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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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5일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총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실용 중도좌파'로 변신 노동당 압승, 14년만에 정권 교체

보수당은 120여석 그쳐, 창당 190년만의 최악 참패

 

영국 전역 650개 선거구에서 4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5일 오후 2(한국시간 오후 10) 현재 영국 노동당이 총 650개 하원 의석 중 3분의 2에 육박하는 412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리시 수낙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차지하는데 그치면서, 1834년 보수당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를 맛봤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이후 약 14년간 5명의 총리를 거치며 계속된 보수당 정권이 무너지고, 노동당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날 찰스 3세 국왕을 접견하고 새 총리로 임명됐다. 앞서 수낙 총리는 이날 오전 찰스 3세를 직접 찾아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타머 대표는 개표 중 노동당 의석수가 과반(326)을 넘어 집권이 확정되자 지난 4년 반 동안 당을 혁신하기 위해 기울인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노동당은 영국과 영국의 노동자들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영국의 변화가 이제 시작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중도좌파 노동당의 대승은 잇따라 좌파와 중도가 쇠퇴하고 보수우파 혹은 극우 성향 정권이 들어서고 있는 유럽 대륙의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영국 언론들은 보수당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신종 코로나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과 불법 이민 급증 등 여러 정치·경제적 고비에서 제대로 된 통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 결과 영국 경제와 민생을 위기에 몰아 넣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노동당은 2020년 스타머 대표가 당권을 쥔 이후 이념 정당의 모습을 탈피하면서 실용적 중도 좌파로 변신하며 집권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미국 뉴욕타임스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은 스타머는 보수당의 연이은 실패를 기회로 삼아 노동당을 선거에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었다이 과정에서 그는 정치가보다 행정가의 모습으로 무자비한 효율성을 보였고, 이러한 스타머리즘(Starmerism)이 노동당을 권좌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5일 낮 12시 기준 노동당이 얻은 412석은 2019년 총선의 202석보다 210석 늘어난 것이다. 반면 보수당은 이전 총선(365)보다 240석 이상 줄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 자유민주당이 2019년보다 60석 많은 71석을 확보하며 약진했다. 극우 영국개혁당도 창당 6년만에 4석을 얻으며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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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중도좌파'로 변신 英 노동당 압승, 14년만에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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