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8(토)
 
MFKXBSRA27HPDITUI6TB562NXU.jpg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차, 美보조금 폐지에 맞서… "전기차 가격 1400만원 대폭 인하"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 SUV 아이오닉5의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400만원) 내리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정부가 대당 7500달러(약 111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가운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이날 아이오닉5 2025년형 모델에 7500달러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2026년형 모델은 판매 가격을 최대 9800달러 내리기로 했다. 사라지는 전기차 보조금 액수보다 최대 2300달러(약 300만원)의 가격 할인을 더해, 오히려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가 파격적 할인 정책을 시행한 것은 이달부터 미 전기차 시장에서 벌어질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선 이달부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인한 시장 위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포드 CEO(최고경영자) 짐 팔리는 지난 30일 “보조금 폐지 이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기존 10~12%에서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닛산 미국 법인 크리스티앙 뫼니에 회장도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0월 전기차 시장은 붕괴될 것”이라며 “재고가 많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다. 경쟁사들이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 놓았다”고 했다.

 

이날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기 전 ‘패닉 바잉’ 수요에 힘입은 3분기(7~9월) 미국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3분기 판매량(23만9069대)이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9월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153%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빅3′인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동기 대비 전기차 판매량이 GM은 두 배 이상, 포드는 30% 안팎 늘었다.

 

 

 

 

그러나 업체들은 이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전후로 자체적인 돌파구 마련에 속속 나서는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포드와 GM이 전기차 리스 상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고 보도했다. 포드와 GM이 금융 자회사를 통해 딜러가 재고로 보유한 차량을 보조금 폐지 이전 미리 구매해, 리스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을 당분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GM은 “전기차 리스 고객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GM 딜러들과 협력해 연장 제안을 마련했다”고 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8566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현대차, 美보조금 폐지에 맞서… "전기차 가격 1400만원 대폭 인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