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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경로의 날에 단체 체조하는 일본 고령자들. [EPA=연합뉴스]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일본은 연금이 꽤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이제 연금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버인재센터(노인일자리센터) 등록자는 사회에 나가 뭔가를 하고, 다른 이와 어울리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노가미 히로시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청 보건복지과장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미나토구 노인인구가 4만4000명이고 일자리가 있는 이가 1450명밖에 없는데, 나머지는 어떻게 사는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일본에서 남편이 40년 직장생활(월 소득 347만원)을 한 홑벌이 부부는 월 274만원(기초연금 포함)의 연금을 받는데, 이를 두고 '꽤 안정된 연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연금개혁이 연일 논란이 되지만 일본은 느긋한 편이다. 노인인구 29%(한국 17%)의 세계 최고령 국가인데도 그렇다. 비결이 뭘까. 중앙일보는 지난 18~21일 이기일 차관·박재만 연금정책과장·방영식 기초연금과장 등 복지부 일행의 일본 출장에 동행 취재했다. 일본은 우리처럼 1층 기초연금(일본명 국민연금), 2층 후생연금(우리식 국민연금)으로 돼 있다. 기초연금은 국고와 보험료(한국은 전액 국고)로, 후생연금은 보험료로 운영한다. 기초연금 보험료는 모든 가입자가 월 16만여원을 낸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18.3%를 낸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때문에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던 일본은 2004년 획기적 개혁을 단행해 '100년 튼튼 연금'을 만들었다. 가장 강력한 조치가 출산율·기대수명 변화에 맞춰 연금액이 삭감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이다. 99년 스웨덴에 이어 세계 두번째였다. 또 후생연금 보험료를 13.93%에서 2017년 18.3%로 올리되 더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초연금 보험료도 월 약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대신 두 연금을 더한 소득대체율(생애소득대비 연금액의 비율) 50.1%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연금의 국고 지원 비율을 3분의 1에서 2분의 1로 확대하되 소비세를 올려 조달하기로 했다. 2012년에는 후생연금-공무원연금 통합을 결정했다(실제 통합은 2015년). 이렇게 해서 '100년 후 1년치 지급액 보유'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어떻게 이런 개혁이 가능했을까.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야노 마사에 기획부장은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두려움 없이 개혁을 했다. 그 전에 파격적인 개혁들로 지지를 많이 얻었다"며 "국민의 아픔을 고려하기보다 힘이 강했고, 힘이 있어서 리더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야스히로 하시모토 연금국장도 "고이즈미 총리의 리더십과 결단이 주효했다"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하야시 레이코 부소장은 "젊은 정치인들이어서 가능했다. 정치적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하야시 부소장은 "그 전까지만 해도 회계를 비롯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다 공개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5년마다 연금재정 재계산을 할 때 회의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정도다. 한국은 최근에서야 문서 형태로 부분 공개할 뿐이다. ▲겐조 요시카즈 일본 게오오대 상학부 교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연금개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단계적 보험료 인상도 효과를 발휘했다. 2004년부터 13년 간 매년 0.354%p를 올렸다.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 상학부 교수는 "그리 올리니 티가 안 났다.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었다. 이런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90년대부터 연금개혁 논의가 있었고, 2004년엔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보험료가 20% 넘어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겐조 교수는 "'그건 너무 심하지 않나'라는 여론이 일었고, 18%대로 내리면서 안심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노후연금액에 맞춰 보험료를 정하던 방식을 반대로 뒤집었다. 보험료를 먼저 정하고 연금액을 맞췄다. 그리하여 50.1%의 소득대체율(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32%)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40년 직장인 홑벌이 부부 연금 274만원이다. 일본은 당시 소비세를 올리되 인상분 1%p를 기초연금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5%이던 소비세는 실제 2014년 8%, 2019년 10%로 인상됨). 일본 전문가가 꼽은 가장 큰 성공요인은 강한 리더십이다. 지도자의 힘은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2001년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른 적이 있다. 2004년엔 40%대로 떨어졌다가 54~58%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완수하려면 지지율이 좀 더 받쳐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상 관련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리서치의 8월 여론조사를 보면 기금 소진을 막기 위한 개혁 조치로 수급개시연령(내년 63세, 2033년 65세) 상향이 50%, 보험료 인상 27%, 소득대체율 인하 23%이다. 일본은 소비세를 올렸지만 한국 정부나 정치인의 대다수는 증세를 얘기하지 않는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도 일본과 형편이 다르다. 일본은 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2015년 어렵지 않게 통합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금액·보험료에 차이가 매우 큰 편이라 제도 통합까지는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 겐조 교수는 "현재 사회구조에서 고령자들에게 계속해서 많은 연금을 지급할 것인지, 다음 세대에게 더 물려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며 "당장 연금액은 줄겠지만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겐조 교수는 "일본 개혁으로 연금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개혁 덕분에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이 안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오오시마 카즈히로 사무차관도 "연금개혁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면 신뢰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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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경로의 날에 단체 체조하는 일본 고령자들. [EPA=연합뉴스]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일본은 연금이 꽤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이제 연금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버인재센터(노인일자리센터) 등록자는 사회에 나가 뭔가를 하고, 다른 이와 어울리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노가미 히로시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청 보건복지과장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미나토구 노인인구가 4만4000명이고 일자리가 있는 이가 1450명밖에 없는데, 나머지는 어떻게 사는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일본에서 남편이 40년 직장생활(월 소득 347만원)을 한 홑벌이 부부는 월 274만원(기초연금 포함)의 연금을 받는데, 이를 두고 '꽤 안정된 연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연금개혁이 연일 논란이 되지만 일본은 느긋한 편이다. 노인인구 29%(한국 17%)의 세계 최고령 국가인데도 그렇다. 비결이 뭘까. 중앙일보는 지난 18~21일 이기일 차관·박재만 연금정책과장·방영식 기초연금과장 등 복지부 일행의 일본 출장에 동행 취재했다. 일본은 우리처럼 1층 기초연금(일본명 국민연금), 2층 후생연금(우리식 국민연금)으로 돼 있다. 기초연금은 국고와 보험료(한국은 전액 국고)로, 후생연금은 보험료로 운영한다. 기초연금 보험료는 모든 가입자가 월 16만여원을 낸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18.3%를 낸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때문에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던 일본은 2004년 획기적 개혁을 단행해 '100년 튼튼 연금'을 만들었다. 가장 강력한 조치가 출산율·기대수명 변화에 맞춰 연금액이 삭감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이다. 99년 스웨덴에 이어 세계 두번째였다. 또 후생연금 보험료를 13.93%에서 2017년 18.3%로 올리되 더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초연금 보험료도 월 약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대신 두 연금을 더한 소득대체율(생애소득대비 연금액의 비율) 50.1%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연금의 국고 지원 비율을 3분의 1에서 2분의 1로 확대하되 소비세를 올려 조달하기로 했다. 2012년에는 후생연금-공무원연금 통합을 결정했다(실제 통합은 2015년). 이렇게 해서 '100년 후 1년치 지급액 보유'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어떻게 이런 개혁이 가능했을까.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야노 마사에 기획부장은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두려움 없이 개혁을 했다. 그 전에 파격적인 개혁들로 지지를 많이 얻었다"며 "국민의 아픔을 고려하기보다 힘이 강했고, 힘이 있어서 리더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야스히로 하시모토 연금국장도 "고이즈미 총리의 리더십과 결단이 주효했다"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하야시 레이코 부소장은 "젊은 정치인들이어서 가능했다. 정치적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하야시 부소장은 "그 전까지만 해도 회계를 비롯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다 공개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5년마다 연금재정 재계산을 할 때 회의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정도다. 한국은 최근에서야 문서 형태로 부분 공개할 뿐이다. ▲겐조 요시카즈 일본 게오오대 상학부 교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연금개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단계적 보험료 인상도 효과를 발휘했다. 2004년부터 13년 간 매년 0.354%p를 올렸다.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 상학부 교수는 "그리 올리니 티가 안 났다.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었다. 이런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90년대부터 연금개혁 논의가 있었고, 2004년엔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보험료가 20% 넘어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겐조 교수는 "'그건 너무 심하지 않나'라는 여론이 일었고, 18%대로 내리면서 안심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노후연금액에 맞춰 보험료를 정하던 방식을 반대로 뒤집었다. 보험료를 먼저 정하고 연금액을 맞췄다. 그리하여 50.1%의 소득대체율(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32%)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40년 직장인 홑벌이 부부 연금 274만원이다. 일본은 당시 소비세를 올리되 인상분 1%p를 기초연금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5%이던 소비세는 실제 2014년 8%, 2019년 10%로 인상됨). 일본 전문가가 꼽은 가장 큰 성공요인은 강한 리더십이다. 지도자의 힘은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2001년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른 적이 있다. 2004년엔 40%대로 떨어졌다가 54~58%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완수하려면 지지율이 좀 더 받쳐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상 관련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리서치의 8월 여론조사를 보면 기금 소진을 막기 위한 개혁 조치로 수급개시연령(내년 63세, 2033년 65세) 상향이 50%, 보험료 인상 27%, 소득대체율 인하 23%이다. 일본은 소비세를 올렸지만 한국 정부나 정치인의 대다수는 증세를 얘기하지 않는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도 일본과 형편이 다르다. 일본은 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2015년 어렵지 않게 통합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금액·보험료에 차이가 매우 큰 편이라 제도 통합까지는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 겐조 교수는 "현재 사회구조에서 고령자들에게 계속해서 많은 연금을 지급할 것인지, 다음 세대에게 더 물려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며 "당장 연금액은 줄겠지만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겐조 교수는 "일본 개혁으로 연금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개혁 덕분에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이 안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오오시마 카즈히로 사무차관도 "연금개혁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면 신뢰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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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보 진료비가 41조 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건보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따로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지난해 2조 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 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노인의 뇌 질환은 치매·파킨슨병·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가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 3270명 중 71.4%인 42만 4117명이 여자이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다만 4년 새 치매 환자의 변화를 따져보면 남성(35.4%)이 여성(31.2%)보다 약간 높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 6806명이다. 이 중 남자가 21만 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4년간 변화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남성은 4년 새 15.1% 늘었다. 여성은 4.7%에 불과하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이상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 (뇌경색+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가 아직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과 흡연 등의 요인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약제 복용 문제 등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과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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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03
  •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서울 영등포구의 반지하 '고독사' 집 부엌. 선반에 라면이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이 집 냉장고에는 동치미 두 통이 반찬의 전부였다./독자 제공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사망해도 가족은 없고... 악취에 이웃이 신고 경제력 잃은 50·60대 남성 고독사가 압도적 전문가 “정부가 사회관계, 소속감 만들어줘야”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들어섰을 때, 기자를 맞이한 건 단백질이 썩는 냄새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흥건한 핏자국을 덮은 수건과 이불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이 지났는지 이미 바짝 말라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 폭 1m 남짓한 복도 겸 주방 앞에서 이 집 주인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졌다고 한다. 냉장고 옆 앉은뱅이 식탁. 간장과 후추, 빈 종이 그릇과 컵, 그리고 빈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다. 밥 먹을 때마다 보였을 냉장고 옆면에는 진료접수증 여러 장이 차곡차곡 붙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얼린 물과 동치미 두 통이 들어 있었다. 안방 세간살이는 TV와 거울, 전기장판이 전부, 이부자리 옆 바구니엔 약봉지가 수북했다. 창고처럼 쓰이는 작은 방엔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잘 정리된 집이었다. 집주인은 60대 남성. 왜 숨졌는지, 언제 숨졌는지도 불분명하다. 썩는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본 집주인이 처음 발견했다. 시신은 경찰이 처리했고, 이날은 집주인이 특수청소업체에 유품과 뒷정리를 의뢰한 날이다. 현장에 나온 청소업체 직원이 말했다. “대개 가족이 없거나 연락해도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집주인이 자기 돈 들여 청소를 맡기는 겁니다. 주인 입장에선 세를 놓아야 하니까...” 혼자 살다 혼자 떠난 ‘고독사’ 현장은 외롭다. 다 비슷해보지만, 사연이 같은 죽음은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도 그렇지만, 50~60대 홀로된 남자들이 생을 마감한 현장은 더욱 그렇다. 특수청소업체 ‘결벽우렁각시’ 구찬모 대표는 “지병으로 쓰러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구조가 안된 어르신들 댁을 갈 때면 참 마음이 무겁다”며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외로움에 떨었을 고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집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청소 도구 및 세제 등도 마련돼 있다./독자 제공 지난달 기자가 다른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찾은 경기 구리시의 한 30평대 아파트, 서울 강북구의 한 반지하 방도 50~60대 남성들이 홀로 생을 마감한 현장이었다. 구리시의 60대는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의뢰해 청소를 하러 갔으나,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강북구에서 숨진 50대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집주인이 청소를 의뢰했지만 현장에서 취소했다. 월세방 보증금이 100만원인데, 청소 견적이 150만원이었다. ◇5060 무연고 사망, 자살...남성이 월등히 높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2447명에서 지난해 3603명으로 4년 만에 1.4배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많았다. 무연고 사망은 해를 거듭해 증가 추세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김원이 의원실 제공 ◇돈 없어 가정에서 퇴출? 그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의 고독사는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반작용”이라며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권위는 경제력에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 경제력을 잃는 순간 가족 관계, 사회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소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도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다.(2020년 통계 기준) 정 교수는 “자살을 포함한 고독사는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경제력을 잃고 홀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거나 지자체의 가정 방문 서비스 등을 확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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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03
  •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7일 추석 큰 잔치 열린다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7일 추석 큰 잔치 열린다 참석자 300여명에 음식과 송편 등 대접, 쌀도 선물로 배포 LA한인상공회의소(KACCLA)는 시니어 센터와 공동으로 7일 오전 10시30분 ‘2022 추석 대잔치’을 개최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추석 큰 잔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코리아 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 2층 강당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행사이다. 시니어센터는 공연과 함께 300 명의 모든 참석자들에게 송편과 점심식사를 무료로 대접하고, 쌀을 선물로 배포할 예정이다. 단, 행사에는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참석할 수 있다. 문의: (213) 387-7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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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2
  • "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사진 SBS 캡처 "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자신이 딸에게 사준 아파트에서 쫓겨나 집 문 앞에서 20일 가까이 숙식을 하는 80대 할머니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A씨는 시멘트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바깥 생활을 시작했다. 동네 주민은 A씨가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에서 며칠씩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빈손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비밀번호가 바뀐 이 집은 A씨가 막내딸에게 사준 집으로, A씨는 이곳에서 2년간 같이 생활했다. 그러던 중 막내딸이 자신의 이사 날짜에 맞춰 집을 나가라고 A씨에게 통보하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는 “딸이 같이 와서 살자 해놓고 이렇게 날 내쫓았다”며 “비밀번호 바꾸고 문 잠그고 내쫓았다. 딸은 이사 갔고, 이 집에는 내 짐만 들어있다”고 밝혔다. 집주인은 “옛날에 노인네 버리고 간 거지 뭐냐. 이게 현대판 고려장이지”라고 탄식했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A씨는 딸과 통화했다. 딸은 “그게 다 할머니(엄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며 “보통 분 아니시다. 그런데도 낳아 준 부모라고 제가. 법대로 하시라고요. 제가 2년 동안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남편과 동대문에서 유명 제화업체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 이후 A씨는 큰딸과 아들에게 수십억짜리 건물 한 채, 막내딸에게 월세 6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시텔을 물려줬다. 하지만 아들과 막내딸이 재산 문제로 서로 싸웠고 A씨가 고시텔 소유권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재산 다 주니까 나 몰라라 하는 거다. (막내딸이) 오빠는 부잔데 왜 오빠한테만 자꾸 주냐. 그런 거 없어도 먹고 사는데 줬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2년 동안 딸이고 아들이고 내게 돈 한 푼도 안 줬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아무것도 안 줬어도 부모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A씨는 딸과 함께 사는 2년간 밥도 따로 먹고 목욕도 목욕탕 가서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이인철 변호사는 “불효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도 이렇게까지 좀 충격적이고 심한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의식주를 마련해야 한다. 도의적인 의무뿐만 아니라 법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민법에 규정돼있는데 자녀들이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존속유기죄가 돼 형이 가중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막내딸은 “2000만원 보내면 짐 빼기로 약속하셨죠. 이삿짐 사람 불러두고 연락하면 바로 돈 보내겠다”면서 A씨에게 2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여기를 떠나시는 거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어디든지 가야지. 갈 데 없어도 어디든지 발걸음 닿는 대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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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22-08-21

실시간 시니어뉴스 기사

  •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경로의 날에 단체 체조하는 일본 고령자들. [EPA=연합뉴스]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일본은 연금이 꽤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이제 연금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버인재센터(노인일자리센터) 등록자는 사회에 나가 뭔가를 하고, 다른 이와 어울리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노가미 히로시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청 보건복지과장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미나토구 노인인구가 4만4000명이고 일자리가 있는 이가 1450명밖에 없는데, 나머지는 어떻게 사는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일본에서 남편이 40년 직장생활(월 소득 347만원)을 한 홑벌이 부부는 월 274만원(기초연금 포함)의 연금을 받는데, 이를 두고 '꽤 안정된 연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연금개혁이 연일 논란이 되지만 일본은 느긋한 편이다. 노인인구 29%(한국 17%)의 세계 최고령 국가인데도 그렇다. 비결이 뭘까. 중앙일보는 지난 18~21일 이기일 차관·박재만 연금정책과장·방영식 기초연금과장 등 복지부 일행의 일본 출장에 동행 취재했다. 일본은 우리처럼 1층 기초연금(일본명 국민연금), 2층 후생연금(우리식 국민연금)으로 돼 있다. 기초연금은 국고와 보험료(한국은 전액 국고)로, 후생연금은 보험료로 운영한다. 기초연금 보험료는 모든 가입자가 월 16만여원을 낸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18.3%를 낸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때문에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던 일본은 2004년 획기적 개혁을 단행해 '100년 튼튼 연금'을 만들었다. 가장 강력한 조치가 출산율·기대수명 변화에 맞춰 연금액이 삭감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이다. 99년 스웨덴에 이어 세계 두번째였다. 또 후생연금 보험료를 13.93%에서 2017년 18.3%로 올리되 더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초연금 보험료도 월 약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대신 두 연금을 더한 소득대체율(생애소득대비 연금액의 비율) 50.1%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연금의 국고 지원 비율을 3분의 1에서 2분의 1로 확대하되 소비세를 올려 조달하기로 했다. 2012년에는 후생연금-공무원연금 통합을 결정했다(실제 통합은 2015년). 이렇게 해서 '100년 후 1년치 지급액 보유'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어떻게 이런 개혁이 가능했을까.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야노 마사에 기획부장은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두려움 없이 개혁을 했다. 그 전에 파격적인 개혁들로 지지를 많이 얻었다"며 "국민의 아픔을 고려하기보다 힘이 강했고, 힘이 있어서 리더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야스히로 하시모토 연금국장도 "고이즈미 총리의 리더십과 결단이 주효했다"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하야시 레이코 부소장은 "젊은 정치인들이어서 가능했다. 정치적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하야시 부소장은 "그 전까지만 해도 회계를 비롯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다 공개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5년마다 연금재정 재계산을 할 때 회의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정도다. 한국은 최근에서야 문서 형태로 부분 공개할 뿐이다. ▲겐조 요시카즈 일본 게오오대 상학부 교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연금개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단계적 보험료 인상도 효과를 발휘했다. 2004년부터 13년 간 매년 0.354%p를 올렸다.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 상학부 교수는 "그리 올리니 티가 안 났다.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었다. 이런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90년대부터 연금개혁 논의가 있었고, 2004년엔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보험료가 20% 넘어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겐조 교수는 "'그건 너무 심하지 않나'라는 여론이 일었고, 18%대로 내리면서 안심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노후연금액에 맞춰 보험료를 정하던 방식을 반대로 뒤집었다. 보험료를 먼저 정하고 연금액을 맞췄다. 그리하여 50.1%의 소득대체율(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32%)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40년 직장인 홑벌이 부부 연금 274만원이다. 일본은 당시 소비세를 올리되 인상분 1%p를 기초연금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5%이던 소비세는 실제 2014년 8%, 2019년 10%로 인상됨). 일본 전문가가 꼽은 가장 큰 성공요인은 강한 리더십이다. 지도자의 힘은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2001년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른 적이 있다. 2004년엔 40%대로 떨어졌다가 54~58%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완수하려면 지지율이 좀 더 받쳐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상 관련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리서치의 8월 여론조사를 보면 기금 소진을 막기 위한 개혁 조치로 수급개시연령(내년 63세, 2033년 65세) 상향이 50%, 보험료 인상 27%, 소득대체율 인하 23%이다. 일본은 소비세를 올렸지만 한국 정부나 정치인의 대다수는 증세를 얘기하지 않는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도 일본과 형편이 다르다. 일본은 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2015년 어렵지 않게 통합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금액·보험료에 차이가 매우 큰 편이라 제도 통합까지는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 겐조 교수는 "현재 사회구조에서 고령자들에게 계속해서 많은 연금을 지급할 것인지, 다음 세대에게 더 물려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며 "당장 연금액은 줄겠지만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겐조 교수는 "일본 개혁으로 연금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개혁 덕분에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이 안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오오시마 카즈히로 사무차관도 "연금개혁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면 신뢰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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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경로의 날에 단체 체조하는 일본 고령자들. [EPA=연합뉴스] 연금만으로 충분한 日노인…100년 튼튼, 연금개혁 비결 셋 "일본은 연금이 꽤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이제 연금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버인재센터(노인일자리센터) 등록자는 사회에 나가 뭔가를 하고, 다른 이와 어울리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노가미 히로시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청 보건복지과장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미나토구 노인인구가 4만4000명이고 일자리가 있는 이가 1450명밖에 없는데, 나머지는 어떻게 사는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일본에서 남편이 40년 직장생활(월 소득 347만원)을 한 홑벌이 부부는 월 274만원(기초연금 포함)의 연금을 받는데, 이를 두고 '꽤 안정된 연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연금개혁이 연일 논란이 되지만 일본은 느긋한 편이다. 노인인구 29%(한국 17%)의 세계 최고령 국가인데도 그렇다. 비결이 뭘까. 중앙일보는 지난 18~21일 이기일 차관·박재만 연금정책과장·방영식 기초연금과장 등 복지부 일행의 일본 출장에 동행 취재했다. 일본은 우리처럼 1층 기초연금(일본명 국민연금), 2층 후생연금(우리식 국민연금)으로 돼 있다. 기초연금은 국고와 보험료(한국은 전액 국고)로, 후생연금은 보험료로 운영한다. 기초연금 보험료는 모든 가입자가 월 16만여원을 낸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18.3%를 낸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때문에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던 일본은 2004년 획기적 개혁을 단행해 '100년 튼튼 연금'을 만들었다. 가장 강력한 조치가 출산율·기대수명 변화에 맞춰 연금액이 삭감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이다. 99년 스웨덴에 이어 세계 두번째였다. 또 후생연금 보험료를 13.93%에서 2017년 18.3%로 올리되 더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초연금 보험료도 월 약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대신 두 연금을 더한 소득대체율(생애소득대비 연금액의 비율) 50.1%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연금의 국고 지원 비율을 3분의 1에서 2분의 1로 확대하되 소비세를 올려 조달하기로 했다. 2012년에는 후생연금-공무원연금 통합을 결정했다(실제 통합은 2015년). 이렇게 해서 '100년 후 1년치 지급액 보유'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어떻게 이런 개혁이 가능했을까.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야노 마사에 기획부장은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두려움 없이 개혁을 했다. 그 전에 파격적인 개혁들로 지지를 많이 얻었다"며 "국민의 아픔을 고려하기보다 힘이 강했고, 힘이 있어서 리더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야스히로 하시모토 연금국장도 "고이즈미 총리의 리더십과 결단이 주효했다"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하야시 레이코 부소장은 "젊은 정치인들이어서 가능했다. 정치적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하야시 부소장은 "그 전까지만 해도 회계를 비롯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다 공개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5년마다 연금재정 재계산을 할 때 회의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정도다. 한국은 최근에서야 문서 형태로 부분 공개할 뿐이다. ▲겐조 요시카즈 일본 게오오대 상학부 교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연금개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단계적 보험료 인상도 효과를 발휘했다. 2004년부터 13년 간 매년 0.354%p를 올렸다.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 상학부 교수는 "그리 올리니 티가 안 났다.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었다. 이런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90년대부터 연금개혁 논의가 있었고, 2004년엔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보험료가 20% 넘어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겐조 교수는 "'그건 너무 심하지 않나'라는 여론이 일었고, 18%대로 내리면서 안심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노후연금액에 맞춰 보험료를 정하던 방식을 반대로 뒤집었다. 보험료를 먼저 정하고 연금액을 맞췄다. 그리하여 50.1%의 소득대체율(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32%)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40년 직장인 홑벌이 부부 연금 274만원이다. 일본은 당시 소비세를 올리되 인상분 1%p를 기초연금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5%이던 소비세는 실제 2014년 8%, 2019년 10%로 인상됨). 일본 전문가가 꼽은 가장 큰 성공요인은 강한 리더십이다. 지도자의 힘은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2001년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른 적이 있다. 2004년엔 40%대로 떨어졌다가 54~58%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완수하려면 지지율이 좀 더 받쳐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상 관련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리서치의 8월 여론조사를 보면 기금 소진을 막기 위한 개혁 조치로 수급개시연령(내년 63세, 2033년 65세) 상향이 50%, 보험료 인상 27%, 소득대체율 인하 23%이다. 일본은 소비세를 올렸지만 한국 정부나 정치인의 대다수는 증세를 얘기하지 않는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도 일본과 형편이 다르다. 일본은 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2015년 어렵지 않게 통합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금액·보험료에 차이가 매우 큰 편이라 제도 통합까지는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 겐조 교수는 "현재 사회구조에서 고령자들에게 계속해서 많은 연금을 지급할 것인지, 다음 세대에게 더 물려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며 "당장 연금액은 줄겠지만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겐조 교수는 "일본 개혁으로 연금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개혁 덕분에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이 안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오오시마 카즈히로 사무차관도 "연금개혁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면 신뢰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이기일 차관에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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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보 진료비가 41조 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건보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따로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지난해 2조 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 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노인의 뇌 질환은 치매·파킨슨병·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가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 3270명 중 71.4%인 42만 4117명이 여자이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다만 4년 새 치매 환자의 변화를 따져보면 남성(35.4%)이 여성(31.2%)보다 약간 높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 6806명이다. 이 중 남자가 21만 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4년간 변화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남성은 4년 새 15.1% 늘었다. 여성은 4.7%에 불과하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이상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 (뇌경색+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가 아직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과 흡연 등의 요인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약제 복용 문제 등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과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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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22-10-03
  •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서울 영등포구의 반지하 '고독사' 집 부엌. 선반에 라면이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이 집 냉장고에는 동치미 두 통이 반찬의 전부였다./독자 제공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사망해도 가족은 없고... 악취에 이웃이 신고 경제력 잃은 50·60대 남성 고독사가 압도적 전문가 “정부가 사회관계, 소속감 만들어줘야”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들어섰을 때, 기자를 맞이한 건 단백질이 썩는 냄새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흥건한 핏자국을 덮은 수건과 이불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이 지났는지 이미 바짝 말라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 폭 1m 남짓한 복도 겸 주방 앞에서 이 집 주인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졌다고 한다. 냉장고 옆 앉은뱅이 식탁. 간장과 후추, 빈 종이 그릇과 컵, 그리고 빈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다. 밥 먹을 때마다 보였을 냉장고 옆면에는 진료접수증 여러 장이 차곡차곡 붙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얼린 물과 동치미 두 통이 들어 있었다. 안방 세간살이는 TV와 거울, 전기장판이 전부, 이부자리 옆 바구니엔 약봉지가 수북했다. 창고처럼 쓰이는 작은 방엔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잘 정리된 집이었다. 집주인은 60대 남성. 왜 숨졌는지, 언제 숨졌는지도 불분명하다. 썩는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본 집주인이 처음 발견했다. 시신은 경찰이 처리했고, 이날은 집주인이 특수청소업체에 유품과 뒷정리를 의뢰한 날이다. 현장에 나온 청소업체 직원이 말했다. “대개 가족이 없거나 연락해도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집주인이 자기 돈 들여 청소를 맡기는 겁니다. 주인 입장에선 세를 놓아야 하니까...” 혼자 살다 혼자 떠난 ‘고독사’ 현장은 외롭다. 다 비슷해보지만, 사연이 같은 죽음은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도 그렇지만, 50~60대 홀로된 남자들이 생을 마감한 현장은 더욱 그렇다. 특수청소업체 ‘결벽우렁각시’ 구찬모 대표는 “지병으로 쓰러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구조가 안된 어르신들 댁을 갈 때면 참 마음이 무겁다”며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외로움에 떨었을 고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집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청소 도구 및 세제 등도 마련돼 있다./독자 제공 지난달 기자가 다른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찾은 경기 구리시의 한 30평대 아파트, 서울 강북구의 한 반지하 방도 50~60대 남성들이 홀로 생을 마감한 현장이었다. 구리시의 60대는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의뢰해 청소를 하러 갔으나,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강북구에서 숨진 50대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집주인이 청소를 의뢰했지만 현장에서 취소했다. 월세방 보증금이 100만원인데, 청소 견적이 150만원이었다. ◇5060 무연고 사망, 자살...남성이 월등히 높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2447명에서 지난해 3603명으로 4년 만에 1.4배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많았다. 무연고 사망은 해를 거듭해 증가 추세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김원이 의원실 제공 ◇돈 없어 가정에서 퇴출? 그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의 고독사는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반작용”이라며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권위는 경제력에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 경제력을 잃는 순간 가족 관계, 사회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소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도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다.(2020년 통계 기준) 정 교수는 “자살을 포함한 고독사는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경제력을 잃고 홀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거나 지자체의 가정 방문 서비스 등을 확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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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03
  •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7일 추석 큰 잔치 열린다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7일 추석 큰 잔치 열린다 참석자 300여명에 음식과 송편 등 대접, 쌀도 선물로 배포 LA한인상공회의소(KACCLA)는 시니어 센터와 공동으로 7일 오전 10시30분 ‘2022 추석 대잔치’을 개최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추석 큰 잔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코리아 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 2층 강당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행사이다. 시니어센터는 공연과 함께 300 명의 모든 참석자들에게 송편과 점심식사를 무료로 대접하고, 쌀을 선물로 배포할 예정이다. 단, 행사에는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참석할 수 있다. 문의: (213) 387-7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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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2
  • "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사진 SBS 캡처 "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자신이 딸에게 사준 아파트에서 쫓겨나 집 문 앞에서 20일 가까이 숙식을 하는 80대 할머니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A씨는 시멘트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바깥 생활을 시작했다. 동네 주민은 A씨가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에서 며칠씩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빈손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비밀번호가 바뀐 이 집은 A씨가 막내딸에게 사준 집으로, A씨는 이곳에서 2년간 같이 생활했다. 그러던 중 막내딸이 자신의 이사 날짜에 맞춰 집을 나가라고 A씨에게 통보하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는 “딸이 같이 와서 살자 해놓고 이렇게 날 내쫓았다”며 “비밀번호 바꾸고 문 잠그고 내쫓았다. 딸은 이사 갔고, 이 집에는 내 짐만 들어있다”고 밝혔다. 집주인은 “옛날에 노인네 버리고 간 거지 뭐냐. 이게 현대판 고려장이지”라고 탄식했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A씨는 딸과 통화했다. 딸은 “그게 다 할머니(엄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며 “보통 분 아니시다. 그런데도 낳아 준 부모라고 제가. 법대로 하시라고요. 제가 2년 동안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남편과 동대문에서 유명 제화업체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 이후 A씨는 큰딸과 아들에게 수십억짜리 건물 한 채, 막내딸에게 월세 6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시텔을 물려줬다. 하지만 아들과 막내딸이 재산 문제로 서로 싸웠고 A씨가 고시텔 소유권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재산 다 주니까 나 몰라라 하는 거다. (막내딸이) 오빠는 부잔데 왜 오빠한테만 자꾸 주냐. 그런 거 없어도 먹고 사는데 줬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2년 동안 딸이고 아들이고 내게 돈 한 푼도 안 줬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아무것도 안 줬어도 부모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A씨는 딸과 함께 사는 2년간 밥도 따로 먹고 목욕도 목욕탕 가서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이인철 변호사는 “불효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도 이렇게까지 좀 충격적이고 심한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의식주를 마련해야 한다. 도의적인 의무뿐만 아니라 법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민법에 규정돼있는데 자녀들이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존속유기죄가 돼 형이 가중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막내딸은 “2000만원 보내면 짐 빼기로 약속하셨죠. 이삿짐 사람 불러두고 연락하면 바로 돈 보내겠다”면서 A씨에게 2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여기를 떠나시는 거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어디든지 가야지. 갈 데 없어도 어디든지 발걸음 닿는 대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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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21
  • “60세 이상, 손아귀 힘 떨어지면 신장 기능 저하 의심”
    “60세 이상, 손아귀 힘 떨어지면 신장 기능 저하 의심” 60세 이상 고령층의 손아귀 힘이 떨어지면 신장 기능도 감소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516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사구체 여과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신장의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GFR)이 낮을수록 악력도 약해졌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간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이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로 신장 기능이 정상적이라는 뜻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연구 과정에서 최 교수팀은 참여자들의 사구체 여과율 범위에 따라 4개 그룹(1그룹 분당 90㎖ 이상, 2그룹 60㎖ 이상 90㎖ 미만, 3그룹 45㎖ 이상 60㎖ 미만, 4그룹 45㎖ 미만)으로 분류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결과(남성 노인 평균 악력 31.1㎏, 여성 노인 19.1㎏)를 기준으로 평균 이하 악력 그룹과 평균 이상 악력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가장 저조한 사구체 여과율을 보인 4그룹의 악력은 남성 31㎏, 여성 17㎏으로, 1그룹(남 35㎏, 여 21㎏)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에서 신장 기능이 감소할수록 악력 저하 가능성이 커졌다. 사구체 여과율이 가장 낮은 4그룹 여성이 평균 이하 악력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1그룹 여성의 4배 이상이었다. 신장 기능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감소하며 심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 등 여러 만성 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령층의 만성 신부전은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60세 이상 노인에서 사구체 여과율과 악력의 연관성: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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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22
  • 日 100세 이상 고령자 8만명… 당뇨병 앓는 노인은 ‘단 6%’
    日 100세 이상 고령자 8만명… 당뇨병 앓는 노인은 ‘단 6%’ 100人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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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13
  • “여든 넘어 장구·색소폰 익혀” 新장수인 95세 김희수 이사장 건강비결“여든 넘어 장구·색소폰 익혀” 新장수인 95세 김희수 이사장 건강비결
    ▲올해 95세인 김안과 병원 이사장은 80대 중반 넘어 색소폰, 장구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며 건강을 다진다. 서예도 늦은 나이에 입문했는데, 거실 뒤편에 그가 쓴 작품이 걸려 있다. “여든 넘어 장구·색소폰 익혀” 新장수인 95세 김희수 이사장 건강비결 김안과 이사장 스토리 “장구 치고, 색소폰 불다 보면 기분이 엄청 신나요. 늙을 시간이 없어요. 악보도 안 보고 다 외워서 합니다. 하하.” 목소리가 시원시원하다. 올해 95세인 김희수 김안과병원 이사장의 말만 듣고 있으면, 60대 초반으로 느껴진다. 대화를 주고받는 속도가 빠르고, 쉼이 없다. 그는 다양한 악기 배우기와 연습, 서예와 무용 수업, 지인과의 만남 등 하루 5~6개의 일정을 소화한다. 젊은 사람도 지칠 법한 일과인데,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다. 악기는 모두 80대 중반부터 배웠다. 조용히 삶을 마무리 짓는 장수가 아니라, 뭔가를 계속 새롭게 도전하며 나이 들수록 인생을 더 풍성하게 사는 신(新)장수인이다. 요즘도 무릎을 편 채 허리를 숙이면, 손이 바닥에 닿는다. 80대 중반에 췌장에 종양이 발견됐는데, 10년 지나면 암이 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바로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일제 시대와 해방기를 거치며 어렵사리 학교를 마쳤다. 세브란스 의대 졸업하자 한국전쟁이 났다. 선교사 도움으로 아내와 자식을 남기고, 미국 유학에 올랐다. 영어가 부족하니 노트가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적고 또 적었다고 했다. 안과 전문의가 되어 미국서 편히 지낼 수 있었지만, 고국으로 돌아와 영등포에 작은 안과의원을 열었다. 그 안과는 올해 개원 60주년을 맞았고, 국내 최대 안과전문병원이 됐다. 지금도 처음 문을 열었을 때처럼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를 한다. 그는 50대에 고향에 내려가 건양중학교, 고등학교, 건양대를 잇따라 세웠다. 요즘은 은퇴하고 고향 마을 언저리에서 살고 있다. 그가 건양대병원을 이끌던 시절, 매일 새벽 4시에 병원에 나와 응급실과 병동 회진을 돈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에는 5시 반에 일어나 침대에서 하체와 허리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식사는 야채와 고기, 콩류 위주로 먹는다. 입에 넣은 음식은 수십 번 꼭꼭 씹어 넘긴다. 단백질 보충제도 복용한다. 노년기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함이다. 매일 1만보 이상 걷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서울 나들이 할 때는 혼자서 KTX와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가 즐기는 하모니카, 색소폰, 단소는 긴 호흡과 폐활량을 유지하는 데 좋고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 근육을 단련시킨다. 장구, 오카리나도 연습하는데, 손과 뇌를 연결하는 동작이 많아 인지 기능을 키우는 데 좋다. 부부가 함께 고전무용을 배웠는데, 리듬감을 키우고, 균형감을 높여서, 낙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는 “요가를 해보니 골반과 하체 근력을 키우고 유연성을 늘리는 데 최고”라고 했다. 서예를 일주일에 두 번 하는데, 노년기 흔히 겪는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감을 준다. 각종 인체 뼈를 보고 스케치하며 해부학 그림을 만들고 있다. 일정한 시각 새벽 기상은 수면 패턴을 규칙화하여 불면증 예방에 좋고, 하루 만보 걷기는 햇볕 쬐는 시간을 늘려준다. 노년기에는 낮에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생성이 잘 된다. 이런 활동 덕에 매일 7~8시간 잘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골프는 사고 판단 능력 키우고, 많이 걷게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한다. 그는 “내 자신을 끊임 없이 관리한 게 건강 장수 비결이지 싶다”며 “자기 삶에 애정을 갖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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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13
  • 박경원 장군 소천박용만 기념재단 명예총재 박경원 장군 101세 별세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된 박경원 장군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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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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