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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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9일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후보들은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논란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여사 문자만 남은 전대-사과 뜻 없었다-윤상현 , 판단 미숙

당내 정책 비전 토론은 사라져비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4명이 벌인 첫 방송 토론회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논란을 둘러싼 충돌로 점철됐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분명했음에도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에 미숙했다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관련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검사라면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도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에선 비전과 정책 토론이 사라진 김건희 문자이슈만 남은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공적·사적을 떠나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당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또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당무 개입, 국정 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나 후보는 왜 아무 말 안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김 여사) 문자 (무시)에 대해 당시에 어리석었다(인정)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사적인 답변이 공개됐다면 더 심각한 악몽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게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논의가 있었다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문자 무시 논란으로 한 후보와 날을 세웠던 원희룡 후보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네 후보는 모두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 질문에 모두 팻말을 들었다. 권성동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 측은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원희룡 캠프가 문자 유출을 주도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에 김건희 여사 문자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

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1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

 

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았던 상황이었다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냐.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

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 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이 의원)을 선택하면 2(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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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문자’만 남은 與전대…韓 “尹-金 사과 뜻 없었다” 羅-윤상현 “韓, 판단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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