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푸틴과 통화… 유럽 미군 거론하며 확전 말라 조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에 있는 상당한 미군의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이 신문에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전화했다.
두 사람은 유럽 대륙의 평화를 목표로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추가 대화에 관심이 있다고 표현했다고 여러 관계자들이 전했다.
대선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사적으로 러시아가 일부 점령지를 유지하는 거래를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으며, 통화 중에 잠시 영토 문제를 언급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 통보받았으며 이에 대해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은 오래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직후 크렘린궁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관여한 비우호적 국가의 차기 대통령에게 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미국 납세자에게 부담이 된다며 전쟁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같은 일부 영토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해외 각국 정상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 외국 정상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그 측근들은 직업 관료를 불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그들(해외 정상)은 그(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외국 정상과의 통화는 미국 국무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상태로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NBC와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약 70개국의 지도자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