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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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가 자신의 가족 사랑이 듬뿍 담긴 전시 작품 사이에서 엷은 미소를 머금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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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가운데)가 자신의 전시장을 찾은 지인들과 촬영을 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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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가 전시장을 찾은 오랜 지인 이윤정·김지연 모녀와 함께 자신의 작품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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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가 필영희 한국여성미술작가회(KFA)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화제의 美展] 석랑 임석숙 화가 개인전…한국의 山·사랑의 메시지 담긴 주옥같은 작품 전시

관객, 먹의 농담(濃淡)·담백한 채색·詩的 여백 활용 등 ‘수묵담채’의 3박자 테크닉이 빚은 작품에 시선 멈춰

 

석랑 임석숙 화가의 개인전 전시 작품들이 ‘한국 문화 예술의 메카’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2025년 을사년 봄’ 화랑가를 산수화로 수놓고 있다.

 

임 화가는 한국여성미술작가회(KFA. 회장 필영희)가 12일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최 중인 ‘제33회 정기전’의 1층에 전시장에 마련된 부스와 4층 전시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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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엷은 미소를 머금고 촬영을 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들어가며

수묵화는 먹이 닿는 순간 번지는 한지의 성질을 이요해서 필선과 필묵으로 고유 사물의 느낌과 그리는 작가의 사상 철학 그리고 그림의 사의성을 담아내는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이다. 필묵에 의한 조형방법은 선에 의한 조형이라고 부른다. 이는 오랜 시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창작체험을 통해 민족적인 특색이 있는 표현기법으로 한국화가 갖는 조형수단이다.

 

수묵화(水墨畵)에서 색채를 가미한 수묵 담채화((水墨淡彩畫)에서의 색채는 화선지에 번지는 성질을 이용해서 그려지는 그림답게 필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색깔이 색채화처럼 진하게 약간 올라가는 중채라고 한다. 이는 조선시대 풍속화의 대가 신윤복의 그림에서 보이는 색채의 경우에 해당한다.

 

임 화가는 위에 언급한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수묵화와 수묵담채에 산점투시(散點透視)에 점, 선, 면, 색 등의 순수한 조형 요소로 표현한 서양화의 일점투시도((一點透視) 기법을 융합시키면서 화선지 캔버스에 한국의 산하(山河), 그 가운데 산(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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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선숙 화가의 작품 '청산(65X53cm. 한지. 수묵채색. 금분)'-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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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선숙 화가의 작품 ‘청산 1. 60X72cm. 한지. 수묵채색)’. 임 작가의 딸이 거주하는 시드니 항구의 보트 레이스를 그렸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의 소중함 메시지

 

임 화가의 전시 작품은 단순히 산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한자의 산(山) 자를 응용해서 산을 그렸다는 점에서 작가의 창의성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작가의 창의성은 산의 형상화에 그치지 않는다. 작품 속에는 자연 뿐만 아니라 은유적인 사물 등을 등장시켜 작품이 지닌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가 ‘임석숙’ 이름이 새겨진 전시 벽면 한쪽에 전시된 15호 크기의 작품 4점(위쪽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동행, 금빛여정, 금빛 동행, 청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건 해와 달과 초승달이다. 그리고 4마리의 학(鶴)이 날아가는 모습과 두 마리의 사슴이 같은 방향을 향해서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무엇 때문일까? 작가에게 물었다.

 

해와 달은 동그라미, 즉 ‘시잒과 끝이 없는’ 원(圓)이다. 고대(古代)부터 다양한 문화에서 하늘, 태양, 신을 상징하기도 했던 동그라미는 전체성, 완전성, 충만함, 순환, 영원, 깨달음, 그리고 변화와 움직임 등을 의미한다. 임 화가는 그처럼 상징성을 지닌 “원(圓)을 종아한다”고 했다.

 

그러면, 초승달은 어떤가? 초승달은 희망, 새로운 시작, 미래 번영, 여성성, 순수함 등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왜 작가가 같은 호수 크기의 4작품을 한데 모아 디스플레이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즉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기원, 희망이 담긴 걸 알 수 있다.

 

작가는 작품 ‘동행(同行)’에서 자연을 의미하는 초록색 대신 하늘과 물과 관련된  신뢰, 믿음, 조화, 정의, 평화, 희망, 진실 등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처리하고 있다. 작품 프레임 아래쪽에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4마리의 학(鶴)은 곧 작가의 가족을 은유화한 것이라고 했다. 지구상에 모성애(母性愛)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또 있을까. 한마디로 화선지에 애틋한 ‘자식 사랑’이 듬뿍 담긴 유의미한 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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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선숙 화가의 작품 '금빛 여정(65X53cm. 한지. 수묵채색. 금분)'-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하지만 그 ‘사랑’이 자식 사랑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시선은 ‘황금 연못가’에 앉은 남편에게로 향한다.

 

화가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두 마리의 사슴이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 두 작품(금빛여정, 금빛 행복)은 임 작가 부부를 은유화한 것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조선의 유학자들이 인간 세계에서 꿈꾸었던 크고 작은 것들-임 화가의 작품 속 다양한 형태의 산이라고 할 수 있는-이 함께 공존하면서 서로 득이 되고 덕이 되는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성리학적 우주관을 담고 있는 두 작품 앞에 선 관객은 험준한 산으로 상징되는 고단한 생의 여정을 황혼이 기우는 무렵까지 기도하며 함께 가는 두 마리의 사슴 앞에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나이든 관객이라면, 1981년 헨리 폰다와 제인 폰다 부녀, 캐서린 헵번이 주연했던 추억의 명화 ‘Golden Pond’의 한 장면(헨리폰다와 캐서린 헵번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편집자), 한 편의 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 돌아누워 버리는 /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 이 남자일 것 같아 /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 가장 많이 먹는 남자 /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문정희 시 ‘남편’ 전문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은, 마른 두 손을 잡고 석양을 바라보는 생(生)의 여정을 함께 한 남자(여자)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천상병 시 귀천(歸天) 부분)’할 그런 부부의 모습을 그려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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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선숙 화가의 작품 ‘꿈속에서’를 설명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으로 승화

 

음양오행 사상에서 유래한 오방색(五方色)은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다섯 가지 색으로, 중앙과 동서남북의 5가지 방위를 상징하며,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한민족의 정서에 부합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수묵화(水墨畵)를 제외한 어느 작품이건 무지개색으로 채워지지만, 이 작가의 작품 ‘꿈속에서(다른 두 마리의 학이 날아가는 모습이 담긴 작품)’는 이 ‘오방색’이 짙게 배어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하나의 형태가 구체적 대상을 지칭하는 동시에 조형적 구성요소가 돋보이는 작품 속 앞쪽의 산을 반원형으로 처리하면서, 그 중앙에 형상화 된 소나무를 배치해 넣은 점과 푸른색과 핑크색, 초록색과 옅은 푸른색으로 중첩해 칠한 것에서 마치 색동저고리와 색동옷을 연상시킨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곧 채색의 현대화를 통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의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섬진강 줄기를 주조색을 황금색으로 사용한 작품 ‘소망’ 등은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차분하고 따스한 느낌을 안겨주는 작가의 배려라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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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나가며

임 화가는 담묵(淡墨)·중묵 (中墨)·농묵(濃墨) 등 삼묵법(三墨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넘나들며 비구상적 현대수묵화 연구와 창작 활동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 화가는 “서양화도 중요하지만, 먹을 이용해서 종이(한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그리는 것과 같다. 매일 매일 새로운 그 마음에 꿈을 표현하는데는 먹만큼 멋있는 게 없다. 한국화가 세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현대적으로 창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번져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 주시고, 구독해 주시면 더욱 한국화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물론 세계 화랑가를 찾는 관객을 향한 ‘한국화의 세계화’ 바람은『석랑 임석숙 展』을 통해서 불기 시작했다.

 

석랑 임석숙 화가 경력

-진주교육대 미술과 졸업

-홍익대 미술교육원 수묵화 전공 수료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수료

-개인전 5회, 단체전 50여회-

-홍익대 미술교육원 작품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특선 2회. 한국화분문 특선 1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대상 수상,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남농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역임.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종로미협이사

-21세기회화제 이사

 

 

 

-한국여성미술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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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랑 임석숙 화가(왼쪽)가 4층 전시실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서 오랜 지인 이윤정·김지연 모녀와 서양화가 김현기 31작가회 회장과 촬영을 하고 있다.-March 15 2025.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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