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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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추석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추석이 무섭다"… 71만원 역대급 지출 예상에 한숨

작년 추석 때보다 비용 26% 늘어…부모님 용돈이 38만원으로 1위

 

하루만 연차를 쓰면 장장 열흘 동안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소비자들의 지출 비용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연휴 기간의 확대보다는 물가 상승과 함께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비용 증가 등이 중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 추석 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은 평균 71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추석 때(56만3500원)와 비교해 1년 만에 26.4% 늘어난 수치다.

 

응답자의 62.4%는 ‘작년 대비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그중에서도 8.2%는 ‘두 배 이상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 예산 구성을 살펴보면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가 38만6100원으로, 전체 예산의 54.2%를 차지했다. 이어 차례상 비용(29만4600원), 친지‧조카 용돈(27만400원), 식비(24만72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담되는 지출 항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부모님 용돈’이 22.1%로 1위를 차지했다.

 

명절 문화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석 연휴 활용 계획으로 집에서 가족과 휴식(45.8%)이 가장 많아 전통적인 귀성(36.4%)을 앞섰다. 또한 국내여행 계획(23.2%)이 해외여행(5.7%)보다 4배 높아 경제성을 고려한 선택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가 연차를 활용해 8일 이상 초장기 연휴를 계획하고 있었다. 연장 사유로는 충분한 휴식(49.6%)이 압도적이었고, 국내여행(32.5%), 가족과의 시간(29.6%) 순이었다.

 

주머니 사정은 차례상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 방식 유지’는 13.3%에 그쳤고, 간소화(40.2%), 안 함(23.5%), 가족 식사 대체(22.7%)가 86.4%를 차지했다. 간소화 이유로는 가사 부담(44.5%), 경제적 부담(39.3%), 시간적 부담(36.3%) 순으로 나타나 현대 가정이 명절 준비를 하는데 ‘삼중고’를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석 연휴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도 높아 응답자의 86%는 ‘긴 연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세대별로는 40대의 부담감이 71.1%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38.6%로 가장 낮아 경제활동 주력층에 부담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의 명절 문화가 개인화‧다양화되고 있지만, 가족관계 유지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 캠페인과 성수품 원산지 조사를 실시해 소비자 보호와 합리적 소비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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