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왕영미 작가 개인전, 한국 미술계의 메카 ‘인사동’의 가을 수놓는다"
‘영원회귀(永遠回歸)’ 주제…10월30일~11월4일 인사아트센터
[화제의 전시] "왕영미 작가 개인전, 한국 미술계의 메카 ‘인사동’의 가을 수놓는다"
‘영원회귀(永遠回歸)’ 주제…10월30일~11월4일 인사아트센터
‘2024 KPAM 대한민국 미술제’ 大賞 수상 작가
인사동, 서울(김학우 기자)-왕영미 작가가 한국 미술계의 메카 인사동에서 30일(수)부터 11월4일(월)까지 단풍보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가을을 수놓을 개인전을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왕 작가의 10번 째 개인전이 되는 전시회 주제는 ’영원회귀(永遠回歸)‘.
왕 작가는 지난 2일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장 신제남. Korea Professional Artist Association-KPAA)· KPAM대한민국미술제 운영위원회가 주최한 ‘2024 KPAM 대한민국 미술제(2024 Korea Professional Art Mall Festival-KPAM)’에서 100호 크기의 연작화 Fully grown 2(112.1X162.2cm. Oil on canvas) 등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지 28일만에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왕 작가는 본보에 보낸 ‘전시회 초대’ 메일에서 개인전에 몇 작품이 전시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2024 KPAM 대한민국 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할 당시에 전시되었던 결실(Fully grown) 연작화도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왕 작가는 “작품활동은 30년이 돼 가지만, 꾸준히 하지 못했다. 가족들이 호주로 이민을 가게되었고, 약 15년 두 아이의 엄마로만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한 3년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왕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들은 화폭 속에 줌인 된 풍경화, 또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자연의 광대하고 멋진 풍경화보다 주변의 평범하고 소박한 소재를 섬세한 관찰을 통해 온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표현했던 사실주의와 그리고자 하는 풍경이나 대상들을 그 자리에서 빠르게 그려 날씨와 시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세기와 양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인상주의가 믹스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왕 작가의 캔버스에는 자연의 4계 가운데 ‘결실’로 상징되는 마른 해바라기와 갈대와 숲 등에서 무르익은 가을로 채색되어 있다. 왜 작가는 단풍이나 농익은 과일 등이 아닌 소재에 붓질을 가한 것일까? 전시회 주제를 ‘영원회귀’라고 한 점과 연결시켜 생각한다면, 자연의 4계가 반복되는 것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또한 윤회(輪回)한다‘는 은유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왕 작가의 가을 이미지가 담긴 작품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한 시인의 가을 시편을 떠올리게 만든다.
여름을 가려주던 / 수수와 옥수수들은 / 잎이 바싹 마르고 누우래진 채 / 언덕 위로 언덕 위로 기어오르고 / 산그늘이 내려진 가운데
한머리 감자밭에선 / 흙을 떨어낸 감자가 / 가마니째로 온통 / 가을을 실어내고 있었네.
앞으로 저 언덕에는 / 가난하고 쓸쓸한 바람이 / 서러운 햇빛 신부(新婦)를 짝하여 와서 / 겨우살이를 지낼 / 그 준비만이 남은 것인가.
기러기 날개처럼 / 철을 타는 저 언덕 밑을 / 내 육신도 시방 / 흔들리며 내닫고 있건만, / 아, 세월 속을 흘러가고 있건만,
어쩔까나, 이것들, / 내 고혈압(高血壓)과 위하수(胃下垂)와 / 또 한 친구 신경통(神經痛)들은
철도 모르고, / 철따라 떠날 줄도 모르고, / 하염없이 진(陣) 치고 있는 이 모순(矛盾) 이여!-박재삼 시 ‘대관령 근처’ 전문
왕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대해서 “‘Fully Grown’ 시리즈는 해바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내면과 니체 철학의 바탕이 되는 영원회귀를 표현하였다”며 “인간의 완전한 성숙과 새로운 희망을 표현하는 내면세계의 묘사와 자아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자연의 힘과 인간의 존재적 탐구를 시각적으로 담아내어, 영원한 존재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왕 작가가 언급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이 그의 저서 ‘즐거운 지식’에서 “인간과 자연. / 이렇게 대립시켜보면, 인간과 자연은 서로 양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 속에 포함돼 있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점에서 생각할 때, 왕 작가의 작품 속 쓸쓸해 보이는 마른 해바라기며 갈대 등은 우리네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른 잎 사이에 해바리기 씨앗이 떨어져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까닭에 쓸쓸하다기 보다는 숭고한 제의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왕 작가의 개인전에 가면, 2024년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결실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관객을 발길과 시선을 비끌어 맬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왕영미 작가 개인전 리셉션은 10월3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왕영미(Young-Mi Wang) 작가 약력
중앙대 예술대학원 회화 전공.
단국대 미술대 응용미술학과 졸.
개인전 10회. 국내 외 그룹전 40회 이상 및 다수 부스전 참여.
국내 호텔 페어 및 코엑스 아트페어 참가
현재대한민국 미술가협회 정회원
대한민국 전업작가협회 정회원(임원)
한국국제조형협회 회원
서울 서초미술협회 정회원
수상 2024 ‘2024 KPAM 대한민국 미술제’ 대상(대한민국문체부 유인촌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