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밝힐 핑크빛 코끼리 한 마리 ‘귀환’
64년 간 데니 웨이 지키던 시애틀 아이콘, 철거 2년만에 아마존 시애틀 캠퍼스에서 ‘웃음’
▲12월15일(현지시간) 아마존 시애틀 캠퍼스 근처 시애틀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 지역의 7번가와 블랜차드 거리에 분홍색 코끼리 세차 표지판이 다시 설치되고 처음으로 불이 켜졌다.
▲분홍색 코끼리 세차 표지판 가운데 한 개가 56년간 시애틀 데니 웨이를 지키던 중 지난 2020년 11월24일 철거된 지 2년만에 아마존 시애틀 캠퍼스에 세워지고 있다.
▲상징적인 분홍색 코끼리 세차 표지판의 네온은 이제 "어둠 후 SLU" 풍경의 일부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밝힐 핑크빛 코끼리 한 마리 ‘귀환’
64년 데니 웨이 지키던 시애틀 아이콘, 철거 2년만에 아마존 시애틀 캠퍼스에서 ‘웃음’
시애틀, 워싱턴(김정태 기자)-올해의 가장 어두운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시애틀 다운타운의 반짝이는 분홍색 코끼리가 다시 빛을 발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과 함께 64년 간 시애틀의 아이콘 가운데 하나로 시애틀 센터로 향하는 데니 웨이(Denny Way)를 가로막으며 회전했던 두 개의 분홍색 코끼리 세차 표지판(Elephant Car Wash signs) 가운데 작은 코끼리표지판이 15일 저녁(현지시간) 7번가와 블랜차드 스트리트(Seventh Avenue and Blanchard Street) 사이의 아마존 시애틀 캠퍼스에 설치되어 불이 켜졌다.
▲근로자들이 15일(현지시간) 아마존 시애틀 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시애틀 7번가와 블랜차드 스트리트에 재설치된 분홍색 코끼리 세차 표지판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
▲분홍색 코끼리 세차 표지판을 다시 설치하는 것을 도운 회사의 직원들이 불이 켜진 네온 사진을 찍고 있다.
1956년에 세워졌던 표지판은 세차장이 영구적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발표한 후 2년 전 2020년 11월24일 56년 만에 철거되어 아마존에 기부되었다. 더 큰 코끼리 세차 표지판은 시애틀 네온 수집품에 추가될 역사 및 산업 박물관(Museum of History & Industry)에 기증됐다.
시애틀의 변화를 인스타그램에 기록한 신시아 브라더스는 당시 "아마존이 사인(표지판)을 받았던 것은 절묘한 아이러니“라며 "코끼리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변화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고, 그 지역은 빅테크(Big Tech)에 의해 삼켜졌다. 그리고 이제 아마존은 그것을 주장하고 일종의 트로피처럼 걸 것(And now Amazon is going to claim it and hang it like some sort of trophy)”이라고 했다.
센트럴 디스트릭트의 원더 브레드(Wonder Bread) 표지판, 레이니어(Rainier) "R" 또는 캐스케이드 천연가스 불꽃(Cascade Natural Gas flame)에서 나오는 네온의 눈부신 빛은 오랫동안 시애틀의 거리 풍경을 비추었고 겨울의 광풍을 약간 억제해왔다.
워싱턴 주 역사학자이자 KIRO 라디오 기고가인 펠릭스 바넬은 15일 오후 코끼리의 귀환을 축하했지만, 트위터를 통해 코끼리를 경험하기 위해 더 흐린 날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날씨가 좋고 비가 오고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시애틀 네온을 완전히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라면서.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과 함께 시애틀의 역사적인 아이콘 가운데 하나였던 코끼리 세차 표지판 네온이 시애틀 센터로 향하는 데니 웨이의 밤을 밝히고 있다.
▲시애틀을 상징하는 랜드 마크 가운데 하나로 64년 간 데니 웨이를 지켰던 핑크빛 코끼리 세차 표지판이 세워진 건널목에 여행객들이 서 있다.
▲1956년 핑크 코끼리 세차 표지판을 디자인했던 베아트리스 하버필드(위 사진 왼쪽)와 1967년의 코끼리 세차 표지판을 배경으로 직원들이 세차를 하고 있다. 그 너머로 스페이스 니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