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15명으로 늘어…용의자 11명 구금
이슬람국가(IS) 단체, 자신들의 소행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력하게 조직된 선거 압승으로 권력을 굳힌 지 불과 며칠 만에 괴한들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군중에게 총성을 퍼부어 115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는 소셜 미디어의 제휴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자는 AP통신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IS 지부가 모스크바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러시아 관리들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23일 가디언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총 11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4명은 이번 공격에 직접 연루됐다는 소식을 정보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테러로 인해 현재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용의자가 운전하던 차량은 (모스크바 남서부)브랸스크주 카라쳅스키구 하춘 마을 근처에서 밤에 발견됐다”며 “차량은 법 집행관의 명령에도 멈추지 않고 도주를 시도했고, 추격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차량이 전복됐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수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한 무장 괴한들이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그 뒤 최소 두 차례 폭발물이 터져 화재도 발생했다. 용의자는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현장을 도주했다. 당시 인기 록밴드 피크닉 공연을 보기 위해 청중 6000여 명이 모여든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115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다수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중에는 5명의 어린이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자는 아프가니스탄에 본거지를 둔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이 이번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