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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중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조종천(78)씨는 3년 전 인천 서구의 한 실버타운에 입주했다. 20여년 전 남편이 사망하고 자녀들을 독립시킨 뒤 여생을 보낼 곳으로 실버타운을 선택했다. 약 24평 기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33만원인 이 실버타운에 입소하기까지 꼬박 1년을 대기했다. 이곳은 대학병원과 연계돼있어 원할 때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비도 15% 할인된다는 점에 끌렸다. 조씨는 평일에 걸어서 약 15분 거리인 지하철역을 이용해 서울로 나가 극장과 카페를 가거나 친구를 만난다. 조씨는 “아들 부부가 서울에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며 “누군가에게 의탁해 생활하고 싶지 않고 가사 부담도 없어 실버타운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거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살며 부양하던 형태에서 이제 부모도 자식도 ‘분리 주거’를 원한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중 60~70대의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핵가족화로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졸혼한 뒤 혼자 사는 노령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노령층 1인 가구 중 혼자 사는 이유를 '배우자 사망'으로 꼽은 60대는 전체의 42.6%, 70대 이상은 73.7%였다. 분리 주거를 원하는 노인 혼삶족이 늘면서 실버타운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국에 20곳에 그쳤던 실버타운은 지난해 기준 40곳으로 두 배로 늘었다. 입소 세대 수도 5645세대에서 9006세대가 됐다. 서울 성북구의 한 실버타운에 사는 안모(75)씨는 “보증금과 생활비가 약간 부담되지만 자식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얼굴 붉힐 일 없이 지내며 여생을 보내기엔 제일 좋은 선택지 같다”고 말했다. 최근 늘어난 실버타운 입지가 대부분 수도권 도심이란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전국 현황’에 따르면, 40곳 중 28곳이 서울·경기·인천에 위치했다. ‘역세권(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이나 ‘병세권(병원과 가까운 곳)’이란 문구로 홍보하는 실버타운이 많다. 최근엔 자산운용사가 요양시설과 함께 개발하거나, 건설사가 호텔·보험사와 협력해 실버타운 건설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좋은 입지에 있는 실버타운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사업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여건이 좋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육·여가 등 편의·부대시설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실버타운 대신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혼삶 노인도 늘고 있다. 4년 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18평 아파트로 이사한 박모(76)씨도 이같은 경우다. 박씨는 11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부부가 함께 살던 은평구 집을 팔고 이사했다. 강북구·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에 각각 사는 세 자녀와 상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박씨는 “이사 와보니 혼자 사는 비슷한 또래의 노인들이 많다. 방 하나를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한테 하숙집 형태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역자치단체 등이 건립하는 양로원·요양원 등 전통적인 노인시설은 입소 자격에 큰 제한이 없지만 찾는 이가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양로원 등 양로시설은 2008년 306곳에서 지난해 175곳으로 줄었고, 노인공동 생활가정도 2015년 131곳에서 82곳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작은 평수의 주거 시설이 많아져 집을 따로 구하기 힘들지 않다 보니 혼자 살 수 있는 집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들도 맞벌이 부부인 자녀 세대와 함께 살며 눈치를 보는 것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선호하는 추세다.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이모(69)씨는 “직장 다니는 딸이 같이 살면서 아기를 봐줄 수 있냐길래 미안하지만 거절했다”며 “이젠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노인 1인 가구의 주거지는 자산 및 소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부 정책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소득층은 실버타운 등 의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시설에 몰린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노인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특히 자산·소득에 따라 양극화한다”며 “역세권 등 접근성 높은 지역에 중위소득 150% 이하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시설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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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책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 1회…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글감이 되는 인생의 기록을 잘 모아두는 게 절반입니다. 자서전 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 나이 90이 가깝지만 책과 유튜브를 통해 ‘죽을 때까지 즐겁게 유쾌하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 노인이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한 평생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처방해 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주인공이다. 최근 40여 년 동안 23권의 책을 썼는데 2013년 나온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갤리온)’는 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10년 만인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최근에는 유튜브 ‘이근후STUDIO’ 등을 통해 구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7일 오후 종로구에 있는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무슨 일일까?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잘 늙어가고 싶은 한국인들을 위해 펴낸 두 권의 책. “내 책이 영국의 권위있는 펭귄출판사를 통해서 15개 나라 언어로 번역된답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가 나온 뒤 2019년에 낸 ‘어차피 살 거라면, 백 살 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메이븐)’이라는 책인데, 올해 4월에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고 지금 독일어판은 표지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어떻게 잘 늙어갈까’에 대한 한국 정신과 의사의 방법론이 영국과 독일, 네델란드,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15개 나라 등의 언어로 읽혀진다는 건 뜻밖의 ‘뉴스’였다. 이 교수가 즐거울만 했다. 그는 “내가 늙어서 이런 즐거운 일이 생긴 건 운인데, 그 운이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며 오래 전 맺은 한 환자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 교수가 영국의 펭귄출판사와 사인한 번역본 출간 계약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미국 보스톤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갔어요. 한 부부가 뉴욕에서 지방도로로 일곱 시간 차를 몰아서 왔다며 강연을 듣고 나한테 식사까지 대접하는 거에요. 그래 ‘나와 인연이 있느냐’고 했더니 오래 전에 부인의 언니가 한국에서 나한테 치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아마 치료가 잘 되었던가 봅니다.” 부부와 함께 온 딸이 미국에서 출판 에이전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인연으로 이 교수의 책이 번역대상으로 검토되었고 최근 결실을 이룬 것이다. 인연이 인연을 낳고 그 인연이 전세계에 독자들에게 이 교수와의 인연을 만들어 가게 된 것이다. 경북대 의대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공부한 이 교수는 서구식 교육을 받은 정신과 의사지만 인간 정신에 내재된 신성, 모든 일에 원인이 있다는 ‘연기론’을 믿는다고 했다. 최근 흉흉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유머를 연구하고 있다는 그는 ‘유머’라며 이야기를 이었다. ▲기자에게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올해 개정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근후 교수. “내가 그런 좋은 인연을 맺고 말년에 행복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찾아냈어요. 군의관 시절에 한 시골 동네에서 ‘신기’가 있어 불행하다는 여성을 상담해 준 적이 있어요. 자기가 말만 뱉으면 현실이 된다는 거예요. 그 여성이 상담을 끝낸 뒤 나가면서 ‘내가 한마디만 해 주겠다’고 해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말년에 잘 되려면 이름을 이근후에서 이근우로 바꾸라’는 거에요. 그땐 웃고 말았죠. 근데 나중에 후배가 나한테 이메일을 지어주면서 이름을 ‘Kun Hu’가 아니라 ‘Kun Woo’로 지어왔어요. 그게 지금의 복이 된 거 같아요. 하하.” 이 교수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말을 재미있게 하고 그 말을 풀면 그대로 책이 되는 그런 부류. 그의 책이 이야기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책이 자신의 일과 취미, 가족 등 일상을 소재로 경험과 지식을 풀어내고 있어서 “그 많은 인생의 장면들을 기록하는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에 대한 기록이 없어요. 내가 환자들 상담하면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지만 정작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은 없어요.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당시 처음 나온 노트북을 들고 가서 며칠 기록한 게 있는데 지금은 어디 저장해 놨는지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 책에는 몇 년 봄 가을 정도라고 쓰지 몇월 며칠 이런 팩트가 몇 개 밖에는 없어요. 적어놓지 않아서 나도 모르니까. 만약 내가 잘 기록했다면 정확하게 쓸 수 있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럴 수가 없어요.” ▲봉사활동을 위해 네팔에 가서 찍은 사진. 이근후 교수가 사진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오른쪽 위). 이근후 교수 제공. 젊어서부터 등산이 취미였던 그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네팔을 찾아 등산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틈만 나면 앉아서 자신의 등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래서 등반안내서도 외국인들이 쓴 것이 한국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자서전을 쓰려면 정확성과 객관성을 갖춘 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쓴 책은 그것이 없는 그저 ‘신변잡기’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그래서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 독자의 마음을 사고 있는 것을. 그런 이 교수에게 인생 기록 비법이 있다면 바로 사진촬영이다. 등산 못지않게 사진찍기를 좋아했던 그는 망원렌즈까지 갖춘 제대로 된 사진기를 메고 등산을 다녔다. 그의 사무실 책장 가장 좋은 곳에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데 성공한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을 1982년 4월 네팔에서 만나 찍은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6.25전쟁 당시인 경북고 2학년 재학 때 힐러리 경의 등반 성공 사실을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통해 듣고 “여러분도 에드먼드 힐러리처럼 웅지를 가지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1982년 네팔에서 뉴질랜드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찍은 사진. 힐러리 경은 1953년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등정한 산악인이다. 이근후 교수 제공 힐러리 경과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은 당시의 기억을 지속하도록 해줬고 ‘죽을 때까지 즐겁게’의 한 챕터로 기록되도록 도왔다. 나중에 이 교수는 이 사진을 속초에 있는 국립산악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리고 이 사연을 다시 ‘백살까지 유쾌하게’에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직 찍기는 전문 사진가의 손에서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취미가 되었다. 페이스북이 지고 인스타그램이 뜨는 것이 상징하듯 요즘 SNS는 글 위주에서 사진 위주로 바뀌고 있을 정도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당장 기록하기 힘들더라도 한 장의 사진으로라도 남기면 좋다. 사진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그 정보들은 나중에라도 나의 기억을 다시 소환해 낸다. 한 장의 사진에 짧더라도 설명을 남겨놓으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이 교수가 네팔에서 찍은 사진을 보관해온 파일들. 인생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잘 찍는 것만큼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제대로 저장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분실하거나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다. 이 교수는 과거 네팔 봉사활동에 가면 보통 필름 100통을 찍어왔다고 했다. 그렇게 찍어온 사진을 인화해 파일에 넣어 지금도 보관하고 있었다. 그를 방문했을 때 사무실 서재에는 그렇게 만든 파일들이 나란히 이름을 보이고 있었다. 디지털 사진도 보관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주기적으로 PC나 노트북,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저장해야 한다. 당장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기별로 아니면 이벤트별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놓아야 나중에 찾기가 쉽다. 예를 들어 2023년 폴더에 1월, 2월 등으로 나눠 넣거나 ‘가족 추석 행사-2023년 9월’ 등으로 저장해 놓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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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18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울산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국내 기업 연봉 상위권인 S-OIL·현대자동차·SK에너지·삼성 SDI 등 대기업 본사와 공장이 밀집해있다. 일자리가 많고, 급여 수준이 높다. 그런데 이런 울산에서도 퇴직을 앞뒀거나, 막 은퇴한 '신중년' 상당수는 은퇴 후 '돈' 걱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신중년은 만50~69세를 말한다. 돈 걱정 이유 "자녀 결혼자금 등 지원 때문" 20일 울산 일자리재단이 최근 발간한 『울산 중장년 일자리 정책(신중년 중심) 개선연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신중년 1000명 중 62.4%는 "(은퇴 후) 경제적인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48.3%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고,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39.3%)이 다음 순이었다. "자녀에게 의지할 계획"이라는 응답(3.3%)도 일부 나왔다.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신중년 가운데 47.8%는 "자녀 결혼자금 등 금전적 지원 때문"이라고 했다. "유학 등 자녀교육 지출이 이유"라는 사람도 31.7%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3%는 소득활동을 하지 않았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퇴직 나이를 묻자, 평균 56.8세에 회사를 떠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직에 종사 중인 신중년이 계획하는 은퇴 시기는 평균 66.31세로, 실제 퇴직 나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회사에서 나온 뒤에서 계속해서 일하길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지속해야 은퇴 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다. "일을 그만둔 후 상실감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응답(28.2%)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 소득액이 '200~250만원'으로 생각했고, 은퇴 후 재취업 직종은 "은퇴 직전과 같은 직종을 원한다"는 응답이 65.6%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에 중년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족한 생활비는 소유 자산 대출로" 이밖에 은퇴 후 생활 안정을 위해 지자체가 중점을 둬야 할 정책 분야는 절반 이상(55.6%)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답했다. 은퇴 후 생활비가 부족해질 경우에는 "주택 등 소유한 자산으로 대출 혹은 매매(역모기지 포함)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은퇴자들은 살기 좋은 도시 조건으로 '의료접근성'을 뽑았고(33.4%), 다음으로 ‘일자리’(19.1%)·‘문화시설’(12.2%) 등을 선택했다. 울산은 베이비부머가 14.4%(2021년 12월 기준)를 차지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출신이 많고 기초생활수급 비율은 낮다 보니 재취업을 위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 보고서는 "중장년이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 50+센터와 같은 지원기관을 설립·운영해 분산된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기업 재취업지원서비스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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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보 진료비가 41조 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건보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따로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지난해 2조 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 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노인의 뇌 질환은 치매·파킨슨병·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가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 3270명 중 71.4%인 42만 4117명이 여자이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다만 4년 새 치매 환자의 변화를 따져보면 남성(35.4%)이 여성(31.2%)보다 약간 높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 6806명이다. 이 중 남자가 21만 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4년간 변화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남성은 4년 새 15.1% 늘었다. 여성은 4.7%에 불과하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이상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 (뇌경색+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가 아직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과 흡연 등의 요인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약제 복용 문제 등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과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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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서울 영등포구의 반지하 '고독사' 집 부엌. 선반에 라면이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이 집 냉장고에는 동치미 두 통이 반찬의 전부였다./독자 제공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사망해도 가족은 없고... 악취에 이웃이 신고 경제력 잃은 50·60대 남성 고독사가 압도적 전문가 “정부가 사회관계, 소속감 만들어줘야”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들어섰을 때, 기자를 맞이한 건 단백질이 썩는 냄새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흥건한 핏자국을 덮은 수건과 이불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이 지났는지 이미 바짝 말라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 폭 1m 남짓한 복도 겸 주방 앞에서 이 집 주인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졌다고 한다. 냉장고 옆 앉은뱅이 식탁. 간장과 후추, 빈 종이 그릇과 컵, 그리고 빈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다. 밥 먹을 때마다 보였을 냉장고 옆면에는 진료접수증 여러 장이 차곡차곡 붙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얼린 물과 동치미 두 통이 들어 있었다. 안방 세간살이는 TV와 거울, 전기장판이 전부, 이부자리 옆 바구니엔 약봉지가 수북했다. 창고처럼 쓰이는 작은 방엔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잘 정리된 집이었다. 집주인은 60대 남성. 왜 숨졌는지, 언제 숨졌는지도 불분명하다. 썩는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본 집주인이 처음 발견했다. 시신은 경찰이 처리했고, 이날은 집주인이 특수청소업체에 유품과 뒷정리를 의뢰한 날이다. 현장에 나온 청소업체 직원이 말했다. “대개 가족이 없거나 연락해도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집주인이 자기 돈 들여 청소를 맡기는 겁니다. 주인 입장에선 세를 놓아야 하니까...” 혼자 살다 혼자 떠난 ‘고독사’ 현장은 외롭다. 다 비슷해보지만, 사연이 같은 죽음은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도 그렇지만, 50~60대 홀로된 남자들이 생을 마감한 현장은 더욱 그렇다. 특수청소업체 ‘결벽우렁각시’ 구찬모 대표는 “지병으로 쓰러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구조가 안된 어르신들 댁을 갈 때면 참 마음이 무겁다”며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외로움에 떨었을 고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집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청소 도구 및 세제 등도 마련돼 있다./독자 제공 지난달 기자가 다른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찾은 경기 구리시의 한 30평대 아파트, 서울 강북구의 한 반지하 방도 50~60대 남성들이 홀로 생을 마감한 현장이었다. 구리시의 60대는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의뢰해 청소를 하러 갔으나,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강북구에서 숨진 50대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집주인이 청소를 의뢰했지만 현장에서 취소했다. 월세방 보증금이 100만원인데, 청소 견적이 150만원이었다. ◇5060 무연고 사망, 자살...남성이 월등히 높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2447명에서 지난해 3603명으로 4년 만에 1.4배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많았다. 무연고 사망은 해를 거듭해 증가 추세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김원이 의원실 제공 ◇돈 없어 가정에서 퇴출? 그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의 고독사는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반작용”이라며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권위는 경제력에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 경제력을 잃는 순간 가족 관계, 사회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소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도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다.(2020년 통계 기준) 정 교수는 “자살을 포함한 고독사는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경제력을 잃고 홀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거나 지자체의 가정 방문 서비스 등을 확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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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사진 SBS 캡처 "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자신이 딸에게 사준 아파트에서 쫓겨나 집 문 앞에서 20일 가까이 숙식을 하는 80대 할머니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A씨는 시멘트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바깥 생활을 시작했다. 동네 주민은 A씨가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에서 며칠씩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빈손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비밀번호가 바뀐 이 집은 A씨가 막내딸에게 사준 집으로, A씨는 이곳에서 2년간 같이 생활했다. 그러던 중 막내딸이 자신의 이사 날짜에 맞춰 집을 나가라고 A씨에게 통보하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는 “딸이 같이 와서 살자 해놓고 이렇게 날 내쫓았다”며 “비밀번호 바꾸고 문 잠그고 내쫓았다. 딸은 이사 갔고, 이 집에는 내 짐만 들어있다”고 밝혔다. 집주인은 “옛날에 노인네 버리고 간 거지 뭐냐. 이게 현대판 고려장이지”라고 탄식했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A씨는 딸과 통화했다. 딸은 “그게 다 할머니(엄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며 “보통 분 아니시다. 그런데도 낳아 준 부모라고 제가. 법대로 하시라고요. 제가 2년 동안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남편과 동대문에서 유명 제화업체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 이후 A씨는 큰딸과 아들에게 수십억짜리 건물 한 채, 막내딸에게 월세 6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시텔을 물려줬다. 하지만 아들과 막내딸이 재산 문제로 서로 싸웠고 A씨가 고시텔 소유권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재산 다 주니까 나 몰라라 하는 거다. (막내딸이) 오빠는 부잔데 왜 오빠한테만 자꾸 주냐. 그런 거 없어도 먹고 사는데 줬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2년 동안 딸이고 아들이고 내게 돈 한 푼도 안 줬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아무것도 안 줬어도 부모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A씨는 딸과 함께 사는 2년간 밥도 따로 먹고 목욕도 목욕탕 가서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이인철 변호사는 “불효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도 이렇게까지 좀 충격적이고 심한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의식주를 마련해야 한다. 도의적인 의무뿐만 아니라 법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민법에 규정돼있는데 자녀들이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존속유기죄가 돼 형이 가중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막내딸은 “2000만원 보내면 짐 빼기로 약속하셨죠. 이삿짐 사람 불러두고 연락하면 바로 돈 보내겠다”면서 A씨에게 2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여기를 떠나시는 거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어디든지 가야지. 갈 데 없어도 어디든지 발걸음 닿는 대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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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 "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중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조종천(78)씨는 3년 전 인천 서구의 한 실버타운에 입주했다. 20여년 전 남편이 사망하고 자녀들을 독립시킨 뒤 여생을 보낼 곳으로 실버타운을 선택했다. 약 24평 기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33만원인 이 실버타운에 입소하기까지 꼬박 1년을 대기했다. 이곳은 대학병원과 연계돼있어 원할 때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비도 15% 할인된다는 점에 끌렸다. 조씨는 평일에 걸어서 약 15분 거리인 지하철역을 이용해 서울로 나가 극장과 카페를 가거나 친구를 만난다. 조씨는 “아들 부부가 서울에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며 “누군가에게 의탁해 생활하고 싶지 않고 가사 부담도 없어 실버타운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거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살며 부양하던 형태에서 이제 부모도 자식도 ‘분리 주거’를 원한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중 60~70대의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핵가족화로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졸혼한 뒤 혼자 사는 노령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노령층 1인 가구 중 혼자 사는 이유를 '배우자 사망'으로 꼽은 60대는 전체의 42.6%, 70대 이상은 73.7%였다. 분리 주거를 원하는 노인 혼삶족이 늘면서 실버타운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국에 20곳에 그쳤던 실버타운은 지난해 기준 40곳으로 두 배로 늘었다. 입소 세대 수도 5645세대에서 9006세대가 됐다. 서울 성북구의 한 실버타운에 사는 안모(75)씨는 “보증금과 생활비가 약간 부담되지만 자식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얼굴 붉힐 일 없이 지내며 여생을 보내기엔 제일 좋은 선택지 같다”고 말했다. 최근 늘어난 실버타운 입지가 대부분 수도권 도심이란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전국 현황’에 따르면, 40곳 중 28곳이 서울·경기·인천에 위치했다. ‘역세권(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이나 ‘병세권(병원과 가까운 곳)’이란 문구로 홍보하는 실버타운이 많다. 최근엔 자산운용사가 요양시설과 함께 개발하거나, 건설사가 호텔·보험사와 협력해 실버타운 건설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좋은 입지에 있는 실버타운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사업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여건이 좋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육·여가 등 편의·부대시설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실버타운 대신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혼삶 노인도 늘고 있다. 4년 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18평 아파트로 이사한 박모(76)씨도 이같은 경우다. 박씨는 11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부부가 함께 살던 은평구 집을 팔고 이사했다. 강북구·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에 각각 사는 세 자녀와 상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박씨는 “이사 와보니 혼자 사는 비슷한 또래의 노인들이 많다. 방 하나를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한테 하숙집 형태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역자치단체 등이 건립하는 양로원·요양원 등 전통적인 노인시설은 입소 자격에 큰 제한이 없지만 찾는 이가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양로원 등 양로시설은 2008년 306곳에서 지난해 175곳으로 줄었고, 노인공동 생활가정도 2015년 131곳에서 82곳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작은 평수의 주거 시설이 많아져 집을 따로 구하기 힘들지 않다 보니 혼자 살 수 있는 집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들도 맞벌이 부부인 자녀 세대와 함께 살며 눈치를 보는 것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선호하는 추세다.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이모(69)씨는 “직장 다니는 딸이 같이 살면서 아기를 봐줄 수 있냐길래 미안하지만 거절했다”며 “이젠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노인 1인 가구의 주거지는 자산 및 소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부 정책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소득층은 실버타운 등 의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시설에 몰린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노인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특히 자산·소득에 따라 양극화한다”며 “역세권 등 접근성 높은 지역에 중위소득 150% 이하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시설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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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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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 ‘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책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 1회…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글감이 되는 인생의 기록을 잘 모아두는 게 절반입니다. 자서전 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 나이 90이 가깝지만 책과 유튜브를 통해 ‘죽을 때까지 즐겁게 유쾌하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 노인이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한 평생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처방해 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주인공이다. 최근 40여 년 동안 23권의 책을 썼는데 2013년 나온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갤리온)’는 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10년 만인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최근에는 유튜브 ‘이근후STUDIO’ 등을 통해 구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7일 오후 종로구에 있는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무슨 일일까?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잘 늙어가고 싶은 한국인들을 위해 펴낸 두 권의 책. “내 책이 영국의 권위있는 펭귄출판사를 통해서 15개 나라 언어로 번역된답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가 나온 뒤 2019년에 낸 ‘어차피 살 거라면, 백 살 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메이븐)’이라는 책인데, 올해 4월에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고 지금 독일어판은 표지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어떻게 잘 늙어갈까’에 대한 한국 정신과 의사의 방법론이 영국과 독일, 네델란드,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15개 나라 등의 언어로 읽혀진다는 건 뜻밖의 ‘뉴스’였다. 이 교수가 즐거울만 했다. 그는 “내가 늙어서 이런 즐거운 일이 생긴 건 운인데, 그 운이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며 오래 전 맺은 한 환자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 교수가 영국의 펭귄출판사와 사인한 번역본 출간 계약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미국 보스톤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갔어요. 한 부부가 뉴욕에서 지방도로로 일곱 시간 차를 몰아서 왔다며 강연을 듣고 나한테 식사까지 대접하는 거에요. 그래 ‘나와 인연이 있느냐’고 했더니 오래 전에 부인의 언니가 한국에서 나한테 치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아마 치료가 잘 되었던가 봅니다.” 부부와 함께 온 딸이 미국에서 출판 에이전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인연으로 이 교수의 책이 번역대상으로 검토되었고 최근 결실을 이룬 것이다. 인연이 인연을 낳고 그 인연이 전세계에 독자들에게 이 교수와의 인연을 만들어 가게 된 것이다. 경북대 의대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공부한 이 교수는 서구식 교육을 받은 정신과 의사지만 인간 정신에 내재된 신성, 모든 일에 원인이 있다는 ‘연기론’을 믿는다고 했다. 최근 흉흉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유머를 연구하고 있다는 그는 ‘유머’라며 이야기를 이었다. ▲기자에게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올해 개정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근후 교수. “내가 그런 좋은 인연을 맺고 말년에 행복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찾아냈어요. 군의관 시절에 한 시골 동네에서 ‘신기’가 있어 불행하다는 여성을 상담해 준 적이 있어요. 자기가 말만 뱉으면 현실이 된다는 거예요. 그 여성이 상담을 끝낸 뒤 나가면서 ‘내가 한마디만 해 주겠다’고 해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말년에 잘 되려면 이름을 이근후에서 이근우로 바꾸라’는 거에요. 그땐 웃고 말았죠. 근데 나중에 후배가 나한테 이메일을 지어주면서 이름을 ‘Kun Hu’가 아니라 ‘Kun Woo’로 지어왔어요. 그게 지금의 복이 된 거 같아요. 하하.” 이 교수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말을 재미있게 하고 그 말을 풀면 그대로 책이 되는 그런 부류. 그의 책이 이야기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책이 자신의 일과 취미, 가족 등 일상을 소재로 경험과 지식을 풀어내고 있어서 “그 많은 인생의 장면들을 기록하는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에 대한 기록이 없어요. 내가 환자들 상담하면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지만 정작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은 없어요.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당시 처음 나온 노트북을 들고 가서 며칠 기록한 게 있는데 지금은 어디 저장해 놨는지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 책에는 몇 년 봄 가을 정도라고 쓰지 몇월 며칠 이런 팩트가 몇 개 밖에는 없어요. 적어놓지 않아서 나도 모르니까. 만약 내가 잘 기록했다면 정확하게 쓸 수 있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럴 수가 없어요.” ▲봉사활동을 위해 네팔에 가서 찍은 사진. 이근후 교수가 사진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오른쪽 위). 이근후 교수 제공. 젊어서부터 등산이 취미였던 그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네팔을 찾아 등산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틈만 나면 앉아서 자신의 등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래서 등반안내서도 외국인들이 쓴 것이 한국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자서전을 쓰려면 정확성과 객관성을 갖춘 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쓴 책은 그것이 없는 그저 ‘신변잡기’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그래서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 독자의 마음을 사고 있는 것을. 그런 이 교수에게 인생 기록 비법이 있다면 바로 사진촬영이다. 등산 못지않게 사진찍기를 좋아했던 그는 망원렌즈까지 갖춘 제대로 된 사진기를 메고 등산을 다녔다. 그의 사무실 책장 가장 좋은 곳에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데 성공한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을 1982년 4월 네팔에서 만나 찍은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6.25전쟁 당시인 경북고 2학년 재학 때 힐러리 경의 등반 성공 사실을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통해 듣고 “여러분도 에드먼드 힐러리처럼 웅지를 가지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1982년 네팔에서 뉴질랜드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찍은 사진. 힐러리 경은 1953년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등정한 산악인이다. 이근후 교수 제공 힐러리 경과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은 당시의 기억을 지속하도록 해줬고 ‘죽을 때까지 즐겁게’의 한 챕터로 기록되도록 도왔다. 나중에 이 교수는 이 사진을 속초에 있는 국립산악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리고 이 사연을 다시 ‘백살까지 유쾌하게’에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직 찍기는 전문 사진가의 손에서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취미가 되었다. 페이스북이 지고 인스타그램이 뜨는 것이 상징하듯 요즘 SNS는 글 위주에서 사진 위주로 바뀌고 있을 정도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당장 기록하기 힘들더라도 한 장의 사진으로라도 남기면 좋다. 사진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그 정보들은 나중에라도 나의 기억을 다시 소환해 낸다. 한 장의 사진에 짧더라도 설명을 남겨놓으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이 교수가 네팔에서 찍은 사진을 보관해온 파일들. 인생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잘 찍는 것만큼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제대로 저장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분실하거나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다. 이 교수는 과거 네팔 봉사활동에 가면 보통 필름 100통을 찍어왔다고 했다. 그렇게 찍어온 사진을 인화해 파일에 넣어 지금도 보관하고 있었다. 그를 방문했을 때 사무실 서재에는 그렇게 만든 파일들이 나란히 이름을 보이고 있었다. 디지털 사진도 보관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주기적으로 PC나 노트북,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저장해야 한다. 당장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기별로 아니면 이벤트별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놓아야 나중에 찾기가 쉽다. 예를 들어 2023년 폴더에 1월, 2월 등으로 나눠 넣거나 ‘가족 추석 행사-2023년 9월’ 등으로 저장해 놓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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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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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서 하루도 힘든데, 십년 홀로지낸 너는…” 은둔 청년 부모들 모인 ‘치유캠프’ 가보니
- ▲26일 오전 강원 홍천군 행복공장수련원 빈숲에서 ‘고립 청(소)년 부모교육’ 1기에 참여한 부모 16명이 주최 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단법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제공 “독방서 하루도 힘든데, 십년 홀로지낸 너는…” 은둔 청년 부모들 모인 ‘치유캠프’ 가보니 “저는 잠시 독방에서 지냈는데도 이렇게 힘드네요. 아들은 지금 방에서 혼자 얼마나 힘들까요.” 10년 넘게 방 밖에 거의 나오지 않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아들을 둔 임혜숙(가명·50) 씨는 28일 ‘고립 청(소)년 부모교육’ 1기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임 씨의 아들은 학창 시절 서울과 시골을 오가는 잦은 이사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자 고등학교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방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임 씨는 “방 밖으로 거의 안 나오는 아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돌이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임 씨의 아들과 같이 일명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올 1월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전국 만 19~39세 청년 중 약 61만 명이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은둔 청소년을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랑의열매와 청년재단,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는 올 3월 부모교육을 시작했다. “부모가 바로 서야 자녀가 회복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김현일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대표(58)는 “은둔 생활에서 막 벗어난 청년들이 재고립에 빠지는 사례를 보면서 문제는 가정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동안 매주 수업을 들으며 자녀와의 소통 기술 등을 배운 부모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26일부터 강원 홍천군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된 ‘치유캠프’에 참여했다. 잠시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현장에 동아일보 기자가 동행해봤다. ▲1평(약 3.3㎡) 남짓한 방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작은 책상만 있었다. 밖에서 잠글 수 있는 문 아래편에는 식사를 받을 수 있는 작은 배식구가 달려 있었다. 부모들은 캠프 첫날부터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독방으로 들어갔다. 1평(약 3.3㎡) 남짓한 방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작은 책상만 있었다. 오후 11시~오전 10시 독방에 갇힌 채 배식구를 통해 식사를 받았고 낮에는 명상, 나눔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캠프 마지막날 밤이 되자 부모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자신과 자녀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따로 또같이. 무너지지 않으며 돕고 싶어. 나는 엄마니까.” 15년째 세상과 단절된 채 살고 있는 아들을 둔 이영서(가명·59) 씨가 편지 낭독을 마치자 주변에 앉은 부모들이 이 씨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했다. 한 부모가 “막 은둔 상태로 들어가는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하자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부모들이 솔직하게 경험을 공유하며 진심 어린 충고를 전했다. 팬데믹 이후 1년 넘게 학교에 안 나가는 중학생 딸을 둔 정혜영(가명·52) 씨는 “맞벌이로 일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딸의 고민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다”며 “비행기가 추락할 때 부모가 먼저 산소호흡기를 쓰는 것처럼 내가 중심을 지켜야 자녀가 산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돌아가면서 편지를 읽은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적은 종이를 모닥불에 태웠다. ▲2박 3일 치유캠프 마지막날인 27일 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적은 종이를 모닥불에 태웠다. 캠프를 마친 부모들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모임도 만들었다. 모임 대표를 맡은 임형식(가명·56) 씨는 “은둔 자녀를 둔 부모끼리 서로 격려하고 자녀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자녀의 고립이 부모의 고립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아 커뮤니티 구성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고립 청(소)년 부모교육’ 2기는 8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와 청년재단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반기마다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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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18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울산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국내 기업 연봉 상위권인 S-OIL·현대자동차·SK에너지·삼성 SDI 등 대기업 본사와 공장이 밀집해있다. 일자리가 많고, 급여 수준이 높다. 그런데 이런 울산에서도 퇴직을 앞뒀거나, 막 은퇴한 '신중년' 상당수는 은퇴 후 '돈' 걱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신중년은 만50~69세를 말한다. 돈 걱정 이유 "자녀 결혼자금 등 지원 때문" 20일 울산 일자리재단이 최근 발간한 『울산 중장년 일자리 정책(신중년 중심) 개선연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신중년 1000명 중 62.4%는 "(은퇴 후) 경제적인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48.3%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고,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39.3%)이 다음 순이었다. "자녀에게 의지할 계획"이라는 응답(3.3%)도 일부 나왔다.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신중년 가운데 47.8%는 "자녀 결혼자금 등 금전적 지원 때문"이라고 했다. "유학 등 자녀교육 지출이 이유"라는 사람도 31.7%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3%는 소득활동을 하지 않았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퇴직 나이를 묻자, 평균 56.8세에 회사를 떠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직에 종사 중인 신중년이 계획하는 은퇴 시기는 평균 66.31세로, 실제 퇴직 나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회사에서 나온 뒤에서 계속해서 일하길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지속해야 은퇴 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다. "일을 그만둔 후 상실감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응답(28.2%)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 소득액이 '200~250만원'으로 생각했고, 은퇴 후 재취업 직종은 "은퇴 직전과 같은 직종을 원한다"는 응답이 65.6%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에 중년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족한 생활비는 소유 자산 대출로" 이밖에 은퇴 후 생활 안정을 위해 지자체가 중점을 둬야 할 정책 분야는 절반 이상(55.6%)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답했다. 은퇴 후 생활비가 부족해질 경우에는 "주택 등 소유한 자산으로 대출 혹은 매매(역모기지 포함)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은퇴자들은 살기 좋은 도시 조건으로 '의료접근성'을 뽑았고(33.4%), 다음으로 ‘일자리’(19.1%)·‘문화시설’(12.2%) 등을 선택했다. 울산은 베이비부머가 14.4%(2021년 12월 기준)를 차지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출신이 많고 기초생활수급 비율은 낮다 보니 재취업을 위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 보고서는 "중장년이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 50+센터와 같은 지원기관을 설립·운영해 분산된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기업 재취업지원서비스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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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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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보 진료비가 41조 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건보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따로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지난해 2조 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 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노인의 뇌 질환은 치매·파킨슨병·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가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 3270명 중 71.4%인 42만 4117명이 여자이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다만 4년 새 치매 환자의 변화를 따져보면 남성(35.4%)이 여성(31.2%)보다 약간 높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 6806명이다. 이 중 남자가 21만 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4년간 변화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남성은 4년 새 15.1% 늘었다. 여성은 4.7%에 불과하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이상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 (뇌경색+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가 아직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과 흡연 등의 요인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약제 복용 문제 등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과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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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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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 ▲서울 영등포구의 반지하 '고독사' 집 부엌. 선반에 라면이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이 집 냉장고에는 동치미 두 통이 반찬의 전부였다./독자 제공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사망해도 가족은 없고... 악취에 이웃이 신고 경제력 잃은 50·60대 남성 고독사가 압도적 전문가 “정부가 사회관계, 소속감 만들어줘야”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들어섰을 때, 기자를 맞이한 건 단백질이 썩는 냄새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흥건한 핏자국을 덮은 수건과 이불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이 지났는지 이미 바짝 말라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 폭 1m 남짓한 복도 겸 주방 앞에서 이 집 주인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졌다고 한다. 냉장고 옆 앉은뱅이 식탁. 간장과 후추, 빈 종이 그릇과 컵, 그리고 빈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다. 밥 먹을 때마다 보였을 냉장고 옆면에는 진료접수증 여러 장이 차곡차곡 붙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얼린 물과 동치미 두 통이 들어 있었다. 안방 세간살이는 TV와 거울, 전기장판이 전부, 이부자리 옆 바구니엔 약봉지가 수북했다. 창고처럼 쓰이는 작은 방엔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잘 정리된 집이었다. 집주인은 60대 남성. 왜 숨졌는지, 언제 숨졌는지도 불분명하다. 썩는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본 집주인이 처음 발견했다. 시신은 경찰이 처리했고, 이날은 집주인이 특수청소업체에 유품과 뒷정리를 의뢰한 날이다. 현장에 나온 청소업체 직원이 말했다. “대개 가족이 없거나 연락해도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집주인이 자기 돈 들여 청소를 맡기는 겁니다. 주인 입장에선 세를 놓아야 하니까...” 혼자 살다 혼자 떠난 ‘고독사’ 현장은 외롭다. 다 비슷해보지만, 사연이 같은 죽음은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도 그렇지만, 50~60대 홀로된 남자들이 생을 마감한 현장은 더욱 그렇다. 특수청소업체 ‘결벽우렁각시’ 구찬모 대표는 “지병으로 쓰러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구조가 안된 어르신들 댁을 갈 때면 참 마음이 무겁다”며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외로움에 떨었을 고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집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청소 도구 및 세제 등도 마련돼 있다./독자 제공 지난달 기자가 다른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찾은 경기 구리시의 한 30평대 아파트, 서울 강북구의 한 반지하 방도 50~60대 남성들이 홀로 생을 마감한 현장이었다. 구리시의 60대는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의뢰해 청소를 하러 갔으나,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강북구에서 숨진 50대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집주인이 청소를 의뢰했지만 현장에서 취소했다. 월세방 보증금이 100만원인데, 청소 견적이 150만원이었다. ◇5060 무연고 사망, 자살...남성이 월등히 높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2447명에서 지난해 3603명으로 4년 만에 1.4배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많았다. 무연고 사망은 해를 거듭해 증가 추세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김원이 의원실 제공 ◇돈 없어 가정에서 퇴출? 그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의 고독사는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반작용”이라며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권위는 경제력에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 경제력을 잃는 순간 가족 관계, 사회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소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도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다.(2020년 통계 기준) 정 교수는 “자살을 포함한 고독사는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경제력을 잃고 홀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거나 지자체의 가정 방문 서비스 등을 확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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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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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 "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중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조종천(78)씨는 3년 전 인천 서구의 한 실버타운에 입주했다. 20여년 전 남편이 사망하고 자녀들을 독립시킨 뒤 여생을 보낼 곳으로 실버타운을 선택했다. 약 24평 기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33만원인 이 실버타운에 입소하기까지 꼬박 1년을 대기했다. 이곳은 대학병원과 연계돼있어 원할 때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비도 15% 할인된다는 점에 끌렸다. 조씨는 평일에 걸어서 약 15분 거리인 지하철역을 이용해 서울로 나가 극장과 카페를 가거나 친구를 만난다. 조씨는 “아들 부부가 서울에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며 “누군가에게 의탁해 생활하고 싶지 않고 가사 부담도 없어 실버타운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거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살며 부양하던 형태에서 이제 부모도 자식도 ‘분리 주거’를 원한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중 60~70대의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핵가족화로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졸혼한 뒤 혼자 사는 노령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노령층 1인 가구 중 혼자 사는 이유를 '배우자 사망'으로 꼽은 60대는 전체의 42.6%, 70대 이상은 73.7%였다. 분리 주거를 원하는 노인 혼삶족이 늘면서 실버타운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국에 20곳에 그쳤던 실버타운은 지난해 기준 40곳으로 두 배로 늘었다. 입소 세대 수도 5645세대에서 9006세대가 됐다. 서울 성북구의 한 실버타운에 사는 안모(75)씨는 “보증금과 생활비가 약간 부담되지만 자식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얼굴 붉힐 일 없이 지내며 여생을 보내기엔 제일 좋은 선택지 같다”고 말했다. 최근 늘어난 실버타운 입지가 대부분 수도권 도심이란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전국 현황’에 따르면, 40곳 중 28곳이 서울·경기·인천에 위치했다. ‘역세권(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이나 ‘병세권(병원과 가까운 곳)’이란 문구로 홍보하는 실버타운이 많다. 최근엔 자산운용사가 요양시설과 함께 개발하거나, 건설사가 호텔·보험사와 협력해 실버타운 건설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좋은 입지에 있는 실버타운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사업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여건이 좋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육·여가 등 편의·부대시설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실버타운 대신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혼삶 노인도 늘고 있다. 4년 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18평 아파트로 이사한 박모(76)씨도 이같은 경우다. 박씨는 11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부부가 함께 살던 은평구 집을 팔고 이사했다. 강북구·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에 각각 사는 세 자녀와 상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박씨는 “이사 와보니 혼자 사는 비슷한 또래의 노인들이 많다. 방 하나를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한테 하숙집 형태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역자치단체 등이 건립하는 양로원·요양원 등 전통적인 노인시설은 입소 자격에 큰 제한이 없지만 찾는 이가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양로원 등 양로시설은 2008년 306곳에서 지난해 175곳으로 줄었고, 노인공동 생활가정도 2015년 131곳에서 82곳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작은 평수의 주거 시설이 많아져 집을 따로 구하기 힘들지 않다 보니 혼자 살 수 있는 집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들도 맞벌이 부부인 자녀 세대와 함께 살며 눈치를 보는 것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선호하는 추세다.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이모(69)씨는 “직장 다니는 딸이 같이 살면서 아기를 봐줄 수 있냐길래 미안하지만 거절했다”며 “이젠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노인 1인 가구의 주거지는 자산 및 소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부 정책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소득층은 실버타운 등 의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시설에 몰린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노인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특히 자산·소득에 따라 양극화한다”며 “역세권 등 접근성 높은 지역에 중위소득 150% 이하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시설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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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눈치? 혼자 살겠다"…'병세권' 실버타운 몰리는 노년 혼삶족 [대한민국 혼삶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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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 ‘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책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 1회…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글감이 되는 인생의 기록을 잘 모아두는 게 절반입니다. 자서전 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 나이 90이 가깝지만 책과 유튜브를 통해 ‘죽을 때까지 즐겁게 유쾌하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 노인이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한 평생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처방해 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주인공이다. 최근 40여 년 동안 23권의 책을 썼는데 2013년 나온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갤리온)’는 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10년 만인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최근에는 유튜브 ‘이근후STUDIO’ 등을 통해 구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7일 오후 종로구에 있는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무슨 일일까?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잘 늙어가고 싶은 한국인들을 위해 펴낸 두 권의 책. “내 책이 영국의 권위있는 펭귄출판사를 통해서 15개 나라 언어로 번역된답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가 나온 뒤 2019년에 낸 ‘어차피 살 거라면, 백 살 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메이븐)’이라는 책인데, 올해 4월에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고 지금 독일어판은 표지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어떻게 잘 늙어갈까’에 대한 한국 정신과 의사의 방법론이 영국과 독일, 네델란드,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15개 나라 등의 언어로 읽혀진다는 건 뜻밖의 ‘뉴스’였다. 이 교수가 즐거울만 했다. 그는 “내가 늙어서 이런 즐거운 일이 생긴 건 운인데, 그 운이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며 오래 전 맺은 한 환자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 교수가 영국의 펭귄출판사와 사인한 번역본 출간 계약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미국 보스톤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갔어요. 한 부부가 뉴욕에서 지방도로로 일곱 시간 차를 몰아서 왔다며 강연을 듣고 나한테 식사까지 대접하는 거에요. 그래 ‘나와 인연이 있느냐’고 했더니 오래 전에 부인의 언니가 한국에서 나한테 치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아마 치료가 잘 되었던가 봅니다.” 부부와 함께 온 딸이 미국에서 출판 에이전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인연으로 이 교수의 책이 번역대상으로 검토되었고 최근 결실을 이룬 것이다. 인연이 인연을 낳고 그 인연이 전세계에 독자들에게 이 교수와의 인연을 만들어 가게 된 것이다. 경북대 의대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공부한 이 교수는 서구식 교육을 받은 정신과 의사지만 인간 정신에 내재된 신성, 모든 일에 원인이 있다는 ‘연기론’을 믿는다고 했다. 최근 흉흉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유머를 연구하고 있다는 그는 ‘유머’라며 이야기를 이었다. ▲기자에게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올해 개정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근후 교수. “내가 그런 좋은 인연을 맺고 말년에 행복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찾아냈어요. 군의관 시절에 한 시골 동네에서 ‘신기’가 있어 불행하다는 여성을 상담해 준 적이 있어요. 자기가 말만 뱉으면 현실이 된다는 거예요. 그 여성이 상담을 끝낸 뒤 나가면서 ‘내가 한마디만 해 주겠다’고 해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말년에 잘 되려면 이름을 이근후에서 이근우로 바꾸라’는 거에요. 그땐 웃고 말았죠. 근데 나중에 후배가 나한테 이메일을 지어주면서 이름을 ‘Kun Hu’가 아니라 ‘Kun Woo’로 지어왔어요. 그게 지금의 복이 된 거 같아요. 하하.” 이 교수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말을 재미있게 하고 그 말을 풀면 그대로 책이 되는 그런 부류. 그의 책이 이야기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책이 자신의 일과 취미, 가족 등 일상을 소재로 경험과 지식을 풀어내고 있어서 “그 많은 인생의 장면들을 기록하는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에 대한 기록이 없어요. 내가 환자들 상담하면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지만 정작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은 없어요.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당시 처음 나온 노트북을 들고 가서 며칠 기록한 게 있는데 지금은 어디 저장해 놨는지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 책에는 몇 년 봄 가을 정도라고 쓰지 몇월 며칠 이런 팩트가 몇 개 밖에는 없어요. 적어놓지 않아서 나도 모르니까. 만약 내가 잘 기록했다면 정확하게 쓸 수 있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럴 수가 없어요.” ▲봉사활동을 위해 네팔에 가서 찍은 사진. 이근후 교수가 사진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오른쪽 위). 이근후 교수 제공. 젊어서부터 등산이 취미였던 그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네팔을 찾아 등산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틈만 나면 앉아서 자신의 등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래서 등반안내서도 외국인들이 쓴 것이 한국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자서전을 쓰려면 정확성과 객관성을 갖춘 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쓴 책은 그것이 없는 그저 ‘신변잡기’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그래서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 독자의 마음을 사고 있는 것을. 그런 이 교수에게 인생 기록 비법이 있다면 바로 사진촬영이다. 등산 못지않게 사진찍기를 좋아했던 그는 망원렌즈까지 갖춘 제대로 된 사진기를 메고 등산을 다녔다. 그의 사무실 책장 가장 좋은 곳에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데 성공한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을 1982년 4월 네팔에서 만나 찍은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6.25전쟁 당시인 경북고 2학년 재학 때 힐러리 경의 등반 성공 사실을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통해 듣고 “여러분도 에드먼드 힐러리처럼 웅지를 가지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1982년 네팔에서 뉴질랜드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찍은 사진. 힐러리 경은 1953년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등정한 산악인이다. 이근후 교수 제공 힐러리 경과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은 당시의 기억을 지속하도록 해줬고 ‘죽을 때까지 즐겁게’의 한 챕터로 기록되도록 도왔다. 나중에 이 교수는 이 사진을 속초에 있는 국립산악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리고 이 사연을 다시 ‘백살까지 유쾌하게’에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직 찍기는 전문 사진가의 손에서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취미가 되었다. 페이스북이 지고 인스타그램이 뜨는 것이 상징하듯 요즘 SNS는 글 위주에서 사진 위주로 바뀌고 있을 정도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당장 기록하기 힘들더라도 한 장의 사진으로라도 남기면 좋다. 사진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그 정보들은 나중에라도 나의 기억을 다시 소환해 낸다. 한 장의 사진에 짧더라도 설명을 남겨놓으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이 교수가 네팔에서 찍은 사진을 보관해온 파일들. 인생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잘 찍는 것만큼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제대로 저장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분실하거나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다. 이 교수는 과거 네팔 봉사활동에 가면 보통 필름 100통을 찍어왔다고 했다. 그렇게 찍어온 사진을 인화해 파일에 넣어 지금도 보관하고 있었다. 그를 방문했을 때 사무실 서재에는 그렇게 만든 파일들이 나란히 이름을 보이고 있었다. 디지털 사진도 보관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주기적으로 PC나 노트북,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저장해야 한다. 당장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기별로 아니면 이벤트별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놓아야 나중에 찾기가 쉽다. 예를 들어 2023년 폴더에 1월, 2월 등으로 나눠 넣거나 ‘가족 추석 행사-2023년 9월’ 등으로 저장해 놓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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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아 잘 늙어가자’ 책 썼더니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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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서 하루도 힘든데, 십년 홀로지낸 너는…” 은둔 청년 부모들 모인 ‘치유캠프’ 가보니
- ▲26일 오전 강원 홍천군 행복공장수련원 빈숲에서 ‘고립 청(소)년 부모교육’ 1기에 참여한 부모 16명이 주최 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단법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제공 “독방서 하루도 힘든데, 십년 홀로지낸 너는…” 은둔 청년 부모들 모인 ‘치유캠프’ 가보니 “저는 잠시 독방에서 지냈는데도 이렇게 힘드네요. 아들은 지금 방에서 혼자 얼마나 힘들까요.” 10년 넘게 방 밖에 거의 나오지 않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아들을 둔 임혜숙(가명·50) 씨는 28일 ‘고립 청(소)년 부모교육’ 1기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임 씨의 아들은 학창 시절 서울과 시골을 오가는 잦은 이사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자 고등학교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방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임 씨는 “방 밖으로 거의 안 나오는 아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돌이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임 씨의 아들과 같이 일명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올 1월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전국 만 19~39세 청년 중 약 61만 명이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은둔 청소년을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랑의열매와 청년재단,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는 올 3월 부모교육을 시작했다. “부모가 바로 서야 자녀가 회복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김현일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대표(58)는 “은둔 생활에서 막 벗어난 청년들이 재고립에 빠지는 사례를 보면서 문제는 가정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동안 매주 수업을 들으며 자녀와의 소통 기술 등을 배운 부모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26일부터 강원 홍천군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된 ‘치유캠프’에 참여했다. 잠시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현장에 동아일보 기자가 동행해봤다. ▲1평(약 3.3㎡) 남짓한 방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작은 책상만 있었다. 밖에서 잠글 수 있는 문 아래편에는 식사를 받을 수 있는 작은 배식구가 달려 있었다. 부모들은 캠프 첫날부터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독방으로 들어갔다. 1평(약 3.3㎡) 남짓한 방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작은 책상만 있었다. 오후 11시~오전 10시 독방에 갇힌 채 배식구를 통해 식사를 받았고 낮에는 명상, 나눔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캠프 마지막날 밤이 되자 부모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자신과 자녀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따로 또같이. 무너지지 않으며 돕고 싶어. 나는 엄마니까.” 15년째 세상과 단절된 채 살고 있는 아들을 둔 이영서(가명·59) 씨가 편지 낭독을 마치자 주변에 앉은 부모들이 이 씨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했다. 한 부모가 “막 은둔 상태로 들어가는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하자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부모들이 솔직하게 경험을 공유하며 진심 어린 충고를 전했다. 팬데믹 이후 1년 넘게 학교에 안 나가는 중학생 딸을 둔 정혜영(가명·52) 씨는 “맞벌이로 일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딸의 고민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다”며 “비행기가 추락할 때 부모가 먼저 산소호흡기를 쓰는 것처럼 내가 중심을 지켜야 자녀가 산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돌아가면서 편지를 읽은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적은 종이를 모닥불에 태웠다. ▲2박 3일 치유캠프 마지막날인 27일 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적은 종이를 모닥불에 태웠다. 캠프를 마친 부모들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모임도 만들었다. 모임 대표를 맡은 임형식(가명·56) 씨는 “은둔 자녀를 둔 부모끼리 서로 격려하고 자녀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자녀의 고립이 부모의 고립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아 커뮤니티 구성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고립 청(소)년 부모교육’ 2기는 8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와 청년재단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반기마다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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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서 하루도 힘든데, 십년 홀로지낸 너는…” 은둔 청년 부모들 모인 ‘치유캠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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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18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울산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국내 기업 연봉 상위권인 S-OIL·현대자동차·SK에너지·삼성 SDI 등 대기업 본사와 공장이 밀집해있다. 일자리가 많고, 급여 수준이 높다. 그런데 이런 울산에서도 퇴직을 앞뒀거나, 막 은퇴한 '신중년' 상당수는 은퇴 후 '돈' 걱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신중년은 만50~69세를 말한다. 돈 걱정 이유 "자녀 결혼자금 등 지원 때문" 20일 울산 일자리재단이 최근 발간한 『울산 중장년 일자리 정책(신중년 중심) 개선연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신중년 1000명 중 62.4%는 "(은퇴 후) 경제적인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48.3%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고,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39.3%)이 다음 순이었다. "자녀에게 의지할 계획"이라는 응답(3.3%)도 일부 나왔다.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신중년 가운데 47.8%는 "자녀 결혼자금 등 금전적 지원 때문"이라고 했다. "유학 등 자녀교육 지출이 이유"라는 사람도 31.7%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3%는 소득활동을 하지 않았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퇴직 나이를 묻자, 평균 56.8세에 회사를 떠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직에 종사 중인 신중년이 계획하는 은퇴 시기는 평균 66.31세로, 실제 퇴직 나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회사에서 나온 뒤에서 계속해서 일하길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을 지속해야 은퇴 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다. "일을 그만둔 후 상실감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응답(28.2%)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 소득액이 '200~250만원'으로 생각했고, 은퇴 후 재취업 직종은 "은퇴 직전과 같은 직종을 원한다"는 응답이 65.6%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에 중년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족한 생활비는 소유 자산 대출로" 이밖에 은퇴 후 생활 안정을 위해 지자체가 중점을 둬야 할 정책 분야는 절반 이상(55.6%)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답했다. 은퇴 후 생활비가 부족해질 경우에는 "주택 등 소유한 자산으로 대출 혹은 매매(역모기지 포함)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은퇴자들은 살기 좋은 도시 조건으로 '의료접근성'을 뽑았고(33.4%), 다음으로 ‘일자리’(19.1%)·‘문화시설’(12.2%) 등을 선택했다. 울산은 베이비부머가 14.4%(2021년 12월 기준)를 차지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출신이 많고 기초생활수급 비율은 낮다 보니 재취업을 위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 보고서는 "중장년이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 50+센터와 같은 지원기관을 설립·운영해 분산된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기업 재취업지원서비스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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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도시 '신중년' 10명중 6명, 은퇴후 돈 걱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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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 부부싸움에 멈춘 車… 아내만 버스 치여 숨졌다
- ▲19일 오전 9시30분쯤 충북 청주시 남이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남청주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버스전용차로에 정차 중이던 소형 SUV를 추돌한 뒤 차량 밖에 나와 있던 탑승자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뉴시스 고속도로 위 부부싸움에 멈춘 車… 아내만 버스 치여 숨졌다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년부부가 말다툼 중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다가, 아내만 고속버스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방향 남청주IC 인근에서 고속버스 한 대가 버스전용차로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당시 승용차에는 60대 중년부부가 타고 있었다. 운전자인 남편 A(64)씨는 사고 직전 차에서 빠져나와 다치지 않았다. 그러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 B(65)씨는 차량 문을 열고 내리려다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또 고속버스 승객 15명 중 3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차량을 세웠으며 먼저 차에서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정차한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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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 부부싸움에 멈춘 車… 아내만 버스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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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60세 이상 취업자 10년 새 2배 ‘껑충’
- 내 나이가 어때서… 60세 이상 취업자 10년 새 2배 ‘껑충’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60세 이상 고령 근로자가 10년 새 2배로 불어났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60세 이상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노년에는 자녀의 경제적 부양을 받는다는 인식이 옅어지고 고령층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 등 다양한 인식 변화가 노인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41만↑… 20대 이하는 12만↓ 19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2만 5000명 감소한 가운데 60세 이상 취업자는 577만 2000명으로 41만 3000명 급증했다. 이는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좋은 잠을 꺼내먹어요 60세 이상 취업자는 20년 전인 2003년 2월 185만 6000명에 불과했지만, 10년 전인 2013년 2월 273만 4000명으로 10년 새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어 최근 10년 동안에는 300만명이 늘어나며 2배로 불어났다. ●고령화·의료발달 ‘일하는 노인’ 늘어 통계청은 고령층 취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구구조 변화’를 꼽았다. 60세 이상 인구 자체가 2003년 2월 580만 8000명, 2013년 2월 834만 3000명, 올해 2월 1349만 3000명으로 늘면서 취업자 수도 동시에 늘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전기 베이비붐 세대로 분류되는 1955~1963년생이 모두 60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도 수직상승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률은 42.8%로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3년 2월 32.0%에서 2013년 2월 32.8%로 0.8% 포인트 오른 이후 최근 10년 새 가파르게 10% 포인트나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 요인 분석’ 보고서는 최근 고령 근로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자녀로부터 지원받는 사적 이전의 감소 ▲공적연금·자산소득 대비 생활비의 급격한 증가 등을 꼽았다. 인구 고령화 이외에도 자녀에게서 받는 용돈이 줄고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빠듯해지는 등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은퇴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에서도 55~79세가 일하고 싶은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57.1%)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고령층의 건강이 좋아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도 노인 일자리가 확대된 배경이 됐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1년 81.2세에서 2021년 83.6세로 10년 새 2.4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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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60세 이상 취업자 10년 새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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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 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보 진료비가 41조 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건보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따로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지난해 2조 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 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노인의 뇌 질환은 치매·파킨슨병·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가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 3270명 중 71.4%인 42만 4117명이 여자이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다만 4년 새 치매 환자의 변화를 따져보면 남성(35.4%)이 여성(31.2%)보다 약간 높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 6806명이다. 이 중 남자가 21만 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4년간 변화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남성은 4년 새 15.1% 늘었다. 여성은 4.7%에 불과하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이상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 (뇌경색+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가 아직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과 흡연 등의 요인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약제 복용 문제 등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과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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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 ▲서울 영등포구의 반지하 '고독사' 집 부엌. 선반에 라면이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이 집 냉장고에는 동치미 두 통이 반찬의 전부였다./독자 제공 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사망해도 가족은 없고... 악취에 이웃이 신고 경제력 잃은 50·60대 남성 고독사가 압도적 전문가 “정부가 사회관계, 소속감 만들어줘야”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들어섰을 때, 기자를 맞이한 건 단백질이 썩는 냄새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흥건한 핏자국을 덮은 수건과 이불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이 지났는지 이미 바짝 말라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 폭 1m 남짓한 복도 겸 주방 앞에서 이 집 주인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졌다고 한다. 냉장고 옆 앉은뱅이 식탁. 간장과 후추, 빈 종이 그릇과 컵, 그리고 빈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다. 밥 먹을 때마다 보였을 냉장고 옆면에는 진료접수증 여러 장이 차곡차곡 붙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얼린 물과 동치미 두 통이 들어 있었다. 안방 세간살이는 TV와 거울, 전기장판이 전부, 이부자리 옆 바구니엔 약봉지가 수북했다. 창고처럼 쓰이는 작은 방엔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잘 정리된 집이었다. 집주인은 60대 남성. 왜 숨졌는지, 언제 숨졌는지도 불분명하다. 썩는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본 집주인이 처음 발견했다. 시신은 경찰이 처리했고, 이날은 집주인이 특수청소업체에 유품과 뒷정리를 의뢰한 날이다. 현장에 나온 청소업체 직원이 말했다. “대개 가족이 없거나 연락해도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집주인이 자기 돈 들여 청소를 맡기는 겁니다. 주인 입장에선 세를 놓아야 하니까...” 혼자 살다 혼자 떠난 ‘고독사’ 현장은 외롭다. 다 비슷해보지만, 사연이 같은 죽음은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도 그렇지만, 50~60대 홀로된 남자들이 생을 마감한 현장은 더욱 그렇다. 특수청소업체 ‘결벽우렁각시’ 구찬모 대표는 “지병으로 쓰러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구조가 안된 어르신들 댁을 갈 때면 참 마음이 무겁다”며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외로움에 떨었을 고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집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청소 도구 및 세제 등도 마련돼 있다./독자 제공 지난달 기자가 다른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찾은 경기 구리시의 한 30평대 아파트, 서울 강북구의 한 반지하 방도 50~60대 남성들이 홀로 생을 마감한 현장이었다. 구리시의 60대는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의뢰해 청소를 하러 갔으나,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강북구에서 숨진 50대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집주인이 청소를 의뢰했지만 현장에서 취소했다. 월세방 보증금이 100만원인데, 청소 견적이 150만원이었다. ◇5060 무연고 사망, 자살...남성이 월등히 높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2447명에서 지난해 3603명으로 4년 만에 1.4배가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많았다. 무연고 사망은 해를 거듭해 증가 추세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김원이 의원실 제공 ◇돈 없어 가정에서 퇴출? 그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의 고독사는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반작용”이라며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권위는 경제력에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 경제력을 잃는 순간 가족 관계, 사회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소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도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다.(2020년 통계 기준) 정 교수는 “자살을 포함한 고독사는 결국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경제력을 잃고 홀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거나 지자체의 가정 방문 서비스 등을 확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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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외로웠다… 5060 고독사,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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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 ▲사진 SBS 캡처 "딸 집 사준뒤 아파트 복도서 산다"…충격의 현대판 고려장 자신이 딸에게 사준 아파트에서 쫓겨나 집 문 앞에서 20일 가까이 숙식을 하는 80대 할머니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A씨는 시멘트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바깥 생활을 시작했다. 동네 주민은 A씨가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에서 며칠씩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빈손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비밀번호가 바뀐 이 집은 A씨가 막내딸에게 사준 집으로, A씨는 이곳에서 2년간 같이 생활했다. 그러던 중 막내딸이 자신의 이사 날짜에 맞춰 집을 나가라고 A씨에게 통보하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는 “딸이 같이 와서 살자 해놓고 이렇게 날 내쫓았다”며 “비밀번호 바꾸고 문 잠그고 내쫓았다. 딸은 이사 갔고, 이 집에는 내 짐만 들어있다”고 밝혔다. 집주인은 “옛날에 노인네 버리고 간 거지 뭐냐. 이게 현대판 고려장이지”라고 탄식했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A씨는 딸과 통화했다. 딸은 “그게 다 할머니(엄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며 “보통 분 아니시다. 그런데도 낳아 준 부모라고 제가. 법대로 하시라고요. 제가 2년 동안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남편과 동대문에서 유명 제화업체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 이후 A씨는 큰딸과 아들에게 수십억짜리 건물 한 채, 막내딸에게 월세 6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시텔을 물려줬다. 하지만 아들과 막내딸이 재산 문제로 서로 싸웠고 A씨가 고시텔 소유권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재산 다 주니까 나 몰라라 하는 거다. (막내딸이) 오빠는 부잔데 왜 오빠한테만 자꾸 주냐. 그런 거 없어도 먹고 사는데 줬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2년 동안 딸이고 아들이고 내게 돈 한 푼도 안 줬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아무것도 안 줬어도 부모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A씨는 딸과 함께 사는 2년간 밥도 따로 먹고 목욕도 목욕탕 가서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이인철 변호사는 “불효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도 이렇게까지 좀 충격적이고 심한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의식주를 마련해야 한다. 도의적인 의무뿐만 아니라 법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민법에 규정돼있는데 자녀들이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존속유기죄가 돼 형이 가중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막내딸은 “2000만원 보내면 짐 빼기로 약속하셨죠. 이삿짐 사람 불러두고 연락하면 바로 돈 보내겠다”면서 A씨에게 2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여기를 떠나시는 거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어디든지 가야지. 갈 데 없어도 어디든지 발걸음 닿는 대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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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손아귀 힘 떨어지면 신장 기능 저하 의심”
- “60세 이상, 손아귀 힘 떨어지면 신장 기능 저하 의심” 60세 이상 고령층의 손아귀 힘이 떨어지면 신장 기능도 감소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516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사구체 여과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신장의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GFR)이 낮을수록 악력도 약해졌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간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이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로 신장 기능이 정상적이라는 뜻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연구 과정에서 최 교수팀은 참여자들의 사구체 여과율 범위에 따라 4개 그룹(1그룹 분당 90㎖ 이상, 2그룹 60㎖ 이상 90㎖ 미만, 3그룹 45㎖ 이상 60㎖ 미만, 4그룹 45㎖ 미만)으로 분류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결과(남성 노인 평균 악력 31.1㎏, 여성 노인 19.1㎏)를 기준으로 평균 이하 악력 그룹과 평균 이상 악력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가장 저조한 사구체 여과율을 보인 4그룹의 악력은 남성 31㎏, 여성 17㎏으로, 1그룹(남 35㎏, 여 21㎏)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에서 신장 기능이 감소할수록 악력 저하 가능성이 커졌다. 사구체 여과율이 가장 낮은 4그룹 여성이 평균 이하 악력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1그룹 여성의 4배 이상이었다. 신장 기능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감소하며 심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 등 여러 만성 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령층의 만성 신부전은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60세 이상 노인에서 사구체 여과율과 악력의 연관성: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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