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Home >  문화 >  미술
-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미리 본 작가 37명의 열정 담긴 ‘31작가회 회원展’ 12월11일~12월16일 ‘갤러리 올’ 2층 전시관 회원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2년 째 지속 31작가회(회장 김현기)가 연말이면 갖는 정기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이하 회원전으로 표기)’이 12월11일(수)부터 1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3년 시작한 회원전은 어느덧 11년이란 햇수를 넘기면서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보내면서 갖는 12번째 뜻깊은 행사이다. 아울러 회원들은 다가오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띠의 해’에 ‘캔버스’라는 이름의 가마솥에 정성을 쏟은 작품을 넣고 그 작품이 제대로 삶아질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풀무를 돌릴 준비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회원전 숫자인 ‘12’를 접하면서, 문득 땅을 지키는 열두 신장을 의미하는 십이신장(十二神將) 또는 십이신왕(十二神王)이라고도 하는 12간지(干支)-열두 방위에 맞춰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가 떠올랐다. 열두 가지 띠가 다른 것처럼, 12회 회원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 역시 여러 가지 띠만큼 다르고 독특하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작가·위대한 작가란? 31작가회 김현기 회장이 보낸 ‘회원전’ 참여 작가와 전시 작품이 수록된 도록 PDF 파일을 접하면서 와 닿은 것은 여느 합동 전시회 참여 작품들이 그러하듯, 작품의 다양성이었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좋은 예술가들은 모방하고, 훌륭한 예술가들은 훔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화가, 작가, 예술가, 조각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남긴 숱한 명언 중 이 한마디는 애플 창업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1996년 PBS 다큐에서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는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다. 피카소의 명언으로 통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피카소가 남긴 명언은 자신에 대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피카소는 프랑스 예술가 폴 세잔이 1893년경 자연주의적 표현을 거부하고 사물을 왜곡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 야수파와 입체주의를 포함한 다른 예술 운동에 영향을 미친 정물화 유화 『사과바구니(美시카고 미술관의 헬렌 버치 바틀릿 기념 컬렉션)』를 비롯해서 하렘의 수영장에 있는 알몸의 여성 그룹을 묘사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1780-1867)의 유화 『터키식 목욕탕(Le Bain turc. 1852~1859. 1862년 수정.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성경 요한계시록 6장 9~11절을 인용해서 순교자들의 영혼이 지상의 박해자들에게 정의를 내려달라고 하나님께 외치는 세례 요한의 황홀한 모습과 그의 뒤에는 벌거벗은 영혼들이 하얀 구원의 예복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의 폭풍 속에서 휘청거리 모습이 담긴 엘 그레코(El Greco.154-1614)가 그린 명화 『다섯번 째 봉인의 개봉-묵시록 또는 성 요한 버전. The Opening of the Fifth Seal (or The Fifth Seal of the Apocalypse or The Vision of Saint John. 美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의 작품 세계의 폭을 확정시켰기 때문이다. 회원전 참여 작가들의 작품 역시 피카소가 역설한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모방에 그치지 않고, 훔쳐 가면서 온전히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보폭을 넓히는 ’피카소의 후배‘라고 한들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인가! “창조의 반의어는 모방이라고 하지만 한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기도 한다. 독창성·창조와 항상 함께 가는 ‘상상력’은 다름 아닌 유추의 감각, 유추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열심히 ‘베끼고’, ‘훔치는’일을 계속하는 것이 창조에, 독창성에 이르는 길이라면 역설일까? 물론 여기에는 ‘열심히’와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단서가 붙는다”-송미숙 미술시평 ‘서울 아트 가이드’ 칼럼 부분 31작가회 작가들, 창조를 위해 작품 세계 파괴하며 그림 일기 쓴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 시각 예술의 혁명적 발전을 정의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회화와 조각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끈 그는 1905년에서 1906년 사이에 그린 유화 『르 봉헤르 드 비브르-삶의 기쁨. Le bonheur de vivre -The Joy of Life)』을 완성했다. 누드 여성과 남성이 화려하고 생생한 색채가 물씬 풍기는 풍경 속에서 캐버팅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고 있는 이 명작이 1906년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전시되었을 때, 카드뮴 색상과 공간적 왜곡으로 인해 대중의 항의와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파격적인 ‘파괴’의 시도가 미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파괴’가 선행될 때,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Every act of creation begins with destruction…Painting is just another way of keeping a diary.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한다…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다”-Pablo Picasso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마티스의 이 그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인 카레르 다비뇨에 있는 매음굴에서 알몸의 여성 매춘부 5명을 묘사한 피카소 작품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 원제는 이비뇽의 매음굴. 1907.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영향을 끼쳤고, 둘은 함께 초기 모더니즘의 한 축으로 꼽힌다. 31작가회 작가들은 오늘도 창조하는 것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작품 창조를 위해서 산고보다 더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울러 그들의 그림 일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 미술계, 더 나아가 글로벌 미술계에 K-아트의 빛을 밝히기 위해서…. 여기 ‘한국 예술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2024년 세밑을 수놓을 31작가회 제12회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에 앞서 참여 작가 37명의 약력 및 작품 지면 전시회장을 마련했다. <끝>
-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작가 37명 작품 한자리에 모여…12월16일까지 개최 리셉션 12월14일 오후 4시…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 10분 특강 곁들여 31작가회(회장 김현기) ‘제12회 정기회원展’이 12월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13, 2층)에서 개최된다. 매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을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정기회원전에는 37명의 회원이 참여, 한 해 동안 땀흘려 제작한 서양화·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12월1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회원전 리셉션에서 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의 10분 특강과 가수 하진필의 축하 공연도 곁들이는 등 참여 작가 회원과 관객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여 가며 뜻깊고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에서 ‘진보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단체’로 통하는 ‘31작가회’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참여하거나, 배출해 내는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기 회장은 “31작가회는 한국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한국 미술계의 미래 중추역을 담당할 젊은 작가들이 서로 작품을 통해 이끌고 밀어주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서울 등 각지에서 비정기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업그레이드 된 작품 세계를 창조,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 해 동안 아낌없는 예술혼을 화폭에 담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회원 상호 간에 작품을 통해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원전’에 참여한 김영하·문화인·박명희·박정현·손정희·정희엽 작가(가나다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게제 작품은 이번 전시회 출품작과 무관한 자료 사진도 포함되며, 작품명도 생략함.-편집자) 김영하 작가 김 작가는 현재 제주도 학원연합회 미술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작가는 지난 11월7일 제주도 델몬드 뮤지엄(제주시 연삼로 316)에서 막을 올린 개인전 ‘행복한 일상’을 이달 29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조선대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김 작가는 한서미술대전 특선 외 20여회가 넘는 다수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현재 진행 중인 개인전에 대해서 “학원 활동을 하면서 짬짜미 시간에 나름의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구성하고 만들어 나갔다”며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 및 제주 도민들이 저의 개인전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문화인 작가 문 작가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이는 일상의 다양한 빛깔과 모습들을 화폭에 담는 걸 즐긴다. 마치 동화처럼 펼쳐지는 일상의 언저리에서 소재를 찾고, 그걸 화폭에 담은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정신적인 위로와 평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작가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지난 8월6일~19일까지 전북 ‘I’m Fine inside out’ 6일부터 19일까지 누벨백미술관(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 29-5)에서 가졌던 ‘I’m Fine inside out’이라는 두 번째 개인전 타이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 작가는 원광대 좋여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및 경영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개인전 3회, 단체전 및 초대전에 20여회 참여했다. 제27회 세계평화미술대전 특별상, 2024아트코리아 청년작가공모전 그린상, 전북미술대전 특선과 입선,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국제현대예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31작가회, 원묵회, 봄바람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명희 작가 박 작가는 개인전 2회 개최와 기획 초대전 2회 참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충남 천안에서 활동 중인 신진이다. 그런데 화폭에 전개하는 작품은 시사성이 높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관을 지닌 작가이다. 박 작가의 첫 개인전(2022.12.1.~30일. 천안시 동남구 런드리 갤러리) '지구의 시간'의 전시 작품 ‘소녀의 눈물’과 ‘소년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지구촌의 아픔-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참상이라고 해도 무방한-에 동참하게 만들면서, 눈물을 통해서 평화를 갈망하는 무언의 힘이 담긴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박 작가의 시선은 ‘참혹한 현실’에 머물지 않는다. 즉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박 작가는 "자연과 하나 되는 환희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환희와 자연과 사람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며 "애벌레가 부단한 노력 끝에 부력을 가지듯 살아서 보고 느끼는 순간순간을 '지구의 시간'이라는 테두리의 화폭에 담았다"고 했다. 박 작가는 (사)한국미협회원, 천안미술협회원, 31작가회 회원, 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손정희 작가 손 작가는 ‘꽃의 작가’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작가는 지난 해 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상수) ‘전시장 창(窓)’ 올 해의 작가전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창작 지원 활동비(금액 생략)를 지원 받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양화가이다. 작가는 지난 해 7월3일~8월28일까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1층에서 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제하의 개인전시장을 온통 핑크빛 꽃으로 장식,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인사동 경인 미술관 아틀리에 전시실에서 같은 이름으로 제7회 개인전(5월31일~6월6일)을 개최, 캔퍼스에서 담긴 꽃향기를 인사동 미술거리에 수놓았다. 작가는 작품 속의 주인공 또는 관객이 되어 핑크빛으로 화사하게 수놓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봄의 설레임과 자연이 지닌 풍요로움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이 쉽게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저 깊은 심연에서 잠자던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곧 작가의 작품이 지니는 마력이라고 하겠다. 효성여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개인전 7회, 2024 제천시립도서관 38번 째 초대전(더 맵시 갤러리), 2024효예전(대구문화회관 1,2 전시실), 제천미협전(시민회관 1,2전시실) 등 초대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정희엽 작가 정 작가는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항아리 작가’로 자리매김한 서양화가이다.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키는 정 작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단순하고 여유롭고 싶어진다. 진정 풍요로운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빛을 품은 달항아리 작업을 하면서,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넘어선 조화롭고 인간 내면에 내재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차원적인 희망과 인간 내면의 충만감을 소망해 본다.”고 했다. 작가의 시선은 항아리에서 자유·단순함·여유로움을 느낀다. 달항아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는 우리네 불협화음을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조화시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몇가지 채색으로 표현했다. 정 작가는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나의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달항아리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하였다“고 했다. 안동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 작가는 개인전 5회, 2024 UIAF 울산국제아트페어·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한국현대미술 백인전을 비롯해서 2023년 대구·경북 연합예술제·대한민국 회화대상전(서울 갤러리 라메르), 2022년 경북 아트페스티벌 국제전(벨기에), 시드니: Korea K-Art Festa(Dural 갤러리)·프랑스: Korea K-Art Festa(파리 BOMC 갤러리), 구미국제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제90회 동경 삭일회전을 통해 중견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 회원. 31작가회, 가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화제의 전시] “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화제의 전시]“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곽창호 서예가 등 작가 27명 참여…서예·한국화·서양화·공예분야 작품 54점 전시 한국미술협회 고성지부(지부장 문종두-이하 고성미협으로 표기) 『제22회 고성미술협회展』이 19일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송학로113번길 50)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는 된다. 고성미협은 2003년 발족한 이래 21년째 회원 작가들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고성은 물론 경남,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2월1일(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서예가 문종두 고성미협 지부장의 작품과 곽창호 서예가가 참여한 서예를 비롯한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4개 부문 작가 27명의 작품 54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19일 오후 5시 개막식에는 고성미협 회원들과 이상근 군수, 백문기 고성문화원장,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 조은희 고성예총 지회장,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기간: 2024. 11. 19.(화) ~ 12. 1.(일) 개 막 식: 2024. 11. 19.(화) 17:00 장 소: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 전시내용: 제22회 고성미술협회 정기전(작품 54점 등) ☒ 전시기간 중〔11. 26.(화) ~ 12. 1.(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 전시배달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전시 작품(일부)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한국 최초로 파리에 유학한 여성 화가 백남순(1904~94)은 이건희 컬렉션 '낙원'(1936)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낙원’ 완성 당시 찍은 가족사진이 발견됐다. 사진 맨 왼쪽이 예일대 미대 출신 화가 임용련(1901~50), 그 옆이 아내 백남순이다. 백남순은 파리의 살롱 데 튈르리, 살롱 도톤에 출품한 최초의 한국 여성 화가다. 아이들은 왼쪽부터 캐서린 순(1932~2018), 메리 순명(1935~), 테레사 순애(1931~2022)다. 가족을 둘러싼 배경의 8폭 병풍이 ‘낙원’이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사진은 미국에 있는 백남순의 유족이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사진 속 임순애의 딸이자 백남순의 손녀 펠리시아 커밍스는 “할머니가 안고 계신 셋째딸 순명이 생후 6개월 이상 돌 정도 나이여서 ‘낙원’의 제작 시기는 1936년, 그림 완성 후 친구의 결혼 선물로 보내기 전에 찍은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원’의 제작 시기를 1936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평북 정주 시절 셋째 딸을 출산한 이듬 해 제작한 작품”이라고 생전의 작가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이야기와도 일치한다. ‘낙원’은 캔버스로 짠 8폭 병풍에 그린 유화다. 폭포수나 험산 준령의 표현법은 산수화를, 누드의 남녀나 서양식 집, 야자수는 이상향을 그린 서양 풍경화를 닮았다. 병풍화의 관례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게 그린 이 그림의 왼쪽 위에 백남순은 ‘N.S.Paik’이라고 서명했고, 표구를 대신해 테두리도 직접 그려 넣었다. 동서양의 이상향이 뒤섞인 ‘낙원’은 지난달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25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됐다. 이곳 현수아 큐레이터는 “자료로만 접하던 이 그림의 실물을 처음 본 것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시 때였다. 식민지에서 태어난 여성이 여러 제한을 딛고 파리에서 화가가 된 뒤 그린 ‘낙원’에서 양식ㆍ형태ㆍ매체의 연속과 경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의 보기 드문 구미(歐美) 유학파 화가인 두 사람은 1930년 파리에서 결혼했다. 3ㆍ1운동에 가담해 수배 중 중국으로 피신한 임용련은 상해임시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카고의 한 가정에서 시동으로 일하면서 이들의 후원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거쳐 예일대 미대를 수석 졸업, 유럽미술연구 장학생으로 파리에 갔다. 유족들은 “예일대 강사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민족주의자ㆍ계몽주의자였던 임용련은 귀국해 교편을 잡았다”며 “당시 화가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학 간 반면, 미국과 프랑스에서 서양화를 배운 두 사람은 학생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이중섭ㆍ문학수 등을 가르치던 이들은 해방 후 서울로 왔다. 미군정에서 일하던 임용련은 6ㆍ25 때 공산군에 처형됐다. 정주 고읍역 창고에 모아뒀던 두 사람의 그림은 폭격으로 소실됐다. 7남매를 데리고 부산으로 피란 간 백남순은 서울대 미대 강사로 지내다가 성심공민학교를 설립해 의무교육 실시로 폐교되기까지 전쟁고아 구호와 빈민교육에 헌신했다. 1964년 미국에 이민 간 뒤 잊혀졌던 백남순은 1981년 「계간미술」(지금의 월간미술)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친구가 결혼 선물로 받아 간직하던 ‘낙원’도 발견됐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며 “오늘은 꼭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그림 그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백남순이다. 유족들은 백남순의 미국 시절 그림인 ‘사과’(1976), ‘단풍과 못’(1991), ‘리듬’(1986)의 이미지도 보내왔다. 펠리시아는 “할머니는 뛰어난 분이셨다. 강하고 영리했다. 거의 무일푼으로 일곱 아이를 외국에 보내 교육했다”고 돌아봤다. 식민지 출신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파리에서 화가 꿈을 키웠던 백남순은 어린 세 딸의 엄마로 평북 정주에서 지내면서도 8폭짜리 장대한 캔버스 병풍화를 그렸다. 그림은 친구의 결혼선물로 완도에 보낸 덕에 살아남아 1930년대에도 이런 화가가 있었다는 증거가 됐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의 연재ㆍ출판 과정에서 미국의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다. [출처:중앙일보]
-
18억 원에 팔린 수학자 초상화 한 점… 대박 난 화가, 사실 로봇이었다
18억 원에 팔린 수학자 초상화 한 점… 대박 난 화가, 사실 로봇이었다 인공 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초상화 한 점이 경매에서 18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해 화제다. 8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 소더비 디지털 아트 세일 경매에서 세계 최초 초현실주의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Ai-DA)의 그림이 132만 달러(약 18억4700만원)에 팔렸다. ‘인공지능 신’(A.I GOD)이라는 작품명의 이 그림은 수학자 앨런 튜링의 얼굴을 그린 2.2m 크기 초상화다. 당초 예상가는 18만 달러(약 2억5000만원) 정도였다. 모델이 된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영국 출신 암호 해독가다. 수학자이자 초기 컴퓨터 과학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며 컴퓨터공학 및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논문에 기반한 AI와 인간의 대화 실험 ‘튜링 테스트’는 현재도 AI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그림을 그린 아이다는 근현대 미술 전문가인 에이단 멜러가 2019년 옥스퍼드대와 버밍엄대 소속 AI 전문가들과 협업해 만들었다. 이름은 세계 최초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에서 따왔다. 외형은 단발의 젊은 여성이며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로봇 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AI로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다는 “내 작업의 핵심 가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그림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윤리·사회적 영향과 AI가 가지는 ‘신과 같은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가 경매에 출품한 최초의 작품이 기록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근현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라며 “AI 기술과 국제 미술 시장의 교차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
한국미술협회 26대 이사장·임원선거, 2025년 3월 하순쯤 실시
한국미술협회 26대 이사장·임원선거, 2025년 3월 하순쯤 실시 조해섭 이사장 직무대행, 4일 ‘취임 인사 및 부탁의 말씀’에서 밝혀 “정관에 명시된 이사 정원 61명, 이사장단의 이사 지명 남발로 1,394명에 달해” “정관과 다른 파행 운행 책임은 집행부…회원의 무관심도 일말의 원인 제공” 지적 조해섭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은 4일 협회 공지를 통해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를 2025년도 3월 하순쯤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해섭 이사장 직무대행은‘서울고등법원 제 8-2민사부의 2024. 10. 4.자 2024카합 20045, 20053(병합)호 가처분 결정에 의해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자로 선임된 변호사’이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제14기)을 수료한 후 수원, 서울, 춘천 등지의 각급 법원에서 판사 및 서울중앙지방법원 합의부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22년 동안의 법관생활을 명예퇴직한 후 200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8년 5월1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변호인에 추가 선임되어 1심에서 모두 진술 등을 담당하며 피고인들의 `방패' 역할을 수행한 법조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이사장 직무 대행은 A-4 용지 3장에 달하는 한국미협 회원에게 보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 취임 인사 및 부탁의 말씀’ 공지사항을 통해 “다수인이 단체를 구성하는 경우(예, 사단법인) ‘기본규칙(법률 용어 정관)’이 존재하여야 하고, 그 단체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민법 등 국가법률의 규정 뿐만 아니라 정관의 규정이 그 1차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며 제25대 이사장 등의 선거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한 1,2심 판결 이유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조 이사장 직무 대행은 공지 서두에서 “제1,2심의 선거무효 판결에 대하여 막연히 그 원인을 추측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한국미협의 기본규칙인 정관의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국미협의 지난 제25대 이사장 등의 선거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한 제1심 및 제2심판결은 누구나 그 부도덕성을 수긍할 수 있는 행위(예컨대, 금품 살포, 위력 행사, 허위사실 유포 등)가 있었음을 그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그 선거 절차에 있어 한국미협 정관의 규정에 위배되는 점이 있음을 판결이유로 한 것”이라며 “즉, 정관의 규정은 이사장 등의 선거가 유효인지 무효인지를 가름하는 데에까지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국미협정관 내용과 주요 내부 기구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 20여년 동안 이사의 인원수나 총회 조직의 실상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운영되어 왔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예컨대, 정관에는 이사의 정원을 61명으로 정하고 있으나(정관 제11조 제3항), 실제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역대 이사장단이 이사의 지명을 남발하여 현재 이사의 직위를 가지는 사람이 1,39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정관에는 총회의 대의원은 각 지회, 지부에서 선출된 사람이 포함되고, 선출된 지회장, 지부장이 대의원을 대신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으나(정관 제19조 제2항), 실제로는 대부분의 지회장, 지부장 등이 대의원의 지위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미협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온 것은, 역대 집행부의 무신경과 무모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지만, 회원 여러분의 무관심도 일말의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직무대행자는 법률상 한국미협의 통상적인 사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이고 그 이외의 특별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민법 제60조의 2), 한국미협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의사결정과 집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토로한 후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26대 이사장 선거, 법원의 허가를 받은 2024년도 사업계획 중 제18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시상식) 무기한 연기 조치 등을 열거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사 및 대의원의 인원수와 지위를 정관에 부합하게 정상화하고, 한국미협의 총회를 소집하여 선거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의결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며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원의 허가를 받고 새로이 구성되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선거관리규정을 잠정적으로 개정하여, 직무대행자 본인이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선거일을 2025년도 3월 하순쯤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를 원활하게 마침으로써 한국미협이 온전하고 자율적인 집행기관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을 직무대행자 본인의 최종적인 업무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약 40년 동안 판사 또는 변호사로서 법률사무에만 종사해 왔기 때문에 미술계와 거의 인연이 없고 더구나 한국미협의 임원선거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며 “그러므로 오히려 앞으로 치러질 한국미협 임원선거에 대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해섭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 취임인사 및 부탁의 말씀 전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 취임인사 및 부탁의 말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회원님 귀하 안녕하십니까. 본인은 서울고등법원 제 8-2민사부의 2024. 10. 4.자 2024카합 20045, 20053(병합)호 가처분 결정에 의해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자로 선임된 변호사 조해섭입니다. 오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국미협이 내부의 분규로 말미암아 자율적인 운영이 일시 정지되고, 미술에 문외한인 본인이 임시적으로나마 한국미협의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국미협 회원 여러분은 지금까지 각자의 작품활동과 창작의 구상에 몰두하시느라, 법적인 문제에 관해서 관심을 가질 여유나 필요가 없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수인이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경우(예컨대, “사단법인”)에는 그 단체에 적용되는 기본규칙(법률용어로는 “정관”이라고 부릅니다)이 존재하여야 하고, 단체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민법 등 국가법률의 규정뿐만 아니라 정관의 규정이 그 1차적인 판단기준이 됩니다. 한국미협의 지난 제25대 이사장 등의 선거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한 제1심 및 제2심 판결은 누구나 그 부도덕성을 수긍할 수 있는 행위(예컨대, 금품 살포, 위력 행사, 허위사실 유포 등)가 있었음을 그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그 선거절차에 있어 한국미협 정관의 규정에 위배되는 점이 있음을 판결이유로 한 것입니다.즉, 정관의 규정은 이사장 등의 선거가 유효인지 무효인지를 가름하는 데에까지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미협 회원 여러분은 위에서 언급한 제1, 2심의 선거무효 판결에 대하여 막연히 그 원인을 추측하지 마시고, 이 번 기회에 한국미협의 기본규칙인 정관의 구체적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이 한국미협 정관의 내용과 한국미협 주요 내부 기구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 20여 년 동안 이사의 인원수나 총회 조직의 실상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구성되고 운영되어 왔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정관에는 이사의 정원을 61명으로 정하고 있으나(정관 제11조 제3항), 실제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역대 이사장단이 이사의 지명을 남발하여 현재 이사의 직위를 가지는 사람이 1,394명에 이릅니다. 한편, 정관에는 총회의 대의원은 각 지회, 지부에서 선출된 사람이 포함되고, 선출된 지회장, 지부장이 대의원을 대신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으나(정관 제19조 제2항), 실제로는 대부분의 지회장, 지부장 등이 대의원의 지위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한국미협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온 것은, 역대 집행부의 무신경과 무모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지만, 회원 여러분의 무관심도 일말의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직무대행자는 법률상 한국미협의 통상적인 사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이고 그 이외의 특별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민법 제60조의 2), 한국미협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의사결정과 집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국미협은 미구에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선거에 관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관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미협의 2024년도 사업계획 중에서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제18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시상식)은 무기한 연기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미술인 시상식이 한국미협의 연례 행사로서 설사 통상적인 사무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미술에 문외한인 직무대행자 본인이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률에 따라 한국미협의 통상적인 사무를 처리함과 아울러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사 및 대의원의 인원수와 지위를 정관에 부합하게 정상화하고, 한국미협의 총회를 소집하여 선거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의결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원의 허가를 받고 새로이 구성되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선거관리규정을 잠정적으로 개정하여, 직무대행자 본인이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선거일을 2025년도 3월 하순쯤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를 원활하게 마침으로써 한국미협이 온전하고 자율적인 집행기관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을 직무대행자 본인의 최종적인 업무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지난 약 40년 동안 판사 또는 변호사로서 법률사무에만 종사해 왔기 때문에 미술계와 거의 인연이 없고 더구나 한국미협의 임원선거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앞으로 치러질 한국미협 임원선거에 대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습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률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 등 임원 선거가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관리함으로써, 결국 선거 과정 및 결과에 있어 선거권자인 회원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회원 여러분도 직무대행자가 법률전문가이고 중립적인 지위에 있다는 점에 대해 신뢰하시고, 직무대행자의 업무 수행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의 신뢰와 협조에 의해 정당하고 자율적인 한국미협의 집행부가 새로 구성됨으로써, 한국미협이 전체 미술가뿐만 아니라 미술애호가 나아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24년 11월 4일 이사장 직무대행자 조 해 섭
-
-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미리 본 작가 37명의 열정 담긴 ‘31작가회 회원展’ 12월11일~12월16일 ‘갤러리 올’ 2층 전시관 회원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2년 째 지속 31작가회(회장 김현기)가 연말이면 갖는 정기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이하 회원전으로 표기)’이 12월11일(수)부터 1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3년 시작한 회원전은 어느덧 11년이란 햇수를 넘기면서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보내면서 갖는 12번째 뜻깊은 행사이다. 아울러 회원들은 다가오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띠의 해’에 ‘캔버스’라는 이름의 가마솥에 정성을 쏟은 작품을 넣고 그 작품이 제대로 삶아질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풀무를 돌릴 준비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회원전 숫자인 ‘12’를 접하면서, 문득 땅을 지키는 열두 신장을 의미하는 십이신장(十二神將) 또는 십이신왕(十二神王)이라고도 하는 12간지(干支)-열두 방위에 맞춰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가 떠올랐다. 열두 가지 띠가 다른 것처럼, 12회 회원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 역시 여러 가지 띠만큼 다르고 독특하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작가·위대한 작가란? 31작가회 김현기 회장이 보낸 ‘회원전’ 참여 작가와 전시 작품이 수록된 도록 PDF 파일을 접하면서 와 닿은 것은 여느 합동 전시회 참여 작품들이 그러하듯, 작품의 다양성이었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좋은 예술가들은 모방하고, 훌륭한 예술가들은 훔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화가, 작가, 예술가, 조각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남긴 숱한 명언 중 이 한마디는 애플 창업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1996년 PBS 다큐에서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는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다. 피카소의 명언으로 통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피카소가 남긴 명언은 자신에 대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피카소는 프랑스 예술가 폴 세잔이 1893년경 자연주의적 표현을 거부하고 사물을 왜곡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 야수파와 입체주의를 포함한 다른 예술 운동에 영향을 미친 정물화 유화 『사과바구니(美시카고 미술관의 헬렌 버치 바틀릿 기념 컬렉션)』를 비롯해서 하렘의 수영장에 있는 알몸의 여성 그룹을 묘사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1780-1867)의 유화 『터키식 목욕탕(Le Bain turc. 1852~1859. 1862년 수정.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성경 요한계시록 6장 9~11절을 인용해서 순교자들의 영혼이 지상의 박해자들에게 정의를 내려달라고 하나님께 외치는 세례 요한의 황홀한 모습과 그의 뒤에는 벌거벗은 영혼들이 하얀 구원의 예복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의 폭풍 속에서 휘청거리 모습이 담긴 엘 그레코(El Greco.154-1614)가 그린 명화 『다섯번 째 봉인의 개봉-묵시록 또는 성 요한 버전. The Opening of the Fifth Seal (or The Fifth Seal of the Apocalypse or The Vision of Saint John. 美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의 작품 세계의 폭을 확정시켰기 때문이다. 회원전 참여 작가들의 작품 역시 피카소가 역설한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모방에 그치지 않고, 훔쳐 가면서 온전히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보폭을 넓히는 ’피카소의 후배‘라고 한들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인가! “창조의 반의어는 모방이라고 하지만 한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기도 한다. 독창성·창조와 항상 함께 가는 ‘상상력’은 다름 아닌 유추의 감각, 유추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열심히 ‘베끼고’, ‘훔치는’일을 계속하는 것이 창조에, 독창성에 이르는 길이라면 역설일까? 물론 여기에는 ‘열심히’와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단서가 붙는다”-송미숙 미술시평 ‘서울 아트 가이드’ 칼럼 부분 31작가회 작가들, 창조를 위해 작품 세계 파괴하며 그림 일기 쓴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 시각 예술의 혁명적 발전을 정의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회화와 조각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끈 그는 1905년에서 1906년 사이에 그린 유화 『르 봉헤르 드 비브르-삶의 기쁨. Le bonheur de vivre -The Joy of Life)』을 완성했다. 누드 여성과 남성이 화려하고 생생한 색채가 물씬 풍기는 풍경 속에서 캐버팅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고 있는 이 명작이 1906년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전시되었을 때, 카드뮴 색상과 공간적 왜곡으로 인해 대중의 항의와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파격적인 ‘파괴’의 시도가 미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파괴’가 선행될 때,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Every act of creation begins with destruction…Painting is just another way of keeping a diary.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한다…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다”-Pablo Picasso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마티스의 이 그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인 카레르 다비뇨에 있는 매음굴에서 알몸의 여성 매춘부 5명을 묘사한 피카소 작품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 원제는 이비뇽의 매음굴. 1907.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영향을 끼쳤고, 둘은 함께 초기 모더니즘의 한 축으로 꼽힌다. 31작가회 작가들은 오늘도 창조하는 것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작품 창조를 위해서 산고보다 더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울러 그들의 그림 일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 미술계, 더 나아가 글로벌 미술계에 K-아트의 빛을 밝히기 위해서…. 여기 ‘한국 예술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2024년 세밑을 수놓을 31작가회 제12회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에 앞서 참여 작가 37명의 약력 및 작품 지면 전시회장을 마련했다. <끝>
-
- 문화
- 미술
-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
-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작가 37명 작품 한자리에 모여…12월16일까지 개최 리셉션 12월14일 오후 4시…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 10분 특강 곁들여 31작가회(회장 김현기) ‘제12회 정기회원展’이 12월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13, 2층)에서 개최된다. 매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을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정기회원전에는 37명의 회원이 참여, 한 해 동안 땀흘려 제작한 서양화·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12월1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회원전 리셉션에서 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의 10분 특강과 가수 하진필의 축하 공연도 곁들이는 등 참여 작가 회원과 관객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여 가며 뜻깊고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에서 ‘진보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단체’로 통하는 ‘31작가회’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참여하거나, 배출해 내는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기 회장은 “31작가회는 한국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한국 미술계의 미래 중추역을 담당할 젊은 작가들이 서로 작품을 통해 이끌고 밀어주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서울 등 각지에서 비정기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업그레이드 된 작품 세계를 창조,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 해 동안 아낌없는 예술혼을 화폭에 담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회원 상호 간에 작품을 통해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원전’에 참여한 김영하·문화인·박명희·박정현·손정희·정희엽 작가(가나다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게제 작품은 이번 전시회 출품작과 무관한 자료 사진도 포함되며, 작품명도 생략함.-편집자) 김영하 작가 김 작가는 현재 제주도 학원연합회 미술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작가는 지난 11월7일 제주도 델몬드 뮤지엄(제주시 연삼로 316)에서 막을 올린 개인전 ‘행복한 일상’을 이달 29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조선대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김 작가는 한서미술대전 특선 외 20여회가 넘는 다수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현재 진행 중인 개인전에 대해서 “학원 활동을 하면서 짬짜미 시간에 나름의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구성하고 만들어 나갔다”며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 및 제주 도민들이 저의 개인전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문화인 작가 문 작가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이는 일상의 다양한 빛깔과 모습들을 화폭에 담는 걸 즐긴다. 마치 동화처럼 펼쳐지는 일상의 언저리에서 소재를 찾고, 그걸 화폭에 담은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정신적인 위로와 평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작가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지난 8월6일~19일까지 전북 ‘I’m Fine inside out’ 6일부터 19일까지 누벨백미술관(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 29-5)에서 가졌던 ‘I’m Fine inside out’이라는 두 번째 개인전 타이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 작가는 원광대 좋여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및 경영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개인전 3회, 단체전 및 초대전에 20여회 참여했다. 제27회 세계평화미술대전 특별상, 2024아트코리아 청년작가공모전 그린상, 전북미술대전 특선과 입선,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국제현대예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31작가회, 원묵회, 봄바람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명희 작가 박 작가는 개인전 2회 개최와 기획 초대전 2회 참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충남 천안에서 활동 중인 신진이다. 그런데 화폭에 전개하는 작품은 시사성이 높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관을 지닌 작가이다. 박 작가의 첫 개인전(2022.12.1.~30일. 천안시 동남구 런드리 갤러리) '지구의 시간'의 전시 작품 ‘소녀의 눈물’과 ‘소년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지구촌의 아픔-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참상이라고 해도 무방한-에 동참하게 만들면서, 눈물을 통해서 평화를 갈망하는 무언의 힘이 담긴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박 작가의 시선은 ‘참혹한 현실’에 머물지 않는다. 즉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박 작가는 "자연과 하나 되는 환희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환희와 자연과 사람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며 "애벌레가 부단한 노력 끝에 부력을 가지듯 살아서 보고 느끼는 순간순간을 '지구의 시간'이라는 테두리의 화폭에 담았다"고 했다. 박 작가는 (사)한국미협회원, 천안미술협회원, 31작가회 회원, 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손정희 작가 손 작가는 ‘꽃의 작가’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작가는 지난 해 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상수) ‘전시장 창(窓)’ 올 해의 작가전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창작 지원 활동비(금액 생략)를 지원 받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양화가이다. 작가는 지난 해 7월3일~8월28일까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1층에서 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제하의 개인전시장을 온통 핑크빛 꽃으로 장식,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인사동 경인 미술관 아틀리에 전시실에서 같은 이름으로 제7회 개인전(5월31일~6월6일)을 개최, 캔퍼스에서 담긴 꽃향기를 인사동 미술거리에 수놓았다. 작가는 작품 속의 주인공 또는 관객이 되어 핑크빛으로 화사하게 수놓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봄의 설레임과 자연이 지닌 풍요로움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이 쉽게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저 깊은 심연에서 잠자던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곧 작가의 작품이 지니는 마력이라고 하겠다. 효성여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개인전 7회, 2024 제천시립도서관 38번 째 초대전(더 맵시 갤러리), 2024효예전(대구문화회관 1,2 전시실), 제천미협전(시민회관 1,2전시실) 등 초대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정희엽 작가 정 작가는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항아리 작가’로 자리매김한 서양화가이다.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키는 정 작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단순하고 여유롭고 싶어진다. 진정 풍요로운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빛을 품은 달항아리 작업을 하면서,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넘어선 조화롭고 인간 내면에 내재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차원적인 희망과 인간 내면의 충만감을 소망해 본다.”고 했다. 작가의 시선은 항아리에서 자유·단순함·여유로움을 느낀다. 달항아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는 우리네 불협화음을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조화시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몇가지 채색으로 표현했다. 정 작가는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나의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달항아리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하였다“고 했다. 안동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 작가는 개인전 5회, 2024 UIAF 울산국제아트페어·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한국현대미술 백인전을 비롯해서 2023년 대구·경북 연합예술제·대한민국 회화대상전(서울 갤러리 라메르), 2022년 경북 아트페스티벌 국제전(벨기에), 시드니: Korea K-Art Festa(Dural 갤러리)·프랑스: Korea K-Art Festa(파리 BOMC 갤러리), 구미국제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제90회 동경 삭일회전을 통해 중견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 회원. 31작가회, 가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 문화
- 미술
-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
-
[화제의 전시] “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 [화제의 전시]“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곽창호 서예가 등 작가 27명 참여…서예·한국화·서양화·공예분야 작품 54점 전시 한국미술협회 고성지부(지부장 문종두-이하 고성미협으로 표기) 『제22회 고성미술협회展』이 19일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송학로113번길 50)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는 된다. 고성미협은 2003년 발족한 이래 21년째 회원 작가들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고성은 물론 경남,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2월1일(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서예가 문종두 고성미협 지부장의 작품과 곽창호 서예가가 참여한 서예를 비롯한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4개 부문 작가 27명의 작품 54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19일 오후 5시 개막식에는 고성미협 회원들과 이상근 군수, 백문기 고성문화원장,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 조은희 고성예총 지회장,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기간: 2024. 11. 19.(화) ~ 12. 1.(일) 개 막 식: 2024. 11. 19.(화) 17:00 장 소: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 전시내용: 제22회 고성미술협회 정기전(작품 54점 등) ☒ 전시기간 중〔11. 26.(화) ~ 12. 1.(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 전시배달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전시 작품(일부)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
- 문화
- 미술
-
[화제의 전시] “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
-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한국 최초로 파리에 유학한 여성 화가 백남순(1904~94)은 이건희 컬렉션 '낙원'(1936)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낙원’ 완성 당시 찍은 가족사진이 발견됐다. 사진 맨 왼쪽이 예일대 미대 출신 화가 임용련(1901~50), 그 옆이 아내 백남순이다. 백남순은 파리의 살롱 데 튈르리, 살롱 도톤에 출품한 최초의 한국 여성 화가다. 아이들은 왼쪽부터 캐서린 순(1932~2018), 메리 순명(1935~), 테레사 순애(1931~2022)다. 가족을 둘러싼 배경의 8폭 병풍이 ‘낙원’이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사진은 미국에 있는 백남순의 유족이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사진 속 임순애의 딸이자 백남순의 손녀 펠리시아 커밍스는 “할머니가 안고 계신 셋째딸 순명이 생후 6개월 이상 돌 정도 나이여서 ‘낙원’의 제작 시기는 1936년, 그림 완성 후 친구의 결혼 선물로 보내기 전에 찍은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원’의 제작 시기를 1936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평북 정주 시절 셋째 딸을 출산한 이듬 해 제작한 작품”이라고 생전의 작가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이야기와도 일치한다. ‘낙원’은 캔버스로 짠 8폭 병풍에 그린 유화다. 폭포수나 험산 준령의 표현법은 산수화를, 누드의 남녀나 서양식 집, 야자수는 이상향을 그린 서양 풍경화를 닮았다. 병풍화의 관례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게 그린 이 그림의 왼쪽 위에 백남순은 ‘N.S.Paik’이라고 서명했고, 표구를 대신해 테두리도 직접 그려 넣었다. 동서양의 이상향이 뒤섞인 ‘낙원’은 지난달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25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됐다. 이곳 현수아 큐레이터는 “자료로만 접하던 이 그림의 실물을 처음 본 것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시 때였다. 식민지에서 태어난 여성이 여러 제한을 딛고 파리에서 화가가 된 뒤 그린 ‘낙원’에서 양식ㆍ형태ㆍ매체의 연속과 경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의 보기 드문 구미(歐美) 유학파 화가인 두 사람은 1930년 파리에서 결혼했다. 3ㆍ1운동에 가담해 수배 중 중국으로 피신한 임용련은 상해임시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카고의 한 가정에서 시동으로 일하면서 이들의 후원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거쳐 예일대 미대를 수석 졸업, 유럽미술연구 장학생으로 파리에 갔다. 유족들은 “예일대 강사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민족주의자ㆍ계몽주의자였던 임용련은 귀국해 교편을 잡았다”며 “당시 화가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학 간 반면, 미국과 프랑스에서 서양화를 배운 두 사람은 학생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이중섭ㆍ문학수 등을 가르치던 이들은 해방 후 서울로 왔다. 미군정에서 일하던 임용련은 6ㆍ25 때 공산군에 처형됐다. 정주 고읍역 창고에 모아뒀던 두 사람의 그림은 폭격으로 소실됐다. 7남매를 데리고 부산으로 피란 간 백남순은 서울대 미대 강사로 지내다가 성심공민학교를 설립해 의무교육 실시로 폐교되기까지 전쟁고아 구호와 빈민교육에 헌신했다. 1964년 미국에 이민 간 뒤 잊혀졌던 백남순은 1981년 「계간미술」(지금의 월간미술)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친구가 결혼 선물로 받아 간직하던 ‘낙원’도 발견됐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며 “오늘은 꼭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그림 그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백남순이다. 유족들은 백남순의 미국 시절 그림인 ‘사과’(1976), ‘단풍과 못’(1991), ‘리듬’(1986)의 이미지도 보내왔다. 펠리시아는 “할머니는 뛰어난 분이셨다. 강하고 영리했다. 거의 무일푼으로 일곱 아이를 외국에 보내 교육했다”고 돌아봤다. 식민지 출신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파리에서 화가 꿈을 키웠던 백남순은 어린 세 딸의 엄마로 평북 정주에서 지내면서도 8폭짜리 장대한 캔버스 병풍화를 그렸다. 그림은 친구의 결혼선물로 완도에 보낸 덕에 살아남아 1930년대에도 이런 화가가 있었다는 증거가 됐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의 연재ㆍ출판 과정에서 미국의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다. [출처:중앙일보]
-
- 문화
- 미술
-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
-
18억 원에 팔린 수학자 초상화 한 점… 대박 난 화가, 사실 로봇이었다
- 18억 원에 팔린 수학자 초상화 한 점… 대박 난 화가, 사실 로봇이었다 인공 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초상화 한 점이 경매에서 18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해 화제다. 8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 소더비 디지털 아트 세일 경매에서 세계 최초 초현실주의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Ai-DA)의 그림이 132만 달러(약 18억4700만원)에 팔렸다. ‘인공지능 신’(A.I GOD)이라는 작품명의 이 그림은 수학자 앨런 튜링의 얼굴을 그린 2.2m 크기 초상화다. 당초 예상가는 18만 달러(약 2억5000만원) 정도였다. 모델이 된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영국 출신 암호 해독가다. 수학자이자 초기 컴퓨터 과학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며 컴퓨터공학 및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논문에 기반한 AI와 인간의 대화 실험 ‘튜링 테스트’는 현재도 AI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그림을 그린 아이다는 근현대 미술 전문가인 에이단 멜러가 2019년 옥스퍼드대와 버밍엄대 소속 AI 전문가들과 협업해 만들었다. 이름은 세계 최초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에서 따왔다. 외형은 단발의 젊은 여성이며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로봇 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AI로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다는 “내 작업의 핵심 가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그림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윤리·사회적 영향과 AI가 가지는 ‘신과 같은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가 경매에 출품한 최초의 작품이 기록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근현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라며 “AI 기술과 국제 미술 시장의 교차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
- 문화
- 미술
-
18억 원에 팔린 수학자 초상화 한 점… 대박 난 화가, 사실 로봇이었다
-
-
한국미술협회 26대 이사장·임원선거, 2025년 3월 하순쯤 실시
- 한국미술협회 26대 이사장·임원선거, 2025년 3월 하순쯤 실시 조해섭 이사장 직무대행, 4일 ‘취임 인사 및 부탁의 말씀’에서 밝혀 “정관에 명시된 이사 정원 61명, 이사장단의 이사 지명 남발로 1,394명에 달해” “정관과 다른 파행 운행 책임은 집행부…회원의 무관심도 일말의 원인 제공” 지적 조해섭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은 4일 협회 공지를 통해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를 2025년도 3월 하순쯤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해섭 이사장 직무대행은‘서울고등법원 제 8-2민사부의 2024. 10. 4.자 2024카합 20045, 20053(병합)호 가처분 결정에 의해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자로 선임된 변호사’이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제14기)을 수료한 후 수원, 서울, 춘천 등지의 각급 법원에서 판사 및 서울중앙지방법원 합의부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22년 동안의 법관생활을 명예퇴직한 후 200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8년 5월1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변호인에 추가 선임되어 1심에서 모두 진술 등을 담당하며 피고인들의 `방패' 역할을 수행한 법조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이사장 직무 대행은 A-4 용지 3장에 달하는 한국미협 회원에게 보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 취임 인사 및 부탁의 말씀’ 공지사항을 통해 “다수인이 단체를 구성하는 경우(예, 사단법인) ‘기본규칙(법률 용어 정관)’이 존재하여야 하고, 그 단체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민법 등 국가법률의 규정 뿐만 아니라 정관의 규정이 그 1차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며 제25대 이사장 등의 선거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한 1,2심 판결 이유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조 이사장 직무 대행은 공지 서두에서 “제1,2심의 선거무효 판결에 대하여 막연히 그 원인을 추측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한국미협의 기본규칙인 정관의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국미협의 지난 제25대 이사장 등의 선거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한 제1심 및 제2심판결은 누구나 그 부도덕성을 수긍할 수 있는 행위(예컨대, 금품 살포, 위력 행사, 허위사실 유포 등)가 있었음을 그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그 선거 절차에 있어 한국미협 정관의 규정에 위배되는 점이 있음을 판결이유로 한 것”이라며 “즉, 정관의 규정은 이사장 등의 선거가 유효인지 무효인지를 가름하는 데에까지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국미협정관 내용과 주요 내부 기구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 20여년 동안 이사의 인원수나 총회 조직의 실상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운영되어 왔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예컨대, 정관에는 이사의 정원을 61명으로 정하고 있으나(정관 제11조 제3항), 실제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역대 이사장단이 이사의 지명을 남발하여 현재 이사의 직위를 가지는 사람이 1,39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정관에는 총회의 대의원은 각 지회, 지부에서 선출된 사람이 포함되고, 선출된 지회장, 지부장이 대의원을 대신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으나(정관 제19조 제2항), 실제로는 대부분의 지회장, 지부장 등이 대의원의 지위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미협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온 것은, 역대 집행부의 무신경과 무모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지만, 회원 여러분의 무관심도 일말의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직무대행자는 법률상 한국미협의 통상적인 사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이고 그 이외의 특별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민법 제60조의 2), 한국미협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의사결정과 집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토로한 후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26대 이사장 선거, 법원의 허가를 받은 2024년도 사업계획 중 제18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시상식) 무기한 연기 조치 등을 열거했다.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사 및 대의원의 인원수와 지위를 정관에 부합하게 정상화하고, 한국미협의 총회를 소집하여 선거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의결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며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원의 허가를 받고 새로이 구성되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선거관리규정을 잠정적으로 개정하여, 직무대행자 본인이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선거일을 2025년도 3월 하순쯤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를 원활하게 마침으로써 한국미협이 온전하고 자율적인 집행기관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을 직무대행자 본인의 최종적인 업무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 직무대행은 “약 40년 동안 판사 또는 변호사로서 법률사무에만 종사해 왔기 때문에 미술계와 거의 인연이 없고 더구나 한국미협의 임원선거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며 “그러므로 오히려 앞으로 치러질 한국미협 임원선거에 대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해섭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 취임인사 및 부탁의 말씀 전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 취임인사 및 부탁의 말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회원님 귀하 안녕하십니까. 본인은 서울고등법원 제 8-2민사부의 2024. 10. 4.자 2024카합 20045, 20053(병합)호 가처분 결정에 의해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자로 선임된 변호사 조해섭입니다. 오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국미협이 내부의 분규로 말미암아 자율적인 운영이 일시 정지되고, 미술에 문외한인 본인이 임시적으로나마 한국미협의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국미협 회원 여러분은 지금까지 각자의 작품활동과 창작의 구상에 몰두하시느라, 법적인 문제에 관해서 관심을 가질 여유나 필요가 없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수인이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경우(예컨대, “사단법인”)에는 그 단체에 적용되는 기본규칙(법률용어로는 “정관”이라고 부릅니다)이 존재하여야 하고, 단체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민법 등 국가법률의 규정뿐만 아니라 정관의 규정이 그 1차적인 판단기준이 됩니다. 한국미협의 지난 제25대 이사장 등의 선거에 대하여 무효를 선고한 제1심 및 제2심 판결은 누구나 그 부도덕성을 수긍할 수 있는 행위(예컨대, 금품 살포, 위력 행사, 허위사실 유포 등)가 있었음을 그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그 선거절차에 있어 한국미협 정관의 규정에 위배되는 점이 있음을 판결이유로 한 것입니다.즉, 정관의 규정은 이사장 등의 선거가 유효인지 무효인지를 가름하는 데에까지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미협 회원 여러분은 위에서 언급한 제1, 2심의 선거무효 판결에 대하여 막연히 그 원인을 추측하지 마시고, 이 번 기회에 한국미협의 기본규칙인 정관의 구체적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이 한국미협 정관의 내용과 한국미협 주요 내부 기구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 20여 년 동안 이사의 인원수나 총회 조직의 실상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구성되고 운영되어 왔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정관에는 이사의 정원을 61명으로 정하고 있으나(정관 제11조 제3항), 실제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역대 이사장단이 이사의 지명을 남발하여 현재 이사의 직위를 가지는 사람이 1,394명에 이릅니다. 한편, 정관에는 총회의 대의원은 각 지회, 지부에서 선출된 사람이 포함되고, 선출된 지회장, 지부장이 대의원을 대신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으나(정관 제19조 제2항), 실제로는 대부분의 지회장, 지부장 등이 대의원의 지위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한국미협이 정관의 규정과는 너무 다르게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온 것은, 역대 집행부의 무신경과 무모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지만, 회원 여러분의 무관심도 일말의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직무대행자는 법률상 한국미협의 통상적인 사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이고 그 이외의 특별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민법 제60조의 2), 한국미협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의사결정과 집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국미협은 미구에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선거에 관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관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미협의 2024년도 사업계획 중에서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제18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시상식)은 무기한 연기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미술인 시상식이 한국미협의 연례 행사로서 설사 통상적인 사무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미술에 문외한인 직무대행자 본인이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률에 따라 한국미협의 통상적인 사무를 처리함과 아울러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사 및 대의원의 인원수와 지위를 정관에 부합하게 정상화하고, 한국미협의 총회를 소집하여 선거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의결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원의 허가를 받고 새로이 구성되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선거관리규정을 잠정적으로 개정하여, 직무대행자 본인이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선거일을 2025년도 3월 하순쯤에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를 원활하게 마침으로써 한국미협이 온전하고 자율적인 집행기관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을 직무대행자 본인의 최종적인 업무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지난 약 40년 동안 판사 또는 변호사로서 법률사무에만 종사해 왔기 때문에 미술계와 거의 인연이 없고 더구나 한국미협의 임원선거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앞으로 치러질 한국미협 임원선거에 대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습니다. 직무대행자 본인은 법률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미협의 제26대 이사장 등 임원 선거가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관리함으로써, 결국 선거 과정 및 결과에 있어 선거권자인 회원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회원 여러분도 직무대행자가 법률전문가이고 중립적인 지위에 있다는 점에 대해 신뢰하시고, 직무대행자의 업무 수행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의 신뢰와 협조에 의해 정당하고 자율적인 한국미협의 집행부가 새로 구성됨으로써, 한국미협이 전체 미술가뿐만 아니라 미술애호가 나아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24년 11월 4일 이사장 직무대행자 조 해 섭
-
- 문화
- 미술
-
한국미술협회 26대 이사장·임원선거, 2025년 3월 하순쯤 실시
실시간 미술 기사
-
-
[주목E전시] “미술교사·학생 동행 ‘2024 제7회 미교展’ 개막”
- ▲김충식 미교展 운영위원회 회장. 한국화가이자 미술교육학 박사인 김 회장은 “미술교육이야 말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사고와 창의적인 삶을 설계해 나가는데 있어 필수 덕목이다. 자신이 실천하는 미술활동을 앞서 보여주고 어린 제자들과 같은 작가로 존중하는 사제동행의 전시로 우리 사회 미술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려는 운동으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2020. 8. 15. 충북 영동 갤러리카페 예술창고 김충식 초대 개인전 영상 갈무리. [주목E전시] “미술교사·학생 동행 ‘2024 제7회 미교展’ 개막” 교사 50여명, 미래 화가 꿈나무 400여명 작품 전시… 8월21일~26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김충식 회장, “미술교육, 청소년에게 건강한 사고·창의적인 삶 설계에 필수 덕목…교사·제자, 같은 작가로 존중하는 사제 동행의 展示” 미교展 운영위원회(회장 김충식)가 주최하는 『2024 제7회 꿈을 두드리는 미교展』이 21일~26일 갤러리 라메르(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26 홍익빌딩)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미술계에 ‘미술교사와 학생들의 동행전’으로 자리매김한 전시회에는 50여명의 교사와 미래 화가를 꿈꾸는 학생(유치원~초중고교생) 400여명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미교展’은 서양화가 남기희 작가(현 ‘미교展’ 조직위원장)가 제24대 한국미협 미술교육위원회 위원장 시절이었던 2018년 △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향토작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예술 문화의 허브 형성,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전시를 진행하여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아동,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술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 닻을 올린 이래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교전에는 그동안 3,500여 미래 화가 꿈나무들과 교사가 참여했다. ▲'2019 제2회 미교전' 참가 교사 및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공:이종철 운영위원장. 미교전 김충식 회장(미술교육학 박사)은 "본 전시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회와 그 안에서 찾아가야 할 미술적 사고 즉 새로운 사고를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시각적인 조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술교육이야 말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사고와 창의적인 삶을 설계해 나가는데 있어 필수 덕목“이라며 ”자신이 실천하는 미술활동을 앞서 보여주고 어린 제자들과 같은 작가로 존중하는 사제 동행의 전시로 우리 사회 미술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려는 운동으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며 뜻있는 미술인과 교육을 염려하는 모든 님들께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미교전’ 천금량 기획위원장은 본보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입시 위주의 미술에서 탈피하여 즐기는 미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의력 개발과 체험형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저출산으로 미술교육 환경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술교육의 큰 뜻을 놓지 않고, 창작활동과 미술품 향유의 기회제공을 통해 문화적 성숙미를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 연합회를 비롯해서 경기·인천·충북·충남·경북·경남 등 전국 지회를 두고 남다른 미술 교육애와 교사와 학생을 사랑하는 교육가로 널리 알려진 김충식 회장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미교전 운영위원회’ 임원·이사 및 각 지역 연합회장 명단은 아래와 같다. ▲2019년 제2회 꿈을 두드리는 미교전' 개막 기념 테이프 커팅 모습. 제24대 한국미협 이범헌 이사장, 황순규 부이사장을 비롯해서 고문, 자문위원들의 모습이 보인다.(위 사진) 미교전 리셉션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들.(아래 사진)-사진 제공:이종철 운영위원장. <미교展 운영위원회 임원·이사 및 지회장 명단> 임원진 △회장 : 김충식 △부회장 : 이형삼·박선녀 △조직위원장 : 남기희 △운영위원장 : 이종철 △기획위원장 : 천금량 △집행위원장 : 원숙이 △추진위원장 : 조윤주 △전시총괄위원장 : 양성문 △행사총괄위원장 : 우은경 △대회협력위원장 : 박성은·김자숙 이사진 △이사 : 이수희· 한영인·안경숙·박종숙 연합회장 △서울연합회장 : 양성문 △경기연합회장 : 김선희 △충남연합회장 : 강연희 △충북연합회장 : 연지형 △경남연합회장 : 안옥희 △경북연합회장 : 우진영 2023 제6회 미교전 전시회 이모저모-사진제공: 이종철 운영위원장
-
- 문화
- 미술
-
[주목E전시] “미술교사·학생 동행 ‘2024 제7회 미교展’ 개막”
-
-
남희조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 수상
- ▲Moonlight Meditation 〈달빛명상’〉 2024 Dry Lacquer_Ottchil Hemp Glutinous Rice Mother-of-Pearl 54x53.5x54.5cm 남희조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 수상 한국미술협회에서 주관하는 4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은 남희조 작가의 ‘달빛 명상’에게 돌아갔다.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열린다. 남 작가는 "깊은 인간애의 정서를 표현하면서도 시공을 표현하는 넓고 깊은 의미를 담았다. 흙으로 비정형 형태를 만들어 수십 번의 칠을 하고 살을 올리는 둥근 마음의 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가 명상이 되고 치유가 되었던 것처럼, 마음에 둥근 달을 띄운다. 달이 세상의 어둠을 비추고 주유하면서도 고요하듯, 이 달을 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고요가 깃들도록." 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미술대학을 나온 남희조 작가는 콘템포러리한 서구적 기법에다 동양의 정신을 접목시킨 회화, 조각, 설치, 도예 등 다양한 장르를 경계 없이 펼치며 폭넓은 작품세계로 고유한 감성과 철학을 표현해왔다. 그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세계를 철저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해내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남 작가는 지난 2015년 동양 여성 최초로 그리스 고고학박물관, 도노폴로스 미술관, 아테네 현대미술관, 크레타 현대미술관 등 네 개의 그리스 주요 미술관에서 동시에 전시를 개최했다. 2017년에는 한·중 관계의 불협화음 속에서도 한국인 중 유일하게 중국 북경 금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9년, 2020년에는 일본 신원전 국제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남 작가는 현재 ‘나무의시간 - 내촌목공소, 남희조, 허회태’ 그룹전을 예술의전당에서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오는 9월 29일까지 열린다.
-
- 문화
- 미술
-
남희조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 수상
-
-
[아티스트 포커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연명예술촌’ 村長으로 지역 예술文化발전에 앞장
- ▲장치길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展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전시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의 '2024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전시회 도록에 게재된 작품 '풍류-해원(45X46cm/패늘, 한지, 피그먼트,파우더/2023)'과 한국화가인 장 운영위원장의 사진 및 경력. [아티스트 포커스]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연명예술촌’ 村長으로 지역 예술文化발전에 앞장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성공적 개최…‘공존과 상생’ 강조 한국 전통미 캔버스에 담는 ‘뼛속까지 통영 通’인 한국화가 ‘제15회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展(이하 통영아트페어로 표기)’이 지난 5일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시를 주최한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회’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하 장 운영위원장으로 표기)은 오랫동안 지역 예술 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침체한 미술시장의 여건 아래 지방 미술시장의 지속성을 위한 인고의 시간 속에서 ‘아트-로드 통영’의 기치 아래 ‘제15회 통영아트페어’ 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지역 미술시장의 구축을 위한 걸음마가 어느덧 15회째를 맞게 된 건 통영아트페어가 조금씩 연륜과 지명도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전시회 사흘째였던 지난 3일 전시장 프런트를 지키던 장 운영위원장은 “아직도 미비한 여건 속에서 지역 미술 문화의 정체성과 방향성 아래 서로 간 공감과 교류의 장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지속성과 공생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장 운영위원장이 힘주어 말하는 ‘서로 간 공감과 교류의 장’과 ‘공생의 장’이 의미하는 건, 전시에 참여한 초대단체 ‘동피랑갤러리의 ’나전 & 도자 展‘과 ‘고성미술협회‘와· ‘갤러리 손’이 전시한 서예·수채화에서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다양한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분출되는 전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지역성을 뛰어넘어 ‘통영‘이 명실공히 ‘한국 예술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전시 작품 앞에 서 있다. -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통영의 예술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12공방(統制營 十二工房)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 1604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인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으로 옮겨오면서 다양한 군수품을 제작하는 공방이 활발하게 운영됐다. 쇠를 녹여 칼 등 각종 무기를 제작하는 야장방을 비롯해, 갓을 만드는 입자방, 버들가지나 대오리를 엮어 상자를 만드는 상자방, 각종 나무로 가구 및 문방구를 제작하는 소목방, 금, 은을 세공해 장신구를 제작하는 은방 등 총 12공방이 형성됐다. 이러한 12공방은 고종 32년(1895년) 통제영이 폐영과 함께 폐방되었는데, 그 맥은 오늘에 이어져 통영의 전통공예로 계승되고 통영의 예술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영시는 통제영 12공방의 전통공예를 계승하고자 지난 2013년 6월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로 현존하고 있는 세병관을 중심으로 12공방을 복원했다. ▲'제15회 2024통영아트페어' 전시장 내부. -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이 같은 통영 예술문화의 역사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의 예술품(그림·서예·조각·사진 등)이 더하게 되었던 것. 이를테면,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제1회 아테네 올림픽(1896) 당시 9개에 불과했던 종목이 현재 열리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존 28개 종목에서 4개의 새로운 종목을 포함해서 32개 종목으로 늘어난 것과 같다고 하겠다. 장 운영위원장은 이처럼 통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러 장르 예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매년 8월 ‘통영아트페어’ 개최를 통해 ‘공감과 공생의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스탠포드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 마련된 전시장에 작가 50여 명이 33개 부스에 작품 400여 점을 출품한 것만 놓고 보더라도 대규모 전시회로 언론과 한국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 촌장(村長)을 맡고 있는 '연명예술촌'- 경남일보 2024.03.06자 사진 캡처. 20년 넘게 전업 한국 화가로 활동 중인 장 운영위원장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통영아트페어’를 주관한 ‘통영연명예술촌(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140)’의 촌장(村長)으로 봉사하고 있다. ‘통영연명예술촌’은 폐교된 산양초등학교 연명분교(1992-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1124. 2024. 8월8일 현재 경남교육청 자료)에 작업실이 필요한 지역 작가들이 하나둘 찾아든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곳에는 한국화·서양화·사진·나전칠기·도자기·섬유 등 다양한 장르의 통영 출신의 작가 8명이 입주해 있고, 회원 30여명이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통영 12공방의 맥을 잇고 있는 공예와 상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섞여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나전·도자 콜라보(협업) 전시를 했는데, 이 역시 서로가 윈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련했다.” 그가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화두 역시 ‘상생’이었다. 한마디로 그는 올림픽 종목 가운데 단식에서 금메달도 소중하지만, 농구·배구·축구 등 선수들이 혼연일치가 된 팀 플레이로 일군 메달이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이처럼 장 위원장을 ‘상생’에 천착(穿鑿)하게 하는 건 무얼까? 그는 "통영은 저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통영에서 나고 자랐고 통영에서 줄곧 작업을 해왔다. 태생이 통영이어서, 내 작업의 근본도 통영에 두게 됐다. 지역 향토사와 민속, 무속 공부를 하면서 한국적인 작업을 해왔는데 이런 이유로 고향을 그려오게 되었다.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인이라면 지역의 미술 방향에 대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단 한가지, 그의 통영과 통영 미술인들을 위한 사고(思考)가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장 운영위원장은 통영의 산하를 비롯해서 설화, 오광대 굿, 태몽 등을 다룬 민속과 무속을 주제로 한 작품도 즐겨 다룬다. 그는 "오방색의 형이상학적인 상징성, 전통적 문양의 색채관, 문양의 반복적 배치를 통한 상생성과 단순함을 추구하는 그림을 그려내는가 하면, 민속적 형상을 채워 넣어 한국적 정체성도 작품 안에 빚어내는 작가"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제15회 2024통영아트페어' 전시장 내부. -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장 운영위원장이 ‘2024 통영아트페어’에 전시한 여러 점의 작품도 그렇지만, 그 가운데 한 작품을 예로 든다면, 풍류-해원(45X46cm/패늘, 한지, 피그먼트,파우더/2023)』이 그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패널 위에 서양화의 양식적 방식 대신 한지를 붙여 색감 안료를 사용하고, 세필로 이미지를 중첩해서 원시적 전통회화를 표현한 작품 전체에 감도는 한국의 전통미가 관객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장 운영위원장은 “아트페어는 지역 작가 작품을 팔 수 있는 생존의 몸부림임과 동시에, 외부 작가들 작품도 함께 선보이는 만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아트페어를 더 활성화하고 제대로 안착시키고자 한다”며 “공생의 장에서 표현의 다양성과 변모를 통한 통영 미술문화의 개별성과 함께 서로 간 상생의 장이 펼쳐지기를 지양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가 강조하는 ‘상생’이 반드시 ‘통영예술문화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개의 촛불로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탈무드◎
-
- 문화
- 미술
-
[아티스트 포커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연명예술촌’ 村長으로 지역 예술文化발전에 앞장
-
-
[주목E작가] 정희엽 서양화가,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 ▲정희엽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 전시 작품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정희엽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을 축하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무려 6시간이나 넘게 운전하면서 달려온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전시장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4. 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정희엽 작가(가운데)가 자신의 개인전 전시 작품 사이에서 서울서 달려온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통영아트페어' 전시장에 서예 작품 '관음보살수진언'을 출품한 (사)부산서예비엔날레 곽창호 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4.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정희엽 작가가 자신의 부스에 전시된 연작화 ‘달항아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주목E작가]정희엽 서양화가,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켜 서울 두 곳, ‘2024 통영 아트페어’ · 安東 ‘안청수 갤러리’ 초대전 등 활동 보폭 넓혀 정희엽 서양화가의 작품활동은 2024년 여름을 달구고 있는 높은 체감 온도에 못지않게 뜨겁다. 정 작가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GB(구 마루갤러리-제21회 한국미술협회 예천지부 정기전)·갤러리 라메르(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이상 7월31일~8월6일)두 곳과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8월1일~8월5일)에 이어 경북 안동시 ‘안청수 갤러리(빛을 담다-정희엽 초대전. 2024.08.06.~08.31)등 네 곳에 작품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항아리’ 연작화. 갤러리 GB에는 빛을 품은 항아리23-8.6(Oil on canvas 53.0x53.0cm), 갤러리 라메르에는 항아리23-12.1, (Oil on canvas. 50.0x50.0cm) 등 각각 한 점씩,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에서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 빛을 품은 항아리 24-5.2(Oil on canvas. 40.9x31.8cm) 등 10점, 경북 안동시 ‘안청수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빛을 담다-정희엽 초대전’에 ‘빛을 품은 항아리 23-8.6(Oil on canvas 53.0x53.0cm) 등 여러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병국 (사)한국미술협회 수석 부이사장(왼쪽)이 정희엽 작가의 작품 '항아리'를 사이에 두고 하객으로 참석한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31 서울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정희엽 작가(오른쪽)이 자신의 작품 '항아리'를 사이에 두고 하객으로 참석한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31 서울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글을 쓰다가 막히면 옆에 놓아 둔 크고 잘생긴 백자 항아리 궁둥이를 만지면 글이 저절로 잘 풀린다”-김환기 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부분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는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다”-최순우 저 ‘무량수전 배림 기둥에 기대서서’ ‘백자 항아리’ 편 부분 조선후기부터 만들어졌지만, ‘백자대호(白磁大壺)’로 불렸던 항아리. 이 항아리에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는 아름다운 시적인 이름 ‘달항아리’를 창조한 인물(전 국립중앙미술관장 최순우·미술사학자 고유섭) 중 한 명으로 희고 둥근 항아리 그림을 수 없이 그렸다.(백자대호였던 달항아리가 새이름으로 자리한 것은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특별전이었다. ‘백자 달항아리’ 제하의 전시회에는 총 9점의 달항아리만 전시되었다.-편집자 주) 정 작가는 화가 김환기가 즐겨 그렸고,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렸다고 평가받는 사진 작가 구본창이 ‘무욕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도자기 특유의 광택을 없애고 영적인 분위기가 강한 회화같은 작품을 만들었고, 백자 시리즈(Vessel)' 중 영국 박물관에 소장된 달항아리를 그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빛을 담다-정희엽 초대전' 리플릿-경북 안동시 안청수 갤러리(2024. 08.06~08.31)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단순하고 여유롭고 싶어진다. 진정 풍요로운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빛을 품은 달항아리 작업을 하면서,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넘어선 조화롭고 인간 내면에 내재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차원적인 희망과 인간 내면의 충만감을 소망해 본다.”-정희엽 작가 노트 도입부 정 작가의 시선은 항아리에서 자유·단순함·여유로움을 느낀다. 달항아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는 우리네 불협화음을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조화시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몇가지 채색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우리에게 명상하고 가시화할 수 없는 능력을 부여하고, 다른 색에는 없는, '없음'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고 극찬한 옅고 짙은 회색과 종교적 영감, 창조성, 언어를 상징하는 신비로움과 신성함을 느끼게 하는 파란색, 긍정적이며 부유함과 따뜻함과 함께 화려함과 성공과 성취 그리고 승리를 나타내는 황금색으로 캔버스를 채우고 있다. ▲정희엽 작가가 2022.08.24~08.28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가졌던 부스전에 출품한 작품 중 황금색 달항이가 인상적인 C-1(45.5x53.0cm Oil on campus) 리플릿 앞면 그림. 정 작가는 항아리 전체를 같은 색으로 칠한 작품(빛을 품은 항아리 91x91cm. Oil on canvas/ C-1 45.5x53.0 cm. Oil on canvas)도 있지만, ‘백자의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려로 보이는 ‘빛을 품은 항아리23-8.6(Oil on canvas 53.0x53.0cm / 항아리23-12.1, (Oil on canvas. 50.0x50.0cm / 빛을 품은 항아리 24-5.2(Oil on canvas. 40.9x31.8cm) 등에서는 흰색으로 채색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살려가면서 작품성 높은 고품격 달항아리의 모습을 고품격 입체 작품화했다. ▲정희엽 작가가 경남 통영서 2024.06.14.~06.16까지 개최된 '울산 인터내셔널 아트 페어'에 출품한 작품 '달을 품은 항아리'가 실린 리플릿 표지 사진. 이같은 정 작가의 ’달 항아리‘ 연작화 앞에 선 독자들은 문득 한 편의 시를 떠 올릴 지 모른다. 여인이여 / 당신의 공간으로 / 휘어드는 하늘 깃은 // 해도 / 달도 / 별도 꽃도 아닌 // 흙이 / 옥(玉)이 되는 모순이고 기적인가 // 오오 / 절묘한 변신은 / 사랑인가 종교인가.-유안진 시 ’백자 항아리‘ 전문 정 작가는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나의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달항아리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하였다“고 했다. 특히 정 작가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붓과 나이프를 사용해서 얇고 덧바르고 긁어가면서 미적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눈에 뜨인다. 물론 작가 자신의 부단한 기술적인 연구가 캔버스 속에 녹아내린 것이겠지만, 마치 섬세한 붓터치로 그림의 생동감을 살린 마티에르를 표현한 반 고흐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차분한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고 있다. 정 작가는 마티에르 줄무늬의 상징성에 대해서 ”무한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영속성, 우루적 순화(끊임없는 생명력), 과거와 미래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화하고, 과거의 현재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한 강정의 공존, 시간의 흐름, 인간과 우주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를 표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적인 질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대우주 속에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부와 풍요로움이 반영할 수 있는 희망과 긍정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 노트에서 피력한 것처럼, 정 작가의 작품 제작 방향의 지향점은 ’한국미의 아이콘 달항아리‘ 뿐만 아니라 그녀의 작품 앞에서 선 관객을 향해서 던지는 ’희망과 긍정‘의 미학이 담긴 메시지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정희엽 서양화가 경력 -안동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 졸. -개인전 5회 -2024 UIAF 울산국제아트페어 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 한국현대미술 백인전 -2023 대구·경북 연합예술제 대한민국 회화대상전(서울 갤러리 라메르) -2022 경북 아트페스티벌 국제전(벨기에) 시드니: Korea K-Art Festa(Dural 갤러리) 프랑스: Korea K-Art Festa(파리 BOMC 갤러리) 구미국제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 제90회 동경 삭일회전 -2021 대한민국중견작가 특별전 G-Art Fair Seoul-Gumi 제12회 현대미술작가연합회 한·중 교류전 Korea Art Center(한국미술관) 초대전(서울 인사동) -2020 대한민국회화대상전(서울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국제작은작품미술제 초대전(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힘내라대한민국 ’미술로 하나되다 展‘(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019 미의식의표상전 ”색과색의 아름다운 이야기展(서울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제10회 보은국제아트 엑스포 회원전,초대전, 단체전 등 다수. 수상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 외 다수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 회원. 31작가회, 가미회◎
-
- 문화
- 미술
-
[주목E작가] 정희엽 서양화가,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
-
[인물 포커스] 김지숙 조형 작가… 작품 통해 관객에 지난 시간 반추(反芻)시켜
- ▲김지숙 조형 작가가 자신의 전시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4.7.31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김지숙 조형 작가의 '2024 K-Art Global Art Festa' 개인전 리플릿 앞면. [인물 포커스] 김지숙 조형 작가… 작품 통해 관객에 지난 시간 반추(反芻)시켜 해외(뉴욕·플로리다)·국내 초대전·각종 아트페어 참여 등 왕성한 활동…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서 개인전 25일까지 ‘용인 갤러리 발트’ 개최 ‘잠비아 생태마을 후원 특별 기획전’에 힘보태 김지숙 조형 작가와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전시실이었다. 김 작가는 그곳에서 13회 째 개인전(용인 발트 갤러리 외 초대전 포함)을 개최하고 있었다. 작가는 ‘2024 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의 일환으로 ‘개인부스展(The Solo Exhibition. 7월31일~8월6일)’에 참여 중이었다 김 작가의 전시관 벽에 잎새들이 다섯 개의 우주를 감싸안은 것 같은 소품을 비롯해서 그 아래 전시된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대하는 순간, 바깥을 지배하고 있던 높은 체감 온도의 덥지근한 찜통더위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 작가의 작품 전시장은 마치 ‘동화의 세계’ 축소판이었다. 연작품 『행복한 눈물(11x13x29cm. 초형토, 1250°. 산화소성)』에서 주인공인 소녀가 삼각형과 동그란 두건을 쓴 소녀가 모은 두 손 가운데 한 손으로 눈물을 받고, 받친 한 손으로는 한쪽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소녀의 눈물을 받고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 앞에 선 독자들로 하여금 소녀의 ‘행복한 눈물’의 근원이 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온전히 관객의 몫으로 돌린다. 병명도 모르는 채 시름시름 앓으며 / 몸져 누운 지 이제 10년. / 고속도로는 뚫려도 내가 살 길은 없는 것이냐. /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 오장이 어디 한 군데 성한 데 없이 / 생물학 교실의 골격 표본처럼 /뼈만 앙상한 이 극한 상황에서…/ 어두운 밤 턴넬을 지내는 / 디이젤의 엔진 소리 / 나는 또 숨이 가쁘다 열이 오른다. / 기침이 난다. / 머리맡을 뒤져도 물 한 모금 없다. /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등잔에 불을 붙인다. / 방안 하나 가득찬 철모르는 어린것들, /제멋대로 그저 아무렇게나 가로세로 드러누워 / 고단한 숨결은 한창 얼크러졌는데 / 문득 둘째의 등록금과 발가락 나온 운동화가 어른거린다. / 내가 막상 가는 날은 너희는 누구에게 손을 벌리랴. / 가여운 내 아들딸들아, / 가난함에 행여 주눅들지 말라. / 사람은 우환(憂患)에서 살고 안락(安樂)에서 죽는 것, / 백금 도가니에 넣어 단련할수록 훌륭한 보검이 된다. // 아하, 새벽은 아직 멀었나 보다.-김관식 시 ‘병상록(病床錄)’ 전문 어쩌면 소녀의 눈물은 병석에 누워 있을지 모르는 아빠·엄마·언니·오빠·동생을 위해서 하늘에 드리는 간절한 기도의 눈물일 수 있고, 그 기도가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행복한 눈물’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버거운 삶의 벽에 막혀버린 자신을 ‘현실의 불구덩이’에서 구원해 달라며 매달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작품으로 은유화한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김 작가는 조형물을 통한 ‘스토리 텔러’로 15년 가까이 점토 인형 공예 작품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김지숙 조형 작가가 자신의 전시 작품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 2024.7.31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 살바도로 달리는 “진정한 예술가는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서 김 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기도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단정지어 ‘이러한 감정’·‘이러한 상황’이라는 설명을 붙이지 않는 것은, 관객의 경험과 가치관, 처해진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해석을 유도하기 위함이다”-김지숙 작가 노트 부분 김 작가의 전시 작품 10점은 관객들에게 아득하게 먼 지난 시간을 반추(反芻)하게 만들면서, 어쩌면 불협화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화로운 정신세계로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작가의 리플릿에 수록된 6점 중 앞서 인용한 연작품『행복한 눈물』외에『황금 왕관을 쓴 소년(40x18x45cm. 조형토. 1250°.산화소성)』의 눈 감은 소년의 표정은 마치 그리스 로마의 영웅 중 한 명을 떠올리는 시간과 함께, 치열한 삶의 경쟁을 헤쳐나간 끝에 마침내 자신이 바라는 생의 왕관을 차지하고픈 우리 내면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나무와 굳게 다문 입술과 커다란 바위를 연상키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작품 『구름(30x20x43cm. 조형토. 1250°. 산화소성』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김지숙 조형 작가의 개인전 리플릿 안쪽 왼편 작품 '행복한 눈물'(위 아래)과 오른편 '황금 왕관을 쓴 소녀'과 '황금 왕관을 쓴 소녀'. 김 작가는 십여 번에 가깝게 칠하고 구워내는 반복 과정을 거쳐 관객 앞에 다양한 우리네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흙을 조금씩 쌓아올리며 원하는 형태를 만들 때는 늘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인 것 마냥 최선을 다하지만, 가마에 넣는 순간 어떤 작업을 했는지 조차 잊는다”고 했다. 프랑스 문단의 뛰어난 작가 중 한명이었던 미셸 트루니에가 설파했던 “위대한 창조자들은 사막 속에 솟는 기둥처럼 거친 고립 속에서 일어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김 작가의 우주를 껴안고 있는 소녀 표정이 담긴 두 작품 『왕관 쓴 소녀(22x15x23cm. 조형토.1250°.산화소성)』· 『황금 왕관을 쓴 소녀(37x24x36cm.조형토.1250°.산화소성)』은 관객의 마음 속에 잔잔한 평화의 물결이 흐르게 만든다.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룬 작품 속 소녀는 어머니의 뱃속 태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인류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바라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 작가는 “작업을 하다보면, 늘 경계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누가 정해놓진 않았으니 작업의 방향과 넓이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정작 스스로가 그어놓은 선을 넘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는 듯한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갖가지 것들’이 있고, 그런 상황의 갑갑함과 결핍기,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 ‘섬’ 전문 김 작가가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하는” 것은 관객과 관객 사이에 있는 김지숙 작가라는 이름의 작품이 있는 그 작품의 섬에 가고 싶은 간절한 이유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김 작가는 오늘도 자신의 작업실(전남 순천시 호남길 95)에서 점토를 만지고, 쌓고, 굽고, 칠하는 반복 작업을 1200°가 넘는 그 화력보다 더 센 열정으로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그런 욕심은 없고, 그냥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 이 정도면 됐다, 고생했다, 수십년 간 여기에 정성을 쏟은 만큼 이거 하나 건졌다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김 작가는 “갤러리 발트(Gallery Wald 16847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38, 롯데몰수지점 5층-지난 7월29일부터~8월25일까지 잠비아 생태마을 후원 위한 특별 기획전 진행 중) 관장 오영주(Rosa Oh) 서양화가와 인연이 되어 뉴욕 플로리다 등 해외 미전과 국내 공동 초대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숙 작가의 개인전 리플릿 뒤쪽 표지에 실린 '왕관 쓴 소녀'와 작가 자신 및 약력. <김지숙 작가 약력> -순천시 공예부문 추천작가 초대·개인전 -2024 갤러리 라메르(서울) -2023 수수현갤러리(경기도 광주) -2023 빠삐용갤러리 (여수), -2023 앞산갤러리 (대구) -2021 문화공간 바레(순천) -2020 힐사이드갤러리 (광주) -2019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순천) -2019 기억의 집(순천) -2018 유 갤러리(순천) -2018년 한국미술관(서울) -2018 금봉미술관(광주) 그룹전 -2017~2022 아트엑스포 전시 (뉴욕 포커스 아트페어 외) -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광주), -HAO 옥션전시(서울. 순천), -한집 한그림전(광주), -공예예찬(창원), -열기전(순천), -도심속 작은미술관전(순천), -아트페어 청주, 광주,대구아트페어 등 총 15회 수상경력 -전국분청도자대전 외
-
- 문화
- 미술
-
[인물 포커스] 김지숙 조형 작가… 작품 통해 관객에 지난 시간 반추(反芻)시켜
-
-
[화제의 작가] 임은희 작가…캔버스에 ‘자아성찰·치유’ 메시지 담아
- ▲임은희 작가가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전시작품 'Angstblüte (앙스트블뤼테) 91.0x116.8cm 캔버스에 오일' 옆에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 [화제의 작가] 임은희 작가…캔버스에 ‘자아성찰·치유’ 메시지 담아 국내외展·그룹展·각종 아트페어 참여 등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 들어가며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 추억과 욕정이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T.S. 엘리어트 詩 ‘황무지(荒蕪地)’ 도입부. 봄이란 계절은 온갖 만물이 소생하고, 꽃을 피우면서 우리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그런데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T.S. 엘리어트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인 4월을 ‘잔인한’하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은희 작가가 자신의 전시 작품 사이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엷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주시하고 있다 커다란 눈에 담긴 사회를 향한 불안, 자아성찰 통한 극복의 메시지 임은희(Lim, Eun-Hee) 서양화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2024 ‘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의 일환 중 개인부스展으로 마련되었다. 임 작가의 전시 작품 8점의 공통 주제는 ’꽃‘이다. 임 작가의 부스 중앙에 전시된 커다란 잎의 중심에 피어난 옅은 초록색의 잎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자주색 잎들의 작은 꽃 속에 숨은 굳게 입다문 소녀의 유난스럽게 커다란 눈이 관객의 시선을 비끌어 매면서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50호 크기의 작품 『Angstblüte-91.0×116.8cm oil on canvas』제목 그대로 이해한다면 ’불안(공포)의 꽃‘이다. 꽃을 통해서 아름다움과 환희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작가는 ’불안‘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걸까? 꽃은 보는 즐거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테면 장미·한련화·매화·복숭아꽃·동백꽃 등은 영양학적으로도 도움이 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는 꽃도 있지만, 반면에 철쭉꽃·은방울꽃·동의나물꽃·애기똥풀꽃·투구꽃 등은 흔하고 예쁘지만 독성이 있어 식용이 불가한 꽃도 있다. 임 작가는 그같은 걸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제작한 걸까? “불안과 혼란함이 가득할 때 나는 자연을 찾습니다. 자연 속에 몸을 숨기고 내 안에서 자라나는 현재의 감정과 과거의 기억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기억은 늘 불완전하고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기억과 감정이 정리되는 과정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자연의 선과 색, 움직임을 통히 이미지로 표현합니다”-임은희 작가 노트 도입부. 작가는 구체적으로 불안과 혼란함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은 채 자연을 찾는다. 그건 단지 작가 자신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서로 각기 다른 얼굴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적· 외적인 불협화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작품 ’Angstblüte(앙스트블뤼테)‘의 커다란 눈은 삶의 불안함과 혼란함에서 벗어나고자 찾은 자연 속에 핀 꽃을 바라보는 관객들을 향해 ’자신에게 상처를 준 대상을 향한 불신이 빚은 불안’으로 인해 누군가를 탓하기에 앞서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들여볼 줄 알아야 한다는 자아성찰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겠다. 이를테면, 미국의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던 스티븐 제이 굴드가 설파했던 “대체로 불안이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에 생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임 작가는 “동식물 모두 존재의 숨김과 드러냄의 두 가지 생존전략을 가진다. 나의 작업 속 인물 또한 숨김과 드러냄의 두 가지 방법으로 불안을 해소한다”며 “꽃 속에 숨어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몸에서 풀과 꽃이 자라나 전체를 덮기도 한다. 보호색으로 몸을 바꾸고 꽃 속에 숨어 자연이 주는 안정감을 느낀다. 자연은 내면을 성찰하기에 좋은 곳이면서, 바깥은 탐색하고 소통하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잎들이 ’보호색으로 몸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동화 내지는 동질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은 곧 자연의 변이와도 같은 사회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은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옆에서 팔장을 낀 자세로 바깥 날씨와 걸맞는 환한 웃음을 웃고 있다. 캔버스를 채운 다양한 색채와 눈(眼) 임 작가가 작품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전시 작품『꿈꾸는 고양이; 91.0×116.8cm』를 제외한 『Green Shades, 72.7×90.9cm oil on canvas』,『Purple Shades 72.7×90.9cm oil on canvas』, 『Blue Wave; 60.6×72.7cm Acrylic on canvas』에 등장하는 눈은 공통으로 여성의 눈인데, 그 눈 모양이 동서양으로 나눈 점이 인상적이다. ’Angstblüte(앙스트블뤼테-불안·공포의 꽃)‘·’Blue wave(푸른 파도)‘의 눈은 나어린 소녀의 눈으로 거의 같지만, ’Green Shades(초록색 그늘)‘· ’Purple Shades(보라색 그늘)‘에서는 성인의 눈에 약간 다른 동양적인 이미지로 구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임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저명한 예술 평론가이자 작가이자 소묘 및 수채화 화가로도 활동했으며, 사회사상가로 이름을 떨쳤던 존 러스킨이 “나는 이것을 색상이라 부를 수 없다. 이것은 큰불이다. 첫 번째는 횃불, 그리고 에메랄드”고 했던 생동·성장·새로운 인생 부활을 뜻하는 초록색 담쟁이넝쿨로 채운 ’Green Shades‘ 속 여성의 눈과 마주치는 관객 중에는 어쩌면 한 편의 詩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누님. / 눈물 겨웁습니다. 이 우물물같이 고이는 푸름속에 / 다수굿이 젖어있는 붉고 흰 목화 꽃은 / 누님. / 누님이 피우섰지요? 퉁기면 울릴듯한 가을의 푸르름엔 / 바윗돌도 모다 바스라저 내리는데... 저, 마약과 같은 봄을 지내여서 / 저, 무지한 여름을 지내여서 / 질갱이 풀 지슴ㅅ길을 오르내리며 / 허리 굽흐리고 피우섰지요?-서정주 시 목화(木花) 전문 임 작가의 담쟁이넝쿨 속 여인의 눈은 험난한 삶을 헤쳐간 우리네 누이이자, 질곡의 세월을 거치면서 가족을 위해 헌신한 한국 어머니의 강인한 힘을 상징하는 회상의 눈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넘실대는 파도를 마치 식물 잎으로 형상화한 작품 ’Blue wave‘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여명기의 화가 첸니노 첸니니가 “다른 모든 색을 뛰어넘는 빛나고 아름답고 완벽한 색”이라고 갈파했던 파란색으로 채웠다. 마치 만화 캐릭터 속 어린이의 커다란 눈은 세상에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눈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임 작가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믿음과 회개의 색깔이자, 죽음과 환생이라는 생명의 영원한 순환을 상징하는 보라색 위주의 아시아계 성인의 눈을 그린 작품 ’Purple Shades‘에 대해서 “부드러운 검붉은 털과 구불구불 퍼져나가는 곡선은 화면을 열정으로 가득 채운다. 줄기를 꺾으면 짙은 마젠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맨드라미는 색감과 형태 모두 강인함과 뜨거움이 느껴진다. 맨드라미 뒤에 욕망을 숨긴 채 무표정하거나, 또는 욕망의 맨드라미 가면을 쓴 인물은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반복되는 구불구불한 꽃잎의 형태는 새로운 선의 리듬과 색의 감각을 만들어 내며 작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는 고양이·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보살피며 무한 애정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런 동물 가운데 하나인 고양이가 하트 모양의 꽃을 담고 유영(游泳)한다. 그 고양이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하트 모양의 꽃들이 덩어리를 이룬 채 떠돌아 다닌다. 임 작가의 작품 ’꿈꾸는 고양이‘는 관람객을 향해서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다분히 교훈이 담긴 ‘사랑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자, 이쯤에서 임 작가의 작품 속 불안은 어디에 기인하는지,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우리는 넘치는 정보와 SNS에 의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노출하고 또한 타인을 들여다보는 삶을 살고 있다. 비교와 인정 결핍 그리고 미래의 성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또 다른 이름의 욕망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정리와 해소를 위해서는 타인의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닌 나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먼저 살피고 이해해야 한다. ‘숨어있기 좋은 곳’ 시리즈는 자연 속에 안전하게 몸을 숨긴 자기 모습을 깊이 들여다 보며, 그 안의 감정과 욕망을 인지하여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과정이다“-임은희 작가 노트 부분. ▲임은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Angstblüte' 옆에 서 있다. 나가며 임 작가는 출품작 8편의 연작화 ‘숨어 있기 좋은 곳’의 주제는 ‘현대인의 불안’으로, 꽃이나 식물 사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우리들의 내면에 잠재된 정신세계의 현주소를 말하고 있다. 임 작가는 관객을 향해 ”나의 작업 속 인물은 식물로 위장하여 자연 안에 안전하게 숨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정리하여 단순화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의 리듬으로 평안함을 전한다. 긴장하지 않는 내면의 집중력으로 자연과 교감하여 식물과 동물과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자연은 인간을 치유한다“고 말한다. 시인 T.S. 엘리어트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인 4월을 ‘잔인한’하다고 표현한 건 겨우내 언 땅을 뚫어야 어린싹이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라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쩌면 추억이나 욕망이 거세된 한겨울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임 작가의 ‘숨어 있기 좋은 곳’은 역설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드러내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외면에 드러난 것보다는 내면에 잠재된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자연동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작가는 상명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임 작가의 경력은 아래와 같다. △개인전 6회 -2024 갤러리 라메르(서울) -2023 갤러리 발트(용인) -2018 삼청동 사차원(서울) -2002 비주얼 갤러리 고도(서울) -1999 대림 화랑(서울) -1998 종로 갤러리(서울) △해외전 및 그룹전 -2024 잠비아 봉사 후원전(용인 갤러리 발트) -2024 홍화연지/ 산리 갤러리(양평) -2023 ‘Friends’ 갤러리 팔트 기획, 뉴욕 코스모스 갤러리 -2023 크리스마스 특별전(용인 갤러리 발트) -2023 굿모닝 화랑미술제(서울 신상 갤러리) -2023 ‘in Nature/부천 시청역 갤러리(부천시 문화예술과 지원) 2021-2022 삼원미술협회 정기전(서울 마루 아트센터) 2022 ’설레인 꽃/심곡천 네모 갤러리(부천시 문화예술과 지원) 그 외 단체전 및 해외전 다수 △아트페어 -2024 FOCUS Art fair(뉴욕) -2024 월드 아트 엑스포(코엑스) -2023 서울 아트 쇼(코엑스) -2023 홈 테이블 데코 페어(코엑스) -2023 경주 아트페어(경주 화백 컨벤션 센터) -2023 대구 블루 아트페어(EXCO) -2023 뱅크아트페어(SETEC) -2023 The GIAF(호텔 신라) -2023 홈테이블 데코 페어(BEXCO)◎
-
- 문화
- 미술
-
[화제의 작가] 임은희 작가…캔버스에 ‘자아성찰·치유’ 메시지 담아
-
-
[문화 포커스] 2024년 ‘제15회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
- ▲2024 한미연 예술인 대상 수상자 박영재 고문의 작품 '가을 바다'와 프로필.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김주희 회장의 작품 '사랑-장미'와 프로필. [문화 포커스]2024년 ‘제15회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 7월31일~8월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전관 전국 지회 소속 정회원 작가들 ‘총출동’…美의 향연 펼친다 2024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예술인 대상 등 시상식도 곁들여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회장 김희주/이하 한미연으로 표기) 주최·주관 ‘2024 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이 31일(수)~8월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전관(1,2,3층)에서 개최된다. 한국현대미술 작가들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연은 미술평론신문사(1984년 등록)에서 대한민국회화대상전(공모전)을 시작으로 전국 규모의 미술단체로 출범한 이래 활동적이고 우수한 작가 156명의 창립회원으로 구성, 2010년 12월 연합회로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 미술계를 선도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한미연은 2009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올해 15회 째를 맞이한 정기전에는 한미연 산하 인천·경기·대구·충북· 대전/세종· 강원·경북·경남·부산·전남/광주·전북·제주 등 15개 지회/지부의 정회원 작가 220명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유화,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이는 명실상부한 메가톤급 대규모 정기전으로 미술계에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4 한미연 예술인대상:박영재 / 한국예총 최우수상: 박윤배·변춘희·김수민 알파색채 최우수상: 최금순·이선화·하미경 / 이오이오 최우수상:박미량·이연숙 K-Art 글로벌 최우수상: 오영주·최승우 / 순수공간여행사 최우수상: 김성은 화가 서미정 총괄 집행위원장은 “한국 미술계의 권위 있는 정기전으로 통하는 한미연 정기전에 대해서는 굳이 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개막 당일 오후 3시에 있을 개관 오프닝 프로그램에서는 ‘24 한미연 예술인 대상’을 비롯해서 각종 시상식이 곁들인다”고 했다. ▲한국예총 최우수상 수상자 박윤배 작가의 작품 '독도의 향연'과 프로필. ▲한국예총 최우상 수상자 변춘희 작가와 작품 '숲을 보다'와 프로필. ‘24 한미연 △예술인대상에는 박영재(한미연 고문), △한국예총 최우수상: 김수민(운영위원)·박윤배·변춘희(이상 상임 자문), △알파색채 최우수상: 최금순(자문위원)·이선화(완주지부장)·하미경(서양화1분과위원장), △이오이오 최우수상: 이재만(경남진주지부장/경남운영위원장)· 홍정희(자문위원), △루벤 최우수상:박미량(강원도 지회장)·이연숙(광주광산지부장), △K-Art 글로벌 최우수상: 오영주·최승우, △순수공간여행사 최우수상: 김성은 작가가 수상자로 확정되었다. ▲한국예총 최우수상 수상자 김수민 작가의 작품 '별빛 소나타'와 프로필. 아울러 △고문 상임자문 초청 특별 부스전에는 박영재·이길순·문회실·박윤배·변춘희·신상일·윤수영·이은진·정병윤·홍성모, △K-Art 글로벌 아트페스타 특별부스 개인전에는 D.Kim·김성은·김지숙·손현서·오영주·이재만·임은희·홍정희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밖에 △우수지회 특별 포상 부스전에는 전북지회 문창섭 지회장·경기북부지회 이숙헌 지회장· 인천지회 김종은 지회장이 지회원들과 작품 전시를 한다. <사진 자료 제공: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화가 서미정 총괄집행위원장> ◎
-
- 문화
- 미술
-
[문화 포커스] 2024년 ‘제15회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
-
-
[주목 받는 작가] 김수선 서양화가, 사람-사람 사이의 ‘관계’ 주제 즐겨 다뤄
- ▲김수선 서양화가가 지난 19일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최된 ‘제2회 홍익대 미술대학원 총동문전’에서 자신의 출품작 ‘관계(Relationship 90.9X72.7 Acrylic on canvas)’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수선 서양화가. [주목 받는 작가]김수선 서양화가, 사람-사람 사이의 ‘관계’ 주제 즐겨 다뤄 김 작가,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 만들 수 있어” 프롤로그 김수선 서양화가를 만난 건 무덥던 지난 19일 오후,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한 작가의 초대전 자리였다. 2년여 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었던 ‘제4회 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 개막 첫날 김 작가의 전시 부스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작품이 마음에 와 닿는다”며 기사화하겠다고 했는데, 지키지 못하고 지내면서, 문득 “아! 그 작가에게 기사를 쓴다고 했는데…” 이런 생각과 함께 그때마다 ‘마음의 부채(負債)’를 짊어지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그러면서도 잊고 지내던 중 두번째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제2회 홍익대 미술대학원 총동문전’에서 김 작가와 3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 작가는 동문전에 30호 작품 ‘관계(Relationship 90.9X72.7 Acrylic on canvas)’를 출품했다. “나와 너의 만남과 소통은 물질적인 것만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앙, 사상, 학문 등의 정신적 가치, 신념, 위로, 격려, 용기, 희망 등을 주고받는 것도 포함되어 나와 너의 만남은 소통의 마당을 넓혀 간다. 이 만남의 전제조건은 ‘말’이며 대화다”-마르틴 부버(1878-1965) 저서 ‘나와 너’ 부분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53X45 Acrylic on canvas’ 김 작가의 작품 속 기하학적으로 느껴지는 사각형과 자주색에 담긴 함의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에서 눈에 뜨이는 것이라면, 옅은 회색 계통의 바탕색에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이다. 사각형은 안정과 엄격함, 무거움, 신뢰, 힘, 진지함을 나타낸다. 미술도형심리치료에서 사각형은 정직함과 견고함, 안정감을 상징하는 신뢰받는 친숙한 형태로 다가온다. 사각형에는 직선과 직각이라는 매우 수학적이고 균형 잡힌 느낌과 함께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적합성이라는 적합성을 지녔다고 하겠다. 김 작가가 출품한 작품 ‘관계’는 옅은 자주색 빛 머금은 흰색 바탕에 보라색과 자주색을 혼합한 색채와 함께 군데군데 기하학적으로 느껴지는 직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펙트럼 상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반된 성질의 빨강과 파랑색이라고 하겠는데, 두 색의 혼합색인 보라와 자주는 구성색인 두 색과 심리적 감정적 면에서 상반된 성질을 나타낸다. 두 색은 정신과 감정, 심성과 육체의 조화를 상징하고, 심리학적으로 보라와 자주는 따뜻하게 격려하는 것은 의미하는 동시에 높은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주색은 오래 전부터 부귀와 기품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영적인 계시를 상징하는 색으로, 기독교에서는 예수 수난현의(受難玄議)를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면, 김 작가는 왜 보라와 자주색을 혼합한 색상을 사용한 걸까? 관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은 김 작가의 ‘작가 노트’에서 그 함의(含意)를 찾을 수 있다.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들로서 살아가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관계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 환경, 정체성 등을 가진 세상의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톨레랑스의 관계를 그리드라는 조형적 상징체로 나타냈다.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표현했다”.-김수선 ‘작가 노트’ 친밀감, 소속감, 성취감까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팬덤(Fandom)이 도가 지나치는 바람에 정치·경제·사회· 문화 등에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기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작가는 그 같은 걸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메시지를 캔버스에 담았다.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90X90 Mixed media on canvas’ 김 작가의 작품에서 ‘영혼을 울리는 색면추상의 거장 피에트 몬드리안’을 만나다 자연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 화가가 있다. 그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불확실성을 두려워 한 나머지 선물 받은 꽃의 초록색 잎을 온통 흰색 물감으로 덧칠하는 등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혐오했다. 그는 바로 수평과 수직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직선을 교차해 격자무늬를 만들고, 그 안에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채웠던 네델란드의 근대 미술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94)이었다. 김 작가의 작품에 한참 눈길을 주다 보면, 바로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몬드리안의 작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캔버스에 유채, 127x127cm, 1943)’가 떠오른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유럽을 탈출한 예술가들 중 한명으로, 반듯한 격자무늬 도로망을 갖춘 뉴욕에 도착, 하늘을 향해서 뻗은 빌딩들의 웅장한 수직선을 보면서 감탄했다. 기하학적인 미감(美感)과 경쾌한 리듬의 재즈가 밤을 밝히는 격자무늬 도시에 푹 빠졌다. 그리고 몬드리안은 뉴욕을 테마로 한 연작화를 그렸는데, 유작으로 남은 수직, 수평선과 원색이 전부인 캔버스 자체를 마름모꼴로 기울인 상태에서 그린 ’빅토리 부기우기, 1944‘등은 많은 미술인들이 즐겨 거론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몬드리안이 즐겨 다룬 ’사각형‘을 떠올랐다.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작품 속 크고 작은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흰색 직사각형들이 촘촘하게 대열을 이루면서 마치 도형들이 군무(群舞)를 추면서 들뜬 것 같은 느낌과 달리 김 작가의 ’관계‘ 연작화는 다루는 색채에서 차분하고 전원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 속 사각형 속을 채운 다양한 문양은 마치 선사시대의 유물을 상징화했거나, 낮과 밤에 도시를 지배하는 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네 모습을 형상화시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162X130 Acrylic on canvas’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에서 시를 읽다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 속 사각형이 서로 떨어진 게 아니라 서로 이어진 것은 ’사람-사람‘은 서로 연결된 ’관계‘라는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하겠다. 또한 사각형이 감싸고 있는 그 안의 다양한 형태는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붓으로 노래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알렉산드르 푸시킨 詩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전문 우리는 ’관계‘의 사각형 틀을 바라보면서 한 편의 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詩 ‘섬’ 전문 두 줄에 불과한 이 시에서 '섬'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두고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시인의 절친한 벗이었던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은 '행복' 또는 '문학'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의 영역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으로 또한 관계에 대한 재인식과 관계의 회복, 소통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김 작가의 작품 ‘관계’와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다.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72.7X60.6 Mixed media on canvas' 에필로그 김수선 서양화가. 그녀는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 폴록(1912-1956)과 함께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가 “나는 색의 관계나 형태, 그 밖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 그러니까 비극, 황홀, 숙명 등을 표현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어떤 쪽에 관심을 두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갈 것인지 기대하게 만든다. <김수선(Soo-Sun Kim) 서양화가 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M.F.A) 개인전 및 부스전 26회(홍익대 현대미술관, H갤러리,MANIF, 부산국제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등) 한중수교 26주년 기념 한국작가 100인전 뭄바이 비엔날레 초대작가전 루브르박물관 살롱전 국내 초대전 및 단체전 200여 회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KEN 국제공모전 우수상 2022 대한민국 한류문화공헌 미술부문 대상 심사 및 운영위원 세계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심사위원, 삼성, 농협, 신한카드 등 공모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역임, 군산아트페어 자문위원 아트페스타 운영위원, 24대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이사, 정책 본부장 군포시 국제교류 문화예술위원 현재 한국미협, 군포 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수리작가회, 인터넷 미술가협회, 예인회 고문, 카네기리 문화재단 자문 위원,아트페스타 운영위원, 군포시 국제 교류회 문화 예술위원.◎
-
- 문화
- 미술
-
[주목 받는 작가] 김수선 서양화가, 사람-사람 사이의 ‘관계’ 주제 즐겨 다뤄
-
-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개막’
-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전시작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에 참석한 '한국녹색미술협회(회장 황순규.앞줄 왼쪽 3번 째) 회원 및 하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첫째 줄 왼쪽부터 국전작가회 (권의철 운영위원장) 나윤찬(한국미협고문) 한국녹색미술협회(황순규 회장) 상미술회(이종환 회장) 국전작가회(양태석 이사장) 뒷줄 첫 번 째 남희자(한국녹색미술협회 부회장) 뒷줄 다섯 번 째(강환춘 한국미협 고문). ▲남기희 작가가 자신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하객으로 참석한 김수선 서양화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하객으로 참석한 미술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남기희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서양화가, 황순규(한국녹색미술협회 회장) 허필호 코리아아트페스타포럼이사장(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이사장) 양태석(국전작가회이사장) 이종환(상미술회 회장/한국미협상임고문) 권의철(국전작가회운영위원장) 외 중견 중진 작가들.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개막’ 자아 속에 존재하는 텅 빈 우주,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으로 채워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개인전이 19일 리더스아트 리아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개막됐다. 24일(월)까지 이어지는 남 작가의 개인전은 ㈜리더스아트 기획 ‘K-미술 대표 초대작가전’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오후 3시 개막 리셉션에는 황순규 한국녹색미술협회 회장, 양태석 국전작가협회 이사장, 허필호 코리아 아트 페스타 포럼 이사장, 이종환 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 이군우 한국화가 등 하객 30여명이 거의 동시에 참석하는 등 35도에 달하는 바깥 기온을 옮겨 놓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큰 성황을 이루었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하객으로 참석한 미술계 관계자들이 개막 리셉션 전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 ‘단색톤 안료와 혼합된 모래가루가 거친 나이프 페인팅으로 질감을 더욱 극대화해서 비정형의 형체들이 화면의 무게감을 가중시키는’ 작품 무하유지향-樂(91.0X72.7cm), 무하유지향-樂(72.7X72.7cm. Mixed media),무하유지향-樂(45.5X38.0cm. 이상 Mixed media)를 비롯해서 소품 무하유지향-樂(33.4X33.4cm)에 이르기까지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김재덕 갤러리한 대표이자 미술 칼럼니스트는 이같은 남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남 작가의 회화 표현 방식이 미니멀리즘으로 단정하기엔 모순이 따를 수 있지만, 표현의 기법과 함께 담론화 하는 동양사상에 근거한 작가의 작업철학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모노크롬 추상회화로 보기 보단 미니멀 아트와 함께 해석하는 과정이 작가가 의도하는 작업관에 동의 할수 있는 표현방식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전시작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전시작품 전시작품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남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장자(莊子)의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가리키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과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경지에서 노니는 정신’과 더불어 장자의 중요사상인 자유를 가장 잘 드러낸 소요유(逍遙遊)에 큰 영감을 받았고, 그것이 결국 『무하유지향-자연의 소리(2019)』를 시작으로, 미술과 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하유지향-LOOK(2021)』, 『무하유지향-LOOK 2022-‘앙코르’ 패션과 콜라보)』, 『무하유지향-룩 & 인피니티(Look & Infinity. 2023)』에 이어 5년 째 ‘무하유지향’ 연작화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남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한마디로 추상적 조형 언어를 통해서, ‘무하유지향’ 속 텅 비움의 단순함과 정신적 채움의 심오함이 역설로 어우러져 무한 가상 세계인 내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소요(逍遙)하며 즐기는 나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박명인 미술평론가·한국미학연구소 대표도 “과연 미술에 있어서 단순화란 어떠한 의미일까. 그것은 꽉 찬 비공간적 공강에는 채울 수 없다는 한계의식 때문”이라며 “반면에 형체에 구애받지 않은 공간에는 여유가 있고, 무엇이든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긍지가 생긴다. 비웠다고 해서 니힐리즘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남기희의 회화는 단순화가 아니고 비운 것도 아니다.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다. 이것을 남기희는 무하유지향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박 평론가가 말한, 남기희 작가의 이번 초대전에 채워져 있는 ‘많은 것들’은 무엇일까?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리더스아트 리아 갤러리 2층 1관' 입구에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 “나는 인연(因緣)이란 단어를 좋아한다.(중략) 나와 연이 닿는 사람들 각각의 감정과 인연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선(線)과 면(面)으로 그들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함께 살아냄’의 의미를 캔버스에 담고자 한다. 그러노라면 각 선의 묘한 조화와 한 선이 전 면(面)이 되기도 하는 아름다운 인연으로 어느새 캔버스가 채워진다. 이 또한 무하유의 세상을 캔버스에서 나의 방식으로 소요해 누리는 행복이다. 그래서 나는 작업하는 시간을 무척 사랑한다”-남 작가의 ‘나의 작품 세계’ 부분 남 작가가 ‘유하무지향-樂’이란 주제의 초대전 작품 앞에 선 관객 가운데는 어쩌면 미국 뉴욕에 살고 있던 김환기 화백이 김광섭 시인이 보낸 ‘저녁에’란 시를 모티프로 해서 밤 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을 점으로 표현하고, 시의 끝 부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제목으로 화답한 작품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한쪽 벽에 전시된 23점의 소품이 자연의 4계를 연상시키며, 마치 훌쩍 여행이나 소풍을 떠나고픈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또 다른 관객들은 대부분 엷고 짙은 회색 작품에서 벗어나 전시장 입구 중앙 왼쪽에 전시된 화려한 원색이 돋보이는 23점 소품 앞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4계 속으로 소풍을 떠나고픈 마음과 함께 한 편의 시를 떠올릴 지도 모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시 ‘귀천(歸天)’ 전문 자주색과 회색으로 덧칠한 남 작가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 모습은 삶에 지치고 부대끼는 모습도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남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언급했듯이, ‘함께 살아냄’을 통한 조화를 통해서 ‘소풍처럼 즐거운 삶을 살아가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남 작가가 텅 빈 우주인 캔버스를 채운 ‘무하유지향’ 세계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아름답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마음의 기도라고 하겠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영원한 것이 없다. 내적인 지혜로 잘 관찰하면, 모든 고뇌와 고통을 멀리 떨쳐 낼 수 있다. 오직 청정한 해탈을 얻는 길이다.”-법구경 ‘무상’:‘해탈로 가는 길 이야기’ 277 ◎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45.5X30.0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72.7X72.7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91.0X72.7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116.7X91.0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116.7X91.0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91.0X91.0cm. Mixed media).
-
- 문화
- 미술
-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개막’
-
-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작가展
- ▲남기희 작가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전시회가 6월19일(수)~ 24일(월) 리더스 아트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열린다. ▲남기희 작가가 작품 제작에 여념이 없다. ▲남기희 작가의 작품 작업실 모습. 남 작가의 작픔 제작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작품으로 빼곡하게 차 있다. ▲남기희 작가기 20년 전 자신의 전시 작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무하유지향의 세계를 만끽하는 듯한 표정이다.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작가展 19일~24일…㈜리더스Art리아갤러리 ‘K-미술 대표 招待작가전’ 기획 樂: 음악 악, 좋아할 요, 맹자의 ‘군자유삼락’…어떤 樂 캔버스에? 궁금증 ‘증폭’ 남기희 작가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전시회가 6월19일(수)~ 24일(월) 리더스 아트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리더스아트 리아갤러리(대표 배진한)와 김미정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K-미술 대표 초대작가전’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남 작가는 인사동 아트힐아트페어·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 24대 한국미협 미술교육위원장과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는 등 분주한 시간 틈틈이 작품 제작에도 열정을 불태우는 중견 작가이다. 남 작가가 수 년 째 작품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 연작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란, 1.사람이 손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세계. 곧 세상의 번거로움이 없는 허무 자연(虛無自然)의 낙토(樂土)로, ≪장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이다.-표준국어대사전. 그런데, 캔버스 아랫부분의 크고 작은 짙고 엷게 채색된 네모공간이 위쪽으로 향할수록 교차되면서 하늘에 잇닿는 느낌을 주는 50호(116.8X91.07. mixed material on canvas) ‘무하유지향-樂’ 작품은 전시회를 알리는 제목 속 ‘樂’과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갈래에 달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여기서 관객들은 문득 맹자(孟子)가 진심편(盡心篇)에서 설파(說破)한 “군자에게는 세 가지 낙(樂)이 있다”는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삼락’에 “임금이 되어 부귀를 누리는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而王天下不與存焉)”는 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이고… ▲남기희 작가의 연작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맹자는 “군자의 첫 번 째 낙(樂)은 ‘부모가 나란히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이고, ‘하늘을 우러러서도 사람들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은 것(仰不愧於天俯作於人)’이 두번째 낙(樂)이며,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칠 수 있는 것(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이 세 번 째 낙(樂)”이라고 했다. 남 작가가 후진 양성에 매진하는 것만 놓고 본다면, 맹자가 갈파(喝破)한 세 가지 樂 가운데, 세 번 째 속한다고 하겠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러면 남 작가는 캔버스 속에 어떤 ‘樂’을 형상화했을까? 樂: 노래 악, 즐길 락(낙), 산수의 자연을 즐기고 좋아하는 요산요수(樂山樂水)를 그렸을까? 전시회에 가서, 전시 작품을 대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일. 남 작가는 이처럼 관객들의 뇌리 속에 끈임 없이 이어지는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남 작가는 본보에 보낸 이메일 보도자료에서 “나의 작품들은 한마디로 추상적 조형 언어를 통해, ‘무하유지향’ 속 텅 빔의 단순함과 정신적 채움의 심오함이 역설(逆說)로 어우러져 무한 가상 세계인 내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소요’하며 즐기는 나를 표현한 것이다”라고 했다. 개인전 11회, 해외 및 단체전 300여회를 비롯해서 그림과 패션의 콜라보를 개최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남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서 ‘마치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 줄기와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 같은 열정으로 작품 제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로 통한다. ▲남기희 작가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전시회가 6월19일(수)~ 24일(월) 리더스 아트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 작품으로 보이는 '무하유지향-樂'. <남기희 작가 주요 경력> 제24대 한국미협 임원초대전/ 서양화 2분과 초대전 광진미술협회전·광진예술인 초대전 미주예총 LA특별초대전 K-Art프라이즈초대전. 밀라노현대미술초대전 특별기획초대전:어린왕자 인사이드전 국외 및 국내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홍콩어포터블 / 인사동· 안산· 인천· 서울· 대전· 대구· 울산 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 수상 2017 평화미술대상추천작가(국회부의장상) 2017 용산예총 문화예술인대상(미술부문) 2019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초대작가상) 2020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대상) 2021 대한민국창조문화대상(대상) 2022 K-Art프라이즈(베스트 작가상) 2022 앙데팡당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최우수작가상) 2022 아트코리아방송문화예술대상(특별상) 2023 한국예총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공로상) 현재 아트힐아트페어 대표 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 24대 한국미협 미술교육위언장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 아트코리아방송 기획이사 미교전조직위원장/Art몬드리안 고문 한국모던아트 작가회/광진미협 고문 ▲남기희 작가의 작업실 일부.
-
- 문화
- 미술
-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