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3일 일요일(현지기각) 미국 뉴욕에서 Human Connection Arts가 주최하는 연례 ‘바디페인팅 데이’에 참석한 모델들이 워싱턴스퀘어파크에 모여 있다. 행사를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 앤디 골럽은 10년 동안 뉴욕에서 이어져 왔던 이 행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AP 연합뉴스
뉴욕 누드 바디페인팅... 올해가 마지막 행사
“나의 예술은 캔버스와 실내로 한정 되지 않는다.”고 외치며 10년 동안 뉴욕 거리 한복판으로 나와 ‘바디페인팅 데이’ 축제를 벌였던 아티스트 앤디 골럽이 올해 행사를 마지막으로 뉴욕에서의 여정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앤디 골럽은 뉴욕에서 바디 페인팅 아트 쇼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휴먼 커넥션 아트(Human Connection Arts)의 창립자다.
앤디 골럽은 2007년부터 “길거리는 광고로 넘쳐있으나 그 안에 예술은 없다. 예술을 보고 싶다면 미술관에 가야 하는데 나는 길거리로 예술을 가져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거리로 나와 바디페인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다음해부터는 타임스스퀘어, 구겐하임박물관 앞 등에서 바디페인팅으로 사상 최초의 비상업적 공개 행사를 열었다. 당시 모델들은 완전 나체가 아닌 g-strings(신체의 주요부분만을 가린 속옷)를 착용했으나 2011년에 골럽은 처음으로 완전히 누드인 남녀 모델을 고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델은 전문 모델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연례 '바디페인팅 데이' 행사에 참여한 모델들이 온몸에 페인팅을 한 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 AP 연합뉴스
그러나 골럽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명의 모델과 작업을 하던 중 모델과 함께 공공장소 노출 혐의로 체포돼 24시간 구금됐다. 아티스트에 대한 구금은 당시 예술계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앤디 골럽과 함께 체포됐던 모델 조 웨스트는 뉴욕시를 고소했고 뉴욕시는 1만5천 달러의 합의금을 그녀에게 지급해야 했다. 기소가 취하된 후 뉴욕시도 앤디 골럽의 바디페인팅이 합법적임을 인정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뉴욕시 전역에서’바디페인팅 데이’를 포함한 누드 예술이 거리로 나오는 문을 활짝 열게 되었다. 골럽은 “뉴욕시에서 예술을 목적으로 한 노출은 이미 합법화 되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를 잘 알지 못한다”며 “체포 사건이 오히려 계기가 되어 많은 예술가의 지지를 통해 뉴욕시에서 첫’바디페인팅 데이’까지 열게 됐다”고 회상했다.
앤디 골럽은 합법적인 ‘바디페인팅 데이’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7월 23일 뉴욕에서의 마지막 바디페인팅 데이를 주최했다. 행사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유니언 스퀘어 파크의 노스 플라자를 중심으로 1백여 명의 아티스트와 모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골럽은 10년 만에 이벤트를 종료하는 이유에 대해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골럽은 또 “바디페인팅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 인체의 아름다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공공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선언이다”라며 미래를 위한 더 큰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