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길-서미정
역(驛)으로 가는 가로수 길목에
밤사이 가을비는 곱디고운 이불을 지었습니다
너무 쓸어버리지 마세요
그 뿌리 엄동설한 얼지 않게 덮어 주어야 할 테니까요
너무 퍼가지 마세요
그 나무 후년 봄 싹을 키울 젖줄일 테니까요
너무 많이 가져 가지 마세요
그 가지마다 꽃피우고 열매로 키울 비타민이니까요
그대의 눈으로만 마음껏 퍼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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