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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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작가와 이 작가가 참여 중인 파리 그랑 팔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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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그랑 팔레에서 개최 중인 '아트 캐피탈 2026' 전시장 내부.

이희옥 작가의 연작화 ‘맷돌’, 파리 ‘2026 아트 캐피털’ 찾은 관객의 시선 사로잡아

 

곡식 가는데 사용한 기구에 ‘해학과 현대 사회의 부조리’ 등 날카롭게 비판
창립 20주년 맞아 유서 깊은 4개 살롱 연합으로 개최… 현대미술의 흐름 주도하는 아트 페어


 

파리, 프랑스(김학우 기자)-이희옥 서양화가가 12일(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나흘간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아트 캐피탈 2026(Art Capital 2026)’에서 개최 중인 전시회에서 전통적인 곡물을 갈아서 가루로 만드는 한국 전통 기구 ‘맷돌’ 연작화로 전시장을 찾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06년 시작 이후 프랑스 문화부와 국립박물관 연합의 후원 아래 현대 미술의 주요 전시로 널리 알려진 아트 캐피탈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해서 4개의 유서 깊은 살롱(Salon des Artistes Français·Salon des Indépendants·Comparaisons·Dessin et Peinture à l'eau)이 연합해서 개최하는 국제적인 예술 교류의 장으로 관객 유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3,000명이 넘는 프랑스 및 해외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전시에는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이름이 깊이 각인돼 있다. 앙드레 로트, 안토니오 타피에스, 세르주 폴리아코프, 마타, 아르망, 이브 클라인, 비에이라 다 실바, 프랑수아 모를레, 자오 우키를 비롯해 김창열, 르네 마그리트, 만 레이,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크리스토, 니키 드 생 팔 등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끈 작가들이 거쳐 갔다.

 

이 작가는 이처럼 명성 있는 전시회에 곡식을 갈아 가루나 앙금을 만드는 필수 생활도구인 ‘맷돌’을 주제로 한글 ‘숨바꼭질’과 영어 표기 ‘Hide and Seek’을 부제로 ‘맷돌’·‘호랑이’·‘까치’가 갖는 한국 역사의 상징성과 고찰을 통해 지구촌의 현대인을 향한 교훈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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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숨바꼭질」, 2026, 캔버스에 아크릴, 19cmx24cm.

 

이 작가의 작품 「숨바꼭질」.2026, 캔버스에 아크릴, 19cmx24cm.을 보면, 쓰러진 맷돌 아래부분에 호랑이와 맷돌의 윗돌 옆에 꽂아 돌리는 나무 손잡이인 '맷손‘의 끝부분에 노래하는 까치를 그려 넣었다.

 

한민족에게 호랑이는 단군신화에서 곰과 함께 등장하는 영물이자, 산신(山神)의 사자(使者)로서 재앙을 막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인식되었다.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해학적이고 친근한 '산군(山君)'으로 대우받으며 민화, 12지신, 일상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은 한국의 대표적 상징 동물이기도 하다. 현재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공동 개최 중인 제25회 동계 올림픽이 진행 중이지만, 2018 평창에서 개최되었던 제23회 동계 올림픽에서 백호를 모티프로 한 수호랑(Soohorang)가 공식 마스코트였던 점만 보아도 호랑이가 한국 역사속의 주요한 동물이라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서 까치(Oriental Magpie)는 예로부터 기쁜 소식, 반가운 손님, 그리고 길조(吉鳥)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텃새이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는 속설이 있고, 민화(작호도)에서는 호랑이(권력자/탐관오리)에 맞서는 영리한 민초(백성)를 상징하여 해학과 풍자의 의미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작가는 이 작품에서 조선시대 작호도(鵲虎圖)에서 민초로 상징되는 까치가 흔히 바보스럽게 그려진 호랑이(권력층)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거나 호랑이를 꾸짖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억압받는 백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탐관오리를 풍자하는 역할을 했던 것에 착안, 이 모든 것을 맷돌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가 되었을 때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그림 속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 작가의 다분히 해학적이면서 은유적인 조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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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숨바꼭질」. 2026, 캔버스에 아크릴, 90.9cmx72.7cm.

 

이 작가의 작품「숨바꼭질」.2026, 캔버스에 아크릴, 90.9cmx72.7cm. 앞에 선 관객의 시선은 마치 「비밀의 문(또는 ‘술래가 열어젖힌 문’)」을 열었을 때 전개되는 한 장면에 머물게 만든다. 이 작가는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 유교적 절제미, 그리고 기복(祈福)의 상징을 담고 있는 좌우의 커다란 한국 전통 창틀(창호)로 형상화했다. 창틀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자연을 방 안으로 들이는 차경(借景)을 의미하며, 꽃살문 등은 벽사(辟邪)와 장수를 상징한다. 그 가운데 맷돌을 놓고 왼편 창틀 위에 앉아 노래하는 까치, 그리고 분열된 사회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찢겨진 창호지 사이로 바깥을 지켜보는 날카로운 호랑이의 눈이 보인다.

 

이 작품은 차분한 분위기의 회색과 붉은 기가 도는 보라색으로 마젠타(Magenta)와 유사하고, 때로는 브라운 톤이 가미된 딥 퍼플(Deep Purple)로 표현된 자주색(Purple/Magenta)을 주조색으로 양분해서 사용한 점이 눈에 뜨인다. 회색은 세련됨과 지성·우울과 권태·콘크리트 등 인공적인 환경·성숙과 절제 등을 상징한다. 반면에 자주색은 신비롭고,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강조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 신비·환상·애정·사랑·성 등의 상징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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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숨바꼭질(Hide and Seek)」.2026, 캔버스에 아크릴, 72.7cmx90.9cm.

 

앞서 인용한 「숨바꼭질」과 비슷한 구도에 호랑이와 까치 등 동일한  등장인물에 20호 크기의 작품「숨바꼭질(Hide and Seek)」.2026, 캔버스에 아크릴, 72.7cmx90.9cm.에서 이 작가의 붓은 초록색 바탕에 창틀의 창호지에 짙고 엷은 오렌지색으로 채웠다. 초록색은 평화, 안전, 자연, 성장을 상징하며 안정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반면에 오렌지색은 에너지, 창의성, 따뜻함, 변화를 상징하며,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느낌을 준다. 두 색상은 '자연의 활력'을 상징한다. 초록색의 편안함에 오렌지색의 에너지가 더해져, 성장, 창의적인 에너지, 활기찬 자연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 작가의 내면에 잠재된 긍정적인 사고가 담겨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이 작가의 작품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호랑이보다 까치를 윗부분에 그려 넣었다는 점이다. 어떤 권력자도 국민의 아래 존재할 뿐이라는 상징성의 표현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 작가의 작품 속 호랑이·까치의 중심에 자리한 돋보이는 커다란 ‘맷돌’에 천착(穿鑿)하는 의중은 무엇일까?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소재인 맷돌, 절구, 흙을 사랑한 20세기 한국 화가로 통하는 박수근(1914~1965)은 아기를 등에 업고 맷돌을 돌리는 서민의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14년 전 위작 논란이 있었던 맷돌질하는 여인(1940년대), '절구질하는 여인(1957)', 맷돌 등을 파는 한국 전통 서민의 가사 노동의 현장을 담담한 화풍으로 ’노상의 여인들(1962)‘ 등을 그렸다.

 

어떤 의미에서 이 작가는 순화된 선과 구도, 회백색의 화강암과 같은 질감으로 우리의 토속적인 미감과 정서를 담아낸 그림 속 ’줌 아웃‘된 ’맷돌‘을 ’줌 인‘시키면서, 한국 역사의 한 축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오늘날 정치·경제·사회 등 제분야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동시에 ’맷돌‘이 모든 걸 갈아 하나가 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자아성찰을 통한 사회와 국가와 그 구성원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그림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품 속 맷돌이 지향하는 것은 정화라고 볼수 있다. 맷돌에 거친 콩을 넣으면 고운 액체가 되어 나오듯, 우리 사회의 거칠고 모순된 것들이 제 작품이라는 맷돌을 거쳐 조금은 부드럽고 상식적인 결과물로 승화되길 바란다. 파괴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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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작가가 서울중구문화단체총연합회가 2025년 8월29일 오후 2시 명동에 있는 ‘L7 Hotels by Lotte’에서 개최했던 ‘서울중구문화원 개원 30주년 기념’-‘2025 서울중구예술문화축제’ 개막일에 전시 작품 '맷돌' 그림 옆에서 포취하고 있다.-시애틀문화저널 자료사진.

 

<이희옥 서양화가 약력>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23 현대 미술 마케팅 컨설턴트 과정 수료, AIAM, 프랑스

 

주요 약력

프랑스 ADAGP 회원 : 국제 복제전송저작권협회 회원

프랑스 AIAM 회원 : 국제 앙드레 말로 협회 회원

프랑스 Artfabetic 등재 : 프랑스 및 전 세계 불어권 현대 시각 예술가 인명사전 수록

테일러 재단(Taylor Foundation) 종신회원

앙데팡당(Salon des Indépendants) 정회원

SGI창가학회 창화그룹(Changhwa Group)회원

 

전시 경력

개인전 : 10여 회 개최 (사회적 테마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

단체전 : 국내외 주요 기획전 100여 회 참여

아트페어 : 한국 및 해외 다수 국제 아트페어 출품

 

주요 수상 경력

2025 올해의 작가상, AIAM (국제 앙드레 말로 협회), 프랑스

2024 올해의 작가상, AIAM (국제 앙드레 말로 협회), 프랑스 (2년 연속 수상) 

2024 올해의 글로벌 작가상, AIAM & ADAGP 공동 주관, 프랑스

2024 위대한 기업인 & 글로벌 리더 대상 - 문화예술 부문, 대한민국

2023 특별 장려상 (Affabulation 부문), AIAM,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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