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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29일까지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하찮은 물건에 다채로운 채색·기하학적 배치 통한 희망의 메시지 담아 승요 화가의 12번째 『승요 개인전-UNBOXING』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 자리매김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갤러리 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다. 17일(화) 막을 올린 개인전은 29일(일)까지 12일 간 진행된다. (승요 작가 인스타그램 : Seunh_yo_909). 승요 작가의 개인 전시장을 찾아가는 동안 느낄 수 있었던 건 평일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산업 지대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공간과 문화 예술, 젊은 창업가들의 유입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즐비한 골목에 인파가 넘실댔다. 그 가운데 젊은 내외국인의 숫자가 서울 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숫자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승요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연작화 ‘UNBOXING’을 주제로 50호 크기의『Unboxing #39_캔버스에 혼합재료,126.3X72.7cm』를 비롯해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다양한 30여점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승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2층 갤러리에는 전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관객은 30,40대였고, 창가 쪽 벽에 전시된 작품 아래 테이블과 창가 쪽을 배경으로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이 걸린 맞은편 벽을 보고 앉아 음료와 다과류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던 젊은 이들은 20대가 주를 이뤘다. 승요 작가가 연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과 함께 등장하는 상자로, 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가 열어 온갖 재앙과 불행이 세상에 퍼져나가게 된 상자를 의미한다.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자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게 하고, 여러 신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하게 하였다. 그렇게 해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가 탄생하였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온갖 고통과 악이 들어 있는 상자, 즉 '판도라의 상자'를 준 뒤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한 판도라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오자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희망은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그 이후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였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년~1882)는 ‘판도라(1871. 캔버스에 유채, 79X131cm. 개인소장) 그림 속에서 조그만 상자에서 뭔가 불길한 붉은 기운이 새어 나와 그녀를 휘감고 도는 것 같은 작품에서 상자로 표현되면서 대중에게 상자로 유명하게 알려졌다. 그같은 것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화가 쥘조제프 르페브로(Jules Joseph Lefebvre, 1836~1911)의 그림 등에서도 상자로 표현되었다. 그후 판도라의 상자는 단순히 재앙과 불행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호기심, 유혹,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와 더불어 희망까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상징을 의미하게 되었다. 승요 작가의 연작화 ’Unboxing’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의 미학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 ‘Unboxing’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편안함’이다. 마치 전쟁을 피해 1940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편안한 말년을 보냈던 네덜란드의 근대미술 화가로 '차가운 추상'의 거장으로 꼽히는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an. 1872~ 1944)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다. 「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과「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는 연초록 바탕에 연분홍색과 회색 바탕에 파랑색으로 처리한 것만 다를 뿐, 직사각형의 위치 배열은 똑같다. 마치 격자구조와 빨강·파랑·노랑·검정·흰색을 사용한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회화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1930)이나 1917년 작품 「색면의 구성」과 맥이 닿고 있다고 하겠다. 앞에 열거한 승요 작가의 연작화「Unboxing」은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주지만, 공간과 형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구성을 추구하는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색에는 각기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색은 합창단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래한다. 음악에서 소리를 보존하려고 애쓰듯 우리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고, 미국의 유명화가 로버트 노먼 "밥" 로스(Robert Norman "Bob" Ross, 1942~1995)는 "세상에 나쁜 색은 없다“ 고 했지만, 승요 작가의 작품 중 「Unboxing 39·46·38」의 주조색으로 사용한 색채를 통해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작품「Unboxing 39」배경색은 자연, 성장, 생명, 평화, 안전, 희망, 젊음 등을 상징하는 초록색-몬드리안은 자신의 작업실을 찾은 방문객이 튤립을 사 가지고 왔을 때, 그것을 받자마자 초록색이 혐오스럽다며 흰색으로 칠해버렸다는 일화도 있지만-이다. 작가는 24개의 직사각형에 사랑, 애정, 친절, 배려, 행복, 순수함, 희망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채웠다. 또한 승요 작가는 「Unboxing 46」작품 주조색을 빅토리아 시대 가장 성공한 작가로 뽑히는 아일랜드의 시인· 소설가·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가 “모든 색의 어머니”라고 설파한 ‘회색’ 바탕에 사각형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가 즐겨 사용했던 차분함, 신뢰, 지성, 안정감 등을 상징하는 파랑색으로 채색했다. 그리고 「Unboxing 38」에서는 앞서 열거한 두 작품과 달리 분홍색 바탕에 사각형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웠다. 따라서 승요 작가가 캔버스 주조색과 사각형 채색을 통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향한 ‘긍정의 미학’이라고 하겠다. 그것에 대한 주석(註釋)이 곧 사각형의 배치로 이어진다 승요 작가, 기하학적인 사각형 배치와 색채에 담긴 함의 ‘판도라의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희망’ 피터 몬드리안이 수평선과 수직선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듯이, 승요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서 제작한 직사각형이 가로 세로 형태로 놓인 것은 단순한 기하학적인 의미를 뛰어 넘어 자신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다. 세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으로 인식될 수 있고, 가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잔잔한 바다 풍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작품「Unboxing 46」의 여러 가지 색채로 채운 직사각형은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판도라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순간, 온갖 저주가 뒤섞여 나오는 걸 보고 놀라서 상자를 덮었을 때 남았던 단 한가지는 ‘희망’이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의 구성원인 가정과 가족과 부부와 자식과 형제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은 얼마나 많은가!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부조리에 함몰되는 것보다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 물 흐르듯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승요 작가, “쇼핑 택배 상자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 박스라는 오브제, 물감이라는 물질 이용… 캔버스에 옮겨 친환경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승요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재활용 종이 상자와 한지를 이용하여 오브제를 만들었으며, 캔버스에서 보여지는 구겨진 형태들은 상품이 꺼내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박스를 수없이 잘라내어, 붙여지는 과정은 우리가 며칠에 한 번씩 받는 상자를 칼로 open 되어 열어지는 순간의 모습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쇼핑과 택배 상자를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캔버스에 옮겨 놓은 것으로 박스라는 오브제를 물감이라는 물질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보여지는 대지와 바다 어쩌면 하늘의 모습으로 비처져서, 오염된 땅과 바다 쓰레기들의 다른 형식의 추상표현들로 보여지길 바랬다”고 했다. 승요 Seung yo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인천가톨릭 대학교 회화과 학사 초대개인전 2025 ·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 서울 2024 ·서초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2023 ∙ 아트불 초대전, 안녕인사동 2023 · 파비욘드갤러리초대전, 용산 2022 · 노마드갤러리,프랑스 2021 · 마루아트센터, 인사동 2019 · , 구하갤러리초대전, 신사동 2019 · kimi Art 작가 공모초대전, 평창동 2019 · , 퐁데자르갤러리, 프랑스 2018 ‧ ∐>, 누브티스갤러리초대전, 성북동 2018 · ∐>, 갤러리 인사아트, 인사동 2018 · Ӏ>, 피랑갤러리초대전, 파주 헤이리 아트페어 또는 초대단체전 2025 ·서울아트쇼 서울 코엑스 2024 ⦁헤럴드갤러리 용산 2024 ⦁제주 국제 아트페어 초대전 2024 ⦁뱅크아트페어, 서울쎄텍 2024 ·BAMA 벡스코, 부산 2023 ∙ CONTEMPORARY ART VENICE – 12TH EDITION 2023 ·MUSEO BELLINI, 피렌체 2023 ·서울국제아트 엑스포 서울-코엑스 2023 ∙ 안동예끼마을 아트페어-근민당갤러리 2022 ∙ 인천아시아아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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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 7월17일 「제11회 끌림전」에서 첫 공연 (사)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이하 세미협으로 표기. 회장 여운미) 산하에 문화사랑 「극단 ‘흥’」이 새롭게 창단되었다. ‘세미협’은 2012년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은 비영리단체로 매년 공모전(4월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정기전(7월 ‘끌림전’) 및 10월 아트챌린저 개최를 통해 전업작가 및 신진 작가를 발굴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과 홍보 채널 ‘세미협TV’을 통해 작가들에게 미디어 노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극단 ‘흥’」은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배우들과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만들어졌으며, 창단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무대가『제11회 끌림展(세미연 정기전. 7월17일 오후 3시)』에서 선보이게 될 낭독극 「아, 나혜석!」이다. 나혜석, 시대를 너무 앞서 간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전업작가 여성의 권익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이혼·정신장애 반신불수로 파란만장한 생 마감 무연고자 처리, 무덤은 없지만 작품은 남아…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 눈길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 1896〜1948)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고 뛰어난 시인이었다.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신여성이었고 여성의 권익을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였다. 오빠의 친구로 6년여 동안 사랑을 고백한 상처한 변호사로 일본 정부의 외교관 대우를 받고 있던 김우영(金雨英, 1886~1958)과 결혼, 3남1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던 중 부부 동반 유럽 여행길에 오른 것이 그녀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 당시 세계 화단에 야수파 열풍이 불어 파리에 온 김에 그 화풍을 배우고 가겠다고 나혜석이 간청하자 김우영은 허락하고는 자신은 법률 공부를 하러 독일로 떠난다. 나혜석은 파리에서 약 8개월간 머무르면서 야수파 화가 비시에르(1888∼1964)의 화실에서 그림을 공부하였다. 그 무렵 유럽을 순방 중이던 친일 귀족으로 천도교 지도자였던 최린((崔麟, 1878~1958)과 만나 파리에서 밀회를 나눴다. 나혜석은 나중에 조선에 온 김우영이 목격자의 증언을 제시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당당하게 “그게 무슨 죄가 되느냐?”며 “호감을 좀 갖고서 데이트 몇 번 한 정도였지 별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끝내 아이들도 못 만나게 하고 위자료도 주지 않고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1930년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그림에만 몰두하였고, 1933년에는 종로구 수송동에 여자미술학사를 설립하였다. 가자! 파리로. / 살러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나를 죽인 곳은 파리다. / 나를 정말 여성으로 만들어 준 곳도 파리다. 나는 파리 가 죽으련다. / 찾을 것도, 만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돌아올 것도 없다. 영구히 가자. / 과거와 현재 공(空)인 나는 미래로 가자. 사남매 아해들아! /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 후일, 외교관이 되어 파리 오거든 / 네 에미의 묘를 찾아 꽃 한 송이 꽂아다오.* -나혜석 시 ‘외로움과 싸우다 객사하다’ 전문.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아티초크 2016년 간행. 39면. 나혜석은 1934년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하여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린에게 정조유린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더욱더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찬 나혜석은 당시의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에 대항하는 격렬한 저항이 담긴 시를 썼다. 자신을 과도기의 선각자로, 또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로 간주했다. 1935년「신생활에 들면서」(『삼천리』)를 발표하고 1936년에 소설 「현숙」을, 1937년에는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나혜석의 화가로서의 활동은 1935년 서울의 조선관 전시장에서 가졌던 「근작 소품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나혜석은 이혼 이후 아이들을 볼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1937년 암자를 전전하면서 연명하다가 1948년 이혼과 정신 장애, 반신불수의 비극 속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서울 자혜병원 무연고자로 발견된 한 구의 시체가 바로 나혜석의 최후였다. 그녀는 무덤 조차 없지만 자신이 그린 작품을 남긴 채 자신이 태어났던 경기도 수원시의 문화예술회관, 효원공원, 야외 음악당 등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곳에 화판과 화구를 들고 서서, 다소곧이 앉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된 ‘나혜석 거리’를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세미연 산하 문화사랑 『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배역 여운미 회장(연출·해설), 나혜석 役(남희숙·김자숙), 김우영 役(김재학) 최린 役(김대진), 백남순 役(신정수) … 배우·미술인들의 협업, 작품 완성도 높여 9월 ‘답십리 미디어 아트센터’서 공식 공연 계획 주최 측은 “이 낭독극은 나혜석의 예술 세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졌던 인간 나혜석의 고뇌와 분투, 이혼 후 사회적 매장, 여성의 지위에 대한 치열한 문제 제기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간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미술인과 연극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융합적 구성으로, 예술인의 복합적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묻는 형식의 실험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낭독극에는 여운미(세미연 회장. 연출·해설), 남희주·김자숙(나혜석 役), 김재학(김우영 役), 김대진(최린 役)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이 참여, 관객에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게 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맹훈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백남순(白南舜, 1904-1994) 역을 연기할 신장수 연기자도 주목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백남순은 나혜석과 함께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서양화가로 두 화가 모두 도쿄의 여자미술학교(女子美術學校; 죠시비) 서양화과 선과보통과에서 유학한 동문이지만, 둘 사이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주최측은 “낭독극 『아 나혜석!』은 예술 마을 그리다(박찬빈 감독), 소단샘(김명호 단장), 동대문연극협회(온성균 회장), 국아트네트워크(임만택 회장) 등 지역 예술 단체들의 협조로 작품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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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박은희 화가,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
〔화제의 전시〕 ‘박은희 화가,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 ‘美 원주민들의 삶’ 주제…2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올’캔버스에 평화·생명의 소중함·자연과의 조화 등 ‘긍정의 메시지’ 담아13년 몸담은 대학 강단 떠나 ‘미술인의 길’ 결단소외 계층 돕는 ‘베푸는 삶’…‘사랑의 실천’에 앞장 『아리 박은희(Ari Eun-hee Park)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가 ‘한국 예술 문화의 메카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관장 박인숙)’에서 14일(수)부터 20일(화)까지 전시되고 있다. Mitakuye Oyasin(미타쿠예 오야신)! :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Everything alive is connected.) Skennenkoiwa(스케넨 코와)! : 평화를 빕니다.(Peace be with you.) Niawen(니아웬)! : 감사합니다.(Thank you.) 작가의 전시 리플릿 두 번째 페이지에 생소한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를 적어 넣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A-4 용지의 ‘작가 노트’가 담긴 프린트 물을 받기 전까지 다소 의아했을 것이다. “이번 개인전은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또는 American Indian)들의 삶을 주제로 한 7번 째 전시회로, 그들의 철학과 가치관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으며, 전시의 제목인 ‘마음이 닿다’는 미국 원주민에 관한 여러 책을 통해서 그들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아리 박은희 작가의 ‘작가 노트’ 도입부 미국의 2010년 공식 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원주민 인구는 293만 명-522만 명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인구조사에서는 "미국 원주민"이라는 용어에 아메리카 원주민 곧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의 원주민만을 포함하고 있고, 하와이인 등 태평양 지역의 원주민은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미 연방 측에서 공인하는 아메리카 원주민은 574개 부족이고, 그 중 절반이 각 부족의 자치권이 인정되는 인디언 보호구역이 할당되어 있다. 일례로 ‘Mitakuye Oyasin’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 다코타 주(State of South Dakota) 서부에 거주하는 라코타 족(Lakota族-스스로는 다코타족이라고 불렀다)이 사용하는 시우안어(Siouan language)로, ‘모든 생명체의 상호 연결성을 의미한다. 이는 지구와 우주의 모든 것이 관련된 것으로 간주되고 공간을 공유하는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 개념은 많은 라코타 의식과 기도에서 표현되며, 모든 형태의 존재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강력한 문구’이다. 한때 미국 전역에서 300개가 넘는 토착어가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그 중 약 175개의 토착어가 남아 있다. 그중 일부는 여전히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반면, 나머지는 소수의 부족들만 사용한다. 박 작가는 혼합 매체를 사용한 Taa Shoodi(물-72.7x100cm) 등 26편의 전시 작품 중 8편의 작품 제목을 美인디언원주민의 언어를 사용, 간접적으로 그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곧 작가의 따스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바로미터라고 하겠다. 박 작가의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우주 공간 내지는 녹색의 정원에 들어선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작가가 전시작품 리스팅 끝 부분에 ‘대지·바람·바위·나무·하늘 아래 숨 쉬는 모든 생명체를 위하고, 물질보다는 정신을 실천했던 인디언들의 삶’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의 주조색(主潮色)을 푸른색과 초록색으로 채운 점이 눈에 뜨인다. 이때 일부 관객은 1855년 미국 정부에 의해 자신의 땅을 넘겨야 했을 때, 미국 대통령(프랭클린 피어스-1853~1857)에게 보낸 북아메리카 원주민 수쿠아미쉬 부족의 추장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Chief Seattle Speech’을 떠올릴 것이다. “(중략)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樹液)은 우리들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후략)”-시애틀 인디언 추장 연설문 부분 박 작가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속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을 연작화 미타쿠예 오야신)! :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Everything alive is connected.)>3~5를 초록색으로 채색,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초록색은 일반적으로 평화·자연·성장·젊음·긍정적인 에너지 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앞서 인용한 연작화 ’Mitakuye Oyasin(33.4x24.2cm) 두 작품은 우주를 형상화하고 있고, 45.5x27.3cm 크기의 작품 중앙에 두 작품이 합쳐지면서 여러 개의 원(圓)이 하나를 이룬 것은 ’자연과의 조화‘이자 ’공동체 중심의 공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불협화음과 불신으로 얼룩진 사회는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때 평화가 도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교훈적인 마음의 소리가 담긴 메시지로 읽히게 만든다. 박 작가가 ’작가 노트‘에서 ’자의적인 해석으로 표현된 12달‘이 담긴 ’1월-마음이 깊은 곳에 머무는 달(53.0x40.9cm)‘에서 ’12월-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53.0X33.4cm)‘ 그리고 ’내 마음의 13월((53.0X33.4cm)‘ 등 작품의 주조색은 파란색이다. 뉴욕에서 숨진 한국이 낳은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가 즐겨 사용한 주조색인 파란색은 고향인 기좌도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바다나 하늘의 색채, 나아가 한국의 자연을 재현했다. 『김환기:뉴욕 1963~1974』(환기미술관 개관기념도록-환기미술관, 1992,p.104)에서 프랑스의 미술 비평가 피에르 쿠르티용(1902~1988)은 “김환기에게 파란색은 한국성의 표상”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박 작가는 ‘평화와 안정, 신뢰와 진실, 지성과 냉정, 청춘과 희망, 조화와 균형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상징되는 파란색을 미국 원주민에 한정시키지 않고 한국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다. 또한 박 작가의 작품 제작에 사용한 주재료를 알고 나면, 작가의 친환경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작품의 주재료는 버려지는 커피가루와 유화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예술로 재탄생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오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회복과 치유의 과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박은희 작가 ‘작가노트’ 후반 부분. 박 작가(세례명-요세피나)는 천주교인이다. 두 작품 ‘Niawen(감사합니다. 60.6x40.9cm)’는 폴 고갱의 작품 ‘황색 그리스도(1889)’를 함축시킨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 십자가 작품 중 오른쪽 위에서 아래 쪽으로 희망과 새로운 시작, 영적 깨달음, 그리고 원시적인 삶을 상징하는 황색으로 채색한 것은 작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삶, 자신이 추구하는 정신세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의 작품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신한 수난과 죽음, 구원과 희생, 사랑과 용서와 부활, 고난 속에서의 믿음을 통한 삶의 위로와 희망이 담겨져 있다. 박 작가의 ‘그림을 향한 갈망과 열정’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몸담았던 건양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직에서 내려놓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이어졌다.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인 교수라는 직함을 뒤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지만, 향유하고픈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서 자신의 그림 판매 전액을 사회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보탬이 되는 ‘사랑의 실천자’로서의 보람된 삶의 길을 걷고 있다. 『아리 박은희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전시 작품을 지켜보는 관객은 부드러운 붓 터치와 조화와 균형을 이룬 파란색과 초록색의 선택, 그 자체로 박 작가의 예술적 근원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향기가 되고, 한 편의 시(詩)가 되어 관객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구상(具常) 시 ‘하루’ 전문-2001년 ‘문학사상’ 10월호 <아리 박은희 작가 약력> 2000~2013년 건양대 패션 디자인학과 교수 2004년 중앙대 대학원 이학박사(의류복식학 전공) 학위 취득 개인전 7회 다수의 단체전, 초대전 및 아트 페어 (2024 아트쇼핑 루브르 B1) 참가 현재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 한국미술창작협회 초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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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
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5월 ‘韓·佛 수교 140주년 특별展’에 참여 2월 ‘LA 아트 페어’서 성공적인 데뷔…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7월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 등 ‘글로벌’ 향한 보폭 넓혀 김다정(Da-Jung Kim) 작가는 꽃을 소재로 형상화 한 작품과 함께 자연의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는 플라워베리 ‘플로랄 아티스트’이자, ‘드로잉 회화 아티스트’이다. 이화女大에서 섬유 예술학을 전공한 김 작가는 한국에서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감각적인 플로럴 공간 연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녀는 글로벌 브랜드 마블, 구찌, 샤넬, 이솝, 시세이도 등과 손잡고 플로럴 디자인 설치 작업 및 공간 연출 전시 작품은 각종 행사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김 작가의 창작 예술을 향한 열정은 패션계와 뷰티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플로럴 아트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 및 비주얼 아트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연출하는 김 작가의 작품은 한국 내 플로럴 디자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 작가, 유년기부터 플라워 비즈니스 종사했던 어머니의 영향 꽃과 더불어 생활…자연스럽게 꽃 소재로 한 작품 활동으로 이어져 작가는 어머니가 플라워 관련 비즈니스를 하셨기 때문에, 꽃은 그녀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따라서 김 작가의 컬러와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낸 오브제들과 팝 플라워시리즈, 드로잉 작업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전시 행보는 국내에서 해외로 이어졌다. 바로 지난 2월19일부터 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미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30회 LA Art Show』였다. 참가한 연작화『2각형 (그릴 수 없어 자유로운 2각형)』 등 8점 가운데 2/3가 아트 컬렉터들의 품에 안겼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해외 전시였다. “수학에 꽤나 관심이 있어야 한번 들어봤음직한 단어, ‘이각형’은 ‘종이 위에 이각형을 그릴 수 있을까?’란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이각형’에 애착이 가는 건 정확한 모양과 방향성을 정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유와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연작화 ‘이각형’에 담긴 함의…궁극적인 자유 “한가지 단어로 정의 내리거나 정해진 틀 안”의 탈피 작가가 ‘2각형 시리즈’에 천착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서 “그릴 수 없어서 자유로운 크고 작은 이 각형들이 예상 밖의 색들이 만들어질 때 희열을 느낀다”며 “뿐만 아니라 이각형들이 서로 교차하고 흩어지는 가운데 공간 안에 유영하는 것과 같은 벅찬 기분이 나를 끊임없이 이각형의 세계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우리들의 삶이 수학처럼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듯,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을 단 한가지의 단어로 정의 내리거나 정해진 틀 안에 가둬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이 곧 이각형’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작품 작업 중에 “꽃 작업을 하고, 스티로폼을 깎고, 페인트를 칠하다가도 색연필을 펼쳐 놓고 자유로운 형태로 나가면서 이 각형을 만나길 원한다”고 했다. 그 같은 작가의 바람은,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을 향해서 “비록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角)지게 사는 것보다는, ‘이 각형’으로 상징되는 너와 내가 둥그지면서, 사회 구성원에게도 평화가 깃드는 것”이라는 은유적인 메시지가 담겼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올 2월 첫 해외 아트 페어 ‘LA 아트 쇼’의 성공적인 데뷔에 고무…해외시장에 눈길 5월 파리 ‘한불 수교 143주년 기념 특별전’, 7월 ‘시애틀 아트 페어’ 등에 보폭 넓혀 “국내 전시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은 크고 다양한 시각…내 그림 대하는 관객의 확장과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김 작가는 “해외 첫 전시 참여였던 ‘LA 아트 페어’를 통해서, 그 같은 성과를 거두어서 깜짝 놀랐다”며 “제 그림을 본 관람객이나 제 작품을 매입한 컬렉터들께서 공통으로 하셨던 말씀은 ‘밝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라는 것이었다. 제 작품을 그분들의 집에 걸어두면, 집안 분위기도 더 밝아질 것 같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LA 아트 쇼’의 큰 성과에 힘입어 “내 작품을 글로벌화 해야 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런 다짐은 파리 89갤러리(Galerie 89-89 Av. Daumesnil, 75012 Paris, France)에서 개최되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주최; 나르시스트, 주관: 89갤러리, 기획:박소피)』참여로 이어진다. 파리 전시에는 기존의 회화 작업과 함께 그동안 플로랄 아미티스로서의 축적된 노하우가 듬뿍 담긴 ‘플로럴 오브제’가 더해진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녀의 ‘해외 아트 페어’를 향한 관심은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로 이어진다. 태평양 북서부의 활기찬 예술 커뮤니티를 위한 독특한 쇼케이스이자 현대 미술의 최고를 위한 주요 목적지인 ‘시애틀 아트 페어’에는 실험적인 플로럴 오브제와 회화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시애틀은 ‘에메랄드 시티’라는 닉 네임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로 알고 있다“며 ”그 도시의 닉 네임에 걸맞은 밝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세계의 예술가들과 나의 작품을 비교하고,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작가는 한국 플로랄 아티스트 관계자들에게 ”꽃의 다양한 형상화 등을 통한 창의적인 잠재력과 뛰어난 웨어러블 오브제를 바탕으로 자연 세계에 대한 사랑이 담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 미술계는 회화와 오브제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창작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 작가의 세계 예술계를 향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의 ‘한국 예술가’로서의 어깨가 무거워질수록 한국예술의 글로벌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Kim Da-jung, a floral artist, participated in the '140th Anniversary of Korea-France Diplomatic Relations' special exhibition in May. 'Confident' of a successful debut at the LA Art Fair in February with her first overseas exhibition of drawing works. Taking a step toward "global," including participation in the Seattle Art Fair on July 18-20. Da-Jung Kim is a Flowerberry 'floral artist' and 'drawing painting artist' whose work highlights the drama of nature with floral motifs. Kim, who majored in fiber arts at Ewha Womans University, has been collaborating with large companies in Korea, including Samsung Galaxy, to create sensual floral spaces. Her floral design installations and space creation exhibitions in collaboration with global brands Marvel, Gucci, Chanel, Aesop, and Shiseido have been well received at various events. Kim's passion for creative art has also led her to collaborate with fashion and beauty brands to upgrade new forms of space and visual art that incorporate floral art. Kim's unique artistic creations have attracted the attention of floral designers in Korea. Kim's objects, pop flower series, and drawings, which playfully interpret color and materials, have been exhibited overseas in various fields. The 30th LA Art Show, the largest art show in the western United States, was held at the LA Convention Center from February 19 to 23. Two-thirds of the eight works in the exhibition, including the serialized painting "Digon (Free digon that can’t be drawn)," were purchased by art collectors. In short, it was a successful overseas exhibition. "It was my first international exhibition, and I was honestly surprised that it was such a success," she says. "The common comment from visitors who saw my paintings or collectors who bought them was that they made them feel bright and comfortable. When I heard that, I was so happy to hear that my artwork would brighten up their homes and make them feel more comfortable," he says. Kim's success at the LA Art Show inspired her to say to herself, "I need to globalize my work." This determination led to her participation in the "140th Anniversary of Korea-France Diplomatic Relations Special Exhibition (Organizer; Narcissist, Host: 89 Gallery, Curator: Sophie Park)" at 89 Gallery in Paris. In the Paris exhibition, she will showcase her existing paintings, as well as 'floral objects' that contain her accumulated know-how as a floral artisan. Her interest in 'art fairs abroad' leads to her participation in the 'Seattle Art Fair', which will be held from July 18 to 20 at the 'Lumen Field Event Center' in Seattle, Washington, USA. In a unique showcase for the Pacific Northwest's vibrant art community and a major destination for the best in contemporary art, she will be exhibiting her experimental floral objects and paintings at the Seattle Art Fair. "I know Seattle as a beautiful city nicknamed the 'Emerald City,'" Kim said, "and I want to compare my work with other artists around the world and get ideas that can help me in my creative work." Kim is known to floral artists in Korea as "an artist who creates finished works that reflect her love for the natural world based on the creative potential of flowers and their various forms, as well as outstanding wearable objects." The Korean art world is taking note of Kim's move toward the global art scene as she continues to fuel her passion for creating both paintings and objects. The heavier her shoulders become as a "Korean artist," the more globalized Korean art will become.◎ 전시 및 공간 연출 이력 2025 LA ‘Art Show’ 참여 2024 더현대닷컴–HINH 아트컬쳐몰 입점 _ 이각형 드로잉 시리즈10점 코너스퀘어Gallery Drawing Exhibition 공채 아트스페이스 Object Exhibition Space B-E Gallery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윤현상재 Pop Flower series Exhibition 신라호텔 아트페어 참여 2023 Gallery Sil Pop Flowers series Exhibition Corner Gallery < Frame of Colors, Phrase of Colors> Drawing & Flowers Exhibition 2023 Coffe Fiel <이각형> Pink Pop Flowers & Drawing Exhibition 2022 모이소 갤러리 < 디자인하우스기획전시- 럭셔리위크> Blue Pop Flowers Corner Gallery <아지랑이 필 무렵> object & Flowers Exhibition 2021 드림하우스갤러리(디뮤지엄아트컬렉션) Floral installation 롯데월드몰 하늘꽃길 Floral Exhibition 초록미술관, 이풀실내정원 <이상한나라의 식물원 POP FLOWERS> Pop Flowers 더웨이브, 롯데백화점 본점 <판타지드림> Floral installation & pop flower 2020 삼성디지털프라자강남본점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2019 뮤지엄 그라운드미술관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김다정 플로랄 아티스트의 플로랄· 드로잉 회화 아트 미니 지상전-사진 제공 : 김다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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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박소피 대표
[화제의 인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박소피 대표 올 2월 ‘LA 아트 페어’ 성공적인 성과 여세 몰아 ‘동분서주’5월 파리 ‘아트월드 페어’…7월 ‘시애틀 아트 페어’·9월 뉴욕 ‘아트 온 페이퍼’ 등 전시 이어져 박소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대표의 첫인상은 맑고 밝다. 주말에 만난 박 대표는 “지난 2월 LA 아트 쇼에서 권대하 작가와 김다정 플로럴 아티스트 겸 드로잉 회화 작가 등 12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Narcist, 한국 미술계에 국내 전시전문회사로 널리 알려져 K-Art 글로벌화에 앞장… 올 2월 LA 아트 쇼 30주년 기념 아트 쇼에 첫발 한국의 다양하고 굵직 굵직한 미술 전시를 주관해 오던 ‘Narcist’는 K-아트의 글로벌화를 위해 시선을 해외로 돌리고 첫발을 내딛은 곳은 지난 2월19일~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LA Art Show’였다. 미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 쇼’는 1995년 패서디나 컨벤션 센터에서 시작된 이래 30년 동안 전 세계의 아티스트, 갤러리, 컬렉터들 참여하는 ‘아트 페어’로 세계 미술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5월에 파리서 뜻깊은 ‘한-불 수교 140주년 특별 기념전’ 기획 박소피 대표, 주최 ‘Narcist’, 주관 파리 ‘89갤러리’ 박 대표는 한국 등 세계 23개국 120개 이상의 갤러리와 박물관, 비영리 예술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작품 20,000여 점이 전시된 ‘아트 쇼’에서 한국의 ‘Narcist’가 엄선한 12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찾은 주류사회 컬렉터들의 선택을 받는 등 호평에 힘 입어 5월 23일~25일까지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리는 ‘아트 월드 페어(Art World Fairs 2025)에 참여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한-불 수교 140주년 특별 기념전』으로 명명한 이 전시는 박 대표가 기획하고, ‘Narcist’ 주최, 파리 ‘89 갤러리’가 주관 한다. 이 기념전에는 한국 작가 16명에 현지 작가 5명 등 21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그녀는 “물론 권위 있는 ‘아트 페어’ 등에 한국의 중견 작가들도 참여하지만, 세계 미술계의 미래를 빛낼 꿈나무 미술지망생에서 신진 예술가 모두에게 자신의 작품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게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파리 아트월드 페어(ArtWorld Fairs)측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모아 더욱 풍부하고 기성 예술가와 신진 예술가 등이 어우러진 활기찬 예술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는 ‘아트월드 파리’의 사명과도 부합한다. 7월18일~20일 시애틀 아트 페어에 작가 15명 참여 박 대표, “2026, 2027년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 이미 예약” ‘Narcist’는 6월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7월18일~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에머랄드 시티’ 시애틀에 있는 루멘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시애틀 아트 페어’에 15명의 정예 작가들이 참여한다. 태평양 북서부의 활기찬 예술 커뮤니티를 위한 독특한 쇼케이스이자 현대 미술의 최고를 위한 주요 목적지인 ‘시애틀 아트 페어’는 수혜 파트너인 시애틀 미술관, 예술 감독인 나토 톰슨, 그리고 박람회의 헌신적인 주최 위원회와 협력하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故 폴 G. 앨런이 설립했다. ’Narcist’ 박 대표는 “시애틀은 30년 전 톰행크와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와 14년 전 현빈과 탕웨이 주연 영화 ‘만추’에서 인사동처럼 갤러리가 많은 시애틀 미술박물관과 가까운 파이어니어 스퀘어 등에서 촬영한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널바나의 커트 코베인이나 클라리넷 연주자 케니 G. 등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도 많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 커피의 본고장 등...떠오르는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시애틀이 인디언 추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처럼, 인디언 문화가 짙게 밴 곳으로 알고 있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아트 컬렉터들에 의해 선택 받는 게 우선이고, 시간이 주어지면 작가들이 인디언 문화를 접하면서, 작품을 제작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아트 페어 켈리 프리먼 디렉터는 “SAF를 제작하는 뉴욕에 있는 아트 마켓 프로덕션은 지역과 국제를 혼합하고 새로운 구매자와 수집하지 않는 방문객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일본·이태리 등 세계 15개국 100개 갤러리에서 참여하고, 방문 관객은 2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담하고 혁신적인 예술가는 항상 시애틀에 살았다. 이 아트페어는 그들에게 노출되고 수집가와 연결하여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Narcist 주관으로 2026년과 2027년까지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숨 쉴 틈조차 없는 ‘Narcist’의 해외전시획전, 가을에도 이어져 9월 뉴욕 맨하튼 도심서 11년 째 개최되는 ‘아트 온 페이퍼 2025’ 참여 박 대표가 이끄는 ‘Narcist’의 작가들은 9월4일부터 7일까지 뉴욕 맨해튼 도심 36번 부두에서 유명한 매체 중심 페어인 ‘Art on Paper 2025’에 참여한다. 이 행사에는 100개 갤러리에서 최고의 현대적이고 현대적인 종이 기반 아트를 선보인다. 페어의 11번째 에디션에서는 예술 감독인 나토 톰슨이 큐레이팅한 독특하고 강력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종이의 창의적 잠재력을 강조하는 놓칠 수 없는 공연에 초점을 맞춘다. 박소피 대표와 기자는 취재 현장에서 딱 두 번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그렇지만, 불과 몇 분 간 대화를 나누면서 와 닿았던 느낌은 ’상대방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통 큰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혹자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오랜 언론사 생활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상대한 기자는 상대방의 걸음걸이, 단 한두 마디 듣고도 와닿는 느낌, 즉 촉(觸)이 발달한 까닭이다. 해외기획전시 전문회사 ‘Narcist’ 박소피 대표, 그녀는 누구인가? 어머니와 대학 선후배 사이인 한국 명문女大·일본명문大 유학한 ‘금수저’ 출신 30대 회사 사장에 영입된 인물…강한 추진력, 무난한 대인관계, 비즈니스 마인드 뛰어나 2025년 을사년 봄이 움트던 3월 셋째 주말,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에서 열렸던 김현기 서양화가의 개인전 리셉션 현장에서 박 대표와 잠시 인사를 나눴다. 무슨 즐겁고 기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박 대표는 시종일관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같은 미소는 순식간에 주변에 하객으로 참석한 이들에게도 웃음의 바이러스를 안겨주었다. 아울러 박 대표의 기획사에서 엄선한 작가 15명과 함께 올 7월18일부터 20일까지 시애틀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가한다는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박 대표와 두 번 째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떠나기 싫은 겨울과 오는 봄이 바람으로 맞대결을 펼치던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명동국제 아트페스티벌’ 대표 권대하 서양화가의 작업실이 있는 명동 ‘레드 갤러리’ 5층이었다. 크로키 작업을 끝내고 티 타임을 갖고 있는 여러 작가들의 사진과 짧은 인터뷰 후 건너편 음식점의 ‘철(鐵)의 여인’ 박 대표 옆자리에 앉아, 먼저 자리를 뜬 영락없는 ‘뉴요커’ 권대하 작가, 그리고 식사 후에 자리를 옮긴 커피숍에서 ‘훈장님’ 타입의 김현기 31작가회 회장, 서정주 시 ‘목화(木化)’ 속 ‘누님’을 연상시키는 천웅희 작가, 천상 ‘터프 가이’ 김학우 시애틀문화저널 편집인 등 우리 다섯은 짧은 시간에 참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박 대표가 주마간산식으로 지난 이야기를 했을 때, 우리들의 눈과 귀는 정전 상태였다. 귀가 후 기사를 쓰기 전, 박 대표에 대한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거의 두어 시간을 같은 공간에 있었건만, 미처 그 생각을 못 한 것에 대한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하는 수 없이 카톡으로 “전시기획 전문회사 ‘나르시스트’ 대표로 표기하는 게 맞느냐?”라는 문자를 보냈고, 잠시 후 ‘맞다’라는 답을 받았다. 이제껏 ‘박 대표라고 했으면서, 무슨 엉뚱한 소리냐?”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박 대표가 기자에게 건낸 명함은 ’나르시스트 아트 디렉터 박소피‘였기 때문이다. 명함을 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어느 한쪽에는 ’화려한 약력‘이 기재돼 있는 게 다반사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명함 앞뒤는 한마디로 ’심플‘했다. 문학작품으로 치면 시(詩)이고, 미술작품으로 치면 네덜란드 구성주의 추상회화의 거장 피트 몬드리안(1872~1944)의 작품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1930, 유화,. 45 cm × 45 cm.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라고나 할까. 박 대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결과, 그녀의 어머니는 서울 신촌 명문여대 선후배 사이이고, 장녀로 태어나 절대적인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탓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공주(公主)‘였다. 또한 일본 명문대 유학까지 가는 등 학구파였으면서,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나어린 인척이나 주변 지인의 자녀들이 고민하면 ”뭘 그렇게 공부하려고 그러느냐? 공부하지 말라“는 조언을 던지는 이상(?)한 인생 코치이기도 하다. 음악이 흐르면 절로 몸이 움직이면서 팬터마임을 연출하는 연기자가 되기도 한다. 그녀는 ”긍정적인 삶을 살았던 할머니를 닮은 것 같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30대 초반에 회사의 CEO에 영입되었고, 힘든 회사를 일으켰다. 그 한 가지만으로 그녀에 대해 더 논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인지 박 대표는 자신감으로 완전무장한 인물이다. 그녀는 비즈니스에는 철저하지만, 신의를 바탕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우선시하는 정의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강자 앞에 더 강하고, 약자 앞에 더 낮아지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며 생활한다. 그녀는 ’금수저‘ 출신이지만, 전혀 그런 걸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력(魔力)을 지녔다고나 할까? 이렇게 말하는 건, 결코 마음에 없는 말을 서비스하지 못하는 기자가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가감 없이 표현했음을 밝힌다. “국내는 물론 ’Narcist’가 주관하는 해외전시기획 전문 회사로 크게 주목을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주역이 될 작가들 발굴 등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열심히 해야죠. 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걷는 성격이에요. 꿈은 이루어지라고 꾸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그걸 믿거든요…” 박소피(Sopie Park). 고대 헬레니즘 세계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여신(Sophia)이자, 그리스어 "지혜"를 뜻하는 이름으로 항상 ’지혜의 정원‘에서 생활하는 그녀가 경영하는 해외 전시기획 전문회사 ‘Narcist’가 세계 속에 K-아트의 발전에 기둥이 될 것을 기대한다. 아울러 그늘진 이웃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통한 ‘사랑의 실천’에도 앞장서 줄 것으로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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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선물하기: 한 화가, 팰리세이즈·이튼 화재로 잃어버린 가족의 집 무료 스케치
추억 선물하기: 한 화가, 팰리세이즈·이튼 화재로 잃어버린 가족의 집 무료 스케치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김정태 기자)-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시간과 자원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 지역 예술가가 지난 1월 산불로 1,000요 채의 주택 등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펜으로 한 번에 한 획씩 펜으로 작업하고 있다. 웨스트 로스앤젤레스의 예술가 레이첼 시겔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서 팰리세이즈와 이튼 화재로 파괴된 주택을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무료로 스케치를 하고 있다. 시겔은 "우리는 그 와중에 집이나 학교, 사업을 잃은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며 "제 자신 두려움이나 무력감을 다시 표현해야 할 때면, 그림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건축가에서 예술가로 전향한 그녀는 ”5년 전에 자신의 열정을 따랐고, 그것이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이제 그녀의 "잃어버린 집" 시리즈에 나오는 감상적인 스케치는 케빈 유를 포함한 화재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는 이튼 화재로 인해 시아버지의 집을 잃었고, 2023년에 결혼했다. 그래서 그는 시걸의 작품으로 가족을 놀라게 하기로 결심했다. 유 씨는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시겔의 게시물 중 하나를 공유하면서 시겔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며 "정말 마음에 들어서 결혼식 때 실제로 찍은 집 사진을 보냈다.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누군가 몇 시간 동안 그린 오리지널 아트워크가 있다는 것이 멋지다"고 말했다. 시겔은 ”지금까지 57채의 주택을 그렸는데, 진심 어린 반응을 보였고 거의 압도적이었다“며 “정말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감사해 한다"고 했다. 이 예술가는 ”화재 피해자들을 위한 무료 집 예술 작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겔의 더 많은 작품과 정보는 그녀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rachelsiegela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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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 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29일까지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하찮은 물건에 다채로운 채색·기하학적 배치 통한 희망의 메시지 담아 승요 화가의 12번째 『승요 개인전-UNBOXING』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 자리매김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갤러리 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다. 17일(화) 막을 올린 개인전은 29일(일)까지 12일 간 진행된다. (승요 작가 인스타그램 : Seunh_yo_909). 승요 작가의 개인 전시장을 찾아가는 동안 느낄 수 있었던 건 평일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산업 지대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공간과 문화 예술, 젊은 창업가들의 유입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즐비한 골목에 인파가 넘실댔다. 그 가운데 젊은 내외국인의 숫자가 서울 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숫자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승요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연작화 ‘UNBOXING’을 주제로 50호 크기의『Unboxing #39_캔버스에 혼합재료,126.3X72.7cm』를 비롯해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다양한 30여점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승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2층 갤러리에는 전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관객은 30,40대였고, 창가 쪽 벽에 전시된 작품 아래 테이블과 창가 쪽을 배경으로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이 걸린 맞은편 벽을 보고 앉아 음료와 다과류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던 젊은 이들은 20대가 주를 이뤘다. 승요 작가가 연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과 함께 등장하는 상자로, 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가 열어 온갖 재앙과 불행이 세상에 퍼져나가게 된 상자를 의미한다.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자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게 하고, 여러 신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하게 하였다. 그렇게 해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가 탄생하였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온갖 고통과 악이 들어 있는 상자, 즉 '판도라의 상자'를 준 뒤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한 판도라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오자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희망은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그 이후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였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년~1882)는 ‘판도라(1871. 캔버스에 유채, 79X131cm. 개인소장) 그림 속에서 조그만 상자에서 뭔가 불길한 붉은 기운이 새어 나와 그녀를 휘감고 도는 것 같은 작품에서 상자로 표현되면서 대중에게 상자로 유명하게 알려졌다. 그같은 것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화가 쥘조제프 르페브로(Jules Joseph Lefebvre, 1836~1911)의 그림 등에서도 상자로 표현되었다. 그후 판도라의 상자는 단순히 재앙과 불행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호기심, 유혹,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와 더불어 희망까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상징을 의미하게 되었다. 승요 작가의 연작화 ’Unboxing’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의 미학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 ‘Unboxing’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편안함’이다. 마치 전쟁을 피해 1940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편안한 말년을 보냈던 네덜란드의 근대미술 화가로 '차가운 추상'의 거장으로 꼽히는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an. 1872~ 1944)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다. 「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과「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는 연초록 바탕에 연분홍색과 회색 바탕에 파랑색으로 처리한 것만 다를 뿐, 직사각형의 위치 배열은 똑같다. 마치 격자구조와 빨강·파랑·노랑·검정·흰색을 사용한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회화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1930)이나 1917년 작품 「색면의 구성」과 맥이 닿고 있다고 하겠다. 앞에 열거한 승요 작가의 연작화「Unboxing」은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주지만, 공간과 형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구성을 추구하는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색에는 각기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색은 합창단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래한다. 음악에서 소리를 보존하려고 애쓰듯 우리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고, 미국의 유명화가 로버트 노먼 "밥" 로스(Robert Norman "Bob" Ross, 1942~1995)는 "세상에 나쁜 색은 없다“ 고 했지만, 승요 작가의 작품 중 「Unboxing 39·46·38」의 주조색으로 사용한 색채를 통해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작품「Unboxing 39」배경색은 자연, 성장, 생명, 평화, 안전, 희망, 젊음 등을 상징하는 초록색-몬드리안은 자신의 작업실을 찾은 방문객이 튤립을 사 가지고 왔을 때, 그것을 받자마자 초록색이 혐오스럽다며 흰색으로 칠해버렸다는 일화도 있지만-이다. 작가는 24개의 직사각형에 사랑, 애정, 친절, 배려, 행복, 순수함, 희망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채웠다. 또한 승요 작가는 「Unboxing 46」작품 주조색을 빅토리아 시대 가장 성공한 작가로 뽑히는 아일랜드의 시인· 소설가·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가 “모든 색의 어머니”라고 설파한 ‘회색’ 바탕에 사각형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가 즐겨 사용했던 차분함, 신뢰, 지성, 안정감 등을 상징하는 파랑색으로 채색했다. 그리고 「Unboxing 38」에서는 앞서 열거한 두 작품과 달리 분홍색 바탕에 사각형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웠다. 따라서 승요 작가가 캔버스 주조색과 사각형 채색을 통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향한 ‘긍정의 미학’이라고 하겠다. 그것에 대한 주석(註釋)이 곧 사각형의 배치로 이어진다 승요 작가, 기하학적인 사각형 배치와 색채에 담긴 함의 ‘판도라의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희망’ 피터 몬드리안이 수평선과 수직선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듯이, 승요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서 제작한 직사각형이 가로 세로 형태로 놓인 것은 단순한 기하학적인 의미를 뛰어 넘어 자신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다. 세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으로 인식될 수 있고, 가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잔잔한 바다 풍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작품「Unboxing 46」의 여러 가지 색채로 채운 직사각형은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판도라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순간, 온갖 저주가 뒤섞여 나오는 걸 보고 놀라서 상자를 덮었을 때 남았던 단 한가지는 ‘희망’이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의 구성원인 가정과 가족과 부부와 자식과 형제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은 얼마나 많은가!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부조리에 함몰되는 것보다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 물 흐르듯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승요 작가, “쇼핑 택배 상자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 박스라는 오브제, 물감이라는 물질 이용… 캔버스에 옮겨 친환경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승요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재활용 종이 상자와 한지를 이용하여 오브제를 만들었으며, 캔버스에서 보여지는 구겨진 형태들은 상품이 꺼내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박스를 수없이 잘라내어, 붙여지는 과정은 우리가 며칠에 한 번씩 받는 상자를 칼로 open 되어 열어지는 순간의 모습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쇼핑과 택배 상자를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캔버스에 옮겨 놓은 것으로 박스라는 오브제를 물감이라는 물질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보여지는 대지와 바다 어쩌면 하늘의 모습으로 비처져서, 오염된 땅과 바다 쓰레기들의 다른 형식의 추상표현들로 보여지길 바랬다”고 했다. 승요 Seung yo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인천가톨릭 대학교 회화과 학사 초대개인전 2025 ·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 서울 2024 ·서초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2023 ∙ 아트불 초대전, 안녕인사동 2023 · 파비욘드갤러리초대전, 용산 2022 · 노마드갤러리,프랑스 2021 · 마루아트센터, 인사동 2019 · , 구하갤러리초대전, 신사동 2019 · kimi Art 작가 공모초대전, 평창동 2019 · , 퐁데자르갤러리, 프랑스 2018 ‧ ∐>, 누브티스갤러리초대전, 성북동 2018 · ∐>, 갤러리 인사아트, 인사동 2018 · Ӏ>, 피랑갤러리초대전, 파주 헤이리 아트페어 또는 초대단체전 2025 ·서울아트쇼 서울 코엑스 2024 ⦁헤럴드갤러리 용산 2024 ⦁제주 국제 아트페어 초대전 2024 ⦁뱅크아트페어, 서울쎄텍 2024 ·BAMA 벡스코, 부산 2023 ∙ CONTEMPORARY ART VENICE – 12TH EDITION 2023 ·MUSEO BELLINI, 피렌체 2023 ·서울국제아트 엑스포 서울-코엑스 2023 ∙ 안동예끼마을 아트페어-근민당갤러리 2022 ∙ 인천아시아아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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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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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 7월17일 「제11회 끌림전」에서 첫 공연 (사)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이하 세미협으로 표기. 회장 여운미) 산하에 문화사랑 「극단 ‘흥’」이 새롭게 창단되었다. ‘세미협’은 2012년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은 비영리단체로 매년 공모전(4월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정기전(7월 ‘끌림전’) 및 10월 아트챌린저 개최를 통해 전업작가 및 신진 작가를 발굴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과 홍보 채널 ‘세미협TV’을 통해 작가들에게 미디어 노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극단 ‘흥’」은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배우들과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만들어졌으며, 창단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무대가『제11회 끌림展(세미연 정기전. 7월17일 오후 3시)』에서 선보이게 될 낭독극 「아, 나혜석!」이다. 나혜석, 시대를 너무 앞서 간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전업작가 여성의 권익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이혼·정신장애 반신불수로 파란만장한 생 마감 무연고자 처리, 무덤은 없지만 작품은 남아…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 눈길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 1896〜1948)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고 뛰어난 시인이었다.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신여성이었고 여성의 권익을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였다. 오빠의 친구로 6년여 동안 사랑을 고백한 상처한 변호사로 일본 정부의 외교관 대우를 받고 있던 김우영(金雨英, 1886~1958)과 결혼, 3남1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던 중 부부 동반 유럽 여행길에 오른 것이 그녀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 당시 세계 화단에 야수파 열풍이 불어 파리에 온 김에 그 화풍을 배우고 가겠다고 나혜석이 간청하자 김우영은 허락하고는 자신은 법률 공부를 하러 독일로 떠난다. 나혜석은 파리에서 약 8개월간 머무르면서 야수파 화가 비시에르(1888∼1964)의 화실에서 그림을 공부하였다. 그 무렵 유럽을 순방 중이던 친일 귀족으로 천도교 지도자였던 최린((崔麟, 1878~1958)과 만나 파리에서 밀회를 나눴다. 나혜석은 나중에 조선에 온 김우영이 목격자의 증언을 제시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당당하게 “그게 무슨 죄가 되느냐?”며 “호감을 좀 갖고서 데이트 몇 번 한 정도였지 별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끝내 아이들도 못 만나게 하고 위자료도 주지 않고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1930년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그림에만 몰두하였고, 1933년에는 종로구 수송동에 여자미술학사를 설립하였다. 가자! 파리로. / 살러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나를 죽인 곳은 파리다. / 나를 정말 여성으로 만들어 준 곳도 파리다. 나는 파리 가 죽으련다. / 찾을 것도, 만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돌아올 것도 없다. 영구히 가자. / 과거와 현재 공(空)인 나는 미래로 가자. 사남매 아해들아! /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 후일, 외교관이 되어 파리 오거든 / 네 에미의 묘를 찾아 꽃 한 송이 꽂아다오.* -나혜석 시 ‘외로움과 싸우다 객사하다’ 전문.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아티초크 2016년 간행. 39면. 나혜석은 1934년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하여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린에게 정조유린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더욱더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찬 나혜석은 당시의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에 대항하는 격렬한 저항이 담긴 시를 썼다. 자신을 과도기의 선각자로, 또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로 간주했다. 1935년「신생활에 들면서」(『삼천리』)를 발표하고 1936년에 소설 「현숙」을, 1937년에는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나혜석의 화가로서의 활동은 1935년 서울의 조선관 전시장에서 가졌던 「근작 소품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나혜석은 이혼 이후 아이들을 볼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1937년 암자를 전전하면서 연명하다가 1948년 이혼과 정신 장애, 반신불수의 비극 속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서울 자혜병원 무연고자로 발견된 한 구의 시체가 바로 나혜석의 최후였다. 그녀는 무덤 조차 없지만 자신이 그린 작품을 남긴 채 자신이 태어났던 경기도 수원시의 문화예술회관, 효원공원, 야외 음악당 등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곳에 화판과 화구를 들고 서서, 다소곧이 앉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된 ‘나혜석 거리’를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세미연 산하 문화사랑 『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배역 여운미 회장(연출·해설), 나혜석 役(남희숙·김자숙), 김우영 役(김재학) 최린 役(김대진), 백남순 役(신정수) … 배우·미술인들의 협업, 작품 완성도 높여 9월 ‘답십리 미디어 아트센터’서 공식 공연 계획 주최 측은 “이 낭독극은 나혜석의 예술 세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졌던 인간 나혜석의 고뇌와 분투, 이혼 후 사회적 매장, 여성의 지위에 대한 치열한 문제 제기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간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미술인과 연극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융합적 구성으로, 예술인의 복합적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묻는 형식의 실험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낭독극에는 여운미(세미연 회장. 연출·해설), 남희주·김자숙(나혜석 役), 김재학(김우영 役), 김대진(최린 役)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이 참여, 관객에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게 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맹훈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백남순(白南舜, 1904-1994) 역을 연기할 신장수 연기자도 주목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백남순은 나혜석과 함께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서양화가로 두 화가 모두 도쿄의 여자미술학교(女子美術學校; 죠시비) 서양화과 선과보통과에서 유학한 동문이지만, 둘 사이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주최측은 “낭독극 『아 나혜석!』은 예술 마을 그리다(박찬빈 감독), 소단샘(김명호 단장), 동대문연극협회(온성균 회장), 국아트네트워크(임만택 회장) 등 지역 예술 단체들의 협조로 작품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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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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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박은희 화가,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
- 〔화제의 전시〕 ‘박은희 화가,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 ‘美 원주민들의 삶’ 주제…2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올’캔버스에 평화·생명의 소중함·자연과의 조화 등 ‘긍정의 메시지’ 담아13년 몸담은 대학 강단 떠나 ‘미술인의 길’ 결단소외 계층 돕는 ‘베푸는 삶’…‘사랑의 실천’에 앞장 『아리 박은희(Ari Eun-hee Park)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가 ‘한국 예술 문화의 메카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관장 박인숙)’에서 14일(수)부터 20일(화)까지 전시되고 있다. Mitakuye Oyasin(미타쿠예 오야신)! :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Everything alive is connected.) Skennenkoiwa(스케넨 코와)! : 평화를 빕니다.(Peace be with you.) Niawen(니아웬)! : 감사합니다.(Thank you.) 작가의 전시 리플릿 두 번째 페이지에 생소한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를 적어 넣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A-4 용지의 ‘작가 노트’가 담긴 프린트 물을 받기 전까지 다소 의아했을 것이다. “이번 개인전은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또는 American Indian)들의 삶을 주제로 한 7번 째 전시회로, 그들의 철학과 가치관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으며, 전시의 제목인 ‘마음이 닿다’는 미국 원주민에 관한 여러 책을 통해서 그들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아리 박은희 작가의 ‘작가 노트’ 도입부 미국의 2010년 공식 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원주민 인구는 293만 명-522만 명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인구조사에서는 "미국 원주민"이라는 용어에 아메리카 원주민 곧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의 원주민만을 포함하고 있고, 하와이인 등 태평양 지역의 원주민은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미 연방 측에서 공인하는 아메리카 원주민은 574개 부족이고, 그 중 절반이 각 부족의 자치권이 인정되는 인디언 보호구역이 할당되어 있다. 일례로 ‘Mitakuye Oyasin’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 다코타 주(State of South Dakota) 서부에 거주하는 라코타 족(Lakota族-스스로는 다코타족이라고 불렀다)이 사용하는 시우안어(Siouan language)로, ‘모든 생명체의 상호 연결성을 의미한다. 이는 지구와 우주의 모든 것이 관련된 것으로 간주되고 공간을 공유하는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 개념은 많은 라코타 의식과 기도에서 표현되며, 모든 형태의 존재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강력한 문구’이다. 한때 미국 전역에서 300개가 넘는 토착어가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그 중 약 175개의 토착어가 남아 있다. 그중 일부는 여전히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반면, 나머지는 소수의 부족들만 사용한다. 박 작가는 혼합 매체를 사용한 Taa Shoodi(물-72.7x100cm) 등 26편의 전시 작품 중 8편의 작품 제목을 美인디언원주민의 언어를 사용, 간접적으로 그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곧 작가의 따스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바로미터라고 하겠다. 박 작가의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우주 공간 내지는 녹색의 정원에 들어선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작가가 전시작품 리스팅 끝 부분에 ‘대지·바람·바위·나무·하늘 아래 숨 쉬는 모든 생명체를 위하고, 물질보다는 정신을 실천했던 인디언들의 삶’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의 주조색(主潮色)을 푸른색과 초록색으로 채운 점이 눈에 뜨인다. 이때 일부 관객은 1855년 미국 정부에 의해 자신의 땅을 넘겨야 했을 때, 미국 대통령(프랭클린 피어스-1853~1857)에게 보낸 북아메리카 원주민 수쿠아미쉬 부족의 추장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Chief Seattle Speech’을 떠올릴 것이다. “(중략)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樹液)은 우리들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후략)”-시애틀 인디언 추장 연설문 부분 박 작가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속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을 연작화 미타쿠예 오야신)! :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Everything alive is connected.)>3~5를 초록색으로 채색,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초록색은 일반적으로 평화·자연·성장·젊음·긍정적인 에너지 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앞서 인용한 연작화 ’Mitakuye Oyasin(33.4x24.2cm) 두 작품은 우주를 형상화하고 있고, 45.5x27.3cm 크기의 작품 중앙에 두 작품이 합쳐지면서 여러 개의 원(圓)이 하나를 이룬 것은 ’자연과의 조화‘이자 ’공동체 중심의 공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불협화음과 불신으로 얼룩진 사회는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때 평화가 도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교훈적인 마음의 소리가 담긴 메시지로 읽히게 만든다. 박 작가가 ’작가 노트‘에서 ’자의적인 해석으로 표현된 12달‘이 담긴 ’1월-마음이 깊은 곳에 머무는 달(53.0x40.9cm)‘에서 ’12월-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53.0X33.4cm)‘ 그리고 ’내 마음의 13월((53.0X33.4cm)‘ 등 작품의 주조색은 파란색이다. 뉴욕에서 숨진 한국이 낳은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가 즐겨 사용한 주조색인 파란색은 고향인 기좌도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바다나 하늘의 색채, 나아가 한국의 자연을 재현했다. 『김환기:뉴욕 1963~1974』(환기미술관 개관기념도록-환기미술관, 1992,p.104)에서 프랑스의 미술 비평가 피에르 쿠르티용(1902~1988)은 “김환기에게 파란색은 한국성의 표상”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박 작가는 ‘평화와 안정, 신뢰와 진실, 지성과 냉정, 청춘과 희망, 조화와 균형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상징되는 파란색을 미국 원주민에 한정시키지 않고 한국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다. 또한 박 작가의 작품 제작에 사용한 주재료를 알고 나면, 작가의 친환경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작품의 주재료는 버려지는 커피가루와 유화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예술로 재탄생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오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회복과 치유의 과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박은희 작가 ‘작가노트’ 후반 부분. 박 작가(세례명-요세피나)는 천주교인이다. 두 작품 ‘Niawen(감사합니다. 60.6x40.9cm)’는 폴 고갱의 작품 ‘황색 그리스도(1889)’를 함축시킨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 십자가 작품 중 오른쪽 위에서 아래 쪽으로 희망과 새로운 시작, 영적 깨달음, 그리고 원시적인 삶을 상징하는 황색으로 채색한 것은 작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삶, 자신이 추구하는 정신세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의 작품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신한 수난과 죽음, 구원과 희생, 사랑과 용서와 부활, 고난 속에서의 믿음을 통한 삶의 위로와 희망이 담겨져 있다. 박 작가의 ‘그림을 향한 갈망과 열정’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몸담았던 건양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직에서 내려놓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이어졌다.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인 교수라는 직함을 뒤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지만, 향유하고픈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서 자신의 그림 판매 전액을 사회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보탬이 되는 ‘사랑의 실천자’로서의 보람된 삶의 길을 걷고 있다. 『아리 박은희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전시 작품을 지켜보는 관객은 부드러운 붓 터치와 조화와 균형을 이룬 파란색과 초록색의 선택, 그 자체로 박 작가의 예술적 근원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향기가 되고, 한 편의 시(詩)가 되어 관객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구상(具常) 시 ‘하루’ 전문-2001년 ‘문학사상’ 10월호 <아리 박은희 작가 약력> 2000~2013년 건양대 패션 디자인학과 교수 2004년 중앙대 대학원 이학박사(의류복식학 전공) 학위 취득 개인전 7회 다수의 단체전, 초대전 및 아트 페어 (2024 아트쇼핑 루브르 B1) 참가 현재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 한국미술창작협회 초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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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박은희 화가, 7회 개인전-마음이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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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
- 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5월 ‘韓·佛 수교 140주년 특별展’에 참여 2월 ‘LA 아트 페어’서 성공적인 데뷔…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7월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 등 ‘글로벌’ 향한 보폭 넓혀 김다정(Da-Jung Kim) 작가는 꽃을 소재로 형상화 한 작품과 함께 자연의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는 플라워베리 ‘플로랄 아티스트’이자, ‘드로잉 회화 아티스트’이다. 이화女大에서 섬유 예술학을 전공한 김 작가는 한국에서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감각적인 플로럴 공간 연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녀는 글로벌 브랜드 마블, 구찌, 샤넬, 이솝, 시세이도 등과 손잡고 플로럴 디자인 설치 작업 및 공간 연출 전시 작품은 각종 행사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김 작가의 창작 예술을 향한 열정은 패션계와 뷰티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플로럴 아트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 및 비주얼 아트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연출하는 김 작가의 작품은 한국 내 플로럴 디자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 작가, 유년기부터 플라워 비즈니스 종사했던 어머니의 영향 꽃과 더불어 생활…자연스럽게 꽃 소재로 한 작품 활동으로 이어져 작가는 어머니가 플라워 관련 비즈니스를 하셨기 때문에, 꽃은 그녀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따라서 김 작가의 컬러와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낸 오브제들과 팝 플라워시리즈, 드로잉 작업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전시 행보는 국내에서 해외로 이어졌다. 바로 지난 2월19일부터 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미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30회 LA Art Show』였다. 참가한 연작화『2각형 (그릴 수 없어 자유로운 2각형)』 등 8점 가운데 2/3가 아트 컬렉터들의 품에 안겼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해외 전시였다. “수학에 꽤나 관심이 있어야 한번 들어봤음직한 단어, ‘이각형’은 ‘종이 위에 이각형을 그릴 수 있을까?’란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이각형’에 애착이 가는 건 정확한 모양과 방향성을 정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유와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연작화 ‘이각형’에 담긴 함의…궁극적인 자유 “한가지 단어로 정의 내리거나 정해진 틀 안”의 탈피 작가가 ‘2각형 시리즈’에 천착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서 “그릴 수 없어서 자유로운 크고 작은 이 각형들이 예상 밖의 색들이 만들어질 때 희열을 느낀다”며 “뿐만 아니라 이각형들이 서로 교차하고 흩어지는 가운데 공간 안에 유영하는 것과 같은 벅찬 기분이 나를 끊임없이 이각형의 세계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우리들의 삶이 수학처럼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듯,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을 단 한가지의 단어로 정의 내리거나 정해진 틀 안에 가둬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이 곧 이각형’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작품 작업 중에 “꽃 작업을 하고, 스티로폼을 깎고, 페인트를 칠하다가도 색연필을 펼쳐 놓고 자유로운 형태로 나가면서 이 각형을 만나길 원한다”고 했다. 그 같은 작가의 바람은,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을 향해서 “비록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角)지게 사는 것보다는, ‘이 각형’으로 상징되는 너와 내가 둥그지면서, 사회 구성원에게도 평화가 깃드는 것”이라는 은유적인 메시지가 담겼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올 2월 첫 해외 아트 페어 ‘LA 아트 쇼’의 성공적인 데뷔에 고무…해외시장에 눈길 5월 파리 ‘한불 수교 143주년 기념 특별전’, 7월 ‘시애틀 아트 페어’ 등에 보폭 넓혀 “국내 전시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은 크고 다양한 시각…내 그림 대하는 관객의 확장과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김 작가는 “해외 첫 전시 참여였던 ‘LA 아트 페어’를 통해서, 그 같은 성과를 거두어서 깜짝 놀랐다”며 “제 그림을 본 관람객이나 제 작품을 매입한 컬렉터들께서 공통으로 하셨던 말씀은 ‘밝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라는 것이었다. 제 작품을 그분들의 집에 걸어두면, 집안 분위기도 더 밝아질 것 같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LA 아트 쇼’의 큰 성과에 힘입어 “내 작품을 글로벌화 해야 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런 다짐은 파리 89갤러리(Galerie 89-89 Av. Daumesnil, 75012 Paris, France)에서 개최되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주최; 나르시스트, 주관: 89갤러리, 기획:박소피)』참여로 이어진다. 파리 전시에는 기존의 회화 작업과 함께 그동안 플로랄 아미티스로서의 축적된 노하우가 듬뿍 담긴 ‘플로럴 오브제’가 더해진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녀의 ‘해외 아트 페어’를 향한 관심은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로 이어진다. 태평양 북서부의 활기찬 예술 커뮤니티를 위한 독특한 쇼케이스이자 현대 미술의 최고를 위한 주요 목적지인 ‘시애틀 아트 페어’에는 실험적인 플로럴 오브제와 회화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시애틀은 ‘에메랄드 시티’라는 닉 네임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로 알고 있다“며 ”그 도시의 닉 네임에 걸맞은 밝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세계의 예술가들과 나의 작품을 비교하고,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작가는 한국 플로랄 아티스트 관계자들에게 ”꽃의 다양한 형상화 등을 통한 창의적인 잠재력과 뛰어난 웨어러블 오브제를 바탕으로 자연 세계에 대한 사랑이 담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 미술계는 회화와 오브제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창작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 작가의 세계 예술계를 향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의 ‘한국 예술가’로서의 어깨가 무거워질수록 한국예술의 글로벌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Kim Da-jung, a floral artist, participated in the '140th Anniversary of Korea-France Diplomatic Relations' special exhibition in May. 'Confident' of a successful debut at the LA Art Fair in February with her first overseas exhibition of drawing works. Taking a step toward "global," including participation in the Seattle Art Fair on July 18-20. Da-Jung Kim is a Flowerberry 'floral artist' and 'drawing painting artist' whose work highlights the drama of nature with floral motifs. Kim, who majored in fiber arts at Ewha Womans University, has been collaborating with large companies in Korea, including Samsung Galaxy, to create sensual floral spaces. Her floral design installations and space creation exhibitions in collaboration with global brands Marvel, Gucci, Chanel, Aesop, and Shiseido have been well received at various events. Kim's passion for creative art has also led her to collaborate with fashion and beauty brands to upgrade new forms of space and visual art that incorporate floral art. Kim's unique artistic creations have attracted the attention of floral designers in Korea. Kim's objects, pop flower series, and drawings, which playfully interpret color and materials, have been exhibited overseas in various fields. The 30th LA Art Show, the largest art show in the western United States, was held at the LA Convention Center from February 19 to 23. Two-thirds of the eight works in the exhibition, including the serialized painting "Digon (Free digon that can’t be drawn)," were purchased by art collectors. In short, it was a successful overseas exhibition. "It was my first international exhibition, and I was honestly surprised that it was such a success," she says. "The common comment from visitors who saw my paintings or collectors who bought them was that they made them feel bright and comfortable. When I heard that, I was so happy to hear that my artwork would brighten up their homes and make them feel more comfortable," he says. Kim's success at the LA Art Show inspired her to say to herself, "I need to globalize my work." This determination led to her participation in the "140th Anniversary of Korea-France Diplomatic Relations Special Exhibition (Organizer; Narcissist, Host: 89 Gallery, Curator: Sophie Park)" at 89 Gallery in Paris. In the Paris exhibition, she will showcase her existing paintings, as well as 'floral objects' that contain her accumulated know-how as a floral artisan. Her interest in 'art fairs abroad' leads to her participation in the 'Seattle Art Fair', which will be held from July 18 to 20 at the 'Lumen Field Event Center' in Seattle, Washington, USA. In a unique showcase for the Pacific Northwest's vibrant art community and a major destination for the best in contemporary art, she will be exhibiting her experimental floral objects and paintings at the Seattle Art Fair. "I know Seattle as a beautiful city nicknamed the 'Emerald City,'" Kim said, "and I want to compare my work with other artists around the world and get ideas that can help me in my creative work." Kim is known to floral artists in Korea as "an artist who creates finished works that reflect her love for the natural world based on the creative potential of flowers and their various forms, as well as outstanding wearable objects." The Korean art world is taking note of Kim's move toward the global art scene as she continues to fuel her passion for creating both paintings and objects. The heavier her shoulders become as a "Korean artist," the more globalized Korean art will become.◎ 전시 및 공간 연출 이력 2025 LA ‘Art Show’ 참여 2024 더현대닷컴–HINH 아트컬쳐몰 입점 _ 이각형 드로잉 시리즈10점 코너스퀘어Gallery Drawing Exhibition 공채 아트스페이스 Object Exhibition Space B-E Gallery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윤현상재 Pop Flower series Exhibition 신라호텔 아트페어 참여 2023 Gallery Sil Pop Flowers series Exhibition Corner Gallery < Frame of Colors, Phrase of Colors> Drawing & Flowers Exhibition 2023 Coffe Fiel <이각형> Pink Pop Flowers & Drawing Exhibition 2022 모이소 갤러리 < 디자인하우스기획전시- 럭셔리위크> Blue Pop Flowers Corner Gallery <아지랑이 필 무렵> object & Flowers Exhibition 2021 드림하우스갤러리(디뮤지엄아트컬렉션) Floral installation 롯데월드몰 하늘꽃길 Floral Exhibition 초록미술관, 이풀실내정원 <이상한나라의 식물원 POP FLOWERS> Pop Flowers 더웨이브, 롯데백화점 본점 <판타지드림> Floral installation & pop flower 2020 삼성디지털프라자강남본점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2019 뮤지엄 그라운드미술관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김다정 플로랄 아티스트의 플로랄· 드로잉 회화 아트 미니 지상전-사진 제공 : 김다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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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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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박소피 대표
- [화제의 인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박소피 대표 올 2월 ‘LA 아트 페어’ 성공적인 성과 여세 몰아 ‘동분서주’5월 파리 ‘아트월드 페어’…7월 ‘시애틀 아트 페어’·9월 뉴욕 ‘아트 온 페이퍼’ 등 전시 이어져 박소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대표의 첫인상은 맑고 밝다. 주말에 만난 박 대표는 “지난 2월 LA 아트 쇼에서 권대하 작가와 김다정 플로럴 아티스트 겸 드로잉 회화 작가 등 12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Narcist, 한국 미술계에 국내 전시전문회사로 널리 알려져 K-Art 글로벌화에 앞장… 올 2월 LA 아트 쇼 30주년 기념 아트 쇼에 첫발 한국의 다양하고 굵직 굵직한 미술 전시를 주관해 오던 ‘Narcist’는 K-아트의 글로벌화를 위해 시선을 해외로 돌리고 첫발을 내딛은 곳은 지난 2월19일~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LA Art Show’였다. 미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 쇼’는 1995년 패서디나 컨벤션 센터에서 시작된 이래 30년 동안 전 세계의 아티스트, 갤러리, 컬렉터들 참여하는 ‘아트 페어’로 세계 미술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5월에 파리서 뜻깊은 ‘한-불 수교 140주년 특별 기념전’ 기획 박소피 대표, 주최 ‘Narcist’, 주관 파리 ‘89갤러리’ 박 대표는 한국 등 세계 23개국 120개 이상의 갤러리와 박물관, 비영리 예술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작품 20,000여 점이 전시된 ‘아트 쇼’에서 한국의 ‘Narcist’가 엄선한 12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찾은 주류사회 컬렉터들의 선택을 받는 등 호평에 힘 입어 5월 23일~25일까지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리는 ‘아트 월드 페어(Art World Fairs 2025)에 참여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한-불 수교 140주년 특별 기념전』으로 명명한 이 전시는 박 대표가 기획하고, ‘Narcist’ 주최, 파리 ‘89 갤러리’가 주관 한다. 이 기념전에는 한국 작가 16명에 현지 작가 5명 등 21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그녀는 “물론 권위 있는 ‘아트 페어’ 등에 한국의 중견 작가들도 참여하지만, 세계 미술계의 미래를 빛낼 꿈나무 미술지망생에서 신진 예술가 모두에게 자신의 작품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게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파리 아트월드 페어(ArtWorld Fairs)측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모아 더욱 풍부하고 기성 예술가와 신진 예술가 등이 어우러진 활기찬 예술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는 ‘아트월드 파리’의 사명과도 부합한다. 7월18일~20일 시애틀 아트 페어에 작가 15명 참여 박 대표, “2026, 2027년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 이미 예약” ‘Narcist’는 6월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7월18일~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에머랄드 시티’ 시애틀에 있는 루멘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시애틀 아트 페어’에 15명의 정예 작가들이 참여한다. 태평양 북서부의 활기찬 예술 커뮤니티를 위한 독특한 쇼케이스이자 현대 미술의 최고를 위한 주요 목적지인 ‘시애틀 아트 페어’는 수혜 파트너인 시애틀 미술관, 예술 감독인 나토 톰슨, 그리고 박람회의 헌신적인 주최 위원회와 협력하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故 폴 G. 앨런이 설립했다. ’Narcist’ 박 대표는 “시애틀은 30년 전 톰행크와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와 14년 전 현빈과 탕웨이 주연 영화 ‘만추’에서 인사동처럼 갤러리가 많은 시애틀 미술박물관과 가까운 파이어니어 스퀘어 등에서 촬영한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널바나의 커트 코베인이나 클라리넷 연주자 케니 G. 등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도 많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 커피의 본고장 등...떠오르는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시애틀이 인디언 추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처럼, 인디언 문화가 짙게 밴 곳으로 알고 있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아트 컬렉터들에 의해 선택 받는 게 우선이고, 시간이 주어지면 작가들이 인디언 문화를 접하면서, 작품을 제작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아트 페어 켈리 프리먼 디렉터는 “SAF를 제작하는 뉴욕에 있는 아트 마켓 프로덕션은 지역과 국제를 혼합하고 새로운 구매자와 수집하지 않는 방문객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일본·이태리 등 세계 15개국 100개 갤러리에서 참여하고, 방문 관객은 2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담하고 혁신적인 예술가는 항상 시애틀에 살았다. 이 아트페어는 그들에게 노출되고 수집가와 연결하여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Narcist 주관으로 2026년과 2027년까지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숨 쉴 틈조차 없는 ‘Narcist’의 해외전시획전, 가을에도 이어져 9월 뉴욕 맨하튼 도심서 11년 째 개최되는 ‘아트 온 페이퍼 2025’ 참여 박 대표가 이끄는 ‘Narcist’의 작가들은 9월4일부터 7일까지 뉴욕 맨해튼 도심 36번 부두에서 유명한 매체 중심 페어인 ‘Art on Paper 2025’에 참여한다. 이 행사에는 100개 갤러리에서 최고의 현대적이고 현대적인 종이 기반 아트를 선보인다. 페어의 11번째 에디션에서는 예술 감독인 나토 톰슨이 큐레이팅한 독특하고 강력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종이의 창의적 잠재력을 강조하는 놓칠 수 없는 공연에 초점을 맞춘다. 박소피 대표와 기자는 취재 현장에서 딱 두 번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그렇지만, 불과 몇 분 간 대화를 나누면서 와 닿았던 느낌은 ’상대방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통 큰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혹자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오랜 언론사 생활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상대한 기자는 상대방의 걸음걸이, 단 한두 마디 듣고도 와닿는 느낌, 즉 촉(觸)이 발달한 까닭이다. 해외기획전시 전문회사 ‘Narcist’ 박소피 대표, 그녀는 누구인가? 어머니와 대학 선후배 사이인 한국 명문女大·일본명문大 유학한 ‘금수저’ 출신 30대 회사 사장에 영입된 인물…강한 추진력, 무난한 대인관계, 비즈니스 마인드 뛰어나 2025년 을사년 봄이 움트던 3월 셋째 주말,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에서 열렸던 김현기 서양화가의 개인전 리셉션 현장에서 박 대표와 잠시 인사를 나눴다. 무슨 즐겁고 기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박 대표는 시종일관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같은 미소는 순식간에 주변에 하객으로 참석한 이들에게도 웃음의 바이러스를 안겨주었다. 아울러 박 대표의 기획사에서 엄선한 작가 15명과 함께 올 7월18일부터 20일까지 시애틀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가한다는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박 대표와 두 번 째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떠나기 싫은 겨울과 오는 봄이 바람으로 맞대결을 펼치던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명동국제 아트페스티벌’ 대표 권대하 서양화가의 작업실이 있는 명동 ‘레드 갤러리’ 5층이었다. 크로키 작업을 끝내고 티 타임을 갖고 있는 여러 작가들의 사진과 짧은 인터뷰 후 건너편 음식점의 ‘철(鐵)의 여인’ 박 대표 옆자리에 앉아, 먼저 자리를 뜬 영락없는 ‘뉴요커’ 권대하 작가, 그리고 식사 후에 자리를 옮긴 커피숍에서 ‘훈장님’ 타입의 김현기 31작가회 회장, 서정주 시 ‘목화(木化)’ 속 ‘누님’을 연상시키는 천웅희 작가, 천상 ‘터프 가이’ 김학우 시애틀문화저널 편집인 등 우리 다섯은 짧은 시간에 참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박 대표가 주마간산식으로 지난 이야기를 했을 때, 우리들의 눈과 귀는 정전 상태였다. 귀가 후 기사를 쓰기 전, 박 대표에 대한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거의 두어 시간을 같은 공간에 있었건만, 미처 그 생각을 못 한 것에 대한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하는 수 없이 카톡으로 “전시기획 전문회사 ‘나르시스트’ 대표로 표기하는 게 맞느냐?”라는 문자를 보냈고, 잠시 후 ‘맞다’라는 답을 받았다. 이제껏 ‘박 대표라고 했으면서, 무슨 엉뚱한 소리냐?”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박 대표가 기자에게 건낸 명함은 ’나르시스트 아트 디렉터 박소피‘였기 때문이다. 명함을 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어느 한쪽에는 ’화려한 약력‘이 기재돼 있는 게 다반사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명함 앞뒤는 한마디로 ’심플‘했다. 문학작품으로 치면 시(詩)이고, 미술작품으로 치면 네덜란드 구성주의 추상회화의 거장 피트 몬드리안(1872~1944)의 작품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1930, 유화,. 45 cm × 45 cm.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라고나 할까. 박 대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결과, 그녀의 어머니는 서울 신촌 명문여대 선후배 사이이고, 장녀로 태어나 절대적인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탓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공주(公主)‘였다. 또한 일본 명문대 유학까지 가는 등 학구파였으면서,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나어린 인척이나 주변 지인의 자녀들이 고민하면 ”뭘 그렇게 공부하려고 그러느냐? 공부하지 말라“는 조언을 던지는 이상(?)한 인생 코치이기도 하다. 음악이 흐르면 절로 몸이 움직이면서 팬터마임을 연출하는 연기자가 되기도 한다. 그녀는 ”긍정적인 삶을 살았던 할머니를 닮은 것 같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30대 초반에 회사의 CEO에 영입되었고, 힘든 회사를 일으켰다. 그 한 가지만으로 그녀에 대해 더 논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인지 박 대표는 자신감으로 완전무장한 인물이다. 그녀는 비즈니스에는 철저하지만, 신의를 바탕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우선시하는 정의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강자 앞에 더 강하고, 약자 앞에 더 낮아지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며 생활한다. 그녀는 ’금수저‘ 출신이지만, 전혀 그런 걸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력(魔力)을 지녔다고나 할까? 이렇게 말하는 건, 결코 마음에 없는 말을 서비스하지 못하는 기자가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가감 없이 표현했음을 밝힌다. “국내는 물론 ’Narcist’가 주관하는 해외전시기획 전문 회사로 크게 주목을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주역이 될 작가들 발굴 등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열심히 해야죠. 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걷는 성격이에요. 꿈은 이루어지라고 꾸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그걸 믿거든요…” 박소피(Sopie Park). 고대 헬레니즘 세계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여신(Sophia)이자, 그리스어 "지혜"를 뜻하는 이름으로 항상 ’지혜의 정원‘에서 생활하는 그녀가 경영하는 해외 전시기획 전문회사 ‘Narcist’가 세계 속에 K-아트의 발전에 기둥이 될 것을 기대한다. 아울러 그늘진 이웃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통한 ‘사랑의 실천’에도 앞장서 줄 것으로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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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해외전시기획사 ‘Narcist’ 박소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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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선물하기: 한 화가, 팰리세이즈·이튼 화재로 잃어버린 가족의 집 무료 스케치
- 추억 선물하기: 한 화가, 팰리세이즈·이튼 화재로 잃어버린 가족의 집 무료 스케치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김정태 기자)-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시간과 자원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 지역 예술가가 지난 1월 산불로 1,000요 채의 주택 등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펜으로 한 번에 한 획씩 펜으로 작업하고 있다. 웨스트 로스앤젤레스의 예술가 레이첼 시겔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서 팰리세이즈와 이튼 화재로 파괴된 주택을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무료로 스케치를 하고 있다. 시겔은 "우리는 그 와중에 집이나 학교, 사업을 잃은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며 "제 자신 두려움이나 무력감을 다시 표현해야 할 때면, 그림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건축가에서 예술가로 전향한 그녀는 ”5년 전에 자신의 열정을 따랐고, 그것이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이제 그녀의 "잃어버린 집" 시리즈에 나오는 감상적인 스케치는 케빈 유를 포함한 화재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는 이튼 화재로 인해 시아버지의 집을 잃었고, 2023년에 결혼했다. 그래서 그는 시걸의 작품으로 가족을 놀라게 하기로 결심했다. 유 씨는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시겔의 게시물 중 하나를 공유하면서 시겔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며 "정말 마음에 들어서 결혼식 때 실제로 찍은 집 사진을 보냈다.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누군가 몇 시간 동안 그린 오리지널 아트워크가 있다는 것이 멋지다"고 말했다. 시겔은 ”지금까지 57채의 주택을 그렸는데, 진심 어린 반응을 보였고 거의 압도적이었다“며 “정말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감사해 한다"고 했다. 이 예술가는 ”화재 피해자들을 위한 무료 집 예술 작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겔의 더 많은 작품과 정보는 그녀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rachelsiegela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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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작가] 정희엽 서양화가, 영상 통해 ‘제6회 개인전’ 선보여
- [달항아리 작가] 정희엽 서양화가, 영상 통해 ‘제6회 개인전’ 선보여 한민족의 정서 담긴 오방색 모티브로 채색, 작품 성취도 높여 정희엽 서양화가는 끊임없이 ‘달항아리’ 그림에 천착(穿鑿)하고 있는 ‘달항아리 작가’이다. 정 작가가 전시회 등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관객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 뉴욕에서 오는 18일 높이 45cm 크기 백자대화 달 항아리 경매(한화 예상가 26억~36억원)를 앞두고 지난 2월 말 서울 팔판동 크리스티 코리아에서 서울 프리뷰를 통해 조선시대 달항아리와 그 외 다양한 청자와 백자 총 7점이 전시되었던 전시장을 찾은 적이 있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2년 전인 2023년 3월21일 추정가였던 12억~15억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 18세기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달항아리가 456만달러(당시 한화 약 59억6500만 달러)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박물관 갤러거 갤러리에서는 지난 3월2일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Lunar Phases: Korean Moon Jars)' 특별전이 개막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6월8일까지 계속될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달항아리 3점을 포함해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달항아리 6점과 현대 도예가들이 만든 6점 등 총 12점을 선보인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미술 등 현대미술품 9점도 함께 전시한다. 15년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되었던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 3점을 한화 4,000만원에 구입, 빌 게이츠 재단이 설립한 필라델피아 뮤지엄에 소장되어 관객을 맞이하는 등 미국 미술애호가들에게 한국의 달항아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유튜브 ‘예윰갤러리’를 통해 제6회 정희엽 개인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들어가며 우리나라 골동계의 역사이자 산 증인이었던 우당 홍기대(1921~2019)는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경성의 고급 지필묵 가게인 구하산방(九霞山房-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점원으로 시작해서 고미술과 인연을 맺었고, 광복 이후 구하산방을 물려받아 수집가들과 교류했다. 그가 2014년 출판한 저서 ‘조선백자와 80년’에 따르면,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보물 1056호 '청화백자철화삼산뇌문산뢰'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삼성에 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 그는 "컬렉터로서 신사답고 좋은 사람"이라며 "물건 값도 깎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당대의 수장가 간송 전형필 집에도 자주 드나들었고, 6·25 이후엔 도상봉, 김환기 등이 그의 가게에 매일 드나들었다고 했다. 홍기대의 증언을 정리하면, 김환기가 커다랗고 둥근 백자대호를 1950년대 처음 ‘백자 달항아리’로 이름 붙였다. 김환기와 교분이 두텁던 미술사학자 최순우(전 국립중앙박물관장)는 그 후 달항아리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 최순우는 1963년 4월 17일자 동아일보에 '잘생긴 며느리'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달항아리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2010~2011년에 걸쳐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한자식으로 된 문화재 지정명칭을 우리말로 개선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때 다수 문화재위원들의 공감을 얻어 결정되었다. 김환기는 1940년대 말~1950년대 초 백자를 열심히 화폭으로 옮겼다. 그의 백자 항아리 그림에는 달이 등장한다. 김환기는 '청백자 항아리'(1955)라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신변(身邊)에 놓여있는 이조백자(李朝白磁) 항아리들을 늘 다정한 애인 같거니 하고 생각해 왔더니 오늘 백발이 성성한 노 감상가 한 분이 찾아와서 시원하고 부드럽게 생긴 큰 유백색 달항아리를 어루만져보고는 혼자말처럼 '잘생긴 며느리 같구나' 하고 자못 즐거운 눈치였다." …"내 뜰에는 한아름 되는 백자 항아리가 놓여 있다…칠야삼경(漆夜三更)에도 뜰에 나서면 허연 항아리가 엄연하여 마음이 든든하고 더욱이 달밤일 때면 항아리가 흡수하는 월광(月光)으로 인해 온통 내 뜰에 달이 꽉 차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희엽 작가의 그림 ‘달항아리’에 담긴 함의 정 작가의 ‘달 항아리’ 그림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다양한 채색 바탕에 ‘달 항아리’의 곡선미를 드러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민족의 정서에 부합하는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오방색(五方色)’을 십분활용해서 창작한 걸 알 수 있다. 흰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을 말하며, 음양오행사상을 기반으로 한 한국 전통문양인 오방색은 중앙과 동서남북의 5가지 방위를 상징한다. 음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두 기운이 만나 오행을 생성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오방색이 오덕(五德)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각각 상징한다고 생각해 어린아이용 두루마기를 오방색 천으로 만들었다. 또한 궁궐이나 사찰의 단청, 요리에 올라간 고명, 색동저고리에도 다섯 가지 색을 사용했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백자 원래 달항아리는 몸통 한가운데 볼록한 부분이 어긋나 있다. 달덩이처럼 완벽하게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약간 불균형적하고 뒤뚱거리는 모양이다. 커다란 항아리의 경우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든 다음 이 둘을 서로 붙여 완성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접합한 부분이 약간 뒤틀렸다. 조선시대 도공들은 이 접합 부위를 깔끔하게 다듬지 않고 어긋나게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 부분을 칼로 깎아내어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왜 그랬을까? 그것은 조선백자가 완벽하고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약간 불완전하지만 인간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 작가는 어찌 생각하면 ‘불완전하지만 인간적인 자연스러움’을 칼로 깎고 다듬은 후 완전에 가까운 원형에 오방색을 입혀 한국적인 정서가 지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음영의 극대화 통한 ‘달 항아리’의 신비로움 담아 정 작가의 창의력은 강한 느낌의 ‘오방색’ 색채를 지양하고, 그것을 변형시킨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옅은 색으로 채색했다. ‘달 항아리’ 앞에 선 관객에게 바람 한 점 없는 호숫가를 채우는 잔잔한 물결의 실루엣을 바라볼 때 느끼는 포근함, 안정감과 평화로운 느낌을 안겨 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작업실에 딸린 부엌에서/ 그가 양쪽 손목을 긋던 새벽…스며 오는 것 / 번져 오는 것(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수록 시 ’마크 로스코와 나, 마크 로스코와 나2‘ 부분)이라고 했던, 미국 추상회화의 대가 마크 로스코(1903~1970)가 “그 그림을 응시한다면, 마치 음악이 그런 것처럼 당신은 그 색이 될 것이고, 전적으로 그 색에 젖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파한 것처럼, 정 작가의 많은 ’달 항아리‘ 그림 중 음영을 극대화한 작품 등은 작가 특유의 색채와 함께 ’달 항아리‘에 빠져 들게 만든다. 나가며 “나는 아직 우리 항아리의 결점을 보지 못했다. 둥글다 해서 다 같지가 않다. 그 흰 빛깔이 모두가 다르다. 단순한 원형이, 단순한 순백이, 그렇게 복잡하고, 그렇게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미를 발산할 수가 없다.…싸늘한 사기지만 살결에는 다사로운 온도가 있다.…내가 아름다움에 눈뜬 것은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되었다.…”-김향안 회고록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 부분. 김환기가 아내 김향안에게 보낸 편지에 담긴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미를 발산‘하면서 ’아름다움에 눈뜬 것이 우리 항아리‘였던 것처럼, 정 작가가 연작화 ’달 항아리‘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도 그와 같은 창작 의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인간의 시각적 서사에 섬세한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선들은 우리가 인지하는 감정, 경험, 그 주름에 대한 독특한 카ㅔ고리 안의 경험, 그리고 삶의 다양한 상황을 연결하는 끈이며, 그것들이 모여 사유의 융합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생각에서 항아리를 모티브로 우리의 서성거림의 연속성을 탐닉해 왔다.(중략) 사유하고 떨림에 지친 우리의 가슴에 충실한 태도로 조형적 복귀에 가담하고, 시각을 구두선처럼 단색조 회화에 다가가는 경외감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걷고, 색조와 동질성을 회복하고 싶다”-정희엽 작가 노트 정 작가가 천착하는 그림 ’달 항아리‘가 어디까지 더 변화와 변모를 거듭할지 모르지만, 그가 화폭 속에 담는 ’달 항아리‘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한국의 전통미와 함께 사랑·평화·행복을 안겨주는 한국미술계를 빛낼 ’항아리 작가‘ 정희엽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정희엽 작가 약력 안동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개인전 6회 2024 BAMA 부산 국제화랑아트페어 2024 한국현대미술 백인전 2023 경북우수작가 초대전 경북아트페스티벌 국제전 (벨기에) Sidney-Korea K- Art Festa (Dural Gallery studio) France-Korea K- Art Festa (파리BOMC갤러리) SAYUJITSUKAI ART EXHIBITION THE 90th(동경도 미술관) 대한민국 중견작가 특별전 2021 G-ART FAIR SEOUL-GUM 해외전 및 아트페어 주요단체전 수상: 제4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구상부문)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외 다수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회원, 31작가회, 가미회 E-mail : jhs497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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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작가] 정희엽 서양화가, 영상 통해 ‘제6회 개인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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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갤러리 올 ‘2025 청년작가 기획 초대전’ 성황
-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갤러리 올 ‘2025 청년작가 기획 초대전’ 성황 미래 한국미술계 선도할 14명의 작가, 다양한 작품 선보여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장 신제남)·갤러리 올(관장 박인숙) 주최 『2025 청년작가 기획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에서 5일부터 11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금년으로 3회 째를 맞이한 ‘초대전’에는 전국의 청년 작가 14명(고준하·곽지현·김경미·김국진·나주연·문화인·민재현·박성은·박혜신·이선희·이혜숙·이효정·최영인·최유진)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초대전’은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가 전시회 장소 대여에 필요한 경비 등으로 녹녹하지 않은 환경에 있는 청년 작가들을 위한 공간 제공을 통한 격려 및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신제남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은 각종 전시회 초대 인사말에서 “한국 미술계에 많은 미술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 미술계에도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성 미술인들은 물질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한국 미술계의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장소 제공 등을 통해서 도움을 주는 것 또한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하는 등 청년 작가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국진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청년분과위원장은 ‘2025 청년작가 기회 초대전‘ 개최의 변(辯)에서 “우리 협회는 새로운 시대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의 발굴과 지원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번 기획전은 우리 시대의 청년 작가들이 바라보는 세상, 그들이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들만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쳥년분과위원장은 “이번 전시가 젊은 작가들에게는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되고, 관객에게는 신선한 예술적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막 첫 날 녹나무를 이용한 작품 ’바램((wish. 79.2x51.1x19.4cm)‘을 출품한 고준하 작가는 “연인 관계는 때때로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이 작품은 침대에 누운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서로를 향한 정서적 교감의 요구와 그 차이에서 오는 갈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관계의 거리감을 가장 깊이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장뇌나무의 강한 결과 특유의 향이 이런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무의 결은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진 관계의 흔적이고, 움푹 들어간 형상은 한쪽이 내민 감정이 온전히 닿지 못하는 상태를 상징한다. 이 작업을 하며, 나 또한 관계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보고 따뜻함을 느낄 수도, 혹은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바라보는 이들이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저마다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고준하 작가의 ’작가 노트‘. 고 작가의 전시 작품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밝은 사회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심플한 것에 비해서 매우 폭넓고 깊이가 깊다. 청년 작가가 가질 수 있는 작품에 담긴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미래 한국 미술계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될 청년들의 작품인 자연을 모티브로 한 그림을 비롯해서 기발한 창작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에 시선을 고정한 채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다른 시대에는 다른 영감이 있다”-프리드리히 셸링 “한 그림에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공존할 때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폴 세잔 ’초대전‘ 청년 작가들의 작품은 헤겔과 더불어 독익 관념론을 완성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셸링(1775~1854)이 언급한 ’다른 시대의 다른 영감‘, 현대회화의 아버지로 알려진 프랑스 화가 폴 세잔(1839~1906)이 역설한 ’한 그림에 두 개의 다른 관점‘이 빚은 ’생동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한국 미술의 미래를 향해 창작에 열정을 불태우는 청년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면을 통해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2025 청년작가 기획 초대전‘에 참여한 청년작가들과 작품을 알아본다.<아래 모든 사진 초대전 팜플렛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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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갤러리 올 ‘2025 청년작가 기획 초대전’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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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숙 작가, 색채의 조형미 넘치는 작품 전시 [Review]
- 권명숙 작가, 색채의 조형미 넘치는 작품으로 봄 전시 [Review] 아름다운 자연, 따스한 서정적 표현 통해 관객과 소통 권명숙 서양화가가 한국 문화 예술의 중심가 인사동 화랑가를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채우고 있다. 권 작가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독 갤러리 라메르 1층 전시실에서 격조 높은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권 작가는 50호 크기의 ‘미시령에 부는 바람·Mountain(116.8X80.3cm. 캔버스에 유화)과 20호 크기의 연작화 ‘Nature·Nature2(72.7X60.6cm 믹스드 미디어)’와 10호 크기의 ‘카이만의 편지·카이만의 편지2(53.0X40.9 cm 믹스드 미디어)’ 두 점을 비롯해서 총 12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지방 산행을 할 때마다 습관처럼 그 지방 출신 시인이 쓴 산에 관한 시를 몇편 프린트한 후 배낭에 챙겨 넣는다. 그리고 산행 중 산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그 시편들을 읽으면 기분이 업 된다. 나뭇잎 하나가 //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 툭 내려 앉는다 내 몸에 우주는 손을 얹었다 // 너무 가볍다-이성선(1941∼2001년)의 시 ‘미시령 노을’ 전문. 강원도 고성 태생의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도하면서 우주의 질서 안에 인간의 삶이 놓여 있음을 관찰하는데 충실한 서정시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시인은 평생 설악에 깃들어 살면서 구도하듯 시를 썼다.그의 시는 자연세계와 인간의 조화로운 어울림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적 의지를 표현하는데 영혼을 바쳤다. 권 작가의 ‘미시령에 부는 바람’과 ‘Mountain’을 보면서 문득 몇 해 전 가을 미시령에서 출발해서 진부령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백두대간 약 15km를 나 홀로 산행하며 시(시인의 다른 두 편의 시와 함께)를 읽은 후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산하를 바라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단 한 가지 이유로, 기자는 어느새 권 작가에게 반가움과 친근함이 느껴졌다. 독일의 화가, 판화가, 조각가로 르네상스의 대표적 화가였던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가 그렸던 ‘산과 강 풍경(1503)', 덴마크계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의 작품 '파리 근교의 산(1880)', 탈인상주의의 거장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1864~1901)의 ‘산과 마을(1890)’ 등이 있다. 대한민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였고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했던 화가로 1970년 친구였던 시인 구상의 시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한 점화(點畵)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아 미술계에 점화 열풍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미국 생활 11년만에 뉴욕서 숨진 김환기(1913~2002), 풍속화에서부터 구상, 추상의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폭넓은 작가적 역량을 구사했던 김기창(1913~2001), 한국 추상미술의 대부로 불렸던 유영국(1916-2002), ‘산의 화가’로 명성을 떨쳤던 박고석 (1917~2002) 등 자연(산)을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빚어낸 작가들이 많다는 건 세계 미술계의 자랑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바로 그 대열에 까마득한 후배 권 작가가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화폭에 담기 위해서 합류한 셈이다. 권 작가의 작품 ‘미시령에 부는 바람’과 ‘Mountain’ 심플한 주조색으로 관객에게 휴식과 평화로움 안겨 2006년 말 영국 가디언 신문에서 '죽기 전에 봐야할 그림'으로 선정되었던 작품이 있다.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꼽혔던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짝을 이루는 패널 "Dance(1909~1910)"와 "Music(1910)"이었다. 미국의 화가, 영화 프로듀서로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은 인물이었다. 평면 회화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예술가로 평가되고 있는 마티스는 누드(1952) 대화(1908~1012) 등에 주로 ‘마티스 블루’라는 이름이 붙은 파란색을 즐겨 사용했다. 색에 있어서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 준 그는 회화 외에도 조각, 동판화, 직물 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파란색을 사용해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파란색 작품’하면 떠오르는 네덜란드의 화가로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명이었던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별이 빛나는 밤(1889)과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 작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별이 빛나는 밤(1922~2924)’ 등을 떠올릴 것이다. 반면에 20세기의 대표적 큐비즘 작가로 ‘아비뇽의 처녀들(1907)’, ‘게르니카(1937)’ 등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청색 시기(Blue Period. 1901-1904)에 가난, 고독, 슬픔 등 우울한 분위기의 사람들, 대표적으로 '늙은 기타 연주자(1903~1904)'와 같은 작품 역시 파란색이 사용되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권 작가의 작품 ‘미시령에 부는 바람’과 ‘Mountain’ 역시 파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낮과 밤이 존재하는 것처럼 색상에도 긍정과 부정적인 의미가 존재한다. 파란색 역시 긍정(진실, 창조, 평화, 지성, 희망, 젊음 등)과 부정(냉정, 우울, 슬픔 등)적인 의미를 상징한다. 하지만 권 작가의 두 작품 모두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미시령에 부는 바람’에서 솟구친 산을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산 아래 부분의 파란색이 산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색채는 훨씬 더 설명적이다. 시간에 대한 자극 때문이다. 어떤 조화는 평화롭고, 어떤 것은 위로를 주며, 또 어떤 것은 대담하여 흥분을 일으킨다”-폴 고갱 이 작품 앞에 선 관객은 험준한 산을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붓 처리로 전투에 나선 맹장(猛將)이 아니라, 덕장(德將)처럼 느끼게 만들고, 파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따듯한 마음을 읽게 된다. 높고 험한 산(山)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겹게 만든다. 산은 곧 우리네 생의 힘겨운 여정이자 목표이다. 영국의 탐험가 조지 말로리(1886~1924)가 “산이 거기 있기에 오른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네 생이 우리 앞에 있기에 역경과 고난이 있을지라도, 생의 푯대를 꽂기 위해서 마치 산을 오르듯 앞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바로 그 점을 염두에 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비록 현재의 삶이 힘겹고 어렵고 고단할 지라도 내일을 향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은유적인 메시지를 건내기 위해 산 주위를 파란색으로 채색했다고 정의해도 무방할 것이다. 관객은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으로 옮길 때, 일정한 시점에서 본 것 그대로 멀고 가까운 거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캔버스 속의 산 전체를 파란색으로, 신과 인간의 조화와 함께 고귀함·순수함·신성함·신비로움에서 죽음 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원근법이 돋보이는 권 작가의 작품 ‘Mountain’ 앞에서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대변자’로 ‘문예부흥’을 저술하여 미적 인상의 강렬하고 풍부한 경험을 유일의 목적으로 하는 허무주의적 심미주의를 역설하였던 근대 영국의 가장 위대한 비평가 중 한 명이었던 월터 페이터(1839~1894)는 “독창성이 최고조에 달한 것 같은 작품에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 작품에는 작가가 꾸민 것이 아니고, 자연에서 얻은 그런 요소가 있다”고 역설했다. 권 작가의 연작화 카이만의 편지·Nature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표현한 창의력 돋보여 권 작가의 연작화를 보면서, 지난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달항아리부터 점화 시리즈까지 40년 작품 세계 순서대로 펼쳐 놓고 편지·일기 등을 전시한 ‘한 점 하늘_김환기’전에서 그가 1957년 프랑스에서 한국의 벗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여기 와서 느낀 것은 시정신(詩精神)이오.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야 할 것 같소. 거장들의 작품에는 모두가 강력한 노래가 있구려."-김환기 21세기 한국 추상화는 서정적인 표현, 동양적인 철학적 요소,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게 미술계의 정설이다. 그 가운데 자연의 구체적 대상을 거의 재현하지 않고 점·선·면·색 등 추상적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 바로 연작화 ‘카이만의 편지’와 ‘Nature’라고 하겠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형태를 기하학적으로 재해석, 또는 한국적인 색채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권 작가의 전시 작품을 살펴 본 관객 가운데는 언급한 권 작가의 산(山) 주제의 작품이 중후하고 멋진 남성미 넘치는 바리톤이라면, 전통적인 예술 매체의 한계를 넘어선 표현 방식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창출한 믹스드 미디어 연작화 카이만의 편지·Nature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여름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권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디까지 변형, 발전될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붓끝이 화폭에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에 해당하는 그림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 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빈센트 반 고흐 권명숙 작가 약력 -개인전 13회 -31 갤러리 2인 초대전 -단체전, 해외전, 회원전 등 380여회 출품 - 경기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다수 -2024 문화예술공로대상,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2023 한국현대미술 百인전 최우수상 -2021 Best Innovation 기업 &브랜드 문화예술부문 대상 -2016 혁신한국인 & POWER KOREA 대상(스포츠서울) -2014 자랑스런 대한민국인 대상(서양화) -관악현대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역임 -안양, 과천 미술교습자협회 회장 역임 -미술단체 청색회 부회장 역임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미술단체 청색회,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자문위원 대한민국회화제, 태평양미술가회 회원 AOA Awards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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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숙 작가, 색채의 조형미 넘치는 작품 전시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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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화가 장근하, ‘토끼’ 모티브로 소중한 사랑 ‘구현’
- [전시 리뷰] 화가 장근하, ‘토끼’ 모티브로 소중한 사랑 ‘구현’ ‘동화 속 이야기’ 담긴 작품으로 관객 맞아...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층 전시실 ‘토끼 아씨’ 장근하 작가가 토끼와 함께 2025년 봄맞이 나들이에 나섰다. 장 작가는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가 5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2025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의 ‘K-Art 글로벌 아트 페스타’ 개인부스전에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 민담을 비롯해서 전래동화와 동요 속 주인공이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과 그림에 등장하는 토끼는 동서를 초월해서 우리에게 친근하게 자리하는 동물이다. 장 작가는 ‘토끼’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을 통해 화판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소리꾼이자 스토리 텔러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들어가며 1969년 7월 16일 13시 32분 UTC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닐 암스트롱·버즈 올드린·마이클 콜린스가 탄 새턴 5호 로켓으로 발사되었다. 7월 20일 20시 17분 UTC에 달착륙선이 달의 표면에 착륙한 후 성조기(星條旗)를 꽂았다. 콜린스가 사령선을 지키는 동안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2시간 30분을 달에서 걸어 다녔지만, 물론 16세기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가을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도 놀라 정신없이 달아나곤 한다”고 말했던 방아 찢는 옥토끼도, 계수나무도, 항아(姮娥)도 보지 못한 채 21.5 kg의 달 모래 등을 채집한 후 지구로 귀환했다. 장 작가는 수십억년 전, 달에서 평화롭게 뛰놀던 토끼 가족이 언젠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이 태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달을 향한 신비가 깨어질 것을 감지한 나머지, 지구로 귀환(?)해서 생활하는 토끼를 만나 친구가 된 걸까? 작가는 화폭 속에서 토끼와 더불어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제의 캐릭터 토끼 7살 소녀 앨리스가 토끼굴을 타고 떨어져 도착한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1832~1898)의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865. Alice in Wonderland. 원제: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를 책으로 접하지 않은 사람도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앨리스와 함께 토끼를 만났고, 그 만남은 160년 째인 지금도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의 예술가 딕 브루너(Dick Bruna. 1927~2017)가 한 살짜리 아들에게 선물할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 가상의 작은 토끼 미피(Nijntje)라는 이름으로 1955년 그림책 시리즈에 등장한 이래 70년이 넘게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게게 사랑받고 있다. 미키는 4개의 개별 텔레비전 시리즈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옷, 장난감 등의 아이템도 이어졌고, 2013년에는 에바 팝핑크 주연의 장편 영화 '미피 더 무비'가 극장에서 개봉되는 등 화제가 된 바 있다. 브루너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활동한 중요 예술가 중 한명으로, 20세기를 주름잡은 야수파의 창시자였던 초대현실주의를 이끈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던 프랑스의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기계가 만들어 준 지상낙원을 ‘세 여인’으로 작품화 해서 명성을 떨친 화가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 1881-1955)의 영향을 많은 받은 금세기 최고의 그림책 작가이며 그래픽 디자이너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이밖에 피렌체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이태리 피에르 디 코시모(Piero di Cosimo. 1522~1522)의 작품 ‘금성, 화성 그리고 큐피트(1505)’, 르네상스시기 유명했던 이태리 화가 중 한 명이었던 베첼리오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88~1576)의 ’성모 마리아의 토끼(1530)’, 독일 태생의 미국인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던 20세기 미술계의 선두 주자로 추상적 표현주의라고 불린 최초의 화가 한스 호프만(Hans Hofmann. 1880~1966)의 ‘토끼(1585)’, 살아있는 토끼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으로 유명한 독일 화가 요한 게오르크 자이츠(Johann Georg Seitz. 1810-1870)의 ‘토끼 정물화(1870)’와 르네상스 시기 독일을 대표하는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가 그린 ‘토끼(1502)’ 등은 널리 알려진 토끼 작품이다. 장 작가의 작품 속 토끼에 담긴 함의 장 작가의 연작화 중 10호 짜리 작품 Dream(53.0x45.5 믹스드 미디어)은 줌 아웃 시킨 듯 보이는 다알리아꽃 너머에서 단발머리에 흰색으로 처리된 우주 또는 항아리의 끝부분에 침엽무 나무를 가슴에 안고 있는 소녀 옆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토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같은 크기의 연작화에서는 두 손에 다알리아 꽃 대신 둥근 우주, 또는 보름달을 가지런히 받쳐든 소녀를 흉내내기라도 하듯 두 손을 모은 채 서 있는 토끼가 보인다. 관객에 따라서는 작가가 소녀의 머리와 의상의 주조색을 오렌지색으로 채색한 점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빨간색과 노란색의 중간에 있는 오렌지색은 정의, 자유, 행복, 활력, 건강, 즐거움 등 등을 상징한다. 아울러 소녀의 두 눈과 코, 입술과 양 볼, 목덜미와 두 팔에서 토끼가 입고 있는 의상 등을 연분홍색으로 채색한 점도 눈에 뜨인다. 그런데 전자 다알리아꽃 너머 토끼는 두 볼에 보랏빛 연지를 찍고 있는데, 후자의 토끼는 그 연지가 사라진 점으로 미루어 숫토끼라는 걸 알수 있다. 한국 민화에서 토끼는 12간지 중 호랑이 다음으로 네 번째 동물로, 달의 정령(으로 통했다. 또한 월력으로는 2월, 농부들이 논밭으로 나가는 시간이어서 다산과 풍요, 성장, 행운, 장수, 화목, 평화, 지혜, 소통 등의 상징을 의미한다. 작가가 달(또는 우주) 위에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를 뜻하고, 대나무, 매화와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에 속하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기개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상징하는 침엽수를 그려 넣었다. 유교에서도 소나무는 절의와 지조의 상징으로, 탈속과 풍류를 대표하는 식물로 의미로 여겼고, 혼례식 초레상에 소나무 가지를 꽂은 꽃병을 한 쌍 남쪽으로 갈라놓는 것은 신랑 신부가 소나무처럼 굳은 절개를 지키라는 뜻을 담았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할 때, 관객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내면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즉 불협화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관객을 향해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 사회를 향한 애정 등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장 작가, 화폭 속에 아름다운 생을 향한 메시지 담아 장 작가의 10호·8호 연작화 ‘Go(53.0X45.5cm. 믹스드 미디어)’에서는 초록색의 푸른 들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옅은 오렌지색으로 채색한 하늘 아래 마치 반달로 형상화 된 물동이를 머리에 얹은 채 마주 보거나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두 마리의 토끼가 캔버스 무대에 등장한다. 8호 작품 오른쪽 밑에는 조그맣게 하트를 그려 넣었다. 마치 바다의 수평선과 해변의 평행선, 이젤의 평행선, 문의 평행선 등 평행선을 이용해 착시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 20세기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르네 마그리트(Magritte·1898~1967)의 작품 ‘인간의 조건(1935)’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 단추를 채우는 일이 /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 잘못 채운 첫단추, 첫결혼, 첫실패 /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 잘하는 밤 / 잘못 채운 단추가 / 잘못을 채운다 / 그래,그래 산다는 건 /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 단추를 채워보기 알겠다 /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 옷 한번 입기도 힘들다는 걸.-천양희 시 ‘단추를 채우면서’ 전문 ‘단추를 잘 못 채우는’ 일이 그리 흔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걸 경험할 때가 전혀 없다고는 단언하지 못하는 게 우리네 삶의 모습이듯, 우리는 짦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을 살아가는 동안 끝없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장 작가가 창작한 작품이 바로 연작화 ‘Go’라는데 생각의 마침표가 놓인다. 따라서 작가의 두 작품(연작화 Go) 앞에 선 관객이라면 누구나 바람 한 점 없는 보리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걷는 두 마리 토끼에서 진행한 생의 행복과 사랑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뭐랄까, 한 편의 서정시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고나 할까?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 남도(南道) 삼백리 //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 ‘나그네’ 전문 장 작가의 연작화 속에서 의인화 된 토끼는 ‘외줄기 남도 삼백리’같은 생을 홀로 걷는 ‘나그네’가 아니라, 함께 보고 함께 걷는 동행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만해 한용운 시 ‘사랑하는 까닭’ 전문 장 작가의 작품 속에 두 마리 토끼의 머리 위에 얹은 것이 비록 힘겨운 삶의 무게가 될지언정, 서로 마주하고,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걷는 ‘나의 백발, 나의 눈물, 나의 죽음’까지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겨운 모습을 떠올리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문학작품이든 어떤 종류의 미술 등 예술 작품이든, 작가의 깊이 있는 창작품을 읽거나 보는 관객에 주는 감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점을 느끼게 만든다. 나가며 ‘토끼 아씨’ 장근하 작가의 작품 타이틀은 다르지만,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토끼’를 통한 ‘사랑의 소중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원색을 지양하고 옅은 색조의 안정적인 톤의 채색을 선택한 작가의 창작 테크닉을 엿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깔끔하고 함축적인 점 또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젊은 장 작가의 작품 세계가 시간의 흐름을 거치면서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루이스 캐럴의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딕 브루너의 ‘미피’가 세대를 이어가며 사랑받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창작활동에 열정을 쏟는다면 머잖아 한국 미술계의 빛나는 별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가져본다. 장근하 작가 약력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5회 -해외 및 국내 단체전 50회 이상 -아트페어 5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루벤최우수상(2024)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최우수상(2023) -동경도미술관 최우수상(2023) -프랑스 파리갤러리 초대전 최우수상(2021)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2020~2022)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 부산미협 회원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부산지회장 <사족: ‘토끼’ 작품에 관심이 있는 관객은 장근하 작가의 전시회에 들른 후 지난 해 11.21부터 올 8월17일까지 열리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미피 70주년 생일 기념전(인사동 센트럴뮤지엄)’ 관람을 한다면, 1석2조의 예술 쇼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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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화가 장근하, ‘토끼’ 모티브로 소중한 사랑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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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자 서양화가, ‘희망·평화·자유·사랑’ 담긴 작품 선보여
- 이규자 서양화가, ‘희망·평화·자유·사랑’ 담긴 작품 선보여 자연의 신비 담은 격조 높은 작품 전시…인사동 갤러리 라메르관객들, 구성과 색채의 균형감과 조화 돋보인 작품에 눈길 이규자 서양화가의 전시회가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이 작가가 몸담은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가 지난 5일 개막한 ‘2025 제23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K-Art 글로벌 아트페스타’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50호 크기의 ‘물고기자리의 Dream Land(116.8X80.3cm. Acrylic on Canvas)’, 12호 크기의 ‘Funny day(60.0X47.2cm. Scratch & pigment on brass)’와 소품 등 10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예술 형식과 스타일의 혼합, 기술과 미술의 접목, 일상적이고 순간적인 것들을 예술의 주제로 삼는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21세기 현대 미술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예술은 우리가 숨겨둔 감정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다.”-빈센트 반 고흐 작가는 새로운 예술적 표현 방식인 인공지능, 홀로그래피, 가상현실과 같은 기술을 미술에 통합하는 실험이 확대되면서 등장한 미디어 아트와 추상미술을 접목시킨 것으로 느껴지는 신비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작가의 두 점의 전시 작품(물고기자리의 Dream·Dream Lover) 주인공은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저술한 동화 ‘인어공주(1837)’이다. ‘인어공주’는 프랑스계 영국 작가이자 '황금시대'의 대표 동양풍 삽화가 에드몽드 뒬락(1882~1953)과 영국의 아서 래컴(1867~1939), 덴마크의 카이 닐센(1886~1957) 등 세계 3대 삽화가에 의해 그려진 이래 숱하게 많은 영화·뮤지컬 등을 통해서 우리와 친숙한 인물이다. 이 작가는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화판 속에 인어공주에 대한 신비로움에 더해서 희망과 자유, 사랑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고기자리의 Dream’은 우주를 상징하는 햇살이 비추는 바닷속 원형과 그 주변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고기 떼, 그 사이에서 헤엄치는 인어공주를 그렸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은 어느새 그림 속의 인어공주가 된다. 작가의 작품 속 인어공주는 결코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바로 우리 자신일 수 있고, 물고기 떼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일 수 있다. 작가는 그런 너와 우리를 향해 여러갈래의 빛줄기를 그려 넣음으로써 (물고기떼처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불협화음과 불신이 팽배한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가 곧 빛이 상징하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 작가가 황동의 스크래치 및 안료를 오브제를 이용해서 탄생시킨 ‘Dream Lover’ 속 ‘인어공주’가 유영(游泳)하는 모습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려 들어가게 만든다.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구성과 색채의 균형감이 조화를 이룬 작품은 관객에게 평화와 자유를 느끼게 만든다. 비록 두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이기는 하지만,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진정한 예술은 창조적인 예술가의 견딜 수 없는 충동에 의해 생긴다”고 설파한 것처럼,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창조적인 예술가의 혼(魂)’을 담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다음 전시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규자 작가 약력 -홍익대 미술대학(시각 디자인전공) -홍익대 미술대학원(실기전문과정) -개인전 15회 -한국현대미술 묵경아트페스티벌 대상 -한국현대미술 이오이오 최우수상, 알파색채 최우수상 -코리아아트페스타 포럼상 -한국여성미술공모전 은상 -대한민국 종합미술대전 특선 -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평화미술대전 특선 외 다수 -서울아트쇼 -조형아트쇼-서울국제아트엑스포 -서울 국제호텔아트페어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아쿠아) -싱가포르 어퍼터블 아트페어 -일본 대만 중국 프랑스 등 해외 전시 및 단체 그룹전 200회 이상 현재 -SCAI 연구원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초대 작가 및 서울지회장 -한국전업작가미술연합회원, 국제예술교류협회 회원 -한국자유미술협회 전시기획이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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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자 서양화가, ‘희망·평화·자유·사랑’ 담긴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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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서미정 화가,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
- [화제의 전시] 서미정 화가,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 3월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서미정 화가의 『‘2025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이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26)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장을 맡은 서 작가는 이번 초청전에서 즐겨 다루는 소재 ’민들레‘의 씨방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유와 새로운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사고(思考)하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서 작가는 민들레 씨방이 떨어지는 곳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순리라는 암시와 함께 변화하는 계절이 주는 느낌 역시 다르겠지만, 그 다름의 씨방이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삶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어둠을 걷어 낸 밝은 빛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은유적인 메시지를 화폭에 담았다. 바로 한지에 혼합한 소재를 사용한 작품 ’Flying Series’가 그것이라고 하겠다. 작가의 작품 ‘동틀녘(162.2x110cm. 캔버스에 믹스드미디어)’은 작가의 정신을 감싸고 도는 내면의 세계에 대한 표출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3월의 문턱을 바라보며 봄 마중 참새들의 활기찬 지저귐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아침을 열고 있다” -서미정 시집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들레 나레‘ 수록 시 ’2월의 마지막 날‘ 셋째 연 부분. 시인이기도 한 서 작가가 시에서 드러내고 있는 ’봄 마중‘은 ’참새들의 활기찬 지저귐‘으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아침‘을 맞기 위한 것인데, 바로 서 작가의 그림 ’동틀녘‘의 의미와 관통하고 있다. 차 한 잔, 아니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라보는 고요한 바깥 풍경이 주는 정신적인 안정과 마음 속으로 평화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관객이 있을까? 서 작가의 진화한 작품 ’동틀녘‘이 주는 느낌은 작품 제목만 빼어 놓고 본다면, ’동틀녘‘과 ’해질녘‘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킬만하고, 기존의 서 작가의 화풍에서 진화한 원근화법(遠近畫法)을 보는 듯하다. 서 작가가 보도 자료로 보낸 ’동틀녘‘은 100호 크기의 작품으로 직접 전시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한국 채색화와 서양화가 고르게 선보이는 서 작가의 ’특별초청전‘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정신이 깊이 밴 작품들로 2025년 한국 미술계의 메카 ’인사동‘의 봄을 활짝 열어젖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미정 화가 약력 -개인전 53회(부스전 32회): 예술의 전당, 동경도 미술관 외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터키, 체코, 스웨덴, 호주, 싱가폴, 중국, 등 16개국. -군내외 초대교류전 300여회. -한국예총 문화예술 공로상. 이스탄불시립미술관 대상 및 작품소장. -프라하국립대총장 금상, 동경도미술관 최우수상. 2023 예술인대상(한미연) 2020 대한민국문화경영대상 수상 등.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K-Art 국제교류전 심사위원, 동경도미술관 삭일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 -홍익대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성신효대학원대학교 융합예술학 석사. 성산효대학원평교원 외래교수 역임.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장. 국전작가협회 부회장. 카리스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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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서미정 화가,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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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작가] “서미정 화가, ‘2025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
- [E 작가] “서미정 화가, ‘2025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 3월5일~3월10일, 갤러리라메르…치열한 작가정신 돋보이는 작품 전시 서미정 화가의 『‘2025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이 3월5일(수)~3월10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26)에서 열린다. 서 작가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대표 김희주)가 실시하는 『2025 제23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도 같은 갤러리에서 열린다. ‘회화대상전’에는 미술인대상에 박윤배 작가, 대한민국회화대상전 대상에 최원규 작가, 최우수상에 구효순·이윤주 작가가 선정되었다.(본보 2월20일자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3월5일 ‘2025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展’ 개막” 보도) 서 작가가 참여하는 ‘2025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에는 ‘2023년 미술인 대상 수상자 최지원 작가, 2024년 문화예술공로대상 수상자 권명숙 작가 등 3명이 초청되었다. 이번 초청전에서 서 작가는 즐겨 다루는 소재 ’민들레‘의 씨방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유와 새로운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사고(思考)하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서 작가는 민들레 씨방이 떨어지는 곳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순리라는 암시와 함께 변화하는 계절이 주는 느낌 역시 다르겠지만, 그 다름의 씨방이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삶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어둠을 걷어 낸 밝은 빛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은유적인 메시지를 화폭에 담았다. 바로 한지에 혼합한 소재를 사용한 작품 ’Flying Series’가 그것이라고 하겠다. 작가의 작품 ‘동틀녘(162.2x110cm. 캔버스에 믹스드미디어)’은 작가의 정신을 감싸고 도는 내면의 세계에 대한 표출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3월의 문턱을 바라보며 / 봄 마중 / 참새들의 활기찬 지저귐이 / 더욱 생동감 넘치는 / 아침을 열고 있다”-서미정 시집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들레 나레‘ 수록 시 ’2월의 마지막 날‘ 셋째 연 부분. 시인이기도 한 서 작가가 시에서 드러내고 있는 ’봄 마중‘은 ’참새들의 활기찬 지저귐‘으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아침‘을 맞기 위한 것인데, 바로 서 작가의 그림 ’동틀녘‘의 의미와 관통하고 있다. 차 한 잔, 아니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라보는 고요한 바깥 풍경이 주는 정신적인 안정과 마음 속으로 평화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관객이 있을까? 서 작가의 진화한 작품 ’동틀녘‘이 주는 느낌은 작품 제목만 빼어 놓고 본다면, ’동틀녘‘과 ’해질녘‘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킬만하고, 기존의 서 작가의 화풍에서 진화한 원근화법(遠近畫法)을 보는 듯하다. 서 작가가 보도 자료로 보낸 ’동틀녘‘은 100호 크기의 작품으로 직접 전시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한국 채색화와 서양화가 고르게 선보이는 서 작가의 ’특별초청전‘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정신이 깊이 밴 작품들로 2025년 한국 미술계의 메카 ’인사동‘의 봄을 활짝 열어젖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미정 화가 약력 -개인전 53회(부스전 32회): 예술의 전당, 동경도 미술관 외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터키, 체코, 스웨덴, 호주, 싱가폴, 중국, 등 16개국. -군내외 초대교류전 300여회. -한국예총 문화예술 공로상. 이스탄불시립미술관 대상 및 작품소장. -프라하국립대총장 금상, 동경도미술관 최우수상. 2023 예술인대상(한미연) 2020 대한민국문화경영대상 수상 등.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K-Art 국제교류전 심사위원, 동경도미술관 삭일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 -홍익대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성신효대학원대학교 융합예술학 석사. 성산효대학원평교원 외래교수 역임.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장. 국전작가협회 부회장. 카리스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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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작가] “서미정 화가, ‘2025 K-Art Global Art Festa’ 특별 초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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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의도 천사상' 사기꾼, 대치동 성당·성지 등에도 조각품 설치
- [단독] '하의도 천사상' 사기꾼, 대치동 성당·성지 등에도 조각품 설치 세계적 작가라며 곳곳에 전시…수억 원 챙긴 70대 남성에 징역형 선고천주교 "대책 논의" 프랑스 파리7대학 교수 등 허위 경력으로 활동한 최바오로(71)씨의 조각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성당을 비롯 김대건 신부 묘소 등 한국 천주교 주요 성당과 성지 등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최씨의 조각이 설치된 성당들은 “우리도 최근에서야 최씨가 사기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성당 1층 로비에는 지난 1983년 최씨가 제작한 ‘그리스도의 만찬’ 부조가 있다. 가로 5m·높이 3m의 대형 부조다. 한때는 성당 2층 제대(祭臺)에 설치되었다가 1층 로비로 옮겨졌다. 이 앞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었으나 부조 자체는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대치동성당 측은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통해 “최근에서야 최씨의 사기 행각을 인지했다”며 “사안에 대해 진상을 파악한 뒤, 향후 계획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 성당을 다니는 신자들도 이 조각을 만든 최씨가 사기 전과자라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신자들은 “예전부터 이 성당에 있던 조각이라 이런 문제에 엮인 줄은 몰랐다”며 “진실과 성실을 중요시하고, 거짓말을 금기(禁忌)로 삼는 천주교 성당에 사기꾼의 조각이 있다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가 관장으로 있던 강원 영월군의 종교미술박물관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최씨가 지난해 2월 신안군에 의해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다고 영월군 관계자는 밝혔다. 최씨가 지난 2009년 ‘최바오로 성상(聖像) 목조각전’을 열었던 경기 수원시 북수동성당에서도 최씨의 작품은 모두 철거됐다. 신안군도 최씨가 설치한 천사장 318점을 어떻게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1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에 천사상을 설치했다. 최씨는 과거에도 학력과 경력을 모두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최씨는 2017년 한 종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이가 나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해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내 자신이 성화(聖畵) 작가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 성화로 평화와 진리의 한 부분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고, 나를 만드신 분의 말씀을 전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 판결에 따르면, 최씨는 10대 초반부터 서울 중구 신당동과 철공소, 목공소 등에서 일했고 20대 초반부터 상습 사기죄로 수차례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최씨는 1992년 파리7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했다고 했지만 이 시기 그는 청송교도소에서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이었다. 이 외에도 최씨는 경기 안성 미리내성지 김대건 신부 묘소 아래 공터에 피에타상과 길이 25m의 ’227위(位) 성인 복자 부조‘, 서울 양천구 목4동성당에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제작했다. 최씨는 일본 아키타 성모성지와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등 세계 70여 성지 및 성당에 자신의 조각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한 천주교 신자는 “한국 천주교가 작가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농락을 당한 것”이라며 “이전에도 계속 최씨의 경력 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는 여론이 있었지만 모두 묵살됐다”고 했다. 한 천주교구 관계자는 “이 사람 조각이 성당에 있다는 걸 신자들이 알게 될까 걱정된다”며 “예수의 이름이 안 좋은 곳에 쓰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조선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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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의도 천사상' 사기꾼, 대치동 성당·성지 등에도 조각품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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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3월5일 ‘2025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展’ 개막
-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3월5일 ‘2025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展’ 개막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대상 최원규, 최우수상 구효순·이윤주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영문약칭:KMAA / 대표 김희주, 회장 서미정) 주최 ‘2025 제23회 대한민국 회화대상전(이하 회화대상전으로 표기)’이 3월5일(수)부터 3월11일(화)까지 갤러리 라메르(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에서 열린다. KMAA·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운영위원회(대회장 이길순)가 23년째 개최하고 있는 ‘회화대상전’은 한국 미술계에서 “투명성 있는 심사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회화대상전’은 지난 1월 한달 간 작품을 접수했으며, 1차 심사(2월4일. 원서 사진), 2차 심사(2월6일), 3차 심사(2월13일. 실물반입:우수상 후보 이상만 최종 심사), 최종 3차 심사 결과 발표(2월17일) 순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대상의 영예는 최원규 작가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구효순·이윤주(부산) 작가, 우수상:강일동·김경희· 박행준·성지호·오승옥·윤수진·이베아트리체·이재만·이재문·전남석·정상화·정유선·최수아·최윤숙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밖에 한국예총 회장상:남궁혜빈·한종석, 알파색채상:남궁두진·박진숙·장현숙, K-Art Global상:이효재·이윤자·장미숙, 갤러리 루벤상에 유석재·이동은·한미, 주)EOEO상:김종화·박경주, J-Art상:이강덕·이기도, 주)순수공간여행사상 :김혜린·손현서·작가가 선정되었다. KMAA 김희주 대표는 “1차에 5점 만점에 (심사위원) 10명이 참여해서 선별하였고, 2차 심사에 5점 만점에 1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1,2차 점수 합계를 통해 심사를 하였다”며 “3차 심사에서 5명의 심사위원이 포트폴리오와 작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진 가운데, 최원규 작가의 수채화 ‘콜로세움’이 대상으로, 구효순 작가의 수채화 ‘조용한 토닥임’과 서양화 이윤주 작가의 ‘정진이’ 인물 작품이 선정되었다”고 설명했다. KMAA 서미정 회장은 “2025년 을사년 다사다난한 상황 속에도 흔들리 않고 예술의 혼을 불태워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으로 마음을 모아 이번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에 참여한 작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과정과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과하여 입상한 모든 수상자들께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대한민국회화대상전은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했을 세월인 20여년이 지나느 동안 본 대회를 통해 전국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 및 중견작각들을 발굴,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세월의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노력하며 진정한 작가들의 창의력 넘치는 노력의 가치를 평가, 인정하고 발굴, 양성하는 공모전의 위상을 세워온 것은 본 협회 운영진 및 임원과 전국의 각 지회와 스승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들로 멋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MAA는 2025년을 맞아 ‘2025년 한국현대미술 百인전(1월6일~1.13 서울 용산아트홀)’을 개최한 바 있다. ‘2025년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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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3월5일 ‘2025 제23회 대한민국회화대상展’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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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 성황리에 개막
- ‘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 성황리에 개막 회원 79명 참여, 160여 작품 전시…다양한 작품 앞에 관객들 ‘감탄’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미술관 1관 서울(김정태 기자)-한국사경연구회(회장 박경빈)가 개최하는 ‘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이 5일(수)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1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전시는 11일(화)까지 이어진다. 『장엄법계실보경(莊嚴法界實寶經)』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박경빈 회장을 비롯한 회원 79명이 참여해 전통 사경을 계승한 1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의상조사 법성게(義湘祖師 法性偈)의 7언30구 게송(偈頌)의 운문(韻文) 중 4구*를주제로 이에 청정한 재료와 도구로 내면의 진리를 담아내는 수행법인 사경(寫經) 수행의 가치를강조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들어가며 불교에서는 사람들의 인연을 인연설과 연기론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인(因)은 결과를 낳기 위한 내적인 원인을 의미하고, 연(緣)은 이를 돕는 외적인 원인을 의미한다. 스치는 모든 인연은 전생의 수없는 인연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인연을 만들어 가지만 한 가지 인연이 만들어 지는 시간은 잠자리 한 마리의 날개가 바위를 스쳐 그 바위가 가루가 될 때 하나의 인연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렸던 미술단체전 취재 중에 ‘항아리’ 그림 한 점을 출품했던 한 여류 서양화가의 사진을 촬영한 후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은 끝에 “저의 작품 전시회가 곧 있다”고 하기에, 무심코 “연락을 하면 취재를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작가로부터 전시회 초대장을 받았다. 너무 많은 취재 요청이 있는지라 일일이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전시회에서 뵙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 그런데 고속버스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서 전시회가 열리는 호텔 주소를 확인하니 통영 고속버스 터미널까지도 4시간10분이 걸리고, 그곳에서 호텔까지도 몇십 분이 걸리는 걸 알게되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다른 핑계를 대고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실없는 사람’이라는 소리가 머릿속에 맴돌기에 그냥 가기로 결정했다. 여류 작가의 전시회가 시작된 8월3일은 끈적거리는 더위가 절정에 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시회 장소인 호텔에 도착했다. 전시는 단체전이었고, 그 가운데 취재를 약속한 작가의 부스 옆에 여러 작품들이 전시된 곳 앞 테이블 주위에 여성 작가 3명과 앉아 있던 훤칠한 키의 남성이 반갑게 맞이하며 앉을 것을 권했다. 그곳에 오기 전 내심 불쾌하게 느껴졌던 감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고마움’이 앞섰다. 그에게 “전시 작품이 어디있냐?”고 물었고, 자신이 출품한 건 “그림이 아니라 서예”라고 했다. 그는 작품 '관음보살수진언(觀世音菩薩手眞言)'을 출품한 (사)부산서예비엔날레 곽창호 이사였다. 우리는 별다른 대화 없이 헤어졌다. 귀가해서 곰곰이 생각하니, 곽 이사의 엷은 미소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의 서예 작품 옆에서 핸폰에 담았던 사진을 보내주면서, 그와 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곽 이사로부터 “공부하러 다니는 서경연구회에서 2월5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자신의 작품은 출품하지 않지만 오프닝 리셉션에는 참석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날은 다른 취재가 겹쳤지만, 점심 식사라도 꼭 대접하고 싶기에 “만나자”고 했다. 우리가 만난 날은 참 추웠다. 박경빈 회장 작품 ‘자비도량참법’과 ‘반야바라밀다심경’ 앞에서 터진 감탄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들렀던 ‘제20회 한국사셩연구회원전-화엄법계실보경’ 전시장에 들어선 기자는 잠시 전시 작품을 둘러보면서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주로 한국화나 서양화를 취재했던 기자에게 사경 전시회는 두번 째였다. 곽창호 이사의 소개로 인사를 나눈 한국사경연구회 박경빈 회장의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따라 간 기자는 박 회장 의 작품 『자비도량참법 보탑도(익산미륵사진 석탑 모형도) / 백지 묵서 /130cmx250cm』앞에 섰을 때,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거냐?”고 묻는 큰 결례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 회장은 “손수 손으로 그린 것”이라고 했다. 가까이서 보니 탑 위에서 아래 제단에 이르는 전체를 ‘경전을 읽으면서 죄를 참회하는 불교의식, 즉. 이를 수행하면 죄가 없어지고 복이 생겨난다고 하며,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공덕기원의 뜻을 담고 있는 “나무자비도량참법(南無 慈悲道場懺法)”을 깨알같은 글씨로 필사(筆寫)한 것 아닌가! 박 회장은 한국에 남아있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국보 제11호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益山 彌勒寺址 石塔)을 응용한 이 작품에 대해셔 “약 18만자가 들어간 작품 작업을 완성하는데 약 3년여가 걸렸다”고 했다. 설명을 들으면서도 도저히 사람의 손으로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글자의 상하좌우가 마치 기계로 찍은 것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마치 탑의 끝 부분을 응용한 것처럼 느껴지는 8각형으로 균형을 맞추고 ‘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감싼 후 그 중앙에 내용을 필사한 ‘반야바라밀다심경(청록지 백금니 금니 / 40X40cm)’은 그림과 글씨가 조화를 이룬 멀티 예술 작품의 진수로 다가온다. 다길(多吉)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 회장, 그는 누구인가? 전시작품 ‘감지금니7층·5층보탑(법화경 견보탑품)’에 담긴 한국의 혼(魂) 50년 가까이 사경(寫經) 외길 걷는 국가무형유산사경장 고려시대 사람들은 불교 경전을 베껴쓰는 ‘필사’를 함으로써 공덕을 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사경’(寫經)으로, 공덕을 위한 목적에서 제작된 사경은 불경을 널리 보급시키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고려인들은 이 사경을 일반적인 먹으로 쓴 것이 아니라, 아교에 금가루와 섞어 만든 금니와 은니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서 만들었다.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되며,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된 기능은 물론이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장기간의 제작 시간이 필요하다.” -2020.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탈. 이 같은 사경을 총체적인 한국의 혼(魂)이 깃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한국 현대 사경 작가에 다길(多吉) 김경호 국가무형유산사경장(國家無形遺産寫經匠)이 원로 장인으로 꼽힌다. 그는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출범시킨 주역이다.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인 김 사경장의 출품작 ‘감지금니7층·5층보탑(법화경 견보탑품), 감지, 금분, 은분 채묵 봉채 녹교 명반 / 663x7.5cm / 권지장’ 앞에 선 관객은 좀처럼 서 있는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비단 불자가 아니라도 부처님의 설법이 진실함을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화경 견보탑품(法華經 見寶塔品)’에 담긴 의미를 탐구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 사경장은 45년이 넘는 세월을 오로지 선대의 유산들을 살피고 연구하는 것은 물론 고려사경의 전통복원을 위해 재료 하나까지 혼자 힘으로 복원했다. 금과 은을 재료로 쓰는 사경은 비용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작품을 시작하면 완성 때까지 경제활동을 모두 접은 채 몇 달을 제작에만 매달렸다. 정부는 2020년 김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 1호로 지정했다. 그는 ‘한국의 사경’ 같은 책들도 펴내 사경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중들의 이해를 돕는데 앞장서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시회를 열며 한국 전통문화로서의 사경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해외에서 사경을 한국 고유한 전통문화로 인식하게 된 것은 오로지 김 사경장의 헌신 덕다. 김 사경장은 2020년 화엄사에 700년 만에 문을 연 전통사경원 원장에 위촉됐다. 가장 오래된 사경인 국보 제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이 화엄사를 개창한 연기 조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연구와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김 사경장은 화엄사 전통사경원에서 매년 수백 명의 교육생을 길러내 고려시대 못지않은 사경의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몇 해 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과 은으로 먼지보다 작고 머리카락보다 가는 선을 어떻게 그리는지, 돋보기 없이 그 선들이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중하면 그런 경지가 열린다. 책상 위의 먼지를 0.1mm 붓으로 정확하게 콕 찍어서 3~5분 정도 흔들림 없이 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 1mm 네모 안에 가는 선 5~6개를 같은 간격으로 흔들림 없이 그려 넣을 수 있어야 한다.세밀한 부분을 그릴 때는 두문불출한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할 때는 하루 8시간씩 집중해서 하는데, 무문관에 들어 수행한다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감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치아가 빠진 경우도 더러 있다”고 했다. 실로 수행자 가운데 수행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경빈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이 ‘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장엄법계실보경’ 리셉션 인사말에서 “제20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층 더 발전된 회원의 작품들로 전통사경인 절첩본과 권자본, 그리고 현대 사경인 서각, 옻칠, 자수, 액자, 족자, 성경사경 등 1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언급한 것처럼, 전시 작품의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나가면서 “사경은 기본적으로 진리의 말씀을 담은 문자의 서사이다. 그리고 경전의 서사는 진리와의 합일을 추구한다. 불교 진리에 입각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붓은 정제된 수많은 모(毛)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각각의 털들은 서로 화합과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점획을 표현해 낸다.”-다길 김경호 사경장 ‘장엄법계실보경(장엄법계실보경’ 부분. 불교와 힌두교적 관점의 시간개념인 겁(劫, kalpa)은 한자로 표현하면 장시(長時)이다. 겁(劫)이라는 시간개념의 은유적 표현이 있다. 천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 보다 큰 바위를 뚫어 없애는 시간이다. 또 천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가 비단 옷을 입고 사방 3자(尺)의 바위 위에서 춤을 추어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힌두교에서는 우주의 창조와 파괴가 반복되는 시간이자 우주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하루이다. 인간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43억2천만년이다. 상상불가한 시간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에서는 이 옷깃이라도 한 번 스쳐보려면 500겁의 시간, 부부의 연은 7000겁, 부모 자식의 연은 8000겁의 인연을 쌓아야 된다고 한다. 선연(善緣)이든, 악연(惡緣)이든 간에 스치는 모든 인연은 전생의 수없는 인연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그 무덥던 여름, 통영 한 전시장에서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눈 곽창호 (사)부산서예비엔날레 이사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을 찾았을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할 때, 더할 수 없이 기억에 남는 전시장을 찾은 것은 다분히 ‘부처님의 뜻“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자는 친구에게 “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에 꼭 가볼 것”을 권했고, 개신교인인 그 친구가 다른 가톨릭 교인인 친구와 연락한 끝에 “주말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자”는 회신을 받은 것 역시 ’좋은 인연(因緣)의 징표‘처럼 느껴졌다. 을사년(乙巳年) 정초에 기쁘고 즐거운 소식 앞에서 올 한 해에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같은 시각, 창밖에서는 시애틀에서 내리고 있는 눈이 마치 한해를 축복이라도 하듯 내렸다. 바람을 곁들인다면, 김 사경장이 “각각의 털들은 서로 화합과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점획을 표현”한다고 말한 것처럼, ‘서로 화합과 조화’를 이룬 가운데 한국의 정치·사회가 작금의 대치된 반목의 경계가 허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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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 성황리에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