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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작가회’ 2025 APEC 경주 개최 기념 ‘란 갤러리 초대전’ 에 관심 고조
    ‘31작가회’ 2025 APEC 경주 개최 기념 ‘란 갤러리 초대전’ 에 관심 고조 회원 작가 40여 명 참여, 10월3일 개천절~10월31일APEC 개막일까지 한 달간 개최김기현 회장, “연휴와 APEC 개최 참관차 경주 찾을 내외국인에 회원 작가 작품 선보일 뜻깊은 기회” ‘31작가회(회장 김현기)’가 경주 '란 갤러리'에서 10월3일(금)부터 10월31일(금)까지 개최될 '초대전’이 한국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최 측 ‘갤러리 란(대표 김정란/ 관장 최한규)’이 「2025 APEC 경주개최 기념-31작가회 초대전」이라고 명명한 것에서 '초대전'이 갖는 무게를 알 수 있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지난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한국에서 20년 만에 다시 열리는 국제회의로 인구 260만 경북도와 인구 25만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전국적으로 1조 8000억원을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이기 때문이다. ‘갤러리 란’ 측은 본보에 보낸 메일에서 “갤러리 란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경주, 그 속에서도 관광중심지인 ‘경주 황리단길’ 내의 유일한 전시 전문 공간”이라고 소개한 후 “올해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자 전국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31작가회’ 회원들의 우수한 작품을 초대하여 특별전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31작가회’ 초대전이 끝나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1박2일 간 개최된다. 경주 시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24년 6월27일이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갤러리 란’에서 많은 작가 및 미술단체 가운데 ‘31작가회’에 초대전을 할애한 것은 그만큼 한국 미술계에 ‘31작가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31작가회’는 2013년 출범한 이래 매년 전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정기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을 통해 회원 작가들의 수준 높은 전시 작품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개최 도시 미술계에 ‘31작가회’의 이름을 알렸다. ‘31작가회’ 김현기 회장은 본보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초대전을 마련한 경주 ‘갤러리 란’ 측에 감사 드린다”며 “솔직히 개최 일정이 공휴일인 개천절과 추석 연휴가 끼어 있기 때문에 참여할 회원이 몇 명이나 될지 걱정했다”며 “그런데 90%가 넘는 회원 작가분들이 전시 참여를 알려오고, 작품을 보내줬다. 회원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약 40명의 회원 작가들은 한국화에서 유채·혼합재료·아크릴 등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작품을 연휴를 맞아 경주를 찾게 될 내국인 및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화 관광 도시 경주를 방문하게 될 외국인들이 첨성대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갤러리 란’에 들러 초대전에 전시된 우리 회원들의 작품을 관람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그랜드 오프닝 초대전 개최 당일 오후 5시부터 갖는 리셉션에 참석할 회원들을 위해서 한옥 펜션을 마련했다“며 ”참석 회원들 간의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서로 작품에 대한 의견 등을 나누며, 더할 수 없이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2025 APEC 경주 개최 기념-31작가회 초대전」 일정은 아래와 같다. 전시명 : 「2025 APEC 경주 개최 기념-31작가회 초대전」 전시장소 : 경주 ‘갤러리 -경주시 손효자길 19(황남동) 전시기간 : 2025년 10월3일(금)~2025년 10월31일(금) 오픈식 : 2025년 10월3일(금) 오후 5시 연락처 : 갤러리 란 대표 김정란 010-6502-3792 갤러리 란 관장 최한규 010-7797-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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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11
  • [화제의 작가] 천웅희 서양화가, 다이아몬드·순록(馴鹿)·댑싸리 의인화 작품 ‘뱅크 아트페어’에서 ‘완판’ 기록
    천웅희 서양화가, 다이아몬드·순록(馴鹿)·댑싸리 의인화 작품 ‘뱅크 아트페어’에서 ‘완판’ 기록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 ‘다이아몬드 작가’로 자리매김한 천웅희 서양화가의 작품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세택컨밴션센터 전시장에서 7일부터 10일(7·8일 VIP, 9·10일 일반인 관람)까지 개최되고 있는 ‘제15회 SETEC 뱅크 아트 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천 작가는 이번 전시에 다이아몬드와 순록(馴鹿), 그리고 댑싸리가 작품마다 등장하는 9점의 작품 중 7·8일 이틀만에 부스를 찾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7점이 판매되는 호성적을 거두었고, 10일 폐막 당일 마지막 두 점이 판매되면서 '완판'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천 작가는 한해살이풀 댑싸리를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파란색을 주조색으로 캔버스를 채운 후 그 사이에서 조그만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목덜미에 자리한 한 마리의 순록(馴鹿)이 빼꼼히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40호 크기의 작품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작품마다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순록·댑싸리가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다. 순록(馴鹿)은 북극권에 거주하는 원주민 사미족(Sami)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존재이자,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동물이다. 아울러 크리스마스 이브에 썰매를 끄는 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더한다. 그리고 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댑싸리는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천 작가는 이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사물을 하나로 묶어 의인화(擬人化)시키면서,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마음의 평안함·강한 생명력과 영원한 사랑과 행복·희망 등 총체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안겨주었다. 천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성탄절 때 산타가 어린이에게 가져다 줄 선물이 담긴 썰매를 끄는) 순록이 들어갔다. 순록은 우리한테 선물을 갖다 주는데, 여기서 선물은 다이몬드”라며 “(그리고 사람들에게 선물 배달을 마친 후에도) 영원한 선물(다이아몬드)이 등장하는데, 누구한테 선물을 주는 걸까? 바로 댑싸리”라고 말했다. 작가는 “(다이아몬드는)댑싸리한테 왜 선물을 줄까?”라고 반문한 후 “다이아몬드는 1년생 댑싸리한테 ”너도 영원할 수 있다. 어떻게? 1년이란 생을 마치고 땅속에 씨앗이 뿌려져서 새해에 화려하게 빛을 발할 수 있다. 빛은 어디서 발하느냐, 누군가에 의해서 빛나는 것이지, 스스로 빛날 수는 없다. 그 누군가는 누구인가? (댑싸리는) 하늘에서 비추는 화려한 빛을 받아 봄에는 연두색, 노란색, 핑크색, 하얀색이었다가 겨울이 되어서는 씨가 되어 죽지 않고 이듬 해 다시 태어날 봄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또 누군가에 의해서(발견되고) 화려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사람들한테는 영원한 로망, 선물, 약속이 되기도 한다. 바로 내 작품 속 댑싸리는 다이몬드라는 선물을 가지고 있고, 또 댑싸리는 죽어서 오랜 시간 속에 광물이 돼 다이아몬드를 만들어주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며 “그래서 그같은 선물을 가져다 주는 게 순록이다. 즉 이 세가지 소재가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같은 세가지를 의인화해서 스토리를 작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천 작가의 ‘뱅크 아트 페어’ 전시 작품은 다이아몬드·순록· 댑싸리를 통해 이 땅에 발 딛고 서로 부딪치고 반목하며 불협화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상생(相生)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메시지를 화폭에 담은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천 작가의 부스를 찾은 양재동에 살고 있다는 40대 관객은 “3개 전시장을 오늘 다 볼 예정인데, 많은 미술가들이 참여한 부스마다 전시작품들이 훌륭한데, 천웅희 작가의 전시작품은 밝은 색채와 구조, 그리고 조그만 순록과 작고 큰 다이아몬드, 특히 댑싸리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마음 한 켠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7월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렸던 ‘2025 시애틀 아트 페어’에 개인 사정과 ‘뱅크 아트 페어’ 준비로 현장 참여를 못했지만, 전시 작품 출품으로 대신했던 천 작가는 “솔직히 이처럼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LA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관람객이 제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호평과 함께 작품을 매입하실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내 자신 스스로를 향해서 ‘앞으로 더욱더 작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천웅희 작가(Artist Woong-Hee Cheon) 약력>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석사학위 수여. 수상경력 - 2025 제1회 선정작가공모전 대상 - 2023 제24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 2023 제24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별상 특선 - 2023 GIAF 제29 회 고양국제현대미술제 미술공예디자인대전 특별상 - 2023 제37 회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 2022 제40 회 대한민국신미술대전 우수상 - 2021 제31 회 한국파스텔협회공모대전 특선 - 2021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 - 2020 제38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특선 아트페어 - <2025 WAE 월드아트엑스포> COEX 01.16~01.19 - <2025 LA ART SHOW> Los Angeles Convention Center 02.19~02.23 - <2024 SMAF2024> SETEC - <2024 Contemporary Art Festa in London> Stokey popup Gallery(영국 런던)-24.05.17~20 - <2023 International Modern Art Exhibition> Tokyo metropolitan art museum(일본 도쿄)- 23.11.26~12.02 - <2023 K-ART SHOW SEOUL> LOTTE HOTEL (11.30~12.03) - <2023 STIF 제38회 서울국제관광전> COEX (2023) - <2022 KOREA ART SHOW> 수원컨벤션센터-05.04~05.08 - <2022 14th 로스엔젤레스국제살롱전> LA (2022) - <2022 한국현대미술 프랑스 파리 아트페스티벌> PARIS - <2022 KFA K-아트페어> COEX 09.01~09.04 - <2021 SEOUL ART SHOW> COEX 1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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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0
  • [화제의 전시] ‘천웅희 작가 기획초대전’… 무더위 날리는 주옥같은 작품으로 관객 맞아
    [화제의 전시] ‘천웅희 작가 기획초대전’… 무더위 날리는 주옥같은 작품으로 관객 맞아 8월16일까지 서울 양천구 ‘갤러리 JBmik’ 부속 ‘Cafe Road 갤러리’널리 알려진 ‘다이아몬드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세계 선보여천 작가, 8월7일~8월10일 ‘제15회 BANK ART FAIR SETEC’에도 참가 ‘천웅희 작가 기획 초대전’이 19일(토)부터 8월16일(토)까지 한달 간 서울 양천구에 있는 ‘갤러리 JBmik’ 부속 ‘Cafe Road 갤러리(서울 양천구 은행정로 15길 15)에서 열리고 있다. 천 작가는 전시기획 전문 ’갤러리 JBmik(대표 김병준)‘가 지난 3월18일부터 4월20일까지 주최했던 ’제1회 선정작가 공모전‘에서 130여명의 공모전 참여 작가 중 대상(국회문화체육관관위원회 위원장 상)을 수상했다. 천 작가는 주최 측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 작가 2명(김나운·이미화)에게 주어지는 특전으로 ’갤러리 JBmik‘ 부속 ’Cafe Road 갤러리‘에서 실시하는 ’제1회 JBmik 선정작가‘ 展의 일환으로, 첫 기획초대전 작가로 선정되었다. 천 작가는 초대전에 50호 크기의 ’눈 내리는 초동 거리(116.7X83.3cm)’와 30호 크기의 ‘성북동의 가을(91x65cm)‘, ’물의 정원(116.7X83.3cm)’, 20호 크기의 연천댑싸리(72.7x53cm)’ 등 13점의 유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무더위에 전례 없는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에 찾아간 ‘카페 로드 갤러리’에 들어선 순간, 마치 카페의 초록 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는 자연이 담긴 천 작가의 전시 작품을 바라보면서 문득 오래된 노래가 머리를 스쳤다.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 The old house is still standing /Though the paint is cracked and dry / And there's that old oak tree that I used to play on-톰 존스 노래 ‘Green Green Grass Of Home(1967)’ 가사 부분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 Younger than the mountains, growin' like a breeze / Country roads, take me home – 존 덴버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1971)’ 가사 부분 노래 뿐이었겠는가. 머릿속에서 한 편의 詩가 실타래의 실처럼 풀렸다. (중략)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 너의 앉은 그 자리가 / 바로 꽃자리니라 //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 너의 앉은 그 자리가 /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 우리는 저마다 /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중략)-구상 시 ‘꽃자리’ 부분 그리고 천 작가의 전시 작품들은 일시에 바깥을 휘감고 도는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만드는 느낌으로 와 닿았다. 천 작가는 초대전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마디로 ‘자연-비발디의 4계’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전시 작품은 자연의 4계가 주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천 작가의 작품 ‘성북동의 가을(91x65cm)’은 빈부의 격차를 상징하듯 고층 빌딩과 나지막한 건물들의 전시장처럼 얽히고 설킨 삭막한 도심을 단풍빛으로 채색, 마치 자연이 치열한 삶의 현장을 따뜻하게 품어 안은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면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점이 눈에 뜨인다. 이 같은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임진강 댑싸리 공원’을 거닐던 중 발견한 댑싸리 풀을 담은 20호 크기의 작품 ‘연천댑싸리(72.7x53cm)’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작품에서 잘 다듬어진 카다란 관상용 댑싸리풀 사이에 드러누운 마른 댑싸리 풀더미를 그렸다. 시각적 효과와 입체감이 잘 드러난 원근법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이 작품은 마치 우리가 정적이고 고요하다고 생각하는 밤하늘을 매우 역동적으로 표현한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 캔버스에 유채_73.7x92.1cm. 뉴욕 모마미술관)’에서 돋보이는 점(點)과 선(線) 기법을 응용한 것처럼 보인다. 댑싸리는 한해살이풀로, 가을에 붉게 물드는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그렇기 때문에 ‘임진강 댑싸리 공원’에서도 매년 9, 10월에 두달 간 축제를 개최한다. 그런데 작가는 큰 초록빛 댑싸리 사이의 앞쪽 가운데에 드러눕거나 쓰러진 것처럼 보이는 마른 댑싸리 더미를 그렸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이 “내가 회화에서 몰입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인식을 주는 것이다.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고 그래서 스스로에 깨닫는 것”이라고 설파한 것처럼, 천 작가가 ‘연천 댑싸리’에 담긴 관객을 향한 메시지 역시 그와 일맥상통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갓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마른 댑싸리는 씨앗은 한약재로 쓰이고, 줄기는 빗자루나 지팡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른 댑싸리는 태워서 없어질 무용지물이 아니라 그늘진 곳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일 수 있고, 불의에 저항하다 쓰러진 시민이자 국민이고 역사 속에 스러진 애국자들일 수도 있다. 신(神)이 창조한 어떤 것도 쓸모없는 것은 없고, 각자에게 주어진 몫이 있고, 역할이 있다는 은유적인 메시지가 곧 작가의 작품 ‘연천댑싸리’에 내재되었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후기 인상파 중 가장 위대한 화가였던 네덜란드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1853~1890)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억수 같은 비가 내린 뒤에 볼 수 있는 흰색, 검은색, 갈색의 모래벌판.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흙덩이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중략) 비가 내렸지만 기름 먹인 종이에 그것을 다시 그리기도 했다. 원하는 만큼 잘 그리려면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겠지만 결국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자연 안에 모두 들어 있다.(1882년8월20일. 예담출판사 간 ‘반 고흐, 영혼의 편지’ P.73, 74)”고 했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는 다양하다. 여기서 천 작가의 노트를 들여다보자. “자연은 제게 끊임없는 이야기의 원천입니다. / 꽃이 피고 바람이 흔들고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는 모든 순간은 제 안의 감정과 기억을 일깨웁니다. 유화는 제가 자연과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 두터운 붓질 위로 빛이 머무르고 색채는 계절을 노래합니다. 어떤 날은 정적 속의 평온을 또 어떤 날은 생명의 기쁨을 담고자 했습니다. 작품속 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스며 들어 있습니다.“-천웅희 작가의 ‘작가 노트’ 도입부 천 작가는 또한 ”숲속 벤치에 앉은 여인, 들판을 가르는 바람, 눈발 속 고요한 거리마저도 삶의 조각들이자 저의 사유이자 기도“라며 ”자연이 주는 다채로운 빛과 광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형상과 색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담아내고 표현 과정속에서 간접적으로 대리만족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천 작가 내면에 꿈틀대는 투철한 작가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단순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오케스트라가 연주자의 지휘에 따라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하는 것처럼, 연주자의 지휘봉과도 같은 붓끝에 강렬하고 옅은 색채를 담아 휴먼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 보이는 눈발 속의 고요한 거리,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까지 캔버스에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하겠다. 그 같은 작가의 작품 제작에 대한 열정은 ‘작가 노트’ 후반부에도 잘 드러나 있다. ”내 작업 방식은 실험적이고 다층적입니다. 유화의 특성을 탐색하고자 자유로운 터치를 사용하기도 하며 임파스토의 독창적인 질감과 시각적 효과도 구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재료들의 조합은 캔버스라는 평면적인 바탕에 입체적인 특성을 부여하기도 하며 도드라진 물감의 흔적에 빛과 그림자가 얽혀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 자연이 주는 빛의 반짝임을 통해 내면에 감춰진 인간의 연약함을 은폐하고 동시에 작품 속 칼라는 내 자아의 일부를 투영하여 마치 생명을 찾아가듯 차곡차곡 쌓입니다.“-천웅희 ‘작가 노트’ 후반부 그러면서 천 작가는 “지금 이 순간 여기가 낙원이라면? 그런 상상을 하며 매 작품을 캔버스에 쌓아 왔다. 감상자 분들께서도 저의 그림 앞에서 잠시 머무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길 바란다”고 했다. 천 작가의 전시 작품 중 동백꽃이 머리에 눈을 얹고 있는 10호 작품 ‘위로’와 형형색색의 꽃이 군무를 이룬 20호 작품 ‘겸손’에서 푸른 나뭇잎을 배경으로 고목이 냇물로 뿌리를 내린 30호 작품 ‘물의 정원’ 등 한결같이 돋보이는 입체적인 색채와 함께 갤러리를 찾는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동시에 평화와 행복을 안겨준다. 한국 미술계에 ‘다이아몬드 작가‘로도 알려진 천 작가는 “이번 초대전 작품은 비교적 나의 초기작”이라며 “앞으로 개인전 및 아트 페어 등 여러 전시회를 통해 관객과 소통의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 아트페어‘에 참여 중인 서양화가 권대하 대표(서울중구 예총회장. 명동 국제페스티벌(MIAF)·명동 갤러리 대표)와 해외작품 전시기획 전문 ’나르시스‘ 박소피 대표도 이구동성으로 천 작가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권 대표는 “천웅희 작가는 그림도 좋고 인성도 좋은 분으로, 미래가 보이는 훌륭한 작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박 대표는 “시애틀 아트 페어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천 작가의 다른 일정이 겹쳐 참석 못하고, 대신 천 작가의 작품 두 점을 전시하고 있다”며 “모든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겠지만, 천 작가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작품 제작에 영혼까지 쏟아붓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뉴욕에서 숨진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은 “참된 애정이 충만할 때 비로소 마음이 맑아진다”고 말했고, 시인 나태주는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시 '풀꽃' 전문)고 노래했다. 「천웅희 작가 기획초대전」을 계기로 자연과 주변 사물을 향한 참된 애정이 듬뿍 담긴 천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눈과 가슴에 “자세히 보아서 예쁘고, 오래 보아서 사랑스러운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국내외에 널리 기억되기를 기원한다. 한편 천 작가는 8월7일(목)부터 8월10일(일)까지 세텍전시장(학여울역 1번 출구)에서 개최되는 ’제15회 BANK ART FAIR SETEC’에 참여한다. <천웅희 작가(Artist Woong-Hee Cheon) 약력>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석사학위 수여. 수상경력 - 2025 제1회 선정작가공모전 대상 - 2023 제24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 2023 제24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별상 특선 - 2023 GIAF 제29회 고양국제현대미술제 미술공예디자인대전 특별상 - 2023 제37회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 2022 제40회 대한민국신미술대전 우수상 - 2021 제31회 한국파스텔협회공모대전 특선 - 2021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 - 2020 제38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특선 아트페어 - <2025 WAE 월드아트엑스포> COEX 01.16~01.19 - <2025 LA ART SHOW> Los Angeles Convention Center 02.19~02.23 - <2024 SMAF2024> SETEC - <2024 Contemporary Art Festa in London> Stokey popup Gallery(영국 런던)-24.05.17~20 - <2023 International Modern Art Exhibition> Tokyo metropolitan art museum(일본 도쿄)- 23.11.26~12.02 - <2023 K-ART SHOW SEOUL> LOTTE HOTEL (11.30~12.03) - <2023 STIF 제38회 서울국제관광전> COEX (2023) - <2022 KOREA ART SHOW> 수원컨벤션센터-05.04~05.08 - <2022 14th 로스엔젤레스국제살롱전> LA (2022) - <2022 한국현대미술 프랑스 파리 아트페스티벌> PARIS - <2022 KFA K-아트페어> COEX 09.01~09.04 - <2021 SEOUL ART SHOW> COEX 12.22~26 전시경력<개인전> - <2025 제1회 천웅희 개인전. ’the light of ADAMAS‘>갤러리 이즈 (서울)-03.05~03.11 - <2024 천웅희 초대전> 갤러리 올 01.03~01.09 전시 경력<단체전> - <2025 한국-프랑스 수교 140 주년 기념전시> GALLERY89 IN FRANCE 05.18 ~05. 26 - <2025 중구미협신년초대전> 서울 명동아트브리즈 갤러리 01.02~01.15 - <2024 갤러리 엠 여행전> 갤러리 엠. 12~31~2025.01.07 - <2024 WHAT A PLASTIC WORLD 국제초대전>GOUTER GALLERY SEOUL 12.04~12.16 - <2024 제58 회 한국미협전> - <2024 ’숲속에서 명화를 만나다 길 위의 하모니’ 중구문화원 & 중구미술협회> 남산자락숲길 11.11~12.31 - <2024 로드갤러리개관기념 초대전 ’비선형적 카페로드 CONTECT’> 10.19~11.30 - <2024 제27회중구미협전 중심전>충무아트홀. 2024 .09.10~09.18 - <2024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전개관기념 여성작가초대전> 07.17~07.22 갤러리올 - <2024 제2회 소소미술협회전> 10.02~10.07 인사아트센터 - <2024 한-몽국제미술제 ‘현대미술조망전(몽골 울란바토르) MOU 체결기념>몽골국립현대미술관 24.06.24~29 - <2023 카자흐스탄 & 고려문화원 광복78주년기념 해외교류전 > 08.20~08.27 - <2023 연말연시 특별전 ’삶의 여정 전’> 12.20~12.25 갤러리 올 - <2023 25 제25주년 기념 한국전업미술가회 오늘의 한국미술전 - <2023 제1회 소소미술협회 정기전 “소소창립전” 갤러리올 - <2022 한국터키 국제미술교류전> - <2022 30 ’제30회 인사동사람들전 바람과 함께하는 여행‘> LAMER GALLERY 09.21~09.27 - <2021 ZEZE 갤러리초대전> - <2019 KOREA CONTEMPORARY ART FESTIVAL IN HONOLULU> HAWAII - <2019 KOREA CONTEMPORARY ART FESTIVAL IN MOSKVA> 기타경력 - MAC24CENTER 실장 - JBmik 회원 - (사) 한국미술가협회 - (사) 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 - (사)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추천작가 - (사) 한국창조미술협회 - 한국신미술협회 - 중구미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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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1
  • [화제의 작가] 조명숙 서양화가, 화폭에 넘치는 긍정의 美學
    [화제의 작가] 조명숙 서양화가, 화폭에 넘치는 긍정의 美學 강렬한 색채에 구체적·추상적 이미지 접목, 행복과 평화의 메시지 담아 양평 갤러리 겸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열정 불태워 조명숙 서양화가의 작품은 밝다. 작가의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밝은 미소와 조화를 이룬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가 긍정의 미학이 담긴 작품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는 걸 절감할 수 있다. 조 작가는 1988년 일본 도쿄에 있는 갤러리 드 토비(Galerie De Tobi)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2023년 인사동 M 갤러리에서 제35회 개인전(The Victory!) 개최 및 단체전 및 초대전 등이 250여회에 달하는 중견 미술인이다. 조 작가의 작품은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청과 여러 한인교회를 비롯해서 시애틀 한국총영사관, 성균관대, 단국대, 서초구청 등에 소장되어 있다. 들어가며 조 작가(단국대 디자인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 박사 수료)는 1980년 나중에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된 배동호 교수와 결혼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 남편을 따라 일본 동경에 체류하는 동안 그곳 동양미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하며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도 그림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또한 남편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와 2007년부터 2년간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교환교수 시절에도 에드먼즈 시(市)에 ‘선 갤러리(Sun Gallery)’를 오픈하고, 틈날 때마다 시애틀 주변 풍경 100여 점을 캔버스에 담았다. 통계 자료가 없기에 단언할 수 없지만, 한국 미술계에서 조 작가만큼 시애틀 주변의 풍경을 많이 담은 화가는 없을 것 같다. “그가 살아오는 동안 / 풍파와 고절(孤絶)은 지칠 줄 몰랐고 / 오랜 세월을 두고 / DECEPTION PASS에도 / 비와 눈이 내렸다. / 또다시 헤어질 숙명이기에 / 만나야만 되는 것과 같이 / 지금 다리 위의 사람은 / 로사리오 해협에서 불어오는 / 처량한 바람을 잊으려고 한다.”-박인환 시 ‘다리 위의 사람’ 부분(1955. 박인환 선시집) 시 ‘목마와 숙녀’로 널리 알려진 박인환 시인(1926~1953)은 한국 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54년 남해호를 타고 15일 간 워싱턴주와 오리건 주를 오가며 작품 속에 시애틀·에버렛·올림피아 등 미국 워싱턴주의 크고 작은 지명이 등장하는 작품을 남겼다. 조 작가는 2008년 7월27일부터 8월3일까지 9일 간 ‘선 갤러리’에서 제16회 개인전을 가졌을 때, 시애틀 북쪽에 있는 인용한 시(詩) 속의 ‘디셉션 패스’ 다리를 비롯해서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에드먼즈 해변가 풍경에서 캐다다로 향하는 국경 근처 벨링햄 상가와 시애틀의 아이콘 ‘스페이스 니들’ 등이 담긴 작품 50여 점을 전시했다. 당시 전시장을 찾은 시애틀 총영사관 관계자와 조 작가가 몸담고 있던 서북미한인미술인협회원 및 주류사회의 하객들로부터 “시애틀 풍경 전문 화가”라는 ‘닉 네임’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인연 이렇게 조 작가의 시애틀에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가와 기자의 17년 전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작가와 기자는 올해 3월 인사동 인사아트 플라자 갤러리에서 한 화가의 전시회 리셉션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그때 조 작가는 “오래 전 시애틀에서 생활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얼굴이 낯익다. 내 전시회 기사를 써 주셨던 거 같은데,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시애틀’이라는 곳에서 생활했다는 그것만으로 반가웠을 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내심 난감했다. 그때 “언제 시간이 닿으면 취재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6월30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대지 1000평에 자리한 조 작가의 갤러리 겸 작업실을 찾았을 때, 기자가 17년 전인 2008년 7월27일 막을 올렸던 조 작가의 16회 개인전을 앞두고 사진과 기사, 편집까지 해서 내보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당혹스러움에 차마 미안하다는 말 조차 못했다.). 흔히들 쉽게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7년 전 기사 속 50호 작품 「마운틴 레이니어(117X91cm, 캔버스에 유화)」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조 작가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조 작가의 갤러리에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떠오른 인물이 있었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 너 하나 나 하나는 /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김광섭 시 ‘저녁에’ 전문(1969. 시집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인(1905~1977)은 7년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 사이였던 뉴욕에서 활동 중이던 대한민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1913~1974)에게 인용한 시를 보냈고, 김환기는 이듬 해 시인의 시 끝부분「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인용한 제목의 1970년대 점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유화(172X236cm)로 화답한 문학-그림으로 맺어진 일화는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조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김환기가 떠오른 것은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이 김환기나 르누아르, 세잔 등 유명 화가들이 즐겨 사용했으며, 현대 미술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기법인 유채화(油彩畵)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 구체적 이미지와 추상적 양식이 혼용된 점을 들 수 있다. 조 작가의 작품집을 통해 본 작품의 흐름 조 작가의 2020년 펴낸 도록(圖錄) 형식의『CHO MYUNG-SOOK-The Artworks of Cho Myung-Sook(2020)』은 작가의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등 3 단계로 구분,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읽을 수 있다. 작가의 테이블 위에 놓인 성경과 램프, 독수리 조각상 등을 담은 30호 작품 「정물(91x73cm, 1987, 캔버스에 유채)」과 과일주 병과 두 개의 사과가 놓인 12호 작품 「정물((61x50cm, 1987, 캔버스에 유채)」, 그리고 6호 작품 「장미(41x32cm, 1987, 캔버스에 유채)」 등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옅은 톤의 채색으로 생활의 안정감을 추구하는 표현을 통해 작가의 심리적인 개성을 담았다. 또한 8호 작품 「숙녀(45x38cm, 1987, 캔버스에 유채)」는 꽃이 놓인 긴 모자에 긴 머리 여성의 가슴과 하복부의 삼각형 모양의 공간을 마치 주석(注釋)을 단 것처럼, 고귀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처리한 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작품이 40호를 넘지 않는 것은 작가가 신혼기에 유학생 남편을 따라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어린 자식을 돌보며 바삐 살았던 시기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가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캔버스를 채우는 색채가 눈에 띄게 밝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가을의 풍요로움(53x45cm, 1993, 캔버스에 유채)」· 「아지랑이 피는 뜰(65x53cm, 1987, 캔버스에 유채)」에서 볼 수 있듯이 작품의 시각적 언어로 형태 못지않게 중요하고 감정, 분위기, 의미 전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색상에 중점을 둔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엷은 미소를 머금고 꽃으로 둘러싸인 여인의 누드화가 담긴 작품 「꽃과 여인(80x100cm, 1994, 캔버스에 유채)」은 주조색을 황금색으로, 「봄바람의 행복」· 「아늑한 연주(72x91cm, 1996, 이상 캔버스에 유채)」은 분홍색으로 처리함으로써 관객의 막혔던 체증이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과 뭔지 모르는 풍요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아울러 「예수님의 부활(1994)」, 「예수님의 만찬 주님의 사랑」· 「주님의 부활」· 「은혜로운 예수님(이상 1998)」 등 유독 예수 그리스도를 그린 작품이 많다.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극적인 회심을 경험한다. 이 사건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고, 이후 바울은 이방인의 위대한 사도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 시기가 작가의 신앙에 불이 붙었던 때라는 걸 짐작하게 만든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 추억과 욕정이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T. S. 엘리엇 시 ‘황무지’ 전체 5부 중 1부 부분. 조 작가의 2000년대 작품 세계는 마치 꽃봉오리가 함성처럼 꽃을 피운다. 마치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모티브로 한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커튼을 열어젖히는 순간, 눈에 와 닿는 눈이 부신 햇살과 화려한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보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가운데는 남편 배동호 교수가 2007년부터 2년간 워싱턴대 교환교수로 재직했을 때인데, 시애틀 북쪽에 있는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에드먼즈 언덕의 풍경을 담은 150호 작품 「미국 에드먼즈 풍경(234x182cm, 2007, 캔버스에 유채)」과「시애틀의 자연(234x182cm, 2007, 캔버스에 유채)」은 ‘Evergreen State(상록수 주)’라는 워싱턴 주(州) ‘닉 네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또한 작품「튤립(117x91cm, 2007, 캔버스에 유채)」은 세계 튤립 축제 가운데 하나인 마운트 버논에서 5월이면 막을 올리는 ‘튤립 페스티벌’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화려한 ‘꽃의 군무(群舞)’가 펼쳐지고 있다. 누드 연작화 「화려한 휴식(117x91cm, 2007, 캔버스에 유채)」 속 여인은 한결같이 꽃을 감싸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여성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작가 자신의 바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 작가의 제28회 박사 학위 청구전(2020. 07~08. 03 인사동 M 갤러리) 출품 대작 「소나무와 바다(1040X388cm, 2020, 캔버스에 아크릴)」는 직관적인 선적 리듬이 역동적으로 표현된 나무 사이로 전개되는 바다를 대기의 빛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물감으로 밝고 안정적인 빛을 함축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꽃의 군무’는 2010년대와 2020년대에도 이어진다. 더해진 것이라면, 2000년 초중반부터 2024년까지 머리 위에 꽃을 가득히 얹은 채 질주하는 연작화 「힘찬 전진(91x117cm, 2014, 캔버스에 유채)」, 「청마의 다짐(53x73cm, 2014, 캔버스에 유채)」, 「함께 전진」· 「행운의 철마(이상 91x117cm, 2014, 캔버스에 유채)」에 등장하는 말(馬)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행복의 화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불협화음으로 얼룩지고, 그늘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작가는 그런 관객을 향해서 “말이 힘차게 달리는 것처럼,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의 꽃이 핀다”는 은유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가며 조 작가의 작품은 쉼 없이 흐르는 물줄기이다. 캔버스를 채운 색채가 점점 강렬해진 것은 작가 자신의 작품 제작을 향한 열정의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가 "나는 형태는 생각하는 대로 그리지, 보는 대로 그리지 않는다"라고 설파한 말 속에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창조한다”라는 의미가 담긴 것처럼, 앞으로 조 작가의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관객과 다가갈지 기대된다. 조명숙 작가 약력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 박사 수료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 석사 졸업 (논문 제목: 환상적인 풍경화에 관한 연구) 일본 동경 동양미술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35회 (한국, 미국 오하이오·시애틀, 일본) 단체전 250여회 (화랑미술제, KIAF, SOAF, MANIF, Space Needle 서북미 미협전 등 다수) 수상: 1988 일본 동경 신주쿠 회화전 은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초미술협회, 양평미술협회, 기독교 미술협회 작품소장: 미국 OHIO 콜럼버스 시청, 미국 시애틀 총영사관, 미국 KOAM TV 방송국, 미국 OHIO 콜럼버스 한인교회, 성균관대학교, 단국대학교, 서초구청, 서초구민회관. 개인전 35회 (한국, 미국, 일본) 1988.제1회 Galerie De Tobi, 동경 일본 1994.제2회 동광갤러리, 인사동 서울 1994.제3회 서울국제예술박람회 코엑스, 삼성동 서울 1996.제4회 인데코 갤러리, 압구정동 서울 1998.제5회 콜럼버스 한인교회 초대전, OH USA 1999.제6회 UA 공립도서관, OH USA 1999.제7회 예가족 갤러리, 목동 서울 2000.제8회 미국 콜럼버스 시청 초대전, OH USA 2000.제9회 미국 콜럼버스 청사 초대전, OH USA 2000.제10회 미국 콜럼버스 컨벤션 초대전, OH USA 2003.제11회 백송갤러리, 인사동 서울 2004.제12회 테라갤러리 초대 개인전, 양평 경기도 2005.제13회 북한강 갤러리 초대 개인전, 양수리 경기도 2006.제14회 미즈갤러리 개인전, 인사동 서울 2007.제15회 유화전 양평맑은물 미술관, 양평 경기도 2008.제16회 선갤러리 개인전, WA USA 2009.제17회 시애틀 에드먼즈 개인전, 워싱턴 미국 2009.제18회 예술의 전당 한국 구상대제전, 서울 2010.제19회 조명숙 스튜디오 시애틀 귀국전, 양평 경기도 2011.제20회 이이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양평 경기도 2014.제21회 인사동 한국미술관 서초포럼 기념행사, 서울 2014.제22회 COEX Context Seoul 부스 개인전, 서울 2014.제23회 SAFE 갤러리, 신당동 서울 2015.제24회 인사동 상상갤러리, 서울 2015.제25회 메이준 갤러리 초대전, 신사동 서울 2016.제26회 인사동 M갤러리 개인전, 서울 2017.제27회 코엑스 서울 아트 엑스포 개인 부스전, 서울 2017.제28회 인사동 M갤러리 개인전, 서울 2018.제29회 코엑스 서울국제예술박람회 부스전, 서울 2020.제30회 박사학위 청구전 인사동 M갤러리, 서울 2020.제31회 PURPLE HEAVEN 개인전 갤러리C,경기도 2021.제32회 단국대학원 동문 부스개인전, 송파도서관, 서울 2021.제33회 양평군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양평 경기도 2022.제34회 ARTIST MYUNG 인사동 M갤러리 개인전, 서울 2023.제35회 제35회 ‘The Victory!’ M갤러리 개인전, 서울 개인 갤러리 및 전시장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가현길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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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25-07-05
  • 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29일까지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하찮은 물건에 다채로운 채색·기하학적 배치 통한 희망의 메시지 담아 승요 화가의 12번째 『승요 개인전-UNBOXING』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 자리매김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갤러리 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다. 17일(화) 막을 올린 개인전은 29일(일)까지 12일 간 진행된다. (승요 작가 인스타그램 : Seunh_yo_909). 승요 작가의 개인 전시장을 찾아가는 동안 느낄 수 있었던 건 평일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산업 지대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공간과 문화 예술, 젊은 창업가들의 유입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즐비한 골목에 인파가 넘실댔다. 그 가운데 젊은 내외국인의 숫자가 서울 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숫자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승요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연작화 ‘UNBOXING’을 주제로 50호 크기의『Unboxing #39_캔버스에 혼합재료,126.3X72.7cm』를 비롯해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다양한 30여점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승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2층 갤러리에는 전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관객은 30,40대였고, 창가 쪽 벽에 전시된 작품 아래 테이블과 창가 쪽을 배경으로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이 걸린 맞은편 벽을 보고 앉아 음료와 다과류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던 젊은 이들은 20대가 주를 이뤘다. 승요 작가가 연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과 함께 등장하는 상자로, 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가 열어 온갖 재앙과 불행이 세상에 퍼져나가게 된 상자를 의미한다.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자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게 하고, 여러 신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하게 하였다. 그렇게 해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가 탄생하였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온갖 고통과 악이 들어 있는 상자, 즉 '판도라의 상자'를 준 뒤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한 판도라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오자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희망은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그 이후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였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년~1882)는 ‘판도라(1871. 캔버스에 유채, 79X131cm. 개인소장) 그림 속에서 조그만 상자에서 뭔가 불길한 붉은 기운이 새어 나와 그녀를 휘감고 도는 것 같은 작품에서 상자로 표현되면서 대중에게 상자로 유명하게 알려졌다. 그같은 것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화가 쥘조제프 르페브로(Jules Joseph Lefebvre, 1836~1911)의 그림 등에서도 상자로 표현되었다. 그후 판도라의 상자는 단순히 재앙과 불행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호기심, 유혹,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와 더불어 희망까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상징을 의미하게 되었다. 승요 작가의 연작화 ’Unboxing’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의 미학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 ‘Unboxing’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편안함’이다. 마치 전쟁을 피해 1940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편안한 말년을 보냈던 네덜란드의 근대미술 화가로 '차가운 추상'의 거장으로 꼽히는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an. 1872~ 1944)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다. 「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과「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는 연초록 바탕에 연분홍색과 회색 바탕에 파랑색으로 처리한 것만 다를 뿐, 직사각형의 위치 배열은 똑같다. 마치 격자구조와 빨강·파랑·노랑·검정·흰색을 사용한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회화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1930)이나 1917년 작품 「색면의 구성」과 맥이 닿고 있다고 하겠다. 앞에 열거한 승요 작가의 연작화「Unboxing」은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주지만, 공간과 형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구성을 추구하는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색에는 각기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색은 합창단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래한다. 음악에서 소리를 보존하려고 애쓰듯 우리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고, 미국의 유명화가 로버트 노먼 "밥" 로스(Robert Norman "Bob" Ross, 1942~1995)는 "세상에 나쁜 색은 없다“ 고 했지만, 승요 작가의 작품 중 「Unboxing 39·46·38」의 주조색으로 사용한 색채를 통해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작품「Unboxing 39」배경색은 자연, 성장, 생명, 평화, 안전, 희망, 젊음 등을 상징하는 초록색-몬드리안은 자신의 작업실을 찾은 방문객이 튤립을 사 가지고 왔을 때, 그것을 받자마자 초록색이 혐오스럽다며 흰색으로 칠해버렸다는 일화도 있지만-이다. 작가는 24개의 직사각형에 사랑, 애정, 친절, 배려, 행복, 순수함, 희망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채웠다. 또한 승요 작가는 「Unboxing 46」작품 주조색을 빅토리아 시대 가장 성공한 작가로 뽑히는 아일랜드의 시인· 소설가·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가 “모든 색의 어머니”라고 설파한 ‘회색’ 바탕에 사각형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가 즐겨 사용했던 차분함, 신뢰, 지성, 안정감 등을 상징하는 파랑색으로 채색했다. 그리고 「Unboxing 38」에서는 앞서 열거한 두 작품과 달리 분홍색 바탕에 사각형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웠다. 따라서 승요 작가가 캔버스 주조색과 사각형 채색을 통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향한 ‘긍정의 미학’이라고 하겠다. 그것에 대한 주석(註釋)이 곧 사각형의 배치로 이어진다 승요 작가, 기하학적인 사각형 배치와 색채에 담긴 함의 ‘판도라의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희망’ 피터 몬드리안이 수평선과 수직선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듯이, 승요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서 제작한 직사각형이 가로 세로 형태로 놓인 것은 단순한 기하학적인 의미를 뛰어 넘어 자신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다. 세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으로 인식될 수 있고, 가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잔잔한 바다 풍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작품「Unboxing 46」의 여러 가지 색채로 채운 직사각형은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판도라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순간, 온갖 저주가 뒤섞여 나오는 걸 보고 놀라서 상자를 덮었을 때 남았던 단 한가지는 ‘희망’이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의 구성원인 가정과 가족과 부부와 자식과 형제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은 얼마나 많은가!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부조리에 함몰되는 것보다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 물 흐르듯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승요 작가, “쇼핑 택배 상자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 박스라는 오브제, 물감이라는 물질 이용… 캔버스에 옮겨 친환경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승요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재활용 종이 상자와 한지를 이용하여 오브제를 만들었으며, 캔버스에서 보여지는 구겨진 형태들은 상품이 꺼내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박스를 수없이 잘라내어, 붙여지는 과정은 우리가 며칠에 한 번씩 받는 상자를 칼로 open 되어 열어지는 순간의 모습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쇼핑과 택배 상자를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캔버스에 옮겨 놓은 것으로 박스라는 오브제를 물감이라는 물질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보여지는 대지와 바다 어쩌면 하늘의 모습으로 비처져서, 오염된 땅과 바다 쓰레기들의 다른 형식의 추상표현들로 보여지길 바랬다”고 했다. 승요 Seung yo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인천가톨릭 대학교 회화과 학사 초대개인전 2025 ·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 서울 2024 ·서초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2023 ∙ 아트불 초대전, 안녕인사동 2023 · 파비욘드갤러리초대전, 용산 2022 · 노마드갤러리,프랑스 2021 · 마루아트센터, 인사동 2019 · , 구하갤러리초대전, 신사동 2019 · kimi Art 작가 공모초대전, 평창동 2019 · , 퐁데자르갤러리, 프랑스 2018 ‧ ∐>, 누브티스갤러리초대전, 성북동 2018 · ∐>, 갤러리 인사아트, 인사동 2018 · Ӏ>, 피랑갤러리초대전, 파주 헤이리 아트페어 또는 초대단체전 2025 ·서울아트쇼 서울 코엑스 2024 ⦁헤럴드갤러리 용산 2024 ⦁제주 국제 아트페어 초대전 2024 ⦁뱅크아트페어, 서울쎄텍 2024 ·BAMA 벡스코, 부산 2023 ∙ CONTEMPORARY ART VENICE – 12TH EDITION 2023 ·MUSEO BELLINI, 피렌체 2023 ·서울국제아트 엑스포 서울-코엑스 2023 ∙ 안동예끼마을 아트페어-근민당갤러리 2022 ∙ 인천아시아아트쇼
    • 문화
    • 미술
    2025-06-20
  •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 7월17일 「제11회 끌림전」에서 첫 공연 (사)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이하 세미협으로 표기. 회장 여운미) 산하에 문화사랑 「극단 ‘흥’」이 새롭게 창단되었다. ‘세미협’은 2012년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은 비영리단체로 매년 공모전(4월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정기전(7월 ‘끌림전’) 및 10월 아트챌린저 개최를 통해 전업작가 및 신진 작가를 발굴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과 홍보 채널 ‘세미협TV’을 통해 작가들에게 미디어 노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극단 ‘흥’」은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배우들과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만들어졌으며, 창단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무대가『제11회 끌림展(세미연 정기전. 7월17일 오후 3시)』에서 선보이게 될 낭독극 「아, 나혜석!」이다. 나혜석, 시대를 너무 앞서 간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전업작가 여성의 권익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이혼·정신장애 반신불수로 파란만장한 생 마감 무연고자 처리, 무덤은 없지만 작품은 남아…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 눈길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 1896〜1948)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고 뛰어난 시인이었다.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신여성이었고 여성의 권익을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였다. 오빠의 친구로 6년여 동안 사랑을 고백한 상처한 변호사로 일본 정부의 외교관 대우를 받고 있던 김우영(金雨英, 1886~1958)과 결혼, 3남1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던 중 부부 동반 유럽 여행길에 오른 것이 그녀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 당시 세계 화단에 야수파 열풍이 불어 파리에 온 김에 그 화풍을 배우고 가겠다고 나혜석이 간청하자 김우영은 허락하고는 자신은 법률 공부를 하러 독일로 떠난다. 나혜석은 파리에서 약 8개월간 머무르면서 야수파 화가 비시에르(1888∼1964)의 화실에서 그림을 공부하였다. 그 무렵 유럽을 순방 중이던 친일 귀족으로 천도교 지도자였던 최린((崔麟, 1878~1958)과 만나 파리에서 밀회를 나눴다. 나혜석은 나중에 조선에 온 김우영이 목격자의 증언을 제시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당당하게 “그게 무슨 죄가 되느냐?”며 “호감을 좀 갖고서 데이트 몇 번 한 정도였지 별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끝내 아이들도 못 만나게 하고 위자료도 주지 않고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1930년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그림에만 몰두하였고, 1933년에는 종로구 수송동에 여자미술학사를 설립하였다. 가자! 파리로. / 살러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나를 죽인 곳은 파리다. / 나를 정말 여성으로 만들어 준 곳도 파리다. 나는 파리 가 죽으련다. / 찾을 것도, 만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돌아올 것도 없다. 영구히 가자. / 과거와 현재 공(空)인 나는 미래로 가자. 사남매 아해들아! /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 후일, 외교관이 되어 파리 오거든 / 네 에미의 묘를 찾아 꽃 한 송이 꽂아다오.* -나혜석 시 ‘외로움과 싸우다 객사하다’ 전문.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아티초크 2016년 간행. 39면. 나혜석은 1934년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하여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린에게 정조유린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더욱더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찬 나혜석은 당시의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에 대항하는 격렬한 저항이 담긴 시를 썼다. 자신을 과도기의 선각자로, 또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로 간주했다. 1935년「신생활에 들면서」(『삼천리』)를 발표하고 1936년에 소설 「현숙」을, 1937년에는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나혜석의 화가로서의 활동은 1935년 서울의 조선관 전시장에서 가졌던 「근작 소품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나혜석은 이혼 이후 아이들을 볼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1937년 암자를 전전하면서 연명하다가 1948년 이혼과 정신 장애, 반신불수의 비극 속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서울 자혜병원 무연고자로 발견된 한 구의 시체가 바로 나혜석의 최후였다. 그녀는 무덤 조차 없지만 자신이 그린 작품을 남긴 채 자신이 태어났던 경기도 수원시의 문화예술회관, 효원공원, 야외 음악당 등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곳에 화판과 화구를 들고 서서, 다소곧이 앉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된 ‘나혜석 거리’를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세미연 산하 문화사랑 『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배역 여운미 회장(연출·해설), 나혜석 役(남희숙·김자숙), 김우영 役(김재학) 최린 役(김대진), 백남순 役(신정수) … 배우·미술인들의 협업, 작품 완성도 높여 9월 ‘답십리 미디어 아트센터’서 공식 공연 계획 주최 측은 “이 낭독극은 나혜석의 예술 세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졌던 인간 나혜석의 고뇌와 분투, 이혼 후 사회적 매장, 여성의 지위에 대한 치열한 문제 제기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간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미술인과 연극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융합적 구성으로, 예술인의 복합적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묻는 형식의 실험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낭독극에는 여운미(세미연 회장. 연출·해설), 남희주·김자숙(나혜석 役), 김재학(김우영 役), 김대진(최린 役)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이 참여, 관객에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게 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맹훈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백남순(白南舜, 1904-1994) 역을 연기할 신장수 연기자도 주목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백남순은 나혜석과 함께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서양화가로 두 화가 모두 도쿄의 여자미술학교(女子美術學校; 죠시비) 서양화과 선과보통과에서 유학한 동문이지만, 둘 사이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주최측은 “낭독극 『아 나혜석!』은 예술 마을 그리다(박찬빈 감독), 소단샘(김명호 단장), 동대문연극협회(온성균 회장), 국아트네트워크(임만택 회장) 등 지역 예술 단체들의 협조로 작품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 문화
    • 미술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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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E전시] “미술교사·학생 동행 ‘2024 제7회 미교展’ 개막”
    ▲김충식 미교展 운영위원회 회장. 한국화가이자 미술교육학 박사인 김 회장은 “미술교육이야 말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사고와 창의적인 삶을 설계해 나가는데 있어 필수 덕목이다. 자신이 실천하는 미술활동을 앞서 보여주고 어린 제자들과 같은 작가로 존중하는 사제동행의 전시로 우리 사회 미술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려는 운동으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2020. 8. 15. 충북 영동 갤러리카페 예술창고 김충식 초대 개인전 영상 갈무리. [주목E전시] “미술교사·학생 동행 ‘2024 제7회 미교展’ 개막” 교사 50여명, 미래 화가 꿈나무 400여명 작품 전시… 8월21일~26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김충식 회장, “미술교육, 청소년에게 건강한 사고·창의적인 삶 설계에 필수 덕목…교사·제자, 같은 작가로 존중하는 사제 동행의 展示” 미교展 운영위원회(회장 김충식)가 주최하는 『2024 제7회 꿈을 두드리는 미교展』이 21일~26일 갤러리 라메르(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26 홍익빌딩)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미술계에 ‘미술교사와 학생들의 동행전’으로 자리매김한 전시회에는 50여명의 교사와 미래 화가를 꿈꾸는 학생(유치원~초중고교생) 400여명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미교展’은 서양화가 남기희 작가(현 ‘미교展’ 조직위원장)가 제24대 한국미협 미술교육위원회 위원장 시절이었던 2018년 △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향토작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예술 문화의 허브 형성,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전시를 진행하여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아동,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술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 닻을 올린 이래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교전에는 그동안 3,500여 미래 화가 꿈나무들과 교사가 참여했다. ▲'2019 제2회 미교전' 참가 교사 및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공:이종철 운영위원장. 미교전 김충식 회장(미술교육학 박사)은 "본 전시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회와 그 안에서 찾아가야 할 미술적 사고 즉 새로운 사고를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시각적인 조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술교육이야 말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사고와 창의적인 삶을 설계해 나가는데 있어 필수 덕목“이라며 ”자신이 실천하는 미술활동을 앞서 보여주고 어린 제자들과 같은 작가로 존중하는 사제 동행의 전시로 우리 사회 미술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려는 운동으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며 뜻있는 미술인과 교육을 염려하는 모든 님들께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미교전’ 천금량 기획위원장은 본보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입시 위주의 미술에서 탈피하여 즐기는 미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의력 개발과 체험형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저출산으로 미술교육 환경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술교육의 큰 뜻을 놓지 않고, 창작활동과 미술품 향유의 기회제공을 통해 문화적 성숙미를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 연합회를 비롯해서 경기·인천·충북·충남·경북·경남 등 전국 지회를 두고 남다른 미술 교육애와 교사와 학생을 사랑하는 교육가로 널리 알려진 김충식 회장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미교전 운영위원회’ 임원·이사 및 각 지역 연합회장 명단은 아래와 같다. ▲2019년 제2회 꿈을 두드리는 미교전' 개막 기념 테이프 커팅 모습. 제24대 한국미협 이범헌 이사장, 황순규 부이사장을 비롯해서 고문, 자문위원들의 모습이 보인다.(위 사진) 미교전 리셉션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들.(아래 사진)-사진 제공:이종철 운영위원장. <미교展 운영위원회 임원·이사 및 지회장 명단> 임원진 △회장 : 김충식 △부회장 : 이형삼·박선녀 △조직위원장 : 남기희 △운영위원장 : 이종철 △기획위원장 : 천금량 △집행위원장 : 원숙이 △추진위원장 : 조윤주 △전시총괄위원장 : 양성문 △행사총괄위원장 : 우은경 △대회협력위원장 : 박성은·김자숙 이사진 △이사 : 이수희· 한영인·안경숙·박종숙 연합회장 △서울연합회장 : 양성문 △경기연합회장 : 김선희 △충남연합회장 : 강연희 △충북연합회장 : 연지형 △경남연합회장 : 안옥희 △경북연합회장 : 우진영 2023 제6회 미교전 전시회 이모저모-사진제공: 이종철 운영위원장
    • 문화
    • 미술
    2024-08-14
  • 남희조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 수상
    ▲Moonlight Meditation 〈달빛명상’〉 2024 Dry Lacquer_Ottchil Hemp Glutinous Rice Mother-of-Pearl 54x53.5x54.5cm 남희조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 수상 한국미술협회에서 주관하는 4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은 남희조 작가의 ‘달빛 명상’에게 돌아갔다.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열린다. 남 작가는 "깊은 인간애의 정서를 표현하면서도 시공을 표현하는 넓고 깊은 의미를 담았다. 흙으로 비정형 형태를 만들어 수십 번의 칠을 하고 살을 올리는 둥근 마음의 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가 명상이 되고 치유가 되었던 것처럼, 마음에 둥근 달을 띄운다. 달이 세상의 어둠을 비추고 주유하면서도 고요하듯, 이 달을 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고요가 깃들도록." 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미술대학을 나온 남희조 작가는 콘템포러리한 서구적 기법에다 동양의 정신을 접목시킨 회화, 조각, 설치, 도예 등 다양한 장르를 경계 없이 펼치며 폭넓은 작품세계로 고유한 감성과 철학을 표현해왔다. 그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세계를 철저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해내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남 작가는 지난 2015년 동양 여성 최초로 그리스 고고학박물관, 도노폴로스 미술관, 아테네 현대미술관, 크레타 현대미술관 등 네 개의 그리스 주요 미술관에서 동시에 전시를 개최했다. 2017년에는 한·중 관계의 불협화음 속에서도 한국인 중 유일하게 중국 북경 금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9년, 2020년에는 일본 신원전 국제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남 작가는 현재 ‘나무의시간 - 내촌목공소, 남희조, 허회태’ 그룹전을 예술의전당에서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오는 9월 2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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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9
  • [아티스트 포커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연명예술촌’ 村長으로 지역 예술文化발전에 앞장
    ▲장치길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展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전시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의 '2024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전시회 도록에 게재된 작품 '풍류-해원(45X46cm/패늘, 한지, 피그먼트,파우더/2023)'과 한국화가인 장 운영위원장의 사진 및 경력. [아티스트 포커스]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연명예술촌’ 村長으로 지역 예술文化발전에 앞장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성공적 개최…‘공존과 상생’ 강조 한국 전통미 캔버스에 담는 ‘뼛속까지 통영 通’인 한국화가 ‘제15회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展(이하 통영아트페어로 표기)’이 지난 5일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시를 주최한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회’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하 장 운영위원장으로 표기)은 오랫동안 지역 예술 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침체한 미술시장의 여건 아래 지방 미술시장의 지속성을 위한 인고의 시간 속에서 ‘아트-로드 통영’의 기치 아래 ‘제15회 통영아트페어’ 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지역 미술시장의 구축을 위한 걸음마가 어느덧 15회째를 맞게 된 건 통영아트페어가 조금씩 연륜과 지명도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전시회 사흘째였던 지난 3일 전시장 프런트를 지키던 장 운영위원장은 “아직도 미비한 여건 속에서 지역 미술 문화의 정체성과 방향성 아래 서로 간 공감과 교류의 장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지속성과 공생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장 운영위원장이 힘주어 말하는 ‘서로 간 공감과 교류의 장’과 ‘공생의 장’이 의미하는 건, 전시에 참여한 초대단체 ‘동피랑갤러리의 ’나전 & 도자 展‘과 ‘고성미술협회‘와· ‘갤러리 손’이 전시한 서예·수채화에서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다양한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분출되는 전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지역성을 뛰어넘어 ‘통영‘이 명실공히 ‘한국 예술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전시 작품 앞에 서 있다. -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통영의 예술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12공방(統制營 十二工房)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 1604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인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으로 옮겨오면서 다양한 군수품을 제작하는 공방이 활발하게 운영됐다. 쇠를 녹여 칼 등 각종 무기를 제작하는 야장방을 비롯해, 갓을 만드는 입자방, 버들가지나 대오리를 엮어 상자를 만드는 상자방, 각종 나무로 가구 및 문방구를 제작하는 소목방, 금, 은을 세공해 장신구를 제작하는 은방 등 총 12공방이 형성됐다. 이러한 12공방은 고종 32년(1895년) 통제영이 폐영과 함께 폐방되었는데, 그 맥은 오늘에 이어져 통영의 전통공예로 계승되고 통영의 예술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영시는 통제영 12공방의 전통공예를 계승하고자 지난 2013년 6월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로 현존하고 있는 세병관을 중심으로 12공방을 복원했다. ▲'제15회 2024통영아트페어' 전시장 내부. -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이 같은 통영 예술문화의 역사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의 예술품(그림·서예·조각·사진 등)이 더하게 되었던 것. 이를테면,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제1회 아테네 올림픽(1896) 당시 9개에 불과했던 종목이 현재 열리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존 28개 종목에서 4개의 새로운 종목을 포함해서 32개 종목으로 늘어난 것과 같다고 하겠다. 장 운영위원장은 이처럼 통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러 장르 예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매년 8월 ‘통영아트페어’ 개최를 통해 ‘공감과 공생의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스탠포드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 마련된 전시장에 작가 50여 명이 33개 부스에 작품 400여 점을 출품한 것만 놓고 보더라도 대규모 전시회로 언론과 한국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장치길 통영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 촌장(村長)을 맡고 있는 '연명예술촌'- 경남일보 2024.03.06자 사진 캡처. 20년 넘게 전업 한국 화가로 활동 중인 장 운영위원장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통영아트페어’를 주관한 ‘통영연명예술촌(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140)’의 촌장(村長)으로 봉사하고 있다. ‘통영연명예술촌’은 폐교된 산양초등학교 연명분교(1992-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1124. 2024. 8월8일 현재 경남교육청 자료)에 작업실이 필요한 지역 작가들이 하나둘 찾아든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곳에는 한국화·서양화·사진·나전칠기·도자기·섬유 등 다양한 장르의 통영 출신의 작가 8명이 입주해 있고, 회원 30여명이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통영 12공방의 맥을 잇고 있는 공예와 상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섞여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나전·도자 콜라보(협업) 전시를 했는데, 이 역시 서로가 윈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련했다.” 그가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화두 역시 ‘상생’이었다. 한마디로 그는 올림픽 종목 가운데 단식에서 금메달도 소중하지만, 농구·배구·축구 등 선수들이 혼연일치가 된 팀 플레이로 일군 메달이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이처럼 장 위원장을 ‘상생’에 천착(穿鑿)하게 하는 건 무얼까? 그는 "통영은 저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통영에서 나고 자랐고 통영에서 줄곧 작업을 해왔다. 태생이 통영이어서, 내 작업의 근본도 통영에 두게 됐다. 지역 향토사와 민속, 무속 공부를 하면서 한국적인 작업을 해왔는데 이런 이유로 고향을 그려오게 되었다.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인이라면 지역의 미술 방향에 대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단 한가지, 그의 통영과 통영 미술인들을 위한 사고(思考)가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장 운영위원장은 통영의 산하를 비롯해서 설화, 오광대 굿, 태몽 등을 다룬 민속과 무속을 주제로 한 작품도 즐겨 다룬다. 그는 "오방색의 형이상학적인 상징성, 전통적 문양의 색채관, 문양의 반복적 배치를 통한 상생성과 단순함을 추구하는 그림을 그려내는가 하면, 민속적 형상을 채워 넣어 한국적 정체성도 작품 안에 빚어내는 작가"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제15회 2024통영아트페어' 전시장 내부. -2024.08.03. 통영스탠포드호텔&리조트 1층 그랜드볼룸 장 운영위원장이 ‘2024 통영아트페어’에 전시한 여러 점의 작품도 그렇지만, 그 가운데 한 작품을 예로 든다면, 풍류-해원(45X46cm/패늘, 한지, 피그먼트,파우더/2023)』이 그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패널 위에 서양화의 양식적 방식 대신 한지를 붙여 색감 안료를 사용하고, 세필로 이미지를 중첩해서 원시적 전통회화를 표현한 작품 전체에 감도는 한국의 전통미가 관객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장 운영위원장은 “아트페어는 지역 작가 작품을 팔 수 있는 생존의 몸부림임과 동시에, 외부 작가들 작품도 함께 선보이는 만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아트페어를 더 활성화하고 제대로 안착시키고자 한다”며 “공생의 장에서 표현의 다양성과 변모를 통한 통영 미술문화의 개별성과 함께 서로 간 상생의 장이 펼쳐지기를 지양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가 강조하는 ‘상생’이 반드시 ‘통영예술문화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개의 촛불로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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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8
  • [주목E작가] 정희엽 서양화가,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정희엽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 전시 작품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정희엽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을 축하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무려 6시간이나 넘게 운전하면서 달려온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 전시장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4. 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정희엽 작가(가운데)가 자신의 개인전 전시 작품 사이에서 서울서 달려온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통영아트페어' 전시장에 서예 작품 '관음보살수진언'을 출품한 (사)부산서예비엔날레 곽창호 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4.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정희엽 작가가 자신의 부스에 전시된 연작화 ‘달항아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8.03.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주목E작가]정희엽 서양화가,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켜 서울 두 곳, ‘2024 통영 아트페어’ · 安東 ‘안청수 갤러리’ 초대전 등 활동 보폭 넓혀 정희엽 서양화가의 작품활동은 2024년 여름을 달구고 있는 높은 체감 온도에 못지않게 뜨겁다. 정 작가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GB(구 마루갤러리-제21회 한국미술협회 예천지부 정기전)·갤러리 라메르(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이상 7월31일~8월6일)두 곳과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2024 통영아트페어 in 스탠포드-8월1일~8월5일)에 이어 경북 안동시 ‘안청수 갤러리(빛을 담다-정희엽 초대전. 2024.08.06.~08.31)등 네 곳에 작품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항아리’ 연작화. 갤러리 GB에는 빛을 품은 항아리23-8.6(Oil on canvas 53.0x53.0cm), 갤러리 라메르에는 항아리23-12.1, (Oil on canvas. 50.0x50.0cm) 등 각각 한 점씩,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에서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 빛을 품은 항아리 24-5.2(Oil on canvas. 40.9x31.8cm) 등 10점, 경북 안동시 ‘안청수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빛을 담다-정희엽 초대전’에 ‘빛을 품은 항아리 23-8.6(Oil on canvas 53.0x53.0cm) 등 여러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병국 (사)한국미술협회 수석 부이사장(왼쪽)이 정희엽 작가의 작품 '항아리'를 사이에 두고 하객으로 참석한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31 서울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정희엽 작가(오른쪽)이 자신의 작품 '항아리'를 사이에 두고 하객으로 참석한 40년지기 친구 최선희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31 서울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글을 쓰다가 막히면 옆에 놓아 둔 크고 잘생긴 백자 항아리 궁둥이를 만지면 글이 저절로 잘 풀린다”-김환기 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부분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는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다”-최순우 저 ‘무량수전 배림 기둥에 기대서서’ ‘백자 항아리’ 편 부분 조선후기부터 만들어졌지만, ‘백자대호(白磁大壺)’로 불렸던 항아리. 이 항아리에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는 아름다운 시적인 이름 ‘달항아리’를 창조한 인물(전 국립중앙미술관장 최순우·미술사학자 고유섭) 중 한 명으로 희고 둥근 항아리 그림을 수 없이 그렸다.(백자대호였던 달항아리가 새이름으로 자리한 것은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특별전이었다. ‘백자 달항아리’ 제하의 전시회에는 총 9점의 달항아리만 전시되었다.-편집자 주) 정 작가는 화가 김환기가 즐겨 그렸고,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렸다고 평가받는 사진 작가 구본창이 ‘무욕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도자기 특유의 광택을 없애고 영적인 분위기가 강한 회화같은 작품을 만들었고, 백자 시리즈(Vessel)' 중 영국 박물관에 소장된 달항아리를 그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빛을 담다-정희엽 초대전' 리플릿-경북 안동시 안청수 갤러리(2024. 08.06~08.31)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단순하고 여유롭고 싶어진다. 진정 풍요로운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빛을 품은 달항아리 작업을 하면서,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넘어선 조화롭고 인간 내면에 내재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차원적인 희망과 인간 내면의 충만감을 소망해 본다.”-정희엽 작가 노트 도입부 정 작가의 시선은 항아리에서 자유·단순함·여유로움을 느낀다. 달항아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는 우리네 불협화음을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조화시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몇가지 채색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우리에게 명상하고 가시화할 수 없는 능력을 부여하고, 다른 색에는 없는, '없음'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고 극찬한 옅고 짙은 회색과 종교적 영감, 창조성, 언어를 상징하는 신비로움과 신성함을 느끼게 하는 파란색, 긍정적이며 부유함과 따뜻함과 함께 화려함과 성공과 성취 그리고 승리를 나타내는 황금색으로 캔버스를 채우고 있다. ▲정희엽 작가가 2022.08.24~08.28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가졌던 부스전에 출품한 작품 중 황금색 달항이가 인상적인 C-1(45.5x53.0cm Oil on campus) 리플릿 앞면 그림. 정 작가는 항아리 전체를 같은 색으로 칠한 작품(빛을 품은 항아리 91x91cm. Oil on canvas/ C-1 45.5x53.0 cm. Oil on canvas)도 있지만, ‘백자의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려로 보이는 ‘빛을 품은 항아리23-8.6(Oil on canvas 53.0x53.0cm / 항아리23-12.1, (Oil on canvas. 50.0x50.0cm / 빛을 품은 항아리 24-5.2(Oil on canvas. 40.9x31.8cm) 등에서는 흰색으로 채색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살려가면서 작품성 높은 고품격 달항아리의 모습을 고품격 입체 작품화했다. ▲정희엽 작가가 경남 통영서 2024.06.14.~06.16까지 개최된 '울산 인터내셔널 아트 페어'에 출품한 작품 '달을 품은 항아리'가 실린 리플릿 표지 사진. 이같은 정 작가의 ’달 항아리‘ 연작화 앞에 선 독자들은 문득 한 편의 시를 떠 올릴 지 모른다. 여인이여 / 당신의 공간으로 / 휘어드는 하늘 깃은 // 해도 / 달도 / 별도 꽃도 아닌 // 흙이 / 옥(玉)이 되는 모순이고 기적인가 // 오오 / 절묘한 변신은 / 사랑인가 종교인가.-유안진 시 ’백자 항아리‘ 전문 정 작가는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나의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달항아리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하였다“고 했다. 특히 정 작가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붓과 나이프를 사용해서 얇고 덧바르고 긁어가면서 미적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눈에 뜨인다. 물론 작가 자신의 부단한 기술적인 연구가 캔버스 속에 녹아내린 것이겠지만, 마치 섬세한 붓터치로 그림의 생동감을 살린 마티에르를 표현한 반 고흐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차분한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고 있다. 정 작가는 마티에르 줄무늬의 상징성에 대해서 ”무한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영속성, 우루적 순화(끊임없는 생명력), 과거와 미래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화하고, 과거의 현재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한 강정의 공존, 시간의 흐름, 인간과 우주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를 표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적인 질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대우주 속에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부와 풍요로움이 반영할 수 있는 희망과 긍정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 노트에서 피력한 것처럼, 정 작가의 작품 제작 방향의 지향점은 ’한국미의 아이콘 달항아리‘ 뿐만 아니라 그녀의 작품 앞에서 선 관객을 향해서 던지는 ’희망과 긍정‘의 미학이 담긴 메시지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정희엽 서양화가 경력 -안동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 졸. -개인전 5회 -2024 UIAF 울산국제아트페어 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 한국현대미술 백인전 -2023 대구·경북 연합예술제 대한민국 회화대상전(서울 갤러리 라메르) -2022 경북 아트페스티벌 국제전(벨기에) 시드니: Korea K-Art Festa(Dural 갤러리) 프랑스: Korea K-Art Festa(파리 BOMC 갤러리) 구미국제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 제90회 동경 삭일회전 -2021 대한민국중견작가 특별전 G-Art Fair Seoul-Gumi 제12회 현대미술작가연합회 한·중 교류전 Korea Art Center(한국미술관) 초대전(서울 인사동) -2020 대한민국회화대상전(서울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국제작은작품미술제 초대전(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힘내라대한민국 ’미술로 하나되다 展‘(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019 미의식의표상전 ”색과색의 아름다운 이야기展(서울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제10회 보은국제아트 엑스포 회원전,초대전, 단체전 등 다수. 수상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 외 다수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 회원. 31작가회, 가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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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7
  • [인물 포커스] 김지숙 조형 작가… 작품 통해 관객에 지난 시간 반추(反芻)시켜
    ▲김지숙 조형 작가가 자신의 전시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4.7.31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김지숙 조형 작가의 '2024 K-Art Global Art Festa' 개인전 리플릿 앞면. [인물 포커스] 김지숙 조형 작가… 작품 통해 관객에 지난 시간 반추(反芻)시켜 해외(뉴욕·플로리다)·국내 초대전·각종 아트페어 참여 등 왕성한 활동…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서 개인전 25일까지 ‘용인 갤러리 발트’ 개최 ‘잠비아 생태마을 후원 특별 기획전’에 힘보태 김지숙 조형 작가와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전시실이었다. 김 작가는 그곳에서 13회 째 개인전(용인 발트 갤러리 외 초대전 포함)을 개최하고 있었다. 작가는 ‘2024 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의 일환으로 ‘개인부스展(The Solo Exhibition. 7월31일~8월6일)’에 참여 중이었다 김 작가의 전시관 벽에 잎새들이 다섯 개의 우주를 감싸안은 것 같은 소품을 비롯해서 그 아래 전시된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대하는 순간, 바깥을 지배하고 있던 높은 체감 온도의 덥지근한 찜통더위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 작가의 작품 전시장은 마치 ‘동화의 세계’ 축소판이었다. 연작품 『행복한 눈물(11x13x29cm. 초형토, 1250°. 산화소성)』에서 주인공인 소녀가 삼각형과 동그란 두건을 쓴 소녀가 모은 두 손 가운데 한 손으로 눈물을 받고, 받친 한 손으로는 한쪽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소녀의 눈물을 받고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 앞에 선 독자들로 하여금 소녀의 ‘행복한 눈물’의 근원이 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온전히 관객의 몫으로 돌린다. 병명도 모르는 채 시름시름 앓으며 / 몸져 누운 지 이제 10년. / 고속도로는 뚫려도 내가 살 길은 없는 것이냐. /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 오장이 어디 한 군데 성한 데 없이 / 생물학 교실의 골격 표본처럼 /뼈만 앙상한 이 극한 상황에서…/ 어두운 밤 턴넬을 지내는 / 디이젤의 엔진 소리 / 나는 또 숨이 가쁘다 열이 오른다. / 기침이 난다. / 머리맡을 뒤져도 물 한 모금 없다. /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등잔에 불을 붙인다. / 방안 하나 가득찬 철모르는 어린것들, /제멋대로 그저 아무렇게나 가로세로 드러누워 / 고단한 숨결은 한창 얼크러졌는데 / 문득 둘째의 등록금과 발가락 나온 운동화가 어른거린다. / 내가 막상 가는 날은 너희는 누구에게 손을 벌리랴. / 가여운 내 아들딸들아, / 가난함에 행여 주눅들지 말라. / 사람은 우환(憂患)에서 살고 안락(安樂)에서 죽는 것, / 백금 도가니에 넣어 단련할수록 훌륭한 보검이 된다. // 아하, 새벽은 아직 멀었나 보다.-김관식 시 ‘병상록(病床錄)’ 전문 어쩌면 소녀의 눈물은 병석에 누워 있을지 모르는 아빠·엄마·언니·오빠·동생을 위해서 하늘에 드리는 간절한 기도의 눈물일 수 있고, 그 기도가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행복한 눈물’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버거운 삶의 벽에 막혀버린 자신을 ‘현실의 불구덩이’에서 구원해 달라며 매달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작품으로 은유화한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김 작가는 조형물을 통한 ‘스토리 텔러’로 15년 가까이 점토 인형 공예 작품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김지숙 조형 작가가 자신의 전시 작품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 2024.7.31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 살바도로 달리는 “진정한 예술가는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서 김 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기도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단정지어 ‘이러한 감정’·‘이러한 상황’이라는 설명을 붙이지 않는 것은, 관객의 경험과 가치관, 처해진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해석을 유도하기 위함이다”-김지숙 작가 노트 부분 김 작가의 전시 작품 10점은 관객들에게 아득하게 먼 지난 시간을 반추(反芻)하게 만들면서, 어쩌면 불협화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화로운 정신세계로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작가의 리플릿에 수록된 6점 중 앞서 인용한 연작품『행복한 눈물』외에『황금 왕관을 쓴 소년(40x18x45cm. 조형토. 1250°.산화소성)』의 눈 감은 소년의 표정은 마치 그리스 로마의 영웅 중 한 명을 떠올리는 시간과 함께, 치열한 삶의 경쟁을 헤쳐나간 끝에 마침내 자신이 바라는 생의 왕관을 차지하고픈 우리 내면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나무와 굳게 다문 입술과 커다란 바위를 연상키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작품 『구름(30x20x43cm. 조형토. 1250°. 산화소성』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김지숙 조형 작가의 개인전 리플릿 안쪽 왼편 작품 '행복한 눈물'(위 아래)과 오른편 '황금 왕관을 쓴 소녀'과 '황금 왕관을 쓴 소녀'. 김 작가는 십여 번에 가깝게 칠하고 구워내는 반복 과정을 거쳐 관객 앞에 다양한 우리네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흙을 조금씩 쌓아올리며 원하는 형태를 만들 때는 늘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인 것 마냥 최선을 다하지만, 가마에 넣는 순간 어떤 작업을 했는지 조차 잊는다”고 했다. 프랑스 문단의 뛰어난 작가 중 한명이었던 미셸 트루니에가 설파했던 “위대한 창조자들은 사막 속에 솟는 기둥처럼 거친 고립 속에서 일어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김 작가의 우주를 껴안고 있는 소녀 표정이 담긴 두 작품 『왕관 쓴 소녀(22x15x23cm. 조형토.1250°.산화소성)』· 『황금 왕관을 쓴 소녀(37x24x36cm.조형토.1250°.산화소성)』은 관객의 마음 속에 잔잔한 평화의 물결이 흐르게 만든다.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룬 작품 속 소녀는 어머니의 뱃속 태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인류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바라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 작가는 “작업을 하다보면, 늘 경계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누가 정해놓진 않았으니 작업의 방향과 넓이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정작 스스로가 그어놓은 선을 넘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는 듯한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갖가지 것들’이 있고, 그런 상황의 갑갑함과 결핍기,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 ‘섬’ 전문 김 작가가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하는” 것은 관객과 관객 사이에 있는 김지숙 작가라는 이름의 작품이 있는 그 작품의 섬에 가고 싶은 간절한 이유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김 작가는 오늘도 자신의 작업실(전남 순천시 호남길 95)에서 점토를 만지고, 쌓고, 굽고, 칠하는 반복 작업을 1200°가 넘는 그 화력보다 더 센 열정으로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그런 욕심은 없고, 그냥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 이 정도면 됐다, 고생했다, 수십년 간 여기에 정성을 쏟은 만큼 이거 하나 건졌다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김 작가는 “갤러리 발트(Gallery Wald 16847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38, 롯데몰수지점 5층-지난 7월29일부터~8월25일까지 잠비아 생태마을 후원 위한 특별 기획전 진행 중) 관장 오영주(Rosa Oh) 서양화가와 인연이 되어 뉴욕 플로리다 등 해외 미전과 국내 공동 초대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숙 작가의 개인전 리플릿 뒤쪽 표지에 실린 '왕관 쓴 소녀'와 작가 자신 및 약력. <김지숙 작가 약력> -순천시 공예부문 추천작가 초대·개인전 -2024 갤러리 라메르(서울) -2023 수수현갤러리(경기도 광주) -2023 빠삐용갤러리 (여수), -2023 앞산갤러리 (대구) -2021 문화공간 바레(순천) -2020 힐사이드갤러리 (광주) -2019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순천) -2019 기억의 집(순천) -2018 유 갤러리(순천) -2018년 한국미술관(서울) -2018 금봉미술관(광주) 그룹전 -2017~2022 아트엑스포 전시 (뉴욕 포커스 아트페어 외) -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광주), -HAO 옥션전시(서울. 순천), -한집 한그림전(광주), -공예예찬(창원), -열기전(순천), -도심속 작은미술관전(순천), -아트페어 청주, 광주,대구아트페어 등 총 15회 수상경력 -전국분청도자대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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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6
  • [화제의 작가] 임은희 작가…캔버스에 ‘자아성찰·치유’ 메시지 담아
    ▲임은희 작가가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전시작품 'Angstblüte (앙스트블뤼테) 91.0x116.8cm 캔버스에 오일' 옆에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 [화제의 작가] 임은희 작가…캔버스에 ‘자아성찰·치유’ 메시지 담아 국내외展·그룹展·각종 아트페어 참여 등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 들어가며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 추억과 욕정이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T.S. 엘리어트 詩 ‘황무지(荒蕪地)’ 도입부. 봄이란 계절은 온갖 만물이 소생하고, 꽃을 피우면서 우리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그런데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T.S. 엘리어트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인 4월을 ‘잔인한’하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은희 작가가 자신의 전시 작품 사이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엷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주시하고 있다 커다란 눈에 담긴 사회를 향한 불안, 자아성찰 통한 극복의 메시지 임은희(Lim, Eun-Hee) 서양화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2024 ‘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의 일환 중 개인부스展으로 마련되었다. 임 작가의 전시 작품 8점의 공통 주제는 ’꽃‘이다. 임 작가의 부스 중앙에 전시된 커다란 잎의 중심에 피어난 옅은 초록색의 잎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자주색 잎들의 작은 꽃 속에 숨은 굳게 입다문 소녀의 유난스럽게 커다란 눈이 관객의 시선을 비끌어 매면서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50호 크기의 작품 『Angstblüte-91.0×116.8cm oil on canvas』제목 그대로 이해한다면 ’불안(공포)의 꽃‘이다. 꽃을 통해서 아름다움과 환희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작가는 ’불안‘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걸까? 꽃은 보는 즐거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테면 장미·한련화·매화·복숭아꽃·동백꽃 등은 영양학적으로도 도움이 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는 꽃도 있지만, 반면에 철쭉꽃·은방울꽃·동의나물꽃·애기똥풀꽃·투구꽃 등은 흔하고 예쁘지만 독성이 있어 식용이 불가한 꽃도 있다. 임 작가는 그같은 걸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제작한 걸까? “불안과 혼란함이 가득할 때 나는 자연을 찾습니다. 자연 속에 몸을 숨기고 내 안에서 자라나는 현재의 감정과 과거의 기억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기억은 늘 불완전하고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기억과 감정이 정리되는 과정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자연의 선과 색, 움직임을 통히 이미지로 표현합니다”-임은희 작가 노트 도입부. 작가는 구체적으로 불안과 혼란함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은 채 자연을 찾는다. 그건 단지 작가 자신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서로 각기 다른 얼굴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적· 외적인 불협화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작품 ’Angstblüte(앙스트블뤼테)‘의 커다란 눈은 삶의 불안함과 혼란함에서 벗어나고자 찾은 자연 속에 핀 꽃을 바라보는 관객들을 향해 ’자신에게 상처를 준 대상을 향한 불신이 빚은 불안’으로 인해 누군가를 탓하기에 앞서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들여볼 줄 알아야 한다는 자아성찰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겠다. 이를테면, 미국의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던 스티븐 제이 굴드가 설파했던 “대체로 불안이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에 생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임 작가는 “동식물 모두 존재의 숨김과 드러냄의 두 가지 생존전략을 가진다. 나의 작업 속 인물 또한 숨김과 드러냄의 두 가지 방법으로 불안을 해소한다”며 “꽃 속에 숨어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몸에서 풀과 꽃이 자라나 전체를 덮기도 한다. 보호색으로 몸을 바꾸고 꽃 속에 숨어 자연이 주는 안정감을 느낀다. 자연은 내면을 성찰하기에 좋은 곳이면서, 바깥은 탐색하고 소통하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잎들이 ’보호색으로 몸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동화 내지는 동질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은 곧 자연의 변이와도 같은 사회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은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옆에서 팔장을 낀 자세로 바깥 날씨와 걸맞는 환한 웃음을 웃고 있다. 캔버스를 채운 다양한 색채와 눈(眼) 임 작가가 작품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전시 작품『꿈꾸는 고양이; 91.0×116.8cm』를 제외한 『Green Shades, 72.7×90.9cm oil on canvas』,『Purple Shades 72.7×90.9cm oil on canvas』, 『Blue Wave; 60.6×72.7cm Acrylic on canvas』에 등장하는 눈은 공통으로 여성의 눈인데, 그 눈 모양이 동서양으로 나눈 점이 인상적이다. ’Angstblüte(앙스트블뤼테-불안·공포의 꽃)‘·’Blue wave(푸른 파도)‘의 눈은 나어린 소녀의 눈으로 거의 같지만, ’Green Shades(초록색 그늘)‘· ’Purple Shades(보라색 그늘)‘에서는 성인의 눈에 약간 다른 동양적인 이미지로 구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임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저명한 예술 평론가이자 작가이자 소묘 및 수채화 화가로도 활동했으며, 사회사상가로 이름을 떨쳤던 존 러스킨이 “나는 이것을 색상이라 부를 수 없다. 이것은 큰불이다. 첫 번째는 횃불, 그리고 에메랄드”고 했던 생동·성장·새로운 인생 부활을 뜻하는 초록색 담쟁이넝쿨로 채운 ’Green Shades‘ 속 여성의 눈과 마주치는 관객 중에는 어쩌면 한 편의 詩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누님. / 눈물 겨웁습니다. 이 우물물같이 고이는 푸름속에 / 다수굿이 젖어있는 붉고 흰 목화 꽃은 / 누님. / 누님이 피우섰지요? 퉁기면 울릴듯한 가을의 푸르름엔 / 바윗돌도 모다 바스라저 내리는데... 저, 마약과 같은 봄을 지내여서 / 저, 무지한 여름을 지내여서 / 질갱이 풀 지슴ㅅ길을 오르내리며 / 허리 굽흐리고 피우섰지요?-서정주 시 목화(木花) 전문 임 작가의 담쟁이넝쿨 속 여인의 눈은 험난한 삶을 헤쳐간 우리네 누이이자, 질곡의 세월을 거치면서 가족을 위해 헌신한 한국 어머니의 강인한 힘을 상징하는 회상의 눈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넘실대는 파도를 마치 식물 잎으로 형상화한 작품 ’Blue wave‘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여명기의 화가 첸니노 첸니니가 “다른 모든 색을 뛰어넘는 빛나고 아름답고 완벽한 색”이라고 갈파했던 파란색으로 채웠다. 마치 만화 캐릭터 속 어린이의 커다란 눈은 세상에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눈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임 작가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믿음과 회개의 색깔이자, 죽음과 환생이라는 생명의 영원한 순환을 상징하는 보라색 위주의 아시아계 성인의 눈을 그린 작품 ’Purple Shades‘에 대해서 “부드러운 검붉은 털과 구불구불 퍼져나가는 곡선은 화면을 열정으로 가득 채운다. 줄기를 꺾으면 짙은 마젠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맨드라미는 색감과 형태 모두 강인함과 뜨거움이 느껴진다. 맨드라미 뒤에 욕망을 숨긴 채 무표정하거나, 또는 욕망의 맨드라미 가면을 쓴 인물은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반복되는 구불구불한 꽃잎의 형태는 새로운 선의 리듬과 색의 감각을 만들어 내며 작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는 고양이·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보살피며 무한 애정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런 동물 가운데 하나인 고양이가 하트 모양의 꽃을 담고 유영(游泳)한다. 그 고양이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하트 모양의 꽃들이 덩어리를 이룬 채 떠돌아 다닌다. 임 작가의 작품 ’꿈꾸는 고양이‘는 관람객을 향해서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다분히 교훈이 담긴 ‘사랑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자, 이쯤에서 임 작가의 작품 속 불안은 어디에 기인하는지,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우리는 넘치는 정보와 SNS에 의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노출하고 또한 타인을 들여다보는 삶을 살고 있다. 비교와 인정 결핍 그리고 미래의 성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또 다른 이름의 욕망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정리와 해소를 위해서는 타인의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닌 나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먼저 살피고 이해해야 한다. ‘숨어있기 좋은 곳’ 시리즈는 자연 속에 안전하게 몸을 숨긴 자기 모습을 깊이 들여다 보며, 그 안의 감정과 욕망을 인지하여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과정이다“-임은희 작가 노트 부분. ▲임은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Angstblüte' 옆에 서 있다. 나가며 임 작가는 출품작 8편의 연작화 ‘숨어 있기 좋은 곳’의 주제는 ‘현대인의 불안’으로, 꽃이나 식물 사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우리들의 내면에 잠재된 정신세계의 현주소를 말하고 있다. 임 작가는 관객을 향해 ”나의 작업 속 인물은 식물로 위장하여 자연 안에 안전하게 숨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정리하여 단순화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의 리듬으로 평안함을 전한다. 긴장하지 않는 내면의 집중력으로 자연과 교감하여 식물과 동물과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자연은 인간을 치유한다“고 말한다. 시인 T.S. 엘리어트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인 4월을 ‘잔인한’하다고 표현한 건 겨우내 언 땅을 뚫어야 어린싹이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라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쩌면 추억이나 욕망이 거세된 한겨울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임 작가의 ‘숨어 있기 좋은 곳’은 역설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드러내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외면에 드러난 것보다는 내면에 잠재된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자연동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작가는 상명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임 작가의 경력은 아래와 같다. △개인전 6회 -2024 갤러리 라메르(서울) -2023 갤러리 발트(용인) -2018 삼청동 사차원(서울) -2002 비주얼 갤러리 고도(서울) -1999 대림 화랑(서울) -1998 종로 갤러리(서울) △해외전 및 그룹전 -2024 잠비아 봉사 후원전(용인 갤러리 발트) -2024 홍화연지/ 산리 갤러리(양평) -2023 ‘Friends’ 갤러리 팔트 기획, 뉴욕 코스모스 갤러리 -2023 크리스마스 특별전(용인 갤러리 발트) -2023 굿모닝 화랑미술제(서울 신상 갤러리) -2023 ‘in Nature/부천 시청역 갤러리(부천시 문화예술과 지원) 2021-2022 삼원미술협회 정기전(서울 마루 아트센터) 2022 ’설레인 꽃/심곡천 네모 갤러리(부천시 문화예술과 지원) 그 외 단체전 및 해외전 다수 △아트페어 -2024 FOCUS Art fair(뉴욕) -2024 월드 아트 엑스포(코엑스) -2023 서울 아트 쇼(코엑스) -2023 홈 테이블 데코 페어(코엑스) -2023 경주 아트페어(경주 화백 컨벤션 센터) -2023 대구 블루 아트페어(EXCO) -2023 뱅크아트페어(SETEC) -2023 The GIAF(호텔 신라) -2023 홈테이블 데코 페어(BEX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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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5
  • [문화 포커스] 2024년 ‘제15회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
    ▲2024 한미연 예술인 대상 수상자 박영재 고문의 작품 '가을 바다'와 프로필.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김주희 회장의 작품 '사랑-장미'와 프로필. [문화 포커스]2024년 ‘제15회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 7월31일~8월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전관 전국 지회 소속 정회원 작가들 ‘총출동’…美의 향연 펼친다 2024 한국現代미술작가연합회 예술인 대상 등 시상식도 곁들여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회장 김희주/이하 한미연으로 표기) 주최·주관 ‘2024 제15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정기전’이 31일(수)~8월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전관(1,2,3층)에서 개최된다. 한국현대미술 작가들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연은 미술평론신문사(1984년 등록)에서 대한민국회화대상전(공모전)을 시작으로 전국 규모의 미술단체로 출범한 이래 활동적이고 우수한 작가 156명의 창립회원으로 구성, 2010년 12월 연합회로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 미술계를 선도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한미연은 2009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올해 15회 째를 맞이한 정기전에는 한미연 산하 인천·경기·대구·충북· 대전/세종· 강원·경북·경남·부산·전남/광주·전북·제주 등 15개 지회/지부의 정회원 작가 220명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유화,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이는 명실상부한 메가톤급 대규모 정기전으로 미술계에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4 한미연 예술인대상:박영재 / 한국예총 최우수상: 박윤배·변춘희·김수민 알파색채 최우수상: 최금순·이선화·하미경 / 이오이오 최우수상:박미량·이연숙 K-Art 글로벌 최우수상: 오영주·최승우 / 순수공간여행사 최우수상: 김성은 화가 서미정 총괄 집행위원장은 “한국 미술계의 권위 있는 정기전으로 통하는 한미연 정기전에 대해서는 굳이 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개막 당일 오후 3시에 있을 개관 오프닝 프로그램에서는 ‘24 한미연 예술인 대상’을 비롯해서 각종 시상식이 곁들인다”고 했다. ▲한국예총 최우수상 수상자 박윤배 작가의 작품 '독도의 향연'과 프로필. ▲한국예총 최우상 수상자 변춘희 작가와 작품 '숲을 보다'와 프로필. ‘24 한미연 △예술인대상에는 박영재(한미연 고문), △한국예총 최우수상: 김수민(운영위원)·박윤배·변춘희(이상 상임 자문), △알파색채 최우수상: 최금순(자문위원)·이선화(완주지부장)·하미경(서양화1분과위원장), △이오이오 최우수상: 이재만(경남진주지부장/경남운영위원장)· 홍정희(자문위원), △루벤 최우수상:박미량(강원도 지회장)·이연숙(광주광산지부장), △K-Art 글로벌 최우수상: 오영주·최승우, △순수공간여행사 최우수상: 김성은 작가가 수상자로 확정되었다. ▲한국예총 최우수상 수상자 김수민 작가의 작품 '별빛 소나타'와 프로필. 아울러 △고문 상임자문 초청 특별 부스전에는 박영재·이길순·문회실·박윤배·변춘희·신상일·윤수영·이은진·정병윤·홍성모, △K-Art 글로벌 아트페스타 특별부스 개인전에는 D.Kim·김성은·김지숙·손현서·오영주·이재만·임은희·홍정희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밖에 △우수지회 특별 포상 부스전에는 전북지회 문창섭 지회장·경기북부지회 이숙헌 지회장· 인천지회 김종은 지회장이 지회원들과 작품 전시를 한다. <사진 자료 제공: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화가 서미정 총괄집행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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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25
  • [주목 받는 작가] 김수선 서양화가, 사람-사람 사이의 ‘관계’ 주제 즐겨 다뤄
    ▲김수선 서양화가가 지난 19일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최된 ‘제2회 홍익대 미술대학원 총동문전’에서 자신의 출품작 ‘관계(Relationship 90.9X72.7 Acrylic on canvas)’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수선 서양화가. [주목 받는 작가]김수선 서양화가, 사람-사람 사이의 ‘관계’ 주제 즐겨 다뤄 김 작가,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 만들 수 있어” 프롤로그 김수선 서양화가를 만난 건 무덥던 지난 19일 오후,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한 작가의 초대전 자리였다. 2년여 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었던 ‘제4회 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 개막 첫날 김 작가의 전시 부스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작품이 마음에 와 닿는다”며 기사화하겠다고 했는데, 지키지 못하고 지내면서, 문득 “아! 그 작가에게 기사를 쓴다고 했는데…” 이런 생각과 함께 그때마다 ‘마음의 부채(負債)’를 짊어지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그러면서도 잊고 지내던 중 두번째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제2회 홍익대 미술대학원 총동문전’에서 김 작가와 3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 작가는 동문전에 30호 작품 ‘관계(Relationship 90.9X72.7 Acrylic on canvas)’를 출품했다. “나와 너의 만남과 소통은 물질적인 것만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앙, 사상, 학문 등의 정신적 가치, 신념, 위로, 격려, 용기, 희망 등을 주고받는 것도 포함되어 나와 너의 만남은 소통의 마당을 넓혀 간다. 이 만남의 전제조건은 ‘말’이며 대화다”-마르틴 부버(1878-1965) 저서 ‘나와 너’ 부분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53X45 Acrylic on canvas’ 김 작가의 작품 속 기하학적으로 느껴지는 사각형과 자주색에 담긴 함의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에서 눈에 뜨이는 것이라면, 옅은 회색 계통의 바탕색에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이다. 사각형은 안정과 엄격함, 무거움, 신뢰, 힘, 진지함을 나타낸다. 미술도형심리치료에서 사각형은 정직함과 견고함, 안정감을 상징하는 신뢰받는 친숙한 형태로 다가온다. 사각형에는 직선과 직각이라는 매우 수학적이고 균형 잡힌 느낌과 함께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적합성이라는 적합성을 지녔다고 하겠다. 김 작가가 출품한 작품 ‘관계’는 옅은 자주색 빛 머금은 흰색 바탕에 보라색과 자주색을 혼합한 색채와 함께 군데군데 기하학적으로 느껴지는 직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펙트럼 상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반된 성질의 빨강과 파랑색이라고 하겠는데, 두 색의 혼합색인 보라와 자주는 구성색인 두 색과 심리적 감정적 면에서 상반된 성질을 나타낸다. 두 색은 정신과 감정, 심성과 육체의 조화를 상징하고, 심리학적으로 보라와 자주는 따뜻하게 격려하는 것은 의미하는 동시에 높은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주색은 오래 전부터 부귀와 기품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영적인 계시를 상징하는 색으로, 기독교에서는 예수 수난현의(受難玄議)를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면, 김 작가는 왜 보라와 자주색을 혼합한 색상을 사용한 걸까? 관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은 김 작가의 ‘작가 노트’에서 그 함의(含意)를 찾을 수 있다.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들로서 살아가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관계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 환경, 정체성 등을 가진 세상의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톨레랑스의 관계를 그리드라는 조형적 상징체로 나타냈다.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표현했다”.-김수선 ‘작가 노트’ 친밀감, 소속감, 성취감까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팬덤(Fandom)이 도가 지나치는 바람에 정치·경제·사회· 문화 등에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기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작가는 그 같은 걸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메시지를 캔버스에 담았다.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90X90 Mixed media on canvas’ 김 작가의 작품에서 ‘영혼을 울리는 색면추상의 거장 피에트 몬드리안’을 만나다 자연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 화가가 있다. 그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불확실성을 두려워 한 나머지 선물 받은 꽃의 초록색 잎을 온통 흰색 물감으로 덧칠하는 등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혐오했다. 그는 바로 수평과 수직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직선을 교차해 격자무늬를 만들고, 그 안에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채웠던 네델란드의 근대 미술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94)이었다. 김 작가의 작품에 한참 눈길을 주다 보면, 바로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몬드리안의 작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캔버스에 유채, 127x127cm, 1943)’가 떠오른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유럽을 탈출한 예술가들 중 한명으로, 반듯한 격자무늬 도로망을 갖춘 뉴욕에 도착, 하늘을 향해서 뻗은 빌딩들의 웅장한 수직선을 보면서 감탄했다. 기하학적인 미감(美感)과 경쾌한 리듬의 재즈가 밤을 밝히는 격자무늬 도시에 푹 빠졌다. 그리고 몬드리안은 뉴욕을 테마로 한 연작화를 그렸는데, 유작으로 남은 수직, 수평선과 원색이 전부인 캔버스 자체를 마름모꼴로 기울인 상태에서 그린 ’빅토리 부기우기, 1944‘등은 많은 미술인들이 즐겨 거론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몬드리안이 즐겨 다룬 ’사각형‘을 떠올랐다.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작품 속 크고 작은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흰색 직사각형들이 촘촘하게 대열을 이루면서 마치 도형들이 군무(群舞)를 추면서 들뜬 것 같은 느낌과 달리 김 작가의 ’관계‘ 연작화는 다루는 색채에서 차분하고 전원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 속 사각형 속을 채운 다양한 문양은 마치 선사시대의 유물을 상징화했거나, 낮과 밤에 도시를 지배하는 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네 모습을 형상화시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162X130 Acrylic on canvas’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에서 시를 읽다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 속 사각형이 서로 떨어진 게 아니라 서로 이어진 것은 ’사람-사람‘은 서로 연결된 ’관계‘라는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하겠다. 또한 사각형이 감싸고 있는 그 안의 다양한 형태는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붓으로 노래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알렉산드르 푸시킨 詩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전문 우리는 ’관계‘의 사각형 틀을 바라보면서 한 편의 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詩 ‘섬’ 전문 두 줄에 불과한 이 시에서 '섬'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두고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시인의 절친한 벗이었던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은 '행복' 또는 '문학'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의 영역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으로 또한 관계에 대한 재인식과 관계의 회복, 소통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김 작가의 작품 ‘관계’와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다.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72.7X60.6 Mixed media on canvas' 에필로그 김수선 서양화가. 그녀는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 폴록(1912-1956)과 함께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가 “나는 색의 관계나 형태, 그 밖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 그러니까 비극, 황홀, 숙명 등을 표현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어떤 쪽에 관심을 두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갈 것인지 기대하게 만든다. <김수선(Soo-Sun Kim) 서양화가 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M.F.A) 개인전 및 부스전 26회(홍익대 현대미술관, H갤러리,MANIF, 부산국제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등) 한중수교 26주년 기념 한국작가 100인전 뭄바이 비엔날레 초대작가전 루브르박물관 살롱전 국내 초대전 및 단체전 200여 회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KEN 국제공모전 우수상 2022 대한민국 한류문화공헌 미술부문 대상 심사 및 운영위원 세계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심사위원, 삼성, 농협, 신한카드 등 공모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역임, 군산아트페어 자문위원 아트페스타 운영위원, 24대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이사, 정책 본부장 군포시 국제교류 문화예술위원 현재 한국미협, 군포 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수리작가회, 인터넷 미술가협회, 예인회 고문, 카네기리 문화재단 자문 위원,아트페스타 운영위원, 군포시 국제 교류회 문화 예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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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5
  •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개막’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전시작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에 참석한 '한국녹색미술협회(회장 황순규.앞줄 왼쪽 3번 째) 회원 및 하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첫째 줄 왼쪽부터 국전작가회 (권의철 운영위원장) 나윤찬(한국미협고문) 한국녹색미술협회(황순규 회장) 상미술회(이종환 회장) 국전작가회(양태석 이사장) 뒷줄 첫 번 째 남희자(한국녹색미술협회 부회장) 뒷줄 다섯 번 째(강환춘 한국미협 고문). ▲남기희 작가가 자신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하객으로 참석한 김수선 서양화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하객으로 참석한 미술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남기희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서양화가, 황순규(한국녹색미술협회 회장) 허필호 코리아아트페스타포럼이사장(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이사장) 양태석(국전작가회이사장) 이종환(상미술회 회장/한국미협상임고문) 권의철(국전작가회운영위원장) 외 중견 중진 작가들.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개막’ 자아 속에 존재하는 텅 빈 우주,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으로 채워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개인전이 19일 리더스아트 리아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개막됐다. 24일(월)까지 이어지는 남 작가의 개인전은 ㈜리더스아트 기획 ‘K-미술 대표 초대작가전’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오후 3시 개막 리셉션에는 황순규 한국녹색미술협회 회장, 양태석 국전작가협회 이사장, 허필호 코리아 아트 페스타 포럼 이사장, 이종환 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 이군우 한국화가 등 하객 30여명이 거의 동시에 참석하는 등 35도에 달하는 바깥 기온을 옮겨 놓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큰 성황을 이루었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하객으로 참석한 미술계 관계자들이 개막 리셉션 전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 ‘단색톤 안료와 혼합된 모래가루가 거친 나이프 페인팅으로 질감을 더욱 극대화해서 비정형의 형체들이 화면의 무게감을 가중시키는’ 작품 무하유지향-樂(91.0X72.7cm), 무하유지향-樂(72.7X72.7cm. Mixed media),무하유지향-樂(45.5X38.0cm. 이상 Mixed media)를 비롯해서 소품 무하유지향-樂(33.4X33.4cm)에 이르기까지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김재덕 갤러리한 대표이자 미술 칼럼니스트는 이같은 남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남 작가의 회화 표현 방식이 미니멀리즘으로 단정하기엔 모순이 따를 수 있지만, 표현의 기법과 함께 담론화 하는 동양사상에 근거한 작가의 작업철학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모노크롬 추상회화로 보기 보단 미니멀 아트와 함께 해석하는 과정이 작가가 의도하는 작업관에 동의 할수 있는 표현방식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전시작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전시작품 전시작품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남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장자(莊子)의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가리키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과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경지에서 노니는 정신’과 더불어 장자의 중요사상인 자유를 가장 잘 드러낸 소요유(逍遙遊)에 큰 영감을 받았고, 그것이 결국 『무하유지향-자연의 소리(2019)』를 시작으로, 미술과 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하유지향-LOOK(2021)』, 『무하유지향-LOOK 2022-‘앙코르’ 패션과 콜라보)』, 『무하유지향-룩 & 인피니티(Look & Infinity. 2023)』에 이어 5년 째 ‘무하유지향’ 연작화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남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한마디로 추상적 조형 언어를 통해서, ‘무하유지향’ 속 텅 비움의 단순함과 정신적 채움의 심오함이 역설로 어우러져 무한 가상 세계인 내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소요(逍遙)하며 즐기는 나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박명인 미술평론가·한국미학연구소 대표도 “과연 미술에 있어서 단순화란 어떠한 의미일까. 그것은 꽉 찬 비공간적 공강에는 채울 수 없다는 한계의식 때문”이라며 “반면에 형체에 구애받지 않은 공간에는 여유가 있고, 무엇이든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긍지가 생긴다. 비웠다고 해서 니힐리즘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남기희의 회화는 단순화가 아니고 비운 것도 아니다.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다. 이것을 남기희는 무하유지향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박 평론가가 말한, 남기희 작가의 이번 초대전에 채워져 있는 ‘많은 것들’은 무엇일까? ▲남기희 서양화가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리더스아트 리아 갤러리 2층 1관' 입구에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 “나는 인연(因緣)이란 단어를 좋아한다.(중략) 나와 연이 닿는 사람들 각각의 감정과 인연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선(線)과 면(面)으로 그들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함께 살아냄’의 의미를 캔버스에 담고자 한다. 그러노라면 각 선의 묘한 조화와 한 선이 전 면(面)이 되기도 하는 아름다운 인연으로 어느새 캔버스가 채워진다. 이 또한 무하유의 세상을 캔버스에서 나의 방식으로 소요해 누리는 행복이다. 그래서 나는 작업하는 시간을 무척 사랑한다”-남 작가의 ‘나의 작품 세계’ 부분 남 작가가 ‘유하무지향-樂’이란 주제의 초대전 작품 앞에 선 관객 가운데는 어쩌면 미국 뉴욕에 살고 있던 김환기 화백이 김광섭 시인이 보낸 ‘저녁에’란 시를 모티프로 해서 밤 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을 점으로 표현하고, 시의 끝 부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제목으로 화답한 작품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남기희 서양화가의 ‘무하유지향-樂’ 초대전 한쪽 벽에 전시된 23점의 소품이 자연의 4계를 연상시키며, 마치 훌쩍 여행이나 소풍을 떠나고픈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또 다른 관객들은 대부분 엷고 짙은 회색 작품에서 벗어나 전시장 입구 중앙 왼쪽에 전시된 화려한 원색이 돋보이는 23점 소품 앞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4계 속으로 소풍을 떠나고픈 마음과 함께 한 편의 시를 떠올릴 지도 모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시 ‘귀천(歸天)’ 전문 자주색과 회색으로 덧칠한 남 작가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 모습은 삶에 지치고 부대끼는 모습도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남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 언급했듯이, ‘함께 살아냄’을 통한 조화를 통해서 ‘소풍처럼 즐거운 삶을 살아가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남 작가가 텅 빈 우주인 캔버스를 채운 ‘무하유지향’ 세계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아름답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마음의 기도라고 하겠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영원한 것이 없다. 내적인 지혜로 잘 관찰하면, 모든 고뇌와 고통을 멀리 떨쳐 낼 수 있다. 오직 청정한 해탈을 얻는 길이다.”-법구경 ‘무상’:‘해탈로 가는 길 이야기’ 277 ◎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45.5X30.0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72.7X72.7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91.0X72.7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116.7X91.0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116.7X91.0cm. Mixed media). ▲남기희 서양화가 작품 무하유지향-樂(91.0X91.0cm.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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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0
  •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작가展
    ▲남기희 작가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전시회가 6월19일(수)~ 24일(월) 리더스 아트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열린다. ▲남기희 작가가 작품 제작에 여념이 없다. ▲남기희 작가의 작품 작업실 모습. 남 작가의 작픔 제작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작품으로 빼곡하게 차 있다. ▲남기희 작가기 20년 전 자신의 전시 작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무하유지향의 세계를 만끽하는 듯한 표정이다. [화제의 전시]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樂’ 초대작가展 19일~24일…㈜리더스Art리아갤러리 ‘K-미술 대표 招待작가전’ 기획 樂: 음악 악, 좋아할 요, 맹자의 ‘군자유삼락’…어떤 樂 캔버스에? 궁금증 ‘증폭’ 남기희 작가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전시회가 6월19일(수)~ 24일(월) 리더스 아트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리더스아트 리아갤러리(대표 배진한)와 김미정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K-미술 대표 초대작가전’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남 작가는 인사동 아트힐아트페어·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 24대 한국미협 미술교육위원장과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는 등 분주한 시간 틈틈이 작품 제작에도 열정을 불태우는 중견 작가이다. 남 작가가 수 년 째 작품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 연작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란, 1.사람이 손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세계. 곧 세상의 번거로움이 없는 허무 자연(虛無自然)의 낙토(樂土)로, ≪장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이다.-표준국어대사전. 그런데, 캔버스 아랫부분의 크고 작은 짙고 엷게 채색된 네모공간이 위쪽으로 향할수록 교차되면서 하늘에 잇닿는 느낌을 주는 50호(116.8X91.07. mixed material on canvas) ‘무하유지향-樂’ 작품은 전시회를 알리는 제목 속 ‘樂’과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갈래에 달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여기서 관객들은 문득 맹자(孟子)가 진심편(盡心篇)에서 설파(說破)한 “군자에게는 세 가지 낙(樂)이 있다”는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삼락’에 “임금이 되어 부귀를 누리는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而王天下不與存焉)”는 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이고… ▲남기희 작가의 연작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맹자는 “군자의 첫 번 째 낙(樂)은 ‘부모가 나란히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이고, ‘하늘을 우러러서도 사람들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은 것(仰不愧於天俯作於人)’이 두번째 낙(樂)이며,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칠 수 있는 것(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이 세 번 째 낙(樂)”이라고 했다. 남 작가가 후진 양성에 매진하는 것만 놓고 본다면, 맹자가 갈파(喝破)한 세 가지 樂 가운데, 세 번 째 속한다고 하겠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러면 남 작가는 캔버스 속에 어떤 ‘樂’을 형상화했을까? 樂: 노래 악, 즐길 락(낙), 산수의 자연을 즐기고 좋아하는 요산요수(樂山樂水)를 그렸을까? 전시회에 가서, 전시 작품을 대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일. 남 작가는 이처럼 관객들의 뇌리 속에 끈임 없이 이어지는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남 작가는 본보에 보낸 이메일 보도자료에서 “나의 작품들은 한마디로 추상적 조형 언어를 통해, ‘무하유지향’ 속 텅 빔의 단순함과 정신적 채움의 심오함이 역설(逆說)로 어우러져 무한 가상 세계인 내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소요’하며 즐기는 나를 표현한 것이다”라고 했다. 개인전 11회, 해외 및 단체전 300여회를 비롯해서 그림과 패션의 콜라보를 개최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남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서 ‘마치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 줄기와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 같은 열정으로 작품 제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로 통한다. ▲남기희 작가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樂’ 전시회가 6월19일(수)~ 24일(월) 리더스 아트 갤러리 2층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 작품으로 보이는 '무하유지향-樂'. <남기희 작가 주요 경력> 제24대 한국미협 임원초대전/ 서양화 2분과 초대전 광진미술협회전·광진예술인 초대전 미주예총 LA특별초대전 K-Art프라이즈초대전. 밀라노현대미술초대전 특별기획초대전:어린왕자 인사이드전 국외 및 국내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홍콩어포터블 / 인사동· 안산· 인천· 서울· 대전· 대구· 울산 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 수상 2017 평화미술대상추천작가(국회부의장상) 2017 용산예총 문화예술인대상(미술부문) 2019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초대작가상) 2020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대상) 2021 대한민국창조문화대상(대상) 2022 K-Art프라이즈(베스트 작가상) 2022 앙데팡당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최우수작가상) 2022 아트코리아방송문화예술대상(특별상) 2023 한국예총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공로상) 현재 아트힐아트페어 대표 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 24대 한국미협 미술교육위언장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 아트코리아방송 기획이사 미교전조직위원장/Art몬드리안 고문 한국모던아트 작가회/광진미협 고문 ▲남기희 작가의 작업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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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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