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온천 1위가 인피니티풀로? 109년 역사 유성호텔, 이렇게 바뀐다
유성온천을 대표하는 109년 역사의 대전 유성호텔이 스파호텔과 상업시설 등을 갖춘 고급 주거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유성호텔 부지를 사들인 부동산 개발회사는 최근 신세계그룹 산하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프라퍼티와 호텔 및 판매시설의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만(AMAN) 도쿄나 호시노야(HOSHINOYA) 도쿄와 같은 최고급 스파호텔이 들어서게 됐다. 아만 도쿄는 최고급 스파 시설을 갖춘 도시형 호텔이며 호시노야 도쿄는 일본 전통 료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이다.
또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빌리지’가 대전 지역에서 최초로 선을 보인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집 근처에서 도보로 만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형 상업시설로, 지역의 특성과 고객 생활 방식 등을 두루 반영해 특색있는 콘텐츠로 조성된다.
개발사 관계자는 “최고급 호텔과 상업시설이 결합된 주거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유성호텔을 대체할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 호텔과 상업시설이 포함된 주거복합개발이 이뤄진 사례는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엘시티,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정도다.
유성호텔은 1915년 개관한 이후 유성온천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할 때마다 머물렀고, 충남 부여가 고향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휴가 때 유성호텔에 머물며 정국을 구상했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는 대전 지역 선수촌으로 지정됐으며 93 대전엑스포 기간에는 본부 호텔로 사용되는 등 대전을 대표하는 호텔로 사랑받아 왔다. 대규모 워터파크 시설이 없음에도 2019년까지 전국 온천 이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유성호텔 영업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호텔을 기억하기 위한 투숙객들이 몰려들 정도였다.
대전시는 지난 4월 유성호텔 부지에 호텔 1개 동, 주상복합 2개 동에 대한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2025년 착공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온천을 이용하는 이들이 적어지면서 침체된 유성온천 지역의 상권 활성화, 주민들의 생활문화 여건 향상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전 유성구에서 20년가량 거주한 60대 이모씨는 “유성호텔이 업그레이드되어서 또 다른 명소가 생긴다면 대전의 이미지도 고양될 것이고, 주민들도 즐길 공간이 생기는 것이기에 대전 시민으로서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