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11(수)
 

낙엽 길-서미정

 

()으로 가는 가로수 길목에

밤사이 가을비는 곱디고운 이불을 지었습니다

 

너무 쓸어버리지 마세요

그 뿌리 엄동설한 얼지 않게 덮어 주어야 할 테니까요

너무 퍼가지 마세요

그 나무 후년 봄 싹을 키울 젖줄일 테니까요

너무 많이 가져 가지 마세요

그 가지마다 꽃피우고 열매로 키울 비타민이니까요

 

그대의 눈으로만 마음껏 퍼 가십시오.

 

111111111.jpg

태그

전체댓글 0

  • 1314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낙엽 길-서미정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