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대인 남성에게 반유대주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월스트리트 분석가 쿠루시 미스트리(사진)가 직장에서 해고됐다. /엑스(옛 트위터)
유대인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 외친 美월가 분석가의 최후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분석가가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쏟아내는 영상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분석가는 몸담고 있던 직장에서 해고 조치됐다.
15일(현지시각) 더힐,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미국의 보수성향 언론인 앤디 응오가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응오는 “한 유대인이 내게 영상을 보내왔다”며 “이건 지난 9일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거리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가로등에 붙은 하마스에 납치된 민간인 사진 위에 흰색 전단지를 붙이고 있다. 이 전단지에는 큰 글씨로 “이스라엘은 인종차별주의 국가이며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영상 촬영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자랑스럽냐”고 묻자, 이 남성은 “정말 자랑스럽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남성의 동행인인 여성은 촬영자를 향해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니 꺼져”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촬영자와 말싸움을 벌이면서 “이스라엘에 가서 살아라” “네 나라로 돌아가라” 등의 발언을 했다. 여성은 팔레스타인을 가리켜 “내 나라”라고 했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지자로 추정된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의 신원은 쿠루시 미스트리와 샤일자 굽타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부부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689만회 가까이 재생됐고, 1만2000회 이상 재공유(리트윗)됐다. 영상이 널리 확산하면서 미스트리가 재직중인 회사 또한 이 영상을 접하게 됐다. 코네티컷 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상품 거래 회사에서 석유 분석가로 일하던 미스트리는 이번 일로 직장을 잃었다.
해당 업체는 성명을 통해 “최근 소셜미디어에 보도된 반유대주의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직원들의 다양한 견해와 의견을 환영하지만, 어떤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표현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