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WS 3차전도 양키스 잡았다…‘발목 부상’ 프리먼은 또 결정적 대포
역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리라고 예상됐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싱겁게 흐르고 있다. LA 다저스가 거침없는 3연승을 달리면서 통산 8번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4-2로 눌렀다. 1회초 1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결승 우월 2점포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고, 3회와 6회 추가점을 내 양키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발투수 워커 뷸러는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 도루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던 오타니 쇼헤이는 1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1차전(6-3 승)과 2차전(4-2 승)을 잡은 다저스는 3차전까지 승리로 가져가면서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MLB닷컴은 이날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역대 7전 4승제의 MLB 포스트시즌에서 1~3차전을 싹쓸이한 경우는 40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단 한 번만 빼고 초반 3연승을 거둔 팀이 모두 웃었다. 유일한 예외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3패 뒤 4승을 거둔 뒤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해 ‘밤비노의 저주(1919년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뒤 정상을 밟지 못해 생긴 징크스)’를 깼다”고 보도했다. 우승 샴페인을 준비 중인 다저스와 수세로 몰린 양키스는 30일 오전 9시 8분 같은 곳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주전 1루수 프리먼이었다. 1회 선두타자 오타니가 볼넷으로 나간 1사 1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클라크 슈미트로부터 선제 2점홈런을 빼앗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월드시리즈 5차전과 6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프리먼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연거푸 담장을 넘기며 조지 스프링어와 함께 월드시리즈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를 이뤘다. 스프링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던 2017년과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프리먼은 현재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아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과 2차전 3회 쐐기 솔로포, 3차전 1회 결승 2점홈런을 연달아 쏴 1958년 행크 바워와 2002년 배리 본즈의 뒤를 이어 역대 월드시리즈 1~3차전에서 모두 담장을 넘긴 선수로 기록됐다.
1회부터 앞서간 다저스는 3회 1사 2루에서 무키 베츠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면서 3-0으로 도망갔다. 4회에는 무사 1,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6회 1사 2루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 4-0으로 달아났다.
반면 양키스는 4회 찬스를 놓친 점이 뼈아팠다. 2사 2루에서 앤서니 볼프가 좌전안타를 때렸는데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2루 주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잡아냈다. 이날 유일한 득점은 패색이 짙은 9회 2사 2루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기록한 우중월 2점홈런뿐이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탄탄한 투타 전력을 구축한 다저스와 양키스가 만나 명승부가 예고됐다. 그러나 양키스의 타선이 계속해 침묵하면서 다저스가 일방적으로 승기를 굳히는 분위기가 됐다. 무엇보다 화력의 핵심인 애런 저지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는 점이 걸림돌로 남았다. 월드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인 저지는 3경기 동안 12타수 1안타 7삼진으로 부진하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