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2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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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승요 작가, 12번째 개인전 ‘Unboxing’ 성황리에 진행 29일까지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하찮은 물건에 다채로운 채색·기하학적 배치 통한 희망의 메시지 담아 승요 화가의 12번째 『승요 개인전-UNBOXING』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로 자리매김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갤러리 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다. 17일(화) 막을 올린 개인전은 29일(일)까지 12일 간 진행된다. (승요 작가 인스타그램 : Seunh_yo_909). 승요 작가의 개인 전시장을 찾아가는 동안 느낄 수 있었던 건 평일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산업 지대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공간과 문화 예술, 젊은 창업가들의 유입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즐비한 골목에 인파가 넘실댔다. 그 가운데 젊은 내외국인의 숫자가 서울 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숫자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승요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연작화 ‘UNBOXING’을 주제로 50호 크기의『Unboxing #39_캔버스에 혼합재료,126.3X72.7cm』를 비롯해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다양한 30여점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승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2층 갤러리에는 전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관객은 30,40대였고, 창가 쪽 벽에 전시된 작품 아래 테이블과 창가 쪽을 배경으로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이 걸린 맞은편 벽을 보고 앉아 음료와 다과류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던 젊은 이들은 20대가 주를 이뤘다. 승요 작가가 연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과 함께 등장하는 상자로, 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가 열어 온갖 재앙과 불행이 세상에 퍼져나가게 된 상자를 의미한다.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자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게 하고, 여러 신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하게 하였다. 그렇게 해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가 탄생하였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온갖 고통과 악이 들어 있는 상자, 즉 '판도라의 상자'를 준 뒤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한 판도라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오자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희망은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그 이후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였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년~1882)는 ‘판도라(1871. 캔버스에 유채, 79X131cm. 개인소장) 그림 속에서 조그만 상자에서 뭔가 불길한 붉은 기운이 새어 나와 그녀를 휘감고 도는 것 같은 작품에서 상자로 표현되면서 대중에게 상자로 유명하게 알려졌다. 그같은 것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화가 쥘조제프 르페브로(Jules Joseph Lefebvre, 1836~1911)의 그림 등에서도 상자로 표현되었다. 그후 판도라의 상자는 단순히 재앙과 불행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호기심, 유혹,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와 더불어 희망까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상징을 의미하게 되었다. 승요 작가의 연작화 ’Unboxing’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의 미학 승요 작가의 전시 작품 ‘Unboxing’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편안함’이다. 마치 전쟁을 피해 1940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편안한 말년을 보냈던 네덜란드의 근대미술 화가로 '차가운 추상'의 거장으로 꼽히는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an. 1872~ 1944)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다. 「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과「Unboxing 39_2024,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8x72.7cm」는 연초록 바탕에 연분홍색과 회색 바탕에 파랑색으로 처리한 것만 다를 뿐, 직사각형의 위치 배열은 똑같다. 마치 격자구조와 빨강·파랑·노랑·검정·흰색을 사용한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회화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1930)이나 1917년 작품 「색면의 구성」과 맥이 닿고 있다고 하겠다. 앞에 열거한 승요 작가의 연작화「Unboxing」은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주지만, 공간과 형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구성을 추구하는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색에는 각기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색은 합창단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래한다. 음악에서 소리를 보존하려고 애쓰듯 우리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고, 미국의 유명화가 로버트 노먼 "밥" 로스(Robert Norman "Bob" Ross, 1942~1995)는 "세상에 나쁜 색은 없다“ 고 했지만, 승요 작가의 작품 중 「Unboxing 39·46·38」의 주조색으로 사용한 색채를 통해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작품「Unboxing 39」배경색은 자연, 성장, 생명, 평화, 안전, 희망, 젊음 등을 상징하는 초록색-몬드리안은 자신의 작업실을 찾은 방문객이 튤립을 사 가지고 왔을 때, 그것을 받자마자 초록색이 혐오스럽다며 흰색으로 칠해버렸다는 일화도 있지만-이다. 작가는 24개의 직사각형에 사랑, 애정, 친절, 배려, 행복, 순수함, 희망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채웠다. 또한 승요 작가는 「Unboxing 46」작품 주조색을 빅토리아 시대 가장 성공한 작가로 뽑히는 아일랜드의 시인· 소설가·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가 “모든 색의 어머니”라고 설파한 ‘회색’ 바탕에 사각형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가 즐겨 사용했던 차분함, 신뢰, 지성, 안정감 등을 상징하는 파랑색으로 채색했다. 그리고 「Unboxing 38」에서는 앞서 열거한 두 작품과 달리 분홍색 바탕에 사각형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웠다. 따라서 승요 작가가 캔버스 주조색과 사각형 채색을 통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향한 ‘긍정의 미학’이라고 하겠다. 그것에 대한 주석(註釋)이 곧 사각형의 배치로 이어진다 승요 작가, 기하학적인 사각형 배치와 색채에 담긴 함의 ‘판도라의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희망’ 피터 몬드리안이 수평선과 수직선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듯이, 승요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서 제작한 직사각형이 가로 세로 형태로 놓인 것은 단순한 기하학적인 의미를 뛰어 넘어 자신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다. 세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으로 인식될 수 있고, 가로로 놓인 직사각형은 잔잔한 바다 풍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작품「Unboxing 46」의 여러 가지 색채로 채운 직사각형은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판도라 상자’ 속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순간, 온갖 저주가 뒤섞여 나오는 걸 보고 놀라서 상자를 덮었을 때 남았던 단 한가지는 ‘희망’이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의 구성원인 가정과 가족과 부부와 자식과 형제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은 얼마나 많은가!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부조리에 함몰되는 것보다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 물 흐르듯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승요 작가, “쇼핑 택배 상자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 박스라는 오브제, 물감이라는 물질 이용… 캔버스에 옮겨 친환경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승요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재활용 종이 상자와 한지를 이용하여 오브제를 만들었으며, 캔버스에서 보여지는 구겨진 형태들은 상품이 꺼내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박스를 수없이 잘라내어, 붙여지는 과정은 우리가 며칠에 한 번씩 받는 상자를 칼로 open 되어 열어지는 순간의 모습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쇼핑과 택배 상자를 열 때 우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캔버스에 옮겨 놓은 것으로 박스라는 오브제를 물감이라는 물질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보여지는 대지와 바다 어쩌면 하늘의 모습으로 비처져서, 오염된 땅과 바다 쓰레기들의 다른 형식의 추상표현들로 보여지길 바랬다”고 했다. 승요 Seung yo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인천가톨릭 대학교 회화과 학사 초대개인전 2025 · 더블하이트 갤러리 카페 2층 라운지, 서울 2024 ·서초문화예술회관 초대개인전 2023 ∙ 아트불 초대전, 안녕인사동 2023 · 파비욘드갤러리초대전, 용산 2022 · 노마드갤러리,프랑스 2021 · 마루아트센터, 인사동 2019 · , 구하갤러리초대전, 신사동 2019 · kimi Art 작가 공모초대전, 평창동 2019 · , 퐁데자르갤러리, 프랑스 2018 ‧ ∐>, 누브티스갤러리초대전, 성북동 2018 · ∐>, 갤러리 인사아트, 인사동 2018 · Ӏ>, 피랑갤러리초대전, 파주 헤이리 아트페어 또는 초대단체전 2025 ·서울아트쇼 서울 코엑스 2024 ⦁헤럴드갤러리 용산 2024 ⦁제주 국제 아트페어 초대전 2024 ⦁뱅크아트페어, 서울쎄텍 2024 ·BAMA 벡스코, 부산 2023 ∙ CONTEMPORARY ART VENICE – 12TH EDITION 2023 ·MUSEO BELLINI, 피렌체 2023 ·서울국제아트 엑스포 서울-코엑스 2023 ∙ 안동예끼마을 아트페어-근민당갤러리 2022 ∙ 인천아시아아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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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25-06-20
  •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활동 보폭 넓힌다”…「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 7월17일 「제11회 끌림전」에서 첫 공연 (사)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이하 세미협으로 표기. 회장 여운미) 산하에 문화사랑 「극단 ‘흥’」이 새롭게 창단되었다. ‘세미협’은 2012년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은 비영리단체로 매년 공모전(4월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정기전(7월 ‘끌림전’) 및 10월 아트챌린저 개최를 통해 전업작가 및 신진 작가를 발굴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과 홍보 채널 ‘세미협TV’을 통해 작가들에게 미디어 노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극단 ‘흥’」은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배우들과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만들어졌으며, 창단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무대가『제11회 끌림展(세미연 정기전. 7월17일 오후 3시)』에서 선보이게 될 낭독극 「아, 나혜석!」이다. 나혜석, 시대를 너무 앞서 간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전업작가 여성의 권익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이혼·정신장애 반신불수로 파란만장한 생 마감 무연고자 처리, 무덤은 없지만 작품은 남아…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 눈길 정월 나혜석(晶月 羅蕙錫. 1896〜1948)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고 뛰어난 시인이었다.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신여성이었고 여성의 권익을 부르짖은 페미니스트였다. 오빠의 친구로 6년여 동안 사랑을 고백한 상처한 변호사로 일본 정부의 외교관 대우를 받고 있던 김우영(金雨英, 1886~1958)과 결혼, 3남1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던 중 부부 동반 유럽 여행길에 오른 것이 그녀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 당시 세계 화단에 야수파 열풍이 불어 파리에 온 김에 그 화풍을 배우고 가겠다고 나혜석이 간청하자 김우영은 허락하고는 자신은 법률 공부를 하러 독일로 떠난다. 나혜석은 파리에서 약 8개월간 머무르면서 야수파 화가 비시에르(1888∼1964)의 화실에서 그림을 공부하였다. 그 무렵 유럽을 순방 중이던 친일 귀족으로 천도교 지도자였던 최린((崔麟, 1878~1958)과 만나 파리에서 밀회를 나눴다. 나혜석은 나중에 조선에 온 김우영이 목격자의 증언을 제시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당당하게 “그게 무슨 죄가 되느냐?”며 “호감을 좀 갖고서 데이트 몇 번 한 정도였지 별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끝내 아이들도 못 만나게 하고 위자료도 주지 않고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1930년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그림에만 몰두하였고, 1933년에는 종로구 수송동에 여자미술학사를 설립하였다. 가자! 파리로. / 살러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나를 죽인 곳은 파리다. / 나를 정말 여성으로 만들어 준 곳도 파리다. 나는 파리 가 죽으련다. / 찾을 것도, 만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돌아올 것도 없다. 영구히 가자. / 과거와 현재 공(空)인 나는 미래로 가자. 사남매 아해들아! /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 후일, 외교관이 되어 파리 오거든 / 네 에미의 묘를 찾아 꽃 한 송이 꽂아다오.* -나혜석 시 ‘외로움과 싸우다 객사하다’ 전문.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아티초크 2016년 간행. 39면. 나혜석은 1934년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하여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린에게 정조유린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더욱더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찬 나혜석은 당시의 "사회제도와 잘못된 도덕과 법률과 인습"에 대항하는 격렬한 저항이 담긴 시를 썼다. 자신을 과도기의 선각자로, 또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로 간주했다. 1935년「신생활에 들면서」(『삼천리』)를 발표하고 1936년에 소설 「현숙」을, 1937년에는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나혜석의 화가로서의 활동은 1935년 서울의 조선관 전시장에서 가졌던 「근작 소품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나혜석은 이혼 이후 아이들을 볼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1937년 암자를 전전하면서 연명하다가 1948년 이혼과 정신 장애, 반신불수의 비극 속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서울 자혜병원 무연고자로 발견된 한 구의 시체가 바로 나혜석의 최후였다. 그녀는 무덤 조차 없지만 자신이 그린 작품을 남긴 채 자신이 태어났던 경기도 수원시의 문화예술회관, 효원공원, 야외 음악당 등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곳에 화판과 화구를 들고 서서, 다소곧이 앉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된 ‘나혜석 거리’를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세미연 산하 문화사랑 『극단 ‘흥’』 창단 낭독극 아, 나혜석!」배역 여운미 회장(연출·해설), 나혜석 役(남희숙·김자숙), 김우영 役(김재학) 최린 役(김대진), 백남순 役(신정수) … 배우·미술인들의 협업, 작품 완성도 높여 9월 ‘답십리 미디어 아트센터’서 공식 공연 계획 주최 측은 “이 낭독극은 나혜석의 예술 세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졌던 인간 나혜석의 고뇌와 분투, 이혼 후 사회적 매장, 여성의 지위에 대한 치열한 문제 제기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간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미술인과 연극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융합적 구성으로, 예술인의 복합적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묻는 형식의 실험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낭독극에는 여운미(세미연 회장. 연출·해설), 남희주·김자숙(나혜석 役), 김재학(김우영 役), 김대진(최린 役)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이 참여, 관객에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게 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맹훈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백남순(白南舜, 1904-1994) 역을 연기할 신장수 연기자도 주목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백남순은 나혜석과 함께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서양화가로 두 화가 모두 도쿄의 여자미술학교(女子美術學校; 죠시비) 서양화과 선과보통과에서 유학한 동문이지만, 둘 사이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주최측은 “낭독극 『아 나혜석!』은 예술 마을 그리다(박찬빈 감독), 소단샘(김명호 단장), 동대문연극협회(온성균 회장), 국아트네트워크(임만택 회장) 등 지역 예술 단체들의 협조로 작품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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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25-06-19
  • "서울대 학력 부끄러운 적 처음"…배우 김혜은이 삭제한 글엔
    "서울대 학력 부끄러운 적 처음"…배우 김혜은이 삭제한 글엔 서울대 출신 배우 김혜은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를 응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혜은은 31일 인스타그램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이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했다. 이어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난영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 저는 그리 살지 못했을 것 같아 더 존경한다”고 했다. 또 그는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생계를 도맡으며 법카 사고 한번 없이 남편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설난영 여사님”이라며 “내 삶의 원동력이 되는 진짜 롤모델”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혜은은 “고학력자 아니고,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 아니다”라며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오늘”이라고 했다. 다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혜은의 이 글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여성·노동자·학력 비하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혜은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씨는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죠.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겠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지자 유 전 이사장은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에 대한 글을 올려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며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가 하면, 유 전 이사장을 겨냥한 듯 “어떤 사람이 하는 소리가, 제 아내가 대학 안 나왔다고 (뭐라고 한다)”며 “사람의 지혜는 꼭 학벌 높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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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01
  • 카리나 '빨간 2번 점퍼' 브랜드 뭐길래…온라인서 품귀 현상
    카리나 '빨간 2번 점퍼' 브랜드 뭐길래…온라인서 품귀 현상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25)가 소셜미디어에 ‘빨간 2번 점퍼’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배경을 두고 정치적 메시지와 연관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리나는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꽃 이모티콘과 함께 일본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카리나가 입고 있는 점퍼엔 빨간 줄이 그려져있고, 빨간색의 숫자 2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카리나가 이번 대선에서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과거 이재명 더불어대선민주당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온라인에 카리나에 대해 “한번만 먹고 싶다 진짜” 등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이 나왔던 것을 거론하며 이 때문에 카리나가 정치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카리나는 약 2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카리나가 입은 점퍼는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바케라(Vaquera)의 제품이다. ‘Vaquera’는 스페인어로 여성 카우보이를 뜻하며, 반항적이고 독립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평판이 높다. 성별과 인종, 젠더, 계급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해체주의적 철학을 디자인에 담아내며, 이를 위해 지나치게 부풀린 사이즈의 셔츠처럼 의도된 비대칭 디자인이나 숫자 그래픽을 자주 활용해 저항과 풍자의 메시지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브랜드가 젠더의 경계를 허물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까닭에 대중문화의 관습과 규범을 뒤집고자하는 여가수들이 즐겨 입기도 한다. 가수 리한나가 본인 뮤직비디오에서 이 브랜드의 오버사이즈 디자인을 입고 출연한 적이 있으며, 독특하고 젠더리스한 패션을 즐기는 가수 빌리 아일리시도 뮤직비디오와 패션 매거진 화보에서 이 브랜드의 옷을 입었다. 카리나가 입은 이 재킷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은 70만~9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8일 오전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부분의 사이즈가 ‘품절 임박’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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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8
  • 20만 아동 수출했던 한국…그 ‘상품’이 돌아와 묻는다
    20만 아동 수출했던 한국…그 ‘상품’이 돌아와 묻는다 14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는 한국 출신 해외 입양인들을 다룬 작품이다. 그들의 기구한 사연, 눈물겨운 친부모 상봉 등을 다룬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양부모가 한국에 오지 않아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는 ‘대리 입양’ 제도를 통해 20만명의 아이들을 해외로 보냈던, ‘아동 수출’ 대국 한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한다. ‘케이 넘버’(K-Number)란 영화 타이틀은 해외 입양아들에게 부여된 인식 번호다. 아이들은 상품처럼 서류상 번호로 기록됐고, 그 서류조차 출생 관련 정보가 누락되거나 조작되기 일쑤였다. 다큐를 보고 나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K’라는 수식어가 적잖이 부끄러워진다.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한 다큐는 1970년대 초 미국에 입양된 미오카 밀러(59세 추정, 한국명 김미옥) 등 해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를 축으로, 해외 입양 시스템의 부실과 부조리를 들춘다. 다큐를 연출한 조세영(46) 감독과 미오카를 15일 서울 서교동의 영화사 사무실에서 함께 만났다. 조 감독이 다큐를 만들게 된 건 2018년 우연히 접한 기사 때문이었다. 한국 출신 입양인이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가 돼 추방됐다는 내용이었다. 양부모가 입양 재판을 통해 귀화 시키지 않아 미국 시민권 없이 불법 체류자로 살고 있는 한국 출신 입양인이 2만 명이나 된다는 현실에 그는 눈이 번쩍 뜨였다고 했다. 조 감독은 “한국의 해외 입양 시스템과 사후 입양인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그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해외 입양인들의 친부모 찾기 여정을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미오카는 “미국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다 18세 때 내쫓긴 게 평생 잊히지 않는 트라우마가 됐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해외 입양아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부모를 찾기 위해 2008년 이후 7번이나 방한했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를 들며 기록 공개를 꺼리는 시설에 집요하게 요청해 받아본 문서는 이름, 발견된 장소 등의 정보가 부실하게 기록돼 있었다. 이는 뿌리를 찾으려는 해외 입양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대한 ‘장벽’이다. 다큐는 한국의 해외 입양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역사를 되짚는다. 전쟁 고아, 혼혈아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하에 이승만 정부 때 시작된 해외 입양은 1970~80년대 국가 지원을 받은 입양 기관들이 아이들을 대거 미국·유럽으로 보내면서 급증했다. 국내 입양 기관이 예비 양부모를 대신해 입양 절차를 대리할 수 있도록 한 대리 입양 제도(2011년 폐지)는 쉽게 말해 입양 부모의 집으로 아이를 ‘배달’해주는 서비스였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아동 수출’로 외화 벌이를 한다고 비난 받은 이유다. 여전히 한국은 콜롬비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해외 입양을 많이 보내는 나라다.(2023년 기준) 조 감독은 “수많은 우리 아이들이 해외로 나갔는데, 정작 우리는 그들을 외면해 왔다”며 “부끄러운 기록이지만 해외 입양 이슈를 우리의 역사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일하는 미오카는 “운 좋게 행복하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면서 “내 뿌리는 나의 역사이자 아들의 역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찾고 싶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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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9
  • 김경호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寫經匠), ‘장엄경(莊嚴經)’ 사경 제작 강의와 실연
    김경호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寫經匠), ‘장엄경(莊嚴經)’ 사경 제작 강의와 실연김 사경장, “작품 희소성·구매자에 대한 예의 차원서 평생 200점 이하 제작” 반세기에 가깝게 오직 사경(寫經) 작업에 진력(盡力)을 다하고 있는 다길 김경호 사경장(多吉 金景浩 寫經匠)의 ‘2025 사경전(寫經展)’이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리수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김 사경장의 초기 작품 위주의 27점의 작품이 걸린 전시장에는 2024년 김 사경장 문하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아온 이날 사회를 진행한 한국사경연구회 박경빈 회장과 행오 스님(현재 서울 봉은사와 길상암에서 전통사경 지도), 허유지(현재 충남 세종시 소재 학림사에서 사경 지도) 전수자를 비롯해서 하객 및 관람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경장은 각종 문헌과 유물을 통해 사경의 재료, 형식, 내용을 연구하고 이를 기술로 승화시켜 사경체(寫經體)를 재현할 뿐만 아니라 변상도 등 세밀하고 유려한 그림의 필치로 널리 알려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및 1호 보유자이다.(사경(寫經):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하여 경전을 베끼는 일, 또는 베낀 경전.-국가유산청 홈페이지) 관객들은 개막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오프닝 행사 현장에서 김 사경장이 최상의 재료로 장엄하게 사성하는 서사 재료 금니· 은니· 장엄경 사경(金泥 · 銀泥 · 莊嚴經 寫經) 가운데 금 가루를 이용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시연하는 것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 사경장은 오랜 기간 문헌과 유물을 통해 사경의 재료, 형식, 내용을 연구하고 이를 기술로 승화시켜 1997년 조계종에서 개최한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2010년 ‘대한민국 전통사경기능전승자(고용노동부지정, 제2010-5호)’로 선정된 후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사경 보유자 제1호)로 지정된 장인이다. 김 사경장은 각종 국내 교육 기관 및 미국 예일대서 ‘사경’ 전시 및 사경 관련 강의를 하고, 다년간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 서적을 저술하는 등 사경의 전승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아울러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할 뿐만 아니라 변상도 등 그림의 필치가 세밀하고 유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경장은 시연 전에 가진 ‘2025년 공개 행사’ 오픈식 강의에서 “한 점 한 획을 부처님 상호로 생각하고 한 글자 한 글자를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을 조성하는 성스러운 수행으로 여기며 가장 이상적이고 원만한 법신 부처님 상호로 모시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한글의 세계화에 걸맞게 앞으로 한글 사경을 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이 담긴 요지의 인사말을 했다. 김 사경장은 “저는 20여년 전 금니· 은니· 장엄경 사경(莊嚴經 寫經)의 경우 평생 200점 이하로 제작할 것을 선언했다”며, 그 배경에는 “첫째는 작품의 희소성은 구매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가급적 저가의 작품을 (제작)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달리 말하면 한 점 한 점을 법신사리(法身舍利 : 불법(佛法),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한다. 진신사리(眞身舍利)는 부처님의 유골을 가리킨다-편집자)로 여기며, 최상의 장엄을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장엄경의 경우 원칙에 입각하여 제작에 임했고, 제작 후에는 관리를 허술히 하지 않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사경장은 자신의 ‘장엄경 제작 원칙 다섯 가지’를 밝혔다. 첫째, 세계에 한국 전통사경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러한 작품은 세계적인 박물관, 미술관에 기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작품. 둘째, 국가와 사회에 이익이 되고, 김 사경장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이 또한 기증의 목적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예컨대 2008년 성료한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상회담을 위한 방한 기념 작품이라든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모든 신학대에 종교학과가 개설되면서, 한국의 불상을 봉안하게 됨에 따라 그 불상의 복장에 법신사리로서 봉안하기 위해 제작한 사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 작품 제작 의뢰를 받아 제작하는 작품으로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작품의 가격 이상으로 제작해 드리고자 노력해 왔다. 감사한 마음으로 제작하는 기간 동안 기도의 마음을 담아 제작한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 전통 사경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고자 하는 작품들이다. 1~2년에 한두 점의 작품이 그렇게 제작된다. 다섯 째, 전시회를 통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작품들로, 전시회를 개최할 때 명제표에 작품의 가격을 제시해왔다.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경이 구입하여 모셔야 하는 작품임을 주지시키고, 어느 정도의 가격인지를 고지함으로써 문의하지 않고서도 구입의 가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김 사경장은 자신의 작품 가격 책정 기준 등을 제시한 후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금분과 종이(감지)를 연구하고 각 시대별 사경을 연구해 나간 금니사경 제작 과정을 시연해 보였다. 김 사경장의 지도를 받기 위해 통영에서 승용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전주에 있는 사경장의 연구실을 오가는 곽창호 부산서예비엔날래 이사는 “사경장님의 사경은 부처님 앞에 기도하면서,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혼신을 다해 옮겨 쓰면서 마음의 수행자가 되어 탄생시키는 수행 예술이라는 걸 절감한다”고 했다. 또한 경남 창원에서 승용차로 2시간 넘게 김 사경장의 연구소를 찾고 있는 배윤주 작가는 “5년 째 사경장님의 지도를 받고 있다”며 “사경에 몰입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사경은 비단 불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정신 건강에 더할 수 없는 것으로, 적극 권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김 사경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종목의 전승을 위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사경 기술의 발전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국사경연구회 장학제도’를 마련, ‘사경장 전수 장학생’ 제도를 운영하는 등 사경 보급 및 사경 인구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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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9

실시간 문화 기사

  • [인물 포커스] 유명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총재, ‘2024 자랑스러운 포천인상’ 수상
    [인물 포커스] 유명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총재, ‘2024 자랑스러운 포천인상’ 수상 30만 회원 활동 NGO 단체의 수장(首長)…40년 가까운 동안 잡음 없이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 ‘명성’ 국민가수 임영웅도 수상 유명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총재가 재경포천시민회(회장 이천묵)가 선정한 『2024 자랑스런 포천인상』을 수상했다. 유 총재는 창립 40주년을 맞은 ‘재경포천시민회’가 11월29일 오후 6시30분 도봉산역 부근의 그린 컨벤션에서 개최한 ‘제40회 정기총회 및 포천인의 밤’ 행사에서 포천 출신 인사들과 하객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천 출신 가수 임영웅도 유 총재와 함께 수상자에 선정되었으나, 스케줄 관계로 불참했다. 자연을 지키고 가꾸는 순수한 NGO 단체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유 총재는 1986년 3월1일 강화도 마니산 첨성단에서 100여명과 함께 ‘자연보호를 통한 나라사랑’을 기치로 내걸고 한국 최초의 자연보호 봉사단을 출범한 이래 40년 가깝게 자연보호 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회원들 사이에 "단체를 이끌어 오는 동안 단 한번의 잡음도 없이 매끄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통한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는 전국 6개단 12분과위원회 250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고, 잠수단·산악단·항공단·환경감시단·환경 조사단·밀렵감시단·SMS 특수구조대·화이트피스 스카우트 등 산하조직을 두고 전국에 30만명 이상의 회원이 쓰레기 줍기, 산불예방 등 다양한 자연환경보호 운동 및 캠페인 전개와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재경포천시민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개최된 기념식 및 행사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식전 공연과 ‘가시버시’와 ‘아름다운 나라’의 축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천묵 회장은 환영사에서 “재경포천시민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기까지에는 회원 여러분의 끈끈한 애향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모두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가운데 포천은 물론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태 국회의원(포천·가평)과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등은 “재경포천시민회가 포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발전된 포천을 대표하는 단체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주기 바란다”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 행사에는 포천시에서 김성남·윤충식 경기도의원, 서과석 포천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또한, 원흥순 고문, 이철용 자문위원, 강영길 명예회장, 유명준 자연보호중앙회 총재, 그리고 포천읍·면·동장과 단체장, 경기도민회를 대표해 신현태 상임부회장과 원흥순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행사는 ‘청색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개인과 가정, 개인사업체의 건강과 행복, 발전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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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1
  • 한강 "하루 2시간 꼭 한다"…역마살 그녀의 30년 루틴
    한강 "하루 2시간 꼭 한다"…역마살 그녀의 30년 루틴 “글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은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지난 5월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걸어가고 있다’는 건 비유적 표현이지만, 실제 걷기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매일 시집과 소설을 한 권씩 읽는다. 문장들의 밀도로 다시 충전되려고.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과 걷기를 하루에 두 시간씩 한다. 다시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게.” - 한강, 『디 에센셜: 한강』, p.346 소설 쓸 때 ‘읽기’와 ‘걷기’를 반복하는 게 그의 루틴이랍니다. 작품을 출간하고 나면 “소설을 쓰던 때보다 오히려 책을 덜 읽는다. 걷기도, 스트레칭도, 근력 운동도 덜 한다”고 합니다. 왜 ‘걷기’와 ‘읽기’일까요? 걷기는 ‘세상의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고, 읽기는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읽는 책이 ‘작은 텍스트’라면, 걷는 세상은 ‘큰 텍스트’입니다. 걷기도, 읽기도 할 땐 힘들지만 하고 나면 ‘충전’이 됩니다. 걷기는 다리와 가슴을 튼튼히 해주고, 읽기는 머리와 마음을 채워 주죠. 한강 작가처럼 규칙적으로 한다면, 우리네 고단한 일상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돼줍니다. 그는 ‘쓰기’만이 자신의 “유일한 집”이라고 말합니다. “사주에 역마가 들어서인지 무던히도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살아왔는데, 오직 쓰기만을 떠나지 않고 어쩌면 그게 내 유일한 집이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한강, 앞의 책, p.359 실제로 작가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작가가 된 뒤에도 여러 나라를 옮겨다녔습니다. 첫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은 국제창작 프로그램 참가차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얘기가 나오는 소설 『흰』(2018)은 실제 바르샤바에서 머물며 집필했습니다. 글 머리에 언급했던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수상 소감으로 다시 돌아가 보죠. 그는 자신은 ‘걷는 중’이고 ‘계속 걸어가겠다’고 강조합니다. “글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은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론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아갑니다. 혼자서 걸어가는 그 과정이 고립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고 언어는 결국 우리를 연결해 주는 실이니까요. 아무리 내면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한 그 사람은 세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30년 동안 제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론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읽는 사람들, 책은 그렇다고 치고 걸으면 뭐가 좋을까요. 걷기는 다리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 운동 효과만 놓고 보면 걷기보다 더 좋은 운동도 많습니다. 특히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걷기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럼 왜 걸을까요? 매주 수요일 '더중앙플러스'에서 독자 여러분과 '걷기'와 '읽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걷고,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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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30
  •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31작가회’ 지상 작품전②]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2024년 세밑 한국 문화의 메카 ‘인사동’ 수놓는다” 미리 본 작가 37명의 열정 담긴 ‘31작가회 회원展’ 12월11일~12월16일 ‘갤러리 올’ 2층 전시관 회원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2년 째 지속 31작가회(회장 김현기)가 연말이면 갖는 정기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이하 회원전으로 표기)’이 12월11일(수)부터 1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올’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3년 시작한 회원전은 어느덧 11년이란 햇수를 넘기면서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보내면서 갖는 12번째 뜻깊은 행사이다. 아울러 회원들은 다가오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띠의 해’에 ‘캔버스’라는 이름의 가마솥에 정성을 쏟은 작품을 넣고 그 작품이 제대로 삶아질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풀무를 돌릴 준비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회원전 숫자인 ‘12’를 접하면서, 문득 땅을 지키는 열두 신장을 의미하는 십이신장(十二神將) 또는 십이신왕(十二神王)이라고도 하는 12간지(干支)-열두 방위에 맞춰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가 떠올랐다. 열두 가지 띠가 다른 것처럼, 12회 회원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 역시 여러 가지 띠만큼 다르고 독특하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작가·위대한 작가란? 31작가회 김현기 회장이 보낸 ‘회원전’ 참여 작가와 전시 작품이 수록된 도록 PDF 파일을 접하면서 와 닿은 것은 여느 합동 전시회 참여 작품들이 그러하듯, 작품의 다양성이었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좋은 예술가들은 모방하고, 훌륭한 예술가들은 훔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화가, 작가, 예술가, 조각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남긴 숱한 명언 중 이 한마디는 애플 창업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1996년 PBS 다큐에서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는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다. 피카소의 명언으로 통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피카소가 남긴 명언은 자신에 대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피카소는 프랑스 예술가 폴 세잔이 1893년경 자연주의적 표현을 거부하고 사물을 왜곡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 야수파와 입체주의를 포함한 다른 예술 운동에 영향을 미친 정물화 유화 『사과바구니(美시카고 미술관의 헬렌 버치 바틀릿 기념 컬렉션)』를 비롯해서 하렘의 수영장에 있는 알몸의 여성 그룹을 묘사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1780-1867)의 유화 『터키식 목욕탕(Le Bain turc. 1852~1859. 1862년 수정.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성경 요한계시록 6장 9~11절을 인용해서 순교자들의 영혼이 지상의 박해자들에게 정의를 내려달라고 하나님께 외치는 세례 요한의 황홀한 모습과 그의 뒤에는 벌거벗은 영혼들이 하얀 구원의 예복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의 폭풍 속에서 휘청거리 모습이 담긴 엘 그레코(El Greco.154-1614)가 그린 명화 『다섯번 째 봉인의 개봉-묵시록 또는 성 요한 버전. The Opening of the Fifth Seal (or The Fifth Seal of the Apocalypse or The Vision of Saint John. 美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의 작품 세계의 폭을 확정시켰기 때문이다. 회원전 참여 작가들의 작품 역시 피카소가 역설한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모방에 그치지 않고, 훔쳐 가면서 온전히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보폭을 넓히는 ’피카소의 후배‘라고 한들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인가! “창조의 반의어는 모방이라고 하지만 한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기도 한다. 독창성·창조와 항상 함께 가는 ‘상상력’은 다름 아닌 유추의 감각, 유추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열심히 ‘베끼고’, ‘훔치는’일을 계속하는 것이 창조에, 독창성에 이르는 길이라면 역설일까? 물론 여기에는 ‘열심히’와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단서가 붙는다”-송미숙 미술시평 ‘서울 아트 가이드’ 칼럼 부분 31작가회 작가들, 창조를 위해 작품 세계 파괴하며 그림 일기 쓴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 시각 예술의 혁명적 발전을 정의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회화와 조각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끈 그는 1905년에서 1906년 사이에 그린 유화 『르 봉헤르 드 비브르-삶의 기쁨. Le bonheur de vivre -The Joy of Life)』을 완성했다. 누드 여성과 남성이 화려하고 생생한 색채가 물씬 풍기는 풍경 속에서 캐버팅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고 있는 이 명작이 1906년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전시되었을 때, 카드뮴 색상과 공간적 왜곡으로 인해 대중의 항의와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파격적인 ‘파괴’의 시도가 미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파괴’가 선행될 때,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Every act of creation begins with destruction…Painting is just another way of keeping a diary.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한다…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다”-Pablo Picasso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마티스의 이 그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인 카레르 다비뇨에 있는 매음굴에서 알몸의 여성 매춘부 5명을 묘사한 피카소 작품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 원제는 이비뇽의 매음굴. 1907.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영향을 끼쳤고, 둘은 함께 초기 모더니즘의 한 축으로 꼽힌다. 31작가회 작가들은 오늘도 창조하는 것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작품 창조를 위해서 산고보다 더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울러 그들의 그림 일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 미술계, 더 나아가 글로벌 미술계에 K-아트의 빛을 밝히기 위해서…. 여기 ‘한국 예술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2024년 세밑을 수놓을 31작가회 제12회 회원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에 앞서 참여 작가 37명의 약력 및 작품 지면 전시회장을 마련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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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24-11-27
  •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전시회 포커스①] 제12회 31작가회 ‘정기 회원전’…12월11일 인사동 ‘갤러리 올’서 개막 ‘작은 만남 큰 감동 展’, 작가 37명 작품 한자리에 모여…12월16일까지 개최 리셉션 12월14일 오후 4시…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 10분 특강 곁들여 31작가회(회장 김현기) ‘제12회 정기회원展’이 12월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올(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13, 2층)에서 개최된다. 매년 ‘작은 만남 큰 감동 展’을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정기회원전에는 37명의 회원이 참여, 한 해 동안 땀흘려 제작한 서양화·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12월1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회원전 리셉션에서 알파색채 김영훈 부사장의 10분 특강과 가수 하진필의 축하 공연도 곁들이는 등 참여 작가 회원과 관객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여 가며 뜻깊고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에서 ‘진보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단체’로 통하는 ‘31작가회’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참여하거나, 배출해 내는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기 회장은 “31작가회는 한국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한국 미술계의 미래 중추역을 담당할 젊은 작가들이 서로 작품을 통해 이끌고 밀어주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서울 등 각지에서 비정기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업그레이드 된 작품 세계를 창조,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 해 동안 아낌없는 예술혼을 화폭에 담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회원 상호 간에 작품을 통해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원전’에 참여한 김영하·문화인·박명희·박정현·손정희·정희엽 작가(가나다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게제 작품은 이번 전시회 출품작과 무관한 자료 사진도 포함되며, 작품명도 생략함.-편집자) 김영하 작가 김 작가는 현재 제주도 학원연합회 미술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작가는 지난 11월7일 제주도 델몬드 뮤지엄(제주시 연삼로 316)에서 막을 올린 개인전 ‘행복한 일상’을 이달 29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조선대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김 작가는 한서미술대전 특선 외 20여회가 넘는 다수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현재 진행 중인 개인전에 대해서 “학원 활동을 하면서 짬짜미 시간에 나름의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구성하고 만들어 나갔다”며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 및 제주 도민들이 저의 개인전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문화인 작가 문 작가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이는 일상의 다양한 빛깔과 모습들을 화폭에 담는 걸 즐긴다. 마치 동화처럼 펼쳐지는 일상의 언저리에서 소재를 찾고, 그걸 화폭에 담은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정신적인 위로와 평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작가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지난 8월6일~19일까지 전북 ‘I’m Fine inside out’ 6일부터 19일까지 누벨백미술관(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 29-5)에서 가졌던 ‘I’m Fine inside out’이라는 두 번째 개인전 타이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 작가는 원광대 좋여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및 경영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개인전 3회, 단체전 및 초대전에 20여회 참여했다. 제27회 세계평화미술대전 특별상, 2024아트코리아 청년작가공모전 그린상, 전북미술대전 특선과 입선,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국제현대예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31작가회, 원묵회, 봄바람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명희 작가 박 작가는 개인전 2회 개최와 기획 초대전 2회 참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충남 천안에서 활동 중인 신진이다. 그런데 화폭에 전개하는 작품은 시사성이 높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관을 지닌 작가이다. 박 작가의 첫 개인전(2022.12.1.~30일. 천안시 동남구 런드리 갤러리) '지구의 시간'의 전시 작품 ‘소녀의 눈물’과 ‘소년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지구촌의 아픔-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참상이라고 해도 무방한-에 동참하게 만들면서, 눈물을 통해서 평화를 갈망하는 무언의 힘이 담긴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박 작가의 시선은 ‘참혹한 현실’에 머물지 않는다. 즉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박 작가는 "자연과 하나 되는 환희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환희와 자연과 사람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며 "애벌레가 부단한 노력 끝에 부력을 가지듯 살아서 보고 느끼는 순간순간을 '지구의 시간'이라는 테두리의 화폭에 담았다"고 했다. 박 작가는 (사)한국미협회원, 천안미술협회원, 31작가회 회원, 현대미술작가연합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손정희 작가 손 작가는 ‘꽃의 작가’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 작가는 지난 해 제천문화재단(이사장 김상수) ‘전시장 창(窓)’ 올 해의 작가전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창작 지원 활동비(금액 생략)를 지원 받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양화가이다. 작가는 지난 해 7월3일~8월28일까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1층에서 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제하의 개인전시장을 온통 핑크빛 꽃으로 장식,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인사동 경인 미술관 아틀리에 전시실에서 같은 이름으로 제7회 개인전(5월31일~6월6일)을 개최, 캔퍼스에서 담긴 꽃향기를 인사동 미술거리에 수놓았다. 작가는 작품 속의 주인공 또는 관객이 되어 핑크빛으로 화사하게 수놓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봄의 설레임과 자연이 지닌 풍요로움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이 쉽게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저 깊은 심연에서 잠자던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곧 작가의 작품이 지니는 마력이라고 하겠다. 효성여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개인전 7회, 2024 제천시립도서관 38번 째 초대전(더 맵시 갤러리), 2024효예전(대구문화회관 1,2 전시실), 제천미협전(시민회관 1,2전시실) 등 초대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정희엽 작가 정 작가는 한국美의 아이콘 ‘달항아리’ 연작화에 매진, ‘항아리 작가’로 자리매김한 서양화가이다.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키는 정 작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자유롭고 단순하고 여유롭고 싶어진다. 진정 풍요로운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빛을 품은 달항아리 작업을 하면서, 빛이라는 요소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넘어선 조화롭고 인간 내면에 내재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차원적인 희망과 인간 내면의 충만감을 소망해 본다.”고 했다. 작가의 시선은 항아리에서 자유·단순함·여유로움을 느낀다. 달항아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는 우리네 불협화음을 풍요로움과 영혼의 밝음과 물질적인 충만함을 조화시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몇가지 채색으로 표현했다. 정 작가는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나의 달항아리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달항아리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시각화 하여 표현하였다“고 했다. 안동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 작가는 개인전 5회, 2024 UIAF 울산국제아트페어·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한국현대미술 백인전을 비롯해서 2023년 대구·경북 연합예술제·대한민국 회화대상전(서울 갤러리 라메르), 2022년 경북 아트페스티벌 국제전(벨기에), 시드니: Korea K-Art Festa(Dural 갤러리)·프랑스: Korea K-Art Festa(파리 BOMC 갤러리), 구미국제 컨템포러리 아트 페어,제90회 동경 삭일회전을 통해 중견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입선, 제20회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예천미술협회, (사)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경북지회 사무국장/예천지부장, 경북수채화작가 회원. 31작가회, 가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문화
    • 미술
    2024-11-26
  • 3월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展
    3월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展 국내외 25개 기관·개인, 美·中·日 3개국 4개 기관소장품 총 274건 한자리에 날개를 활짝 펼친 채 고개를 치켜들고 부리를 살짝 벌린 수컷 원앙. 까만 눈동자는 또렷하게 불거져 있고, 목털은 쓰다듬고 싶을만큼 섬세하게 음각(陰刻)돼 있다. 높이 12㎝에 불과한 이 ‘청자 원앙모양 향로뚜껑’이 날아갈 듯 생생한 건, 무엇보다 오묘한 비색(翡色) 덕이다. 고려인들은 상형(像型)청자에 유약을 두텁게 바르지 않았다. 맑은 푸른빛을 통해 애초 조각한 형상이 두드러지는 걸 선호했다. 그만큼 상형 솜씨가 뛰어났다. 향로·연적 같은 일상용품을 이런 동식물 및 인물 형태로 만들고 감상하는 걸 즐겼다. 1123년 고려를 찾은 북송 사신 서긍(1091~1153)이 ‘산예출향(狻猊出香)’ 즉 ‘사자모양 청자 향로’가 뛰어나다는 상찬을 남겼을 정도다. 이 같은 상형 기법이 완숙해질 무렵 회화적인 장식성이 더해지면서 훗날 상감(象嵌)청자가 발전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하 박물관)이 처음으로 고려 상형청자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을 연다. 26일 개막해 내년 3월3일까지 이어지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이다. 국내외 25개 기관·개인과 중국·미국·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총 274건을 한자리에 모았다.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 국보 11건에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이 포함됐다. 특히 ‘청자 새를 탄 사람모양 주자’(12~13세기)는 미국 시카고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번이 첫 국내 나들이다. 25일 둘러본 전시실에는 용·사자·연꽃 등을 형상화한 명품 청자들 외에 오리나 연꽃 모양의 파편들도 눈에 띄었다. 전남 강진 사당리와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 발굴품들이다. 유약을 바르기 전 초벌 단계의 파편에서 이미 생생한 원앙의 부리와 깃털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혜원 미술부장은 “고려인들은 자연의 푸른빛 속에 애초의 동식물 형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걸 선호했다. 이 때문에 같은 시기 북송 혹은 남송의 청자보다 한층 투명한 유약을 개발해 썼다”고 설명했다. 이를 비교하기 위해 동시기 북송대(960~1127)의 중국 자기들을 함께 전시해놨다. 같은 원앙 모양 청자라도 중국 허난성 청량사의 여요(汝窯) 출토품에 비해 고려 쪽의 깃털 음영(陰影)이 훨씬 두드러진다. 유약이 칠해질 때 농담(農談)까지 감안해 형체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애령 학예연구실장은 “화장을 두텁게 하는 게 아니라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로 바탕을 드러내는 식”이라며 “그만큼 ‘맨얼굴’에 자신 있었단 얘기”라고 비유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상형청자 185건(211점)을 구석구석 조사했다. 이 가운데 83건은 컴퓨터 단층촬영(CT)까지 했다. 겉으로 봐선 알 수 없는 내부구조와 제작기법을 해부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청자 사람모양 주자’(국보)를 보자. 복숭아 일곱 개가 담긴 그릇을 조심스레 받쳐 든 사람 형상(높이 28㎝)의 이 13세기 청자는 원래 술을 담아 잔에 따르는 용도의 주자(注子)였다. 머리에 쓴 보관(寶冠) 가운데로 술을 부어 담았다가 복숭아 모양 주구(注口)로 따르는 형태다. 그간 복숭아 그릇을 받쳐 든 양팔은 몸체 표현을 위한 것으로만 여겨졌다. 이번에 CT 단면을 분석한 결과 양팔이 각각 대롱처럼 비어 있어 술을 따를 때 중간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밝혀졌다. 보존과학부의 양석진 학예연구사는 “몸통의 술을 바로 따르는 게 아니라 양팔을 관(管)처럼 활용해, 술을 확 쏟지 않고 졸졸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심미적일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잘 설계된 놀라운 경지”라고 말했다. 당대의 생산과 유통 경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발굴품들도 곁들였다. 태안 대섬, 마도 1호선, 보령 원산도, 진도 명량해협에서 건져 올린 출수품을 통해 바닷길을 따라 왕성하게 거래됐던 고려청자의 황금기를 엿볼 수 있다. 김재홍 박물관장은 “중국에서 청자 기법을 받아들인 고려가 특유의 심미안과 독창적 기술로 이를 업그레이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문화에서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
    • 공연 및 전시
    2024-11-26
  • 130분간 29곡…가왕은 쇼가 필요없었다
    130분간 29곡…가왕은 쇼가 필요없었다 “안녕하시죠? 저도 안녕합니다. 근래 들어 자주 뵙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저를 아직 ‘오빠’라고 그럽니까?” ‘가왕’ 조용필(74)은 관객의 함성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서울’ 첫 공연에서다. 그는 지난달 22일 11년 만에 정규 음반 ‘20’을 발매했다. 전국 투어는 서울·대구·부산 등으로 이어진다. 그 시작인 서울 콘서트는 다음 달 1일까지 네 차례다. 조용필은 빠른 비트와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시아의 불꽃’으로 첫날 공연의 문을 열었다. 간단한 인사 뒤에 ‘자존심’ ‘물망초’ ‘나는 너 좋아’ ‘그대를 사랑해’를 연달아 불렀다. 오프닝 뒤엔 “같이 놀기 위해 빠른 노래들을 많이 준비했다. 운동하는 셈 치고 같이 노래 불러보자. 여러분 노래가 힘이 된다”고 말한 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었다. 꽃무늬 검정 셔츠에 검정 슬랙스와 하얀 운동화. 이날의 유일한 무대의상이었다. 돌출 무대나 리프트 없는 일자형 무대. 조용필 양옆에는 밴드 위대한탄생과 코러스가 자리했다. 조용필은 2시간여 동안 인사를 건네는 잠깐 외엔 단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음악만으로 가득 채운 공연이었다. 기타 사운드에 맞춰 춤추는 듯한 조명 연출로 볼거리를 제공했고, 대형 스피커 4대는 웅장한 사운드를 뿜어냈다. 조용필은 간드러진 미성과 힘 있는 고음, 날카로운 박자감의 내레이션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미지의 세계’ ‘모나리자’ 등을 소화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보컬에 나이마저 무색했다. 게스트 한 명 없이 홀로 내달리는 열정에 객석에선 “역시 가왕”이란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는 박수갈채를 보내는 관객에게 “내 나이 때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라고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20집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부를 땐 배우 박근형·이솜 등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대형화면에 흘렀다.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지금이야 그때’라는 가사는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를 위한 헌사처럼 들렸다. 조용필은 “스무 번째 앨범을 냈다. 아쉽게도 끝났으나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도 밝혔다. 솔로 데뷔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필두로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청춘시대’ 등 히트곡이 이어지자 객석은 달아올랐다. 자연스레 떼창이 이어졌다. 40여년 전 ‘그 소녀’로 돌아간 듯 ‘단발머리’를 부르는 모습에 조용필은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남겨진 자의 고독’ ‘기다리는 아픔’을 부를 땐 “노래방이라 생각하고 적극 참여 바란다”며 남성 관객의 가창을 이끌었다. ‘여행을 떠나요’로 2시간여의 본 공연이 끝나자 앙코르가 이어졌다. ‘추억 속의 재회’ ‘꿈’에 이어 2013년 전국을 들썩이게 한 ‘바운스’까지 3곡으로 화답한 조용필은 공연장 곳곳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손을 흔든 뒤에야 무대를 내려왔다. 마무리까지도 군더더기 없는 무대였다. 130분을 29곡으로 꽉 채운 공연, 역시 가왕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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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한강 작품 영문 번역한 英스미스씨…“광주와 가자의 아픔 연결한 한강 독자들에 감명”
    한강 작품 영문 번역한 英스미스씨…“광주와 가자의 아픔 연결한 한강 독자들에 감명” “부커상 수상후 오역 논란-찬사 갈려 그런 과정서 번역가 된 이유 알게 돼 ‘소년이…’ 번역 인세 가자지구 기부” “전 세계 수많은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한강 작가의 놀라운 작품이 더 많은 인정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 부커상 수상 등을 이끌어 낸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7·사진)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18일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은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e Now)’에 쓴 스미스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스미스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등을 영어로 번역해 한강 문학이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되는 데 공헌한 번역가로 평가받는다. 기고문에서 그는 부커상 수상 이후의 오역 논란과 과한 찬사 등 상반된 반응이 쏟아진 데 대한 심경부터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비판은 가혹했고 개인적 공격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인종 불평등이 심한 문학계에서 백인 번역가란 점이 원작의 문학성을 깎아내리는 정도의 과대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왜 번역가가 됐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한강 작품의 번역은 텍스트에 날카롭게 떠오는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고문에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문학적 의미에 집중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가 ‘극단적이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물의 강한 주체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식 남성들’은 못마땅해할 방식으로 독자들을 개인적 독서로 초대하는 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는 “(한강) 작가의 더 발전된 필력을 보여주는 작품임에도 ‘채식주의자’에 가려진 것 같아 아쉬웠다”며 “(하지만) 이 작품은 묻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으로 표현된다”며 “광주와 가자를 연결한 수많은 독자에게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년이 온다’의 번역 인세를 가자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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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1
  • [화제의 전시] “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화제의 전시]“제22회 고성미술협회전” 개막 곽창호 서예가 등 작가 27명 참여…서예·한국화·서양화·공예분야 작품 54점 전시 한국미술협회 고성지부(지부장 문종두-이하 고성미협으로 표기) 『제22회 고성미술협회展』이 19일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송학로113번길 50)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는 된다. 고성미협은 2003년 발족한 이래 21년째 회원 작가들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고성은 물론 경남,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2월1일(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서예가 문종두 고성미협 지부장의 작품과 곽창호 서예가가 참여한 서예를 비롯한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4개 부문 작가 27명의 작품 54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19일 오후 5시 개막식에는 고성미협 회원들과 이상근 군수, 백문기 고성문화원장,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 조은희 고성예총 지회장,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기간: 2024. 11. 19.(화) ~ 12. 1.(일) 개 막 식: 2024. 11. 19.(화) 17:00 장 소: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 전시내용: 제22회 고성미술협회 정기전(작품 54점 등) ☒ 전시기간 중〔11. 26.(화) ~ 12. 1.(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 전시배달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전시 작품(일부)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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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0
  •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백남순 유족이 보내왔다…이건희컬렉션 '낙원' 앞 가족사진 발견 한국 최초로 파리에 유학한 여성 화가 백남순(1904~94)은 이건희 컬렉션 '낙원'(1936)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낙원’ 완성 당시 찍은 가족사진이 발견됐다. 사진 맨 왼쪽이 예일대 미대 출신 화가 임용련(1901~50), 그 옆이 아내 백남순이다. 백남순은 파리의 살롱 데 튈르리, 살롱 도톤에 출품한 최초의 한국 여성 화가다. 아이들은 왼쪽부터 캐서린 순(1932~2018), 메리 순명(1935~), 테레사 순애(1931~2022)다. 가족을 둘러싼 배경의 8폭 병풍이 ‘낙원’이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사진은 미국에 있는 백남순의 유족이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사진 속 임순애의 딸이자 백남순의 손녀 펠리시아 커밍스는 “할머니가 안고 계신 셋째딸 순명이 생후 6개월 이상 돌 정도 나이여서 ‘낙원’의 제작 시기는 1936년, 그림 완성 후 친구의 결혼 선물로 보내기 전에 찍은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원’의 제작 시기를 1936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평북 정주 시절 셋째 딸을 출산한 이듬 해 제작한 작품”이라고 생전의 작가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이야기와도 일치한다. ‘낙원’은 캔버스로 짠 8폭 병풍에 그린 유화다. 폭포수나 험산 준령의 표현법은 산수화를, 누드의 남녀나 서양식 집, 야자수는 이상향을 그린 서양 풍경화를 닮았다. 병풍화의 관례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게 그린 이 그림의 왼쪽 위에 백남순은 ‘N.S.Paik’이라고 서명했고, 표구를 대신해 테두리도 직접 그려 넣었다. 동서양의 이상향이 뒤섞인 ‘낙원’은 지난달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25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됐다. 이곳 현수아 큐레이터는 “자료로만 접하던 이 그림의 실물을 처음 본 것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시 때였다. 식민지에서 태어난 여성이 여러 제한을 딛고 파리에서 화가가 된 뒤 그린 ‘낙원’에서 양식ㆍ형태ㆍ매체의 연속과 경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의 보기 드문 구미(歐美) 유학파 화가인 두 사람은 1930년 파리에서 결혼했다. 3ㆍ1운동에 가담해 수배 중 중국으로 피신한 임용련은 상해임시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카고의 한 가정에서 시동으로 일하면서 이들의 후원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거쳐 예일대 미대를 수석 졸업, 유럽미술연구 장학생으로 파리에 갔다. 유족들은 “예일대 강사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민족주의자ㆍ계몽주의자였던 임용련은 귀국해 교편을 잡았다”며 “당시 화가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학 간 반면, 미국과 프랑스에서 서양화를 배운 두 사람은 학생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이중섭ㆍ문학수 등을 가르치던 이들은 해방 후 서울로 왔다. 미군정에서 일하던 임용련은 6ㆍ25 때 공산군에 처형됐다. 정주 고읍역 창고에 모아뒀던 두 사람의 그림은 폭격으로 소실됐다. 7남매를 데리고 부산으로 피란 간 백남순은 서울대 미대 강사로 지내다가 성심공민학교를 설립해 의무교육 실시로 폐교되기까지 전쟁고아 구호와 빈민교육에 헌신했다. 1964년 미국에 이민 간 뒤 잊혀졌던 백남순은 1981년 「계간미술」(지금의 월간미술)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친구가 결혼 선물로 받아 간직하던 ‘낙원’도 발견됐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며 “오늘은 꼭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그림 그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백남순이다. 유족들은 백남순의 미국 시절 그림인 ‘사과’(1976), ‘단풍과 못’(1991), ‘리듬’(1986)의 이미지도 보내왔다. 펠리시아는 “할머니는 뛰어난 분이셨다. 강하고 영리했다. 거의 무일푼으로 일곱 아이를 외국에 보내 교육했다”고 돌아봤다. 식민지 출신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파리에서 화가 꿈을 키웠던 백남순은 어린 세 딸의 엄마로 평북 정주에서 지내면서도 8폭짜리 장대한 캔버스 병풍화를 그렸다. 그림은 친구의 결혼선물로 완도에 보낸 덕에 살아남아 1930년대에도 이런 화가가 있었다는 증거가 됐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의 연재ㆍ출판 과정에서 미국의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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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8
  • 한승원 축사 싣고 인쇄도 했는데… '문학사상' 복간 무기한 연기
    한승원 축사 싣고 인쇄도 했는데… '문학사상' 복간 무기한 연기 부영이 인수한 '52년 전통 문예지'…소량 찍어 도서번호 받았지만 보류 반세기 넘게 한국 문학을 지탱해 온 전통이 힘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다. 폐간 기로에 놓였던 52년 전통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지난 7월 부영그룹 인수로 ‘심폐 소생’을 기대했지만, 복간이 다시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 결과, 고승철 문학사상 사장과 편집부는 지난달 모두 사임했고 현재 복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부영 측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검토 단계”라고 했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1일 재창간호(619호)를 소량(20부) 찍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까지 발급받았다. 본지가 입수한 재창간호를 보면 황주리 화백이 표지화를 그렸고 ‘영원한 청년 작가’라는 제목으로 소설가 황석영 인터뷰를 실었다. 소설가 한승원의 축사를 비롯해 권지예·김별아·김숨·이경란의 단편소설, 복거일의 장편소설, 시인 강신애·강은교의 신작 시도 담았다. 본문만 472쪽에 달한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시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문학사상’은 1972년 창간 이래 올해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다. 경영난으로 지난 5월부터 무기한 휴간 상황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이중근 부영 회장이 기업의 메세나 활동(문화 예술 지원) 차원에서 인수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이 사비를 들여 설립한 우정문고가 잡지를 출간하기로 하고 직접 발행인을 맡았다. 이후 10월 재창간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발간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시안이라고 했지만 인쇄까지 마친 책이 배포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인터뷰가 실린 황석영의 정치적 성향을 이 회장이 부담스러워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문단 관계자는 “부영 측이 정치적인 논란을 우려한 것 같다”고 했다. 출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 회장과 편집부의 견해 차이가 컸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잡지 발간 무기한 연기의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한국의 노벨 문학상 작가를 배출하겠다는 큰 뜻을 갖고 인수했는데,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김이 샌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재창간사에서 “’문학사상’은 필자에게 최고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우정문학상을 제정해 최고의 상금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문학사상’에 실리는 작품들이 문학사에 길이 남고 우정문학상을 받은 작품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 날을 고대한다”고 썼다. 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목표가 사라지고 나니 적자가 나는 문예지를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원고를 보낸 문인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재창간호에 기고한 한 작가는 “주문이 들어와서 요리했더니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 문학판 ‘노쇼(no-show)’”라고 지적했다. 문인들이 애꿎은 피해자가 되는 일은 또 있다. 지난해 제26회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윤순례와 시인 조창환은 상금(각 6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이 문학상은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상금 협찬)이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윤 소설가는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 상금 지급 청구 소송을 걸어 지난 9월 승소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수상 통보 전화를 받았는데, 나흘 앞두고 시상식이 연기됐다는 얘길 들었다”며 “이후 시상식은 치러지지 않았고 결국 상금을 못 받았다”고 소송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서울서부지법은 “사업회가 소설가에게 상금 6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약정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 상금을 협찬한다는 점도 판결문에 명시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운영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전후로 ‘K문학’이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문단 속사정은 겉보기만큼 화려하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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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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