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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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 자동차 충전소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충전기도 미국산만 보조금부품 55% 이상 서 제조해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15(현지 시각) 전기차에 이어 전기차 충전기도 미국산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인프라법(바이 아메리카)’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전기차 확산에 따라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충전기 업체를 미국 내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수출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국내 충전기 업체들도 미국 공장 건설이 불가피해졌다.

 

미 교통부는 이날 충전기의 최종 조립은 미국에서 해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방침은 곧바로 적용된다. 내년 7월부터는 충전기에 들어가는 총 부품 중 55% 이상(비용 기준)을 미국에서 제조해야 한다. 미 정부는 2030년까지 50만개 전기차 충전소를 지을 계획인데 보조금 75억달러(962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또 국내 대표 충전기 제조 업체인 SK시그넷이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2026년부터 연간 1만대의 초급속 충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영채비, 중앙제어, 에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충전기 제조 업체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신동혁 에바 부사장은 지금까진 미국 인증만 받으면 수출이 가능했지만 사실상 길이 막혔다컨소시엄을 구성해 다른 업체들과 공동으로 미국 현지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경우 국내 생산과 비교해 건설비, 인건비 등 지출로 비용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또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연방 전기차 충전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기차 충전 표준은 대부분 전기차 업체와 충전기 제조사들이 따르고 있지만, 전기차 1위 테슬라는 별도의 충전 규격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 내 충전 시설을 두 배로 확대하고 7500개 충전소를 2024년까지 다른 전기차에도 개방한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4만개의 충전소를 지닌 테슬라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충전기를 점차 다른 전기차에 개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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