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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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의 전통과 시대를 모두 담음
    ▲ 박학성 한국유화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좋은 예술활동을 발전시키자는 취지를 밝혔다. ▲ 이봉화 화백은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소녀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출품했다. 한국유화협회(회장 박학성 화백, 이하 OPK)는 제 4회 한국유화협회전을 지난 4월 16일~22일간 서울시 인사동에 소재한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약 50여 명의 회원들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진행했다. 박학성 회장은 OPK는 창립된지 약 20주년이 지난 역사와 전통있는 단체로서 대한민국과 미국, 중국의 회원들이 약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제 4회 회원전시회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품된 작품들은 표현방식과 주제가 다양성이 한층 보강됨으로서 그 예술성이 많이 부각되었다고 평가했다. 동 협회의 발전을 위해 향후에는 회원간의 평가를 거쳐 시상하는 체계도 도입하려 한다면서 협회가 발전해서 한국의 미술계에 큰 기여를 하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전 신미술회 회장 이승환 화백은 제 4회 전시회를 축하한다면서 OPK의 회원들은 미술성에 있어 탄탄한 기본기의 토대 위에 전통과 시대적인 경향을 작품에 반영하는 특징이 있어왔는데 이것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욱 증대되었음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동 협회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단체로 발전하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동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박학성 화백이나 이봉화 화백, 서동인 화배, 유지연 화백 등 약 50명에 이르면 대부분의 회원들이 국내외 주요 미술대학의 출신들이며, 세계적인 작품활동을 왕성히 펼치는 작가들로 구성되어있어 이번 전시회에서도도 역동적인 느낌의 작품을 출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허필호 미술가와 려용덕 서예가(대한민국미술협회 이사장), 남욱진 사진가(그리스어, 이스라엘어 전문가), 장종철 교수(감신대학교 전 박사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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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6
  •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새 회고록 ‘다음 날: 전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출간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새 회고록 ‘다음 날: 전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출간 자선 활동과 이혼에 대한 성찰…“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장(章)은 이혼에 관한 것”“빌 게이츠에게 ‘이혼을 원한다’고 말한 후 공황 발작을 겪었다”…책 홍보 위해 여러 도시를 순회 중4월24일 시애틀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배우 리스 위더스푼 진행으로 마지막 사인회 개최 시애틀, 워싱턴(김학우 기자)-지난 4년 동안 자선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는 인생을 바꾸는 두 번의 전환기를 겪었다. 202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의 이혼을 마무리했고, 2024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재단 중 하나를 떠났다. 4월15일 출간되는 새 회고록 『다음 날: 전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The Next Day: Transitions, Change, and Moving Forward)』에서 프렌치 게이츠는 첫 번째 결정을 내리기 불과 1년 전에는 두 가지 결정 모두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2019년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사랑은 게이츠 재단, 전 남편, 그리고 세 자녀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유대감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 후 그녀는 인생에서 불확실성과 가능성이 있는 넓은 공간, 즉 '개간(開墾)'이라고 부르는 기로에 서 있었다. 그녀는 회고록에서 "빌과 우리 재단과의 인연을 끊은 채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라고 썼다. 프렌치 게이츠의 책은 한 삶에서 다른 삶으로 옮겨가며 각 개간지(開墾地)에 접근한 방식을 되돌아본다. 그녀는 인생 초반에 스스로 설정한 다음 목표를 향해 돌진하곤 했다. 이제 그녀는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멈췄다. "다음 날"은 프렌치 게이츠의 두 번째 책이다. 그녀는 2019년에 "승천의 순간: 힘을 주는 여성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The Moment of Lift: How Empowering Women Changes the World)"으로 작가로 데뷔했다 지난달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렌치 게이츠는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을 하던 6월에 이 책을 집필할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연설의 주제 중 하나는 삶에서 열린 공간을 떠나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멜린다는 "연설에 대해 기분이 좋았고 피드백도 좋았지만 할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회고록에서 프렌치 게이츠는 부모가 된 것, 친구의 죽음, 게이츠 재단을 떠나기로 한 결정, 빌 게이츠와의 결혼에 대해 회상했다. 그녀는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장은 이혼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제가 그것을 생략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제가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환에 관한 책을 쓰고 그것을 포함하지 않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에서 프렌치 게이츠는 이혼과 관련된 "힘든" 과정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묘사했다. 그녀는 빌 게이츠에게 “이혼을 원한다고 말한 후 공황 발작을 겪었다”고 밝히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려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멜린다는 "앞으로 몇 달이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빌은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협상가 중 한 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저는 각자의 변호사들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삶을 나눠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프렌치 게이츠는 작년 “게이츠 재단을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게이츠 재단의 개인 기금에서 125억 달러를 가져와 여성과 가족을 위한 자신의 활동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2015년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여성의 힘과 영향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피보탈 벤처스에 집중해 왔다. 그녀는 자신의 책에서 “미국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U.S. Supreme Court’s decision to overturn Roe v. Wade)을 뒤집은 것이 자신의 삶에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었고, 결국 게이츠 재단을 떠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제 자선 활동의 다음 장으로 나아가 미국과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의 궤도를 바꾸는 데 그 장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프렌치 게이츠는 순자산이 302억 달러로 세계에서 54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다. 프렌치 게이츠는 4월24일 시애틀의 마지막 방문지를 포함해 이 책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배우 리스 위더스푼이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The Next Day: Transitions, Change, and Moving Forward』 Hardcover–April 15, 2025 『다음 날: 전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양장본-2025년 4월15일 by Melinda French Gates (Author)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저자) #1 New Release in Memoirs 회고록 신간 1위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드문 창처럼,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통해 전환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모든 종류의 전환을 겪지 않고는 내 나이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환도 있습니다. 기대했던 전환도 있고, 최선을 다해 싸워야 했던 전환도 있습니다.”-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전환이란 우리가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으로 나아가는 순간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우유부단함이 드리워진 공간입니다. 다음 날은 독자들이 그 공간을 건너면서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발밑의 지형이 변하는 다음 날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 책에서 멜린다는 부모가 된 경험, 소중한 친구의 죽음, 그리고 게이츠 재단을 떠난 경험 등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들을 처음으로 회고합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친구들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록 돕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등 보편적인 교훈을 조명합니다. 우리 각자는 누구든,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든, 각자만의 전환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멜린다는 특유의 따뜻함과 은혜로 지혜가 필요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우리 앞에 펼쳐진 열린 공간을 통해 나아갈 길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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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6
  • '신이 내린 건축가' 가우디, 가톨릭 聖人 반열 오를 길 열렸다
    '신이 내린 건축가' 가우디, 가톨릭 聖人 반열 오를 길 열렸다 ‘신의 건축가‘로 불린 스페인의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경자(可敬者)‘로 선포했다고 교황청이 지난 14일 밝혔다. 가우디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 가정) 대성당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황청 성인 심의위원회는 이 같은 교령을 발표하며 가우디를 “주님과 일치를 위한 갈망으로 움직인 충실한 평신도” “평범함을 뛰어넘는 선하고 도덕적인 삶을 산 사람”으로 표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경자는 가톨릭 교회의 성인(聖人)이 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가우디는 2003년 생전 신앙심을 인정받아 시성의 첫 번째 단계인 ‘하느님의 종‘에 지정됐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가우디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함으로써 21년 만에 가경자가 됐다. 향후 복자(福者) 심사를 거쳐 성인이 될 길이 열린 셈이다. 바티칸 뉴스는 가우디의 가경자 지정 소식을 보도하며 “그의 초점은 예술을 주님을 찬양하는 찬송으로 만드는 것이었으며,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그분께 더 가까이 데려오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고 했다. ‘신이 내린 건축가‘로 불리며 현대 종교 건축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 가우디 작품의 종교적 영향력을 교황청이 폭넓게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1882년 착공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이듬해부터 가우디가 감독을 시작했다. 당시 31세 신예 건축가였던 가우디는 신고딕 양식에 당대 유럽에서 유행한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내놨다. 생전 “내 고객(하느님)은 서두르지 않으신다”고 말해 완공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착공 14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완공 상태다. 이후 평생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건축에 헌신한 가우디는 1926년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전차에 치여 사망했고 성당 지하묘지에 안장됐다. 저명한 건축가였음에도 남루한 행색 탓에 모두 그를 노숙인으로 여겨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가우디는 “옷차림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거지 같은 가우디가 이런 곳에서 죽는다는 걸 보여줘라.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다가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한다. 2010년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아직 미완성 단계였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축성하며 준대성전(마이너 바실리카)으로 승격시켰다. 당시 교황은 “창의적 건축가였던 가우디는 생의 마지막까지 신앙의 횃불을 밝혔던 실천적인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가우디는 자신의 정신을 하느님께 개방함으로써 바르셀로나에 아름다움, 신앙, 희망의 공간을 창조했고, 이를 통해 인간은 진리이자 아름다움 그 자체인 주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가우디가 향후 복자와 성인 반열에 오르려면 바티칸 심의위원회가 가우디와 관련한 불치병 치유 같은 ‘기적‘의 증거를 까다롭게 심사해야만 한다. 가톨릭 교회에서 예술가가 성인 반열에 오른 사례는 많지 않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인 프라 안젤리코(1390~1455)가 과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 복자로 선포된 적이 있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설계도상 목표인 총 18개의 탑 중 13개가 완성된 상태다. 당초 스페인 정부는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하겠다고 공언했었으나 실제로는 빨라야 2030년에나 완공되고, 세부 장식물 배치 작업은 그보다도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경자(可敬者·Venerable) ‘공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가톨릭 시성(諡聖)의 둘째 단계다. 첫째 단계인 ‘하느님의 종’ 단계에서 ‘영웅적 덕성’을 교황이 인정하면 가경자가 된다. 이후 교황청의 기적 심사 등을 거쳐 복자(福者)로 시복되고 최종적으로는 성인(聖人)으로 추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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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6
  • [인물 포커스] 남월진 제10대 서울 중구 문화원장, “30년 역사, 찬란한 문화의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
    [인물 포커스] 남월진 제10대 서울 중구 문화원장, “30년 역사, 찬란한 문화의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 시국 감안, 취임식 생략…자신이 운영하는 ‘禮 신라 삼계탕’에 ‘문화원 가족’ 초청, 음식 대접으로 대체“현 문화원, 작년 4억5천만원 투입, 리모델링…문화원사 새로 짓게 되면 더 이상 바랄 것 없어” 서울 중구 문화원 개원 3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에 제10대 남월진 원장이 취임식을 가졌다. 남 원장은 지난 3월 제31차 정기총회에서 제9대에 이어 제10대 문화원장으로 재추대 되었다. 원래 문화원장 취임식은 중구문화원 1층 예문갤러리에서 가질 예정이었지만, 남 원장은 현재 시국을 고려해서 9일 오후 4시 자신이 운영하는 『禮 신라 삼계탕(서울특별시 중구 칠패로 27, 순화동더샵 2층)』에 문화원 임원을 비롯한 가족과 하객 등 150여명에게 식사와 음료 등을 제공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교제의 장(場)’을 마련한 것으로 대신했다. 이처럼 색다른(?) 취임식은 남 원장의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로 널리 알려진 ‘비즈니스 맨’의 일면이 담긴 ‘파격’이었고, 독일 관념론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헤겔(1770~1831)이 『대논리학』이라는 책에서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설파한 것과 일맥상통했다. 남 원장은 참석자들에게 배포된『중구문화원 제10대 남월진 원장 취임식』안내 팜플렛에 ‘취임사’가 있기 때문인지, 이렇다 할 취임사도 생략한 채 테이블 주위를 오가며 여러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잠시 몇마디 주고 받는 것으로 대신했다. 남 원장이 생략한 팜플렛의 ‘취임사’에서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인과 구민 여러분과 함께 중구문화원을 가장 훌륭한 문화원으로 만들어가겠다.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살펴보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 확대·문화예술인들과의 협력 강화·구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공원을 만들겠다.”는 세 가지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청계(淸溪)의 물길 맞이하는 / 서울의 중심, 문화의 심장 //서울중구문화원 개원 / 30주년을 향유하는 장(場) 물길 닿는 어디선가 / 향기로운 바람 일어나고 // 목멱산 하늘 언저리에 / 밝은 빛이 드리우네 서른 해를 품에 안고 / 두 번의 좌장 되어 / 새로운 날을 맞이하니 // 월진(月鎭)의 형형한 기운이 /청계(淸溪)에 가득하여라 유구한 예향(藝鄕)의 정취 따라 / 목멱산 아래 모여드는 발걸음 // 봄 햇살처럼 눈부시어라 / 찬란한 새벽 머지 않아라 청청하고 길한 마음으로 / 하나 되어 나아가리-이이향 시 ‘새로운 날’ 전문 한국여성문예원 조은경 시 낭송가는 이이향 시인의 시 ‘새로운 날’에서 ‘월진(月鎭)의 형형한 기운이 /청계(淸溪)에 가득하여라’와 ‘청청하고 길한 마음으로 / 하나 되어 나아가리’에서 알 수 있듯이, 남 원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중구문화원이 융성발전할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축시로 대신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 길이 있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 스스로 봄길이 되어 /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 스스로 사랑이 되어 /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 ‘봄길’ 전문 한국여성문예원 나옥열 이사는 시 속의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곧 남 원장이라는 은유가 담긴 축시 낭송으로 남 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남 원장은 서울중구에서 61년 간 생활하면서 국민 건강에 일조하자는 신념으로 소공동에서 1978년 신라 삼계탕을 창업, 현재의 장소에 이전해서 47년째 성업 중인 ‘성공한 비즈니스의 롤 모델’로 통한다. 『禮 신라 삼계탕』은 서울시 관광사이트에 빼놓을 수 없는 맛집으로 이름을 올린지 오래이고,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집중 조명을 받았기 때문에 외국 대사관, 해외 바이어와 미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은 물론 러시아, 스위스, 이란, 우즈베키스탄, 체코 등지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특히 유명 세프들과 미식가들 사이에 『禮 신라 삼계탕』은 “죽기 전에 먹어야 할 한국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권대하 대표(서양화가)와 해외전시기획 전문 나르시스트(Narcist) 박소피 대표의 소개로 권 원장과 기자가 인사를 나눈 건 지난 3일 저녁 시간이었다. 그때 『禮 신라 삼계탕』 맛에 취한 나머지 시애틀 지인에게 카톡으로 “한국을 방문하면 서울역에서 염춘교 방향으로 기막히게 맛 있는 삼계탕 집에 초대하겠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지인은 “아! 신라 삼계탕 말씀하시는군요. 거길 이제 간 거냐? 한국 나갈 때마다 일행들과 들르는 곳…”이라며 사장(권 원장)의 생김새까지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禮 신라 삼계탕』은 매일 양계장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닭을 사용하는데 23가지 한방약재로 우려낸 국물은 그야말로 뽀얗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맛 또한 담백하고 깔끔하다. 유명세에 힘입어 가격도 비쌀까? 천만에,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주위에서 가장 저렴하다. 남 원장은 "내 노하우로 내 터에서 만드는 음식이니 가격에 부담주지 말자는 신조로 삼계탕을 제공하고 있다"며 "내가 만든 음식을 내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인드로 변함없이 최고의 식재료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구장학재단 이사·중구 바르게 살기 협의회 고문·소공동 효 실천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자답게 사회의 고위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존경 받는 인물”로 통한다. 권 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중구를 대표하는 성화봉송 주자(走者)로 남대문로를 달려 뉴스를 타기도 했으며, 중구체육회 부회장·남대문경찰서 전의경 어머니회 고문·서울시 푸른시민협력단 중구 대표· 중구문화원 이사· 대한노인회 중구지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9일 취임식 날 『禮 신라 삼계탕』에서 잠시 가진 남월진 제10대 ‘서울의 중심, 문화의 중심-중구문화원’ 원장과 인터뷰 전문. 중구문화원 제10대 원장에 취임하신 걸 축하드리며, 소감 한마디를 부탁드린다. 오늘 10대 문화원장으로 취임을 했고요. 아무튼 오늘 많은 우리 문화원 가족들이 와서 맛있게 밥을 먹고 가서 더 기쁘고 ... 제가 지금 중구에서 61년째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업을 47년째 하고 있고, 그래서 중구는 정말 내가 내 고향 보다 더 정이 들어 있고 지금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중구에 그래서 더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4년 동안 문화원장으로서 중구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요즘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합니다.비즈니스에 성공하신 분으로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말씀을 해주신다면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맡은 바 임무를 정말 성실히 이행하면 누구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맨주먹으로 올라와서 지금 크게 성공했습니다. 제가 많은 부(富)도 축적했고, 제가 하는 사업이 정말 메리트 있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정말 어느 분야에서 자기가 일을 한다고 해도 우리 대한민국은 발전할 수 있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저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일이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구의 문화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우리 중구는 정말 자랑밖에 할 것밖에 없습니다. 많은 문화유산이 우리 중구에 산재해 있고 특히 숭례문, 대한문 등 정말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그런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고 또 주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중구에 살고 있는 데 대해서 상당히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또 내가 문화원장으로서 정말 많은 사람들한테 중구를 자랑하고 싶고, 알리고 싶고 특히 저희 업소(禮 신라 삼계탕)는 매일 외국 사람들이 4백명 내지 500명씩 왔다 갑니다. 그래서 코로나 끝나고 한 19만 명이 지금 우리 업소를 다녀갔는데, 오늘 그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세요.(그런 의미에서) 정말 내가 한국을 알리고 또 우리 중구를 알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낮에 약 350명 왔다 갔고, 저녁에 (단체 손님이) 120명 와야 장사가 끝납니다. 그래서 삼계탕 자랑이 아니라, 이렇게 외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니까 저는 더없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문화원장 재임 중에 실천하고 싶은 바람이 있으시겠지요? 지금 이제 우리 중구 문화원이 작년에 이제 한 4억 5천을 들여서 1, 2층을 리모델링해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재임 기간에 중구 구청장하고 상의를 해서, 우리 중구 문화원 원사(院舍)를 하나 짓게 되면 정말 내가 그 이상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숨어 있는 중구의 문화재가 많이 있습니다. 그걸 더욱더 홍보를 해서, 정말 세계인이 오는 중구로써 세계 어디 내놔도 우리 대한민국 서울은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그런 도시에서 우리가 살고 있고, 그렇게 해서 제 생각에는 정말 더 무궁무진한 우리 중구 대한민국 발전이 있지 않을까 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 사람들이 와서 서울을 보고 가면서 깜짝 놀랍니다. 야! 서울이 이렇게 발전했고, 정말 우리 서울은 사람 사는 천국입니다. 나는 세계 한 39개의 외국을 다녀봤는데 서울같이 좋은 편한 도시가 없어요. 정말 거기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열심히 살면 다 잘 살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재외국민 재외 동포들께 한마디 해 주시지요. 해외에 나가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애쓰는 많은 우리 동포들, 저도 미국을 두 번 갔다 왔습니다. 동부와 LA 에 갔다 오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정말 우리 동포들이 그 분야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봤을 때 참 뿌듯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 1등입니다. 세계 1등 국민이니까 우리는 어디서 뭘 하더라도 최고가 될 수 있고, 우리 대한민국은 앞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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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1
  • 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
    비상을 꿈꾸는 김다정 플로랄·드로잉 회화 아티스트5월 ‘韓·佛 수교 140주년 특별展’에 참여 2월 ‘LA 아트 페어’서 성공적인 데뷔…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7월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 등 ‘글로벌’ 향한 보폭 넓혀 김다정(Da-Jung Kim) 작가는 꽃을 소재로 형상화 한 작품과 함께 자연의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는 플라워베리 ‘플로랄 아티스트’이자, ‘드로잉 회화 아티스트’이다. 이화女大에서 섬유 예술학을 전공한 김 작가는 한국에서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감각적인 플로럴 공간 연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녀는 글로벌 브랜드 마블, 구찌, 샤넬, 이솝, 시세이도 등과 손잡고 플로럴 디자인 설치 작업 및 공간 연출 전시 작품은 각종 행사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김 작가의 창작 예술을 향한 열정은 패션계와 뷰티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플로럴 아트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 및 비주얼 아트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연출하는 김 작가의 작품은 한국 내 플로럴 디자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 작가, 유년기부터 플라워 비즈니스 종사했던 어머니의 영향 꽃과 더불어 생활…자연스럽게 꽃 소재로 한 작품 활동으로 이어져 작가는 어머니가 플라워 관련 비즈니스를 하셨기 때문에, 꽃은 그녀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따라서 김 작가의 컬러와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낸 오브제들과 팝 플라워시리즈, 드로잉 작업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전시 행보는 국내에서 해외로 이어졌다. 바로 지난 2월19일부터 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미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30회 LA Art Show』였다. 참가한 연작화『2각형 (그릴 수 없어 자유로운 2각형)』 등 8점 가운데 2/3가 아트 컬렉터들의 품에 안겼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해외 전시였다. “수학에 꽤나 관심이 있어야 한번 들어봤음직한 단어, ‘이각형’은 ‘종이 위에 이각형을 그릴 수 있을까?’란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이각형’에 애착이 가는 건 정확한 모양과 방향성을 정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유와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연작화 ‘이각형’에 담긴 함의…궁극적인 자유 “한가지 단어로 정의 내리거나 정해진 틀 안”의 탈피 작가가 ‘2각형 시리즈’에 천착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서 “그릴 수 없어서 자유로운 크고 작은 이 각형들이 예상 밖의 색들이 만들어질 때 희열을 느낀다”며 “뿐만 아니라 이각형들이 서로 교차하고 흩어지는 가운데 공간 안에 유영하는 것과 같은 벅찬 기분이 나를 끊임없이 이각형의 세계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우리들의 삶이 수학처럼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듯,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을 단 한가지의 단어로 정의 내리거나 정해진 틀 안에 가둬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이 곧 이각형’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작품 작업 중에 “꽃 작업을 하고, 스티로폼을 깎고, 페인트를 칠하다가도 색연필을 펼쳐 놓고 자유로운 형태로 나가면서 이 각형을 만나길 원한다”고 했다. 그 같은 작가의 바람은,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을 향해서 “비록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角)지게 사는 것보다는, ‘이 각형’으로 상징되는 너와 내가 둥그지면서, 사회 구성원에게도 평화가 깃드는 것”이라는 은유적인 메시지가 담겼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올 2월 첫 해외 아트 페어 ‘LA 아트 쇼’의 성공적인 데뷔에 고무…해외시장에 눈길 5월 파리 ‘한불 수교 143주년 기념 특별전’, 7월 ‘시애틀 아트 페어’ 등에 보폭 넓혀 “국내 전시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은 크고 다양한 시각…내 그림 대하는 관객의 확장과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김 작가는 “해외 첫 전시 참여였던 ‘LA 아트 페어’를 통해서, 그 같은 성과를 거두어서 깜짝 놀랐다”며 “제 그림을 본 관람객이나 제 작품을 매입한 컬렉터들께서 공통으로 하셨던 말씀은 ‘밝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라는 것이었다. 제 작품을 그분들의 집에 걸어두면, 집안 분위기도 더 밝아질 것 같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LA 아트 쇼’의 큰 성과에 힘입어 “내 작품을 글로벌화 해야 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런 다짐은 파리 89갤러리(Galerie 89-89 Av. Daumesnil, 75012 Paris, France)에서 개최되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주최; 나르시스트, 주관: 89갤러리, 기획:박소피)』참여로 이어진다. 파리 전시에는 기존의 회화 작업과 함께 그동안 플로랄 아미티스로서의 축적된 노하우가 듬뿍 담긴 ‘플로럴 오브제’가 더해진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녀의 ‘해외 아트 페어’를 향한 관심은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시애틀 아트 페어』 참여로 이어진다. 태평양 북서부의 활기찬 예술 커뮤니티를 위한 독특한 쇼케이스이자 현대 미술의 최고를 위한 주요 목적지인 ‘시애틀 아트 페어’에는 실험적인 플로럴 오브제와 회화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시애틀은 ‘에메랄드 시티’라는 닉 네임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로 알고 있다“며 ”그 도시의 닉 네임에 걸맞은 밝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세계의 예술가들과 나의 작품을 비교하고,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작가는 한국 플로랄 아티스트 관계자들에게 ”꽃의 다양한 형상화 등을 통한 창의적인 잠재력과 뛰어난 웨어러블 오브제를 바탕으로 자연 세계에 대한 사랑이 담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 미술계는 회화와 오브제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창작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 작가의 세계 예술계를 향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의 ‘한국 예술가’로서의 어깨가 무거워질수록 한국예술의 글로벌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Kim Da-jung, a floral artist, participated in the '140th Anniversary of Korea-France Diplomatic Relations' special exhibition in May. 'Confident' of a successful debut at the LA Art Fair in February with her first overseas exhibition of drawing works. Taking a step toward "global," including participation in the Seattle Art Fair on July 18-20. Da-Jung Kim is a Flowerberry 'floral artist' and 'drawing painting artist' whose work highlights the drama of nature with floral motifs. Kim, who majored in fiber arts at Ewha Womans University, has been collaborating with large companies in Korea, including Samsung Galaxy, to create sensual floral spaces. Her floral design installations and space creation exhibitions in collaboration with global brands Marvel, Gucci, Chanel, Aesop, and Shiseido have been well received at various events. Kim's passion for creative art has also led her to collaborate with fashion and beauty brands to upgrade new forms of space and visual art that incorporate floral art. Kim's unique artistic creations have attracted the attention of floral designers in Korea. Kim's objects, pop flower series, and drawings, which playfully interpret color and materials, have been exhibited overseas in various fields. The 30th LA Art Show, the largest art show in the western United States, was held at the LA Convention Center from February 19 to 23. Two-thirds of the eight works in the exhibition, including the serialized painting "Digon (Free digon that can’t be drawn)," were purchased by art collectors. In short, it was a successful overseas exhibition. "It was my first international exhibition, and I was honestly surprised that it was such a success," she says. "The common comment from visitors who saw my paintings or collectors who bought them was that they made them feel bright and comfortable. When I heard that, I was so happy to hear that my artwork would brighten up their homes and make them feel more comfortable," he says. Kim's success at the LA Art Show inspired her to say to herself, "I need to globalize my work." This determination led to her participation in the "140th Anniversary of Korea-France Diplomatic Relations Special Exhibition (Organizer; Narcissist, Host: 89 Gallery, Curator: Sophie Park)" at 89 Gallery in Paris. In the Paris exhibition, she will showcase her existing paintings, as well as 'floral objects' that contain her accumulated know-how as a floral artisan. Her interest in 'art fairs abroad' leads to her participation in the 'Seattle Art Fair', which will be held from July 18 to 20 at the 'Lumen Field Event Center' in Seattle, Washington, USA. In a unique showcase for the Pacific Northwest's vibrant art community and a major destination for the best in contemporary art, she will be exhibiting her experimental floral objects and paintings at the Seattle Art Fair. "I know Seattle as a beautiful city nicknamed the 'Emerald City,'" Kim said, "and I want to compare my work with other artists around the world and get ideas that can help me in my creative work." Kim is known to floral artists in Korea as "an artist who creates finished works that reflect her love for the natural world based on the creative potential of flowers and their various forms, as well as outstanding wearable objects." The Korean art world is taking note of Kim's move toward the global art scene as she continues to fuel her passion for creating both paintings and objects. The heavier her shoulders become as a "Korean artist," the more globalized Korean art will become.◎ 전시 및 공간 연출 이력 2025 LA ‘Art Show’ 참여 2024 더현대닷컴–HINH 아트컬쳐몰 입점 _ 이각형 드로잉 시리즈10점 코너스퀘어Gallery Drawing Exhibition 공채 아트스페이스 Object Exhibition Space B-E Gallery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윤현상재 Pop Flower series Exhibition 신라호텔 아트페어 참여 2023 Gallery Sil Pop Flowers series Exhibition Corner Gallery < Frame of Colors, Phrase of Colors> Drawing & Flowers Exhibition 2023 Coffe Fiel <이각형> Pink Pop Flowers & Drawing Exhibition 2022 모이소 갤러리 < 디자인하우스기획전시- 럭셔리위크> Blue Pop Flowers Corner Gallery <아지랑이 필 무렵> object & Flowers Exhibition 2021 드림하우스갤러리(디뮤지엄아트컬렉션) Floral installation 롯데월드몰 하늘꽃길 Floral Exhibition 초록미술관, 이풀실내정원 <이상한나라의 식물원 POP FLOWERS> Pop Flowers 더웨이브, 롯데백화점 본점 <판타지드림> Floral installation & pop flower 2020 삼성디지털프라자강남본점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2019 뮤지엄 그라운드미술관 Floral installation Exhibition <김다정 플로랄 아티스트의 플로랄· 드로잉 회화 아트 미니 지상전-사진 제공 : 김다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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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3
  • "폭싹 속았수다 특별출연" 알린 전한길…통편집 알고보니
    "폭싹 속았수다 특별출연" 알린 전한길…통편집 알고보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 탄핵 반대 집회 연사로 나서는 등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했으나 통편집됐다. 3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씨가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특별출연했으나 분량이 모두 편집됐다는 글이 게시됐다. 앞서 전씨는 2023년 자신이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 해당 드라마에 특별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폭싹 속았수다' 최종화가 공개됐음에도 작품에서 그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자 이를 의아하게 여긴 네티즌들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전씨는 극중 양금명(아이유 분)이 창업한 인터넷 강의 업체와 관련한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의 분량은 통편집됐고 해당 씬은 다른 배우가 맡아 완성했다. 이를 두고 전씨의 정치색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전씨가 특별출연한 것은 맞지만 더 수준 높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편집과 재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결정은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기 전에 나온 것으로 그의 정치색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입장이다. 전씨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각종 보수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힘을 보태는 등 극우 스피커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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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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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8군 1세대 보컬 그룹 출신 ‘예우회’ 주최 ‘2024 오늘, 전설을 만나다’ 성황
    美8군 1세대 보컬 그룹 출신 ‘예우회’ 주최 ‘2024 오늘, 전설을 만나다’ 성황 추위 녹인 ‘레전드 뮤지션들’의 훈훈한 무대 정혜선·이영하 탤런트, 박술녀 한복 명인 등 객석 꽉 채운 관객에 감동 안겨 강남구의회 이호귀 의장, 장미화 회장·조갑출 고문에 ‘감사장’ 수여 관객들, “TV에서 그룹사운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려진 K-팝의 지평을 넓히는데 초석을 다진 미8군 1세대 보컬 그룹 출신 뮤지션들로 구성된 단체 ‘예우회(회장 장미화)’가 마련한 ‘2024 오늘, 전설을 만나다’ 무대는 왜 그들이 ‘전설’로 통하는지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7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대공연장 1,2,3층을 꽉 채운 탤런트 정혜선·이영하, 박술녀 한복 명인 등 하객 및 관객들은 나이를 초월한 레전드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노래에 탄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행사 개막전 사회를 진행한 장미화 회장은 “오늘 김홍탁(록밴드 키보이스와 히식스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그룹사운드 전성시대를 연 기타리스트. 예우회 2대 공동회장 역임-편집자)선배께서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창립 21주년을 맞이한 3·4대 장미화 회장이 이끌고 있는 ‘예우회’는 지난 4월25일 ‘예우회’ 회원 김광정(‘가는 세월’의 작곡가 겸 가수, 기타리스트)에서 황규현(힛송 ‘애원’을 부른 가수. 그룹 쉐그린의 리드보컬 출신. 밴드 포가이스와. 플레이보이서 활동)에 이르기까지 16명의 뮤지션들의 힛송 및 신곡 등을 담은 옴니버스 음반 ‘전설을 노래하다’를 발매했다. 60년대 이후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이끌던 전설들이 함께 뜻을 모아 다양한 목소리로 신곡이 담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 음반에 직접 작곡한 신곡이 유작이 된 ‘사랑은 운명’을 담은 故 장우(힛송 ‘가시나요’ 등을 부른 가수. 코코 브라더스, 포 다이나믹스로 활동)가 음반 발매 사흘 후에 숨을 거두었다. 장 회장이 부음을 전한 故 김홍탁 ‘예우회’ 제2대 공동회장은 이 음반에 김선·오영숙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김홍탁 트리오'로 ‘바닷가의 추억’을 담았는데, 공교롭게도 ‘예우회’의 행사가 있는 이날 오전에 별세했다는 소식에 잠시 장내는 숙연해졌다. 강남구의회 이호귀 의장은 행사 시작 전 예우회 장미화 회장과 조갑출 고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그룹 사운드 신곡 발표 나눔 축제’와 ‘불우이웃돕기 자선 콘서트’를 곁들인 행사 수익금은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오늘, 전설을 만나다’ 무대에 오른 그룹 사운드 및 개인별 순서는 아래와 같다. 행사 막 올린 올드 팝 전문 그룹 사운드 ‘마일스톤즈’의 멋진 연주 7인조 혼성 보컬 그룹사운드 마일스톤즈(리더 이상래)의 올드 팝송 Cotton Fields(1970. The Beach Boys)로 ‘전설을 만나’는 문을 열었다. 2014년에 결성된 이래 올드 팝송을 추억하는 관객들에게 100여곡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두터운 올드 팝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마일스톤즈’는 ‘예우회’ 회원은 아니지만, 특별 초대되어 Dust in the Wind(1978. Kansas), 팝 메들리-Hey Tonight(1970. Creedence Clearwater Revival-CCR), Sugar, Sugar(1969. The Archies), Oh, Pretty Woman(1964. Roy Orbison and the Candy Men), Cry Like a Baby(1968. The Box Tops), I Want to Hold Your Hand(1963. The Beatles)-에 이어 1968년 비틀즈의 경쾌한 리듬의 힛송 Ob-La-Di, Ob-La-Da을 연주,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흥겨움과 함께 꽃피던 과거의 시간 속으로 안내했다. 여성팬들의 압도적 박수갈채 받은 ‘훈이와 슈퍼스타’ 출신 김훈 두 번째 무대는 1980년대 '오라리오'로 인기를 누렸던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이 장식했다. 가수 뿐만 아니라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스포츠 팬들에게는 ‘명 배드민턴 해설자’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불멸의 힛송’ ‘오라리오’를 노래,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관객들은 훤칠한 키에 듬직한 체구의 김훈이 독특한 저음으로 1972년 영화 ‘대부(The Godfather)’ 테마뮤직을 앤디 윌리엄스가 불러 힛트시켰던 ‘Speak Softly Love’를 노래하면서 마론 브란도·알 파치노·제임스 칸 등이 열연했던 영화 ‘대부’와 197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부했던 마론 브란도가 영화 속에서 펼쳤던 명연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등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30일 데뷔 50년 디너 쇼 갖는 ‘만년 소녀’ 옥희가 장식한 화려한 무대 세 번 째 무대는 자선바자회 '장미화의 아름다운 손길' 등에 빠짐없이 동참하는 등 장미화와 언니·동생으로 지내는 절친이자 후배인 ‘철없이 순진해 보이는 만년 소녀’ 옥희가 등장, 한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모든 걸 바치겠다는 간절함이 깃든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1년 힛 팝송 ‘Can't Help Falling in Love’로 객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곡가 이봉조와 김희갑에게 발탁돼 1968년 미국인 기획자의 눈에 띄어 도미(渡美),라스베이거스의 팝송무대에서 ‘서울시스터즈’ 밴드 소속 가수로 활동 후 73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옥희는 ‘나는 몰라요’ ‘눈으로만 말해요’ 등 힛송과 함께 당시 파격적 의상과 시원한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 옥희는 사회자 장미화에게 양해를 구한 후 “오는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50주년 기념 디너 콘서트를 연다”며, 장년층 이상의 기억에 남아 있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로 유명한 그녀의 “남편 홍수환의 첫 세계 챔피언 등극 5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시회도 함께 열린다”는 홍보를 했다. 그러면서 옥희는 특유의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최근 신곡을 냈다. 들어보시고, 대박이 날 것 같으면 박수로 화답해 달라”고 말한 후 경쾌하고 긍정적인 사랑의 의미가 담긴 ‘고마운 사랑’을 노래, 큰 박수를 받았다. 사랑이 뭔지 모르고 만나 /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 이제는 우리 드라마 속에 / 주인공처럼 살아 봅시다 따뜻한 사랑 달콤한 사랑 / 우리 다시 또 시작해요 / 죽고 못 사는 뜨거운 사랑 / 아주 멋진 우리 사랑은 노을이 물든 강변도 함께 걸어요 / 연인처럼 두 손 꼭 잡고 / 사랑이 뭔지 모르고 만나 / 여기까지 함께해서 고마워-옥희 노래 ‘고마운 사랑’ 가사(작사 정기수, 작곡 송광호) ‘한국의 티나 터너’ 임희숙의 열창에 객석에서 터져나온 ‘탄식’ 네 번째 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한국 흑인 음악의 선구자로, 한국 여성 소울의 대모, ‘한국의 티나 터너’ 임희숙이었다. 짙은 허스키에 영혼을 울리는 그녀의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흑인 재즈 가수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목소리, 굴곡진 삶을 노래한 짙은 감성의 허스키 보이스,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절절한 호소력의 소울, 트로트, 재즈, 가스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뮤지션. 중학교 2학년 때 외국 팝송을 많이 접했고 특히 미국 흑인가수 샘 쿡(Sam Cook)의 노래에 푹 빠져 지냈던 소녀. 어린 그녀는 짙은 감성으로 사람의 영혼을 감싸주는 외국의 솔 가수들의 끈적끈적한 솔이나, 블루스 같은 흑인 재즈성향의 노래가 특히 좋아한 것이 계기가 돼 60년이 넘은 지금도 남자가수를 압도하는 박력있고 파워넘치는 보컬로 듣는 이로 하여금 애잔함을 오래 간직하게 만드는 임희숙은 금년 ‘예우회’가 출시한 음원 ‘전설을 노래하다’ 수록 신곡 ‘사랑의 순례자’를 부르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길고 긴 강을 따라 구름이 가듯 / 터벅 터벅 세월을 따라 먼 길을 간다 / 삶의 이 끝에서 또 저 끝까지 / 내 하나의 사람을 찾아서 간다 끝내는 머물게 될 그 한 곳이 있어 / 무거운 이 발길을 쉬게 하려나 / 한 밤도 태우지 못한 이 한 가슴을 / 그날엔 파랗게 밝혀 주려나 갈수록 어두움이 두려워지는 길 / 꿈처럼 아득한 그 길을 간다 갈수록 외로움이 깊어 가는 길 / 꿈처럼 아득한 그 길을 간다-임희숙 노래 ’사랑의 순례자‘: 백창우 작사·곡 임희숙이 두 번 째 부른 곡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불멸의 힛송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였다. 경쾌한 리듬의 곡과 연주로 객석을 사로잡은 김혜정과 ’검은나비‘ ’전설은 만나‘는 무대는 밴드 ’검은 나비‘로 바뀌면서 객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1974년 결성된 ’검은 나비‘는 신중현 사단인 그룹사운드 더맨 출신인 손학래가 결성한 그룹으로 신중현 계보의 그룹 ’더맨‘ 출신들과, 김홍탁 계보의 그룹 히식스 출신들이 만나 결성된 밴드다. 그룹 더맨 출신으로는 손학래, 김기표, 이태현, 문영배가 있으며, 그룹 히식스 출신으로는 최헌, 김영균, 김인섭 등이었다. 그룹 검은나비는 남성 솔로가수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했다. 백두산의 유현상, 사랑과 평화의 이철호, 도시 아이들의 박일서, 김태화 등이 ’검은나비‘를 거쳐간 가수들이다. 국내 록그룹의 전설로 미8군 무대를 점령해서 명성을 떨쳤던 검은나비 보컬 김혜정이 호랑나비가 그려진 화려한 망토를 어깨에 걸친 채 등장하자 남편인 기타리스트 윤신호 등 6인조 밴드의 능수능란한 연주와 함께 영국이 낳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영국 출신의 록·팝 그룹 ’퀸Queen‘ 보컬 퍼포머 프레디 머큐리의 힛송 Bohemian Rhapsody(1975), We Will Rock You(1977), Another One Bites the Dust(1980), We Are the Champions(1977)등을 열창, 올드 팝송을 기억하는 관객들의 시선이 잠시도 무대를 떠날 시간적인 틈을 주지 않았다. 이어서 보컬 김혜정은 이날 별세한 故 김홍탁 작곡, 강찬호 작사 ’당신은 몰라‘(최헌 노래-1972년 He6 5집 수록)와 ’예우회 회원 김희갑 작곡, 지명길 작사 최진희 노래 ‘사랑의 미로’(현재 미국 워싱턴주 거주 중인 태원이 1976년 발표했던 ‘너의 사랑’이 원곡으로, 1984년 개사, 발표해서 힛송으로 자리매김-편집자)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에너지 넘치는 ‘퀸 베이’ 장미화의 열창에 객석에서 나온 “마치 비욘세를 보는 것 같다” 감탄 이어진 무대는 김훈의 소개로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가 섞인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장미화가 장식했다. 여기서 간략하게 장미화 ‘예우회 회장’의 노래에 얽힌 여정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장미화는 ‘KBS 아마추어 톱싱어 대회’ 대상을 받은 후 신중현이 이끌던 인기 미8군 그룹사운드 ‘Add4(애드포)′의 객원 보컬을 제안받고, 1965년 신중현이 Add4 이름으로 낸 첫 정식 음반에 ‘노래 장미화’라고 새겨진 두 곡, ‘천사도 사랑을 할까요’와 ‘굳나읻 등불을 끕니다’가 함께 실렸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녀는 “대학 1학년 재학 중 휴학계를 내고 Add4의 막내 객원 보컬로 들어가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미8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미화는 1966년, 국내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매니저였던 ‘맥맥퀸(Bob McMackin)’을 통해 “당신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걸밴드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로지’란 이름으로 1세대 여성 5인조 그룹사운드 ‘레이디버드’에서 활동했다. 그렇게 진출한 첫 해외 무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센스호텔’, 그룹사운드 형태 국내 걸밴드 최초의 미국 진출 기록이 됐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번은 ‘Unchained melody’로 유명한 라이처스 브러더스와 카지노 홀 중앙 원형 스테이지를 반으로 갈라 벽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무대에 올라 번갈아 노래했다. 한국에서 라디오로만 듣던 스타를 직접 보니 가슴이 벅찼다.” 활동 중간에는 팀 이름을 ‘서울 키튼스’로 바꿨다. 그녀는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걸, 서울의 이름을 해외에도 제대로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장미화는 미국,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국가를 7년간 돌며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선 쉴 틈 없이 차에서 먹고 자며 다음 공연지로 이동하기 바빴고, 하도 노래를 많이 해 성대가 찢어져 피가 나고 마비가 올 지경이었다”고 했다. 1973년 장미화는 해외 순방 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귀국했다. 미8군에선 이름을 날렸지만, 정식 국내 방송 데뷔는 없던 탓에 ‘장미화’ 세 글자가 국내에선 거의 무명이던 시절이었다. 우연히 미8군 가수들을 자주 기용했던 TBC 방송국 ‘쇼쇼쇼’의 유명 연출가 ‘황정태 PD’를 통해 소개 받은 여대영 작곡가가 건낸 ‘전설적인 불멸의 곡’인 ‘안녕하세요’로 대박을 터트리면서 오늘에 이른다. 장미화는 화려한 은박이 원피스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 폭발력 있는 음성으로 셀린 디옹이 1998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영화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을 부를 때, 객석에 앉아 있던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관객이 “와! 저 연세에 어떻게 목을 관리해서 저렇게까지 음역이 넓고 음성이 높게 올라 갈수 있지?”라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앉은 친구는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마치 비욘세가 노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랬다. 셀린 디옹이 부른 노래가 소프라노에 실려 변함없는 사랑을 향한 간절함을 표현했다면, 장미화의 노래는 사랑에 대한 확신에 찬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느껴지는 메조 소프라노였다고나 할까. 그녀의 노래가 끝났을 때, 객석의 박수 진동폭에 대해서는 생략하는 게 좋겠다. 퀸 베이(Queen Bey) 장미화는 박수갈채가 끝나기 전, 간략한 설명과 함께 ‘서풍이 부는 바람(오준영 작사 곡)’을 열창했다. 1952년 한국 서울에서 가족에게 강간당하고 버림받은 한국 여성의 아들로 태어나 미군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12살 때 미국에 건너왔고, 21살 때였던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한 중국인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 사건 가해자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곳에서 수감자와 싸움이 붙어 실제로 살인을 저질러 가중 처벌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미 주류사회 언론사 한국계 기자가 6개월 간 끈질기게 사건을 파헤치기 끝에. 재심 판결은 무죄. 그가 실제로 저지른 살인은 10년간의 복역으로 갈음하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을 통해 10년만인 1983년 3월에 이철수(2014년 사망)는 석방됐다. ‘서풍이 부는 날’은 이철수 씨가 10년 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어릴 적 떠난 고국을 향한 그리움이 짙게 밴 노래이다. 온전히 영혼을 노래에 쏟는 쟈니 리의 열창에 쏟아진 박수갈채 일곱 번 째 무대에 오른 이는 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불려지고 있는 마치 화석처럼 굳어진 명곡 ‘뜨거운 안녕’ 노래를 부른 쟈니리(86)였다. 이날 그는 2022년 발표곡이자 ‘예우회’ 발행 ‘전설을 노래하다’ 수록곡 “쟈니 블루스‘로 관객과 인사를 나눈 후 휴전 2년 후인 1955년 토드 던컨이 부른 형무소를 다룬 미국 영화 ’Unchained‘ 주제곡으로 유명한 ’Unchained Melody‘를 당시 한국 지식층에 널리 유행한 이래 지금도 애창되고 있는 토드 던칸의 1955년 힛송 ’Unchained Melody‘를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고음 처리에 호소력 깃든 목소리로 열창, 큰 박수를 받았다. 참고로, 이 노래의 가장 유명한 버전은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녹음본이다. 자료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서 세계에서 670명도 넘는 음악인에 의해 영어 포함 다언어로 1,500회가 넘게 녹음되었다. 쟈니 리는 1959년에 극단 쇼 보트의 단원, 1961년 미 8군 무대에서 가수 활동을 하였다. 1966년에는 신세기레코드에서 '뜨거운 안녕', '통금 5분전' , '내일은 해가 뜬다'가 수록된 독집 음반 '쟈니리 가요 앨범'을 취입하였으며, 영화 '청춘대학'에도 출연했다. 197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1976년에 잠시 귀국해서 재기, 1978년에는 이훈이라는 예명으로 재즈 음반을 발표하였으나 1980년대 초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 1995년 9월 한국방송공사 빅쇼에서 故 가수 정원과 ’우정의 라이벌 무대‘ 특집 방송에 출연한 이래 한국에 정착해서 2021년에는 신곡 '바보사랑', 2022년 ’쟈니 블루스‘ 등을 발표하면서 아직까지 여러 방송 및 행사에 초대되고 있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급조된 ’여성 트리오‘의 빛나는 노래와 댄스에 객석도 ’들썩‘이며 ’박장대소‘ 계속된 무대는 붉은색과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장미화·옥희·김혜정 등 급조된 여성 3인조 트라이 앵글 그룹이 작금의 청년 세대가 지니는 삶에 대한 고뇌와 희망을 노래한 Proud Mary(1969. Creedence Clearwater Revival-CCR)를 부르자 객석에서 이들 ’여성 그룹‘이 블루스·컨트리·포크·록이 결합한 음악 느낌에 따라 몸을 흔들며 열창하는 모습에 박수와 환호성을 곁들여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는 등 장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차도균이 부른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에 관객들은 옛시절로 소환 당해 아홉 번째 무대를 밟은 차도균은 1966년 사촌 동생 故 차중락이 불러 힛트했던 번안곡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맑은 톤의 목소리로 열창, 객석 곳곳에서 따라 부르기도 하는 등 관객들을 젊은 시절로 소환시키기도 했다. 21년 ’예우회‘ 막내 유현상, 최신곡 ’그게 나야‘로 객석 사로잡아 10번 째 무대는 스스로 ”미8군무대 출신으로 구성된 예우회의 막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칠순의 유현상이었다. 사회자 장미화는 ”청주 공연을 마치고 오늘 행사에 마치느라 달려온 고마운 후배“라며 후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소개를 잊지 않았다. 맞아 그게 나야 / 나 그렇게 살아왔단다 / 지난 세월은 연습이었다 / 내 인생은 지금부터야 비바람에 휘청이고 넘어질 때도 / 이 악물고 나 살아왔는데 / 못할 게 무어냐 안될 게 무어냐 / 아직은 아니야 포기는 없다 / 내일은 내가 웃는다.-유현상 노래, 김현진 작사, 유현상 ’그게 나야‘ 1절 유현상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만인 올 9월19일 멜론, 소리바다 등 음원포털과 유튜브에서 공식 발표된 발매한 정규앨범 타이틀곡을 첫 곡으로 불렀다. 관객들은 지난 세월 비바람에 휘청이고 넘어질 때도 이 악물고 살아온 자신을 토닥이며 ‘지난 세월은 연습이었다. 인생은 지금부터다’, ‘맞아 그게 나야’라며 무너진 중년의 자존감을 한껏 올려주는 희망을 다짐하는 리드미컬한 템포에 유현상 특유의 짙은 감성이 듬뿍 담긴 트로트 곡이 끝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어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힛송 ’My Way’와 ‘갈테면 가라지’를 선물했다. 유현상은 1970년대 중반 그룹 '라스트 찬스'로 무대에 데뷔했고, 1976년 ’사계절‘이라는 그룹(보컬 윤시내 참여)의 기타리스트로 1976년경 오비스 캐빈을 무대로 활동을 시작해서 1980년 해체될 때까지 ’정말 바보일까‘와 ’누가‘ 등을 발매했지만 확고한 팬층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후 1986년 KBS 2TV의 인기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에서 그룹 사운드 ’백두산‘의 리드 보컬 겸 리듬 기타로 본격 데뷔하면서 중후한 헤비사운드에 호소력있고 힘있는 보컬이 매력적인 히트곡 "어둠 속에서"로 확고한 음악적 지위를 확보했다. 90년대 초 유현상은 머리를 자르고 자신의 아내(전 수영국가대표 최윤희)에게 보내는 애정이 담긴 곡 ’여자야‘를 부르며, 트로트 가수로 변신 후 ’갈테면 가라지‘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락 음악 후배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기도 했다. 2008년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을 재결성하여 8월 17일 ’‘동두천 록 페스티벌’에서 컴백 공연을 펼쳤으며, 현재는 ‘백두산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 키보이스·키브라더스 시절 주옥같은 힛송으로 향수 자극한 윤항기·차도균·김광정·정명용 11번 째 무대의 주인공은 윤항기와 차도균이었다. 둘은 1963년 차중락·옥성빈·김홍탁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5인조 록 음악 밴드 "키보이스"에서 드럼과 베이스기타스트로 활동 당시의 힛송 ‘바닷가의 추억(1969)’과 ‘정든 배는 떠난다(1964)‘, ‘해변으로 가요(2007)’를 관객들과 함께 불렀다. 1970년에 결성한 한국적 브라스 락을 지향하면서 나이트클럽과 고고클럽, 젊음과 음악과 춤이 있는 곳에서 승승장구했던 그룹 사운드 ‘키 브라더스’에서 활동했던 멤버 중 ‘예우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김광정(기타-가는 세월 작곡)과 2대 회장 윤항기(드럼과 보컬-장미빛 스카프 등 작사·작곡), 정명용(기타)는 열두 번째 무대에서 1957년 팝 힛송 ”I Can't Stop Loving You“을 불렀다. 일부 관객들도 이 노래를 함께 부른 이 곡은 1957년 처음으로 녹음했던 돈 깁슨이 2003년 사망했을 당시 세계 70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녹음했으나, 그 가운데 빌보드 차드 1위에 오른 레이 찰스가 가장 많이 녹음했다. 레전드 전원·하객· 청중 기립한 채 ‘나는 행복합니다’ 합창 2025년 을사년 초록색 뱀띠 해에 건강과 행복 기원 2시간 넘게 진행된 ‘2024 오늘 전설을 만나다’는 출연진 전원과 하객으로 참석한 귀빈 모두가 무대 위와 객석 자리에서 일어선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윤항기 작사·작곡의 힛송 ‘나는 행복합니다’를 합창한 후 2025년 을사년 푸른 뱀 띠 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막을 내렸다. 한편 의정부에서 공연장을 찾은 50대 초중반 박수진·백연주 씨는 ”공연 사회를 본 장미화 씨가 말한 것처럼, 요즈음엔 TV를 틀면 방송국에서 다투어 트로트 프로그램이 대세인 게 사실“이라며 ”이렇게 팝송이 곁들인 라이브 무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TV에서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뜻깊은 공연에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무대를 접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나이는 묻지 말라“며 목동에서 친구와 함께 자리를 뜨던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관객은 ”추위도 불구하고 오길 잘했다. 레전드는 레전드이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퇴계로 오리엔탈호텔의 닐바나 고고클럽을 종종 찾았는데, 옛날 생각에 팝송을 따라 부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출연진 모두가 건강해서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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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9
  • [인물 포커스] 유명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총재, ‘2024 자랑스러운 포천인상’ 수상
    [인물 포커스] 유명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총재, ‘2024 자랑스러운 포천인상’ 수상 30만 회원 활동 NGO 단체의 수장(首長)…40년 가까운 동안 잡음 없이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 ‘명성’ 국민가수 임영웅도 수상 유명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총재가 재경포천시민회(회장 이천묵)가 선정한 『2024 자랑스런 포천인상』을 수상했다. 유 총재는 창립 40주년을 맞은 ‘재경포천시민회’가 11월29일 오후 6시30분 도봉산역 부근의 그린 컨벤션에서 개최한 ‘제40회 정기총회 및 포천인의 밤’ 행사에서 포천 출신 인사들과 하객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천 출신 가수 임영웅도 유 총재와 함께 수상자에 선정되었으나, 스케줄 관계로 불참했다. 자연을 지키고 가꾸는 순수한 NGO 단체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유 총재는 1986년 3월1일 강화도 마니산 첨성단에서 100여명과 함께 ‘자연보호를 통한 나라사랑’을 기치로 내걸고 한국 최초의 자연보호 봉사단을 출범한 이래 40년 가깝게 자연보호 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회원들 사이에 "단체를 이끌어 오는 동안 단 한번의 잡음도 없이 매끄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통한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는 전국 6개단 12분과위원회 250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고, 잠수단·산악단·항공단·환경감시단·환경 조사단·밀렵감시단·SMS 특수구조대·화이트피스 스카우트 등 산하조직을 두고 전국에 30만명 이상의 회원이 쓰레기 줍기, 산불예방 등 다양한 자연환경보호 운동 및 캠페인 전개와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재경포천시민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개최된 기념식 및 행사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식전 공연과 ‘가시버시’와 ‘아름다운 나라’의 축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천묵 회장은 환영사에서 “재경포천시민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기까지에는 회원 여러분의 끈끈한 애향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모두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가운데 포천은 물론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태 국회의원(포천·가평)과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등은 “재경포천시민회가 포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발전된 포천을 대표하는 단체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주기 바란다”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 행사에는 포천시에서 김성남·윤충식 경기도의원, 서과석 포천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또한, 원흥순 고문, 이철용 자문위원, 강영길 명예회장, 유명준 자연보호중앙회 총재, 그리고 포천읍·면·동장과 단체장, 경기도민회를 대표해 신현태 상임부회장과 원흥순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행사는 ‘청색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개인과 가정, 개인사업체의 건강과 행복, 발전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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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1
  • 한강 "하루 2시간 꼭 한다"…역마살 그녀의 30년 루틴
    한강 "하루 2시간 꼭 한다"…역마살 그녀의 30년 루틴 “글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은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지난 5월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걸어가고 있다’는 건 비유적 표현이지만, 실제 걷기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매일 시집과 소설을 한 권씩 읽는다. 문장들의 밀도로 다시 충전되려고.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과 걷기를 하루에 두 시간씩 한다. 다시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게.” - 한강, 『디 에센셜: 한강』, p.346 소설 쓸 때 ‘읽기’와 ‘걷기’를 반복하는 게 그의 루틴이랍니다. 작품을 출간하고 나면 “소설을 쓰던 때보다 오히려 책을 덜 읽는다. 걷기도, 스트레칭도, 근력 운동도 덜 한다”고 합니다. 왜 ‘걷기’와 ‘읽기’일까요? 걷기는 ‘세상의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고, 읽기는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읽는 책이 ‘작은 텍스트’라면, 걷는 세상은 ‘큰 텍스트’입니다. 걷기도, 읽기도 할 땐 힘들지만 하고 나면 ‘충전’이 됩니다. 걷기는 다리와 가슴을 튼튼히 해주고, 읽기는 머리와 마음을 채워 주죠. 한강 작가처럼 규칙적으로 한다면, 우리네 고단한 일상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돼줍니다. 그는 ‘쓰기’만이 자신의 “유일한 집”이라고 말합니다. “사주에 역마가 들어서인지 무던히도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살아왔는데, 오직 쓰기만을 떠나지 않고 어쩌면 그게 내 유일한 집이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한강, 앞의 책, p.359 실제로 작가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작가가 된 뒤에도 여러 나라를 옮겨다녔습니다. 첫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은 국제창작 프로그램 참가차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얘기가 나오는 소설 『흰』(2018)은 실제 바르샤바에서 머물며 집필했습니다. 글 머리에 언급했던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수상 소감으로 다시 돌아가 보죠. 그는 자신은 ‘걷는 중’이고 ‘계속 걸어가겠다’고 강조합니다. “글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은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론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아갑니다. 혼자서 걸어가는 그 과정이 고립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고 언어는 결국 우리를 연결해 주는 실이니까요. 아무리 내면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한 그 사람은 세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30년 동안 제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론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읽는 사람들, 책은 그렇다고 치고 걸으면 뭐가 좋을까요. 걷기는 다리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 운동 효과만 놓고 보면 걷기보다 더 좋은 운동도 많습니다. 특히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걷기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럼 왜 걸을까요? 매주 수요일 '더중앙플러스'에서 독자 여러분과 '걷기'와 '읽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걷고,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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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30
  •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미리 본 작가 37명의 열정 담긴 ‘31작가회 회원展’ 12월11일~12월16일 ‘갤러리 올’ 2층 전시관 회원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2년 째 지속 31작가회(회장 김현기)가 연말이면 갖는 정기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이하 회원전으로 표기)’이 12월11일(수)부터 1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3년 시작한 회원전은 어느덧 11년이란 햇수를 넘기면서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보내면서 갖는 12번째 뜻깊은 행사이다. 아울러 회원들은 다가오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띠의 해’에 ‘캔버스’라는 이름의 가마솥에 정성을 쏟은 작품을 넣고 그 작품이 제대로 삶아질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풀무를 돌릴 준비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회원전 숫자인 ‘12’를 접하면서, 문득 땅을 지키는 열두 신장을 의미하는 십이신장(十二神將) 또는 십이신왕(十二神王)이라고도 하는 12간지(干支)-열두 방위에 맞춰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가 떠올랐다. 열두 가지 띠가 다른 것처럼, 12회 회원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 역시 여러 가지 띠만큼 다르고 독특하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작가·위대한 작가란? 31작가회 김현기 회장이 보낸 ‘회원전’ 참여 작가와 전시 작품이 수록된 도록 PDF 파일을 접하면서 와 닿은 것은 여느 합동 전시회 참여 작품들이 그러하듯, 작품의 다양성이었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좋은 예술가들은 모방하고, 훌륭한 예술가들은 훔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화가, 작가, 예술가, 조각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남긴 숱한 명언 중 이 한마디는 애플 창업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1996년 PBS 다큐에서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는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다. 피카소의 명언으로 통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피카소가 남긴 명언은 자신에 대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피카소는 프랑스 예술가 폴 세잔이 1893년경 자연주의적 표현을 거부하고 사물을 왜곡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 야수파와 입체주의를 포함한 다른 예술 운동에 영향을 미친 정물화 유화 『사과바구니(美시카고 미술관의 헬렌 버치 바틀릿 기념 컬렉션)』를 비롯해서 하렘의 수영장에 있는 알몸의 여성 그룹을 묘사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1780-1867)의 유화 『터키식 목욕탕(Le Bain turc. 1852~1859. 1862년 수정.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성경 요한계시록 6장 9~11절을 인용해서 순교자들의 영혼이 지상의 박해자들에게 정의를 내려달라고 하나님께 외치는 세례 요한의 황홀한 모습과 그의 뒤에는 벌거벗은 영혼들이 하얀 구원의 예복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의 폭풍 속에서 휘청거리 모습이 담긴 엘 그레코(El Greco.154-1614)가 그린 명화 『다섯번 째 봉인의 개봉-묵시록 또는 성 요한 버전. The Opening of the Fifth Seal (or The Fifth Seal of the Apocalypse or The Vision of Saint John. 美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의 작품 세계의 폭을 확정시켰기 때문이다. 회원전 참여 작가들의 작품 역시 피카소가 역설한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모방에 그치지 않고, 훔쳐 가면서 온전히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보폭을 넓히는 ’피카소의 후배‘라고 한들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인가! “창조의 반의어는 모방이라고 하지만 한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기도 한다. 독창성·창조와 항상 함께 가는 ‘상상력’은 다름 아닌 유추의 감각, 유추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열심히 ‘베끼고’, ‘훔치는’일을 계속하는 것이 창조에, 독창성에 이르는 길이라면 역설일까? 물론 여기에는 ‘열심히’와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단서가 붙는다”-송미숙 미술시평 ‘서울 아트 가이드’ 칼럼 부분 31작가회 작가들, 창조를 위해 작품 세계 파괴하며 그림 일기 쓴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 시각 예술의 혁명적 발전을 정의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회화와 조각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끈 그는 1905년에서 1906년 사이에 그린 유화 『르 봉헤르 드 비브르-삶의 기쁨. Le bonheur de vivre -The Joy of Life)』을 완성했다. 누드 여성과 남성이 화려하고 생생한 색채가 물씬 풍기는 풍경 속에서 캐버팅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고 있는 이 명작이 1906년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전시되었을 때, 카드뮴 색상과 공간적 왜곡으로 인해 대중의 항의와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파격적인 ‘파괴’의 시도가 미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파괴’가 선행될 때,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Every act of creation begins with destruction…Painting is just another way of keeping a diary.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한다…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다”-Pablo Picasso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마티스의 이 그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인 카레르 다비뇨에 있는 매음굴에서 알몸의 여성 매춘부 5명을 묘사한 피카소 작품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 원제는 이비뇽의 매음굴. 1907.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영향을 끼쳤고, 둘은 함께 초기 모더니즘의 한 축으로 꼽힌다. 31작가회 작가들은 오늘도 창조하는 것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작품 창조를 위해서 산고보다 더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울러 그들의 그림 일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 미술계, 더 나아가 글로벌 미술계에 K-아트의 빛을 밝히기 위해서…. 여기 ‘한국 예술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2024년 세밑을 수놓을 31작가회 제12회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에 앞서 참여 작가 37명의 약력 및 작품 지면 전시회장을 마련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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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7
  •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작가 37명 작품 한자리에 모여…12월16일까지 개최 리셉션 12월14일 오후 4시…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 10분 특강 곁들여 31작가회(회장 김현기) ‘제12회 정기회원展’이 12월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13, 2층)에서 개최된다. 매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을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정기회원전에는 37명의 회원이 참여, 한 해 동안 땀흘려 제작한 서양화·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12월1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회원전 리셉션에서 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의 10분 특강과 가수 하진필의 축하 공연도 곁들이는 등 참여 작가 회원과 관객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여 가며 뜻깊고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에서 ‘진보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단체’로 통하는 ‘31작가회’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참여하거나, 배출해 내는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기 회장은 “31작가회는 한국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한국 미술계의 미래 중추역을 담당할 젊은 작가들이 서로 작품을 통해 이끌고 밀어주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서울 등 각지에서 비정기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업그레이드 된 작품 세계를 창조,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 해 동안 아낌없는 예술혼을 화폭에 담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회원 상호 간에 작품을 통해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원전’에 참여한 김영하·문화인·박명희·박정현·손정희·정희엽 작가(가나다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게제 작품은 이번 전시회 출품작과 무관한 자료 사진도 포함되며, 작품명도 생략함.-편집자) 김영하 작가 김 작가는 현재 제주도 학원연합회 미술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작가는 지난 11월7일 제주도 델몬드 뮤지엄(제주시 연삼로 316)에서 막을 올린 개인전 ‘행복한 일상’을 이달 29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조선대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김 작가는 한서미술대전 특선 외 20여회가 넘는 다수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현재 진행 중인 개인전에 대해서 “학원 활동을 하면서 짬짜미 시간에 나름의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구성하고 만들어 나갔다”며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 및 제주 도민들이 저의 개인전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문화인 작가 문 작가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이는 일상의 다양한 빛깔과 모습들을 화폭에 담는 걸 즐긴다. 마치 동화처럼 펼쳐지는 일상의 언저리에서 소재를 찾고, 그걸 화폭에 담은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정신적인 위로와 평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작가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지난 8월6일~19일까지 전북 ‘I’m Fine inside out’ 6일부터 19일까지 누벨백미술관(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 29-5)에서 가졌던 ‘I’m Fine inside out’이라는 두 번째 개인전 타이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 작가는 원광대 좋여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및 경영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개인전 3회, 단체전 및 초대전에 20여회 참여했다. 제27회 세계평화미술대전 특별상, 2024아트코리아 청년작가공모전 그린상, 전북미술대전 특선과 입선,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국제현대예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31작가회, 원묵회, 봄바람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명희 작가 박 작가는 개인전 2회 개최와 기획 초대전 2회 참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충남 천안에서 활동 중인 신진이다. 그런데 화폭에 전개하는 작품은 시사성이 높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관을 지닌 작가이다. 박 작가의 첫 개인전(2022.12.1.~30일. 천안시 동남구 런드리 갤러리) '지구의 시간'의 전시 작품 ‘소녀의 눈물’과 ‘소년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지구촌의 아픔-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참상이라고 해도 무방한-에 동참하게 만들면서, 눈물을 통해서 평화를 갈망하는 무언의 힘이 담긴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박 작가의 시선은 ‘참혹한 현실’에 머물지 않는다. 즉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박 작가는 "자연과 하나 되는 환희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환희와 자연과 사람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며 "애벌레가 부단한 노력 끝에 부력을 가지듯 살아서 보고 느끼는 순간순간을 '지구의 시간'이라는 테두리의 화폭에 담았다"고 했다. 박 작가는 (사)한국미협회원, 천안미술협회원, 31작가회 회원, 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손정희 작가 손 작가는 ‘꽃의 작가’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작가는 지난 해 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상수) ‘전시장 창(窓)’ 올 해의 작가전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창작 지원 활동비(금액 생략)를 지원 받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양화가이다. 작가는 지난 해 7월3일~8월28일까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1층에서 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제하의 개인전시장을 온통 핑크빛 꽃으로 장식,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인사동 경인 미술관 아틀리에 전시실에서 같은 이름으로 제7회 개인전(5월31일~6월6일)을 개최, 캔퍼스에서 담긴 꽃향기를 인사동 미술거리에 수놓았다. 작가는 작품 속의 주인공 또는 관객이 되어 핑크빛으로 화사하게 수놓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봄의 설레임과 자연이 지닌 풍요로움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이 쉽게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저 깊은 심연에서 잠자던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곧 작가의 작품이 지니는 마력이라고 하겠다. 효성여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개인전 7회, 2024 제천시립도서관 38번 째 초대전(더 맵시 갤러리), 2024효예전(대구문화회관 1,2 전시실), 제천미협전(시민회관 1,2전시실) 등 초대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정희엽 작가 정 작가는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항아리 작가’로 자리매김한 서양화가이다.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키는 정 작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단순하고 여유롭고 싶어진다. 진정 풍요로운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빛을 품은 달항아리 작업을 하면서,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넘어선 조화롭고 인간 내면에 내재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차원적인 희망과 인간 내면의 충만감을 소망해 본다.”고 했다. 작가의 시선은 항아리에서 자유·단순함·여유로움을 느낀다. 달항아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는 우리네 불협화음을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조화시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몇가지 채색으로 표현했다. 정 작가는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나의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달항아리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하였다“고 했다. 안동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 작가는 개인전 5회, 2024 UIAF 울산국제아트페어·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한국현대미술 백인전을 비롯해서 2023년 대구·경북 연합예술제·대한민국 회화대상전(서울 갤러리 라메르), 2022년 경북 아트페스티벌 국제전(벨기에), 시드니: Korea K-Art Festa(Dural 갤러리)·프랑스: Korea K-Art Festa(파리 BOMC 갤러리), 구미국제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제90회 동경 삭일회전을 통해 중견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 회원. 31작가회, 가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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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3월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展
    3월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展 국내외 25개 기관·개인, 美·中·日 3개국 4개 기관소장품 총 274건 한자리에 날개를 활짝 펼친 채 고개를 치켜들고 부리를 살짝 벌린 수컷 원앙. 까만 눈동자는 또렷하게 불거져 있고, 목털은 쓰다듬고 싶을만큼 섬세하게 음각(陰刻)돼 있다. 높이 12㎝에 불과한 이 ‘청자 원앙모양 향로뚜껑’이 날아갈 듯 생생한 건, 무엇보다 오묘한 비색(翡色) 덕이다. 고려인들은 상형(像型)청자에 유약을 두텁게 바르지 않았다. 맑은 푸른빛을 통해 애초 조각한 형상이 두드러지는 걸 선호했다. 그만큼 상형 솜씨가 뛰어났다. 향로·연적 같은 일상용품을 이런 동식물 및 인물 형태로 만들고 감상하는 걸 즐겼다. 1123년 고려를 찾은 북송 사신 서긍(1091~1153)이 ‘산예출향(狻猊出香)’ 즉 ‘사자모양 청자 향로’가 뛰어나다는 상찬을 남겼을 정도다. 이 같은 상형 기법이 완숙해질 무렵 회화적인 장식성이 더해지면서 훗날 상감(象嵌)청자가 발전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하 박물관)이 처음으로 고려 상형청자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을 연다. 26일 개막해 내년 3월3일까지 이어지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이다. 국내외 25개 기관·개인과 중국·미국·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총 274건을 한자리에 모았다.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 국보 11건에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이 포함됐다. 특히 ‘청자 새를 탄 사람모양 주자’(12~13세기)는 미국 시카고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번이 첫 국내 나들이다. 25일 둘러본 전시실에는 용·사자·연꽃 등을 형상화한 명품 청자들 외에 오리나 연꽃 모양의 파편들도 눈에 띄었다. 전남 강진 사당리와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 발굴품들이다. 유약을 바르기 전 초벌 단계의 파편에서 이미 생생한 원앙의 부리와 깃털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혜원 미술부장은 “고려인들은 자연의 푸른빛 속에 애초의 동식물 형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걸 선호했다. 이 때문에 같은 시기 북송 혹은 남송의 청자보다 한층 투명한 유약을 개발해 썼다”고 설명했다. 이를 비교하기 위해 동시기 북송대(960~1127)의 중국 자기들을 함께 전시해놨다. 같은 원앙 모양 청자라도 중국 허난성 청량사의 여요(汝窯) 출토품에 비해 고려 쪽의 깃털 음영(陰影)이 훨씬 두드러진다. 유약이 칠해질 때 농담(農談)까지 감안해 형체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애령 학예연구실장은 “화장을 두텁게 하는 게 아니라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로 바탕을 드러내는 식”이라며 “그만큼 ‘맨얼굴’에 자신 있었단 얘기”라고 비유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상형청자 185건(211점)을 구석구석 조사했다. 이 가운데 83건은 컴퓨터 단층촬영(CT)까지 했다. 겉으로 봐선 알 수 없는 내부구조와 제작기법을 해부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청자 사람모양 주자’(국보)를 보자. 복숭아 일곱 개가 담긴 그릇을 조심스레 받쳐 든 사람 형상(높이 28㎝)의 이 13세기 청자는 원래 술을 담아 잔에 따르는 용도의 주자(注子)였다. 머리에 쓴 보관(寶冠) 가운데로 술을 부어 담았다가 복숭아 모양 주구(注口)로 따르는 형태다. 그간 복숭아 그릇을 받쳐 든 양팔은 몸체 표현을 위한 것으로만 여겨졌다. 이번에 CT 단면을 분석한 결과 양팔이 각각 대롱처럼 비어 있어 술을 따를 때 중간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밝혀졌다. 보존과학부의 양석진 학예연구사는 “몸통의 술을 바로 따르는 게 아니라 양팔을 관(管)처럼 활용해, 술을 확 쏟지 않고 졸졸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심미적일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잘 설계된 놀라운 경지”라고 말했다. 당대의 생산과 유통 경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발굴품들도 곁들였다. 태안 대섬, 마도 1호선, 보령 원산도, 진도 명량해협에서 건져 올린 출수품을 통해 바닷길을 따라 왕성하게 거래됐던 고려청자의 황금기를 엿볼 수 있다. 김재홍 박물관장은 “중국에서 청자 기법을 받아들인 고려가 특유의 심미안과 독창적 기술로 이를 업그레이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문화에서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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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130분간 29곡…가왕은 쇼가 필요없었다
    130분간 29곡…가왕은 쇼가 필요없었다 “안녕하시죠? 저도 안녕합니다. 근래 들어 자주 뵙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저를 아직 ‘오빠’라고 그럽니까?” ‘가왕’ 조용필(74)은 관객의 함성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서울’ 첫 공연에서다. 그는 지난달 22일 11년 만에 정규 음반 ‘20’을 발매했다. 전국 투어는 서울·대구·부산 등으로 이어진다. 그 시작인 서울 콘서트는 다음 달 1일까지 네 차례다. 조용필은 빠른 비트와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시아의 불꽃’으로 첫날 공연의 문을 열었다. 간단한 인사 뒤에 ‘자존심’ ‘물망초’ ‘나는 너 좋아’ ‘그대를 사랑해’를 연달아 불렀다. 오프닝 뒤엔 “같이 놀기 위해 빠른 노래들을 많이 준비했다. 운동하는 셈 치고 같이 노래 불러보자. 여러분 노래가 힘이 된다”고 말한 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었다. 꽃무늬 검정 셔츠에 검정 슬랙스와 하얀 운동화. 이날의 유일한 무대의상이었다. 돌출 무대나 리프트 없는 일자형 무대. 조용필 양옆에는 밴드 위대한탄생과 코러스가 자리했다. 조용필은 2시간여 동안 인사를 건네는 잠깐 외엔 단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음악만으로 가득 채운 공연이었다. 기타 사운드에 맞춰 춤추는 듯한 조명 연출로 볼거리를 제공했고, 대형 스피커 4대는 웅장한 사운드를 뿜어냈다. 조용필은 간드러진 미성과 힘 있는 고음, 날카로운 박자감의 내레이션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미지의 세계’ ‘모나리자’ 등을 소화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보컬에 나이마저 무색했다. 게스트 한 명 없이 홀로 내달리는 열정에 객석에선 “역시 가왕”이란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는 박수갈채를 보내는 관객에게 “내 나이 때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라고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20집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부를 땐 배우 박근형·이솜 등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대형화면에 흘렀다.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지금이야 그때’라는 가사는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를 위한 헌사처럼 들렸다. 조용필은 “스무 번째 앨범을 냈다. 아쉽게도 끝났으나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도 밝혔다. 솔로 데뷔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필두로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청춘시대’ 등 히트곡이 이어지자 객석은 달아올랐다. 자연스레 떼창이 이어졌다. 40여년 전 ‘그 소녀’로 돌아간 듯 ‘단발머리’를 부르는 모습에 조용필은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남겨진 자의 고독’ ‘기다리는 아픔’을 부를 땐 “노래방이라 생각하고 적극 참여 바란다”며 남성 관객의 가창을 이끌었다. ‘여행을 떠나요’로 2시간여의 본 공연이 끝나자 앙코르가 이어졌다. ‘추억 속의 재회’ ‘꿈’에 이어 2013년 전국을 들썩이게 한 ‘바운스’까지 3곡으로 화답한 조용필은 공연장 곳곳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손을 흔든 뒤에야 무대를 내려왔다. 마무리까지도 군더더기 없는 무대였다. 130분을 29곡으로 꽉 채운 공연, 역시 가왕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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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한강 작품 영문 번역한 英스미스씨…“광주와 가자의 아픔 연결한 한강 독자들에 감명”
    한강 작품 영문 번역한 英스미스씨…“광주와 가자의 아픔 연결한 한강 독자들에 감명” “부커상 수상후 오역 논란-찬사 갈려 그런 과정서 번역가 된 이유 알게 돼 ‘소년이…’ 번역 인세 가자지구 기부” “전 세계 수많은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한강 작가의 놀라운 작품이 더 많은 인정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 부커상 수상 등을 이끌어 낸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7·사진)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18일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은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e Now)’에 쓴 스미스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스미스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등을 영어로 번역해 한강 문학이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되는 데 공헌한 번역가로 평가받는다. 기고문에서 그는 부커상 수상 이후의 오역 논란과 과한 찬사 등 상반된 반응이 쏟아진 데 대한 심경부터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비판은 가혹했고 개인적 공격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인종 불평등이 심한 문학계에서 백인 번역가란 점이 원작의 문학성을 깎아내리는 정도의 과대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왜 번역가가 됐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한강 작품의 번역은 텍스트에 날카롭게 떠오는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고문에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문학적 의미에 집중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가 ‘극단적이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물의 강한 주체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식 남성들’은 못마땅해할 방식으로 독자들을 개인적 독서로 초대하는 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는 “(한강) 작가의 더 발전된 필력을 보여주는 작품임에도 ‘채식주의자’에 가려진 것 같아 아쉬웠다”며 “(하지만) 이 작품은 묻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으로 표현된다”며 “광주와 가자를 연결한 수많은 독자에게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년이 온다’의 번역 인세를 가자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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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1
  • [화제의 전시] “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화제의 전시]“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곽창호 서예가 등 작가 27명 참여…서예·한국화·서양화·공예분야 작품 54점 전시 한국미술협회 고성지부(지부장 문종두-이하 고성미협으로 표기) 『제22회 고성미술협회展』이 19일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송학로113번길 50)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는 된다. 고성미협은 2003년 발족한 이래 21년째 회원 작가들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고성은 물론 경남,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2월1일(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서예가 문종두 고성미협 지부장의 작품과 곽창호 서예가가 참여한 서예를 비롯한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4개 부문 작가 27명의 작품 54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19일 오후 5시 개막식에는 고성미협 회원들과 이상근 군수, 백문기 고성문화원장,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 조은희 고성예총 지회장,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기간: 2024. 11. 19.(화) ~ 12. 1.(일) 개 막 식: 2024. 11. 19.(화) 17:00 장 소: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 전시내용: 제22회 고성미술협회 정기전(작품 54점 등) ☒ 전시기간 중〔11. 26.(화) ~ 12. 1.(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 전시배달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전시 작품(일부)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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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0
  •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한국 최초로 파리에 유학한 여성 화가 백남순(1904~94)은 이건희 컬렉션 '낙원'(1936)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낙원’ 완성 당시 찍은 가족사진이 발견됐다. 사진 맨 왼쪽이 예일대 미대 출신 화가 임용련(1901~50), 그 옆이 아내 백남순이다. 백남순은 파리의 살롱 데 튈르리, 살롱 도톤에 출품한 최초의 한국 여성 화가다. 아이들은 왼쪽부터 캐서린 순(1932~2018), 메리 순명(1935~), 테레사 순애(1931~2022)다. 가족을 둘러싼 배경의 8폭 병풍이 ‘낙원’이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사진은 미국에 있는 백남순의 유족이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사진 속 임순애의 딸이자 백남순의 손녀 펠리시아 커밍스는 “할머니가 안고 계신 셋째딸 순명이 생후 6개월 이상 돌 정도 나이여서 ‘낙원’의 제작 시기는 1936년, 그림 완성 후 친구의 결혼 선물로 보내기 전에 찍은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원’의 제작 시기를 1936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평북 정주 시절 셋째 딸을 출산한 이듬 해 제작한 작품”이라고 생전의 작가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이야기와도 일치한다. ‘낙원’은 캔버스로 짠 8폭 병풍에 그린 유화다. 폭포수나 험산 준령의 표현법은 산수화를, 누드의 남녀나 서양식 집, 야자수는 이상향을 그린 서양 풍경화를 닮았다. 병풍화의 관례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게 그린 이 그림의 왼쪽 위에 백남순은 ‘N.S.Paik’이라고 서명했고, 표구를 대신해 테두리도 직접 그려 넣었다. 동서양의 이상향이 뒤섞인 ‘낙원’은 지난달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25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됐다. 이곳 현수아 큐레이터는 “자료로만 접하던 이 그림의 실물을 처음 본 것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시 때였다. 식민지에서 태어난 여성이 여러 제한을 딛고 파리에서 화가가 된 뒤 그린 ‘낙원’에서 양식ㆍ형태ㆍ매체의 연속과 경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의 보기 드문 구미(歐美) 유학파 화가인 두 사람은 1930년 파리에서 결혼했다. 3ㆍ1운동에 가담해 수배 중 중국으로 피신한 임용련은 상해임시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카고의 한 가정에서 시동으로 일하면서 이들의 후원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거쳐 예일대 미대를 수석 졸업, 유럽미술연구 장학생으로 파리에 갔다. 유족들은 “예일대 강사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민족주의자ㆍ계몽주의자였던 임용련은 귀국해 교편을 잡았다”며 “당시 화가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학 간 반면, 미국과 프랑스에서 서양화를 배운 두 사람은 학생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이중섭ㆍ문학수 등을 가르치던 이들은 해방 후 서울로 왔다. 미군정에서 일하던 임용련은 6ㆍ25 때 공산군에 처형됐다. 정주 고읍역 창고에 모아뒀던 두 사람의 그림은 폭격으로 소실됐다. 7남매를 데리고 부산으로 피란 간 백남순은 서울대 미대 강사로 지내다가 성심공민학교를 설립해 의무교육 실시로 폐교되기까지 전쟁고아 구호와 빈민교육에 헌신했다. 1964년 미국에 이민 간 뒤 잊혀졌던 백남순은 1981년 「계간미술」(지금의 월간미술)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친구가 결혼 선물로 받아 간직하던 ‘낙원’도 발견됐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며 “오늘은 꼭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그림 그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백남순이다. 유족들은 백남순의 미국 시절 그림인 ‘사과’(1976), ‘단풍과 못’(1991), ‘리듬’(1986)의 이미지도 보내왔다. 펠리시아는 “할머니는 뛰어난 분이셨다. 강하고 영리했다. 거의 무일푼으로 일곱 아이를 외국에 보내 교육했다”고 돌아봤다. 식민지 출신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파리에서 화가 꿈을 키웠던 백남순은 어린 세 딸의 엄마로 평북 정주에서 지내면서도 8폭짜리 장대한 캔버스 병풍화를 그렸다. 그림은 친구의 결혼선물로 완도에 보낸 덕에 살아남아 1930년대에도 이런 화가가 있었다는 증거가 됐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의 연재ㆍ출판 과정에서 미국의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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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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