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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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별 작가가 연작화 ‘The wave of my soul)’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March 15, 2024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미술계 화제] “박청별 작가, 문화의 메카 인사동 ‘울림의 美學’으로 채웠다”

17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전시회

주제 ‘The wave of my soul’…화폭에 담은 우주의 신비· 한국문화 정서 등으로 ‘큰 울림’ 안겨

 

박청별 서양화가의 전시회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제33회 한국여성작가회(회장 필영희) 정기전』이 마련한 개인 부스전에 전시되었다.

 

박 작가는 전시회 주제『The wave of my soul(내 영혼의 물결)』등 9점의 작품으로 한국 문화를 선도하는 인사동에서 2025년 을사년 봄의 시작을 알리고, 관객을 향해서는 캔버스 속 그림을 통해 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박 작가의 전시장 정면에서 바라보면, The wave of my soul 아래 중앙에 30호 크기의 작품을 가로 직사각형의 원형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에워싸고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작가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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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별 작가가 엷은 미소를 머금고 연작화 ‘The wave of my soul(혼합매체 90X90cm)’ 옆에서 카메라를 향해 눈길을 주고 있다.-March 15, 2024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들어가며

1968년 12월 24일, 달착륙 조종사 윌리엄 앤더스(1933~2024), 사령선 조종사 짐 러벨-1928~), 선장 프랭크 보먼(1928~2023)가 달 궤도를 돌면서 “우리는 달에서의 일출을 곧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에 있는 모든 인류들에게, 아폴로 8호 승무원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성경 창세기 1장1절부터 10절까지 나누어 읽는 음성이 전파를 타면서 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지난 해 6월7일 시애틀 인근 존스 아일랜드에서 경비행기 추락사로 숨진 앤더슨이 찍어 보낸 지구 사진은 신비로움을 안겼다.(이듬 해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성조기를 꽂았다-편집자)

 

소설가 문순태(1941~)는 1978년 '창작과 비평'에 ‘징소리’를 발표했다. 전남 장성 수몰지구를 배경으로 고향과 아내, 친구마저 잃어버린 주인공 '칠복'에게 그가 딛고 살아온 땅이 사라졌다는 것은 그의 존재가 뿌리 뽑혔음을 의미한다. 고향을 다시 찾고 싶어 발버둥 치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이며, 고향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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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별 작가의 연작화 ‘The wave of my soul(혼합매체 90X90cm)’.

 

박 작가 작품의 중심축 원형(圓形)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눈길을 끄는 건 동그라미이다. 작가가 화폭에 동그라미를 담아 이야기를 전개한 의도는 어디에 있는 걸까?

 

시작과 끝이 없는 동그라미는 유한과 무한·전체성·완전성·충만함· 순환· 변화· 끊임없는 움직임을 비롯해서 하늘·천국·영원· 포용성과 힘 등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 태양, 우주, 자궁, 물질의 본질 등 원초적인 심연을 상징하기도 한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8개의 행성과 세레스, 명왕성, 에리스 등의 왜소행성과 각 행성들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 소행성, 그리고 혜성 등을 떠올리게 된다.

 

따라서 전시 작품 주제 ‘내 영혼의 물결’ 속 동그라미는 작가 내면의 세계에 대한 표출이자,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정신세계와 맞닿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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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별 작가가 자신의 연작화 ‘The wave of my soul’ 사이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March 15, 2024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붓 끝에 담긴 자연계의 신비와 한국 전통 문화의 소중함

희로애락 속 희망과 생의 아름다움, 화폭에 그림으로 노래

 

'원방각(圓方角)'이라고 하는 동그라미는 '하늘· 땅· 사람(天地人)'을 뜻한다. 곧 원(圓은 하늘을, 네모는 땅을, 세모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원에 대한 애착은 화폐에도 담겼다. 1953년 화폐 개혁 이전까지 예전의 원과 구별하기 위해 한자 없이 한글(WON)로만 표기하고 있지만, 동그라미 한자 원(圓)을 의미한다.

 

박 작가는 동그라미에 담긴 여러갈래의 함의를 캔퍼스에 담았는데, 앞서 인용했던 미국의 우주비행사가 57년 전 처음으로 찍은 지구 사진을 본 지구촌이 지구에 대한 신비로움에 경의를 표한 것처럼, 작가의 작품 앞에 걸음을 멈춘 관객에게 심플하면서도 깊이 있는 채책을 통해 자연계가 지니는 신비로움을 극대화시켰다.

 

박 작가의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을 주조색으로 그린 50호 크기의 연작화 ‘’The wave of my soul‘ 속 우주를 의미하거나 미세한 선(線)은 나무의 나이테나, 손금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사물놀이(1978년 김용배가 제안 구성하고, 심우성이 이름을 붙였다. 꽹과리 · 징 · 장구 · 북) 중 농악기 ’징‘을 형상화한 쪽으로 무게의 중심추가 쏠린다.

 

전통 악기인 징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삶, 그리고 한과 서러움을 담고 있는 악기로 흥을 돋우고 한을 달래었던 농악기 가운데 하나이다. ’징‘은 장단의 머리박에 한번 씩 쳐주면서 소리의 여운이 길고, 전체 가락을 푸근하게 감싸면서 흔히 ’하늘의 소리‘를 나타내고 바람소리에 빗대기도 한다.

 

박 작가의 이 작품은 앞서 인용한 문순태 작가의 작품 ’징소리‘에서 “고향을 인간 존재 양식으로 파악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공동체적 이상세계를 갈구하는 소리 산업사회가 빚은 물신주의를 거부하는 소리,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나고자 하는 부름의 소리, 비인간화된 사회에서 인간화를 부르짖는 소리”가 내포하고 있는 상징성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작가가 주조색으로 사용한 ’창의적인 인재‘를 뜻하는 ’골드 칼라‘는 예로부터 권력, 부, 성공, 성취, 승리, 긍정적인 면, 부유함, 따뜻함, 화려함, 고급스러움 등을 상징했다.

 

’징‘의 형상화를 통한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을 강조한 작품 등 박 작가의 작품 전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돋보이는 독창성’이다.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심플한 채색을 바탕으로 강한 울림을 안겨준다는 점은 작가가 지닌 창의력이 빗은 고도의 테크닉을 느끼게 만든다.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정신세계의 근원이 캔버스에서 그림을 통한 노래가 되어 불협화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통과 화합을 통한 희망과 사랑, 생의 아름다움 등 긍정적인 사고(思考)에 대한 교훈이 담긴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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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별 작가가 마치 우주를 사이에 둔 것처럼 느껴지는 모습에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연작화 ‘The wave of my soul)’ 사이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March 15, 2024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나가며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창작은 창의력 향상, 사회적 유대감 강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며, 인간의 정신적 삶에 의미와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진정한 예술가는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살바도로 달리(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1904~1989.)

 

박청별 작가의 작품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객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라는 점이다.

 

박청별 작가 약력

-개인전 15회 / 다수 단체전

-한국비엔날레 대상

-한국현대미술프랑스파리 아트 페스티벌 우수상

-종로예술원 우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경인미술대전 입·특선

-인천미술대전 입선

 

현재

-사)한국창조미술협회 중앙이사

-양평 아트로드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사)양평미술협회, 양평드로잉회, 21세기 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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