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빼주기?… '李 측근' 김현지,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
최근 국감 출석 놓고 여야 공방 커져
국감 빼주기?… '李 측근' 김현지,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
최근 국감 출석 놓고 여야 공방 커져
김남준 제1부속실장은 대변인으로
대통령실 "대국민 소통 강화 차원"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비서관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출석 의무가 없는 제1부속실장 자리로 보직을 이동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며 “대변인을 추가해 대국민 소통도 더 늘리겠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해 강유정 대변인과 함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제1부속실장이 대변인 자리로 보직을 변경하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제1부속실장 자리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맡게 됐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경기·성남 라인’의 핵심인 김현지·김남준 비서관이 서로 자리를 넘겨주며 이동한 것이다.
이날 인사는 여야가 김 비서관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비서관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거부하자, 국민의힘은 “지난 30여 년간 국회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이 나오지 않은 전례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은 매년 국감에 출석해 왔지만,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참모라는 점 등을 들어 그동안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 이 때문에 김 비서관이 국감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보직을 이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은 ‘보직에 상관 없이 (출석 여부는)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출석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현지 비서관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총무비서관은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맡고, 제2부속실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고, 김혜경 여사와도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