티위(26·인도네시아), 반야 부키리치(26·세르비아)가 총 71점(메가 40점, 부키리치 31점)을 합작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챔프전 첫 승을 가져갔다. 이후 4차전에서도 두 팀은 1·2세트를 나눠 가진 뒤 3세트에서 듀스만 11차례 이어진 36-34 대혈전을 벌였다. 이 세트는 정관장이 가져갔고 결국 경기까지 승리했다.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팀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빛내겠다는 흥국생명,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베테랑들의 부상 투혼을 헛되게 할 순 없다는 정관장.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끝장 승부였다. 이날도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를 17-20으로 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 세트를 기어이 따냈다. 2세트 역시 21-24로 뒤져있다 내리 5점을 뽑아내며 이겼다. 김연경이 마지막 5점 중 3점을 냈다. 현역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바칠 태세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역전의 명수 정관장도 질세라 힘을 냈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잡았다. 3세트 연속 26-24 혈전이었다. 이후 정관장이 4세트도 25-23 간신히 잡았다. 다시 원점.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자는 결국 흥국생명이었다. 15-13.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팀 최다 34점을 낸 김연경은 휘날리는 분홍색 축포를 바라보며 정들었던 배구 코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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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전반 40분까지 슈팅 개수 0개. 상대는 FIFA 랭킹 80위 오만. 23위 한국으로선 민망한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그 초반 불안감은 결국 막판 실망감을 안기면서 끝났다. ‘제2의 오만 쇼크’라고 해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41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킬 패스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35분 오만 알리 알 부사이디(알 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 처지에선 충격에 가까운 결과다. 전력상 절대 우세라고 평가받았고,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 역시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1대3으로 졌던 유일한 패배 ‘오만 쇼크’는 22년 전 일이다. 안방에서 오만과 무승부로 마치리라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오만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은 배가됐다. 지금은 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 기간. 오만 선수들은 해가 뜬 뒤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도 입에 대지 않고 기도만 하다가 A매치 당일인 이날만 예외로 정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오만 선수단이 한국 꽃샘추위에 당황했다고도 했는데 그럼에도 비겼으니 한국에겐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과다. 한국은 4승 3무(승점 15)로 B조 1위를 유지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다음번 A매치 기간으로 넘기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개 조 1, 2위를 차지한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이 이날 오만전과 25일 요르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이날 전반 내내 공만 빙빙 돌릴 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오만이 전반 38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패스가 안 되면 돌파를 하든지 측면을 공략하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뒤늦게 투입된 이강인은 3분 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오만 수비수들 사이를 가로질러 골문 가운데로 향하는 황희찬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전력질주하던 황희찬은 뒷꿈치로 절묘하게 이 공을 잡은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이강인은 본래 뛰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대신 수비 미드필더 자리에 공을 배급하는 데 주력했다. 입국한 지 48시간도 안 된 터라 이강인이 무리하지 않게 하려는 코치진 의도로 보였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한국 공격 물꼬를 터야 할 손흥민(토트넘)이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오만 선수 2~3명이 달라붙었다. 손흥민에게 몰린 수비를 이용하는 전술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한국 공격수들은 오만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이강인이 전방으로 투입한 공은 우리 선수들끼리 몇 번 주고받다가 뺏기기 일쑤였다. 서너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결정적 장면으로 가기엔 부족했다. 답답한 불안감은 결국 들어맞았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한국 골대 앞 페널티 아크 앞에서 오만 공격수와 경합 중에 왼쪽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다. 수비수들이 당황한 사이 오만 공격수가 공을 가로챘고, 넘어진 이강인 주위로 오만 선수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슛을 날려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허무한 일격이었다. 이강인은 끝내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업혀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 뒤로 한국은 공격수(오현규와 양현준)들을 교체 투입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제2의 오만 쇼크’보다 더 큰 악재는 당분간 이강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변수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가진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예선에 돌입하고 나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나왔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일본은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바레인과 C조 7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의 승점은 19(6승1무)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C조 2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일본은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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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 뱀띠 스타들, ‘푸른 뱀의 해’ 반짝반짝 빛낸다
2001년생 뱀띠 스타들, ‘푸른 뱀의 해’ 반짝반짝 빛낸다 이강인, 한국 월드컵 본선-팀 PSG 우승 꿈 차준환, 피겨 男싱글 첫 겨울AG 메달 조준 유해란, 첫 메이저 우승-최저타수상 재도전… 돌아온 소형준, 2025년 ‘大형준의 해’ 기대 프로농구 유기상 “LG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다현, ‘2연속 통합우승-블로킹 퀸’ 노려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뜨겁게 밝아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2001년생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똬리를 풀 준비를 마친 이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뱀띠 스포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올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 차인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3차 예선 6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축인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25위에 머물고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2월 개막하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는 ‘피겨 왕자’ 차준환(24)이 출격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겨울아시안게임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20점 차 이상으로 크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유해란은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했던 유해란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69.99타)와 0.01타 차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도전한다.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가을야구 무대에 이어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조금씩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좌우 듀오’를 꿈꾼다. 팬들은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LG 유기상(24), 여자 프로배구에선 현대건설 이다현(24)이 뱀띠 스타로서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2년 차 가드 유기상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밟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8연승 중인 LG는 새해 첫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6년 차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현재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켜 개인 첫 블로킹 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다현이 제 역할을 해낼수록 현대건설의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우승의 길도 가까워진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해외 리그 진출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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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5-5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1사 1·3루. KIA 포수 김태군(35)이 삼성 다섯 번째 투수 임창민의 5구째 포크볼을 힘껏 받아쳤다. 크게 튀어 오른 타구가 천천히 삼성 유격수 이재현 앞으로 향했다. 3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여유 있게 홈을 밟는 사이, 1루 주자 변우혁도 2루에 안착했다. KIA의 통합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 타점이 그렇게 김태군의 배트로 만들어졌다.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로 12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KIA의 '불패 신화'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46표(46.5%)를 얻은 김선빈이 선정됐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4차전 만루홈런과 5차전 결승 타점의 주인공인 김태군은 김선빈보다 1표 적은 45표(45.5%)를 얻었다. 김태군은 올해로 세 번째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사실상 두 번째 무대나 다름없었다. 2016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당시 성적은 10타수 1안타였다. 타선에선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2020년 다시 NC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더그아웃만 지켰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올해, 김태군은 KIA의 주전 포수로 이적 후 첫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그는 "프로에 와서 군복무까지 마친 뒤에도 한동안 '백업 포수'로 불렸다. 그 꼬리표를 떼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엔 꼭 '주전'을 넘어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 희망을 올해 가을 마침내 이뤘다. 심지어 스스로 승리의 주역이 돼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4년 전 NC에서 받은 우승 반지와 올해 KIA에서 끼게 된 우승 반지는 그에게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김태군은 원정지 대구에서 열린 4차전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때려 승리를 가져왔다. 데뷔 후 정규시즌에도 한 번도 치지 못한 만루홈런을 한국시리즈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은 역대 5번째이자 2017년 이범호 현 KIA 감독 이후 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김태군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이기도 했다.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5차전에서도 김태군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히 1루에 도착한 김태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또 한 번 포효했다. 삼성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1회 초와 3회 초 연속으로 2점 홈런을 터트려 KIA 에이스 양현종(2와 3분의 2이닝 5실점)을 무너트렸다.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또다시 연타석 아치를 그려 역대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또 올가을 홈런 수를 5개로 늘려 류중일(1991년) 이승엽(1999년·이상 4개)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넘어 역대 삼성 선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그러나 삼성은 끝내 줄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빠지고 구자욱, 강민호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KIA의 기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한해를 마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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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논란 속 출항 홍명보호, 96위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0대0′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가 첫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하자 분노한 축구팬들이 대한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 등에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23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96위)과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투입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불과 20여분 만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지금 전쟁하고 있는 나라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했나”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경질된)클린스만 때랑 뭐가 달라진 거냐” “홍명보, 정몽규(대한축구협회회장) 사퇴하라!” “홈에서 이러면 원정에서 아랍 국가들 어떻게 이길려고?”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양팀 국가 연주 후엔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기 전 양팀 선수 및 감독 소개 때는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축구계 인사들도 공개비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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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 배드민턴 국대 운영지침 논란
▲파리 올림픽 배트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 배드민턴 국대 운영지침 논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에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포함됐다. 반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은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사항 이행' 등만을 선수의 의무로 적시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 협회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며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면서 배드민턴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공식 기자회견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나 선수 보호 방식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협회는 7일 낸 공식입장을 통해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안세영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대회 참가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지난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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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 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챔프 5차전 흥국생명 3대2 정관장 제압 ... 흥국생명 6년만 통합 우승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21년 현역 생활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을 3대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2019년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2020년 V리그에 복귀한 뒤 첫 챔프전 우승컵을 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챔프전은 V리그 역사에 남을 명 시리즈였다. 한국 배구 상징과도 같은 김연경의 은퇴 시리즈이기도 했지만 내용도 극적이었다. 5경기 중 4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사상 한 세트 최다 점수(70점)가 두 번이나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모든 승부가 최대 접전인 2점 차로 끝났다.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쉽게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싶었다. 김연경은 1차전 팀 내 최다 16점, 2차전 22점을 내며 본인 몫을 다했다. 상대 감독이 “정말 대단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초반 2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딱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정관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베테랑 염혜선(34)·노란(31) 등이 부상 중임에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를 지켰고 쌍포 메가왓티 퍼티위(26·인도네시아), 반야 부키리치(26·세르비아)가 총 71점(메가 40점, 부키리치 31점)을 합작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챔프전 첫 승을 가져갔다. 이후 4차전에서도 두 팀은 1·2세트를 나눠 가진 뒤 3세트에서 듀스만 11차례 이어진 36-34 대혈전을 벌였다. 이 세트는 정관장이 가져갔고 결국 경기까지 승리했다.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팀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빛내겠다는 흥국생명,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베테랑들의 부상 투혼을 헛되게 할 순 없다는 정관장.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끝장 승부였다. 이날도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를 17-20으로 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 세트를 기어이 따냈다. 2세트 역시 21-24로 뒤져있다 내리 5점을 뽑아내며 이겼다. 김연경이 마지막 5점 중 3점을 냈다. 현역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바칠 태세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역전의 명수 정관장도 질세라 힘을 냈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잡았다. 3세트 연속 26-24 혈전이었다. 이후 정관장이 4세트도 25-23 간신히 잡았다. 다시 원점.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자는 결국 흥국생명이었다. 15-13.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팀 최다 34점을 낸 김연경은 휘날리는 분홍색 축포를 바라보며 정들었던 배구 코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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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 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전반 40분까지 슈팅 개수 0개. 상대는 FIFA 랭킹 80위 오만. 23위 한국으로선 민망한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그 초반 불안감은 결국 막판 실망감을 안기면서 끝났다. ‘제2의 오만 쇼크’라고 해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41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킬 패스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35분 오만 알리 알 부사이디(알 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 처지에선 충격에 가까운 결과다. 전력상 절대 우세라고 평가받았고,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 역시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1대3으로 졌던 유일한 패배 ‘오만 쇼크’는 22년 전 일이다. 안방에서 오만과 무승부로 마치리라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오만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은 배가됐다. 지금은 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 기간. 오만 선수들은 해가 뜬 뒤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도 입에 대지 않고 기도만 하다가 A매치 당일인 이날만 예외로 정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오만 선수단이 한국 꽃샘추위에 당황했다고도 했는데 그럼에도 비겼으니 한국에겐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과다. 한국은 4승 3무(승점 15)로 B조 1위를 유지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다음번 A매치 기간으로 넘기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개 조 1, 2위를 차지한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이 이날 오만전과 25일 요르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이날 전반 내내 공만 빙빙 돌릴 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오만이 전반 38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패스가 안 되면 돌파를 하든지 측면을 공략하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뒤늦게 투입된 이강인은 3분 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오만 수비수들 사이를 가로질러 골문 가운데로 향하는 황희찬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전력질주하던 황희찬은 뒷꿈치로 절묘하게 이 공을 잡은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이강인은 본래 뛰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대신 수비 미드필더 자리에 공을 배급하는 데 주력했다. 입국한 지 48시간도 안 된 터라 이강인이 무리하지 않게 하려는 코치진 의도로 보였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한국 공격 물꼬를 터야 할 손흥민(토트넘)이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오만 선수 2~3명이 달라붙었다. 손흥민에게 몰린 수비를 이용하는 전술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한국 공격수들은 오만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이강인이 전방으로 투입한 공은 우리 선수들끼리 몇 번 주고받다가 뺏기기 일쑤였다. 서너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결정적 장면으로 가기엔 부족했다. 답답한 불안감은 결국 들어맞았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한국 골대 앞 페널티 아크 앞에서 오만 공격수와 경합 중에 왼쪽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다. 수비수들이 당황한 사이 오만 공격수가 공을 가로챘고, 넘어진 이강인 주위로 오만 선수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슛을 날려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허무한 일격이었다. 이강인은 끝내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업혀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 뒤로 한국은 공격수(오현규와 양현준)들을 교체 투입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제2의 오만 쇼크’보다 더 큰 악재는 당분간 이강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변수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가진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예선에 돌입하고 나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나왔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일본은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바레인과 C조 7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의 승점은 19(6승1무)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C조 2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일본은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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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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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 뱀띠 스타들, ‘푸른 뱀의 해’ 반짝반짝 빛낸다
- 2001년생 뱀띠 스타들, ‘푸른 뱀의 해’ 반짝반짝 빛낸다 이강인, 한국 월드컵 본선-팀 PSG 우승 꿈 차준환, 피겨 男싱글 첫 겨울AG 메달 조준 유해란, 첫 메이저 우승-최저타수상 재도전… 돌아온 소형준, 2025년 ‘大형준의 해’ 기대 프로농구 유기상 “LG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다현, ‘2연속 통합우승-블로킹 퀸’ 노려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뜨겁게 밝아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2001년생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똬리를 풀 준비를 마친 이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뱀띠 스포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올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 차인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3차 예선 6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축인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25위에 머물고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2월 개막하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는 ‘피겨 왕자’ 차준환(24)이 출격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겨울아시안게임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20점 차 이상으로 크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유해란은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했던 유해란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69.99타)와 0.01타 차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도전한다.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가을야구 무대에 이어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조금씩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좌우 듀오’를 꿈꾼다. 팬들은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LG 유기상(24), 여자 프로배구에선 현대건설 이다현(24)이 뱀띠 스타로서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2년 차 가드 유기상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밟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8연승 중인 LG는 새해 첫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6년 차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현재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켜 개인 첫 블로킹 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다현이 제 역할을 해낼수록 현대건설의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우승의 길도 가까워진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해외 리그 진출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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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 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5-5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1사 1·3루. KIA 포수 김태군(35)이 삼성 다섯 번째 투수 임창민의 5구째 포크볼을 힘껏 받아쳤다. 크게 튀어 오른 타구가 천천히 삼성 유격수 이재현 앞으로 향했다. 3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여유 있게 홈을 밟는 사이, 1루 주자 변우혁도 2루에 안착했다. KIA의 통합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 타점이 그렇게 김태군의 배트로 만들어졌다.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로 12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KIA의 '불패 신화'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46표(46.5%)를 얻은 김선빈이 선정됐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4차전 만루홈런과 5차전 결승 타점의 주인공인 김태군은 김선빈보다 1표 적은 45표(45.5%)를 얻었다. 김태군은 올해로 세 번째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사실상 두 번째 무대나 다름없었다. 2016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당시 성적은 10타수 1안타였다. 타선에선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2020년 다시 NC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더그아웃만 지켰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올해, 김태군은 KIA의 주전 포수로 이적 후 첫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그는 "프로에 와서 군복무까지 마친 뒤에도 한동안 '백업 포수'로 불렸다. 그 꼬리표를 떼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엔 꼭 '주전'을 넘어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 희망을 올해 가을 마침내 이뤘다. 심지어 스스로 승리의 주역이 돼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4년 전 NC에서 받은 우승 반지와 올해 KIA에서 끼게 된 우승 반지는 그에게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김태군은 원정지 대구에서 열린 4차전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때려 승리를 가져왔다. 데뷔 후 정규시즌에도 한 번도 치지 못한 만루홈런을 한국시리즈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은 역대 5번째이자 2017년 이범호 현 KIA 감독 이후 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김태군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이기도 했다.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5차전에서도 김태군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히 1루에 도착한 김태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또 한 번 포효했다. 삼성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1회 초와 3회 초 연속으로 2점 홈런을 터트려 KIA 에이스 양현종(2와 3분의 2이닝 5실점)을 무너트렸다.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또다시 연타석 아치를 그려 역대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또 올가을 홈런 수를 5개로 늘려 류중일(1991년) 이승엽(1999년·이상 4개)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넘어 역대 삼성 선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그러나 삼성은 끝내 줄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빠지고 구자욱, 강민호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KIA의 기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한해를 마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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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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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 "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논란 속 출항 홍명보호, 96위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0대0′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가 첫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하자 분노한 축구팬들이 대한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 등에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23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96위)과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투입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불과 20여분 만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지금 전쟁하고 있는 나라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했나”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경질된)클린스만 때랑 뭐가 달라진 거냐” “홍명보, 정몽규(대한축구협회회장) 사퇴하라!” “홈에서 이러면 원정에서 아랍 국가들 어떻게 이길려고?”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양팀 국가 연주 후엔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기 전 양팀 선수 및 감독 소개 때는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축구계 인사들도 공개비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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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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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 배드민턴 국대 운영지침 논란
- ▲파리 올림픽 배트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 배드민턴 국대 운영지침 논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에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포함됐다. 반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은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사항 이행' 등만을 선수의 의무로 적시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 협회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며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면서 배드민턴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공식 기자회견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나 선수 보호 방식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협회는 7일 낸 공식입장을 통해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안세영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대회 참가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지난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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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 김연경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 21년 배구 인생 우승으로 마침표 챔프 5차전 흥국생명 3대2 정관장 제압 ... 흥국생명 6년만 통합 우승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21년 현역 생활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을 3대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2019년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2020년 V리그에 복귀한 뒤 첫 챔프전 우승컵을 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챔프전은 V리그 역사에 남을 명 시리즈였다. 한국 배구 상징과도 같은 김연경의 은퇴 시리즈이기도 했지만 내용도 극적이었다. 5경기 중 4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사상 한 세트 최다 점수(70점)가 두 번이나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모든 승부가 최대 접전인 2점 차로 끝났다.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쉽게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싶었다. 김연경은 1차전 팀 내 최다 16점, 2차전 22점을 내며 본인 몫을 다했다. 상대 감독이 “정말 대단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초반 2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딱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정관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베테랑 염혜선(34)·노란(31) 등이 부상 중임에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를 지켰고 쌍포 메가왓티 퍼티위(26·인도네시아), 반야 부키리치(26·세르비아)가 총 71점(메가 40점, 부키리치 31점)을 합작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챔프전 첫 승을 가져갔다. 이후 4차전에서도 두 팀은 1·2세트를 나눠 가진 뒤 3세트에서 듀스만 11차례 이어진 36-34 대혈전을 벌였다. 이 세트는 정관장이 가져갔고 결국 경기까지 승리했다.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팀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빛내겠다는 흥국생명,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베테랑들의 부상 투혼을 헛되게 할 순 없다는 정관장.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끝장 승부였다. 이날도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를 17-20으로 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 세트를 기어이 따냈다. 2세트 역시 21-24로 뒤져있다 내리 5점을 뽑아내며 이겼다. 김연경이 마지막 5점 중 3점을 냈다. 현역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바칠 태세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역전의 명수 정관장도 질세라 힘을 냈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잡았다. 3세트 연속 26-24 혈전이었다. 이후 정관장이 4세트도 25-23 간신히 잡았다. 다시 원점.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자는 결국 흥국생명이었다. 15-13.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팀 최다 34점을 낸 김연경은 휘날리는 분홍색 축포를 바라보며 정들었던 배구 코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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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 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전반 40분까지 슈팅 개수 0개. 상대는 FIFA 랭킹 80위 오만. 23위 한국으로선 민망한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그 초반 불안감은 결국 막판 실망감을 안기면서 끝났다. ‘제2의 오만 쇼크’라고 해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41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킬 패스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35분 오만 알리 알 부사이디(알 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 처지에선 충격에 가까운 결과다. 전력상 절대 우세라고 평가받았고,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 역시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1대3으로 졌던 유일한 패배 ‘오만 쇼크’는 22년 전 일이다. 안방에서 오만과 무승부로 마치리라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오만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은 배가됐다. 지금은 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 기간. 오만 선수들은 해가 뜬 뒤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도 입에 대지 않고 기도만 하다가 A매치 당일인 이날만 예외로 정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오만 선수단이 한국 꽃샘추위에 당황했다고도 했는데 그럼에도 비겼으니 한국에겐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과다. 한국은 4승 3무(승점 15)로 B조 1위를 유지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다음번 A매치 기간으로 넘기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개 조 1, 2위를 차지한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이 이날 오만전과 25일 요르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이날 전반 내내 공만 빙빙 돌릴 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오만이 전반 38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패스가 안 되면 돌파를 하든지 측면을 공략하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뒤늦게 투입된 이강인은 3분 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오만 수비수들 사이를 가로질러 골문 가운데로 향하는 황희찬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전력질주하던 황희찬은 뒷꿈치로 절묘하게 이 공을 잡은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이강인은 본래 뛰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대신 수비 미드필더 자리에 공을 배급하는 데 주력했다. 입국한 지 48시간도 안 된 터라 이강인이 무리하지 않게 하려는 코치진 의도로 보였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한국 공격 물꼬를 터야 할 손흥민(토트넘)이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오만 선수 2~3명이 달라붙었다. 손흥민에게 몰린 수비를 이용하는 전술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한국 공격수들은 오만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이강인이 전방으로 투입한 공은 우리 선수들끼리 몇 번 주고받다가 뺏기기 일쑤였다. 서너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결정적 장면으로 가기엔 부족했다. 답답한 불안감은 결국 들어맞았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한국 골대 앞 페널티 아크 앞에서 오만 공격수와 경합 중에 왼쪽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다. 수비수들이 당황한 사이 오만 공격수가 공을 가로챘고, 넘어진 이강인 주위로 오만 선수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슛을 날려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허무한 일격이었다. 이강인은 끝내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업혀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 뒤로 한국은 공격수(오현규와 양현준)들을 교체 투입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제2의 오만 쇼크’보다 더 큰 악재는 당분간 이강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변수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가진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예선에 돌입하고 나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나왔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일본은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바레인과 C조 7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의 승점은 19(6승1무)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C조 2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일본은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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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0위 오만과 무승부 쇼크... 일본은 세계서 가장 먼저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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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 뱀띠 스타들, ‘푸른 뱀의 해’ 반짝반짝 빛낸다
- 2001년생 뱀띠 스타들, ‘푸른 뱀의 해’ 반짝반짝 빛낸다 이강인, 한국 월드컵 본선-팀 PSG 우승 꿈 차준환, 피겨 男싱글 첫 겨울AG 메달 조준 유해란, 첫 메이저 우승-최저타수상 재도전… 돌아온 소형준, 2025년 ‘大형준의 해’ 기대 프로농구 유기상 “LG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다현, ‘2연속 통합우승-블로킹 퀸’ 노려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뜨겁게 밝아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2001년생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똬리를 풀 준비를 마친 이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뱀띠 스포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올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 차인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3차 예선 6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축인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25위에 머물고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2월 개막하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는 ‘피겨 왕자’ 차준환(24)이 출격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겨울아시안게임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20점 차 이상으로 크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유해란은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했던 유해란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69.99타)와 0.01타 차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도전한다.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가을야구 무대에 이어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조금씩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좌우 듀오’를 꿈꾼다. 팬들은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LG 유기상(24), 여자 프로배구에선 현대건설 이다현(24)이 뱀띠 스타로서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2년 차 가드 유기상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밟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8연승 중인 LG는 새해 첫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6년 차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현재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켜 개인 첫 블로킹 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다현이 제 역할을 해낼수록 현대건설의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우승의 길도 가까워진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해외 리그 진출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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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 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5-5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1사 1·3루. KIA 포수 김태군(35)이 삼성 다섯 번째 투수 임창민의 5구째 포크볼을 힘껏 받아쳤다. 크게 튀어 오른 타구가 천천히 삼성 유격수 이재현 앞으로 향했다. 3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여유 있게 홈을 밟는 사이, 1루 주자 변우혁도 2루에 안착했다. KIA의 통합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 타점이 그렇게 김태군의 배트로 만들어졌다.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로 12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KIA의 '불패 신화'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46표(46.5%)를 얻은 김선빈이 선정됐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4차전 만루홈런과 5차전 결승 타점의 주인공인 김태군은 김선빈보다 1표 적은 45표(45.5%)를 얻었다. 김태군은 올해로 세 번째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사실상 두 번째 무대나 다름없었다. 2016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는데 당시 성적은 10타수 1안타였다. 타선에선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2020년 다시 NC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더그아웃만 지켰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올해, 김태군은 KIA의 주전 포수로 이적 후 첫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그는 "프로에 와서 군복무까지 마친 뒤에도 한동안 '백업 포수'로 불렸다. 그 꼬리표를 떼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엔 꼭 '주전'을 넘어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 희망을 올해 가을 마침내 이뤘다. 심지어 스스로 승리의 주역이 돼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4년 전 NC에서 받은 우승 반지와 올해 KIA에서 끼게 된 우승 반지는 그에게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김태군은 원정지 대구에서 열린 4차전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때려 승리를 가져왔다. 데뷔 후 정규시즌에도 한 번도 치지 못한 만루홈런을 한국시리즈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은 역대 5번째이자 2017년 이범호 현 KIA 감독 이후 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김태군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이기도 했다.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5차전에서도 김태군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히 1루에 도착한 김태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또 한 번 포효했다. 삼성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1회 초와 3회 초 연속으로 2점 홈런을 터트려 KIA 에이스 양현종(2와 3분의 2이닝 5실점)을 무너트렸다.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또다시 연타석 아치를 그려 역대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또 올가을 홈런 수를 5개로 늘려 류중일(1991년) 이승엽(1999년·이상 4개)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넘어 역대 삼성 선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그러나 삼성은 끝내 줄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빠지고 구자욱, 강민호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KIA의 기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한해를 마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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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KS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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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 "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논란 속 출항 홍명보호, 96위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0대0′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가 첫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하자 분노한 축구팬들이 대한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 등에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23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96위)과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투입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불과 20여분 만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지금 전쟁하고 있는 나라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했나”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경질된)클린스만 때랑 뭐가 달라진 거냐” “홍명보, 정몽규(대한축구협회회장) 사퇴하라!” “홈에서 이러면 원정에서 아랍 국가들 어떻게 이길려고?”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양팀 국가 연주 후엔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기 전 양팀 선수 및 감독 소개 때는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축구계 인사들도 공개비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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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사망"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축구협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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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 배드민턴 국대 운영지침 논란
- ▲파리 올림픽 배트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 배드민턴 국대 운영지침 논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에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포함됐다. 반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은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사항 이행' 등만을 선수의 의무로 적시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 협회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며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면서 배드민턴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공식 기자회견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나 선수 보호 방식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협회는 7일 낸 공식입장을 통해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안세영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대회 참가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지난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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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 첫 시즌 마친 손흥민 “힘든 순간 많았지만 팬 응원 힘이 됐다”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서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주장으로 첫 시즌 마친 손흥민 “힘든 순간 많았지만 팬 응원 힘이 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장으로 한 시즌을 마친 손흥민(32)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5일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24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마침내 집에 왔다”며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주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한 시즌을 끝내고 왔다. 부족한 모습도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옆에서 도와주신 스태프, 동료 선수들, 또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어려운, 힘든 순간을 배우면서 넘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도 시간과 장소 가리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조금 더 성숙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번 행복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이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면서 2015년 입단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개막 후 팀의 10경기 무패(8승2무)를 이끌었다. 시즌 중 아시안컵 차출 등 빡빡한 스케줄에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 10도움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 주장으로 쉼 없이 달린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3회 이상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는 EPL 통산 6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5위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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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 첫 시즌 마친 손흥민 “힘든 순간 많았지만 팬 응원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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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생일 하늘도 도왔다"…최경주, KPGA 최고령 우승
- ▲최경주가 연장 첫 홀 그린 앞 개울에 있는 작은 섬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54세 생일 하늘도 도왔다"…최경주, KPGA 최고령 우승 최경주가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오버파 74타, 최종합계 3언더파로 박상현과 연장 끝에 승리했다. 연장 첫 홀 최경주의 두 번째 샷은 빗맞았다. 짧았고 닫아 쳤다. 그린 앞을 휘도는 개울에 들어가는 듯했다. 후원사인 SK 관계자들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기적처럼 볼은 개울 옆에 있는 작은 섬에 올라갔다. 섬의 크기는 가로 2m, 세로 1.5m 정도에 불과했다. 5번 우드로 친 공이 그 작은 섬에 멈춰 선 것도 희한했지만, 공이 놓인 자리가 매우 좋은 것도 놀라웠다. 최경주는 “17번 홀부터 허리가 아팠다. 스윙이 부자연스러웠다. 18번 홀에서는 공이 나가지 않더라. 남은 거리가 239야드에 맞바람이라 3번 우드로 쳐야 했다. 그래서 보기를 했다. 연장전에서도 비슷했다. 거리가 많이 남아 5번 우드를 쳤는데 당겨 쳤다. 치자마자 공이 물에 들어간 거로 알았다. 그러나 갤러리의 환호에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거로 기대했고 가 보니 공이 살아 있었다. 하나님이 좋은 라이를 주셨다”고 말했다. 한 갤러리는 “저 섬은 완도”라고 말했다. 완도 출신인 최경주를 위한 섬이라는 거였다. 또 다른 갤러리는 최경주 아일랜드라고 했다. SK텔레콤 장지탁 스포츠 기획 팀장은 “대회 때문에 핀크스 골프장에 수도 없이 와봤지만 저 자리에 저런 섬이 있는 건 몰랐다. 없던 섬이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 곳에서 핀 1m 옆에 붙여 파세이브를 했다. 최경주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주님 우승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기도했다. 컨트롤이고 뭐고 필요 없다 생각해 온 몸을 돌려 스윙했다. 이전보다 50야드 쯤 더 나가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파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보기를 한 박상현에 승리했다. 이 날은 최경주의 54세 생일이다. 이전까지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은 2005년 최상호가 매경오픈에서 달성한 만 50세 4개월 25일이다. 최경주가 그 기록을 깼다. 실제로 최경주는 56세라고 한다. 최경주의 공식 출생 연도는 1970년이지만 과거 시골에서 흔히 그랬듯 호적신고를 늦게 했다는 거다. 1968년생이라고 한다. 미국 PGA 투어에서 최고령 우승은 52세 10개월 8일의 샘 스니드다. 최경주는 미국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에서 2021년 우승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뛰는 1부 투어 우승은 오래 전이다. 한국에서 마지막 우승한 건 12년 전인 2012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건 16년 전인 2008년이 마지막이다. PGA 투어 우승은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마지막이다. 최경주는 KPGA 통산 17승을 기록했다. 미국, 일본, 유럽을 합쳐 총 30승이다. 최경주는 “오늘의 우승이 역대 최고다. 이전엔 철없을 때라. 내가 잘 난 줄 알았다. 물에 빠진 줄 알았던 볼이 그 아일랜드에 올라간 건 설명이 안 된다. 미국에서 처음 우승할때 잘못 친 볼이 갤러리 무릎에 맞아 운 좋게 버디를 하고 우승한 적도 있지만, 오늘이 압도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을 대회”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몸이 아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후원사인 SK의 창립 40주년에 SK텔레콤 오픈에서 4번째 우승인데 이런 기적 속에서 우승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경주는 5타 차 선두로 시작했으나 12번과 13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박상현에 한 타 차로 쫓겼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 보기로 연장전에 끌려갔다. 최경주는 “후배 선수들에게 희망과 목표를 주는 대회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섬의 이름은 K. J. 초이 아일랜드라고 하면 기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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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생일 하늘도 도왔다"…최경주, KPGA 최고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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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홈런 468호 신기록…이승엽 기록 넘어섰다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뉴스1 SSG 최정, 홈런 468호 신기록…이승엽 기록 넘어섰다 한국 프로야구史 대기록 달성 ‘기록의 사나이’ 최정(37·SSG 랜더스)이 드디어 해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터트리며 ‘국민 타자’ 이승엽(467호·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2005년 SSG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후 프로야구 데뷔 20년차인 최정은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다 홈런왕으로 등극,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은 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5회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올라 롯데 선발 이인복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인복이 던진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친 것이 시속 153.3km로 110m를 날아 담장을 넘었다. 이번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 매년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보여준 최정에게 올 시즌 대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였다. 지난달 23일 시즌 개막전부터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6일 KIA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9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9호이자 통산 467호 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의 역대 개인 통산 홈런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대기록을 단 한 개 앞두고 불운이 닥쳤다. 지난 17일 KIA와의 홈 경기에서 1회말 첫 타석에 KIA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던진 시속 150km 빠른 볼에 왼쪽 갈비뼈를 맞고 주저앉았다. 교체 후 곧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더니 ‘갈비뼈 미세골절’ 진단이 나왔다. 치료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기록을 앞두고 한달 넘게 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18일 정밀 검진결과 미세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4경기를 쉬고 나선 23일 경기는 우천 취소됐는데, 이날 드디어 역사적인 홈런을 쳐내며 ‘KBO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현역 선수 중 경쟁자로 꼽는 3위 KT 박병호(38·380개)는 나이로 보나 격차로 보나 최정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번 홈런으로 최정은 ‘19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도 동시에 수립했다. 최정은 프로 데뷔 첫 해인 2005년 홈런 1개를 쳤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한 2006 시즌 12개의 홈런을 쳤고 이후 매 시즌마다 두자릿수 홈런을 쳐왔다. 2위 최형우가 2008년부터 지난 2023시즌까지 1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어 은퇴한 장종훈(1988~2002년), 양준혁(1993~2007년)이 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라 최정이 보유한 ‘19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은 당분간 범접불가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임에도 이미 10호 홈런을 터트리며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이 올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경우 KT 박병호와 함께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나란히 갖게 된다. ▲사직구장에서 임시로 회수된 최정의 개인 통산 468호 홈런볼. SSG 측은 "이 경기 7회말 종료 후 홈런볼을 주운 관객 분께 기증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SSG 랜더스 제공 ◇”오늘 칠 거 같은데...” 예언 적중한 SSG 이숭용 감독 이날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제 촉에는 오늘 최정이 홈런을 칠 거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이 감독이 호언한 이유도 있었다. 지난 23일 열린 우천 취소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최정은 부상 후 6일만에 복귀전임에도 첫 타석부터 롯데 선발 한현희가 던진 변화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부상 복귀 직후인데) 변화구를 쳐서 안타를 만드는 거 보고 ‘역시 최정은 최정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정말 대단한 타자”라고 칭찬했다. 최정은 ‘타고난 거포’가 아닌 ‘노력하는 장타자’다. 데뷔 후 5년 정도는 호타준족에 수비력을 갖춘 만능형 선수였다. 2006시즌부터 매년 10개 넘는 홈런을 쳤지만, 2010년 전까지 20개를 넘긴 적이 없었다. 이후 홈런왕 출신인 이만수 감독을 만나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한 시즌 홈런이 20개를 넘기더니 2016년 40개, 2017년 46개로 홈런왕 2연패를 했다. 데뷔 12년 만이다. 이후에도 매 시즌 30개 안팎의 홈런을 꾸준히 생산해내는 지속력도 장착했다. 최정은 36세인 지난해에도 29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슬러거라고 해서 반드시 장수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선수 생명이나 전성기가 짧은 경우도 많다”면서 “힘이 필요하고 늘 장타를 쳐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슬럼프에 갑자기 빠지는 것도 부지기수”라는 점에서 최정의 기록은 남다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또 “애초에 체격도 크지 않은데 체격도 키우고 팔로 스루를 길게 가져가는 타격 방식을 가져가는 노력을 통해서 홈런이 많아졌다”면서 “선천적 재능도 있지만 노력이 합쳐져 대단한 홈런 타자가 됐다”고 말했다. 최정은 ‘사구(死球)왕’이기도 하다. 지난 20년간 몸에 맞는 볼을 330번 기록했는데, 이는 세계 최다 사구 기록이다. 2위 박석민(은퇴·212개)도 압도한다. 상대 투수들이 약점인 몸 쪽을 공략한다고 공을 집중적으로 몸에 붙이다보니 나온 결과다. 하지만 최정은 주눅 들지 않고 팔과 허리, 어깨 등에 통증과 부상을 달고 다니며 타석에 섰다. 양상문 위원은 “몸에 맞는 볼을 그렇게 많이 맞으면서도 지금도 견뎌내면서 그렇게 잘하는 건 최정이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얼마나 많은 걸 가진 선수인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좋은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겠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정말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한 결과”라고 했다. 앞서 최정은 이승엽과 개인 통산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운 뒤 “정말 대단한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과 타이를 이뤄 영광스럽다”며 몸을 낮췄다. 이번 홈런으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KBO 개인 통산 467호를 뛰어넘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기록까지 합칠 경우 현역 시절 개인 통산 626개의 홈런을 쳤다.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SSG 동료 김광현은 “16~17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승을 많이 하냐, 홈런을 많이 치냐’ 이런 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벌써 KBO리그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이제는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같은 경기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기록을 수립한 추신수는 “미국에서만 지켜보다 이제 팀 동료로서 최정 선수를 보니 중계화면에서 봐왔던 것보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솔직히 많이 느꼈다”며 “최정이라는 선수가 이처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 대단한 건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인지를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정의 친동생이자 롯데 소속인 최항은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런 걸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형이 기록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고, 앞으로의 기록들도 형이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니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야구계에서는 “최정이라면 더 많은 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기대를 내려놓치 않는다. 지금의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면 KBO리그 개인 통산 500홈런도 최정에겐 무리가 아니라는 게 야구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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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홈런 468호 신기록…이승엽 기록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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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U-23 아시안컵 8강 올랐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요르단 잡고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8강행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자국 새역사를 썼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 인도네시아 첫 올림픽 본선 진출도 꿈이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4대1로 격파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킥 득점, 전반 40분에는 위탄 술라에만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이어 페르디난이 후반 25분 한 골을 보탰고, 후반 41분 코망 테구가 쐐기 골을 터뜨리는 골 잔치를 열었다. 앞서 호주를 1대0으로 잡으면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는 요르단까지 꺾으면서 조별리그 2승(1패)으로 카타르(2승1무)에 이어 A조 2위를 확정지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34위. 전력상 한 수 위인 호주(24위), 요르단(71위)을 연이어 격파했다. ▲인도네시아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가운데)이 요르단전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맞붙어 승리하면 파리로 간다. 4강에 진출하면 본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관중석에서는 경기 내내 신태용 감독에 대한 환호가 나왔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데 골을 퍼부으니 더욱 그랬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는 “신태용 감독이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카타르 도하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성지가 됐다”면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경기장에 모인 인도네시아 팬들이 한 목소리로 ‘신태용’을 연호했다. 소름 끼치도록 강렬한 장면이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B조 1위 팀과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B조 한국과 일본은 8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22일 오후 10시 조 1위 자리를 놓고 최종전을 벌인다. 이 경기 승자가 인도네시아와 만난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는 결승에서 만나면 행복할 것이다. 그게 꿈이고 소망”이라며 “8강전보단 결승에서 만나 함께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B조 1위 팀과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B조 한국과 일본은 8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22일 오후 10시 조 1위 자리를 놓고 최종전을 벌인다. 이 경기 승자가 인도네시아와 만난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는 결승에서 만나면 행복할 것이다. 그게 꿈이고 소망”이라며 “8강전보단 결승에서 만나 함께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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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U-23 아시안컵 8강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