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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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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잎-이정하
    꽃잎-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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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7
  • 시드니 쇼핑몰에서 6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40대 용의자, 총격 받고 사망
    <속보> 시드니 쇼핑몰에서 6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40대 용의자, 총격 받고 사망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에서 13일 오후(현지시간) 분주한 시드니 쇼핑센터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 전 6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으며, 9개월 된 아이를 포함한 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에서 멀지 않은 동부 교외에 있는 본다이 정션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흉기범은 40세 남성이라고 밞혔다. 경찰은 공식적인 신원 확인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그의 이름을 밝힐 수 없었지만,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취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앤서니 쿡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국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칼을 든 남성은 경찰관이 쏜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쇼핑센터 중 하나로 유명한 이 쇼핑센터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은 오후 3시 10분경 시작되었다. 한 목격자는 호주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방금 누군가가 칼에 찔렸다고 말했다"며 "(공격자는)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정말 침착하게 걷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마도 1분 이내에 우리는 세 번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그 남자가 칼을 휘두르며 수 미터 떨어진 곳으로 도망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가 아무 말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그냥 무작위로 사람들을 찔렀다“고 전했다. 용의자와 희생자 여섯 명-5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은 사망했다. 경찰관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공격자와 희생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카렌 웹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청장은 8명의 부상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기가 수술 중이었지만 상태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웹은 이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위험이 없다고 확신하며 현재 사망한 한 사람을 처리하고 있다"며 "테러 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보기 드문 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호주는 1996년 태즈메이니아에서 한 남성이 35명을 죽이고, 23명을 다치게 한 후 엄격한 총기법을 제정했습니다. 온라인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쇼핑센터 에스컬레이터에서 공격자를 향해 게시물로 보이는 것을 잡고 대치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호주 ABC TV의 음향 엔지니어인 로이 휴버먼은 방송사에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가게 안에 은신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이는 평범한 주말에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한 끔찍한 폭력 행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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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4
  • 남편-문정희
    남편-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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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9
  • 8월의 시-오세영
    8월의 시-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라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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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3

실시간 오늘의 시(詩) 기사

  • 지상의 양식-이기철
    지상의 양식-이기철 나는 너무 많은 쌀과 너무 많은 푸성귀를 먹어버렸다 나는 너무 많은 사람의 이름과 너무 많은 짐승의 이름을 알아 버렸다 모든 길은 내 걷기엔 너무 멀고 모든 산은 내 오르기엔 너무 높다 아, 나는 숭고와 심원에 등한했구나 육체가 남루해질수록 정결해지는 정신의 영토는 어디 있는가 물의 몸이 무거워 나는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갈 수 없다 내 마지막 닿을 집은 마른풀의 향기라고 가장 향기롭게 살다간 사람의 이름 앞에 묵념하겠다고 정맥만큼 기쁘게 뛰어온 생애 내 어지러운 생각이 금결이 되는 날 나무여, 나도 적도 없이 그 살 속을 지나는 모든 것 보석이 되게 하는 힘을 가르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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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05
  • 풍경 또는 의미-신중신
    풍경 또는 의미-신중신 어디로 간단 말이냐 전동차는 지하를 빠져 철교 쪽으로 내닫는데 사람들은 고개 들 줄을 모르네. 창밖 풍경에선 生汁(생즙)이 묻어나나 시간은 무덤속일 뿐. 눈을 감고 있는 이는 화로속 잿불을 뒤적이듯, 어깨를 감싸고 시시덕거리는 젊은이들도 더 이상 꿈을 꾸려들진 않는다네. ‘결국 그렇게 될밖엔…’ 순환선 위서 지구는 공전을 저마다 상념은 자전을 하고 어디에 닿을 것인가 내심으로 종종걸음쳐서 바다 위 棧橋(잔교) 끄트머리에 선들, 뜨거움이 목울대를 치받쳐 오를지라도 다볼산은 구름 저편에 아스라하다네. 갯가 버들강아지 속잎 돋아날 때 아, 바스라져 내리는 것들. ‘기가 찰 노릇이지’ 중얼거리는 사이에 역이 스치고 다음 역에선 다른 연인을 만나리라. 뜨개질 한 올에 수심을 감치는 여인의 이마에 드리워진 것. 어디인들 대수랴 환승역에서 갈아탈 수가 없는 이천일년, 고개들어 내다본 거기 어둑서니 가라앉은 강물 위로 얼어붙은 달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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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03
  • 담쟁이-이경임
    담쟁이-이경임 내겐 허무의 벽으로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 내겐 무모한 집착으로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황홀한 광기인지도 몰라 누구도 뿌리내리지 않으려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내리는 저 여자 잿빛 담장에 녹색의 창문들을 무수히 달고 있네 질긴 슬픔의 동아줄을 엮으며 칸나꽃보다 더 높이 하늘로 오르네 마침내 벽 하나를 몸 속에 집어넣고 온몸으로 벽을 갉아먹고 있네 아, 지독한 사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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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30
  • 이 가벼운 날들의 생-함성호
    이 가벼운 날들의 생-함성호 다만 네 몸 안에서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싶네 얼음 속에서 헤어지고 환한 꽃 속에서 다시 만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맑은 술, 꽃잎이 지네 누구든지 한 번은 자신의 그림자에 매혹당한 적이 있네 지상에 닿기 위해 나는 얼마만큼 더 무거워져야 하는가? 재 되어 날려가는 이 가벼운 날들의 생 나는 어린 산양처럼 고공의 절벽에서 스스로 몸 던져지며 어리둥절한 수컷들과 흰 덧니의 암컷들이 고통과 쾌락의 밤을 보 내는, 사라지는 생의 마지막 꼬리를 보았네 누가 나에 게 저 비밀한 구루의 노래를 들려주겠는가? 당신과 나 사이 빈 항아리를 울리는 작은 모래 먼지들의 울림처럼 지는 해의 찬란한 몰락을 보고 있네 첫사랑의 여자와 만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 후로도 많은 가슴 아픈 연애 내 생은 안주하지 못하네 이 폐허가 주는 바다의 환상 나는 세상의 끝에 서 있었네 어두워라, 어두워라 저 허구한 날의 태양이 잠긴 고원의 호소는 내 머리칼은 눈 녹은 강에 풀어져 푸른 보리밭길 흰 산 사이의 쇠락을 홀로 가네 아직도 나에게는 융기할 수 없는 침잠 아, 나는 다시 불처럼 가벼워지고 노래처럼 흘러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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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5
  • 경포 전설-최두석
    경포 전설-최두석 경포 갈숲에 배를 대고 달빛에 빛나는 여인이 있었네 이승에서 단 한 사람 그녀의 눈길 따라 뱃놀이를 떠난 사내가 있었네 그때 달빛은 하늘의 음악이었고 그녀는 춤추듯 노를 저어 물길 따라 바다로 해 뜨는 동해로 하염없이 쪽배를 몰고 갔네 세상엔 늘 풍파가 있어 잔잔하던 바다가 슬며시 거칠어지고 그제서야 사내는 노를 잡았네 파도는 더욱 거칠어지고 한없이 난폭해지고 사내의 안타까운 노질은 계속됐지만 그들은 다시 경포에 오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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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2
  • 꽃노래-문충성
    꽃노래-문충성 처음 너는 자그마한 눈짓이었네 나풀나풀 이른 봄 햇살 풀리는 물 아지랑이 그 눈짓 네 눈 속에서 자라나 보랏빛 색깔 고르고 보랏빛 향기 고르고 무심무심 불어오는 바람에 한 잎 두 잎 슬픔의 그림자 지우곤 했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때로 너는 허무였네 그러나 존재의 어두운 계단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살아 있음의 고통 짖어대며 끊임없이 피멍 드는 혼 깊숙이 파고들어 나날이 온통 뿌리째 나를 뒤흔들어놓았네 50년이 걸렸네 바보같이 그것이 그리움인 줄 아는데 안팎으론 눈보라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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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1
  • 꽃잎-이정하
    꽃잎-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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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7
  • 휘어진 길-이윤학
    휘어진 길-이윤학 내 마음은 거기까지밖에 보지 못합니다. 내 마음은 거기까지밖에 걷지 못합니다. 내 마음은 거기서부터 진공 상태 입니다. 휘어진 길을 따라 내 마음도 휘어져 버젓이 튕겨집니다. 나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가고 커브에 오동나무가 서 있습니다. 지금은 베어진 오동나무 보도블럭에 덮인 오동나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보랏빛 종들 수백 개 스피커에서 알지 못할 향기가 흐릅니다. 질식할 것 같아 눈을 뜨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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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4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남아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허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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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1
  • 봉화산-서미정
    봉화산-서미정 세종대왕께서 즐겨 찾던곳 중랑천 맑고 나즈막한 천에 다다르면 어머니 가슴같은 완만하고 나즈막한 능선 봉화산이 가슴가득 안겨와 한시름 잊게 했을 것이다 봉화산 아랫 동네엔 조선시대 지 필 묵중 먹을 생산해 얻은 지명 먹골 내 어린시절은 봉화산을 둘러싸고 있는 배나무밭 배꽃무늬 드리운 하늘 빛과 민들레 꽃자수 깔린 동산을 뛰어 다니고 계곡마다 물이 넘쳐 흘러 빨래터가 된 봉화산은 동네 여인들 삶의 넋두리 풀어 흐르던 자리 산 허리를 돌아 꼴딱 넘어가는 등교길은 내 마음 닮은 친구 바위틈 수줍게 핀 진달래와 구불구불 걸어 오르던 길 성인이 되어 보니 봉화대까지 단숨에 오르는 정겨운 산 이제는 배꽃 민들레꽃 동산 대신 허리춤에 아파트밸트차고 갈급한 도심의 영혼들을 달래 주느라 애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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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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