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1875-1965). /공공부문
서울시, ‘이승만 기념관’ 광화문 근처 송현광장에 건립 추진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기념관 건립 장소로 어디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최재란 시의원(민주당) 질문에 “현재는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동 공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광장은 서울시 소유 땅으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작년 11월 오 시장을 만나 기념관 건립 부지로 우선 검토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날 “영화 ‘건국전쟁’ 등이 상영되고 하는 것이 일종의 공감대 형성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어디가 가장 바람직한 곳인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출범한 추진위원회는 기념관 건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국민 모금 운동을 벌이면서 동시에 기념관을 지을 터를 물색해 왔다. 당초 이 전 대통령이 졸업한 중구 정동 배재학당 인근이나 용산 가족공원 등이 거론됐으나, 작년 11월 이후 열린송현녹지광장이 급부상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상징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가까워 시민들이 찾아오기 좋고 역사적 상징성도 있는 곳이라 1순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실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건희 미술관과 이승만 기념관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넓이 3만7000㎡로 현재 이건희 미술관 건립 사업도 진행 중이다. 광장 지하에는 관광버스 50대를 포함해 총 200여 대 규모 주차장도 만들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기념관 규모를 연면적 약 6000㎡ 안팎으로 계획하고 있다. 2층 정도 건물을 지어 지상층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진이나 친필 휘호 등을 전시하고, 지하에는 관련 행사나 교육 등을 할 수 있는 컨벤션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건희 미술관은 광장 동쪽(서울공예박물관 근처)에, 이승만 기념관은 광장 서쪽(경복궁 근처)에 지어 한가운데 녹지를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 기념관을 지으면 이건희 미술관과 함께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며 “입지가 확정되면 서울시에 곧바로 부지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면 내년에 착공해 2027년쯤 개관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