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평예 작가, ‘2024 서울아트쇼’에 연작화 ‘풍경 이미지’ 7점 출품
옅고 짙은 초록색·파란색 위주의 작품 속에 평화의 메시지 담아


임평예 작가, ‘2024 서울아트쇼’에 연작화 ‘풍경 이미지’ 7점 출품
옅고 짙은 초록색·파란색 위주의 작품 속에 평화의 메시지 담아
임평예 서양화가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 ‘2024 서울아트쇼’에 참여, 연작화 ‘풍경 이미지’를 전시했다.
임 작가가 그린 작품과의 만남은 아트쇼 개막일이었던 24일 오후 3시, 전시장 입구에서 입장할 차례를 기다리던 기자의 앞에 줄을 서 있던 임 작가의 오랜 친구 정경숙·조길구·조영애 씨와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임 작가의 전시 부스 A83에서 이루어졌다.
임 작가의 연작화 ‘풍경 이미지’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주조색으로 혼합기법을 사용한 20호 1점, 8호 3점, 2호 3점 등 7점을 전시했다.

20호 크기의 ‘풍경 이미지(50.0X50.0cm)’는 밤을 상징하는 짙은 파란색 바탕에 마치 도심의 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노란색으로 처리했다. 여기서 작가의 작품 속에 붓으로 채색한 파란색과 노란색의 심리학적 상징성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화와 문학 등 예술 분야에서 남다른 사랑을 받아온 파란색은 고요함과 평온한 느낌, 신뢰와 평화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오래전부터 아티스트에게 사랑받아온 블루는, 그 컬러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 역시 셀 수 없이 많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샤갈과 15세기 후반의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와 보티첼리,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미어, 인상파의 모네는 각각 그들 이름을 가진 파란색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또한 색채로서 영혼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예술가로 통하는 러시아 출신의 화가이자 추상화 예술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는 노란색을 ‘전형적인 지상의 색으로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감정으로 간주하고 기쁨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색’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살펴볼 때, 임 작가의 작품은 ‘풍경 이미지’를 통해서 그 이미지의 주체를 형성하는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화가 찾아오고 진정한 삶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하겠다.
임 작가의 2호(25.0X25.0cm) 연작화 2점은 초록색을 주조색으로 작품 중앙에 집 두세 채를 그려 놓았다.
작가는 어떤 의도로 캔버스에 초록색을 붓질한 걸까? 여기서 다시 칸딘스키의 색채 이론을 끌어들인다면, “초록색은 존재하는 모든 색 중에서 가장 평온한 색이다. 절대적인 초록이 그 균형을 파괴해 노랑으로 상승하며, 거기에서 생기를 얻어 젊고 기쁨에 차게 된다. 초록이 파랑으로 기울어 깊게 침잠하며 전혀 달리 엄숙하고 사색적인 것이 된다”고 정의했다.
작가의 두 작품 앞에 선 관객들은 “초록색이 원시적이고 근원적인 생명의 힘을 상징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령의 색으로, 고대 이집트인에게는 생동과 성장, 새로운 인생, 부활을 뜻하는 색”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가정에 변함없는 평온함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줄어선 것이 인연이 되어, 다른 작가와의 만나기로 약속한 부스보다 먼저 찾게 된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임 작가는 “포천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냥 보고 느낀대로 써달라”고 했다.
임 작가의 친구 정경숙 씨는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는데, 차분한 성격답게 그림 역시 차분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