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서 ‘이태원 참사 위로와 회복 예배’
한교총 주최 73개 교단...여의도순복음 10억원 기부 트라우마치유센터 예정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73개 교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예배가 열리고 있다. /한교총 제공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6일 오전 이태원 참사 위로와 회복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이태원 참사 위로와 회복 예배’
한교총 주최 73개 교단...여의도순복음 10억원 기부 트라우마치유센터 예정
개신교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 치유 회복에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를 개최했다. 예배에는 개신교 73개 교단 지도자와 신자 등 1만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성경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다”며 “한국 교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돕고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이를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운영해 고통 속에 슬퍼하는 자들을 지속해서 상담하고 돕는 일에 다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참사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10억원을 출연해 한교총과 함께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위로 메시지에서 “한국교회는 우리 이웃이 아픔을 겪을 때마다 늘 함께 해주었다”며 “정부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 16일 이태원 참사 위로와 회복 예배에서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위로메시지를 통해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자유로운 정당이나 국민은 없다”며 “이제는 또다른 상처를 주는 공격을 멈추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손에 손을 잡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를 교회가 짊어지려고 한다”며 “어설픈 위로와 치유에 나서지 말고 눈물로 그들 곁에 함께하면서 전문가들에 위탁하고 치유센터를 건설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16일 이태원 참사 위로와 회복 예배에서 위로시를 낭독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등단 시인이기도 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차가운 겨울바람도 피해갈 풀잎의 이름들이여’라는 제목의 위로시를 통해 “주님,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천국 소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게 하여 주옵소서/그 애통의 상한 심령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옵소서”라고 말했다.<김한수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