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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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선 서양화가가 지난 19일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최된 2회 홍익대 미술대학원 총동문전에서 자신의 출품작 관계(Relationship 90.9X72.7 Acrylic on canvas)’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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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선 서양화가.

 

[주목 받는 작가]김수선 서양화가, 사람-사람 사이의 관계주제 즐겨 다뤄

김 작가,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 만들 수 있어

 

프롤로그

김수선 서양화가를 만난 건 무덥던 지난 19일 오후,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한 작가의 초대전 자리였다. 2년여 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었던 4회 앙데팡당KOREA국제아트페어개막 첫날 김 작가의 전시 부스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작품이 마음에 와 닿는다며 기사화하겠다고 했는데, 지키지 못하고 지내면서, 문득 ! 그 작가에게 기사를 쓴다고 했는데이런 생각과 함께 그때마다 마음의 부채(負債)’를 짊어지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그러면서도 잊고 지내던 중 두번째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2회 홍익대 미술대학원 총동문전에서 김 작가와 3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 작가는 동문전에 30호 작품 관계(Relationship 90.9X72.7 Acrylic on canvas)’를 출품했다.  

 

나와 너의 만남과 소통은 물질적인 것만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앙, 사상, 학문 등의 정신적 가치, 신념, 위로, 격려, 용기, 희망 등을 주고받는 것도 포함되어 나와 너의 만남은 소통의 마당을 넓혀 간다. 이 만남의 전제조건은 이며 대화다-마르틴 부버(1878-1965) 저서 나와 너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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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53X45 Acrylic on canvas’

 

김 작가의 작품 속 기하학적으로 느껴지는 사각형과 자주색에 담긴 함의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에서 눈에 뜨이는 것이라면, 옅은 회색 계통의 바탕색에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이다. 사각형은 안정과 엄격함, 무거움, 신뢰, , 진지함을 나타낸다. 미술도형심리치료에서 사각형은 정직함과 견고함, 안정감을 상징하는 신뢰받는 친숙한 형태로 다가온다. 사각형에는 직선과 직각이라는 매우 수학적이고 균형 잡힌 느낌과 함께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적합성이라는 적합성을 지녔다고 하겠다.

 

김 작가가 출품한 작품 관계는 옅은 자주색 빛 머금은 흰색 바탕에 보라색과 자주색을 혼합한 색채와 함께 군데군데 기하학적으로 느껴지는 직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펙트럼 상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반된 성질의 빨강과 파랑색이라고 하겠는데, 두 색의 혼합색인 보라와 자주는 구성색인 두 색과 심리적 감정적 면에서 상반된 성질을 나타낸다.

두 색은 정신과 감정, 심성과 육체의 조화를 상징하고, 심리학적으로 보라와 자주는 따뜻하게 격려하는 것은 의미하는 동시에 높은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주색은 오래 전부터 부귀와 기품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영적인 계시를 상징하는 색으로, 기독교에서는 예수 수난현의(受難玄議)를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면, 김 작가는 왜 보라와 자주색을 혼합한 색상을 사용한 걸까? 관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은 김 작가의 작가 노트에서 그 함의(含意)를 찾을 수 있다.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들로서 살아가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관계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 환경, 정체성 등을 가진 세상의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톨레랑스의 관계를 그리드라는 조형적 상징체로 나타냈다.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표현했다.-김수선 작가 노트

 

친밀감, 소속감, 성취감까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팬덤(Fandom)이 도가 지나치는 바람에 정치·경제·사회· 문화 등에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기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작가는 그 같은 걸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다름을 수용하고 대립이 아닌 공존만이 상생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메시지를 캔버스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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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90X90 Mixed media on canvas’

 

김 작가의 작품에서 영혼을 울리는 색면추상의 거장 피에트 몬드리안을 만나다

자연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 화가가 있다. 그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불확실성을 두려워 한 나머지 선물 받은 꽃의 초록색 잎을 온통 흰색 물감으로 덧칠하는 등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혐오했다. 그는 바로 수평과 수직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직선을 교차해 격자무늬를 만들고, 그 안에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채웠던 네델란드의 근대 미술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94)이었다.

 

김 작가의 작품에 한참 눈길을 주다 보면, 바로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몬드리안의 작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캔버스에 유채, 127x127cm, 1943)’가 떠오른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유럽을 탈출한 예술가들 중 한명으로, 반듯한 격자무늬 도로망을 갖춘 뉴욕에 도착, 하늘을 향해서 뻗은 빌딩들의 웅장한 수직선을 보면서 감탄했다. 기하학적인 미감(美感)과 경쾌한 리듬의 재즈가 밤을 밝히는 격자무늬 도시에 푹 빠졌다. 그리고 몬드리안은 뉴욕을 테마로 한 연작화를 그렸는데, 유작으로 남은 수직, 수평선과 원색이 전부인 캔버스 자체를 마름모꼴로 기울인 상태에서 그린 빅토리 부기우기, 1944‘등은 많은 미술인들이 즐겨 거론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몬드리안이 즐겨 다룬 사각형을 떠올랐다.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작품 속 크고 작은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흰색 직사각형들이 촘촘하게 대열을 이루면서 마치 도형들이 군무(群舞)를 추면서 들뜬 것 같은 느낌과 달리 김 작가의 관계연작화는 다루는 색채에서 차분하고 전원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속 사각형 속을 채운 다양한 문양은 마치 선사시대의 유물을 상징화했거나, 낮과 밤에 도시를 지배하는 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네 모습을 형상화시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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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162X130 Acrylic on canvas’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에서 시를 읽다

김 작가의 연작화 관계속 사각형이 서로 떨어진 게 아니라 서로 이어진 것은 사람-사람은 서로 연결된 관계라는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하겠다. 또한 사각형이 감싸고 있는 그 안의 다양한 형태는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붓으로 노래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전문

 

우리는 관계의 사각형 틀을 바라보면서 한 편의 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전문

 

두 줄에 불과한 이 시에서 ''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두고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시인의 절친한 벗이었던 문학평론가 고() 김현은 '행복' 또는 '문학'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의 영역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으로 또한 관계에 대한 재인식과 관계의 회복, 소통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김 작가의 작품 관계와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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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선 서양화가 작품 'Relationship- 72.7X60.6 Mixed media on canvas'

 

에필로그

김수선 서양화가.

그녀는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 폴록(1912-1956)과 함께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던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가 나는 색의 관계나 형태, 그 밖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 그러니까 비극, 황홀, 숙명 등을 표현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어떤 쪽에 관심을 두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갈 것인지 기대하게 만든다.

 

<김수선(Soo-Sun Kim) 서양화가 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M.F.A)

개인전 및 부스전 26(홍익대 현대미술관, H갤러리,MANIF, 부산국제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등)

한중수교 26주년 기념 한국작가 100인전

뭄바이 비엔날레 초대작가전

루브르박물관 살롱전

국내 초대전 및 단체전 200여 회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KEN 국제공모전 우수상

2022 대한민국 한류문화공헌 미술부문 대상

 

심사 및 운영위원

세계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심사위원, 삼성, 농협, 신한카드 등 공모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역임, 군산아트페어 자문위원

아트페스타 운영위원, 24대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이사, 정책 본부장

군포시 국제교류 문화예술위원

 

현재 

한국미협, 군포 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수리작가회, 인터넷 미술가협회, 예인회 고문, 카네기리 문화재단 자문 위원,아트페스타 운영위원, 군포시 국제 교류회 문화 예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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