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연꽃 만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한국, 金 최소 50개 목표
1140명의 선수단 파견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16번째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큰 연꽃 만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한국, 金 최소 50개 목표
1140명의 선수단 파견
5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인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23일 오후 8시(현지 시각). ‘큰 연꽃(大蓮花·Big Lotus)’으로 불리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이 만개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인 이곳의 디자인은 북쪽 첸탕강에 핀 연꽃에서 영감을 얻었다. 28개 큰 꽃잎 모양 구조물과 27개 작은 꽃잎 구조물로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연꽃을 구현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일대에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야광쇼가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수용 인원 8만800명의 경기장을 메운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중국에서 1990 베이징,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하계 아시안게임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가랑비가 왔지만, 개회식이 시작될 때쯤엔 비가 그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문제로 1년 연기돼 23일 막을 올려 내달 8일까지 진행된다. 그래서 대회 공식 명칭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도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개회식은 ‘가을 빛의 물(Water in Autumn Glow)’이란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이 퍼포먼스엔 5000년 전 항저우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문화인 량주(良渚)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옥종(jade cong)을 형상화한 조각 19개가 사용됐는데, 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19회째로 열리는 점을 반영했다.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개최국 중국의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국가(國歌)가 울려 퍼진 뒤 선수단 입장이 오후 8시 9분부터 시작됐다. 배경 음악으론 아시안게임이 47억 아시아인의 축제란 점에 맞춰 ‘우리의 아시아(Our Asia)’가 흘러나왔다. 이번 개회식의 주제도 ‘아시아에 이는 물결(Tides Surging in Asia)’이다. 중국과 아시아 각국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연결돼 상호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은 16번째로 입장했다.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전체 45국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이 첫 번째였고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순서가 배정됐다. 기수(旗手)로 선정된 남자 펜싱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수영 김서영(29·경북도청)이 큼지막한 태극기를 함께 들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총리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북한은 남녀 기수로 사격의 박명원(37)과 권투(복싱)의 방철미(29)를 앞세워 7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18개 종목에 선수 185명을 파견했다.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펜싱 구본길(오른쪽)과 수영 김서영이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관례대로 개최국인 중국이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중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손인사를 했고, 관중은 모두 일어나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오후 9시 2분쯤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됐고, 오후 9시 16분에 시 주석이 아시안게임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그 다음부턴 세 개의 장으로 이뤄진 축하쇼인 ‘갈라 퍼포먼스(Gala Performance)’가 열렸다.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갈라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1장은 각종 3D(Dimensional·차원) 시각 효과를 활용해 과거와 현재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속의 우아함(Timeless Grace)’으로 구성됐고, 2장은 ‘첸탕강의 물결(Tidal Bore of the Qiantang River)’이라는 제목 아래 3D 이중 공중 기술을 사용해 남녀 연기자가 가상의 첸탕강 위에서 날갯짓을 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2023년 9월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마지막 3장은 ‘미래를 향한 공동 전진(Together Towards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아시아를 넘어 인류 전체의 화합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중국 관중이 오성홍기를 흔들고 있다.
이어 개회식의 ‘꽃’인 성화 최종 점화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접목시킨 디지털 리얼 (성화) 점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 모집을 시작한 이래 전 세계에서 1억명이 넘는 온라인 가상 성화 봉송자들이 휴대전화를 흔드는 방식으로 성화를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고, 이날 온라인 기술을 통해 1억명(1억579만1208명)이 넘는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들이 현장의 점화자 왕순(29)과 함께 최종적으로 불을 붙였다. 왕순은 2021 도쿄 올림픽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출신 수영 선수다.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디지털 점화자가 함께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