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인물] 포천 일동 ‘가일집’ 최옥렬 사장, 마침내 ‘큰일’ 냈다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스타상’ 시상식…시니어 골드 드럼賞 수상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최옥렬 사장이 염현섭 심사위장으로부터 '시니어골드드럼상'을 받고 있다.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시니어골드드럼상'을 수상한 최옥렬 사장(왼쪽 끝)이 ’언더 그라운드상‘을 수상한 가수 문희진, ’보컬그룹 대상‘을 수상한 조태복(그룹사운드 딕훼밀리 리드보컬) 등 멤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따듯한 인물] 포천 일동 ‘가일집’ 최옥렬 사장, 마침내 ‘큰일’ 냈다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스타상’ 시상식…시니어 골드 드럼賞 수상
崔 사장, “조태복 단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럼이 내 삶의 리듬 바꿨다”
趙 단장, “연습 한번 빠진 적 없는 성실한 분…모든 이에게 귀감될 분”
경기도 포천시 일동 재래시장 쪽에서 40년 간 국밥 전문 가일집(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화동로 1039) 주인 최옥렬 사장(71)이 2024년 정초에 마침내 ’큰일‘을 냈다. 1월31일 서울 신도림테크노마트 1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 스타대상‘에서 ’시니어골드드럼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 사장은 대한민국예술문화스타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 JMJ 엔터테인먼트가 주관으로 10회 째를 맞이한 행사에서 MC 윤경화 아나운서가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잠시 멈칫한 후 앞서 ’보컬 그룹 대상‘ 수상자로 지명된 조태복(그룹 사운드 딕 훼밀리 리드 보컬)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염현섭 심사위원장이 수여하는 ’시니어골드드럼상‘을 수상하는 짧은 순간에 긴장과 감동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겨울이 문을 닫고 물러나기엔 이른 때, 한 그릇의 뜨끈한 돼지 또는 뼈다귀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면 추위에 얼어 붙었던 가슴 속이 확 풀리고, 양 어깨도 덩달아 활짝 펴지게 만든다. 어디 추울 때 뿐이겠는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이나 일과를 마친 후 귀가 길에 국밥집에 들러 먹는 국밥은 우리네 고단한 삶의 피로를 일시에 풀어주는 보약과도 같다.
’국밥‘ 한 그릇에 물과 뼈 등이 담백한 육수(肉水)와 어우러져 우리네 입맛을 돋우고, 겉과 속을 후련하게 뚫어주듯, 포천 일동 ’가일집‘ 최옥렬 사장이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가수·문화·예술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니어골드 드럼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텁텁한 막걸리‘, 또는 영낙없는 ’진국‘이랄 수 있는 그룹사운드 딕 훼밀리의 리드 보컬 조태복 드럼 명인의 힘이 컸다.
▲ ’시니어골드 드럼상‘을 수상한 최옥렬 사장이 ’보컬그룹 대상‘을 수상한 조태복(그룹사운드 딕훼밀리 리드보컬) 단장과 시상식 단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태복 드럼 명인은 5년 여 전부터 포천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드럼 연주를 지도, 결성된 ’포 시즌스 드럼 밴드‘의 단장으로 지난 해 12월 연천 아트홀에서 가진 콘서트와 포천 주변 관광지 등에서 음악을 통한 ’포천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조 단장은 “가일집은 최 사장 내외가 40년 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포천 뿐만 아니라, 한국 내 국밥 메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진 식당”이라며 “그런데도 최 사장은 지난 3,4년 간 드럼 연주 연습에 단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최 사장의 그 근면과 성실이 40년 간 국밥집을 운영하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드럼 지도를 하는 내 자신이 오히려 그런 최 사장을 통해서 교훈을 얻는다. 해서 최 사장님께 격려를 해드리고 싶어서 대한민국 예술문화 스타 대상’에 최 사장을 추천했는데, 심사위원들도 최 사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 수상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니어 골드 드럼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 사장은 “조태복 단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40년 간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두 아들 키워서 내보냈다. 솔직히 내가 아는 건 국밥 장사 뿐이다. 그런데 3년 전에 우연히 조 단장께서 지도하는 드럼 연주 클래스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드럼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 ’시니어골드 드럼상‘을 수상한 최옥렬 사장(왼쪽 두번 째)이 ’보컬그룹 대상‘을 수상한 조태복(그룹사운드 딕훼밀리 리드보컬) 단장, '언더 그라운드상'을 수상한 가수 문희진 및 그룹사운드 딕훼밀리 멤버들과 함께 포토 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 사장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밖에 나가 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운동을 마친 후 일동재래시장 지하실의 섹소폰 동호회의 연습실에 마련된 드럼 기구 앞에 앉아 오전 7시30분까지 혼자서 드럼 연습을 한다.
최 사장이 운영하는 국밥집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주일 내내 문을 연다. 그런 최 사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포 시즌 드럼 밴드’ 멤버들과 갖는 합동 연습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섹소폰 동호회 연습실 사용료로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드럼 연주 연습을 하는 것”이라며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드럼 앞에 앉으면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겁다. 마치 내 자신이 몇 십 년 전의 꽃피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라고 반문하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시니어골드 드럼상‘을 수상한 최옥렬 사장이 시상식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2년 전, 2022년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2개월여 동안 간병을 한 후에 병원에서 집으로 모셔왔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남편이 건강을 완전히 되찾고, 가정을 이룬 두 아들의 가족 역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소망이다. 그리고 이 나이에 시니어 골드 드럼상을 안겨준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껏 드럼을 치면서, 힘찬 삶을 살아가겠다고 내 자신을 향한 다짐과 약속의 실천”이라고 했다.
조 단장은 “몸이 불편한 남편이 못내 걱정스러운 최 사장을 포천 집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고 했다. 시상 시간이 길어지자 서둘러 트포피를 챙긴 후 시상식장을 나서서 엘리베이터 앞에 선 조태복 단장과 최옥렬 시니어 골드 드럼상 수상자의 뒷모습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힘들고 각박하고 인정이 메마른 세상,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굳이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속 한마디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조 단장과 최 사장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가운데 밝은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김정태/김학우 기자
▲'2024 대한민국 예술문화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시니어골드 드럼상‘을 수상한 최옥렬 사장(뒷줄 왼편)과 '언드그라운드상'을 수상한 가수 문희진 및 ’보컬그룹 대상‘을 수상한 조태복(그룹사운드 딕훼밀리 리드보컬) 단장 및 딕훼밀리 멤버, 김학우 세계한인재단 총감독(오른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