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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옥 설치미술 조각가, ‘자연의 소리’에 공존 통한 ‘행복 추구’ 메시지 담아
    ▲이성옥 작가가 용인 작업실 앞에서 완성된 '자연의 소리' 작품에 손을 가져가며 봄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성옥 설치미술 조각가, ‘자연의 소리’에 공존 통한 ‘행복 추구’ 메시지 담아 용인 작업실에서 18년째 우주와 맞닿은 작품 제작에 열정 불태워 프롤로그(prologue) “…해가 뜨면 호수는 밤에 입은 안개 옷을 벗어 버렸고, 그와 함께 여기저기서 부드러운 잔물결과 매끄러운 수면이 햇빛을 반사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안개는 밤의 비밀 집회를 끝낸 유령들처럼 살그머니 사방으로 흩어져서는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산기슭답게 이슬은 다른 곳보다 늦게까지 나무들에 맺혀 있는 듯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이성옥 작가가 용인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 이성옥 작가를 처음 만난 곳은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12th International Sculpture Festa 2023 in Seoul-3월2일~5일. 코엑스 COEX Hall B)’ 마지막 전시 날이었다. 이 작가의 ⨅자 모양의 전시장 앞에 섰을 때, 시선을 비끌어 맨 것은 좌우 코너의 끈에 매달린 은빛 동그란 구슬 위에 앉은 숱하게 많은 잠자리와 나비 떼였다. 구슬과 잠자리와 나비 떼가 그 아래 투명한 호수에 잠겨 있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순간적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스테디셀러 ‘월든’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시애틀 아트 뮤지움(SAM)에서 보았던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모빌(MOBIL)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Sound of Nature Stainless Steel 가변설치, 홍콩 하버아트페어, 2019. -사진:현대제철 사외보 푸른연금술사 Vol.1125 자연을 옮겨 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전시장에 많은 관람객 발길 멈춰 설치미술은 주위 공간과 융합하여 그 공간이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 하는 미술이라는 점에서 생각할 때,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요구되기 때문에 설치되는 공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비록 전시장이라는 좁은 공간에 설치된 이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시공이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어느 햇살 고운 날, 아니 흐린 날인들 어떠랴! 한 점 바람이 스치듯 작가의 작품을 지나칠 때, 동그란 구슬이 흔들리고 나비와 잠자리 떼가 날아오르는 걸 생각해 보라! 혹자는 곤고한 삶이 주는 고뇌로 인해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도 있겠지만, 슬픔이 우리네 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겠는가! 마치 어느 산사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風磬) 소리가 주는 그 정겨움이 가슴속에 스미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이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자연의 소리(Sound of Nature)’라는 주제가 맞아떨어지는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자르고, 깎고, 샌딩 기구로 다듬은 끝에 이루어진, 이 작가의 영혼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자락과 들녘의 꽃과 풀과 나무는 굳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햇살과 바람과 물과 더불어 피고, 자란다. 그것은 곧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전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 속 잠자리와 나비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재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작가의 작품 제작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시 공간에 자연 일부분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 자연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느낌으로 인해 한참 동안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연의 소리_치유(Sound of Nature_Healing, variable installation, stainless steel, urethane painti_(2019) 도시 개발에 밀리는 자연에 대한 애착, 작품으로 승화 이 작가는 대학원 재학 때였던 1984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개인전 23차례에 500여 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나이로 치면 불혹을 바라보는 화력(畵歷)의 이 작가는 언제부터 ‘자연의 소리’를 작품의 주제로 선택했을까? (사)한국조각가협회 조각가 인명 사전에 게재된 이 작가의 ‘작가노트’ 전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작가는 ”용인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온 지도 18년이나 되었다. 작업장 뒤에 계곡과 산이 있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도 개발로 인해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어서 이 작가는 “봄이 되면 낮에는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나의 정원을 찾는다. 꽃에 따라 다양한 곤충들이 모여든다. 요즘은 밀잠자리와 고추잠자리를 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개발로 인해 잠자리뿐 아니라 나비도 벌의 수도 한층 줄었다. 밤이 되면 개구리가 소리로 더욱 크게 들린다. 개구리의 소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자연의 소리로 들린다”며 “산책하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면 물가에서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구리가 소리로 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보인다. 잠자리, 나비, 벌, 개구리 등은 자연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사람들은 왜 자연을 훼손하는 걸까? 사람들은 자연에 왜 무감각한 걸까?”라고 스스로를 향해서 반문했다. ▲이성옥 작가 작품 Sound of Natur_Healing, 3,400x800x280mm, Stanless steel, urethane painting_LED(2019) 작품의 재료 스테인리스 스틸, 외부 세계 끌어들이는 특성 있어 선택 인공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잠자리 등 자연계 보여주고 싶어 “내가 크롬이 들어간 강철 합금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선택한 것은 염산, 황산 등에 의한 부식에도 견디고 녹이 생기지 않아 재료의 질이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이다. 원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이 재료를 선택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표면이 매끄러워서 차갑고 깊이를 드러내지 않지만, 대신에 거울처럼 외부세계를 반사하므로 외부세계를 끌어들이는 특성이 있다. 관람자는 자신의 모습이 작품에 투영된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작품이 관람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잠자리, 나비, 벌 등을 작업해온 지 오래되었다. 자연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익숙한 최첨단 물질로 자연의 생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공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계를 그런 방법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도 편리하고 익숙해진 물질에서 생물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건물 앞에 그런 조형물을 세워 도시의 모습과 도시인의 모습이 자연의 생물과 함께 어우러지게 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잠자리, 나비, 벌 등을 잊지 말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안성맞춤이었다.” ▲이성옥 작가가 전시장에 마련된 '자연의 소리' 사이에서 호수를 상징하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거울을 들여다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 작업장, 물소리 개구리 소리와 잠자리· 나비· 벌의 하모니 “도시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용인의 작업장으로 돌아오면 휴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물소리가 있고, 개구리소리가 있으며, 정원에 나가면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매우 편안한 가운데 잠에 빠지게 된다. (중략)//나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표현이다. 멀어져 가는 생물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관람자를 작품에 투영시켜 생물과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도시에서도 날아다니기를 바란다.” ▲Sound of Nature_Healing, 300(h)x300x100(h), 스테인리스 스틸(2019) ‘자연의 소리’ 작품 속 곤충과 함께 등장하는 원형 모빌이 상징하는 것 이 작가가 18년 째 ‘자연의 소리’에 천착(穿鑿)할 수 있는 용인 작업실은 마치 우주와 맞닿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가의 작품 자연의 소리_치유(Sound of Nature_Healing, 1,170(h)x380x340(h) 스테인리스 스틸(2019)·Sound of Nature_Healing, 300(h)x300x100(h), 스테인리스 스틸(2019)·SOund of Natur_Healing, 1,000(h)x1000x30(h), urethane painti_(2019) 등 원형(圓形)이 빠지지 않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형은 무엇을 의미할까?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인 우주(宇宙, The Universe)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는 친구 김광섭 시인이 쓴 ‘저녁에(1969년)’란 시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를 따서 작품의 제목으로 삼고(1970년), 외롭고 푸르고 작은 점들을 캔버스에 총총히 무수하게 많이 별들처럼 찍어 거대한 우주의 공간을 만들어냈고, 이 작가는 바로 용인 작업실에서 이 ‘우주’를 생성한 셈이다. 이 작가의 연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소리(Sound of Nature·Sound of Nature_Healing 등으로 제작한 걸 보면)’를 보면서 떠오른 시가 있다. 마치 이 작가의 작품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표현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 잠자리가 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곳까지가 / 잠자리의 / 우주다 // 잠자리가 바지랑대 끝에 앉아 조는 동안은 / 잠자리 한 마리가 / 우주다-안도현 시 ‘우주’ 전문 ▲Sound of Natur_Healing, 1,000(h)x1000x30(h), urethane painti_(2019) ”내 작품의 메시지는 공존해서 살아가는 행복한 삶“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자연의 소리 작품에서는 내가 관객들에게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더불어 공존 공생해야 하는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결국 제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적절하게 전달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작품의 내용과 잘 매치를 시키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고민을 하고 표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이 작가는 ”내가 작품을 통해서 세상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인간이) 자연과 공존해서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라고 정의했다. ▲설치미술가 겸 조각가 이성옥 작가가 현대제철 사외보 '푸른연금술사' VOL.1125 작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에필로그 21년 전부터 흥국생명빌딩 앞에 세워져 광화문 일대를 대표하는 거대한 움직이는 조각 해머링 맨(Hammering Man)이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조각가 조너던 브로프스키의 연작품으로 1979년 뉴욕 전시회에서 첫 작품이 공개된 이래 미국 시애틀을 비롯해서 총 12개의 에디션이 제작돼 세계 도처에 설치됐다. ‘삶과 죽음, 현실과 신화를 넘나드는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가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이용해서 반짝이는 금속 공 표면에 비치는 이미지를 담은 작품 ’큰 나무와 눈‘처럼 대형미술품은 야외 설치라고 하겠지만, 이 작가의 연작 ‘자연의 소리’ 작품은 실내 설치물로 제격이다. 이 작가의 ‘자연의 소리’도 세계 각국으로 번져 나가 실내 설치 미술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남동 뮤지컬 전문공연장 입구에 2011 설치한 작품 ‘Blue Square(Painted on Stainless Steel, LED칼라변환조명, 3,800×3,500×5,000mm,)’, 2019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콩에서 개최된 하버 아트 페어(HARBOUR ART FAIR)에서도 호평을 받은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자연의 소리_치유(Sound of Nature_Healing 1,170(h)x380x340(h) 스테인리스 스틸(2019) 작가 프로필 학 력 성신여대 미술교육과 조소전공 졸업(학사), 성신여대 대학원 조소과 졸업(석사) 수 상 2016대한민국 예술인상 정예작가상(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개인전21회 / 주요단체전 및 초대전(500회) 2021인사아트센타(서울)외 부산,창원.제주.고성.홍콩.말레이시아.북경 등 해외전-중국,아르헨티나,베트남,모로코,인도,터키,불가리아,이란,독일,튀니지,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대만,에콰도르,크로아티아,말레이시아,러시아,몽고,홍콩,미국,일본,필리핀,싱가폴 2020년 언텍트시대의 소통과 치유2020야외조각전(강동구.서울시) 2019 서울국제아트페어(코엑스.서울)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 시각의 귀환-히로시마 한일교류전 /서울 인터네셔널 아트 엑스포 조각200인전 / 2019 HARBOUR ART FAIR(Marco Polo HongKong Hotel f12(HongKong) 2011 Haiku-Sculpture ( 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TNUA) / 서울현대미술제(미술회관, 서울) 2010 International Art Expo NewYork 2010(NewYork) 2008~2010 SOAF (COEX,서울) 2009,2010,2014한국화랑미술제 (BEXCO,부산) 2007.2008 Maleysia Art Expo (MECC,Maleysia,KualaLumpur) 2005 SHANGHAI ART FAIR 2005(Shanghai MART,China) 1989 야외환경설치미술제,(대우조선소, 옥포) 현재: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 미술작품 제도개선TF위원회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 ◎ ▲이성옥 작가가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이 열린 코엑스 전시장에 마련된 자신의 부스에 걸린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옥 작가의 전시관을 찾은 김수연 서양화가(오른쪽)와 이수희 서양화가가 '자연의 소리-치유' 작품의 호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성옥 작가가 용인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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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23-03-17
  • "황금기 지났다? 믿지 말라"…60세 양자경, 亞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PA=연합뉴스. "황금기 지났다? 믿지 말라"…60세 양자경, 亞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쯔충은 12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케이트 블란쳇('TAR 타르'), 아나 데 아르마스 ('블론드'), 앤드리아 라이즈버러('투 레슬리'), 미셸 윌리엄스('파벨만스')를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양쯔충은 "감사하다.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가능성이 되기를 바란다"며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되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라"며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쯔충. 사진 더쿱 양쯔충은 '에브리씽'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벌린을 연기했다. '에브리씽'은 에벌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에벌린은 현실 세계에서는 동성애자인 딸(스테퍼니 수 분)과 갈등을 빚고, 다중 우주에서는 세상을 파괴하려는 빌런 '조부 투바키'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이번 오스카 무대에서 '에브리씽'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열연한 제이미 리 커티스, 키 호이 콴의 차지였다. '에브리씽'의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작품상을 수상한 뒤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가 차지했다. 프레이저는 '더 웨일'에서 연인의 죽음 이후 자신을 스스로 방치·학대한 끝에 272㎏의 거구가 된 대학 강사 '찰리'역을 연기했다.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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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3
  •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열린다
    ▲감경철 공동대회장(좌), 소강석 실무대회장(우) ▲2023 부활절 퍼레이드 배치안 중 일부 ▲지난 1월 경 개최되었던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 중 주요 실무진 촬영. '2023 부활절 퍼레이드'가 오는 4월 9일 주일 오후 2시에 광화문에서 세종대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및 CTS문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진행될 동 부활절퍼레이드는 한국그리스도교로서는 최초로 열리는 퍼레이드라고 하며, 이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1만명 규모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는 공동대회장에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순창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권순웅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이영훈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와 감경철 회장(CTS기독교TV)과 실무대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등이 추대되어 준비하고있다. 소강석 실무대회장은 갈등의 무대였던 광장에서 예수님의 부활로 인한 사랑의 메시지가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세상에 선포되는 아름다운 문화를 한국의 그리스도교가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이라고 소개하고, 동 퍼레이드는 3년 전에도 준비되던 중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연되다가 올해 실시하게되었다는 설명을 함으로서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에 대한 경배의 의미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무엇보다 비그리스도인도 동 행사에 참여하고 기뻐하도록 문호가 개방된다고 밝혔다(개인이라도 준비위원회에 신청하면 참여 가능하다). 감경철 공동대회장은 2년간 이 행사를 위한 노력과 기도를 해왔다면서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매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번 첫 행사를 넘어서 내년과 후년 등 매년 거듭될 수록 믿지 않는 사람들도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민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화합하고자하는 동 행사를 위해 한국교회총연합과 지교회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등이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행사로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는 기독교문화행사이며, 약 1만명에 달하는 참가인원들은 병아리 모양을 닮은 초대형 예삐케릭터가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구간에서 구약존과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 등으로 구분된 여러 퍼레이드로 구성되며,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퍼포먼스도 실시된다고 한다. 이성배 서울특별시의원은 최초의 한국 그리스도교 부활절 퍼레이드로서 열리게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하고, 재현하는 행사라고 평가하고, 새로운 문화로서 재탄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 대회는 1부 퍼레이드(오후 2시)와 2부 기념음악회(오후 5시 30분)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당(김운성 목사 시무)에서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실시한다고 한다. 동 퍼레이드가 대중성을 지향한 나머지 그리스도교 신앙적인 측면이 덜 부각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준비위원회는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주지하던 부분이기에 예수님의 부활을 경배한다는 순수한 의도가 잘 부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강석 실무대회장은 동 퍼레이드가 향후 매년 진행될 행사이기 때문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문화로서 정착되기 위해 1만명에 달하는 주최측의 퍼레이드 참가인원들을 지속적으로 케어함이 중요하다는 요청에 대해 당연히 그 부분은 매우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으며, 자신의 고향 남원에서 춘향제와 관련된 퍼레이드 등 행사에서 볼 때 참석자들이 한번 그 봉사의 맛을 보면 열성적으로 매번 참석하는 모습을 평생 봐온 만큼 충분히 지속적인 단결을 할 수 있고, 그렇게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교회신문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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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및 전시
    2023-03-02
  • 원로 여가수 송민도 LA서 별세, 향년 100세…‘청실홍실’ '카츄사의 노래' ‘나 하나의 사랑’ 등으로 사랑 받아
    2006년 가요무대 1000회째 특집을 맞아 한국을 찾았던 원로 여가수 송민도./박성서 평론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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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2
  • 가수 장미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연예 大賞’ 수상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예총 관계자로부터 예술 대상을 수상한 후 사회를 진행한 김병찬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미화 씨가 한국예총이 마련한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 무대 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이날 정부표창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할 석현 (사)한국예총 이사장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연예 대상을 수상한 가수 장미화 씨(오른쪽)가 시상식을 마친 후 시상식장 입구에 마련된 축하 화환을 배경으로 이날 음악 대상을 수상한 박해미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수 장미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연예 大賞’ 수상 한국예총창립61주년 기념…축하공연 무대서 ‘서풍이 부는 날’ 등 2곡 ‘열창’ 가수 장미화 씨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창립 61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3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정부표창(문체부장관상 이희석 외 7명), 대상(건축 박제유, 연예 가수 장미화 외 27명), 문화 예술공로상(문화공로상 홍익표, 예술공로상 화가 남기희 작가 외 25명) 등 3개 부문으로 구분, 총 64명이 수상했다. 이범헌 한국예총회장은 행사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1987년에 시작된 한국예총의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한 공익활동을 통해 뜨거운 열정과 헌신을 보여 준 예술인 여러분의 숭고한 노고에 전국 130여만 예술인들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하고자 제정된 시상식”이라며 “전국의 예술인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모든 분께 축하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 축하 공연 무대에서 '서풍이 부는 날'을 열창하고 있다. ‘국민 가수’로 통하는 장미화 씨는 이날 사회자인 아나운서 김병찬의 소개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연예 대상’을 수상했다. 금년으로 데뷔 58년차를 맞은 장미화가 그동안 숱하게 많은 상을 수상한 숫자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지만, 그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역시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공연이라고 하겠다. 시상식 약 한 시간 전에 열린 축하공연 순서에서 연한 살구색 상하의 차림의 장미화는 첫 곡 ‘서풍에 부는 바람’을 부르기 전에 “이 곡은 1973년 미캘리포니아에서 중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 받고 10년 간 복역 끝에 무죄로 석방된 이철수(1952~20140-편집자) 씨가 감옥에 있으면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소개했다. ‘서풍에 부는 바람’은 1992년에 발표 곡이지만, 그녀의 수많은 힛트 송 가운데 장미화를 인기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곡 ‘안녕하세요(1973)’에 못잖게 ‘가요무대’·‘전국노래자랑’ 등에서 청장년층이 애창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중들은 장미화 씨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서풍이 부는 날’을 부른 후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녀는 이어서 셀린 디온이 1997년 부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타이타닉(Titanic) OST ‘My heart will go on'을 열창,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 전 축하공연에서 애틋한 표정으로 영화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 도입부 “Every night in my dreams / I see you. I feel you. / That is how I know you go on...”을 부르고 있다. 장미화 씨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20년 간‘아름다운 손길 자선 바자회’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선행과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향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등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장미화 씨는 현재 우리나라 음악사를 새로 쓴 70년대 미8군 가수 및 그룹 사운드 출신 음악인들의 모임 예우회 회장과 남양주시 홍보대사 등으로 음악 활동 못지않게 사회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한편 장미화 씨는 “한국에서 문화계를 대표하는 10개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예총에서 창립 61주년을 맞아서 36회 째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예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물론 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가수 장미화가 힘이 넘치는 목소리와 다양한 포즈로 축하 공연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장 입구에 마련된 배너와 축하 화환 앞에서 김학우 세계한인재단총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연예 대상을 수상한 가수 장미화 씨(오른쪽)가 이날 예술공로상을 수상한 남기희 'Art Heal 예술기획 및 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와 축하 화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폐막 후 예술 대상을 수상한 가수 장미화 씨(오른쪽부터)가 음악 대상 수상자 박해미 씨, 예술공로상 수상자 남기희 작가와 입구에 마련된 축하화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문화
    • 예술 문화
    2023-02-24
  • 병풍 앞 줄선 2030 “이토록 현대적인 고미술 전시라니”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병풍 앞 줄선 2030 “이토록 현대적인 고미술 전시라니”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에 10여 명이 줄지어 섰다. 예매 관람객은 입장권을 찾았고, 일부 관람객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20~30대였다. 전시장 안에서 관람객들은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이용해 작품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보았다. 미술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각자 따로 작품 해설을 듣는 것이다. 이들이 다 같이 마주한 것은 조선 시대 병풍. 지난달 26일 개막한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 현장이다. ▲‘일월반도도 12폭 병풍’의 일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BTS RM 방문…10대 고교생까지 줄이어 2018년에 열린 ‘조선, 병풍의 나라’에 이어 5년 만에 열리고 있는 후속 전시에 젊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은 개막 1주차에 전시장을 찾았고, 대학생과 회사원은 물론 심지어 10대 고교생까지 줄이어 전시를 찾고 있다. ‘고미술=어르신용’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청나라 귀족들의 사냥 모습을 담은 ‘호렵도 8폭 병풍’(18세기), 『삼국지연의』와 『구운몽』의 장면을 묘사한 ‘고사인물도 8폭 병풍’(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이 타임머신처럼 관람객을 옛 공간으로 이끈다. 축원을 담은 궁중 병풍엔 현실보다는 판타지 세상 풍경을 담은 그림이 많다. ‘곽분양행락도 8폭 병풍’(19세기)이 대표적인 예다. 이 병풍은 중국 당나라 명장 곽자의(697~781)의 생일 연회를 묘사한 것으로, 8폭에 펼쳐진 풍경 자체가 사람들이 꿈꾸는 낙원 그 자체다. 85세까지 장수하며 많은 자식을 거느리고 평생 부귀와 복을 누린 그의 일생은 부귀공명, 수복장생의 상징으로 19세기 궁중 혼례용 병풍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눈에 띄는 ‘한궁도 6폭 병풍’(19세기 후반~20세기 초) 역시 신선들이 살 것 같은 상상 속 궁궐 풍경이다. ▲백납도 ‘10폭 병풍’ 중 고양이 그림.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에 행차한 모습을 담은 ‘화성원행도 8폭 병풍’(19세기 후반~20세기 초), 1902년 고종이 51세가 되며 열었던 4월의 궁중 잔치를 묘사한 그림 ‘임인진연도 10폭 병풍’은 웅장하고 화려했던 궁중 행사의 모습으로 왕실의 권위를 드러낸다. 장승업의 ‘홍백매도 10폭 병풍’(19세기 후반)도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대표 작품 중 하나다. 대담하게 화면을 좌우로 채운 나뭇가지가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기개를 보여준다. 근대 병풍 중에선 가로 5m에 육박하는, 청전 이상범이 마흔 살에 그린 ‘귀로 10폭 병풍’(1937)이 압권이다. ▲‘고사인물도 8폭 병풍’ 중 1폭의 일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이번 전시는 미술관 본래 공간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작품과 관람객 사이를 최대한 좁힌 공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임시 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일부 작품은 아예 공사장에서 쓰이는 철제 구조물을 사용해 선보였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병풍과 진열 유리 사이 간격을 5㎝ 미만으로 줄여 관람객이 병풍 그림의 각 부분을 상세히 볼 수 있게 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미술관 건물 자체의 독특함과 작품의 디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디자인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9)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상1층과 지하1층에 자리한 것으로, 로비에서부터 스펙터클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전시장 규모도 천장 높이가 5m가 훌쩍 넘는 규모에 개방감이 남다르다. 박수연(직장인)씨는 “병풍과 함께 현대적인 미술관 공간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컸다”고 말했다. 서현정(직장인)씨는 “우리가 흔히 보던 병풍이 아니어서 모두 신기했다. 아주 작은 것도 정교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놀랍고 신비스러웠다”고 말했다. “레트로 유행, 전통문화까지 확장된 듯” 편지혜 큐레이터는 “RM이 오기 전부터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오고 있어 놀랐다”며 “2030 세대 사이에 레트로·빈티지 풍조에 대한 유행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것 같다. 새로운 공간과 고미술 전시라는 테마가 그들에게 새롭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유료 관람.
    • 문화
    • 공연 및 전시
    2023-02-21

실시간 문화 기사

  • 이성옥 설치미술 조각가, ‘자연의 소리’에 공존 통한 ‘행복 추구’ 메시지 담아
    ▲이성옥 작가가 용인 작업실 앞에서 완성된 '자연의 소리' 작품에 손을 가져가며 봄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성옥 설치미술 조각가, ‘자연의 소리’에 공존 통한 ‘행복 추구’ 메시지 담아 용인 작업실에서 18년째 우주와 맞닿은 작품 제작에 열정 불태워 프롤로그(prologue) “…해가 뜨면 호수는 밤에 입은 안개 옷을 벗어 버렸고, 그와 함께 여기저기서 부드러운 잔물결과 매끄러운 수면이 햇빛을 반사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안개는 밤의 비밀 집회를 끝낸 유령들처럼 살그머니 사방으로 흩어져서는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산기슭답게 이슬은 다른 곳보다 늦게까지 나무들에 맺혀 있는 듯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이성옥 작가가 용인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 이성옥 작가를 처음 만난 곳은 ‘제1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12th International Sculpture Festa 2023 in Seoul-3월2일~5일. 코엑스 COEX Hall B)’ 마지막 전시 날이었다. 이 작가의 ⨅자 모양의 전시장 앞에 섰을 때, 시선을 비끌어 맨 것은 좌우 코너의 끈에 매달린 은빛 동그란 구슬 위에 앉은 숱하게 많은 잠자리와 나비 떼였다. 구슬과 잠자리와 나비 떼가 그 아래 투명한 호수에 잠겨 있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순간적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스테디셀러 ‘월든’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시애틀 아트 뮤지움(SAM)에서 보았던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모빌(MOBIL)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Sound of Nature Stainless Steel 가변설치, 홍콩 하버아트페어, 2019. -사진:현대제철 사외보 푸른연금술사 Vol.1125 자연을 옮겨 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전시장에 많은 관람객 발길 멈춰 설치미술은 주위 공간과 융합하여 그 공간이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 하는 미술이라는 점에서 생각할 때,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요구되기 때문에 설치되는 공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비록 전시장이라는 좁은 공간에 설치된 이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시공이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어느 햇살 고운 날, 아니 흐린 날인들 어떠랴! 한 점 바람이 스치듯 작가의 작품을 지나칠 때, 동그란 구슬이 흔들리고 나비와 잠자리 떼가 날아오르는 걸 생각해 보라! 혹자는 곤고한 삶이 주는 고뇌로 인해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도 있겠지만, 슬픔이 우리네 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겠는가! 마치 어느 산사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風磬) 소리가 주는 그 정겨움이 가슴속에 스미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이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자연의 소리(Sound of Nature)’라는 주제가 맞아떨어지는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자르고, 깎고, 샌딩 기구로 다듬은 끝에 이루어진, 이 작가의 영혼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자락과 들녘의 꽃과 풀과 나무는 굳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햇살과 바람과 물과 더불어 피고, 자란다. 그것은 곧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전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 속 잠자리와 나비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재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작가의 작품 제작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시 공간에 자연 일부분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 자연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느낌으로 인해 한참 동안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연의 소리_치유(Sound of Nature_Healing, variable installation, stainless steel, urethane painti_(2019) 도시 개발에 밀리는 자연에 대한 애착, 작품으로 승화 이 작가는 대학원 재학 때였던 1984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개인전 23차례에 500여 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나이로 치면 불혹을 바라보는 화력(畵歷)의 이 작가는 언제부터 ‘자연의 소리’를 작품의 주제로 선택했을까? (사)한국조각가협회 조각가 인명 사전에 게재된 이 작가의 ‘작가노트’ 전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작가는 ”용인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온 지도 18년이나 되었다. 작업장 뒤에 계곡과 산이 있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도 개발로 인해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어서 이 작가는 “봄이 되면 낮에는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나의 정원을 찾는다. 꽃에 따라 다양한 곤충들이 모여든다. 요즘은 밀잠자리와 고추잠자리를 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개발로 인해 잠자리뿐 아니라 나비도 벌의 수도 한층 줄었다. 밤이 되면 개구리가 소리로 더욱 크게 들린다. 개구리의 소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자연의 소리로 들린다”며 “산책하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면 물가에서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구리가 소리로 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보인다. 잠자리, 나비, 벌, 개구리 등은 자연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사람들은 왜 자연을 훼손하는 걸까? 사람들은 자연에 왜 무감각한 걸까?”라고 스스로를 향해서 반문했다. ▲이성옥 작가 작품 Sound of Natur_Healing, 3,400x800x280mm, Stanless steel, urethane painting_LED(2019) 작품의 재료 스테인리스 스틸, 외부 세계 끌어들이는 특성 있어 선택 인공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잠자리 등 자연계 보여주고 싶어 “내가 크롬이 들어간 강철 합금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선택한 것은 염산, 황산 등에 의한 부식에도 견디고 녹이 생기지 않아 재료의 질이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이다. 원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이 재료를 선택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표면이 매끄러워서 차갑고 깊이를 드러내지 않지만, 대신에 거울처럼 외부세계를 반사하므로 외부세계를 끌어들이는 특성이 있다. 관람자는 자신의 모습이 작품에 투영된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작품이 관람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잠자리, 나비, 벌 등을 작업해온 지 오래되었다. 자연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익숙한 최첨단 물질로 자연의 생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공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계를 그런 방법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도 편리하고 익숙해진 물질에서 생물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건물 앞에 그런 조형물을 세워 도시의 모습과 도시인의 모습이 자연의 생물과 함께 어우러지게 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잠자리, 나비, 벌 등을 잊지 말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안성맞춤이었다.” ▲이성옥 작가가 전시장에 마련된 '자연의 소리' 사이에서 호수를 상징하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거울을 들여다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 작업장, 물소리 개구리 소리와 잠자리· 나비· 벌의 하모니 “도시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용인의 작업장으로 돌아오면 휴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물소리가 있고, 개구리소리가 있으며, 정원에 나가면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매우 편안한 가운데 잠에 빠지게 된다. (중략)//나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표현이다. 멀어져 가는 생물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관람자를 작품에 투영시켜 생물과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도시에서도 날아다니기를 바란다.” ▲Sound of Nature_Healing, 300(h)x300x100(h), 스테인리스 스틸(2019) ‘자연의 소리’ 작품 속 곤충과 함께 등장하는 원형 모빌이 상징하는 것 이 작가가 18년 째 ‘자연의 소리’에 천착(穿鑿)할 수 있는 용인 작업실은 마치 우주와 맞닿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가의 작품 자연의 소리_치유(Sound of Nature_Healing, 1,170(h)x380x340(h) 스테인리스 스틸(2019)·Sound of Nature_Healing, 300(h)x300x100(h), 스테인리스 스틸(2019)·SOund of Natur_Healing, 1,000(h)x1000x30(h), urethane painti_(2019) 등 원형(圓形)이 빠지지 않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형은 무엇을 의미할까?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인 우주(宇宙, The Universe)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는 친구 김광섭 시인이 쓴 ‘저녁에(1969년)’란 시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를 따서 작품의 제목으로 삼고(1970년), 외롭고 푸르고 작은 점들을 캔버스에 총총히 무수하게 많이 별들처럼 찍어 거대한 우주의 공간을 만들어냈고, 이 작가는 바로 용인 작업실에서 이 ‘우주’를 생성한 셈이다. 이 작가의 연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소리(Sound of Nature·Sound of Nature_Healing 등으로 제작한 걸 보면)’를 보면서 떠오른 시가 있다. 마치 이 작가의 작품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표현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 잠자리가 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곳까지가 / 잠자리의 / 우주다 // 잠자리가 바지랑대 끝에 앉아 조는 동안은 / 잠자리 한 마리가 / 우주다-안도현 시 ‘우주’ 전문 ▲Sound of Natur_Healing, 1,000(h)x1000x30(h), urethane painti_(2019) ”내 작품의 메시지는 공존해서 살아가는 행복한 삶“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자연의 소리 작품에서는 내가 관객들에게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더불어 공존 공생해야 하는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결국 제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적절하게 전달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작품의 내용과 잘 매치를 시키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고민을 하고 표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이 작가는 ”내가 작품을 통해서 세상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인간이) 자연과 공존해서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라고 정의했다. ▲설치미술가 겸 조각가 이성옥 작가가 현대제철 사외보 '푸른연금술사' VOL.1125 작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에필로그 21년 전부터 흥국생명빌딩 앞에 세워져 광화문 일대를 대표하는 거대한 움직이는 조각 해머링 맨(Hammering Man)이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조각가 조너던 브로프스키의 연작품으로 1979년 뉴욕 전시회에서 첫 작품이 공개된 이래 미국 시애틀을 비롯해서 총 12개의 에디션이 제작돼 세계 도처에 설치됐다. ‘삶과 죽음, 현실과 신화를 넘나드는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가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이용해서 반짝이는 금속 공 표면에 비치는 이미지를 담은 작품 ’큰 나무와 눈‘처럼 대형미술품은 야외 설치라고 하겠지만, 이 작가의 연작 ‘자연의 소리’ 작품은 실내 설치물로 제격이다. 이 작가의 ‘자연의 소리’도 세계 각국으로 번져 나가 실내 설치 미술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남동 뮤지컬 전문공연장 입구에 2011 설치한 작품 ‘Blue Square(Painted on Stainless Steel, LED칼라변환조명, 3,800×3,500×5,000mm,)’, 2019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콩에서 개최된 하버 아트 페어(HARBOUR ART FAIR)에서도 호평을 받은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자연의 소리_치유(Sound of Nature_Healing 1,170(h)x380x340(h) 스테인리스 스틸(2019) 작가 프로필 학 력 성신여대 미술교육과 조소전공 졸업(학사), 성신여대 대학원 조소과 졸업(석사) 수 상 2016대한민국 예술인상 정예작가상(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개인전21회 / 주요단체전 및 초대전(500회) 2021인사아트센타(서울)외 부산,창원.제주.고성.홍콩.말레이시아.북경 등 해외전-중국,아르헨티나,베트남,모로코,인도,터키,불가리아,이란,독일,튀니지,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대만,에콰도르,크로아티아,말레이시아,러시아,몽고,홍콩,미국,일본,필리핀,싱가폴 2020년 언텍트시대의 소통과 치유2020야외조각전(강동구.서울시) 2019 서울국제아트페어(코엑스.서울)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 시각의 귀환-히로시마 한일교류전 /서울 인터네셔널 아트 엑스포 조각200인전 / 2019 HARBOUR ART FAIR(Marco Polo HongKong Hotel f12(HongKong) 2011 Haiku-Sculpture ( 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TNUA) / 서울현대미술제(미술회관, 서울) 2010 International Art Expo NewYork 2010(NewYork) 2008~2010 SOAF (COEX,서울) 2009,2010,2014한국화랑미술제 (BEXCO,부산) 2007.2008 Maleysia Art Expo (MECC,Maleysia,KualaLumpur) 2005 SHANGHAI ART FAIR 2005(Shanghai MART,China) 1989 야외환경설치미술제,(대우조선소, 옥포) 현재: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 미술작품 제도개선TF위원회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 ◎ ▲이성옥 작가가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3’이 열린 코엑스 전시장에 마련된 자신의 부스에 걸린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옥 작가의 전시관을 찾은 김수연 서양화가(오른쪽)와 이수희 서양화가가 '자연의 소리-치유' 작품의 호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성옥 작가가 용인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 문화
    • 미술
    2023-03-17
  • "황금기 지났다? 믿지 말라"…60세 양자경, 亞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PA=연합뉴스. "황금기 지났다? 믿지 말라"…60세 양자경, 亞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쯔충은 12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케이트 블란쳇('TAR 타르'), 아나 데 아르마스 ('블론드'), 앤드리아 라이즈버러('투 레슬리'), 미셸 윌리엄스('파벨만스')를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양쯔충은 "감사하다.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가능성이 되기를 바란다"며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되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라"며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쯔충. 사진 더쿱 양쯔충은 '에브리씽'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벌린을 연기했다. '에브리씽'은 에벌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에벌린은 현실 세계에서는 동성애자인 딸(스테퍼니 수 분)과 갈등을 빚고, 다중 우주에서는 세상을 파괴하려는 빌런 '조부 투바키'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이번 오스카 무대에서 '에브리씽'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열연한 제이미 리 커티스, 키 호이 콴의 차지였다. '에브리씽'의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작품상을 수상한 뒤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가 차지했다. 프레이저는 '더 웨일'에서 연인의 죽음 이후 자신을 스스로 방치·학대한 끝에 272㎏의 거구가 된 대학 강사 '찰리'역을 연기했다.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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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3
  •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열린다
    ▲감경철 공동대회장(좌), 소강석 실무대회장(우) ▲2023 부활절 퍼레이드 배치안 중 일부 ▲지난 1월 경 개최되었던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 중 주요 실무진 촬영. '2023 부활절 퍼레이드'가 오는 4월 9일 주일 오후 2시에 광화문에서 세종대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및 CTS문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진행될 동 부활절퍼레이드는 한국그리스도교로서는 최초로 열리는 퍼레이드라고 하며, 이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1만명 규모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는 공동대회장에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순창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권순웅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이영훈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와 감경철 회장(CTS기독교TV)과 실무대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등이 추대되어 준비하고있다. 소강석 실무대회장은 갈등의 무대였던 광장에서 예수님의 부활로 인한 사랑의 메시지가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세상에 선포되는 아름다운 문화를 한국의 그리스도교가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이라고 소개하고, 동 퍼레이드는 3년 전에도 준비되던 중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연되다가 올해 실시하게되었다는 설명을 함으로서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에 대한 경배의 의미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무엇보다 비그리스도인도 동 행사에 참여하고 기뻐하도록 문호가 개방된다고 밝혔다(개인이라도 준비위원회에 신청하면 참여 가능하다). 감경철 공동대회장은 2년간 이 행사를 위한 노력과 기도를 해왔다면서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매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번 첫 행사를 넘어서 내년과 후년 등 매년 거듭될 수록 믿지 않는 사람들도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민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화합하고자하는 동 행사를 위해 한국교회총연합과 지교회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등이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행사로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는 기독교문화행사이며, 약 1만명에 달하는 참가인원들은 병아리 모양을 닮은 초대형 예삐케릭터가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구간에서 구약존과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 등으로 구분된 여러 퍼레이드로 구성되며,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퍼포먼스도 실시된다고 한다. 이성배 서울특별시의원은 최초의 한국 그리스도교 부활절 퍼레이드로서 열리게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하고, 재현하는 행사라고 평가하고, 새로운 문화로서 재탄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 대회는 1부 퍼레이드(오후 2시)와 2부 기념음악회(오후 5시 30분)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당(김운성 목사 시무)에서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실시한다고 한다. 동 퍼레이드가 대중성을 지향한 나머지 그리스도교 신앙적인 측면이 덜 부각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준비위원회는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주지하던 부분이기에 예수님의 부활을 경배한다는 순수한 의도가 잘 부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강석 실무대회장은 동 퍼레이드가 향후 매년 진행될 행사이기 때문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문화로서 정착되기 위해 1만명에 달하는 주최측의 퍼레이드 참가인원들을 지속적으로 케어함이 중요하다는 요청에 대해 당연히 그 부분은 매우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으며, 자신의 고향 남원에서 춘향제와 관련된 퍼레이드 등 행사에서 볼 때 참석자들이 한번 그 봉사의 맛을 보면 열성적으로 매번 참석하는 모습을 평생 봐온 만큼 충분히 지속적인 단결을 할 수 있고, 그렇게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교회신문 공동 취재>
    • 문화
    • 공연 및 전시
    2023-03-02
  • 원로 여가수 송민도 LA서 별세, 향년 100세…‘청실홍실’ '카츄사의 노래' ‘나 하나의 사랑’ 등으로 사랑 받아
    2006년 가요무대 1000회째 특집을 맞아 한국을 찾았던 원로 여가수 송민도./박성서 평론가 제공
    • 문화
    • 음악
    2023-03-02
  • 가수 장미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연예 大賞’ 수상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예총 관계자로부터 예술 대상을 수상한 후 사회를 진행한 김병찬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미화 씨가 한국예총이 마련한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 무대 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이날 정부표창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할 석현 (사)한국예총 이사장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연예 대상을 수상한 가수 장미화 씨(오른쪽)가 시상식을 마친 후 시상식장 입구에 마련된 축하 화환을 배경으로 이날 음악 대상을 수상한 박해미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수 장미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연예 大賞’ 수상 한국예총창립61주년 기념…축하공연 무대서 ‘서풍이 부는 날’ 등 2곡 ‘열창’ 가수 장미화 씨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창립 61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3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정부표창(문체부장관상 이희석 외 7명), 대상(건축 박제유, 연예 가수 장미화 외 27명), 문화 예술공로상(문화공로상 홍익표, 예술공로상 화가 남기희 작가 외 25명) 등 3개 부문으로 구분, 총 64명이 수상했다. 이범헌 한국예총회장은 행사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1987년에 시작된 한국예총의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한 공익활동을 통해 뜨거운 열정과 헌신을 보여 준 예술인 여러분의 숭고한 노고에 전국 130여만 예술인들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하고자 제정된 시상식”이라며 “전국의 예술인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모든 분께 축하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 축하 공연 무대에서 '서풍이 부는 날'을 열창하고 있다. ‘국민 가수’로 통하는 장미화 씨는 이날 사회자인 아나운서 김병찬의 소개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연예 대상’을 수상했다. 금년으로 데뷔 58년차를 맞은 장미화가 그동안 숱하게 많은 상을 수상한 숫자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지만, 그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역시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공연이라고 하겠다. 시상식 약 한 시간 전에 열린 축하공연 순서에서 연한 살구색 상하의 차림의 장미화는 첫 곡 ‘서풍에 부는 바람’을 부르기 전에 “이 곡은 1973년 미캘리포니아에서 중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 받고 10년 간 복역 끝에 무죄로 석방된 이철수(1952~20140-편집자) 씨가 감옥에 있으면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소개했다. ‘서풍에 부는 바람’은 1992년에 발표 곡이지만, 그녀의 수많은 힛트 송 가운데 장미화를 인기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곡 ‘안녕하세요(1973)’에 못잖게 ‘가요무대’·‘전국노래자랑’ 등에서 청장년층이 애창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중들은 장미화 씨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서풍이 부는 날’을 부른 후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녀는 이어서 셀린 디온이 1997년 부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타이타닉(Titanic) OST ‘My heart will go on'을 열창,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 전 축하공연에서 애틋한 표정으로 영화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 도입부 “Every night in my dreams / I see you. I feel you. / That is how I know you go on...”을 부르고 있다. 장미화 씨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20년 간‘아름다운 손길 자선 바자회’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선행과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향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등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장미화 씨는 현재 우리나라 음악사를 새로 쓴 70년대 미8군 가수 및 그룹 사운드 출신 음악인들의 모임 예우회 회장과 남양주시 홍보대사 등으로 음악 활동 못지않게 사회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한편 장미화 씨는 “한국에서 문화계를 대표하는 10개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예총에서 창립 61주년을 맞아서 36회 째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예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물론 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가수 장미화가 힘이 넘치는 목소리와 다양한 포즈로 축하 공연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가수 장미화 씨가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시상식장 입구에 마련된 배너와 축하 화환 앞에서 김학우 세계한인재단총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연예 대상을 수상한 가수 장미화 씨(오른쪽)가 이날 예술공로상을 수상한 남기희 'Art Heal 예술기획 및 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와 축하 화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폐막 후 예술 대상을 수상한 가수 장미화 씨(오른쪽부터)가 음악 대상 수상자 박해미 씨, 예술공로상 수상자 남기희 작가와 입구에 마련된 축하화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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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24
  • 병풍 앞 줄선 2030 “이토록 현대적인 고미술 전시라니”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병풍 앞 줄선 2030 “이토록 현대적인 고미술 전시라니”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에 10여 명이 줄지어 섰다. 예매 관람객은 입장권을 찾았고, 일부 관람객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20~30대였다. 전시장 안에서 관람객들은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이용해 작품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보았다. 미술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각자 따로 작품 해설을 듣는 것이다. 이들이 다 같이 마주한 것은 조선 시대 병풍. 지난달 26일 개막한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 현장이다. ▲‘일월반도도 12폭 병풍’의 일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BTS RM 방문…10대 고교생까지 줄이어 2018년에 열린 ‘조선, 병풍의 나라’에 이어 5년 만에 열리고 있는 후속 전시에 젊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은 개막 1주차에 전시장을 찾았고, 대학생과 회사원은 물론 심지어 10대 고교생까지 줄이어 전시를 찾고 있다. ‘고미술=어르신용’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청나라 귀족들의 사냥 모습을 담은 ‘호렵도 8폭 병풍’(18세기), 『삼국지연의』와 『구운몽』의 장면을 묘사한 ‘고사인물도 8폭 병풍’(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이 타임머신처럼 관람객을 옛 공간으로 이끈다. 축원을 담은 궁중 병풍엔 현실보다는 판타지 세상 풍경을 담은 그림이 많다. ‘곽분양행락도 8폭 병풍’(19세기)이 대표적인 예다. 이 병풍은 중국 당나라 명장 곽자의(697~781)의 생일 연회를 묘사한 것으로, 8폭에 펼쳐진 풍경 자체가 사람들이 꿈꾸는 낙원 그 자체다. 85세까지 장수하며 많은 자식을 거느리고 평생 부귀와 복을 누린 그의 일생은 부귀공명, 수복장생의 상징으로 19세기 궁중 혼례용 병풍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눈에 띄는 ‘한궁도 6폭 병풍’(19세기 후반~20세기 초) 역시 신선들이 살 것 같은 상상 속 궁궐 풍경이다. ▲백납도 ‘10폭 병풍’ 중 고양이 그림.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에 행차한 모습을 담은 ‘화성원행도 8폭 병풍’(19세기 후반~20세기 초), 1902년 고종이 51세가 되며 열었던 4월의 궁중 잔치를 묘사한 그림 ‘임인진연도 10폭 병풍’은 웅장하고 화려했던 궁중 행사의 모습으로 왕실의 권위를 드러낸다. 장승업의 ‘홍백매도 10폭 병풍’(19세기 후반)도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대표 작품 중 하나다. 대담하게 화면을 좌우로 채운 나뭇가지가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기개를 보여준다. 근대 병풍 중에선 가로 5m에 육박하는, 청전 이상범이 마흔 살에 그린 ‘귀로 10폭 병풍’(1937)이 압권이다. ▲‘고사인물도 8폭 병풍’ 중 1폭의 일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이번 전시는 미술관 본래 공간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작품과 관람객 사이를 최대한 좁힌 공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임시 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일부 작품은 아예 공사장에서 쓰이는 철제 구조물을 사용해 선보였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병풍과 진열 유리 사이 간격을 5㎝ 미만으로 줄여 관람객이 병풍 그림의 각 부분을 상세히 볼 수 있게 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미술관 건물 자체의 독특함과 작품의 디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디자인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9)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상1층과 지하1층에 자리한 것으로, 로비에서부터 스펙터클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전시장 규모도 천장 높이가 5m가 훌쩍 넘는 규모에 개방감이 남다르다. 박수연(직장인)씨는 “병풍과 함께 현대적인 미술관 공간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컸다”고 말했다. 서현정(직장인)씨는 “우리가 흔히 보던 병풍이 아니어서 모두 신기했다. 아주 작은 것도 정교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놀랍고 신비스러웠다”고 말했다. “레트로 유행, 전통문화까지 확장된 듯” 편지혜 큐레이터는 “RM이 오기 전부터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오고 있어 놀랐다”며 “2030 세대 사이에 레트로·빈티지 풍조에 대한 유행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것 같다. 새로운 공간과 고미술 전시라는 테마가 그들에게 새롭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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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21
  • 1960~70년대 풍미한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 라켈 웰치 별세
    ▲60년대 ‘섹스 심볼’ 라켈 웰치[연예매체 데드라인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960~70년대 풍미한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 라켈 웰치 별세 1960~70년대 할리우드의 ‘섹시 아이콘’으로 통한 배우 겸 가수 라켈 웰치가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가족의 발표를 인용, 웰치가 이날 새벽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카고 태생으로 1964년 할리우드에 데뷔한 웰치는 ‘바디 캡슐’(1966)·‘공룡 백만년’(1966)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레드로즈 특공대’(1967)·‘벽 속의 여자’(1968)·‘삼총사’(1973)·‘왕자와 거지’(1977)·‘금발이 너무해’(2001) 등 수많은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공룡 백만년’의 가죽 비키니 차림은 웰치의 상징이 됐고 그를 ‘1960~70년대 섹스 심볼’로 자리잡게 했다. 그의 대변인 스티브 소어는 웰치가 5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30여 편의 영화와 50여 편의 TV 시리즈물에 출연하면서 프랭크 시나트라·로버트 와그너·제임스 스튜어트·딘 마틴·버트 레이놀즈 등 당대 최정상급 배우들과 공연했다고 전했다. 웰치는 1974년 영화 삼총사로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웰치가 부상한 1966년은 마릴린 먼로가 사망한 지 4년째 되던 해였다며 업계는 먼로를 대체할 존재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1970년대 플레이보이지는 웰치를 ‘남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여성’으로 손꼽았고 1998년에는 ‘20세기 가장 섹시한 여자 배우 톱100’ 목록에서 웰치를 마를린 먼로·제인 맨스필드에 이은 3위에 올렸다. 하지만 웰치는 2010년 펴낸 회고록(Beyond the Cleavage)에서 연기력 보다 외모로 우선 평가받는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카고의 볼리비아 이민 가정의 장녀로 태어난 웰치는 2017년 켄 마리노 감독의 코미디 영화 ‘라틴 러버가 되는 법’에 출연하기도 했다. 웰치는 4번 결혼해 4번 이혼했고, 유족으로는 두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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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6
  • 1월에 일본 방문한 외국인 3명 중 1명은 한국인
    일본 도쿄 시내 전경. 1월에 일본 방문한 외국인 3명 중 1명은 한국인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정부관광국은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149만7000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해 44.3% 줄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이 5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에 해당한다. 이어 대만(25만9000명), 홍콩(15만1000명), 미국(8만8000명), 태국(6만3000명) 순이었다. 여전히 유지 중인 중국 정부의 일본행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3만1000명에 그쳤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일본의 코로나 방역 완화와 한국 여행업계의 일본 방문 상품 캠페인, 설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6월 외국인의 단체 관광을 허용한 이후 단계적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지난해 10월 11일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했던 한국 등 세계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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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5
  •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산 1위는 설악산…2위는 어디?
    ▲지난해 10월 19일 설악산 비선대의 단풍 모습. 중앙포토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산 1위는 설악산…2위는 어디?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내장산 순…성인 남녀 78.3%, 한 달에 1차례 이상 등산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19~79세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등산·숲길체험 관련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성인 남녀의 78.3%가 한 달에 1차례 이상 등산(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나 숲길체험(숲에 있는 둘레길·탐방로 등을 걷는 것)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 조사를 근거로 3229만명의 국민이 등산이나 숲길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27.6%)인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지리산(14.0%), 북한산(13.3%), 한라산(12.7%), 내장산(5.5%)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등산·숲길체험 인구 비율은 60대 이상이 9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84.5%), 40대(70.9%), 30대(70.2%), 20대(59.1%) 등의 순이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40대와 50대의 등산·숲길 체험인구 비율은 증가했지만 20대는 지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래 세대인 20대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등산 및 숲길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등반한 산의 종류는 56.2%가 집 주변에 있는 500m 이하 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근교의 산 31.5%,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과 같은 큰 산 12.0%, 해외의 큰 산 0.3% 등으로 조사됐다. 등산을 하는 사람 중 38.8%는 가족과 함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32.4%는 혼자서 가고 22.8%는 친구·선후배·직장동료와 함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은 3∼4시간(40.6%)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시간 이하(38.3%), 5∼6시간(14.6%), 7∼8시간(3.3%), 8시간 이상(3.2%) 순으로 나타났다. 등산을 하는 사람 중에서 등산단체에 가입돼 있 경우는 10.4%였다. 나머지 89.6%는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산단체에 가입돼 있는 사람 중 59.6%는 1개 단체에 가입해 있고, 27.1%는 2개 단체에, 13.3%는 3개 또는 그 이상 가입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중 71.1%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8.9%에 그쳤다. 가장 가고 싶은 해외 산 1위는 이태리·스위스·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알프스(31.2%)가 차지했고, 그 뒤를 백두산(26.1%), 히말라야(11.2%), 뉴질랜드 마운드쿡(6.8%) 등이 이었다. 장영신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등산 및 숲길 정책에 적극 반영해, 더욱 많은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등산과 숲길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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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1
  • 뇌 인지과정이 신앙에 영향
    「뇌와 종교교육(제리 라슨 저, 김리아 옮김, 신의 정원 발행)」이 출간되어 뇌 인지과정의 이해를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니을 가르치고 그들의 영혼이 어떻게 영적으로 잘 성장하도록 도우려는 학무모나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자인 김리아 박사는 현재 다나공동체 대표이며, 그리스도교 영성과 신앙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자로 알려졌고, 연세대학교에서 영성해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수여은 후 서울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한 바있다고 하며, 영성을 일상의 삶에서 누리며, 이러한 것으로 교육과 문화를 결합해 복음의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다나공동체를 통해 실시 해오던 중 동 제리 라슨 목사의 「뇌와 종교교육」의 한국어판 역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뇌 구조와 인식의 원리를 중심으로 종교현상에 대한 이해와 전환이 구체적으로 종교교육의 자리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제리 라슨 목사의 연구를 담고있다. 통상적으로는 아기가 마치 백지상태로 태어난다고 보지만 사실은 선천적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의미를 고유하게 재창조 할 교육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종교교육자들은 그 순례의 안내자이며, 의식을 형성을 돕는 산파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을 이 책은 담고있다고 한다. 김리아 박사는 미래의 교육이 우주적 사랑에 대한 신뢰로부터 시작해 한 개인의 육체를 입고 태어나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잠재성이 발현되고 완성될 수 있도록 영적 환경을 우리들은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서 교육의 변화나 방향성을 진지하게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신문 공동취재> 뇌와 종교교육(우리가 하나님에 관해 어떻게 배우는지 이해하기 위한 실제적인 자원들)/ 신의정원/ 제리 라슨 지음/ 김리아 역/ 소국판/ 429페이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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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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