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긴 빈집 넘치겠네"…인구 붕괴 중인 소멸도시 10곳
"와, 여긴 빈집 넘치겠네"…인구 붕괴 중인 소멸도시 10곳
[땅집고] 행정구역상 ‘시(市)’로 존재하지만, 만약 지금 인구 기준으로 다시 심사를 한다면 ‘군(郡)’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도시들이 있습니다. 군에서 시(도농복합시)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지방자치법)상 인구 2만명 이상의 읍 2곳을 포함해 전체 인구가 15만명 이상이거나 인구 5만명 이상의 읍 1곳이 있으면 가능한데요.
예전에는 시로 승격했었던 도시들은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인구 유출이 겹치면서, 이제는 지속 가능성 자체를 의심받는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군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는 인구 15만 명 미만의 ‘위태로운 시’ 는 어디일까요. 그리고 지역적 성장에 어떤 한계가 있는 지 열 곳을 꼽아 알아 봤습니다.
10위는 경기도 포천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4만 1186명입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북부 도시인데요. 군사시설과 중소 제조업이 밀집해 있었지만, 최근엔 수도권 내에서도 낙후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양주·의정부에 밀려 유동인구가 적고, 신도시 개발에서도 배제돼 인구 유출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9위는 충청북도 제천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2만 8708명입니다. 충북 북부, 충주와 강원 영월 사이에 위치한 도시인데요. 한방·약초 산업으로 지역 특화를 시도했지만, 일자리와 주거환경 면에서 인접 도시들에 밀리고 있습니다. KTX 접근성은 있으나 수도권 연계성이 약하다는 지역적 한계가 있습니다.
8위는 전라남도 나주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1만 7188명입니다. 광주광역시 바로 옆, 전남 서부권의 중심 도시입니다. 한국전력 본사가 이전해 온 혁신도시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행정기관 중심의 단조로운 수요로 인해 실질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 새 광주·전남을 떠난 청년 인구를 모두 합치면 11만6747명이나 되는데요. 나주시 인구 규모에 육박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통째로 사라진 꼴입니다.
7위는 충청남도 논산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10만 7750명입니다. 논산시는 충남 남부, 계룡산 아래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육군훈련소와 군부대 영향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높지만, 민간 자족시설은 부족한데요. 농촌지역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며, 읍·면 지역은 인구 절벽에 가깝습니다.
6위는 경상북도 상주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9만 1227명입니다. 상주시는 경북 서북부 내륙에 위치한 곳으로 충북과 접한 교통 요충지인데요. 과거에는 물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산업 기반이 약해 청년 유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2019년 10만명이 무너진 이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는데요. 청년 인구를 유입하려는 여러 방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5위는 경기도 동두천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8만 6695명입니다. 동두천시는 경기 북부 끝자락, 의정부와 연천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요. 한때 미군기지 수요로 유지되던 도시였으나, 철수 이후 산업공백과 상권 침체가 심각해 졌습니다. 수도권이지만 교통·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편인데요. 그래서 인구 유입이 거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4위는 경상북도 문경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6만 6501명입니다. 문경시는 경북 북서부에 위치해 충북 괴산·음성과 접경하는 산악 도시입니다. 석탄 산업 쇠퇴 이후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했었는데요. 정주 요건은 약합니다. 전반적인 고령화율이 매우 높고, 면 지역은 사실상 기능 정지 상태입니다.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자 관광자원 특성화와 스포츠 분야 활성화로 유동인구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위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6만 1485명입니다. 삼척시는 강원 남부 동해안에 위치한 해양 도시입니다. 인근 동해시, 태백시와 함께 과거 탄광과 항만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관광 수요 외엔 산업 기반이 취약한데요. 특히 내륙 접근성이 낮아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2위는 충청남도 계룡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4만 6109명입니다. 계룡시는 충남 중앙부, 대전과 논산 사이에 위치한 계획도시입니다. 군 관련 행정기능 중심으로 탄생했지만 민간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실질적인 도시 기능은 대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충청도에서는 첫 번째, 전국에서는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시입니다.
1위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총 인구는 3만 7642명입니다. 태백시는 강원 남부 고원지대, 해발 800m를 넘는 고지대 도시인데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14만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지만, 탄광 폐쇄 이후 대체 산업이 없어 급격한 쇠퇴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시’로, 사실상 군 이하 수준으로 축소된 상황입니다.
오늘 소개한 도시는 과거 산업 호황과 정치적 판단으로 시로 승격되었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인구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도시의 이름은 그대로여도 기능은 이미 줄어들고 있는데요. 껍데기만 남은 ‘시’가 되기 전에 지자체의 강경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