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성 소수자 축제 열려…기독교계에선 동성애 반대 맞불 집회
물리적 충돌은 없어
인천서 성 소수자 축제 열려…기독교계에선 동성애 반대 맞불 집회
물리적 충돌은 없어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들의 인권과 다양성을 알리는 퀴어문화축제가 2일 인천시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린 행사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경찰 추산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장 곳곳에선 성 소수자의 다양성을 뜻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휘날렸다. 행사 부스에서는 손수건과 깃발 등 각종 기념품이 전시되기도 했고 이를 구경하는 성 소수자 등 시민들로 붐볐다.
참가자들은 무지개 두건을 머리나 목에 두르기도 했다. 이들은 ‘성 소수자를 응원합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손 팻말을 든 모습이었다. 또 일부는 ‘프리허그’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로 껴안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했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후 국내 곳곳에서 해마다 열리는 행사다. 인천에서는 2018년 첫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당시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고, 행사 참가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부평역 일대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대열에 50대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찰에 제지 당하기도 했다.
이날 같은 시각 행사장과 약 200m정도 떨어진 부평역 북광장에서는 행사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회원 1800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차별금지법 반대”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일부 반대 단체 집회 인원들이 행사장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참여자들은 부평역에서 부평구청역 방면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9개 기동 중대 17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으며, 집회·행진 장소 주변에 교통안내 입간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