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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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수연 작가가 자신의 작품 '삼라만상' 옆에서 엷은 미소를 머금고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 '10회 인사동 감성 미술제-자이실현 전'에 두번 째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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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수연 작가(왼쪽부터)가 한쪽 부스에 마련된 테이블 쪽에 전시된 자신의 소품 심안(心眼)’을 들고 17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3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인사동 감성 미술제인사동 Art Heal’ 대표인 서양화가 남기희 작가와 전시회에 출품한 이경자 작가와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회 화제]서양화가 김수연, ‘인사동 감성 미술제다양한 눈출품

작품 삼라만상속에 몸과 마음이 따로인 세태질타하는 메시지 담아

 

한때는 촉망받던 신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은막의 여왕으로 막 도약했던 스타에서 그보다 훨씬 더 잘 나갔던 배우 김희라와 스크린 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돼 현실 부부가 되면서 을 접어야 했던 배우 김수연. 슬하에 남매를 낳고 알콩달콩 살았던 것도 잠시, 어린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을 현지에서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LA로 거처를 옮겼고, 그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간간이 한국-미국을 오가며 생활하던 중에 뜻밖에 쓰러진 남편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귀국했고, 25년 넘게 남편의 손발이 되어 헌신하고 있는 현모양처 김수연.

 

김수연은 두 자녀가 낳은 4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인데도 불구하고, 부지런하게 가꾼 탓인지 변함없이 아름다운 미모로 배우의 이미지가 엿보이는 김수연. 그런 그녀가 꼬리표로 남아 있던 배우라는 타이틀을 과거의 시간 속에 묻어둔 채 서양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인의 권유로 2022811일 팔레트에 물감을 채워 캔버스에 붓을 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김수연 작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거동이 힘들고, 대화조차 제대로 나눌 수 없던 남편 김희라 씨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끝에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고,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편 김희라 씨도 자신을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친 아내 김수연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적극 지지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은 김 작가는 그림 그리는 작업에 열정을 쏟았다.

 

흔히들 말하는 는 예술이라는 장르의 바다에서는 연기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다 통한다는 것을 김 작가의 왕성한 그림 제작 활동을 통해서 확인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 작가는 붓을 들기 시작한 그 해 금산 큰스님이 인사동 갤러리에서 가졌던 특별 초대전에 몇 작품을 전시하면서 미술을 향한 날개를 달게 된다. 그녀는 이듬 해에 앙데팡당코리아 국제아트페어 부스 전에 참가했고, 그 여세를 몰아 현대 여성미술대전 특선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그리고 2023년 인사동 감성 미술제에 첫 작품을 출품한 데 이어 17()부터 22()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526) 1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10회 인사동 감성 미술제에 두 번째 출품하게 되었다.

 

김 작가의 출품작은 30호 작품 삼라만상(森羅萬象. 91.0X72.2cm Mixed media)’. 이 작품은 김 작가가 붓을 들기 시작한 때부터 매달리고 있는 주제인 심안(心眼-마음의 눈)의 연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가는 이 작품 속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겼다. 그 발자국에는 눈이 동행하고 있다. 질곡의 세월, 결코 뒤돌아 보고 싶지 않을 수 있는 지난 시간에 대한 자기 삶이 발자국 주위에 눈망울이 되어 빛난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작가의 성격이 엿보이는 캔버스를 채운 짙은 블루 컬러와 짙은 핑크빛이 주조를 이룬 내추럴 컬러 위주로 제작된 작품 삼라만상에는 어찌 자신의 행복했던 시간이나 괴로웠던 시간만 담았겠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의 희로애락이 작품 전편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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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이전 예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김 작가의 작품은 어린이 을 그린 작품으로 명성을 떨쳤던 미국의 여류 화가 마가렛 킨(Margaret Keane. 1927~2022)과 김 작가가 이번 출품작의 캔버스를 채운 내추럴 컬러가 마치 재클린 오나시스·마릴린 몬로·엘리자베스 테일러·엘리자베스 여왕 등 인물화에서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이 즐겨 사용했던 컬러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김 작가가 두 유명 화가의 작품이 주는 느낌을 자기 작품에 유입했는지는 묻지 않았지만.

 

김 작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는 몸과 마음이 따로인 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후 내가 작품 속에 내 족적(足跡)과 함께 눈을 그린 것은 결코 몸과 마음의 눈()이 따로일 수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우리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이 매일 대하는 TV 속에 등장하는 험상궂은 눈을 가진 사람이 악인 배역을 많이 맡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어떤 때는 선한 눈을 가진 주인공이 못된 짓을 많이 하는 배역도 있지 않느냐?”고 두 번째 반문을 한 후에 어떤 사건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 가운데도 그런 케이스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만으로 무엇을 평가하기보다는 그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의 눈을 그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김 작가의 작품이 앞으로 어떤 색채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궁금해진다.

 

이번 인사동 감성 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는 인사동 감성 미술제인사동 Art Heal’ 대표인 서양화가 남기희 작가는 “2년 정도 지켜본 소이 김수연 작가는 예술 감각이 뛰어난 작가라며 그 감각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채색과 구도와 함유된 메시지의 내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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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회 인사동 감성 미술제에 작품 삼라만상을 출품한 김수연 작가(오른쪽부터)가 전시장 입구에 놓인 화환 앞에서 10년 째 개최해 오고 있는 인사동 감성 미술제’ ‘인사동 Art Heal’ 대표인 서양화가 남기희 작가, 전시회에 출품한 이경자 작가(왼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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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화제] 서양화가 김수연, ‘인사동 감성 미술제’에 ‘다양한 눈’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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